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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력은 언젠가 반드시 보상받는다’는 현대판 거짓말 - 인천제물포고 전재학 교감
    [교육연합신문=전재학 기고] 요즘 저마다 세상살이가 힘들다고 아우성친다. 그러나 이런 고난 속에서도 꾸준히 성실하게 노력하면 언젠가는 보상받을 거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세상은 공정해야 하며 실제로 그렇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세계관을 사회 심리학에서는 ‘공정한 세상 가설(Just-world hypothesis)’이라고 부른다. 이는 ‘정의’에 관한 심리학 연구의 선구자로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의 교수인 멜빈 러너(1929~)에 의해서 이뤄진 업적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상은 실제로 그렇지 않다. 이러한 세계관을 고집스럽게 주장한다면 오히려 폐해가 더 클 수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우리는 이러한 공정한 세상 가설에 사로잡힌 사람이 무의식중에 표출하는 ‘노력 원리주의’를 주의해야 한다. "노력은 반드시 보상받는다"고 순수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근거 가운데 하나가 ‘1만 시간의 법칙’이다. 이는 말콤 글래드웰이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제창한 법칙으로, 간단히 말하면 "큰 성공을 이룬 음악가나 스포츠 선수는 모두 1만 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훈련에 쏟아 부었다"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일부의 바이올리니스트 집단과 빌 게이츠(프로그래밍에 1만 시간을 열중했음), 그리고 비틀스(데뷔 전에 무대에서 1만 시간 연주했음)에게서 관측됐다는 것뿐이다. 이는 "재능보다 노력"이라고 주장하는 수많은 책의 공통된 특징이다. 하지만 주장의 근거치고는 일방적이고 빈약하다. 필자는 섣불리 이 사고에 사로잡혔다간 승산이 없는 일에 쓸데없이 인생을 허비할 수도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또한 이 가설을 신봉해 무언가 불행한 상황에 부닥친 사람을 보면 그런 일을 당할만한 원인이 당사자에게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소위 ‘피해자 비난’ 편견에 사로잡히게 될 것을 경계한다. 세상에는 ‘뿌린 대로 거둔다’, ‘자업자득’ ‘인과응보’ 등 약자를 비난하는 말들이 많다. 또 다른 경우를 보자. 나치 독일에 의한 로마인과 유대인 학살, 또는 세계의 많은 국가에서 자행되는 약자 박해는 세상은 공정한데 곤경에 처한 사람은 뭔가 이유가 있어서 그렇다는 세계관을 토대로 형성되었다. 게다가 노력은 보상받는다는 공정한 가설에 사로잡히면 사람들은 사회나 조직을 도리어 원망하게 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그렇다고 노력이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1만 시간의 법칙이 성립되느냐 아니냐는 그 대상이 되는 악기나 종목, 또는 과목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프린스턴 대학교의 맥나마라 교수팀은 '자각적 훈련'에 관한 88건의 연구에 메타분석을 행하고 "연습이 기량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는 기술이나 능력 분야에 따라 다르며 기능 습득에 필요한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구체적으로 이 논문은 각 분야에 대해 '연습량이 많고 적음에 따라 성과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정도'가 다음과 같이 소개돼 있다. 컴퓨터게임:26%, 악기:21%, 스포츠:18%, 교육:4%, 지적 전문직:1% 등이다. 이 수치는 '1만 시간의 법칙’이 사람들을 얼마나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위험한 주장인지 밝혀준다. '노력은 반드시 보상받는다.'는 주장에는 일종의 아름다운 세계관이 반영돼 있다. 하지만 그것은 바람일 뿐이고 현실 세계는 그렇지 않다. 이를 직시하지 않으면 의미 있고 풍요로운 인생을 살아가기 어려울 수 있다. 현실 세계는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남들 모르게 혼자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서 발탁되지도 않을뿐더러 주목을 받는 일도 없다. 그 결과는? 사람들은 조직에 원한을 품게 되고 심하면 테러를 일으키는 심리로 발전한다. 그래서 한층 더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교육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요, 의무이다. 남모르는 노력이 언젠가는 보상받는다는 사고가 인생을 망칠 수도 있음을 직시하고 이를 진심으로 교육하는 것이 용기를 겸비한 현명한 교육자의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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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2
  • 학생들에게 ‘쉼이 있는 삶’의 교육이 필요하다 - 인천제물포고 전재학 교감
    [교육연합신문=전재학 기고] 한때 정치권에서 ‘저녁이 있는 삶’이 선거공약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인간의 행복권 추구인데 이를 정치권에서 공약으로 내세워 이슈로 부각할 정도로 이상한 나라가 됐다. 우리는 과거 이런 인간의 기본권조차 무시하고 오직 전진을 위한 전진만을 삶의 목표로 삼고 살아왔다. 그 결과는? ‘한 지붕 다른 가족’으로 살아가며 함께 외로운 가족공동체가 됐다. 특히나 학생을 자녀로 둔 가정의 경우는 심각하다. 온 가족이 함께 식탁에서 오붓하게 식사를 나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만만찮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녀와 부모 간에 대화를 나누기가 어렵고 그러다 보니 자녀는 부모의 직업을 모르는가 하면, 부모는 자녀에 대해선 그야말로 등잔 밑이 어둡게 됐다. 그래서 문제가 터지면 부랴부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다. 이제 ‘쉼이 있는 삶’은 학생의 가정에 행복권 추구의 로망이다. 특히 주말에는 ‘쉼’을 찾는 강력한 욕망으로 분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육 당국 처음으로 서울시교육청이 일요일에 학원과 교습소를 의무적으로 쉬게 하는 ‘학원 일요 휴무제’ 타당성 연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인터넷 뉴스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정책연구소가 학생들의 학원 이용 실태 조사해, 학생·학부모 의견 수렴 등을 거쳐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법제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의 휴식권을 보장하고 사교육비를 줄이려는 취지지만, 우리 사회 특성상 찬반 논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우리 학생들이 과도한 학습과 극심한 입시 경쟁에 내몰린 현실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회원국 학생들의 주당 평균 학습 시간은 35시간인데 한국은 50시간으로 가장 길다. 일요일 하루만이라도 아이들에게 고통을 주는 학원 교습을 제한하자는 주장은 충분한 타당성을 갖고 있다.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는 사교육비는 서민들이 허리를 더 졸라매게 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학원 일요 휴무제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교육권 침해라는 주장과 함께 오히려 과외 수요를 늘려 사교육비가 높아질 거라는 전망이다. 법제화할 경우 서울 시내 학원과 교습소 중 교과와 관련된 2만여 개의 일요일 영업 중단에 따른 반발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학원 일요 휴무제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인 현안이다. 서울시 교육감을 비롯한 대다수 진보교육감이 공약으로 내건 터라 2017년에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 공식 안건으로 상정됐었다. 당시 참석자 대다수는 아동 권리 보호 측면에서 제도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법제화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부모와 학생의 교육권 침해, 실효성 논란 등의 문제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서울시의회가 2017년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3%는 학원 일요 휴무제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시행에는 오리무중이다. 나이와 학년의 질서를 되찾아 결국 교육의 질서를 회복하자는 본질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요구된다. 아이들에게 ‘쉼이 있는 삶’을 만들어주는 것은 어른들의 의무이다. 시대의 흐름은 인간다운 삶으로 행복권을 추구하는 것이다. 평생학습을 지향하는 배움의 입장에서는 단지 눈앞의 단기적인 교육 성과만을 도모하는 것을 이제는 지양할 일이다. 지금은 인간의 보편적 삶이 100세로 이어지는 장수시대다. ‘쉼이 있는 삶’을 가정에 돌려주고 어려서부터 교육의 장에서 제도화해 이를 전 국민에게 의무화하지 않으면 뿌리 깊은 교육사상에 의한 경쟁은 더욱 야만적으로 변모해 우리를 번아웃 시키는 악순환을 되풀이할 뿐이다. 이제는 삶에서 양보다 질을 생각할 때이다. 학생들은 인공지능 로봇(AI)이 아니라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는 우리의 소중한 미래의 후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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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2
  • 송형길 ㈜한국지식개발연구원장, 광주대 총동창회장 14일 취임
    [교육연합신문=이기호 기자] 송형길 ㈜한국지식개발연구원장이 오는 14일 오후 6시30분 광주대 호심관 3층에서 열리는 광주대총동창회 회장 이·취임식에서 제15대 신임회장에 취임한다. 이날 총회에는 정용득 법인이사장과 김혁종 총장, 4개대 동창회장과 광주대 역대동창회장을 비롯 자랑스러운광주대인상 수상자와 동문 15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키니스 대표이기도 한 송형길 신임회장은 지난 2014년 평생교육학과 석사, 2017년 한국어교원학과 석사, 2018년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평생교육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송 신임회장은 “개교 40주년을 맞는 올해 총동창회장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조직 활성화와 시군구별 동문회를 조직 육성해 동창들의 단합과 친목을 더욱 공고히 하고 동창회의 발전을 이끌어내 중책을 맡겨주신 동문들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송 신임회장은 “동창회의 급속한 발전이 있기까지 많은 노력을 해주신 박남수 전회장 등 역대 회장단의 운영방침을 잘 계승하고 동문들의 협조 속에 주변의 부러움을 살 수 있는 동창회로 더욱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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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1
  • 시험용 공부와 고시인간을 육성하는 교육 - 인천제물포고 전재학 교감
    [교육연합신문=전재학 기고] 우리 학생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하는 말이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지식은 시험 다음 날이 되면 자연스럽게 다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이는 시험을 위한 학교 공부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물론 평가가 교육 활동의 과정상 불가피한 것이다. 문제는 과정과 수단이 목적과 본질을 훨씬 뛰어넘어 실행이 되는 것이다. 우리 교육은 평가를 위한 교육이 우선이니 모든 수단은 평가에 맞춰 정당한 과정이 무시된다. 지금의 대한민국 교육은 오직 대학입학을 위한 점수, 즉 평가를 위해서 과정은 무시되고 본질은 왜곡되고 있다. 그래서 한 마디로 우리 학교 교육은 시험에 의한, 시험을 위한, 시험의 교육으로 전락이 된 것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는 이미 공부가 시험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공부를 잘해 고시에 붙어 엘리트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에서 모든 고생은 끝이고 가문의 영광과 꽃길과도 같은 미래가 보장된다. 그런데 이 고시라는 것이 무엇인가? 뿌리 깊은 과거제도로 그 기원이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 시대부터 실시된 과거제도는 인재의 등용문이자 입신양명의 수단이었다. 조선 시대에 와서는 그 정도가 극에 달했다. 그래서 이율곡은 9번이나 과거에 장원했고 어느 선비는 80세가 돼서 과거를 통해 벼슬에 등극한 사례도 있다. 현대에 와서는 고시=성공=인생 역전 이라는 등식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하듯 최근에는 9개월 공부를 통해 사법시험에 붙었다며 공부법을 알려주는 유튜브가 등장했다. 이에 따르면 한 변호사는 중·고교는 물론 대학교 때까지도 게임에 빠져 살다가 단 9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26세의 어린 나이에 사법시험에 붙었다고 한다. 말이 뻥튀기돼 전해져 내려오는 상술이겠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자극하니 허무맹랑한 소문이 통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9개월 집중해서 공부하면 붙는 시험을 통해 권력 집단의 일원으로 상승할 수 있는 ‘고시 사회’, 그 과정이 어떠하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악습이 공정한 경쟁으로 찬양받는 우리 사회의 모습에 그저 씁쓸할 뿐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고시 합격자들이 진보와 보수 가리지 않고 지배 엘리트가 돼 과도하게 좌지우지한다. 이들은 공부의 달인으로 정해진 답을 빨리 찾기에는 귀신을 능가할 정도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당사자들이 정해진 답이 없는 문제에는 젬병이라는 것이다. 다른 문제를 제기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러니 그들이 사법농단으로 자신들과 그 소속 집단의 기득권이나 이권을 옹호하고 사수해 나가는 데만 교묘한 능력을 발휘한다. 그리고는 힘없고 무지한 사회적 약자들을 희생으로 자신들의 자리를 지켜나가는 것이다. 그들에게 배움은 곧 시험이었고 시험은 단박에 벼락출세를 가져다줘 배운 지식으로 이 사회에서 타인을 지배하고 때로는 능욕도 불사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형식상 사법시험은 폐지됐지만, 여전히 시험용 공부라는 악습 속에 빠져 있다. 공부를 많이 했어도 시험에 붙지 못하면 쓸데없는 짓이 돼 버린다. 공부가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니 기출문제 풀이와 다를 바 없게 된다. 단기 속성으로 합격해서 기득권으로 진입하는 공부가 최고다. 이처럼 공부를 출세의 수단으로 보는 도구주의적 관점이 계속 지배하는 한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만들어봐야 소용없다. 공정 운운하며 시험 결과를 최우선으로 두는 고시 인간이 그러한 제도를 민주주의적으로 운용할 문화적 역량을 갖췄을 리 없다. 다만 타인을 지배하려는 욕망과 출세의 눈을 부릅뜨고 세상을 웅시할 뿐이다. 이런 사회에선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가 없고 오직 경쟁에서 이기려는 욕망과 이기심만이 존재한다. 우리 교육은 여기서 환골탈태 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부추기는 국민의 의식과 가치관은 시급히 바뀌어야 한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만큼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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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기고
