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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책 속에서 얻은 마시멜로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겨울방학이 다 끝났다. 방학 동안 책 속에서 만난 명문장을 나누고 싶다. 다시 읽어도 그리움을 안겨주는 글들이다. 글과 그림은 마음을 긁는 '그리움'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던가. 2016년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힘을 안겨준, 책 속에서 얻은 마시멜로를 소개해 올린다. 뭐든지 나눠 먹을 때 더 맛있는 법이니.대추 한 알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저 안에 태풍 몇 개저 안에 천둥 몇 개저 안에 벼락 몇 개저게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저 안에 땡볕 두어 달저 안에 초승달 몇 날 -장석주, 《붉디 붉은 호랑이》상어가 강한 이유- 바다에 사는 수많은 물고기 가운데 상어는 부레가 없다. 부레가 없으면 물고기는 가라앉기 때문에 잠시라도 멈추면 죽는다. 그래서 상어는 태어나면서부터 쉬지 않고 움직여야만 하고, 그 결과 몇 년 뒤에는 바다 동물 중 가장 힘이 센 강자强者가 된다. -장쓰안 《나를 이기는 평상심》-강력한 이유는 강력한 행동을 낳는다. 윌리엄 세익스피어-정약용의 불행한 18년의 삶이 위대한 실학자를 만들었다.-난청 속에서도 위대한 작품으로 영원히 남은 베토벤-아우슈비츠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위대한 책을 남긴 빅터 프랭클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더 테레사의 어머니는 갑자기 남편을 잃은 충격 속에서 딸을 위해 헌신한 결과 위대한 수녀로 만들었다.-삼중고 속에서도 위대한 삶을 살다간 헬렌 켈러-불우한 어린 시절, 그리고 계속된 질병 속에서도 철학사를 뒤흔드는 명문장을 남긴 니체는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고 했다.-수용소에서 아무것도 쓸 수 없었지만 자신의 머릿속에 날마다 글을 저장하여 그가 형기를 마치고 나올 무렵에는 1만 2천 행을 외웠고 출소하자마자 미친 듯이 종이에 옮겨 적었다. 그는 죄수의 머리에서 불필요한 정보를 지워버리면 기억공간이 훨씬 넓어진다는 걸 알게 되었다. 머릿속에서 한 번에 열두 줄에서 스물네 줄 정도의 글을 써내려간 다음, 매끄럽게 다듬고 연구하고 마음에 새겼다. 그러곤 암기에 들어갔다.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는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다. 솔제니친에게는 글쓰기가 수용소의 장벽을 뛰어넘는 원동력이 되었다. -《단단한 진리》73쪽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 할 때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그의 뼈마디가 꺾이는 고통을 주고 그의 배를 곯게 하고 그의 몸을 가난에 찌들게 하여 하는 일마저 뜻대로 되지 않게 만든다. 왜?그의 마음을 분발하게 하고 참을성을 갖게 하려고. 그래서 지금까지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을 능히 해낼 수 있게 하려고. -《맹자》-이이는 16세 때 신사임당이 별세한 후 3년 동안 시묘살이를 한 후, 출가하여 1년 동안 승려 생활을 하였다. 스승이었던 어머니를 잃은 충격이 컸기 때문이다. 이때 깨달음을 얻어 세상으로 돌아온다. "오호라, 생명은 사라지는 게 아니다. 이 진리는 유교나 불교나 매한가지다. 그러나 유가에서는 온갖 설명으로 그 道를 밝히려 하고, 불가는 말없이 그것을 이루려고 하는 점이 다를 뿐이다. 금강산 수도 후 깨달음을 11조로 된 자경문을 지어 스스로를 닦았다.1. 뜻을 크게 품어 성인에 이르기까지 노력하라.2. 마음의 안정은 말을 줄이는 것으로 시작된다.3. 무엇이든 지나친 집착을 버려라.4. 홀로 있을 때도 잡념과 삿된 생각을 하지 않는다.5. 글을 읽는 까닭은 옳고 그름을 분간하여 일에 적용하기 위함이다.6. 부귀영화나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은 이익을 탐하는 것이다.7. 하야 할 일은 정성을 다해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완전히 끊어라.8. 무고와 불의로 이익을 구하여서는 안 된다.9. 나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 있다면 나를 돌아봐야 하고, 한집안 사람들이 착하게 되지 않는 것은 나의 성의가 부족함을 돌아보아야 한다.10. 밤에 잠을 자거나 몸에 질병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눕지 않아야 한다.11. 빠른 성취나 성공을 바라는 것도 이익을 탐하는 것이다. -《선비학자 이야기》중에서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대한 인물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의 인간승리의 모습이 감동을 안겨주는 일은 얼마나 많은가? 인류 역사에는 극한 불행과 악조건을 승화시킨 인물들은 셀 수 없이 많다. 결핍동기가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으니 부족함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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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29
  • [기고] 모든 학과 공부에 생명 존중 교육이 먼저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인생의 모든 경험과 관계는 나를 비춰 주는 영혼의 거울이다.오늘날 가장 심각한 질병은 전염병도 아니고, 결핵도 아니다.바로 무관심이다.신체적인 질병은 의학으로 고칠 수 있으나,외로움과 우울함은 고칠 수 없다.이것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약은 관계 속의 사랑이다. -마더 테레사 한국에서도 `절망살인` 또는 `절망범죄`가 본격화 됐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최근 급격히 진행된 사회 양극화의 결과, 한계 상황에 빠진 이들이 절망적 상황에 대한 분노를 특정 집단이나 군중을 대상으로 흉악범죄를 통해 표출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학자에 따라서는 그러한 사람들을 `신형 우울증`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그 특징이라고 한다. 불안증폭사회,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가정폭력, 성폭행 사건을 비롯한 다양한 범죄 사건은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으니 사회 전체가 불안증후군으로 시달린다. 퇴근길에 아무런 이유 없이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 직장에서 예고 없는 해고로 거리로 내몰린 사람들이 겪는 가족 해체와 갈등은 이제 일상처럼 보도된다. 마치 당연한 일상처럼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어 가고 있다. 이제는 아침 운동을 조용히 느긋하게 하는 작은 여유나 저녁 식사 후 가까운 공원을 산책하는 일조차 용기를 내야 할 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주는 소식들은 보이지 않고 서로 헐뜯고 싸우는 풍경들이 난무하는 모습은 여과 없이 눈과 귀를 공격한다. 매체들은 뉴스라는 형식을 빌려 잔인한 사건의 현장을 몇 차례씩 중계방송을 하듯 내보내며 하루에도 몇 번씩 몸서리치게 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은연중에 모방범죄를 유발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무의식중에 사람들의 뇌에 폭력성을 각인시키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됨에도 불구하고! 그런 점에서 언론과 가상공간, 매체들은 불안을 증폭시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국민들의 알 권리가 소중하긴 하지만 그처럼 잔인한 폭력성 기사는 보도를 자제하는 사회적 합의 도출할 방법은 없을까. 대다수의 시민들과 어린 아이들의 충격을 덜어 주기 위해서.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면역성이 약한 아이들이 가장 위험하다. 특히 국가나 거대 자본과 같은 특정 권력은 폭력 행위를 저지르고도 진정성이 담긴 사과는 커녕 죽음으로 내몰고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음으로써 국민들의 잠재의식에 엄청난 상처를 주고 있다. 늘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은 약자이고 법에 호소할 능력도 없으니 억울함조차 대물림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고 다중살인이나 절망범죄를 옹호하고자 함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불공정성이 범죄의 씨앗을 키우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하자는 뜻이다. 더욱 염려되는 것은 이 같은 사회 현상을 아무런 여과 없이 그대로 보고 듣고 자라는 우리 학생들이 받을 충격이다.자신이 자라고 생활하는 동네를 안전하게 거닐 수 없고 성범죄가 활보하고 이웃을 믿을 수 없는 사회, 학교 주변이나 집 주변에 널린 정화 대상 시설들은 언제든지 우범지역으로 돌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마음 놓고 여가를 즐기거나 행복을 누릴 시설은 찾기 어렵다. 집과 학교와 학원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오가는 일상 속에 컴퓨터 게임 중독도 모자라서 이제는 스마트폰 중독까지 비집고 들어와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시간조차 없다. 거기다 폭력성이 난무하는 영화나 드라마, 선정성이 넘치는 프로그램들은 청소년의 정서를 무차별 공격하며 중독 시키고 있지 않은가. 모든 학과 공부에 생명 존중 교육 선행되어야 이제는 동물적인 본능으로 자신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가장 원시적인 인간의 모습을 지식보다 먼저 가르쳐야 할 판이다. 자신의 생명의 안전을 위해 어느 누구도 믿지 말고 스스로를 지키는 생명 교육이 필수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학과 공부보다 인성 교육보다 먼저다. 내가 없는 세상에서 사랑과 행복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자신을 소중히 하는 일,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교육이 모든 교과에 우선해야 한다. 자신의 생명이 소중한 줄 알고 다른 생명도 소중히 하는 생명 윤리 교육의 당위성을 짚어야 할 때이다. 밖으로만 내다보는 눈을 안으로 거두어들여 자신의 내면을 보게 하는 교육, 정신적인 가치가 물질적인 가치보다 우선함을 절실하게 가르쳐야 한다. 정신적인 의지가 강한 사람은 외부의 충격에도 상황이 나쁠 때도 의연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늘 가변적이며, 세상의 중심이 자기 자신임을 가르치되 이기적인 인간이 되지 않는 상생의 교육까지 겸해야 한다. 이제라도 반성해야 한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지식 교육에 편향되었던 현실, 줄서기 교육으로 무한 경쟁으로 서로 상처를 주는 교육, 학벌 중심주의에 물든 인간 소외 교육을 반성해야 할 때다. 서두에 인용한 마더 테레사의 통찰은 삭막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일자천금의 지혜임에 분명하다. 자신을 소중히 하면서도 다른 사람과 관계 속의 사랑을 키우는 일만이 무관심으로 비롯되는 따돌림이나 학교 폭력, 이웃을 해치는 다중살인을 막는 예방책이다. 경제를 살리면 모든 게 다 해결되는 것처럼 몰아붙인 어른들, 학과 공부만 잘하여 좋은 대학에 가면 행복하다고 가르친 물질만능주의는 어떻게든 짓밟고 1등을 하여 박수를 받는 성적지상주의의 그늘에서 다수의 행복은 늘 상처 받고 울분과 분노로 마음의 상처를 지닌 채 불안정한 어른들을 양산하였으니 언제든 곪아 터질 문제였다. 우리 사회를 보면 마치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개인 달리기를 하는 모습과 닮았다. 신체 조건이 다 다른 대여섯 명의 학생들이 똑같은 트랙에서 달리기 경주를 하여 1등을 가려 상을 주던 풍경처럼. 이제는 다 같이 박수치는 운동회를, 모두 같이 손잡고 즐거운 운동회를 하듯 서로 아끼는 사회를 꿈꾸고 싶다.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범죄 예방을 위한 노력을 공유했으면 한다. 사랑스러운 우리 1학년 아이들이 마음 놓고 살아갈 세상을 꿈꾸고 싶다.(1학년 선생님이 쓰는 겨울방학 교단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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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22
