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교육연합신문=정재일 기고]

교육은 청소년들을 뒤따르는게 아니라 앞서서 방향을 제시해줄 때에 그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1996년에 OECD에 가입을 함으로써 모든 분야에 있어서 강대국들과 비교되기 시작했고, 이는 국가위상의 제고나 국내산업의 체질 강화, 경제운용의 선진화 등에 있어서는 이득을 보았지만 상대적으로 열세인 산업분야의 쇠퇴, 위상 유지를 위한 재정 부담 등의 측면에서는 손실적인 면도 상당히 크다. 또한 국제 정세의 판도가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근시안적인 가치관만 가질 수는 없는 탓에 더욱이 교육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 이런 관점에서 교육은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바른 가치를 알려줄 때다.

 

전 세계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중국어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나라 중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다. 우리가 사용하는 한국어의 75%가 사실은 중국어에서 왔으며 다만 한글로 발음을 하고 있을 뿐이다. 중국은 국제관계에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점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예전에 미국의 힘이 커지면서 영어가 중요해 진 것과 같은 논리로 지금 중국어의 중요성은 영어 다음이다. 중국의 시장 전망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그에 따른 중국어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외국어 학습 상황 또한 중국어가 제2외국어로 각광받고 있다. 이른바 제2외국어 대란이라는 과열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예전에는 중국어를 배우는 인구가 일반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중국어를 배우는 초, 중고생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치원에서도 중국어 조기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이같이 중국어는 영어 다음 갖춰야 할 필수 외국어로 전 연령대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어를 배워두면 취업의 혜택은 물론, 특목고 진학을 준비하거나 대학 진학 때 가산점을 얻는 등 이미 영어 평준화 시대에 들어서고 있는 교육흐름 속에 차별화를 둘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발 빠르게 중국어 교육을 시키거나 계획, 준비하고 있다. 전국의 29개 고교, 2만 4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는 외국어고등학교는 매년 8,500명 이상을 선발하고 제2외국어에서 영어와 함께 중국어가 차지하는 비율은 60%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대부분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형태로 중국어 수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방과후 프로그램의 제2외국어의 85%를 중국어가 차지하고 있다. 사립초등학교의 경우에는 전체 학교의 60%가 중국어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중국어 시장의 규모는 8,000억 원에 달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인 4,000억 원 규모가 학생 시장이다. 영어실력 하나로 외국어 경쟁력을 논하던 시대는 끝난 듯 하다. 미국 월스트리트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이 있다면 “자식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라는 것”, “ 앞으로 미래의 지도자들은 중국어를 해야 한다”, “차라리 영어보다는 중국어를 배우는 게 더 이득이 될 것”  등의 중국어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현재 “4살 난 딸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하였으며 아이를 돌봐줄 보모도 중국인으로 구하고 주말마다 중국어를 쓰는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놀게 한다고 한다. 80년대 중국의 경제개방 정책 이후 중국의 경제력은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였고, 이와 더불어 중국에 대한 관심들이 급증하면서 동시에 중국어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작년 해외에서만 13만 여명이 각종 중국어시험에 참가했을 정도로 그 규모 또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같은 아시아권에 위치하고 있어 다양한 인적 교류와 기업들의 현지 진출로 인하여 중국에 대한 인식변화와 함께 중국어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이런 중국어 교육 시스템에 혁신을 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최근 중국어를 잘 가르칠 수 있는 교수기법과 더불어 아동교육학을 기본으로 쉬우면서도 체계적으로 유아, 초등, 중등생을 지도하는 전문적인 중국어프로그램이 개발되어 나오고 있다. 우리가 과거에 공교육에서 틀에 박힌 영어 문장들을 쓰고 외우고 했지만, 정작 외국에 나가보니 그런 대화를 맞받아주는 외국인은 없었다.  중국어도 마찬가지다. 이미 한국식으로 바뀌어버린 중국어나 이제는 사장되어 행정서류나 고전소설에나 등장할법한 박제화된 중국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곳도 꽤 있다. 중국현지에서 생생하게 사용되는 문장들을 배워야 한다. 뿐만 아니라 단지 시험을 치러서 급수를 따기 위한 중국어 공부도 이제는 지양되어야 한다.  실제로 중국의 명문대학에서부터 기존의 HSK 급수보다는 중국어 회화 급수증을 요구하기 시작하고 있다.  영어에서 잘못되어 왔던 시험공부 위주의 학습방법이 중국어에서도 되풀이되서는 안된다.

 

이제 우리의 자녀가 학교생활에서, 대학입시에서, 취업에서 더 나은 조건과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영어만으로는 차별화가 안된다. 기본언어인 영어와 더불어 중국어실력을 갖추어야만 더욱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
매년 상반기 하반기 취업박람회를 통해 취직된 다수의 구직자들의 공통사항은 영어와 더불어 중국어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취업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국경제의 성장과 양국 간의 무역교류로 중국어를 구사하는 인력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으나 공급이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중국어를 잘하면 향후 취업에 상당히 유리하다. 그러나 중국어를 구사하는 것이 취업 조건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서라기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중국과 같은 한자문화권에 속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중국어를 배워야만 빠르게 다가오는 글로벌 시대에 리더로서 우뚝 설 수 있기 때문이다.

 

▣ 정재일 대표
◈ 사단법인 교육문화진흥협회 이사장
◈ 흑룡강신문 한국본부 사업대표
◈ 교육기업체 전략기획본부 본부장
◈ 강릉원주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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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청소년들, 중국어로 경쟁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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