    2020-01-20
  • 스승의 부활을 꿈꾸며 - 인천제물포고 전재학 교감
    [교육연합신문=전재학 기고] 흔히 하는 말 중에 “학생은 많으나 진정한 제자는 없고, 교사는 많으나 진정한 스승은 없다”고 한다. 학생이나 교사에게 모두 불명예스러운 말이기에 입에 올리기 망설여진다. 하지만 쓴소리는 귀에 거슬리나 행동에 유익하기에 다시금 숙고할 문제다. 각자의 가치를 충분히 드러내지 못하고 양자를 도매금으로 매겨 취급하는 것이 문제이지만 작금의 세태를 반영하기에 씁쓸할 뿐이다. 언제부터 우리 교육 현장에 이처럼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회자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매년 종교적으로 이 세상에 신의 부활을 꿈꾸지만, 우리 모두의 인생의 길을 밝혀주고 인도해 주는 진정한 스승의 부활을 먼저 꿈꾸어야 한다. 영국의 철학자 화이트 헤드(1861-1947)는 교사를 네 부류로 나눴다. 보통 선생은 지껄이고, 좋은 선생은 잘 가르치며, 훌륭한 스승은 스스로 모범을 보이고. 위대한 스승은 가슴에 불을 지른다고 했다. 여기서 잠시 선생과 스승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자. 선생은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스승은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이라 정의한다. 그래서 우리가 단지 선생으로 남는 것보다는 지식 전달과 삶의 지혜를 함께 가르쳐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스승이 되고 싶은 것은 결코 지나친 욕심이 아니다. 하지만 세상은 단순한 선생으로 살아가기를 유혹한다. 그래도 부단한 학문의 연마와 자기 수양으로 이를 극복하고 스승의 길을 걷고자 하는 이 땅의 교사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작금의 교육 현장을 성찰해 보자. 과거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은 예사말이 된 지 오래다. 그만큼 교사의 권위는 추락했다. 학생에게 매 맞는 교사가 있지 않나, 각종 소송에 휩싸여 치욕스럽게 직위를 유지하는 교사도 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학생·학부모의 폭언 등 날로 심각해지는 교권침해와 교사를 부정적 시각으로 보는 현실은 이제 한계를 넘어섰다. 그래서 교권을 보호한다고 ‘교원지위법’을 제정하는 등 정부가 나섰다. 어찌 보면 이런 세태를 맞이한 것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처사라 탓할 수는 없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로서 낯부끄러운 일이 수없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들으면서 모든 것이 인과 관계에 의한 귀결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이제 세상은 교사에게 스승으로서의 부활을 요구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거 ‘군사부일체’처럼 스승에 대한 존경은 거저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사로부터 변화의 물결이 시작돼 스스로 스승으로 거듭나는 노력이 우선이다. 교사는 제2의 부모로서 학생을 사랑으로 대하고 본인 스스로가 스승이라는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 이래야만 비로소 우리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 교사 자신부터 학생과 학부모 앞에서 참된 스승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품격과 자질, 소양을 갖춰 스승의 자리를 되찾는 일이 절실하다. 아직도 역사 속에 유령처럼 배회하는 세월호 사건을 보자. 참사 현장에서 자신보다는 학생들을 끝까지 챙긴 승무원, 침몰하는 배 속에서 마지막까지 난간에 매달려 학생들을 대피시킨 교사 등 우리 주변에는 숭고함을 보여주신 분들이 많다. 이들은 모두가 스승이라 칭해도 손색이 없다. 스승이란 꼭 가르쳐야 얻는 호칭이 아니라 그동안 살아오면서 보여준 그 사람의 말과 행동, 모습, 인품에서 얻어지는 호칭이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능력의 한계에 부딪혀 좌절하고 절망할 때, 뜻하지 않은 일로 슬픔을 겪을 때, 건강을 잃어 생사를 헤맬 때 누군가의 말과 행동, 모습, 인품을 생각하여 힘과 용기를 얻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면 이가 바로 스승이다. 스승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많은 교사가 스승으로 거듭나야 학생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고 영혼까지 움직이는 교육이 가능하다. 혼과 혼의 대화, 인격과 인격의 부딪힘, 정성과 호응, 정열과 정열의 만남이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스승의 부활, 이는 다시금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강력한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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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20
  • 광주광역시교육청, 1월 1일자 지방공무원 327명 인사 단행
    [교육연합신문=이기호 기자] 광주광역시교육청은 2020년 1월 1일자로 지방공무원 327명에 대한 정기인사를 단행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번 정기인사 규모는 승진 58명(4급 6명, 5급 6명, 6급 이하 46명), 전보 187명, 신규임용 29명, 공로연수·정년(명예)퇴직 등 53명 모두 327명이다. 시교육청은 이번 인사는 정년(명예)퇴직·공로연수 등으로 발생하는 상위직급 결원에 대한 승진인사, 현안 교육정책 추진 인력 확보와 결원 기관 충원 등을 위한 전보인사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4급 승진자는 ▲광주광역시의회 교육문화전문위원 송영선(행정예산과) ▲감사관 청렴총괄담당 선계룡(초등교육과) ▲광주교육연수원 행정연수부장 한홍규(광주중앙도서관) ▲중앙교육연수원 파견 김용일(정책기획과) ▲중앙교육연수원 파견 정은남(재정복지과) ▲교육시설과장 정병갑(광주학교시설지원단) 등 6명이며, 또한 역량평가로 선발된 6명을 인사위원회 승진의결을 거쳐 5급으로 승진 임용했다. 이번 인사에서 나종훈 행정국장의 공로연수로 홍양춘 총무과장이 행정국장 직무대리로 발령됐다. 또 박치홍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장이 공로연수에 들어가고 최두섭 행정예산과장이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장 직무대리 발령을 받았다. 이와 함께 4급의 경우 ▲안전총괄과장 현경식 ▲총무과장 조미경 ▲교육자치과장 안광섭 ▲행정예산과장 강윤석 ▲광주서부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 김빈 ▲광주창의융합교육원 총무부장 정운용 ▲광주교육연수원 총무부장 안상섭 ▲광주중앙도서관장 신봉호 ▲광주학교시설지원단장 김두환 ▲광주교육연구정보원 총무부장 이랑순 등 12명이 자리를 옮겼다. 홍양춘 총무과장은“이번 인사는 격무부서에서 창의적이고 능동적으로 일하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업무의 전문성과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앞으로도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사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30일 오전 10시에 시교육청 2층 대회의실에서 승진 임용자와 신규 임용 공무원에 대한 임용장 수여식을 갖는다. 광주광역시교육청 2020. 1. 1. 지방공무원 인사 명단 ◇ 4급 승진 - 지방서기관 ▲ 광주광역시의회 교육문화전문위원실 전문위원 송영선▲ 감사관 청렴총괄담당 선계룡▲ 광주광역시교육연수원 행정연수부장 한홍규▲ 4급 고급관리자과정 교육훈련 파견 김용일▲ 4급 고급관리자과정 교육훈련 파견 정은남 - 지방기술서기관 ▲ 행정국 교육시설과장 정병갑 ◇ 5급 승진 - 지방교육행정사무관 ▲ 광주공업고등학교 행정실장 전형재▲ 광주예술고등학교 행정실장 김혜연▲ 광주전자공업고등학교 행정실장 남광수▲ 신가중학교 행정실장 이광호 - 지방사서사무관 ▲ 광주송정도서관 문헌정보과장 안현아 - 지방시설사무관 ▲ 광주광역시학교시설지원단 시설지원3과장 장태원 ◇ 4급 전보 ▲ 행정국장 직무대리 홍양춘▲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장 직무대리 최두섭▲ 정책국 안전총괄과장 현경식▲ 행정국 총무과장 조미경▲ 행정국 교육자치과장 안광섭▲ 행정국 행정예산과장 강윤석▲ 광주광역시서부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 김빈▲ 광주광역시창의융합교육원 총무부장 정운용▲ 광주광역시교육연수원 총무부장 안상섭▲ 광주중앙도서관장 신봉호▲ 광주광역시학교시설지원단장 김두환▲ 광주광역시교육연구정보원 총무부장 이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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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26
  • [칼럼] 교육의 답은 언어에 있다
    [교육연합신문=김대중 기고] “ㅁㅎ? 말 몇명만 댓 다 달아주 몇명 탐라 유령 몇명 잡아요 내 와꾸가 어떼? ㅆㅅㅌ지 지나가면서 다 좋아요“ 필자 페이스북 10대 친구가 올린 글이다.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해석을 요청하자, “뭐해? 프사(프로필 사진)를 몇 명에게만 바꾸겠다고 말했다. 댓글 다 달아줘. 몇 명 타임라인에 게시물 올려준다. 연락하지 않는 친구 몇 명 삭제해요. 내 얼굴 어때? 매우 좋지. 지나가면서 좋아요 다 눌러”라고 풀어 주었다.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졌다)’, ‘댕댕이(멍멍이)’와 같이 요즘 10대들이 쓰는 말을 ‘급식체’라고 한다. ’급식을 먹는 세대가 쓰는 언어‘라는 뜻이다. 10대들은 SNS, 인터넷 방송, 게임을 즐기며, 그 속에서 만든 그들만의 언어를 습관적으로 쓴다. 이러한 급식체가 10대들의 언어 문화로 확산되자, 2018년 전남 광양 백운고 황왕용 사서교사와 1학년 학생들이 함께 <급식체 사전>을 엮고 출판하였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언어 습관을 되돌아보고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10대들의 언어 문화는 급식체 보다 더 축약되고, 여러 언어들이 복합된 신조어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마치 상상 속에 있는 외계인의 언어처럼 기호화 되어가고 있다. 오늘날, 인간은 0과 1의 두 기호언어로 모든 지식과 정보를 컴퓨터에 저장하고, 분석하고, 창조해내고 있다. 이러한 컴퓨터 언어의 아이디어는 언어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이 제시하여 지식정보사회를 거쳐 인공지능시대인 4차 산업혁명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은 그의 저서인 <논리철학논고>에서 “언어는 세계에 대한 그림이다. 나의 언어의 한계들은 나의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말해질 수 있는 것은 명료하게 말해질 수 있다. 그리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우리들은 침묵해야 한다.”라고 정리했다. 그에게 철학이란, 우리에게 세상을 이해하게 해주고 세상에 대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언어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탐구하는 하나의 활동일 뿐이었다. <논리철학논고>의 집필이 끝나자 비트겐슈타인은 더 이상의 철학이 없다고 생각하고, 가장 가치있는 일을 한다며 케임브리지를 떠난다. 비트겐슈타인은 가장 가치 있는 일은 교육이며, 대학 교수도 할 수 있었지만 대학 교육은 이미 늦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가난한 시골지역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게 된다. 정약용 선생이 18년의 강진 유배 시기에 제자들의 언어교육을 위해 <다산 천자문>을 집필했듯이, 비트겐슈타인은 <초등학생을 위한 사전>을 펴내고 자신이 확신한 언어교육을 원했고 학생들의 상급학교(문법학교) 진학에 열정을 다했다. 그러나, 경제 형편 때문에 자녀들의 노동력을 원했던 학부모들은 불만을 갖게 되었고, 그의 체벌이 문제가 되어 6년간의 교사생활은 끝이 났다. 그러나 세계의 모든 것은 언어로 해결할 수 있다는 20세기 최고의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이 언어 교육을 위해 살았던 초등교사의 삶은 우리에게 커다란 울림을 준다. 우리가 비트겐슈타인의 철학과 그의 삶에 공감한다면, 지금 10대들의 언어 문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교육해야 하는지 분명해진다. 창의교육, 인성교육 등 모든 교육의 목적은 학생들의 사고력을 높여 정신적으로 성장시키는 데에 있다. 그런데 비트겐슈타인이 정리했듯이 사고는 언어로 한다. 언어 능력이 모든 것을 결정짓는다. 그래서 동서고금 모든 교육의 시작과 끝은 언어이다. 우리도 무엇보다 우선시 할 가장 중요한 교육은 국어이다. 전라남도교육청에서 교육장을 역임한 김승호 교육성장연구소장은 퇴임 이후에도 쉬지 않고 국어사전 보급운동을 하고 있다. 모든 학생들의 국어 어휘력 배양이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는 확신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 교육의 등대같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10대 학생들은 서로 급식체 같은 신조어로 재미있게 소통하고 있다. 이러한 신조어 사용이 더 확산되어 교사와 학생의 언어가 달라지면 소통에 문제가 생기고 교육의 질도 떨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학생들의 신조어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고, 할 수도 없다. 필자는 언어의 중요성을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조어 사용의 실태를 파악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다. 학생들이 즐겁게 사용하는 신조어를 활용하여 오히려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언어교육의 계기가 되면 어떨까? 비트겐슈타인의 초기 언어철학에서는 형이상학, 종교학, 윤리학 같은 것은 중요하지만 명료하게 말할 수 없는 것이므로 침묵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그러나 그는 초등학교 교사를 그만두고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다시 철학을 탐구하여, 언어는 그 시대성과 역사성, 그리고 삶의 맥락 속에서 의미를 갖는 상대적인 것이라고 수정하였다. 지금 10대들의 언어 문화는 이러한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될 것이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언(言)을 모르면, 사람을 알 수 없다.” 동서고금의 최고의 고전인 <성경> 요한복음 1장 1절과, <논어> 제일 마지막 구절이다. 필자가 가르치고 있는 중학생들에게 이 말의 의미를 설명한 후에 신조어 등 그들의 언어로 다시 써보도록 해야겠다. 우리 학생들이 제2, 제3의 비트겐슈타인으로 성장하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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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25
