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10-31(토)
 

[교육연합신문=김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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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6일 유학의 전통과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 선생의 얼이 서린 고장 진원농협에서 지역 유림 20여 명과 함께 ‘黃河文明과 漢字(語)’의 시대배경을 통해 ‘傳統과 現代의 調和를 통한 時代 精神’(講師: 文德根, 前 康津敎育長)이라는 주제 강의와 토론의 뜻깊은 모임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성균관(관장 손진우)이 후원하고, 고산서원(원장 박석무)이 주관했다. 

 

사회가 급속하게 변화하면서 안타깝게도 孝하면 구시대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과 함께 버려져야 할 舊習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커지고 농후해졌다. 더 나아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인공지능시대인 4차 산업사회에서는 모든 분야에서 사람이 배제되는 상황으로까지 인식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교육당국마저도 기초․기본이 중요하다면서도 궤도를 벗어난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기초․기본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르치고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인륜지도를 가르치고 배워서 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길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은 그 어느 곳에서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말과 글자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의식․철학․역사가 담겨 있는 것이다. 변덕스러운 인간의 속성, 변화무쌍한 세태, 모든 관계를 변절시키는 이해관계 등등, 인간 삶의 핵심을 정확하게 통찰하게 해주는 유학경전이 250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사람들의 손에 들려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하는 시기다. 

 

왜 당시의 사람들이 그렇게 중요시 한 이유나 까닭을 면밀히 살펴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생각하는 것이 국가적이고 시대적 과업인 시대정신이 아닌가? 그래서 ‘성현들은 지금도 溫故而知新의 의미를 정확하게 해석하라고 외치고 있지 않은가?’의 부분에 이르러서는 희망과 한숨이 공존하는 침묵의 시간이 흐르기도 했다. 

 

孝라는 글자가 왜 생겨났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膾炙되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 철학, 역사를 함께 토론하고 고민하는 자리와 태도가 먼저여야 한다. 우리는 해가 뜨면 일하러 나가고 해가 지면 일을 마치고 쉬는 즉, 농경문화의 가치관을 갖고 살고 있다. 농사를 짓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농사라는 특수성을 고려한 사고 체계를 體로 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양을 치고 살아가는 유목문화와는 다른 사고와 가치체계를 갖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뿌리이고 전통인 것이다. 그런데 일부 지식층에서 유목문화와 다르다고 해서 우리는 ‘틀렸다’고 생각하고, 더 나아가 우리의 것은 미개하고 시대에 뒤쳐진 것이며, 오직 서양적인 가치관과 사고로 우리 문화를 보는 그릇된 선입견이 우리의 모든 제도와 문화에 침투되어 우리를 오도하고 있으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가치관마저 병들게 하고 있다. 문화와 제도는 그 지역의 특수성으로부터 말미암는 것이다. 

 

가치관의 부재와 혼란에서 오는 청소년들의 몰지각한 행태에 대해 이들을 걱정하는 어른도 많지 않고, 문제의식도 없이 오로지 물질적 탐닉에만 급급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구석을 보아도 ‘사람다움’에 대한 교육이나 천지자연의 이치와 인간의 도리로 대를 이어 가려는 孝를 교육하기보다는 어느 대학을 갈 것인가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교육에 참여한 유림들은 자신들부터 ‘선비정신’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자세 확립과 아울러 지자체장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는 자리가 되었다는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앞으로 高山書院이 長城 精神文化 暢達의 搖籃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는 희망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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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城 高山書院, 선비정신 확인하는 ‘유교아카데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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