  • [기고] 100 빼기 1은 99가 아니라 제로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좋은 수업을 향한 국가의 노력은 어느 나라나 비슷해 보인다. 표현되는 용어에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좋은 수업을 위해 교사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가히 엔터테인먼트 수준이다. 해외교육 동향 270호(2015. 12. 23.)에 실린 일본 교육신문의 내용을 소개하면, 사이타마시 교육위원회는 좋은 수업을 모색하기 위해 도쿄대학에 의뢰하여 처음으로 전국적인 대규모 조사를 2015년 봄부터 가을에 걸쳐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학습의욕과 학력을 향상하는 좋은 수업의 요인은 4가지로 나타났다. 수업 매니지먼트, 기초 향상, 수업 스킬, 액티브 러닝이다. 조사방법은 자유기술과 항목분석 2가지로 실시했다. 자유기술은 해당 시의 초등학교 3곳의 학생 206명과 교사 54명, 중학교 2곳의 학생 126명과 교사 62명 등 3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조사 결과를 정리하여 질문 항목을 작성하였으며, 항목분석 조사는 해당 시 초등학교 10곳의 학생 1855명, 6곳의 중학교 학생 205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좋은 수업의 4가지 요인(일본 교육신문) ① 수업 매니지먼트 : 단원 마무리, 분명하게 알아듣기 쉬운 교사의 목소리, 알아보기 쉬운 판서② 기초향상 : 자세한 지도, 학습내용을 이해하고 확인하기 위한 시간 설정, 반복학습을 위한 시간 확보③ 수업 스킬 : 학습의욕을 높이는 정보기기의 활용, 유머를 섞은 수업④ 액티브 러닝 :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의 확보, 그룹으로 이야기하는 기회 설정, 학생이 마무리하는 수업전개 위의 조사결과를 보면 교직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난다. 바른 글씨 쓰기부터 시작해서 정보기기 활용 능력, 토론수업 전개, 유머 구사 능력까지 요구되는 직업이다. 위의 덕목은 좋은 수업에 국한된 것이다. 거기다 학생의 인성지도와 진로지도를 비롯해서 감정코칭과 같은 인생 상담, 미래핵심역량에 이르기까지 수업을 통해 성취해줘야 할 덕목은 무한대다. 그 중 어느 것 하나만 빠지면, 100 빼기 1은 99가 아니라 0(제로)이 되는 직업이 교직이다. 변화무쌍한 현대사회에서 총체적 인간관계와 배움이 일상이 되어야 가능한 수준이다. 다변하는 세상에서 처음 가진 교육철학이나 교직관으로 버티기도 힘들다.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에도, 앞으로도 교직을 향한 길 위에서 진심과 열정으로, 초긍정의 자세로 제자의 청출어람에 행복을 느끼는 이름 없는, 그러나 누구보다 위대한 선생님들! 그 선생님들이 행복한 교실이 되어야 우리 아이들도 행복하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대한민국이나 일본이나 좋은 수업의 요인은 같았다!(1학년 선생님이 쓰는 겨울방학 교단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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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18
  • [기고] 학교폭력 해결에 힘쓰는 미국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학교폭력, 미국도 골치 다음에 소개하는 자료는 학교폭력 문제로 고민하는 미국의 연구와 노력의 단면이다. 이제 학교폭력은 거의 모든 나라의 문제가 된 듯하다. 전쟁의 역사가 끝나지 않고 있는 이 지구에서 학교폭력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어른들이, 위정자들이, 각국의 지도자들이 자국의 이익을 앞세워 벌여온 전쟁의 소산물이기 때문이다. 학교폭력은 인류 역사의 비극적인 산물이다. 심지 않아도 잘 자라는 잡초처럼, 악행의 결과는 질기디 질긴 대물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가 더 이상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하면서 4년 전부터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은 왕따 및 학교폭력에 관한 회의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그 결과, 전문가들은 학교폭력과 왕따를 줄이거나 없애는 방법 중 학교풍토와 문화가 제일 중요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것은 곧 소통과 공감을 의미한다. 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첫째, 학교풍토와 문화가 좋은 곳일수록 동료 학생들이 학교폭력과 왕따를 해결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곧 인간적인 학교문화, 우정을 나누고 자치능력을 기를 수 있는 인격적인 만남이 지식 교육보다 앞서야 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친구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지금과 같은 교육시스템 개선이 시급한 이유다. 결과적 교육평등을 넘어 인간적 교육풍토를 지향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행복한 학교가 그 답이다. 둘째, 다른 연구에서는 학교에서 핸드폰을 금지했을 때 학교폭력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니, 사이버 폭력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한국의 실정에 비추어 생각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지금 학교 현장에서는 사이버 폭력이 더 시급하다. 이에 관해서는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도 불거진 현실 문제이기도 하니 그 해결책도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일선 학교 현장에서 핸드폰 사용을 금지시키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셋째, 예일 대학교 Marc Brackett 교수는 학생과 교원 모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학교에서 학생들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문상담교사나 상담실을 활성화시키거나 충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치료보다는 예방 차원의 교육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교사들도 학생들처럼 힐링센터나 기관을 활용할 수 있는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선생님의 정신건강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넷째, 미국에서는 현재 전체 학생 중 1/3(12~18세)은 학교폭력을 시달리고 있으며 남학생보다 여학생 사이에서 더 많이 나타나며, 대부분의 학교폭력은 학교 복도와 계단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대책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연구와 논의보다는 미국정부가 학교폭력과 왕따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2014. 9. 4. 교육정책네트워크 국가별 교육동향 ) 국가폭력도 학교폭력과 같은 뿌리 종합하여 보면, 미국의 학교폭력 문제도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현대사회의 병폐인 소통의 단절, 공감능력의 상실, 비인간화로 인간시장이 되어가는 경쟁의 터널 속에서 황금만능주의, 약육강식의 지배 논리는 필연적으로 불신의 장벽을 쌓고 말았으니! 어떻게 하면 사람이 중심이 되어 수단으로 삼지 않으며 공동체 의식으로 어울려 살 수 있게 할 것인지, 타인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비인간적인 행태를 없앨 것인지, 근본부터 바로잡을 교육철학이 절실함을 생각하게 된다. 많이 배울수록 착하고 어질어야 한다. 그것이 교육의 목적이고 답이다. 가진 자가 더 이기적이고 무서운 어른들이 되어 양심조차 없는 모습(연구에 의하면 100 명중 4명이 양심이 없다고 함-소시오패스)으로 아이들 앞에서 권력과 부를 자랑한다. 더 빼앗지 못하여 안달하고 괴롭힌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동정하고 돕기는커녕 내동댕이치고 우롱하는 사회의 모습은 배우는 학생들에게 강한 자가 되어 자기만 살아남기 위해 짓밟는 행위를 정당화시킬 빌미를 주고 있는 것이다. 사랑을 갈파한 예수, 자비를 실천한 석가모니, 仁을 가르친 공자, 세상 어디에나 道가 있음을 갈파한 노자의 도덕경이 어느 때보다 더 빛나는 것은 시대가 어둡기 때문이다. 그 어둠 속에서 서로 할퀴고 싸우는 아이들을 이끌고 보듬어 줘야 할 선생님도 부모도 아프고 힘들다. 공교육을 포기하고 나 홀로 공부를 택하거나 자포자기 한 제자와 자식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학교 문을 나서도 일자리를 얻기 힘든 현실도 발목을 잡고 있다. 하나의 문제는 연쇄적으로 다른 문제로 연결된다. 우리 모두는 하나로 연결된 고리이기 때문이다. 너의 문제가 나의 문제이며 지구 반대쪽 문제가 곧 나의 문제라는 생각 없이 나 홀로 행복하다면, 적어도 미안한 마음이라도 가져야 인간을 넘어 인류의 일원이 되는 최소한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폭력은 인류 역사의 비극이다. 가정폭력은 생명을 단축시키는 시한폭탄이다. 군대폭력도 그 연장선에 서 있다. 국가폭력은 망국의 지름길이다. 친구를 괴롭히는 학교폭력은 어떠한 이유에서건 정당화 할 수 없다. 더 나아가 시민이, 개개인이 국가로부터 당하는 폭력은 더더욱 뿌리 뽑아야 한다. 국가폭력은 형제끼리 싸우지 말라는 아버지가 아내를 때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폭력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본능 속에 숨겨진 죽음의 본능, 파괴의 본능이니, 딛고 일어서려는 노력도 인간의 몫이다. 인간의 강함은 다른 나라나 성을 빼앗는 것보다 자신을 이기는 힘에서 나온다. 자존감이 강한 자는 자제력이 강하다. 때리는 자는 자존감이 낮으니 주먹을 휘두른다. 진정으로 강한 자는 부드럽다. 그것은 자신을 이겨낸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언어폭력을 비롯해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자존감이 낮은, 불쌍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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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18
  • [기고] 아이들이 위험하다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학교 폭력 신고로 위원회 소집되자 학교 안 보내 경기도 부천에서 아버지에 의해 신체가 훼손된 채 냉동 상태로 발견된 초등학생 C군(2012년 당시 7세)의 장기 결석 원인은 '학교폭력'인 것으로 드러나서 충격을 주고 있다. 1월16일 경기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숨진 C군은 지난 2012년 부천의 S초등학교 입학 초기부터 정서 불안 증세를 보였다. C군은 이후 같은 반 친구를 때려 '학교폭력 피해자 신고'가 접수됐고, S초등학교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4월 30일 '학교폭력 자치위원회'를 소집했다. 하지만 위원회 참석을 통보받은 어머니 B씨는 이때부터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고 자신도 위원회에 불참하고 학교 측에서 오는 전화나 문자 등에 일절 답을 하지 않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라'는 독촉장도 반송시켰으며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내겠다'는 입장만 전달했다. 경기도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C군의 어머니 역시 당시 정서가 불안했다면서 학기 초부터 학교 운영에 불만을 품고 여러 차례 항의와 민원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C군의 담임교사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휴직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관계자는 "당시 어머니의 심리상태를 봤을 때 C군의 안전이 걱정되는 상황이었다"면서 "'학교 측에서 조금 더 세심하게 C군의 상황을 끝까지 살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이상 2016. 1. 16. 노컷뉴스 인용함) 정서불안인 부모도 있는 게 현실 정서불안인 아동의 대부분은 가정에서부터 불씨를 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나이가 어린 저학년 학생의 경우는 자기의 감정을 숨길 줄 몰라서 불안 증세를 그대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외동이로 자랐거나 생계에 바쁜 부모가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키운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부모가 정서불안인 경우가 문제다. 그런 경우에는 피해의식이 많아서 사사건건 신경질적으로 항의하고 따지기 때문이다. 학교현장에서 가장 대처하기 힘든 부모다. 어느 학교나 학급에 꼭 있다고 보면 된다. 감정적인 대처는 절대 안 되고 철저하게 신뢰도를 쌓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큰 일 나는 부모다. 자존감이 낮은 학부모를 상대하는 일은 학생 교육보다 훨씬 머리 무거운 일이다. 상담심리나 감정코칭과 같은 전문상담교육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끝없이 설득하고 납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분들은 어릴 적 상처로 힘든 삶을 살았거나 청소년 시절에 받은 상처가 커서 사람을 믿지 못하는 분들이므로 안타깝지만 오랜 시간과 마음 공부가 필요하다. 학부모 교육을 한다는 마음으로, 인간적인 관계를 가지려고 노력하여 마음의 문을 열게 해야 효과가 있다. 학교에서 일어난 사소한 다툼에도 자기 자식 말만 믿고 앞뒤 따지지도 않은 채 전후 사정을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학교폭력까지 비화되지 않을 일인데도 너무 흥분하여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 현실이다. 어릴 때부터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고 처리하는 방법을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그것은 바로 부모들 역시 일상의 삶에 바빠서, 감정코칭을 배우고 자란 세대가 아니라서 자녀 교육에 서툰 경우가 많다. 