  • [지니쌤의 희망램프] 좋은 인성이 기본이다
    [교육연합신문=김진희 논설위원] 4차 산업혁명의 시대, AI와 로봇기술,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등의 기술적 융합과 혁신은 산업분야의 생산성을 더욱 높이고, 신기술이 집약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의 제공으로 인간의 삶은 더욱 편리해질 것이다. 이 세상은 급진적으로 변화 발전해가며 AI와 로봇기술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여 우리가 알고 있던 많은 수의 직업이 사라지고 또 새롭게 생겨나고 있는 중이다. 인간의 행복을 위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사물인터넷, 그것이 가져다줄 4차 산업혁명의 미래가 과연 우리에게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지 아무도 확언할 수 없다. 호기심에 앞선 서투른 발걸음, 막연한 두려움에 따른 머뭇거림은 필요 없다. 기계화되어가는 변화 혁신의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데이터로 증명되는 스펙보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 즉, 창의적인 역량이 요구되며, 다양한 사회적 관계 안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좋은 인성을 갖춘다는 것은 그 기준도 모호하듯 제법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좋은 인성으로 살기로 다짐하였다 하여 ‘오늘부터 좋은 인성을 갖춘 1일째’의 내가 될 수는 없다. 퇴근 무렵, 전화기를 통해 낯익은 목소리가 밝게 인사한다. 함께 면접 준비를 하며 수없이 반복해서 들었던 음성이기에 단번에 누군지 알아챌 수 있다.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특급 호텔에서 ‘학습 중심의 현장실습’ 기간을 거치고 취업에 성공한 아이다. 뜬금없이 걸려온 전화에 반가우면서도 ‘무슨 일이지?’ 하는 의문도 잠깐, 수화기 너머에 있는 아이는 예상외로 무척 밝은 음성이다. 그저 안부전화인가 싶어 안심할 즈음, 조심스럽게 전화의 용건을 밝히는 이 아이는 지금 막 퇴사를 했다고 한다. ‘어이쿠, 어쩌다가! 역시...’ 속으로 생각하며, “그동안 많이 힘들었나 보구나, 무슨 일 있었니?” 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아이들이 전화를 걸어오거나 SNS로 연락을 취할 때는 3가지 경우가 있다. 아주 좋은 일이 있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또는 무엇인가 도움이 필요할 때! 그저 안부만을 묻고 전하기 위해 연락을 취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랑하고 싶도록 좋은 일인 때보다 대부분은 힘든 상황에 위로와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하기 마련이다. 용기 내어 무언가를 청한 아이들에게 응답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그저 감사할 뿐이다. 이 아이가 밝힌 퇴사의 이유는 ‘직장 내에서 관계가 힘들어서’이다. 입사 후 1년 내 퇴사한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실질적 퇴사 이유로 말한 1위는 낮은 연봉 수준, 2위는 직장 내 상사 및 동료와의 갈등, 3위 과도한 업무량, 4위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 5위 낮은 성장 가능성 순이다. 이 아이의 경우는 2위 직장 내 상사 및 동료와의 갈등에 해당하겠다. 일터의 낯선 환경, 업무를 배우는 단계의 긴장된 심리 상태에서 서로 다른 여럿이 모여 일을 하다 보면 서로 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갈등의 상황은 있을 수밖에 없다. 취업을 나가기 전에 좋은 선임자, 좋은 사수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선임자의 입장에서도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후배가 들어오기를 기도했을지도 모른다.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주려는 마음보다 그저 좋은 사람을 만나기만 기대하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마음이 아닐까? 좋은 사람을 만나려거든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혹독한 직장 생활 속에서 심한 차별과 괴롭힘, 깊어진 갈등의 상황은 우리를 지치게 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게 만든다.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함께 일하며 살아가는 이유는 결국 행복하기 위함이다. 그 목표에 도달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역량, 꼬이고 얽힌 갈등의 상황을 지혜롭고 의연하게 이겨낼 수 있는 고유의 힘, 좋은 인성을 키우고 다듬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 김진희 논설위원 ◈ 교육N플러스 대표 ◈ 특성화고 취업지원관 ◈ 인천광역시차세대여성지도자연합회 고문 ◈ 前인천광역시 시민행복정책자문단 교육위원 ◈ 前인천광역시차세대여성지도자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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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16
  • [기고] 제14대 울산광역시사립유치원연합회 회장 취임에 즈음하여...
    [교육연합신문=박지혜 기자] 필자는 2018년 7월 1일 자 울산광역시 사립유치원 연합회 13대 회장을 맡아 임원진들과 많은 일을 해왔다. 급변하는 유아교육의 암울한 현실에 대하여 현재 사립유치원을 경영하는 설립자. 대표원장으로서 받아들이기가 매우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부딪쳤다. 그리고 개인사업자로서 감당하기가 매우 어려운 현실에서 사립유치원 원장님들께서는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고 본다. 처음학교로의 도입으로 울산광역시에는 108개원 중, 35개원이 먼저 실시하였고 나머지 원에는 처음학교로로 가지 않았다고 해서 운영비가 지원이 되지 않아 소규모 유치원은 더욱더 힘들게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규모 유치원에는 처음학교로와 별로 상관이 없다. 처음학교로는 단설 유치원과 규모가 큰 대형 유치원에만 해당이 된다고 본다. 소규모 유치원에는 1년 동안 모집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업무량만 과중되는 꼴이다. 2020년부터 K에듀파인 도입으로 더욱더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 현재 저출산으로 원아모집이 매우 힘든 원이 많아졌다. 원아 수 급감에 따른 경영 악화가 주된 폐원 급증의 이유이지만 교육당국의 회계 투명성 강화 정책에 대한 반발로 폐원을 추진하는 사립유치원이 늘어난 것도 한몫으로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의 최근 3년간 사립유치원 폐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4월 기준으로 폐원한 사립유치원 수는 437개원이다. 올해 문을 닫은 사립유치원은 257곳으로 가장 많았다. 울산시에도 북구 유치원 3개원, 남구 1개원, 내년에도 문을 닫는 사립유치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교육청에 따르면 2020년도 입학을 앞두고 내년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는 휴. 폐원 예정 5개 유치원은 유치원 온라인 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에 등록을 하지 않았다. 휴폐원 예정 유치원은 중구 1개원, 남구 1개원, 북구 1개원이다. 특히 북구의 3개원은 원생 100명 이상의 대규모 유치원이다. 문을 닫는 사립유치원이 급증하는 핵심 원인은 저출산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저출산에 따른 유아 감소로 경영이 악화되어 폐원하는 사립유치원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출산으로 힘든 현실에 2020년부터 K에듀파인 도입으로 소규모 유치원은 비상이 걸렸다. 현재 사립유치원 원장이 운전도 하고, 조리도 하는 원이 있기 때문이다. 에듀파인을 사용하는 학교에서는 5~8명 행정직원이 있는 반면 그리고 단설 유치원에도 행정직원이 지원이 있는 반면 사립유치원에서는 운영비 부족으로 행정 인력을 둘 상황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더 힘든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공공성 강화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인지 처음 출발부터 지원이 다른 부분을 어떻게 동등한 형태의 법적 근거를 반영하여 공공성 강화라고 하는지 너무나 화가 난다. 모든 상항이 동일하고 지원이 동등할 때 공공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되지 않을까? 내년에 울산에는 소규모 원과 저출산으로 모집이 되지 않는 원에 K에듀파인의 도입을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 그리고 14대 사립유치원 회장과 임원진들은 저출산으로 힘든 유치원을 보호해야 하며 앞으로 여러 가지 정책적으로 풀어야 할 사항들을 사립유치원 회원들을 위하여 손과 발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의 부담감을 해소하기 위하여 무상교육 실시. 저출산으로 경영난이 힘든 원을 위하여 교육청과 지자체들과 소통하여 유아교육의 미래를 위하여 열심히 노력해야 하며 공립과 사립유치원이 같이 공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나아갈 것이다. ▣ 배경희 회장 ◈ 울산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회장 ◈ 울산 사립유치원연합회 회장 ◈ 울산 고교연합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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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15
  • [칼럼] 노론의 300년 권력과 우리나라의 정당 정치
    [교육연합신문=김대중 전 목포시의회 의장] 조선이 왜 망하고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느냐? 사색당파(붕당) 때문에 망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붕당은 조선시대 민주주의 제도였다. 조선왕조 500년은 세계에서 가장 긴 왕조였다. 잘 짜여진 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유지되었던 것이다. 조선의 권력구조는 왕권과 신권(臣權)이 5:5로 서로 견제할 수 있는, 유럽에서도 볼 수 없었던 합리적인 구조였다. 이 때 붕당이 민주주의 정당의 역할을 하였다. 그런데 광해군이 당시 명나라와 청나라 간의 중립(실리)외교를 실시하자, 서인이 명에 사대해야 한다는 명분 등으로 인조반정(쿠데타)을 일으켜 권력을 장악한 후 사실상 서인의 주류 세력인 노론의 1당 독재가 시작되었다. 권력이 오래가면 썩기 마련이다. 결국 조선은 패망하고 일제 식민지가 되었다. 노론의 마지막 당수가 이완용이고, 나라를 팔아먹은 대가로 일제로부터 귀족 작위와 막대한 은사금을 받은 매국노 대다수가 노론이었다. 이 노론 세력은 을사늑약 이후 41년간 일제 치하의 지배세력으로 있다가 해방 후 미국과 이승만 정권의 반공이데올로기에 편승해 다시 주류 세력이 되었으며, 산업화 시대 박정희,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주류로 300여 년간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승만에 의해 반민특위가 해체된 뒤 어느 한 분야도 친일 잔재가 제대로 청산된 곳이 없다. 독립운동가의 얼굴이 새겨진 화폐 하나 없는 나라이고, 친일파의 동상이 여러 대학에 버젓이 세워진 나라이다. 상해임시정부의 정통성마저 부정하려는 국가이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 민족. 민주주의 세력과의 심각한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우리 사회는 대통령이 누가 되든 관계없이 300여 년 이어온 이 노론 세력이 사회 주류세력이다 보니 이런 갈등이 지속된다. 인조반정 이후 처음으로 김대중 대통령에 의해서 1당 독재가 바뀐다. 그 뒤를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등장하면서 노론 주류 세력과의 갈등이 증폭된다. 검사들과의 대화 때 “나랑 한번 해보자는 겁니까?” 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은 지금도 생생하다. 300여 년 동안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노론 적폐세력이 대통령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았다. 그 이후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 적폐현상은 더 심화되었고 고이게 되면서 촛불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한국 학계를 지배하고 있는 노론사관과 식민사관의 문제점을 꾸준하게 지적해 온 이덕일 한가람문화연구소 소장은 세월호 사건으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민낯이 낯설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선장과 선원이 공모해서 승객을 버리고 배에서 빠져나가는 장면이나, 진입 명령을 받은 해경이 진입하지 않은 것은 광복 직후 친일 세력이 다시 득세한 반역사적 반문명적 현실에서 근원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친일 세력의 뿌리는 망해가고 있는 명나라를 명분으로 인조반정을 일으킨 세력에 닿아있고, 사도세자를 죽이고 정조를 독살한 세력에 닿아있다. 외국 침략자에 붙어서 매국 행위를 한 자들이 처벌을 받기는커녕 광복된 대한민국의 공직자로 부활했을 때 이들에게 국가란 무엇이겠는가. 그야말로 사적, 집단적, 당파적 이익을 추구하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이익 추구가 ‘관(官)피아’를 비롯한 한국사회의 온갖 학벌, 지역 카르텔로 나타났고, 그 적폐가 채 피지도 못한 꽃봉오리 300여 송이의 희생으로 한국 사회를 덮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지금 문재인 정권에서는 태극기 부대 등 각종 집회 주도 세력과 남.북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호도하는 집단이 자기들의 기득권을 방어하기 위하여 이 나라 전체가 흔들리고 경제가 무너진 것처럼 과장하여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 자기들의 위기를 나라의 위기로 착각하고 있다. 그들은 부조리하고 불평등한 제도 개혁의 의지를 가진 정권, 교육, 언론, 단체를 여전히 종북좌파로 매도하면서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 나라를 가져다 북한에 바치려 한다는 그들의 거짓에 속고 또 속는 국민들을 총알받이 삼아서 재집권을 위하여 필사적인 노력을 하는 노론의 후예들, 친일파의 후손들, 군부독재의 아들들의 소행이 어쩌면 그리도 조선의 멸망을 가속화시키고 끝내는 멸망시켰던 노론 벼슬아치의 모습을 그대로 닮았는지! 이러한 300여 년 노론세력의 적폐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정당이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그 정당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사회적 갈등만이 난무하고 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기존 양당의 독과점 때문이다. 이에 대한 국민의 불만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낮은 투표율이 보여주듯이 정치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보듯이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한 독과점이 지속되는 이유는 새로운 정당의 국회 진출을 막고 현행 선거제도(승자독식, 지역주의제)에 있으며, 그 책임은 지역주의에 편승하여 생긴 자신의 기득권 때문에 끝내 이를 고치지 않으려는 퇴행적 정치세력에 있다. 지금 국회에서 추진되고 있는 선거법 개정이 한계는 있지만 대단히 중요하다. 이마저도 못해낸다면 300여 년 동안 집권하고 있는 노론붕당은 계속될 것이고 촛불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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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11
