• 최종편집 2024-04-27(토)
 

[교육연합신문=김현구 기자]

인천시 계양구 도심 주택가 공원 부근에 서양화가 김광미의 작업실이 있었다. 문을 빼꼼히 여는 순간 그림 화폭들이 기자의 눈에 강렬한 햇빛처럼 쏟아져 들어왔다.

 

‘내 삶의 풍경 안에서 머물고 흩어지고 사랑하며... 존재라는 것에 나를 다시 돌아본다’

기억되는 어릴 적 ‘캄캄한 밤하늘의 반짝’ 거리는 것에 대한 두근거림... 10대의 꿈꾸는 자아와 몸부림들... 어릴 적 시간들은 나의 감성을 지배하며 사랑(愛)으로써 ‘오늘의 풍경’이 되어 삶을 드러내며 그려내고 있는 것일까?

 

화가 김광미는 ‘우연과 필연’으로써의 선과 색, 형상들은 무의식과 의식을 통해 파헤치고 거르기를 거듭하며 ‘깊숙한 곳에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감정들을 순화시킴 없이 순수한 내면의 상태 그대로 표출’해 내고 있다. “진정으로 순수한 자기표현”으로 그려내고 있다고 한다.

 

타인과의 벽을 허물어 버리기 위한 감정선들은 완벽보단 표현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느끼기에 진정한 감정 표현들이 우리의 ‘소통의 길’이라 생각된다고 했다.

 

그러기에 이러한 정신적 존재들은 미의 상징적 존재로 깊게 들어와 어떠한 형상으로든 아름답게 비춰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웃는다. 관조와 묵상으로서 들여다보기와 끌어안기의 자기반성적 ‘삶-풍경... 애(愛)’는 세상의 숨소리가 되어 세상의 빛이 되리라 믿는다고 한다.

 

‘내 삶의 풍경 안에서 머물고 흩어지고 사랑하며... 존재라는 것에 나를 다시 돌아본다’ 이러한 것들은 ‘존재가치’에 대한 사유로부터의 미의 상징성들은 무엇을 획득하려는 것일까? 삶의 풍경이란 시간들 안에서 자아를 찾아 내 안의 카오스와 마주하며 지내온 그리고 지낼 시간들을 켜켜이 쌓아 드러내고 거르며, 내면의 소용돌이치는 울림들로 관조하는 화가 김광미의 풍경들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존재론적 풍경’으로서의 ‘삶-풍경... 愛’ 작업은 나 자신 내면의 모습들이며 인간 존재가치에 대한 사유와 성찰을 담아내고 있는 몇 년간의 작업들의 진행형이었다. 사유와 관조로써의 정신적 존재들은 화가 김광미에게는 미의 상징적 존재로써 어떠한 형상으로든 그 자체로서 그대로 삶이고 본질이라고 말한다.

 

10여 년이 또 흘러 그 담아낸 시간들의 열정은 ‘삶-풍경...愛’로 오늘의 길을 가고 있다.  창작이라는 예술가의 길은 그에게는 선택이 아닌 당연히  살아가야 하는 삶이다.

 

故 김수열(1938-1983) 사진작가의 딸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흑, 백의 아름다운 색으로 찍힌 인간중심주의 작품들과 리얼리티를 벗어난 다양한 각도의 실험성들이 수반된 아방가르드한 통찰력 있는 독특한(작가로 살아오며 앎) 작품들과 늘 함께 하곤 했다.


어린 시절 화가 김광미는 아버지의 곁에서(암실 작업실) 약품냄새 맡으며 함께 지냈었던 그 시간들을 아직도 소중히 기억하며, 그 인화약품의 독특한 냄새는 생생히 기억되어져 그의 작업의 냄새와 오버랩된다며 회상을 더듬었다. ‘혼자 갈 수 없는 길’이라는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아버지의 깊은 ‘예술적 통찰력과 감성’을 고스란히 자연스럽게 받으며 자란 시간들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잘 그려야지' 하는 생각이 아닌, '나는 그저 그려나가는 자연스러운 행위자'로서였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학창 시절 미술부 활동을 거치면서 그 자신은 스스로 특별하다는 약간의 오만한 생각은 입시에 길들여지지 않아 적응하기가 힘든 시기를 겪게도 한다. 입시 준비보다는 중학교 때부터 유화로 자유롭게 풍경을 그리는 걸 좋아했다. 그래도 그 기질로 미술대회, 공모전 출품으로 나름 잊지 못할 자존감을 가질 수 있던 소중한 시간들이 기억이 된다고 했다.