모든 교육을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다 맡아주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다. 방학 때조차 학교에서 돌봄 교실을 100 퍼센트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기까지 한다. 집에 아이들을 두고 일터로 가야 하는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이니 방학 내내 방치되는 아이들의 숫자는 엄청나리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오죽하면 시골 아이들은 방학이 싫다고까지 말한다. 자신을 돌봐줄 부모는 아침 일찍 일터로 출근하여 밤 늦게 퇴근하니 식생활만 겨우 가능할 정도라는 것. 같이 놀아줄 친구도 없으니 하루 종일 텔레비전이나 게임, 휴대폰이 친구가 되는 현실이다. 학교가 가정의 몫까지 감당해야 하는 현실 부모가 바쁘고 힘들어서 사랑 가득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감정은 일찍부터 메마를 수밖에 없다. 가난하고 힘든 가정의 아이들이 모두 곁길로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 개연성은 충분하다. 아무리 힘들고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1/3 정도의 아이들은 매우 훌륭한 삶을 설계한다고 한다. 반대로 흠잡을 데 없이 좋은 가정의 아이들도 1/3 정도는 곁길로 간다는 심리연구도 있다. 필자도 무단결석한 학생을 지도한 적이 있다. 1980년 10월, 초임교사로 부임해 보니, 48명 중 한 명이 장기결석 중이었다. 학생 집을 여러 번 찾아가서 등교시켰다. 4학년이던 그 학생은 찌든 가난에 집에서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와 농삿일을 하며 살고 있었다. 글자도 모르던 아이는 학교에 나오면서부터 책도 읽게 되었고 졸업까지 마쳤으며 청년이 된 후에도 만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제일 먼저 그 학생이 떠올랐다. 어느 해 6학년 담임을 할 때는 한 학생이 전화도 안 되고 3일째 연락이 안 돼서 수소문해 보니 컴퓨터 게임에 빠져서 무단결석을 했다. 한 부모 가정이었던 그 학생의 어머니조차 자식이 학교에 결석한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 뒤로부터는 어머니와 긴밀하게 연락하여 결석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했다. 위의 두 아이 모두 그 가족이 협조적이어서 가능했던 일이다. 의식주 생활로만 봐서는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감정을 컨트롤하는 가정교육까지 나아진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순수하고 정이 흘렀던 예전만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시골 학교라서 학생 수는 적지만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가정 문제를 들여다보면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경우가 많음에 놀란다. 부모가 다 있어도 맞벌이부모라서 전혀 돌봄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한 부모 가정인 경우, 가난의 정도가 심하여 불안정한 가정경제인 경우, 부모가 정서불안으로 오히려 자녀가 부모 걱정을 해야 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그나마 혁신학교나 ,농산어촌돌봄학교, 공모교장제도와 같이 다양한 혜택 덕분에 학교가 돌봄 기능을 담당해 주고 있어서 가정의 몫까지 감당함으로써 공백을 채워주고 있는 실정이다. 방학 중 10일간의 방과 후 학교, 토요돌봄학교에 이르기까지 지금 학교는 전천후로 학생들을 돌보는 역할에 바쁘다. 우리 1학년 경우에도 가정 폭력으로 매를 맞고 오거나 멍이 들어서 학교에 오는 경우가 있었다. 1학년이라 곧이곧대로 말하기 때문에 숨기지 않고 가정 내 폭력을 그대로 말하도록 했다. 아이들도 폭력이 나쁘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 놀라운 것은 자신이 잘못해서 맞은 거라고, 그게 당연한 것처럼 생각한다는 점이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안 된다고 누누이 말해주지만 보이지 않는 가정폭력까지 지도하기는 힘들다. 학교에서 수시로 안내장이 나가고 학부모 교육도 실시하지만 효과가 미약한 게 현실이다. 가정폭력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학생의 부모님에게 직접 전화를 하여 담임선생님에게 신고 의무가 있음을 알리기도 하고 체벌하지 않도록 설득을 했다. 때로는 의도적으로 우리 반 학부모에게 보내는 알림장에 가끔 써서 보내고 서명을 받아오게 했다. "사랑의 매도 체벌입니다. 가정에서 매를 맞고 오거나 다쳐서 오는 경우에는 담임선생님이 교육청에 보고하고 경찰서에도 신고를 해야 합니다. 힘드시더라도 말로 설득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그런데 그게 효과가 있었는지 그 후로는 멍이 들어서 오는 아이가 없었다! 아침마다 숙제 검사를 하기 전에 아이들의 안색을 살피고 매 맞은 흔적은 없는지 살피는 게 일상이 되어야 하는 참 마음 아픈 대한민국의 현실. 이제는 수시로 가정폭력을 당하는지 설문조사도 병행해야 할 판이다. 아이들의 위험을 막을 수만 있다면 어떤 방법이든지 써야 한다. 삼가 어린 영혼의 명복을 빈다.(1학년 선생님이 쓰는 겨울방학 교단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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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18
  • [기고] 자랑스러운 지도자를 갖고 싶다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2015년 12월9일 미국<타임>은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을 2015년의 인물로 선정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리아 난민의 유입, 파리의 테러사태 등과 같이 중차대한 정치적 결정이 필요한 시점에 지도자로서 용기있는 태도를 보여주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독일 언론들은 인본주의, 관용과 인내를 기본원칙으로 하는 메르켈 총리의 따뜻한 정치철학을 '엄마(Mutti)리더십'이라고 개념화하고 있다. 10년째 독일 국민의 사랑을 받는 리더십의 핵심은 엄마리더십이 주는 따뜻함과 편안함이다. 독일 국민이 부럽다는 이상호(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의 글을 읽고 공감하는 바가 커서 메르켈 총리가 독일 국민의 사랑을 넘어서 2015년 올해의 인물로 성공한 비결을 찾아보았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유대인 학살에 대한 반성과 사죄는 계속되어야 한다며 직접 헌화하고 고개 숙이는 모습을 본 적 있어서 더욱 존경스럽다. 위안부 문제를 대하는 우리 정부와 일본 정부의 태도가 대비되어서 더욱 그렇다. 일단락 짓고 잊어버리자는 역사의식으로는 진정한 과거 청산은 이루어질 수 없음을 메르켈 총리는 보여주었다. 피해자가 납득할 때까지가 아니라 역사가 계속되는 한 사죄도 계속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역사는 반복된다는 투철한 역사관을 가졌기에 감동을 주는 지도자로 각인된 것이다. 우리도 저렇듯 온 세계가 주목하는 지도자, 자랑스러운 지도자를 갖고 싶다. 날만 새면 온통 시끌시끌한 정치판 이야기가 난무하지만 그 누구에게서도 국민을 위하는 진정성과 눈물이 없어서 혼란스럽다. 2016년 선거에서는 메르켈 총리처럼 자랑스러운 지도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눈물을 닦아주고 위로해주며 믿고 따를 수 있는 지도자, 약속을 잘 지키는 어버이 같은 지도자가 혜성같이 나오길 빌고 싶다. 그리하여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감을 살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메르켈 총리의 12계명을 소개한다. 독일 메르켈 총리의 성공 12계명 1. 원하는 것은 권력이 아니라 성공. 2. 견실한 교육의 힘.3. 자신이 속한 곳에서 최고가 되어라.4. 강력한 여성 네트워크를 이용하라.5. 자연과학적으로 생각하라.6. 남성들을 읽어라. 7. 위험을 최소화시켜라8. 갈등 사이에 다리를 놓아라.9. 해적 정신.10. 치밀하게 계획하고 행동하라.11.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라.12.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갈 자원을 확보하라. -"독일을 바꾼 기다림의 리더십"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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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14
  • [기고] 지도자의 수준이 그 조직의 수준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독서의 달인, 생각의 달인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을 꼽을 때 항상 1위에 오르내리는 세종대왕. 훈민정음 창제부터 과학, 음악, 문화의 황금기를 일군 배경에는 인재 발굴과 각기 다른 재능의 계발을 중시한 세종의 마인드와 그 재능을 꿰뚫는 통찰력 그리고 백성을 향한 진실한 마음이 자리한다. 세종대왕은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을 실현한 교육자였으며, 저마다 가진 재능을 올바르게 쓰도록 한 훌륭한 스승이었다. 세종대왕은 온 나라에서 재주 있는 인재들을 찾아냈고,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중용하였다. 세종은 ‘인재가 길에 버려져 있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의 수치’라고 믿은 탁월한 지도자였다. 이름뿐이던 집현전을 조선 최고의 학문 기관으로 성장시켜 재능 있는 소장 학자를 발굴하고, 그들이 관료들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커다란 바람막이 역할을 자처해 최상의 연구 환경을 조성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관료 사회와 연계되는 길도 열어줌으로써 또 다른 성장의 길을 마련해 주었으니, 요즘 말로 하면 학문적인 통섭과 융합적 사고를 실현시킨 셈이다. 그 자신이 엄청난 독서가였고 생각의 달인이었으니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으니 학문의 꼭대기에 오르지 않고는, 학문의 숲을 이루지 않고는 그렇게 철저하게 인재를 등용하는 안목이 없었을 것이다. 집현전부터 살린 것은 바로 그곳이 학문의 요람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학교 교육의 중심이 도서관이어야 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문학의 발전이 바로 기초과학의 발전으로 연결되는 원리를 간파한 불세출의 리더인 대왕에게서 제자가 지닌 재능을 발견하려면 선생님은 쉼 없이 공부해야 함을 깨닫는다. 책을 좋아하던 세종은 자기 계발을 위해 사가독서 제도를 도입했는데, 오늘날로 치면 ‘유급 휴가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 좋아하는 것에 한없이 몰입하고 싶은 학자들의 바람을 충족시켜주고자 하는 마음이 담긴 정책이다. 또한 세종 15년에는 어린 학생들을 선발해 중국에 유학을 보낼 만큼 국제적 인재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니 요즘 유행하는 정책과 다를 바 없다. 이를 오늘날에 대비시키면 겨울방학은 선생님에게 주어지는 유급휴가제도이며 사가독서제도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파격적인 점은 선발 당시 평민 출신의 중용도 배제하지 않을 만큼 신분의 귀천을 가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렇게 재능 있는 인재를 발견하고 키우는 일을 중시하였으니 우리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화를 이룬 것은 당연한 결과다. 지도자가 어떤 안목을 지녔는가에 따라 국가의 위상이 달라질 것은 자명하다. 학문을 소중히 하고 인재를 소중히 하는 지도자에게는 그런 인재들이 따른다. 바꾸어 말하면 지도자가 부와 명예를 소중히 하면 그런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세종대왕이 얼마나 인재 발굴에 힘썼는지 보여주는 일화는 참 많다. 조선의 대표적 명장인 김종서 역시 태종 시절 이름도 없는 관직에 머물다가 쫓겨났던 인물이다. 그러나 세종은 왕위에 오르기 전, 김종서의 공평무사함을 눈여겨보고, 그에게 백성을 감찰하는 일을 맡겼다. 임금의 믿음에 답하듯 김종서는 북방의 여진을 격퇴하고 6진을 개척하는 큰 업적으로 조선 역사에 남는 장군이 되었다. 조선을 넘어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과학자로 수많은 발명품을 쏟아낸 장영실 또한 관노에 불과한 비천한 신분이었다. 세종에게 발탁되어 중국 유학을 다녀오고 정3품의 지위까지 올랐으니 인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임금의 혜안이 어디까지였을까? 영의정을 18년이나 지내며 청백리의 표상으로 널리 이름을 남긴 황희 정승도 서얼 출신이었다. 양반 중심의 철저한 신분 사회인 조선에서 서얼이 영의정이 되었으니 그 시대는 분명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한 평등사상이 꽃 피운 아름다운 사회였다. 스펙보다는 재능을 중시한 세종대왕의 치적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리운 지도자다. 대왕의 관찰력과 통찰력은 늘 사람을 보는 안목의 탁월함으로 나타나났다. 