  • [기고]『소액다수의 정치후원금』으로 깨끗하고 건전한 민주정치를...
    [교육연합신문=장성군선거관리위원회 유명숙 기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선정하는 8월 『이달의 좋은프로그램상』으로 MBC 『같이펀딩』이 선정되었다. 혼자서는 불가능한 여러 어려운 분야의 가치있는 아이디어를 시청자들이 보고 크라우드펀딩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배우 유준상의 태극기사랑으로 시작된 『태극기함 프로젝트』는 중소기업상공인들과 함께 펀딩하여 모은 12억원 모두 독립유공자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태극기함은 홈쇼핑에서 높은 판매율을 올리고 있다. 꼭 필요하고 해야할 일이지만 한사람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인하여 태극기에 대한 관심과 함께하는 즐거움과 기쁨을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는걸 알수 있다. 또한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은 여전히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있음을 알게된다. 국민들의 기부로 모인 『소액다수의 정치후원금』은 “티끌모아 태산”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좋은 예이다. 더하여 정치인에게 자신을 돌아보며 책임감을 가지고 정치에 임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며, 정치활동에 대한 칭찬과 지지, 동의가 담겨 있는 일종의 정치인의 성적표 역할을 하게 된다. 정당이나 정치인이 정치활동에 소요되는 적지 않은 자금을 전적으로 조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정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불법적인 자금이 오고 간다면 이는 특정 세력에게 편향된 정치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게 마련이다. 때문에 깨끗하고 건전한 민주정치 발전의 시작을 위해서는 소액다수의 정치후원금 기부문화 정착이 필요하다. 정치후원금은 외국인 및 법인·단체를 제외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국회의원후원회의 후원금계좌로 기부하거나 선거관리위원회의 기탁금계좌로 기탁할 수 있으며, 정치후원금센터(www.give.go.kr)를 이용하여 신용카드, 신용카드 포인트, 계좌이체, 휴대폰결제 등 다양한 방법을 선택하여 기부할 수 있다. 정치후원금을 기부하면 연말정산시 최고 10만원까지 전액 세액공제되며, 1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정해진 기준에 따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국민들의 소중한 정치후원금은 세상을 가꾸는 노력이며, 깨끗한 정치로 가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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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31
  • 교육적 성찰,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 인천제물포고 전재학 교감
    [교육연합신문=전재학 기고] 예전에 학교나 교실에는 ‘배워서 남주자’라는 슬로건이 자주 등장했다. 지금도 초·중등학교 학급의 고전적인 급훈으로 사용되는 이 글귀는 이타적인 사람이 되자는 공동체의 금언이다. 자신의 배움을 본인만의 성공과 명예를 위해서 사용하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삶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학교에서는 사회의 빛과 소금인 큰 사람이 되도록 가르치고자 한다. 그래서 이 문구가 학생들에게 건전한 의식을 부여해 공동체와 국가를 위해 살아가는 민주시민이 되도록 하는 교육의 수단으로 기여하기도 했다. 그런 교육환경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장차 사회에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는 가히 희망적이다. 아마도 자신만을 위한 삶에서 더욱 진일보해 사회적으로 이타적인 인재로 살아갈 것으로 믿는다. 실제로 수많은 인재가 묵시적인 영향을 받아서 후에 자신의 배움을 필요한 사람들과 공유하거나 나눠 주는 이타적인 삶을 살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배워서 어떻게 쓸 것인가?󰡑 와 ‘당신은 좋은 사람인가?’에 대한 연계 질문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의식을 고취해야 하는 교육적 사명을 안고 있다. 필자가 미국 여행 중에 중남부 오스틴(Austin)에 위치한 텍사스 주립대학 캠퍼스를 둘러보면서 눈에 띄던 문구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대학본부 건물 벽면에 크게 새겨진 핵심목표(Core Purpose)가 ‘To transform lives for the benefit of society(사회의 이익을 위해 살아가도록 자신을 전환하기)’였다. ‘진리탐구, 정의 추구’등 추상적인 단어의 나열이 아닌 구체적인 행동을 제시한 대학의 목표는 지성의 전당에서 학문을 익힌 인재들이 어떤 사람으로 변모할 것인가를 짐작게 했다. 그것이 바로 ‘배워서 남주자’와 일맥상통하지 않는가? 배운 것을 바탕으로 공동체와 사회를 위해 유익한 사람으로 변화시키라는 이 메시지는 이타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동기를 각인시킨다. 이보다 바람직한 민주 시민교육이 있을까? 역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교육의 전당다웠다. 근래에 개봉한 영화 <증인>에서 자폐아인 주인공(지우)이 변호사 순호)에게 묻는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도 자신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너무나 단순하고 명료한 이 질문을 지금까지 자신에게든 남에게든 던져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어쩌면 영화 <증인>은 이 대사 한 마디를 중심에 두고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의 마음을 공략하는 영화였던 것 같다. 그리고 이는 진심을 녹인 대사 한 줄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증명해 보인다. 지우의 물음에 순호는 “노력해볼게”라고 대답한다.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적어도 사람들이 순호와 같은 대답을 할 수만 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보다 훨씬 더 따뜻한 곳이지 않을까? 경쟁을 위한 교육에서는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인재를 육성할 수 없다. 지구상 유일한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ce)는 공존하기 위한 지혜를 모았기에 신체적으로 더 강력한 인류인 네안데르탈인이나 그 밖의 다른 인류를 물리치고 최후의 생존에 성공했다. 우리는 그러한 DNA를 가지고 있다. ‘승자독식 사회’나 ‘초경쟁사회’에서는 좋은 사람을 교육할 수 없다. 오직 살벌한 약육강식의 정글 법칙만이 존재할 뿐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에서는 항상 ‘당신은 좋은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과 대답이 있어야 한다. 스스로 냉철한 판단 아래 만족스런 답변이 아닐지라도 적어도 ‘노력해볼게’라는 대답만이라도 늘 자신을 일깨우는 삶의 지침이 될 수 있다. 그래야 배워서 남을 지배하려는 사람이 되지 않고 배운 것을 남에게 베푸는 좋은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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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8-29
  • 교육 가치의 변화, 우리가 살 길이다 - 인천제물포고 전재학 교감
    [교육연합신문=전재학 기고] 미국의 오바마 전직 대통령은 여러 차례 한국의 교육열과 교사의 질적 수준을 언급하며 ‘한국 교육을 배우라’고 한껏 띄웠다. 그때마다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싶어 슬그머니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이 지적한 사항이 전적으로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져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은 사실이었다. 올해 초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보여줬듯 한국의 교육 현실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지나치게 긴 학습 시간, 창의력을 해치는 주입식 교육, 공교육을 능가하는 사교육비 등등, 사실 우리에게는 오랜 시간 익숙한 문제들이지만 외부인이 이를 간과하고선 그런 판단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다소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감정을 떨쳐 버리기 어렵다. 그러면서 다시금 우리 교육의 현실을 성찰하게 된다. 그때마다 마음의 주름살은 늘어간다. 지극히 비효율적이고 비정상적인 우리 교육의 실상을 어찌하면 좋을까. 이는 마치 집안의 말썽꾸러기가 외지인으로부터 뜬금없이 효자로 인정받아 두리뭉실하게 둔갑한 것과 무엇이 다르랴. 대한민국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사교육 공화국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 1000원에 달했으며 이는 2007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국가적으로 사교육비 총액은 19조 5000억 원으로 2012년 이후 최대치다. 두 말이 필요 없이 정부가 추진하는 공교육 강화 정책은 무용지물에 가깝다.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2.8%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초등학생이 82.5%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 69.6%, 고등학생 58.5%였다. 문제는 저소득층의 참여율은 증가했지만 고소득층 비율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이는 한때 교육열이 높은 상류·중산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사교육이 이제 학령과 소득에 상관없이 모든 가정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결론적으로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사교육을 시키겠다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공교육 불신은 사교육 시장을 키우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방과후학교’ 비용은 2015년부터 계속 줄어들고 있다. 자율학습을 위해 제작된 EBS 교재를 구매하는 비율 역시 5년째 감소 추세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방과후학교가 저렴하지만 교육의 질에서는 사교육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또한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하나만 낳아 잘 키우자’는 사회 분위기도 사교육 시장 의존도를 높이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이는 자녀가 적을수록 1인당 사교육비가 높은 것에서도 확인된다. 부모가 자녀의 생존경쟁을 위해 올인하는 우리와 같은 사회에서는 공교육 강화만으로 사교육 의존을 끊을 수 없다. 이제 우리 사회의 교육격차는 기회균등, 제도 공정성만으로 치유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근본적으로 교육 가치가 바뀌어야 한다. 대학이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돼선 안 된다. 부모의 돈과 정보력이 아닌 학생의 재능과 특기, 꿈이 대학의 선택 기준이 돼야 한다. 공교육 내실화는 사교육을 경감할 수 있는 중요하고 핵심적인 대책이다. 그래서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사를 신뢰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방과후학교를 활성화하고 돌봄교실을 확충하는 정책은 지속해서 추진돼야 한다. 공교육 정상화는 더디더라도 성적 지상주의와 학벌주의가 철폐되고 개성이 존중받는 사회가 병행돼야 한다. 이것이 교육의 가치를 바꾸는 것이다. 우리에게 이보다 더 절실하고 중요한 것은 없다. 사교육비 때문에 자녀를 갖기를 꺼린다는 현실, 고급 장성이 자녀 한 명의 사교육비 때문에 가정의 생계유지가 힘들다는 현실은 결국 이 땅에서 살아갈 차세대에 인구감소를 초래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국가적 운명을 안고 있다. 우리가 살길은 바로 교육 가치의 변화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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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8-29
  • [기고] 어른들이 전(傳)해준 학교폭력
