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교육연합신문=이진아 명예기자]
 
 
일찍이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고 그 분야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자 원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요즘, 수요는 넘쳐나는데 비해 그만큼의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너무나 아까운 재능을 한 때 취미 생활로만 했노라고 한 때 과거지사(過去之事)로 남기고 “공부하기 위해 음악을 그만두는”우리나라 현실에 묻어두는 이들이 적지 않다.
 
더군다나 예술중학교와 예술 고등학교는 수도권과 지방 큰 도시 몇 군데 한하여 있기 때문에 그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학생들이 진학하고자 하면 가깝지 않은 통학거리와 그에 따른 부수적 문제들까지 떠안아야 하는 고충 때문에 예술계 학교 진학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
 
예술고등학교는 지역마다 있어 그나마 사정이 낫다고 해도 예술중학교는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있을 정도.
 
그래서 인천시에서는 2010년 인천여자중학교(교장 김영주)를 전국 최초로 음악중점학교로 지정하여 음악에 소질이 있고 적성에 맞는 특성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음악중점학교는 학교 안의 학교가 존재하는 시스템으로 일반 공립학교 내에 음악중점학급을 설치하여 일반학급과 음악중점학급을 나뉘어 운영된다. 교육과정도 다르게 운영되어 음악중점학급은 일반학급과 배우는 과목은 동일하지만 시수가 다르다.
 
예를 들어, 일반학급의 경우 국어가 일주일에 5시간이라고 하면 음악중점학급은 4시간으로, 나머지 1시간은 합창합주나 음악이론, 시창청음과 같은 음악 심화과목으로 대체된다. 또한 자신이 선택한 전공에 따른 1:1 레슨도 받을 수 있어 그야말로 학습자 중심의 수업 시스템이 실현되는 교육과정인 셈이다.
 
2010년부터 이어져 온 인천여자중학교의 음악중점학교는 2018년에 5기의 졸업생 배출을 앞두고 있는바, 음악중점학급 특성상 학생들의 대부분 고등학교 진학을 예술고등학교로 결정하고 있다. 이에 인천여중에서는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진로상담을 통해 고등학교 결정과 연습 계획과 활동, 학습 계획 등 자세하고 꼼꼼하게 지도하였다.
 
그 결과, 예술고등학교에 총 34명이 지원해 26명이 합격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서울예술고등학교에 피아노 1명, 성악 1명을 비롯하여 선화예고 2명, 국악전통예고 2명, 경기예고 2명, 인천예고 18명까지 예술고등학교 합격률 76.5%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낸 인천여중은 예술고등학교 진학의 신(新) 등용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인천여중에는 자신보다 학생들을 먼저 생각하는 교장과 음악교사의 사명감이 남다르다. 학생들의 실기 향상과 학습을 분석하며 꾸준한 상담활동과 그 속에 수많은 학생들을 향한 격려와 따뜻한 응원 속에 자신감을 얻었노라고 학생들을 입을 모아 얘기한다.
 
이들은 또 다른 시작이다. 2018년 되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을 이들이 “교육은 책임이다”라는 말을 직접 실천하고 경험한 인천여자중학교의 역사가 된 것이고 주역이 된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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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중, 예술계고교 진학의 신(新) 등용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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