처조카이자 조선의 대표적 문신인 강희안은 24세에 정인지 등과 함께 한글 28자에 대한 해석을 상세하게 달고, <용비어천가>의 주석을 붙일 만큼 뛰어난 인물이었지만, 개인의 영달에 관심이 없고, 욕심도 없으며, 남 앞에 나서는 것도 싫어했다. 시·서·화에 모두 능하여 ‘삼절’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재능을 지닌 강희안을 눈여겨본 세종은 그에게 원예서를 만들라는 명을 내린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예서로 꼽히는 <양화소록>은 그렇게 탄생했으니 인재를 찾아 일하게 만든 그 설득력도 귀한 능력이다. 세종대왕께 배우는 스승상 지도자의 통찰력 수준이 바로 그 조직의 수준이다. 교사의 통찰력 수준이 바로 그 학급의 수준이다. 내 반 학생들이 지닌 장점과 소질을 철저하게 파악하여 그의 강점을 길러 자신감을 얻게 하여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게 만드는 `고수`의 자질을 보여준 세종대왕의 모습에서 참 스승의 모습을 발견한다. 모든 아이들은 인재다. 인간의 재주를 지닌! 이제 얼마 후면 종업식이다. 한 학년을 끝내고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는 제자들의 장점과 강점을 남겨 기록할 생활기록부 앞에서 잠시 긴 숨을 고른다. 193일 동안 가르치고 관찰하며 지도해 온 내 반 아이들의 재능을 제대로 찾아서 인정해 주고 키워 주었는지 스스로에게 준엄하게 물어본다. 그가 지닌 보석을 찾아내지 못하고 돌멩이 보듯 한 적은 없었는지 두려운 마음이다. 시작보다 끝이 좋아야 하는 곳이 학교다. 과정은 좋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하면 실패하는 곳이 학교다. 시행착오는 한 인간의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세종대왕이 인재 양성에 힘쓴 일화를 읽다가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리고 다시 힘을 내어 마지막 골인 지점 앞에서 제자들을 더 자세히, 더 깊이 바라본다.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처럼 감동적인 마무리를 하자고 다짐한다. 세종대왕이 보여준 인재를 아끼는 마음, 백성에 대한 사랑 한 조각만이라도 닮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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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13
  • [기고] "방학 때 논다고요?"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인생은 3권의 책 사람은 일생 동안 책을 세 권 쓴다. 1권은 '과거'라는 이름의 책이다. 이 책은 이미 집필이 완료되어 책장에 꽂혀 있다. 2권은 '현재'라는 이름의 책이다. 이 책은 지금의 몸짓과 언어 하나하나가 기록된다. 3권은 '미래'라는 이름의 책이다. 그러나 셋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2권이다. 1권이나 3권은 부록에 불과하다. 오늘을 얼마나 충실히 사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진다. 인생은 연령에 따라서 각기 다른 키워드를 갖는다. 10대는 공부, 20대는 이성, 30대는 생활, 40대는 자유, 50대는 여유, 60대는 생명, 70대는 기다림으로 채워진다. 돈을 벌려면 투자를 해야 하는 것처럼 내일을 여유롭게 보내려면 오늘을 투자해야 한다. 과거는 시효가 지난 수표이며, 미래는 약속어음일 뿐이다. 그러나 현재는 당장 사용 가능한 현찰이다. 오늘 게으른 사람은 영원히 게으른 것이다. 오늘은 이 땅 위에 남은 내 삶의 첫날이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에서- 아이들은 선생님을 배운다.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은 '나도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당신에게 심어준다." -마크 트웨인- 그 확신을 심어주는 사람이 바로 훌륭한 교사다. 그는 제자를 거인의 어깨 위에 올려놓는 사람이다. 잠들어 있는 제자의 영혼을 일깨워 세수를 시키고 먼 길을 제대로 갈 수 있도록 무한한 에너지를 불어 넣는 역할을 기꺼이 감당하는 사람이다. 겨울방학은 그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기다. 주변에서 흔히 듣는 말 가운데 "선생님들은 방학이 있어서 좋겠다"는 말이다. 부러움도 있지만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선생님은 재충전이 필요한 직업임을 간과하는 사람들이 많다. 거기에는 그렇게 보도록 만든 사람의 잘못도 있으니 어쩌랴! 새로운 1년을 살아낼 책을 읽고 각종 연수와 배움을 향한 더듬이를 곧추 세워야 하는 시기다. 때로는 고장 난 몸을 살피고 건강을 되찾으며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 선생님이다. 필자 역시 방학이 더 바쁘다. 그동안 시간에 쫓겨 하지 못한 건강검진을 했다. 그랬더니 한 달분의 약을 처방 받아 복용 중이다. 의사와 상담을 하고 고장난 몸에게 미안해하며 몸을 돌보는 중이다. 그동안 가까이에서 살피지 못한 가족을 챙기고 정성스럽게 집밥을 챙겨주는 일을 하며 숙제를 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소중한 일은 2016년을 살아낼 영혼과 정신의 양식을 찾아 서점으로 도서관으로 출퇴근 하는 일이다. 방학 동안 1년 동안 읽어야 할 책의 30퍼센트는 마쳐야 최저 수준의 숙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책으로 먹고 사는 직업인이니 책이 생명수다. 아이들은 나에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배운다. 내 인격과 내 품성과 독서 습관까지 고스란히 배운다. 내 제자가 책을 읽지 않는다면 순전히 내 책임이다. 그 아이를 감동시키지 못한 잘못은 나에게 있다. 선생님이 원재료이고 교육과정은 조리대이며 교과서는 양념일 뿐이다. 원재료가 신선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조리기구나 양념을 넣어도 맛을 낼 수 없다. 그 원재료를 만드는 것은 방학 동안의 독서와 연수 활동이다. 거기다 건강한 몸은 기본이고 필수다.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최고의 책이다. 그 선생님의 언어사용 능력과 교수 용어는 그가 마신 책의 종류와 수준에 따라 교육철학을 좌우한다. 교사자격증은 최소한의 요건임을 잊어서는 훌륭한 선생님이 될 수 없다. 결혼과 동시에 책과 담을 쌓는 부모가 자녀 교육을 잘 할 수 없듯이, 교사자격증을 얻고 임용시험을 통과한 후에는 책과 담을 쌓는 선생님이라면 그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내가 아는 모든 선생님들은 방학이 더 바쁘고 열심히 연수하는 분들이다.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활동해온 교사동아리를 새해에도 함께 꾸려갈 구상을 하는 필자도 즐겁다. 2016년에 교사동아리에서 읽고 토론하고 공유할 책들을 미리 읽어야 하는 모둠장의 역할을 잘 해내서 좋은 영향을 끼치는 선배 교사의 모습을 견지하고 싶은 열망이 가득하다. 방학은 '학교라는 교육공동체의 책'을 만드는 준비 기간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는 4년간 공모교장을 모시고 침체된 시골 학교의 분위기를 성공적으로 바꾸었다. 거기에 이어서 무지개학교(혁신학교)2년차를 준비하고 있다. 겨울방학을 하기 전에 그 바쁜 학년 말 일정에도 불구하고 전 교직원이 5차례 모여서 2015년의 교육 활동을 반성하고 재구성하는 워크숍을 실시하고 2016년의 교육활동과 교육과정을 심도 있게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었다. 거기에는 학부모 대표와 학생회 대표까지 참여하여 의견을 묻고 수렴하는 민주적 의사 진행 과정을 거쳤다. 교육의 삼두마차가 함께 협의하고 참신한 의견을 내며 같이 고민하는 시간들은 길었지만 모두가 학교의 주인이라는 자부심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연구부장이나 교무부장 중심으로 학교 교육계획이 수립되는 게 아니라 학교의 비전부터 세부적인 교육 활동 영역까지 협의 과정을 거쳐서 하나하나 의견을 나누고 조율한 다음, 분야 별로 팀을 나누어 교육과정의 틀을 잡았다. 겨울방학 동안 2016년 학교 교육활동 계획과 각 학년 교육과정이 완성될 것이다. 이미 학년 배정과 담당 업무에 이르기까지 겨울방학이 끝나기 전에 마무리 되어 새 학년도 시작 한 달 전에 출발점 행동을 고르게 된 셈이다. 3월이 되어야 새 학년도가 시작되는 게 아니라 겨울방학 동안 물밑 작업을 다 끝내고 준비하므로 2월 한 달 동안 2016학년도 출발선이 그어진 셈이다. 그만큼 시행착오를 줄여서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 하자는 협의 내용을 착실히 준수할 수 있도록 모든 선생님들이 준비 중이다. 혁신학교는 바로 바로 생각을 혁신하여 시행착오를 줄이는 행동의 혁신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그 바탕 위에 합리적인 예산 집행, 교육적이고 길게 보는 교육 활동으로, 학생들이 현재의 책을 잘 쓰게 하여 미래의 책을 편집하는데 힘들지 않고 즐겁게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식이 모든 선생님에게 내재해 있어서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자면 선생님들부터 각자가 쓰고 있는 현재라는 책을 잘 쓰기 위해서 방학 동안 충분히 배우고 구상하여 학생들보다 먼저 자신의 책을 완성해야 할 책무를 다 해야 한다. 그래야 선생님이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 제자를 올려 놓을 수 있으니. 지금 우리는 '학교'라는 현재의 책을 잘 쓰기 위해서 겨울방학 동안 다람쥐처럼 부지런히 글감을 모으고 설계도를 그리고 뼈대를 완성하는 중이다. 살을 붙이는 일은 아이들과 함께 학교라는 공예실에서 잘 해내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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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11
  • [기고] 어린 아이처럼 살기를…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마음에는 실체가 없다 혜가 스님이 달마대사를 찾아가서 한마디 여쭈었다. "제 마음이 편치 못하니 스님께서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소서." "너의 마음을 가지고 오너라. 내가 편안케 해주리라." "저의 편안하지 못한 마음을 찾으려 하니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이미 너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마음에 실체가 없다는 사실을 자신이 알게 함으로써 번뇌를 스스로 제거하도록 하는 것은 선사들이 즐겨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는 부처님께 배워온 것이다. -원철 지음 <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 중에서 2016년 붉은 원숭이 해가 밝았다. 개인적으로도 특별하게 다가온 해이다. 회갑을 맞는 해이기 때문이다. 정신적인 어린아이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소망을 품고 시작했다. 몸은 돌아갈 수 없으니 정신적으로나 마음으로 60년 전으로 돌아가 다시 태어나고 싶은 바람을 품고 경건하게 보낸 며칠이다. 휴대폰도 꺼 두고 신전을 찾듯 서점을 찾아가고, 도서관에서 묵언수행 중이다. 어디 있는지 모르는 내 마음(뇌과학에서는 뇌에 있다고 함)을 찾아서. 낙타, 사자, 어린아이 끊임없는 변화가 사실은 ‘진리’라고 말한 니체는 인간의 정신발달의 단계를 ‘낙타, 사자, 어린아이’로 표현하였다. 낙타는 가장 무거운 짐을 견디는 태도를 지닌 인간의 모습이다. 역경을 이기고 인내하고 순응하며 사는 모습을 낙타에 비유했다. 대부분의 인간은 낙타처럼 묵묵히 순응하고 인내하며 산다는 점에서 매우 타당한 비유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렇게 3단계를 거치며 정신적 발달 단계를 거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평생 무거운 짐을 질 일도 질 생각도 없으니. 요즘 유행하는 금수저 인생이 아닐까. 어떤 이는 낙타로 살다가 그 짐의 무게에 짓눌려 넘어져서 일어나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하기도 한다. 사회적 타살이 그것이다. 사자는 기존의 가치를 부정하는 힘을 지닌 인간의 모습이다. 내가 해석하는 사자의 모습은 사춘기를 지나는 청년, 부당한 대우와 억울함, 기존의 질서에 무조건 순종하지 않는 생각이 있는 인간, 분노하는 인간의 모습이다. 억울해도 참아야 손해 보거나 따돌림을 당하지 않는 세상에서 사자 같은 사람은 고난의 길을 각오해야만 한다. 그들은 용기 있는 사람이며 소금 같은 사람이 분명하다. 세상을 그가 있어서 밝아지고 맑아진다. 아무나 가지 못하는 길을 가는 사람이다. 나처럼 용기 없는 사람에게 부끄러움을 안겨주는 사람이다. 어린 아이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소중히 하는 사람이다. 니체가 말한 어린아이는 ‘초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니체는 “초인이란 고난을 견디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난을 사랑하는 사람이며 고난에게 얼마든지 다시 찾아올 것을 촉구하는 사람이다.” 니체의 삶 자체가 초인에 가까웠다. 지극한 불행과 평생 싸우다 갔으니! ‘신은 죽었다!’라는 한마디로 표현되는 니체의 철학은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는 평생 아팠고 핍박을 당했으며 비참하게 죽었다. 인간의 정신적 발달 3단계는 니체 자신의 삶을 표현한 것은 아닐까? 낙타처럼 불행한 운명의 짐을 지고 살았고, 사자처럼 저항했던 니체는 ‘인간은 근본적으로는 사물에 자기 자신을 반영시키며, 자신의 모습을 되비추어주는 모든 것을 아름답게 여긴다’고 했으니. 어린아이처럼 아름다운 영혼으로 철학사를 바꿀 수 있었으리라. ‘학습과 진(眞)과 미(美)의 추구는 우리가 평생 어린아이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고 말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해맑은 모습과 꾸밈없이 진솔한 모습으로 평생 학문을 사랑했다. 평화를 사랑하고 음악을 사랑하며 진리를 추구한 아인슈타인도 인류의 영원한 어린아이로 남았다. 인류의 스승들은 모두 3단계를 거친 분들이었다. 인류의 죄를 목숨으로 대신한 예수님도 어린아이 같아야 천국에 들어간다고 했으니! 2016년에는, 사자의 삶을 살지 못했으면서 어린아이의 삶을 추구하는 모순된 내 모습을 참회하듯 살고 싶다. 365일 그 마음을 화두 삼아 겨울방학 동안 도서관을 신전으로 삼을 결심이다. 인류의 어린아이로 남은 스승들이 남긴 말씀들을 새겨서 2016년을 살아낼 식량을 비축하리라. 사랑스러운 우리 1학년 어린아이들이 벌써 보고 싶다. 때로는 이렇게 떨어져서 그리워하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다. 정신과 육체까지 어린 아이인 1학년 아이들과 사는 선생인 나는 정말 축복 받은 인생이 분명하다. 그러고 보니 그들은 살아있는 스승이 아닌가! - 1학년 선생님이 쓰는 겨울방학 교단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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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07