    [교육연합신문=윤창훈 기자] 아이들의 문화는 어른들의 문화를 닮기 마련이다. 어른들이 사회문화를 이끌어 나가고, 아이들은 좋든 싫든 어른들이 만든 세상에서 살며 배워나간다. 인터넷의 보급과 스마트 기기의 등장으로 아이들은 어른들의 문화를 접하기 쉬워졌고, 더 빨리 더 쉽게 배울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아이들이 어른들의 좋지 못한 문화를 더 빨리 배운다는 것이다. 서열, 차별, 권력과 같은 어른들의 나쁜 문화가 학교에서도 고스란히 보인다. 작년 4월경, 경기도 안성의 모 면장이 갑질을 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문제의 면장은 9급 운전직 주무관에게 갖은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고 사적으로 일을 부렸다. 주무관은 면장의 등쌀에 못 이겨 관용차로 술 취한 면장의 귀가를 책임졌으며, 감사에 걸리지 않기 위한 명목으로 사비로 관용차 기름을 충당해야 했다. 면장의 갑질을 견디다 못한 주무관은 결국 사직했고, 안성경찰서에 면장을 고소하면서 이 사건은 언론을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한편, 한 때 ‘빵셔틀’이란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모 인터넷사이트에서 확산된 이 용어는 음식인 ‘빵’과 인기게임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수송기 이름인 ‘셔틀’을 합성한 말이다. 교내에서 힘 있는 아이들이 힘없는 아이에게 빵이나 과자를 사오라 시키며 사적으로 부리는데, 이런 힘없는 아이들을 ‘빵셔틀’이라 부른 것이다. 이처럼, 학교에서 벌어지는 학교폭력의 행태는 우리 어른들의 갑질문화와 무척 닮아있다. 어른들의 갑질문화나 아이들의 학교폭력 모두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일면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에서 갑질문화라든지 학교폭력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위아래를 철저히 구분 짓고 나보다 아래인 사람에게는 업신여기고 함부로 해도 된다는 교만한 생각에서 그런 행태가 벌어지기 마련이다. 지난 2013년 SBS에서는 ‘학교의 눈물’이라는 제목의 시사다큐멘터리를 방영하였다. 당시, 학교폭력 사건을 전문적으로 맡았던 천종호 판사의 재판은 이러한 우리 사회의 일면을 보여줬다.학교에서 폭력을 일삼던 아이들은 자신보다 강자인 판사 앞에서 전전긍긍하며 나약한 모습을 보였다. 어떻게든 판사에게 잘 보여 자신의 죄를 용서받고 싶었을 것이다. 영화나 만화 등을 통해 흔히 봐왔던 위풍당당한 일진의 모습을 법정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어린 아이들이 권력과 서열부터 배워나가는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작년 12월 말,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라 불리는 ‘개정 근로기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며, 올해 7월 16일자로 시행 중에 있다. 우리 사회에 갑질문화가 만연했다는 반증으로써 씁쓸한 현실인 한편, 잘못된 사회문화를 정화하려는 의지가 엿보여 다행이기도 하다. 앞서 말했듯이, 아이들이 보고 배울 것은 우리 어른들이다. 학교폭력 문제를 아이들의 개인적인 일탈문제로만 판단하는 것은 무책임한 생각이다.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 했다. 학교폭력은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전(傳)한 못된 문화라 할 것이다.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꾸짖기에 앞서 우리 어른들의 못된 문화를 바로잡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 해남경찰서(서장 진희섭) 경무과 경무계 순경 한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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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8-19
  • [학생기고] 함께할게요, 기억할게요 - 광주숭일고 2학년 정유진
    [교육연합신문=정유진 기고] 국내 답사를 다녀왔지만 애초부터 서울로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한일청소년 평화 교류단으로서 일본을 방문하여 근로정신대 문제에 대하여 더 심화적인 내용을 배우고 올 예정이었지만, 한일 간 국제 정세가 악화되면서 안전 문제 상, 그리고 불매 운동의 일환으로 일본 방문이 불가피하게 취소되었다. 그래도 우리 교류단은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그 상황에서 침울해하고만 있다면 일본에 우스운 모습만 보여주는 꼴이 될 것이었다. 그리하여 신속한 회의로 서울 국내 답사가 결정되었고, 지금 이를 다녀와 보고 느낀 것에 대하여 보고서를 쓰려고 한다. 짧았던 2박 3일의 일정에서, 수요시위, 전태일 기념관, 효창공원, 민주인권기념관, 식민지 역사박물관, 국회의사당, 서대문 형무소, 광명동굴에 방문했고, 뮤지컬 <영웅>도 관람했다. 그 중에서 수요시위는 내가 가장 고대하던 일정이었다. 대책 회의에서 국내 답사 후보지 세 곳 중 서울을 택한 것은 수요시위에 꼭 참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위에는 전에도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시위에 대한 기억이 좋았기 때문에 또 참여해보고 싶었다. 그 때 했던 시위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시위였다. 즐겁지만 질서정연한 분위기여서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것도 있지만, 그렇게 의사를 밝히고 문제를 알리는 시위에 참여하여 나중에 결과물을 만들어 냈을 때의 보람이란, 설명하기에 벅찼다. 솔직히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언제 해결될지 모른다. 일본 정부의 태도는 비인간적이고 뻔뻔하기 짝이 없다. 그렇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럴 때일수록 목소리를 높여 힘과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수요시위 날은 소나기가 너무나 자주 쏟아져서 너무나 습하고 힘들었다. 천막의 가장자리에서 물벼락을 맞기도 하며,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여러 학생들의 연설을 들었다. 시위에 참여한 사람의 대부분은 학생들이었는데,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했다. 발언을 하는 사람 중 중학생도 있었는데, 우리는 시간 때문에 발언 신청을 하지 못했지만 그 학생을 보고 참 대단하고 용기 있다고 생각했다. 어제, 8월 4일, 또 한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이제 다들 너무나 연로하시다. 증언을 하고 피해 사실에 대해 목소리를 낼 분들이 줄어들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이런 청소년들이 나서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떠한 피해자도 남아있지 않더라도, 우리는 잊지 말아야한다. 우리라도 기억해서, 하늘에서 보고 계실 수많은 할머니들을 위해서, 그리고 현재도 고통을 겪고 있거나 앞으로 생겨서는 안 될 비슷한 피해자들을 위해서, 잘못된 일에 대한 사죄를 꼭 받아내야 할 것이다. 처음 일본 방문이 취소되었을 때는 마냥 아쉽기만 했는데, 서울에 답사를 다녀오니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고야나 도야마에서는 근로정신대 또는 일제 강점기 시대의 역사에 대해서 깊이 배울 수 있었겠지만, 서울에서 다양한 박물관과 기관을 방문하면서 일제 강점기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근대사, 그리고 정치에 대해서도 눈으로 보고 배울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국회의사당에 간 소감은 더 특별한 것 같다. 국회의사당에는 처음 가 본 것이었다. 가서 국회가 하는 일과 정치에 대해 배웠는데, 솔직히 교과서를 통해 배워 알고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뭐 엄청나다거나 그런 감정은 없었다. 그런데 국회의사당에서 본회의를 방청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설레기 시작했다. 살면서 국회 본회의를 방청할 기회가 얼마나 되겠는가.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시작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그래서 우리는 다음 일정으로 넘어가야 했다. 나중에 기사를 보니 그 날 본회의는 열리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실망한 마음이 너무나 컸지만,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청소년으로서 현재 국회의 역할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하여, 그리고 지금의 문제점들을 바로잡으려면 어떻게 의회의 모습을 바꿔나가야 할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국회를 방문함으로써 단순한 역사 답사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과거에서부터 미래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박물관이나 이렇게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 해설자에 관심을 기울이지는 않았다. 솔직히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는 거니 다들 거기서 거기였다. 그런데 민주인권기념관의 해설자 이현주 사무국장님은 달랐다. 알고 보니 그 분은 박종철 열사의 절친한 후배였다. 해설자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박종철에 대한 존경심이 우러나왔고, 그의 업적 위주가 아닌, 인간 박종철을, 사람대 사람으로 이야기 해주셨다. 해설 일을 맡으신지 오래됐을 것 같은데, 사무국장님은 그가 받은 고문에 대해서 얘기할 때 눈빛이 흔들리셨고, 시민들이 없었다면 그의 죽음을 밝히지 못했으리라고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히셨다. 그렇게도 인간적인 설명은 처음이었다. 나도 종종 눈물을 훔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 분의 말을 듣고서는 박종철이라는 사람과, 그가 했던 일, 그리고 그의 죽음이 헛되지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어떤 일을 해나가야 할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일본 답사를 대체한 서울로의 국내 답사는 끝이 났다. 시간 관계 상 자세히 둘러보지 못 해 아쉬운 곳도 있었고, 정말 인상 깊어서 뇌리에 박힌 곳도 있었다. 정말이지 너무나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힘들게 돌아다녔다. 그래도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렇게 공부하는 것은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역사, 그리고 또 같은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일이기도 했다. 우선 해결되지 않은 근로정신대 문제(이에 더하여 성노예제 피해자 문제)가 이 답사가 시작하게 된 출발점이었다. 이는 일제강점기 때의 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었지만, 일제가 식민 지배를 하던 시기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역사도 살펴보았다. 그 모든 것들을 배우면서 느낀 것은 역사는 전부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어떤 기념관에서 나왔던 이름이 다른 박물관에서 나오기도 했고, 넓은 맥락에서 봤을 때 비슷한 문제를 다루고 있기도 했다. 역사는 기억하지 않으면 되풀이 된다. 어떠한 문제를 깨끗이 청산하지 않고 이를 가슴 속에 새기고 있지 않는다면, 달라 보이지만 비슷한 일이 또 다시 발생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란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서 멈추지 말고, 현재 있는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려 노력해야 한다. 청소년이라고 힘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이 아니다. 준비 과정에서부터 답사까지, 직접 하면서, 오히려 청소년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주역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앞장서야한다. 우리가 힘써야 한다. 나는 그렇게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어왔다. 그들과,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역사 문제의 중심에 있는 피해자들을, 우리가 기억하고, 함께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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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8-18
  • 학교 공기정화장치 설치 및 운영의 불편한 진실과 현실
    [교육연합신문=배석문 논설위원] 미국, 중국과 일본이 세계 강대국이 된 것은 왕중추가 쓴 “디테일의 힘” 정신과 기준 및 시스템에 기반한 국가운영과 경영체제였다. 우리는 해방이후 전쟁의 폐허속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그나마 10위권 강소국으로 발전하였지만 과속성장의적폐와 기준 및 시스템은 우리사회 곳곳에 여전히 만연한 상태다. 가습기 사태로 큰 사회적 홍역을 치렀듯이 대기오염과 미세먼지의 환경적 역습은 국민건강과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되었고 특히 경로당은 물론 학교, 어린이집과 같은 미래주역들이 생활하는 밀집 공공장소는 음용수인 물과 더불어공기의 질과 오염관리의 수준이 무엇보다 중요한 국가 및 지방정부, 기관의 과제가 되었고 교육부와 교육청은 막대한 국민세금을 투입하여 학교 공기정화장치의 설치 및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데 학교 공기정화예산 집행금 99%가 밀폐공간형 ‘공기청정기’에만 투입되고 교육부 미세먼지 지침발표 후 1년간 기계환기형 설비나 환기형 공기청정기는 완전히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며 이는 학부모 및 학생들의 미세먼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실적보고 중심의 단기적 대응을 하고 있다는 지적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교육부가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해 열회수환기장치 등 기계식 공기순환기 설치를 우선하되 부족한 경우 공기청정기를 설치토록 지침을 마련했지만 일선 교육청과 학교의 공기정화장치 도입상황은 이와 정반대로 가고 있는 현실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4월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해 신축학교는 의무적으로 기계환기설비를 설치하고 기존학교도 기계환기설비 설치를 우선 고려토록 했다. 다만 부득이한 경우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달았다. 특히 ‘학교 공기정화장치 설치 및 사용기준(안)’에 따르면 부득이한 경우라도 공기청정기는 ‘보조적’으로 설치토록 권고하고 있으나 거꾸로식 편의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공기청정기 선정기준과 수치도 지역별로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학교보건법에 따른 명확한 관련 고시제정 미루는 교육부-지역별 교육청의 공기정화장치 선정기준과 항목, 수치 등 상이 -누군가는 반드시 책임져야할 상황이 예견되는 현실-더 늦기 전에 명확하고 통일된 기준안 마련, 전국적 적용 시급 교육부의 공기정화장치의 선정 및 설치 시 고려사항을 보면, “공기정화장치의 기능과 성능은 정화방식에 따라 다르므로 교실 내 다른 오염물질의 발생 경향을 고려하여 반드시 관련분야(실내공기질 및 환기설비 등) 전문가 그룹의 자문을 구하고 용도에 적합한 공기정화장치를 선정하여 설치하여야 한다”고 되어있다. 