대학 졸업 후 몇 년간 작업과 전시를 전쟁처럼 치열하게 해오다가 결혼한 후, 아이를 키우며 10여 년이란 공백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은 그의 공백이 아닌 진정한 삶을 담아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서 ‘삶-바라보고... 바라보기’가 되어 그에게로 왔다. 그에게로 다시 온 작업의 시간들은 쉼 없이 달려가는 하루하루였다. 새벽 작업, 밤 작업 시간을 다투며... 그렇게 다시 한  열정의 날들이었다. 10여 년이 또 흘러 그 담아낸 시간들의 열정은 ‘삶-풍경... 愛’로 오늘의 길을 가고 있다.

 

예술로써의 치유... 문제 제기로써 삶과 동행해 가는 것이 그림 그리는 나의 길이 아닐까... 예술은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그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어 세상을 밝혀 주리라는 기대로 희망해 본다. 그러나 놓여진 현실 앞에서 그의 예술은 무기력해질 때가 종종 찾아들기도 했으며, 늘 살아내는 것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와 해낼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생각하곤 했다.‘예술로써의 치유랄까... 문제 제기로써 삶과 동행해 가는 것이 그림 그리는 나의 길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시대는 예술을 품으며 그 시대상을 간직하고 있다. 첨단기술복제 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작가들은 예술의 존재 이유와 존재 방식에 대해 늘 끊임없는 성찰과 사유로써 자신과 마주하며 오늘에 서있다. 통념적인 시각의 예술에서 벗어나 작가는 늘 되돌아보며 자기반성적이며 사회적인 문제 제기와 표현 수단인 창작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사회적 존재 이유를 확인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예술가의 깊은 ‘예술적 감성’은 대중과의 이해관계 안에서 소통과 예술 향유로써 세상의 아름다운 빛이 되어 따뜻함으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이라 믿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또, 화가 김광미는 ‘이 시대의 진정한 아티스트 별처럼 살다가다’- ‘나의 작가로서의 삶도 아버지의 묘비 글처럼’.... 그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예술이라는 길을 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 서양화가 김광미(KIM, GWANG MI)

◈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졸업/개인전12회( 서울,인천/초대전 및 기획)/2015인천문화재단후원선정 개인전(갤러리GO,인천)
◈ 부산국제아트페어 초대작가 (BEXCO,부산)/첸나이챔버 비엔날레 초대작가 (첸나이, 인도)/MONTREUX ART FAIR (몽트뢰/스위스)
◈ 아트페어 (스위스,서울,부산,인천)/‘시대적 예술의시선’기획전 (2017인천문화재단예술지원선정/갤러리GO)
◈ 12ARTISTS VERGIL America초대전 (Wee Gallery 아리조나, 미국)/‘샌버나디노 바람에 날리다’초대전 (샌버다니노아트벨리/미국)
◈ 한국현대미술3인 여류작가 초대전 (갤러리樂,제주)/가을-빛을 비추다/추계예술대학동문전 (금보성아트센터,서울)
◈ 사진과 회화View (갤러리GO,인천)/동행 仕.思전 (4인1898갤러리,서울)/책속에서 예술혼을 찾다/인천여성비엔날레(인천아트플랫폼)
◈ 기억, 그 형상을 입다 (유리섬, 맥아트미술관 기획초대전)/ACCOMPANY-포토아티스트故김수열/김광미(부천시청역갤러리)
◈ 아시아국제미술전-재활용미술과 자연미술(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긴자에서 은하수를 만나다 (Gallery NOHA 동경, 일본)
◈ 그 외 초대전, 그룹전으로 활동/인천광역시 건축물미술작품 심의위원, 경인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인천여성서양화회, 인천환경미술협회, EMG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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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김광미, ‘내 삶의 풍경 안에서 사랑하며... 존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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