  • [기고] 붓다에게 배우고 싶은 가르침의 기술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어떻게 가르치느냐를 아는 것은 교육의 위대한 기술이다. -헨리 F. 아미엘 한 제자가 붓다에게 물었다. "제 안에는 마치 두 마리 개가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마리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온순한 놈이고, 다른 한 마리는 아주 사납고 성질이 나쁘며 매사에 부정적인 놈입니다. 이 두 마리가 항상 제 안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어떤 녀석이 이길까요? "붓다는 생각에 잠간 듯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러고는 아주 짧은 한 마디를 건넸다. "네가 먹이를 주는 놈이다." 붓다의 가르침은 일자천금이요, 촌철살인이다. 어려운 낱말을 쓰지 않는다. 알아듣기 쉽게, 그것도 비유의 극치를 보여준다. 위의 일화를 주제로 한 권의 철학책이 나오기도 하고 자기계발서로도 만든다. 온갖 실증자료와 실험 연구 자료를 보태서 서점에 가득하다. 인류의 위대한 스승들은 매우 쉽게 가르쳤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교육학 서적에 가득한 철학 용어나 심리학 용어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위의 일화는 우리 1학년 꼬마들에게 들려줘도 금방 이해한다. 그래서 사소한 일로 친구들과 다투거나 토라질 때 꼭 들려주는 이야기다. 가르침의 기술이 필요한 때마다 붓다가 제자들과 나눈 일화를 즐겨본다. 어떻게 쉽게, 빨리 이해시킬 수 있는지 배우기 위해서다. 아무리 훌륭한 가르침도 어려운 말로 설득하는 일은 효과가 약해서다. 때로는 아주 짧은 시를 인용하기도 한다. 겨울방학에 들어간 우리 1학년 아이들의 국어 숙제는 2학기 국어책에 나오는 시와 동화를 하루 한 번씩 낭독하기다. 1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교과서에 나온 시와 동화를 바르게 읽기, 외우기를 습관처럼 해온 아이들이라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 개학하는 날 외우는 아이에겐 좋아하는 동화책을 선물할 거라고 상품을 걸었다. 날마다 아침독서 30분 이상 실천한 아이들이다. 매월 교과서에 나온 원본 동화책을 읽고 독서평가와 독서퀴즈를 풀고 상품을 주었다. 방과 후 시간 5분 쉬고 5분은 반드시 자투리 독서를 시켰다. 이젠 자동적으로 책을 달고 사는 아이들이 되었고 문자해득도 100% 달성했다. 학기 초 40%에 이른 문자 미해득 아동을 구제한 것은 바로 즐거운 책읽기였다. 우리 1학년 아이들 모두 학교에서 주는 독서인증메달을 수상하여 학교의 자랑이 됐다.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밥이다. 가끔 먹어야 하는 간식이 아니라 주식이다. 프랑스 교육철학자 콩도르세는 사람을 '믿는 사람'과 '생각하는 사람'으로 나누었다. 필자는 매년 어떤 학년을 맡던지 강조하는 말이 '생각하는 사람'이다. 날마다 하는 말도 그 말이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위험한지, 남에게 피해를 주는지 조곤조곤 말해주면 1학년 아이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꾸지람보다 설득하는 말로 충분했다. 1학년 아이도 안다. 그 생각을 키우는 것이 책이라는 사실을! 붓다처럼 쉽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그러니 독서가 열쇠다. 겨울방학 동안 우리 1학년 아이들의 생각이 얼마나 자라고 있는지 궁금하다. 비타민C처럼 상큼하고 톡톡 튀는 시어를 달고 사는 우리 아이들이 쓰고 있을 글들이 보고 싶다. 글눈이 떠서 세상 모든 것들이 신기하고 재미있다던 아이들! 커다란 눈동자 속에 아름다운 세상의 언어들을 담아서 고운 시집 한 권씩 들고 올 것이다. 1학년 아이들이 쓴 글은 있는 그대로 시집이기 때문이다.1학년 공부는 반복학습이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해야 하는 점심 식사지도, 양치질 지도, 바른 글씨 쓰기 지도 성실한 숙제하기, 친절한 말하기, 남에게 피해 끼치지 않기 등등. 세상의 어른들이 우리 1학년 아이들처럼 생활한다면 법이 없어도 되리라. 학년이 올라갈수록, 많이 배울수록 오염도가 높아지는 교육의 아이러니는 인간의 한계 때문이니 1학년 때의 곱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영원히 간직하게 하는 비법을 전수해 줄 붓다를 만나고 싶다. 소크라테스와 식사를 할 수만 있다면 '애플' 회사와 바꿀 수 있다던 스티브 잡스의 마음을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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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07
  • 교영EnC '재난위기 인식도' 프로그램, 현장서 큰 호응
    [교육연합신문=안용섭 기자] 10여 년간 교육관련 IT개발을 해온 업체 교영EnC가 최근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재난위기 인식도’ 프로그램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 재난위기 인식도 검사는 소방방재청에서 발표한 재난안전과 관련한 국민행동 매뉴얼을 바탕으로 구성한 문제를 통해 재난안전 위기 인식도를 영역별로 나타낸 프로그램이다. 김영민 교영EnC 대표가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승객들 각자에게 위기 대처능력이 있었다면 생존율이 조금이라도 높아지지 않았을까’라는 막연한 고민을 하면서 시작됐다. 김 대표를 직접 만나 검사 구성과 내용에 대해 들어봤다. "정확한 진단 후에 성적 오르듯 재난위기 인식도 알아야 효과적인 재난교육 가능하다." ‘재난위기 인식도’ 사고 발생시 행동에 영향… 국내외 체계화된 검사 없어 ■ 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주로 개발해왔는데… 주로 평가시스템이나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학습관리시스템)를 중심으로 그동안 한국외국어평가원(PELT·국가공인 실용영어) 평가시스템, 삼성화재 주니어 글로벌 리더스 포럼(IBT평가) 평가시스템, 중국 CFA(국제재무분석사) 자격 평가시스템, 서울시 교육청 진단평가시스템 등을 개발해왔다. ■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은 학습이나 평가 시스템이 아니라 인식도 검사라는 점에서 기존 사업과는 분야가 조금 다르다고 보는데 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세월호 참사 때문이었다. 사고를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런데 배 안에 있었던 학생이나 교사, 직원, 일반인 각자에게 위기에 대한 대처 능력이 있었다면, 다시 말해 재난위기 인식도가 높았더라면 피해 규모가 지금보다는 적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이런 거다. 만약 지금 세월호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난다면 승객들은 이제구조될 때까지 선체 내부에서 계속 기다리기만 하진 않을 것이다. 지금은 침몰에 대한 인식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말은 ‘배가 기울어져 물이차기 시작하면 구조될 때까지 무조건 선체 내부에서 기다리는 것보다 외부로 나오는 것이 생존율이 더 높다’는 것을 안다는 의미다. 세월호 사고를 겪으면서 재난에 대한 인식도가 사고 발생 시에 어떤 행동을 하는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붕괴가 됐을 때, 지진이 났을 때, 엘리베이터에 갇혔을 때 아이들은 어떻게 행동할까. 다른 영역에서도 얼마든지 위험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 또 우리나라는 사고 발생 전 인식도가 약하다는 점에 착안해서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 ■ 안전 ‘교육’이 아니라 ‘인식도’라는 점이 특이하다. 처음에 프로그램 개발을 하려고 했을 때 고민했던 부분이다. 학습으로 가야하는지 진단으로 가야하는지 고민한 것인데, 결국 제대로 된 학습을 하려면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진단, 즉 ‘인식도’는 대상자가 그 재난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 알려주기 때문에앞으로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지 보다 정확하게 알려준다. 특히 인식도 프로그램이지만 단순히 설문·조사하는데 그치지 않고 개념정리와 학습으로 이어지게 해 실제 인식도를 높일 수 있게 구성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검사 과정에서 인지 하지 못하고 틀린 문제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오답노트와 해설집, 핵심요약노트를 제공하고 부록으로 재난 관련 개념을 정리해 첨부했다.또 2차 검사를 통해 재평가를 하여 1차 검사 때와 인식도를 비교·분석 할 수 있도록 했다. ■ 관련 검사가 없어 문항 콘텐츠 개발에 어려움도있었을 것 같은데. 문항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는지 궁금하다. 개념을 묻는 식인지 아니면 실제 사례가 들어간 것인지. 사실 처음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했을 때 여러 기관에 문의했지만 체계화된 재난인식도 검사가 없었다. 문항과 관련해서는 벤치마킹할 자료도 없어 어려움이 있었고 초반에는 몇 번이나 수정하고 다시 개발하기를 반복했다. 소방방재청에 공개된 재난 자료를 기반으로 영역을 세분화하고 문항은 아이들이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알아볼 수 있도록 문제에 구체적인 사례를 넣고 그림도 삽입했다. 예를 들어 콘텐츠 개발하는 동안 경기도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가 발생했는데 생활영역 중에 ‘야외활동’ 관련한 문항으로 만들어 넣었다. 재난위기 검사지재난위기 OMR대상·영역별 꼼꼼한 결과 분석…학습·재검사로 실제 인식도 높여 ■ 프로그램 영역과 검사 진행방식을 간단히 설명한다면. 영역은 크게 자연재난, 인적재난, 생활안전 등으로 구분하고, 세분화하면 태풍, 호우, 지진, 교통, 생활 등 총 20여 개 영역으로 나뉜다. 초·중·고등학생의 수준에 맞게 각각 전체 50문항 정도로 구성됐고 시간은 40~50분 내외로 하고 있지만 학습 평가가 아니기 때문에 시간제한은 크게 의미가 없다. 각 문항은 대상자가 위험 상황에 대해 대처할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에 초점을 맞췄고, 결과는 위험, 경계, 주의, 안심, 안전으로 나누어 지수화 했다. 이 지수는 다시 그래프화해서 위험 인식이 잘 되어 있는 부분과 취약한 부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 학급, 학교, 지역별 결과도 함께 제공되는 등 검사 결과를 자세히 분석해주는 것으로 안다. 개인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교도 학생들의 인식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맞춤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 결과지 뿐 아니라 학급 인식도를 알 수 있는 교사용 결과지, 한 학교의 인식도를 알 수 있는 학교장용 결과지를 별도로 제공한다. 이밖에 문항별, 영역별 인식도에 대해서도 분석한다. 예를 들면 재난위기 인식도를 지역별로 어느 정도 편차가 나는지 입체 그래프로 한 눈에 알 수 있게 시스템화 되어있다. 따라서 처음 검사는 개인, 학급, 학교에서 시작하지만 이 결과들이 모이면 지역별 재난 인식도, 나아가 국가별 재난 인식도까지 알아볼 수 있다. 세월호 이전에도 큰 사건이 많았고 세월호 이후에도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하고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의 재난 위기 인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무도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일 아닌가. 이 검사가 재난안전교육의 중점과 방향을 잡는데 중요한 데이터로써 가치가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 ■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재난교육을 꾸준히 받아 온 사회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이 검사가 아이들에게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나. 