또한 고려할 사항으로 에너지소비량, 필터방식, 적정용량(실제평수의 1.5배), 소음(55dB이하), 공통인증(KC, KS, 환경마크 등), 공기정화설비 또는 환기설비(MERV12~15), 공기청정기인증(KS, CA, KOLAS 등), 제품A/S수준 등에 대하여 기본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으나 시행과정상 논란이 증폭되는 주요 쟁점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보조적으로 도입해야할 공기청정기에 전체 예산을 거의 소진하는 현실이다. 학교별 상황이 다르고 환기식 정화장치를 도입하는 것이 번거롭다는 이유다. 둘째, 공기청정기 선정기준과 배점 등이 일선교육청별로 다르다는 점이다. 특히 CADR(분진청정화능력)은 아무런 비품이나 사람의 이동이 없는 밀폐공간에 적용되는데(교실은 책상, 학생들의 이동 등이 있는 공간임) CADR항목을 포함시켜 12이상은 10점, 미만은 0점 또는 부적격, 헤파필터 등급도 E11(95%)이상은 10점, 미만은 0점 또는 부적격 등 정량적 평가 70점, 안전 및 유지관리 등 정성적 평가 30점 합산 80 또는 85점 이상의 업체(제품)만 자격을 갖도록 입찰제안요청서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공기정화장치의 구분을 공기정화설비, 환기설비, 공기청정기 3가지로만 규정하여 더 고급성능과 사양을 갖춘 공기정화살균기 또는 환기형 공기청정기(밀폐공간기준의 CADR대신에 MERV16이상 적용필요)는 구체적 선정기준과 항목이 없어 처음부터 자격이 배제되고 있는 현실이다. 넷째, 유해가스 제거효율과 별도로 이산화탄소, 라돈은 공기질과 건강에 필수항목인데 심사기준에 누락되어 있고 이 기능을 갖춘 제품이 0점 또는 부적격처리 되고 있다. 다섯째, 제출서류에 유지관리계획서가 누락되어있고 점검표 또한 미흡하다는 점이다. 성능을 유지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여섯째, 과업지시서나 사업제안서의 예비공고 없이 바로 시행함으로써 전문가 그룹, 기관의 의견이나 기준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교육부 애매한 권고안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결과 일선 교육청의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불명확한 기준에 의한 편의주의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른다.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조금 늦더라도 치밀하고 정확하고 구체적인 “디테일의 힘”은 개인, 조직, 사회, 국가의 명운과 직결되어 있다.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과 청년들 그리고 교직에 함께하시는 모든 분들의 건강은 국가경쟁력을 제고하는 필수 요소이다. WHO정의처럼 건강은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온전한 상태를 의미한다. 병원에 가지 않는다고 자신은 건강하다고 착각해서는 안되는 시대다. 학교 공기정화장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명쾌하고 통일된 기준안을 통하여 기존의 잘못된 부분은 즉시 시정하고 향후 추진과정에 더 이상 논란이 증폭되지 않도록 교육부와 교육청 등 관계기관의 조속한 지혜도출을 촉구하는 것은 모든 국민들의 당연한 요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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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8-04
  • 잘 나가는 학생은 이유가 비슷하다 - 인천제물포고 전재학 교감
    [교육연합신문=전재학 기고] 일찍이 톨스토이는 <안나 카레니나>에서 “행복한 가정은 모두가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이유가 제각각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우리가 소위 ‘안나 카레니나 법칙’으로 행복의 조건을 언급할 때 자주 인용하는 문구다. 그만큼 즐겁고 행복하게 성공적으로 사는 사람들은 거의 엇비슷한 패턴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물론 그 삶의 패턴은 고전적이면서도 누구나 수긍하는 삶의 길을 보여주기도 한다. 학교에서도 잘나가는 학생, 학교생활을 성실하고 즐겁게 보내는 학생은 나름대로 공통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필자가 재직하는 학교에서는 3개년의 학교생활을 하면서 나름 성공의 길로 성큼성큼 다가가는 소위 잘나가는 학생의 경우를 보면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목표가 뚜렷하다. 그들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목표가 확고하다. 요즘 학생들이 선호하는 3D프린팅, 건축설계, 드론 및 항공기 조종, 인테리어디자인 분야 등등에 관심을 가지고 진로 목표가 분명하다. 이들은 성적의 등락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본인이 해야 할 공부를 찾아서 자발적으로 학습하며 교과수업도 충실히 듣는다. 이들처럼 진로 목표가 확고한 학생들에게는 학교 차원에서 각종 프로젝트를 신설해 기회를 줌으로써 자신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기도 한다. 둘째, 회복 탄력성이 강하다. 이들은 문·이과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로 다른 학생들과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도 불구하고 지필고사 및 수행평가 등에서 본인의 실수로 등수가 바뀌거나 점수가 떨어져도 차분하고 꾸준히, 묵묵하게 지속해서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학생이라면 당연히 슬럼프가 오거나 공부가 안되는 날이 있을 법도 한데, 이들은 외부의 충격에 대해 회복 탄력성이 매우 높은 학생으로 항상 진지하고 차분한 자세로 공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셋째, 주관이 분명하다. 이들은 학업 및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진행하면서, 스스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교사의 조언을 기꺼이 경청한다. 그렇지만 최종적인 결정은 본인의 주관에 따르고 그에 따른 활동을 충실하게 그리고 성숙한 모습으로 진행해 나간다. 넷째, 우정이 강하다. 그들은 수업 교실이 바꼈다는 공지를 듣고는 친구가 다른 곳에 가 있어서 교실 변경에 대한 공지를 못 듣고 당황할까 봐 굳이 본인이 가서 알려주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다. 함께 하는 친구들에 대한 우정은 학교의 분위기에 따라 크게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본교는 다 같이 잘 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Win-Win 하려는 점이 강하다. 다섯째, 학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특별하다. 이들은 학생부의 간부이건 아니건 본인의 위치에 더해, 학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잘 보여준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학교 홍보에 앞장서고, 학교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며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또래 학생들에게 전파하고자 하는 태도를 지녔다. 이들이 학교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자랑스러워하는 문화가 본교의 잘나가는 학생들의 특징 중 하나라 하겠다. 요즘 일반고는 학생의 희망대로 학교 배정이 쉽지 않다. 1순위부터 25순위가 넘는 학교 중에 어느 학교로 배정이 될지 모른다. 본교는 원도심 지역에 위치해 50% 정도가 1순위자로 지명되고 나머지는 통학에 1시간이 걸리는 학생들도 많다. 그렇지만 입학 후 걱정과는 달리 학교생활에서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동문의 후원과 개개인을 인격적으로 존중해주는 학교 문화에 고마움을 느끼면서 잘 적응하여 학교를 무사히 마친다. 재학 중에 학생들에게 마음껏 ‘존중의 옷’을 입혀주는 교장, 교감 그리고 교사들이 있기에 그들은 마음껏 꿈과 끼를 펼치며 학교생활에 정진하고 소위 잘나가는 학생으로 즐겁고 행복하게 학창 시절을 보내는 것이다. 성적만이 결코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의 우선순위가 아님을 본교의 잘나가는 학생들은 충실히 증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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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7-31
  • 청소년의 ‘꿈 너머 현실’ 미래교육의 중요성 - 인천제물포고 전재학 교감
    [교육연합신문=전재학 기고] 일본의 현재를 보면 미래 한국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많은 면에서 우리는 일본의 과거를 거의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영역별로 양국 간의 시차가 얼마인지는 말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 틈새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것이다. 예컨대 학교와 관련해서 왕따(이지메), 학교폭력, 학부모와 학생의 교사 폭행, 등교 거부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거의 그대로 얼마간의 시차를 두고 재현돼 왔다. 앞으로 (초) 고령사회의 모습도 마찬가질 것이다. 문제는 일찍이 미래학자들이 예견한 시차보다 앞당겨 지리라는 예상이 중론이다. 그만큼 대한민국은 다이내믹한 사회이고 그 변화의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제 또다시 우리가 작금의 일본 사회를 주목할 사항이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기생충족, 니트족,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 등이 사회문제로 드러나고 있다. 기생충족이란 중년이 돼서도 부모에 얹혀사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이다. 일본 타임스(2017년 4월 20일)에 따르면 2016년 현재 일본 중년 세대(35~54세) 중에서 부모에 얹혀사는 사람은 450만 명에 이른다. 이들은 젊은 시절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즐기며 결혼도 하지 않고 살다가 나이 들어 부모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 부모가 돌아가실 경우 아무런 생계 대책이 없는 이들은 일본 사회를 파괴할 일종의 시한폭탄으로 여겨진다. 니트족은 의무교육 이후 진학이나 취직을 하지 않고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청년을 일컫는 말이다. 사회 문제가 되는 것은 구직도 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비(非) 구직 니트족이다. 이들은 장기적으로 기생충족이 될 가능성이 높고, 기생충족 중 상당수는 은둔형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니트족 중 30%는 은둔형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이들에 대한 관심과 불안이 해마다 커지고 있다. 주로 2차 베이비붐 세대인 이들이 기생충족이 된 주원인은 이들이 사회에 진출하던 시기에 불어 닥친 취직난, 종신고용 붕괴 등 사회 환경적 요인이지만 이와 함께 1970년대 중반부터 시행되어온 여유(유토리) 교육을 들기도 한다. 여유 교육은 개성과 여유를 강조하며 제창됐던 일본식 전인교육 정책이다. 여유 교육 실시 이후 일본 공립 초중등학교의 학습량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재학시절을 여유 있게 보내며,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골라 자신이 원할 때 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그런데 그 부작용 중의 하나가 힘든 직업 세계에 부적응 현상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한국에서도 심심찮게 드러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사회현상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아이들이 꿈과 끼를 계발하도록 이끌면서 ‘꿈 너머 현실’도 직시하게 해야 한다. 즉, 꿈이 반드시 직업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음을 교육해야 한다. 가령 2017년 현재 우리나라 연예인 상위 1%가 전체 연예인 소득의 49%를 벌고, 상위 10%가 80%를 번다. 나머지 90% 사람들은 월 60만 원도 못 버는 생활보장대상자 수준이다. 어른들의 말만 믿고 꿈을 따라갔는데 그 꿈이 생계유지에 필요한 직업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그 아이는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할까? 일본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는 “네가 좋아하는 것만 해서 성공하는 사람은 천에 하나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일정 수준의 기본생활비를 보장해 주는 사회가 되기 전까지 학교에서는 꿈과 끼 계발 교육만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서 가치를 찾고, 그 일을 좋아할 수 있는 역량도 함께 길러 주어야 한다. 아울러 주어진 일을 끝까지 완수하는 집념과 끈기도 가르쳐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가 되기 어렵다. 이웃 나라 일본의 현실은 우리의 미래 교육에 강력한 시사점과 경고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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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7-25
  • [대담] 장석웅 전남도 교육감
    [교육연합신문=윤창훈 취재국장] 광역단체장 및 시도교육감에게 듣는다. 6 편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에게 들어본다. 1. 취임 1주년을 맞은 소회는무엇인가? 눈 깜짝할 사이에 1년이 지난 것 같습니다. 전교조위원장 출신 교육감이라 그래서인지 기대도 하고 또 우려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통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도교육청 운영을 안정을 기조로 해서 혁신을 더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겸손하고 경청하고 존중하는 리더십을 강조하여 교육청과 학교를 민주적 교육공동체로 만들고자 노력을 했습니다. 다행히 전남 교직원들께서 혁신전남교육의 기조에 대체적으로 동의하고 함께 해주셔서 교육현장의 변화가 일어났다고들 이야기 합니다. 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이 관심과 지원, 조언을 보내주고 계시고, 직무수행에 대해서도 과분하게도 평가를 후하게 해주신 덕분에 대과 없이 주어진 책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립니다. 1년을 기점으로 해서 새로운 변화와 혁신으로 전남교육 희망시대, 행복시대를 더욱 더 활짝 열겠습니다. 2. 지난 1년 성과에 대한 스스로 평가는 무엇인가? 지난 1년은 혁신전남교육의 터를 다지고 주춧돌을 놓는 한 해였습니다. 제가 했던 핵심적인 일은 교사들이 교육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야만 교사들의 자발성, 열정이 발휘되고 우리 아이들의 교육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사들에게 부가되어 있는 다양한 업무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실적위주라든지 보여주기식 사업은 대폭 축소 또는 폐지했고요. 학교폭력 업무라든지 방과후, 돌봄 업무 등등 어렵고 힘들어 하는 일은 10개 시군 교육지원청에 전국 최초로 학교지원센터를 만들어서 이관을 했습니다. 우리 선생님들도 여기에 호응을 해서 전남 전체적 교사의 70%가 넘는 13,000여 명이 참여하여 무려 1,811개에 이르는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이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그리고 학교밖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연구하고 실천하는 그런 모임인데요. 모임 결과를 교육현장에 적용하여 수업과 평가와 교육과정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 올 것이고요. 우리 아이들은 살아 숨 쉬는 교실, 호기심과 질문이 가득 찬 교실에서 미래사회 인재로 커 갈 것입니다. 두 번째로 참여와 소통의 교육공동체 구현입니다. 지역주민들의 협력과 창의를 끌어낼 수 있도록 도교육청과 22개 시군 교육지원청에 교육참여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구성이나 역할에 있어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선진적인 교육협치 기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학부모회 운영 조례로 학부모들의 학교운영 참여를 법적으로 보장, 지원하고 있고, 학생대표 기구인 전남학생참여위원회를 ‘학생의회’로 격상해 학생 자치권도 실질적으로 보장하였습니다. 50여 명의 전문가와 도민들로 청렴시민감사관도 새로 구성하고. 공간혁신이나 마을교육공동체 등에 민간 전문가도 위촉했습니다. 오래된 관행이나 사업 방식의 개선은 물론이고 전남교육 발전에 상상력과 영감을 불어넣어 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3. 학교현장 교원업무 경감을 강조해왔다.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교육부가 2018년 교원행정업무경감 현장만족도 조사결과를 실시했던데요.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평균이 3.08점인데 전남교육청이 3.42점으로 최상위로 높게 나왔습니다. 교원 업무 경감은 학생중심, 교실중심 교육혁신의 핵심과제입니다. 교사들을 보면 사실 본연의 활동인 수업지도라든지 생활지도 이외에 여러 행정적인 잡무가 많이 부과되어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본연의 활동이 위축을 받는 측면이 있었고요. 따라서 교사들이 아이들 교육과 생활지도에만, 학교가 학생중심 교육활동에만 전념하도록 조직을 정비하고, 사업을 줄여 그것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교원 업무 경감은 또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 혁신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민주시민교육이라든지 또는 미래교육이라든지 또는 교육복지라든지 새로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덜어내지 않고서는 이를 감당하기가 어렵습니다. 새로 구축된 학교지원센터가 교원들의 업무부담 뿐 아니라 행정직원들의 업무도 상당부분 도맡아 학교가, 선생님들이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교육사업 24% 감축, 학급운영비 개산급 지급 및 집행 간소화, 학교자율사업선택제 등의 사업을 추진해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최상의 교육여건을 조성하고 아이들에게 선생님을 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4. 무상교복, 무상교육, 에듀택시 등 교육복지 사업을 대폭 강화했다. 교육복지에 대한 소신과 앞으로 추진 방안을 설명해 달라. 전남은 아시다시피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하고 취약계층도 많습니다. 한 아이도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보편적 교육복지를 앞장서 실현하고 있습니다. 교육복지에 투자하는 것은 또한 우리 아이들과 전남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작년으로 해서 고등학교까지 완전 무상급식이 이루어졌고요. 고등학교 무상교육과 관련해서 이미 1월 달에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그리고 9월부터는 고등학교 2, 3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교육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 전남은 전국적으로 봐서 2년 앞서서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실시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중학생들 무상교복 지급했고 그리고 내년에는 고등학생 신입생 무상교복을 지급합니다. 그리고 통학거리가 2km 이상이라든지 1시간 이상 통학버스를 타는 학생들을 위한 에듀택시를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는 9월부터는 전면 실시하게 됩니다. 또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학습복지입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인 초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 때, 똑같은 출발선상에서 출발하도록 하기 위해서 한글 책임교육제라든지 기초수학, 기초영어 등 기초학력을 책임지는 학습복지 정책을 현재 실천하고 있습니다. 5. 그동안 소수 학생에게 많은 예산이 쏠리는 선상무지개학교 등 사업을 개편해 공모성 프로그램으로 전환해 좋은 평가가 나왔다. 성과와 과제는? 우리 교육청은 올해 ‘청소년미래도전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했습니다. 선상무지개학교, 히말라야희망학교 등 소수의 학생들에게 예산이 집중되는 프로그램과 달리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는 학생 스스로 기획하고 팀을 구성해 꿈을 향해 도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을 향한 도전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1, 2차 심사를 통해 총510팀, 2,927명을 선발해 프로그램을 진행 중입니다. 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그램 참가 팀을 모집한 결과 초중고 약 1,900여 팀이 신청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학부모님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이제 도교육청은 국내외의 다양한 학생활동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팀별 활동에 있어 어렵고 힘든 부분이 없는지 영역별 전문가 컨설팅단을 통해 지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기관풀, 기업풀, 전문가풀을 통한 지원체계를 구축할 것이며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비한 부분을 보완해 2020년에는 보다 많은 학생들이 프로젝트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6. 민선 3기 초반, 소통과 협력의 교육자치 실현을 위해 교육현장을 방문하여 직접 목소리를 듣는 ‘경청올레’를 이어가면서 반응이 좋았다. 여전히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들으시는 편인지? 소통강화에 대한 노력에 대해서 도민들께서 긍정적으로 평가를 해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찾아가는 경청올레’를 월 2회 정례화 하여 우리 전남의 학부모님들 일반도민들 그리고 교직원들을 상대로 경청하고 존중의 리더십을 보이면서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좋은 제안은 정책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부소통도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전남교육발전 대토론회, 본청 장학사와 6급 일반직 대상 경청올레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내부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다양한 제안 그리고 아주 쓴 소리도 많이 나왔고요. 어쨌든 그것을 최대한 존중했고 교육정책에 반영하려고 생각을 합니다. 조직 내의 소통이 중요하고 조직 내의 민주주의가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 조직 내에 정말 민주주의가 꽃피는, 민주주의가 춤을 추는 그런 조직을 만들고 싶고요. 그를 위해서 소통은 대단히 중요한 덕목입니다. 저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소통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 7. 한전공대 설립과 함께 이와 연계한 에너지 특목고 설립 추진도 관심을 끈다. 교육부의 특목고 지정 난색, 일부 반대 움직임 등으로 상당한 난관이 예상되는데. 추진 계획은? 혁신도시 내 에너지과학 영재학교 설립은 지역인재 유출방지와 에너지 분야 영재육성 등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특히, 한전공대와 연계하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에너지과학 고등학교가 될 수 있는 만큼 설립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입니다. 한전공대가 나주로 유치되는데 우리 교육청이 에너지IT 관련 영재학교를 설립하겠다고 나선 것이 도움을 주었다고들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부심도 갖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반대하는 것은 이 영재학교가 특정 아이들의 전유물이 되지 않겠는가, 이로 인해서 과도한 입시경쟁을 초래하지 않겠는가, 또 명문대 진학의 도구로 전락하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재학교는 전국단위로 모집하게 되어 있고, 한전과 전라남도가 운영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학생모집에 있어서 적어도 50%는 지역의 인재를 할당하는 방식으로 입시요강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영재성을 판별하기 위한 다양한 검사지를 통해 선발을 하고, 명문대 진학보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에 진학해 과학영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명문대 진학을 위한 통로로 흐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사회단체 등의 우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전교조 위원장을 하면서 특권적인 학교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을 가졌습니다. 때문에 그 우려가 우려에 그칠 수 있도록, 학과공부는 떨어지더라도 잠재해 있는 영재성을 최대한 발견하고, 발굴해서 미래의 과학인재로 키워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8. 9.1.자 인사를 앞두고 교육장 임용에 주민이 참여하는 주민추천 교육장 임용제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추진 방안은? 지금까지 22개 시군 교육장에 대한 임명권은 교육감에 있었습니다. 그걸 내려놓겠다는 것입니다. 주민들이 심사를 거쳐 추천해주신 임용후보자 두 분 가운데 한 분을 교육감이 교육장으로 임명하는 것이 주민추천교육장 임용제입니다. 지역 교육관계자 및 주민들의 지역교육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고요. 지자체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지역 교육현안에 대해 다양한 해결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출발했습니다. 올해 3월 1일 시범적으로 광양, 화순 두 지역을 추진했습니다. 두 지역에서 주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심사위원에 지역 교육공동체 구성원을 80%이상 포함시켰습니다. 광양의 경우 심사위원 희망 접수 결과 400여 명이 신청할 정도로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런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9월 1일자 인사에도 시 단위와 군 단위로 분류해 나주, 장성 지역을 지정해 추진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성과 분석을 통해 주민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 주민 참여의 폭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실시 지역 또한 결원 예정 지역 여건을 고려해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9. 향후 3년간 교육 발전을 위해 구상하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우선, 수업과 평가의 혁신입니다. 교실 안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있습니다. 교실에서 아이들의 지적 능력, 인성 그리고 사회성이 키워집니다. 그래서 새로운 시대에 맞게끔 교실이 혁신되어야 합니다. 호기심과 질문이 가득 찬 교실, 배움과 성장이 일어나는 교실 그리고 협력하고 스스로 배움이 일어나는 교실, 이것이 전남교육이 꿈꾸는 교실의 모습입니다. 학교지원센터와 전문적 교육공동체 등의 활성화를 통해 수업과 평가를 혁신하도록 하겠습니다. 산업화시대에는 전남이 뒤쳐졌는지 모르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전남이 앞서간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수업과 평가의 혁신에 더해 토론, 탐구, 체험 중심의 창의융합교육으로 혁신적인 미래 인재를 키워내고자 합니다. 전남에 과학체험센터, 수학체험센터, 발명센터, 영재교육센터, 소프트웨어체험센터 등이 있습니다. 각각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이를 통합한 창의교육지원센터를 만들어서 적극 지원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전남의 아이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전남형 체험학습이라고 할 수 있는 청소년 미래도전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내실 있게 운영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서 아이들이 꿈을 갖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등학교 교육력 향상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문계고등학교 같은 경우는 인문계고 혁신방안이라고 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입과 관련해서는 목포, 나주, 순천, 여수 4개 권역에 진학지원센터를 만들어서 대입전문가 그리고 다년간 대입지도 선생님들을 네트워크화해서 학생들에게 컨설팅을 하고 진로진학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진로진학 같은 경우에 해당 학교와 담임 선생님에게만 맡겨져 있었어요. 