이 검사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재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하는 데 있다. 인식을 높이려면 아이들이 어느 정도 인식을 하는지 파악을 해야 하는데 바로 이 지점이 우리가 개발한 프로그램의 역할이다. 문제를 풀다 보면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재난 인식도를 발견하게 되는데, ‘정말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 ‘잘 모르겠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해서 너무 무감각하지만 자신이 무감각 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위험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형식적인 검사 수준에 머물지 않으려면 인식도 검사, 학습, 재검사의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져야 할 것 같다. 공부도 진단, 학습, 평가가 반복되어 성적이 오르듯이 마찬가지 원리다. 검사를 마치면 후에 결과지와 함께 틀린 문항에 대한 오답노트가 제공되고, 강사를 통해 문항별 해설을 듣는 동영상 강의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아이들이 이를 활용해 실제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 프로그램 활용과 관련해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현재 교육은 개개인의 능력을 배려한 시스템이 없는 상태로 획일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물론 다수의 학생을 관리하는 공교육의 특성상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뿐 아니라 재난에 대한 인식도 역시 마찬가지다. 학생의 개인별 인식도에 따라 영역별로 1대1 맞춤학습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개인별 맞춤 교재와 온라인을 통한 전자 e-book을 통해 재난위기 인식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문항관련 콘텐츠는 지속적으로 개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검사 후 에 학생들이 받는 결과지에는 문항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오기 때문에 재검사를 할 때 제대로 된 인식도 값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오래전부터 미국과 중국에 교육사업을 진행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재난위기 인식도 검사 역시 외국어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재난의 형태는 국가별로 다르기 때문에 현지 전문가를 섭외하여 문항 개발을 진행 중이다. 세월호 이후…재난은 계속, 안전교육은 제자리 목재로 지어진 펜션에서 바비큐를 굽다가 불이 났다. 다급한 마음에 어떤 사람은 불을 끄기 위해 물을 부을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 숯불 속에 물을 부었을 때 불길은 더 높이 치솟았다. 바비큐를 하면서 떨어진 기름 때문이다. 기름화재에 물을 부으면 물이 아래로 깔리고 기름이 위로 튀면서 불길이 더 세어진다. 이는 아주 기본적인 유류화재의 형태다. 하지만 눈앞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는 성인이라도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결국 이 사고로 대학생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당했다. 지난 11월 전남 담양에서 실제 일어난 펜션 사고다. 영국, 학교시설뿐 아니라 학생 안전의식도 평가 대상 세월호 사건 이후에도 크고 작은 재난이 잇따랐다. 재난이 터질 때마다 각종 미디어에서 ‘안전 불감증’ 또는 ‘말뿐인 대책’이 항상 도마 위에 오르지만 그마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심지어 세월호 사건이 사고 직후 적절한 대응을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나오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재난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그동안 교육 일선에서는 정해져 있는 안전교육 시간도 채우지 않고 있었다. 아동복지법은 매년 44시간 이상 안전교육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교사 2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교사의 12%만이 의무시간을 지키고 교사의 절반 정도는 이 조항이 의무 사항인 줄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의무 안전교육 시간에는 성폭력과 아동학대, 교통과 재난대비 안전교육 등이 포함되며 특히 재난대비 안전교육(연 6시간 이상)에는 옷에 불이 붙었을 때 대처법, 화재 시 대처법, 자연재난의 개념과 안전한 행동 알기 등을 실제 사례를 들어 교육하도록 되어있다. 다른 나라의 교육 사정은 어떨까. 영국의 경우 학교는 현장학습이나 수학여행 등을 진행하기 앞서 보건 및 안전 전담반을 통해 교사에게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고 특히 트레킹이나 스키, 수영 같은 야외활동을 할 경우 학교는 법제화하고 있는 활동 대행 기관의 안전자격여부를 확인한다. 특이할만한 점은 많은 교사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수학여행이나 현장학습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이는 교사들이 복잡한 보건안전법 절차를 따라야 하고 안전사고 발생 시 학교와 교사가 부담하는 책임 등 그 만큼 신경 써야 하는 사항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는 안전교육이 진행된다. 도로 및 가정, 음주, 운전 등의 항목으로 구분해 교육받으며, 학교 평가 기관은 학교 시설의 안전뿐 아니라 학생의 안전 의식을 포함해 평가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일본은 실습 중심의 재난대비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지진 등 재난 상황에 대해 대피 뿐 아니라 구조 활동까지 하기도 한다. 이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학생들이 통제에 따라 수동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재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의무교육 시간을 지키지 않고 체계적인 매뉴얼조차 없는 우리나라 안전교육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올해 2월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와 세월호, 경기도 판교 환풍구 사고에 전남 담양 펜션사고까지 올해만 해도 크고 작은 재난이 끊이지 않았는데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안전에 대한 의식 부재다. 정재희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세월호 사건이후 한 칼럼에서 “안전교육과 안전의식의 향상은 필수적”이라며 “안전의식의 습관화를 실천해 재난 현장에도 대응할 수 있는안전교육의 내실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재난에 대한 인식도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유독 어린 학생들의 목숨을 많이 앗아간 재난이 많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재난에 대한 인식도는 과연 어느 정도나 될까. 꾸준히 안전교육을 진행해오지 않았던 만큼 재난에 대한 위기의식이나 재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알아볼 수 있다면 체계적인 안전교육을 진행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최근 교영EnC에서 개발한 ‘재난위기 인식도’ 검사는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재난에 관련된 문제를 통해 재난안전 위기 인식도를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개인의 재난위기 인식도를 사전에 미리검사하여 취약한 영역의 인식도를 정확히 진단,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 통해 인식도를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나의 ‘재난위기 인식도’는 몇 점? 재난위기 인식도 검사는 크게 자연재난, 인적재난, 생활안전 등의 영역으로 구분하고 다시 세부적으로 각 영역별로 ‘태풍·강풍’ ‘호우·홍수’ ‘야외활동’ ‘물놀이’ ‘붕괴·폭발’ ‘교통’ ‘전기사고’ 등 20여 개 영역으로 나뉜다. 초·중·고등학생의 연령에 맞게 총 50여 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각 문항은 대상자가 위험 상황에 대해 대처할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사례 중심으로 개발했으며 결과는 맞은 개수에 따라 위험, 경계, 주의, 안심, 안전으로 등급화 된다. 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할 때에는 검사지가 책자로 제공되며 OMR 시스템을 이용하여 자동채점 된다. 결과는 웹페이지 또는 모바일에 서 확인이 가능하고 결과지는 인쇄되어 따로 받을 수 있다.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할 경우에는 화면에 정답을 체크해 바로 결과를 볼 수 있어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일괄·형식적인 안전교육은 가라,연령별 맞춤교육 가능한 ‘재난위기 인식도’ 검사 문항 예시) 배가 바다에 가라앉는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 올바른 대피방법이 아닌 것은 어느 것입니까?① 배가 기우는 방향으로 재빨리 대피한다.② 문이 열리지 않으면 비상용 도끼로 유리창을 깬다.③ 승무원이나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침착하게 대피한다.④ 대피할 수 있는 다른 배를 타지 못하고 바다로 뛰어 들었을 경우에는 몸을 웅크리고 주변 사람들과 모여 체온을 유지한다. 결과 리포트 활용하기 개인이 검사를 마치면 ‘종합결과’, ‘영역별 검사결과’, ‘문항별 분석표’, ‘오답노트’, ‘재난별 핵심정리’ 등으로 구성된 개인 리포트를 제공받는다.영역별 검사결과는 세부 영역에 따라 방사형 그래프로 표시되며, 문항별 분석표에는 재난분류에 따른 인식지수가 위험, 경계, 주의, 안심, 안전 등급으로 구분해 표시된다. 오답노트에는 틀린 문제에 대한 해설이 첨부되며 핵심정리에서는 영역별로 주요 개념과 주의사항 등을 제공한다. 특히 개인이 아니라 학교에서 검사를 진행할 경우에는 개인 뿐 아니라 교사, 학교장에게도 별도의 리포트가 제공된다. 개인과 같이 ‘종합결과’와 ‘영역별 검사결과’ 등이 제공되지만 교사에게는 학급의 평균 재난 인식도가, 학교장에게는 학년, 학급, 학교 전체 평균의 재난 인식도가 그래프와 도표로 제공된다. 따라서 학교는 학생들이 특히 취약한 부분을 알 수 있고 그에 맞춘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학습인 듯, 학습 아닌, 학습 같은 무엇보다 ‘재난위기 인식도’ 검사의 강점은 그동안 단순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되던 타 인식도 검사들과 다르게 검사 대상자가 문제를 풀면서 자신의 상황대응 능력을 점검하고 나아가 학습과 연결된다는 점이다. 구체적 상황이 제시된 문제를 풀면서 대상자는 위기 상황에 대한 자신의 대처 능력과 인식정도를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데, 인식도가 낮을수록 개인별 리포트에 제공되는 오답노트와해설, 핵심정리를 통해 인식도를 높일 수 있다. 강사를 통해 문항별 해설을 듣는 동영상 강의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또 1차 검사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교육이 이루어진 후 재검사를 실시하면 교육 전후의 인식도 수준을 비교할 수 있어 안전교육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 검사재난위기 검사 및 자동채점 영역별 검사결과 예시. 방사형 그래프와 세부영역의 인식도 정도를 분석해 준다.재난별 핵심정리 예시. 인식도가 낮은 재난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는 필수적인 내용을 정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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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04
  • [신년사] 교육연합신문 안상섭 회장
    [신년사=안상섭 교육연합신문 회장] 2016년 붉은 원숭이의 해인 새해가 밝았습니다. 교육연합신문 애독자 여러분과 5천만 국민 모두에게 병신년(丙申年) 한 해 내내 건강하시고 희망과 행복으로 가득 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해 교육계에는 어느 해보다 굵직한 현안들이 많았습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논란은 매우 뜨거웠습니다. 결국 교육부는 지난달 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고시했지만, 집필진 구성부터 난항을 겪으면서 현재까지 편찬 기준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또한 3년째 계속되고 있는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정부와 시도교육청의 갈등도 계속됐습니다. 시도교육청의 누리과정 예산 편성이 불투명해지면서 보육대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성장 둔화세가 이어지고 저유가가 지속하는데다 미국의 금리인상이라는 불안 요소가 세계 경제를 짓누르면서 지난 2011년 이후 4년 연속 이어오던 우리나라 교역 1조 달러가 지난해 무산되었지만 우리 수출규모는 세계 6위로 한 단계 올라섰습니다. 지난해는 많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저력 있는 국민임을 보여 준 시간들이었습니다. 교육연합신문을 사랑하는 여러분!1895년 2월 조선 정부가 발표한 교육입국 조서에 세계의 부강한 나라는 모두 백성의 지식수준이 발달하였으니, 지식을 깨우치는 교육은 국가를 보존하는 근본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많은 선각자들도 부국(富國)과 강병(强兵)의 꿈도 교육에서 이룰 수 있다고 하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교육은 인간의 권리가 되었습니다. 교육은 사회 계층 이동의 수단으로 작용하기에 교육은 불평등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교육 불평등 시대가 이미 왔다고 합니다. 교육이 불평등하다면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가 만연하는 사회에서 부유한 가정일수록 더 많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 주어집니다. 여기서 우리 교육연합신문의 역할과 사명의 힌트를 얻고자 합니다. 교육연합신문을 사랑하는 여러분!제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난 한 해 교육연합신문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교육언론사로서의 자긍심을 잃지 않고 전국 방방곡곡 교육 현장 속으로 파고들어 생생한 뉴스를 전달해 국민의 교육에 대한 알 권리 충족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다 하였습니다. 하지만 힘들고 지칠 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육연합신문을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이 있어 결코 좌절하지 않고 희망찬 내일을 향해 오늘까지 달릴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교육연합신문을 사랑하는 여러분! 언론사로서의 초심을 잃지 않으며 전국의 교육 현장에 제일 빨리 뛰어들겠습니다. 새해는 배움이 즐겁고 미래를 열어갈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교육을 위해 교육연합신문이 교육입국을 선도하는 언론사로서 국민들로부터 더욱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질끈 동여매고 교육연합신문의 모든 임·직원들을 대표하여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 드리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6년 새해 아침 교육연합신문 회장 안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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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02
  • 박종훈 경남교육감 2016년 병신년 신년사
    [교육연합신문=박종훈 경남교육감]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우리 모두의 희망을 안고 병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6년 ‘교육 본질 회복 2년차’에는 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질 높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선생님들의 행정업무 줄이기 사업, 행복학교의 확산을 통하여 선생님을 아이들 곁으로 돌려 드리겠습니다. 연극·영화 학교, 미술·도예 학교, 음악 학교, 한방 약초 학교 등도 내년 신학기부터 차례로 개교하겠습니다. 특히, 안전체험관 건립 전국 최고 수준의 대입정보센터를 본격 운영하여 학생 안전과 학력 향상 진로 교육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무상급식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학교급식법 개정에도 최선을 다하고 기필코 안전하고 건강한 경남형 학교급식 체계를 완성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교육가족 여러분! 지난 한 해,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고난 뒤에는 희망이 따름을 믿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격려와 지지를 당부드리며 새해에도 건강과 행복 누리시길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아침경상남도 교육감 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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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30
  • 광주시교육청, 장휘국 교육감 병신년 신년사
    [교육연합신문=손덕원 기자]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사다난했던 을미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지난 1년 광주교육은 변화에 대한 열망 속에서 아이들의 행복을 찾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교육이 희망이고, 사람이 미래라는 믿음의 길에 동행해 주신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1년, 저는 교육의 힘으로 다시 세상의 희망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비로소 광주교육 현장에서 직선 1기부터 추진해온 혁신교육의 성과들이 날개를 펴고 비상(飛上)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쟁의 교실 안으로 협력이 들어왔고, 차별의 자리에 나눔이 놓였습니다. 광주교육, 참 많은 일들을 해냈습니다. 질문이 있는 교실’을 통해 아이들은 상호작용이 활발한 배움의 기쁨을 누렸고, ‘교원수업나눔운동’에 참여한 1000여 명의 교사들은 가르치는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제1회 혁신교육페스티벌’을 통해 빛고을혁신학교의 성과들을 서로 공유했고, 협력과 상생을 추구하는 혁신교육이 학교현장에 굳게 뿌리내리는 동력을 얻었습니다. 열악한 교육재정의 압박 속에서도 친환경 무상의무급식, 체험학습비, 학습준비물비 지원을 멈추지 않는 등 차별 없는 교육을 통해 모든 학생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었습니다. 6000여 희망교실은 우리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보듬어 학교폭력을 사전에 예방했고, 위기학생 관리 신속대응팀 ‘부르미’는 신속한 사후처리로 학교폭력 피해를 전년보다 34.6% 감소시켜 믿음의 광주교육에 한 발짝 더 다가섰습니다. 광주형 자유학기제는 우리 아이들의 꿈과 적성의 키높이를 높였습니다. 광주 대안교육지원센터를 개소해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저마다 특성과 소질을 잘 키울 수 있게 배려하는 공교육의 책무를 실현했습니다. 특히 부패 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한 청렴정책이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2015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3위에 올라 청렴 광주교육에 대한 신뢰가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이런 성과들은 모두 광주시민과 교육가족 여러분께서 힘과 지혜를 모아 주셨기에 가능했습니다. 응원과 동참이 큰 힘이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쉬움도 없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시·도교육청에 떠밀면서 지방교육재정이 심각한 위기입니다. ‘보육대란’을 막기 위해 교육력 향상에 써야 할 예산을 축소하거나 포기할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초·중·고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는 상황을 막기 위한 저의 호소를 외면하지 않고, 범시민적 ‘지방교육재정확보운동’에 동참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2015년은 ‘혼용무도(昏庸無道)’의 시기였습니다. 나라 상황이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어지럽고, 사람의 길은 지워졌습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우리 사회가 이룩해 온 민주주의의 가치인 자율성과 다양성을 전면 부정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학생들에게 바른 역사 정체성과 통찰력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며, 세상이 어두울수록 깨어있는 ‘시민권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으로서 시대적 소명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2015년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새해에도 변함없이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만을 고민하겠습니다. 함께 걸을 때 희망에 닿을 수 있습니다. 항상 한결 같은 마음으로 여러분과 함께 희망을 찾겠습니다. 을미년 잘 마무리 하시고, 송구영신(送舊迎新)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12월29일 광주광역시교육감 장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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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29
  • [안상섭 칼럼] 2015년 교육계를 돌아보며
    [교육연합신문=안상섭의 행복한 미래교육] 박근혜 정부는 4대 개혁의 하나로 교육개혁을 천명하고 지난 3년 간 다양한 과제를 추진해왔다. 교육부가 설정한 교육개혁 6대 과제는 자유학기제 확대, 공교육 정상화 추진, 지방교육재정 개혁, 사회수요 맞춤형 인력양성, 일·학습병행제 확산, 선취업·후진학 활성화 등이다. 그러나 주요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거나 교육주체들과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갈등 속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교육부의 개혁과제 추진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이나 일반인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누리과정 예산 문제를 가장 많이 떠올린다는 점이다. 다른 개혁과제 추진 노력은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이다. 지난 6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필요성을 주창했다. 오래 전부터 언급되어 왔던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시점이다. 정치권에서 시작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불씨는 학계에서부터 학생·시민사회의 찬반성명·시위로 까지 확대되었다. 그러는 동안 역사교과서 국정화 비밀 태스크포스(TF)가 발견되었으며 교육부 장관은 11월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환 고시와 관련한 확정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논란은 계속해서 불거졌다. 교육부의 지방교육재정 개혁 안에는 누리과정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누리과정을 시·도교육청의 의무지출경비로 지정해 관련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도교육청은 누리과정 예산으로 인한 지방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고, 어린이집은 교육청 관할이 아니기 때문에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부담할 이유가 없는데다 누리과정 자체가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 때문에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교육부의 역할과 권위가 예전에 비해 축소되고, 추락한 것과 시민 사회의 성숙에서 비롯된 가치와 이념의 차이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올해 추진된 교육부의 주요 과제들은 대통령의 공약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교육부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주도적으로 마련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또한 17개 시도교육청 교육감이 선출직이어서 구조적 문제도 발생한다. 여기서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의 탈(脫)정치화와 교육의 중립성이다. 현재 교육 문제를 주로 이야기하는 곳이 정치권이나 교육감협의회나 특정 교육 단체이다. 교육계에 정치적 논리를 넘어 이념 논리가 너무 팽배하다 보니 교육부의 목소리는 그 어디에도 없다. 간혹 교육부는 교사들의 시국선언 및 서명운동 참여, 정치 편향 수업 등으로 교육의 중립성이 훼손되는 사안에 대해 엄중 조치할 것을 밝히는 보도 자료를 내고 있을 뿐이다. 교육부는 하루 빨리 교육의 질 제고나 교사 역량 강화 등 기본적인 교육 문제에 정책과 예산을 집중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생이나 교사, 학부모들은 교육 개혁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두고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에게, 시·도교육청은 교육부에 부담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 하루 빨리 종식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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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28