이제는 전남교육청이 도와드리겠다는 것입니다.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이 고등학생의 27%인 약 1만 5,000명에 이릅니다. 4차산업혁명이 요구하는 신산업수요에 맞는 학과개편 그리고 취업분야가 넓은 뿌리산업 분야로의 학과개편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교육부 특성화고 학과재구조화 사업에 전남의 8개 특성화고가 선정되어 45억 5천만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직업계 고등학생들의 취업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전라남도, 지역 80개 기업과 함께 ‘전남혁신형 기업맞춤(JOBs) 교육’도 시작했으며, 취업지원관 40명을 채용해 양질의 취업처를 발굴하여 취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남의 인문계고등학교가 살아나고 특성화고등학교가 살아나면 오히려 전남을 찾아오는 그런 일이 생길 거라고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작은학교가 많은 우리 전남은 마을교육공동체가 작은학교 살리기의 마중물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지역사회와 함께 마을교육공동체를 활성화하고, 농어촌 작은학교의 시설 복합화를 통해 작은학교가 지역 커뮤니티센터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0. 핵심정책 중의 하나인‘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어떻게 구현시킬 것인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답변을 듣고 싶다. 혁신전남교육의 기본 방향은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계적 평등이나, 기회균등의 차원을 넘어 정의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는 세상에서 가장 평등한 곳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교육, 다문화교육, 예술교육, 대안교육 등에 관심과 정책적 배려를 아끼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전남 동부권 장애학생의 성공적인 사회통합을 도와주는 맞춤형 교육을 위해 광양에 특수학교인 가칭 햇살학교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2022년 3월에 개교할 예정입니다. 대부분의 특수학교들이 설립 과정에서 인근 주민의 반발을 샀던 것과는 달리 이 학교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의 속에 설립되고 있어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광양에 공립 예술계열 특수목적고등학교인 한국창의예술고가 내년 3월 개교합니다. 예술분야 우수인재의 타시도 유출을 방지하고, 전남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지난 5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국립음악원 교수진이 창의예술고로 파견되어 학생을 지도하고, 창의예술고 학생들은 방학 중 러시아 국립음악원에서 수업 체험을 하는 등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세계적인 예술인재를 키우는데 주력하겠습니다. 민간위탁형 공립 대안학교도 폐교부지인 담양군 옛 봉산초등학교 양지분교장에 설립하게 됩니다. 2021년 3월에 개교할 예정입니다. 1만여 명에 가까운 다문화 아이들, 뿐만 아니라 45%를 차지하고 있는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 학교 수 20%, 학생 수 30%를 차지하는 사립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모두 우리 전남의 아이들이다 라고 하는 관점에서 지원에 힘쓰겠습니다. 11. 끝으로 교육 가족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지난 1년, 전남교육을 혁신하라는 도민의 명령에 부응하도록 터를 다졌고, 이제 주춧돌 하나를 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초심을 잊지 않고 도민의 목소리에 더욱 경청하고 오직 아이들만 바라보고 가겠습니다. 전남의 아이들이 지역과 함께 미래를 여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려면 교육청과 학교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도민과 지자체, 지역사회가 함께 손잡고 이뤄가야 합니다. 도민 여러분들의 전남교육에 대한 애정과 관심의 말씀 깊이 새겨듣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참여와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모두가 소중한 혁신전남교육’이 더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도록 손잡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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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7-19
  • [대담] 순천대학교 고영진 총장에게 대학 현안을 들어본다
    1935년 개교 이래 ‘진리‧창조’의 교육이념 아래 최고 인재를 양성하는 ‘학문 연구와 교육’의 전당인 순천대학교 를 점검한다. [대담]윤창훈 호남본부 편집국장 Q. 총장 취임한지 한 달 되었는데, 소감은? 순천대학교 교수로서는 33년 동안 봉직해 왔지만 총장으로서는 취임 한 달밖에 되지 않아 모든 게 낯설기만 합니다. 총장으로 당선된 후부터 우리 대학의 상황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면서 부담감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대학의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올바르게 처방해 건강한 대학으로 되돌리는 데 제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더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Q. 순천대가 지난해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되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학령인구감소 등 고등교육환경의 변화 등 대학이 처한 위기극복 방안은? 지난해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지 못하면서 대학 이미지 실추 등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대학 구성원들이 절치부심하여 노력한 결과 2019년 ‘대학혁신지원사업’, ‘국립대학육성사업’, ‘대학의 평생교육체제지원사업’ 등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선정돼 연간 57억여 원씩 총 200억여 원의 재원을 확보했고, 매년 400~500억 원 규모의 연구 과제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진단평가 결과에 대한 내·외부 전문가들의 철저한 분석을 통해 교육과정, 학생 상담, 환류 체계 등에서 미흡한 점들을 파악했고, 이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SCNU VISION 2030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에는 학사 및 행정 조직 개편을 진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대학 중점 분야 발굴, 취약분야 개선을 위한 총장 직속의 전략기획단을 신설하고, 교육 분야는 교육혁신본부와 교육질관리센터, 취업 분야는 인재개발본부와 창업지원단, 대외협력 분야는 대외협력본부를 신설하여 분야별 맞춤형 추진과제 선정 및 전략적 접근을 통해 학내 전반적인 부분에서 혁신적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순천대 전경] Q. 순천대 발전을 위해 총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비전은 무엇인지? 취임과 동시에 ‘지역과 함께 미래를 개척하는 전남대표 국립대학’을 순천대학교의 새로운 비전으로 밝혔습니다. 학교 구성원들과 지역민들의 신뢰 회복과 더불어 함께하는 새로운 내일을 위해, 다음과 같은 5가지 세부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1.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 • 지역민들이 대학을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 • 순천시와 협력하는 도시재생 사업, 고흥군과 협력하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 사업 등 대학-지역 상생 사업 추진 2.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대학 •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입학정원을 확대 • 학생들에 대한 상담 및 장애우 도우미 학생에 대한 지원 강화 3. 학생 성공을 위한 대학 • 입학에서 취업까지, 맞춤형 상담 등 학생 성공을 위한 포용적 지원 강화 • 국제교류 및 협력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외국대학 파견 학생에 대한 지원 강화 4. 미래를 개척하는 대학 • 4차 산업혁명 선도 인재양성을 위해 스마트 융복합 교육 강화 • 전남에너지 신기술, 수소에너지, 우주항공, 스파트팜, 융복합바이오 등 특화 연구 강화 5. 전남대표 국립대학 위상 확립 •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전남 최고 연구 거점대학 확립 • 지역 성장 동력 및 전략사업 분야 핵심과제를 선도적으로 발굴 및 추진 이 밖에 지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평생 교육을 강화하고, 청년 일자리를 적극 창출해 다양한 사람들의 찾아오는 활기찬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순 천대학교가 지역과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민 여러분들의 깊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Q. 지역사회와의 구체적인 협력사업 계획 또는 구상이 있는지? 우리 순천대학교는 전남 동부권 유일의 국립대학으로서 고가의 연구 장비, 소프트웨어 등을 갖춘 연구시설 및 공동실험실습관 운영, 우수한 연구역량을 갖춘 교수진 등 대학이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지역 산업의 발전과 문제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함께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내년 완공되는 산학협력관을 통해 우리 대학에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대학이 보유한 인프라를 지역산업체, 연구소, 창업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아이디어 발굴과 사업화까지 종합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순천시와는 도시재생사업으로서 대학타운형 뉴딜 사업, 문화도시 지정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향후 스마트바이오연구센터, 에코관광문화예술진흥센터, 남북한농업협력센터 설립 등도 공동으로 추진하고, 순천시 에코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문화 예술콘텐츠를 개발해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광양시 산학융합지구 조성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여 광양만권 대표 국립대학으로서 위상 재정립해 나가고, 광양지역 특화산업인 철강·항만, 차세대 스마트, 에너지, 화학신소재, ICT 분야의 현장 적응 전문인력 양성, 성공적인 산·학 협력 플랫폼 모델을 창출해나갈 계획입니다. 이미 국책사업으로 확정된 고흥군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여 스마트팜 농업 발전에 필요한 청년 보육 및 창업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농·생명·IT 관련 전공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학습과 현장 실습을 할 수 있는 융합캠퍼스도 조성해나갈 계획입니다. Q. 심각한 청년 일자리 , 취업 문제를 극복할 대안은 있는지? 학생 자원 감소와 더불어 취업 문제는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었습니다. 우리 순천대는 나주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 여수 및 광양 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과 협력적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학생들과 기업들을 연계해 나갈 것이고, 이와 함께 소통과 협력의 스펙트럼을 다양화하여 지역사회, 지역 기업을 넘어 전국적인 협력관계를 맺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교육 혁신, 사회변화에 대응하는 교육과정 개편, 비교우위 특성화 분야 집중 육성, 개인별 맞춤형 상담, 진로 설계와 공공 직업 정보 원스톱 제공, 대학-기업 맞춤형 매칭 취업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고자 합니다. 또한, 전남 유일의 창업지원단과 메이커 스페이스를 통해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제품화하고, 이것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인 ‘겁나 큰 점빵’을 신축중인 산학협력관에 운영하고, 중견·중소기업 직무분석 향상을 위한 기업분석 공모전, 진로 방향 설정을 위한 진로캠프, 코딩 교육, IoT 교육 등 차별화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업과 대학이 공간을 공유하며 미래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는 방안을 함께 찾아가고, 첨단산업 일자리를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들이 행복하고, 학생의 성공을 추구하는 대학으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순천대 대학본부] Q. 끝으로, 어떤 총장이 되고 싶은지? 제가 바라고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총장상은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가는 기러기 편대의 리더 기러기와 같이 노력과 의지, 방향감각을 갖춘 총장입니다. 방향감각이 탁월한 리더 기러기가 모진 바람을 헤치면서 앞장서고, 양 옆으로 나머지 기러기들이 함께 날갯짓하며 힘을 더함으로써 훨씬 수월하게 먼 길을 날아갑니다. 이런 총장상을 가지고 순천대학교 총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순천대학교의 명예를 회복하고 반듯하고 자랑스러운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그동안 보여주신 지역민들의 따뜻한 격려와 애정에 감사드리고, 더욱 큰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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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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