  • [기자수첩] 서울계성초 촌지사건 "해도해도 너무한다"
    [교육연합신문=김현구 기자] 국가교육국민감시단(대표 최명복)은 논평을 통해 "서울중앙지법 형사 23부는 화성에서 온 재판부인가!"라고 '460만원 촌지수수 교사 무죄 판결'에 대해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법원의 신뢰성 무너뜨리는 판결에 의견을 말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 현용선)는 천주교재단 산하 계성사립초등학교 교사 2명의 촌지수수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모 일간지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재판부는 학부모 2명에게서 수차례에 걸쳐 46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신모 교사(48)의 혐의를 인정하고도 “사회 상규에 어긋나거나 위법하게 처리해 줄 것을 부탁 받은 것은 아니다”며 무죄 취지를 밝히고, 400만원의 금품을 받은 또 다른 김모 교사(45)에 대해서는 “금품을 주었다는 학부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봤다는 것이다. 촌지의 금액이 수백만 원에 이르는데도 불구하고 1심 재판부가 대가성을 인정하지 않았다니 교육현장에 대해 그렇게도 무지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면 재판부가 두 눈을 질끈 감고 자의적인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다른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학교현장의 촌지의 대가성에 대한 판단은 촌지의 금액의 과다로 정할 일이지, 학부모와 교사 간에 오간 부탁 내용에 의해 판단할 일이 아니다. 학교현장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에 대한 교사의 보이지 아니하는 영향력은 무한대에 가깝기 때문이다. 따라서 촌지의 경우 대가성은 당연히 있는 것이지 별도로 입증할 필요가 없다고 보아야 한다. 오히려 대가성이 없다는 것을 당사자들이 입증해야 할 일이다. 내 아이에게 무한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생님인데 다만 10만원이라도 어찌 대가성이 없겠는가 말이다. 다만 교사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표현이라는 미풍양속은 교사들에게 보람을 느끼게 하고 사명감을 불러일으키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미풍양속에 속한 정도의 감사의 표현을 어느 범위까지 허용할 것인가가 재판부의 판단에 중요한 기준이 되었어야 한다. 결국 금품의 액수가 그 판단의 가장 큰 근거가 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보도된 바에 따르면 2명의 교사 모두 400만 원 이상의 금품을 수수했다 하니 이를 두고 단순히 교사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표현이라고 볼 대한민국 국민이 하나라도 있을까 싶다. 재판부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무죄를 선고한 취지를 전개했으나 일반 시민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억지스럽기 그지없다. 대한민국 교육계의 촌지수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우리 사회가 얼마나 큰 댓가를 치르고 있는지 재판부만 모르지는 않을 터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 23부는 화성에서 온 재판부란 말인가? 개탄을 금치 못한다."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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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26
  • 전남교육청, 장만채 교육감 2016년 병신년 신년사
    [교육연합신문=조만철 기자] 2016년 붉은 원숭이의 열정적인 자신감과 함께 힘차게 새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여러분의 행복한 꿈들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전남 교육가족 그리고 전남도민 여러분! 시작은 항상 새로운 출발이 있어 행복합니다. 벌써 절반을 돌아드는 민선 2기의 전남교육도 새해와 함께 변곡점을 현명하게 돌아 더욱 굳건한 출발을 시작하겠습니다. 항상 본질을 추구하며, 기초·기본을 충실히 다지고, 학생중심, 현장중심의 실천적인 교육과, 인간적 배움이 되게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우리 도교육청은 올 해도 계속해서‘더불어 배우며 미래를 일구는 인간 육성’이라는 목표를 지향하며, ‘미래핵심역량 교육’의 강화로 ‘꿈을 키우는 교실, 행복한 전남교육’을 실현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배움이 즐거운 학생, 열정으로 가르치는 교원,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학생을 우선하는 교육행정의 5대 시책과 무지개학교 확산, 독서․토론수업 활성화, 고등학교 교육력 제고,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를 역점과제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무지개학교 운영으로 행복한 학교 문화를 확산하며, 독서․토론수업 활성화로 교수·학습방법의 전환을 통해 미래핵심역량을 기르고, 진학중심 일반고 운영과 취업중심 특성화고 그리고 미래지향 거점고 운영으로 고등학교 교육력을 제고할 것입니다. 또한 소규모 학교 특성화와 맞춤형 프로그램운영으로 작은 학교에 희망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역점과제의 충실한 이행으로 기초·기본학력을 튼튼히 다져,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창의와 인성을 고루 갖추고 더불어 살아가는 당당한 미래인재를 육성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전남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 교육은 오랜 세월 동안 좀 더 바람직한 방향을 찾아 변화하고 발전해왔습니다. 앞으로의 교육은 인성을 바탕으로 한 창의성과 더불어 함께하는 유연성을 갖추고,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당당한 아이를 길러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기초·기본이 튼튼하게 갖추어졌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인간으로서 지녀야할 최소한의 지식이자 지혜로 기초·기본이 분명할 때, 두려움 없는 용기로 미래를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모르는 것과 경험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힘들어 합니다. 그런 생각을 ‘꿈과 용기’ 그리고 ‘도전’이라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로 바꾸어 놓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전남교육은 튼튼한 기초·기본 학력의 정착과 다양한 배움으로 마음 안에 있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 있게 꿈을 키우며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래서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 모두가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전남 교육가족 그리고 전남도민 여러분! 우리는 인간이 지녀야할 가장 든든한 바탕지식인 기초·기본에 충실한 전남의 아이들이 되도록 올 한 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그런데 진정한 앎은 경험에 의한 깨달음에서만이 얻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독서·토론수업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스스로 체득하는 깨달음을 얻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아이들이 우리가 지녀야할 기초기본을 갖추는 것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창임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교육을 통해 더 많은 미래와 더 많은 세상을 미리 만나, 끊임없는 노력과 신념으로 용감하게 도전하고, 극복하는 지혜를 길러 전남교육 역사에 또 하나의 방점을 찍는 한 해가 되고자 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전남교육의 동반자이자 든든한 버팀목인 여러분 모두와 함께할 때 가능합니다. 모두에게 행복한 꿈을 이루게 할 2016년 새해가 여러분을 향해 찬란하게 떠올랐습니다. 원숭이의 적극적이고 낙천적인 활달함이 전남교육가족과 도민 여러분 모두에게 항상 함께하기를 바라며, 행복한 미래를 위해 언제나 함께하는 전남교육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월 전라남도교육감 장 만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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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24
  • 세계시민 출산을 위한 준비, 교육에서 시작된다
    [교육연합신문=전 순천여중 김광섭 교장 기고] 내가 아주 어렸을 적 인상 깊게 머리에 새겨진 인물인 존 F. 케네디 마국 대통령은 1962년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발표하여 세계가 놀랐다. 이때 ‘지구는 하나’라는 개념은 걸음마 단계에 있었다. 그는 7월 4일, 필라델피아의 독립기념관에서 ‘상호의존선언’이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우리끼리만, 단독적으로 행동해서는 전 세계에 정의를 세울 수 없습니다. 국내의 평온한 사회도 보장할 수 없고, 보통 수준의 국가 방위를 제공할 수도 없으며, 일반 국민의 복지를 증진할 수도 없고, 또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와 번영이라는 축복을 안전하게 지킬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여러 자유 국가들과 ‘힘을 합하면’ 이 모든 것은 물론 그 이상을 이룰 수 있습니다.”케네디 대통령이 약 반 세기 전에 이미 깨닫고 있었듯이, 점점 빠른 속도로 세계화되고 있는 이 세상에는 경계를 초월하여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예전과는 다른 종류의 시민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2000년 전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이미 자신이 ‘세계의 시민’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미국의 혁명 이론가들은 200여 년 전 ‘내 조국은 세계다’라고 선언했다. 꿈 같이 들리는 이런 정체성은 지난 몇 세대에 걸쳐 마하트마 간디와 같은 유명 정치 지도자들이 일깨워주었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 몇몇 위대한 과학자들이 지지했다. 세계 시민 의식이란 개념은 인류 문화에 오랫동안 깊이 자리 잡아 온 개념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모순이 되는 것은 지구상의 약 70억 인구 중 실제 법적으로 세계의 시민인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통용되는 세계 여권을 지닌 사람은 한 명도 없으니 우리는 세계 시민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세계 시민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세계시민이 되어야 할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협적인 기후 변화는 물론 대기 오염과 식품 및 식수 속의 유해 물질 섭취로 인한 건강상의 위험 등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 위기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 않은가? 최근 이웃나라 일본의 원전 문제는 이의 심각성을 더해 한국인의 삶과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어떤 문제에 본질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소문에 의하여 행동을 하는 우리 국민들의 태도는 이를 더욱 가속화 시킬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제 일본은 원전의 문제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적인 문제임을 인식하고 정보를 공개하면서 다른 나라와의 협조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개방성이 요청되고 있다.어떤 사람은 피부가 까맣고 어떤 사람은 눈처럼 하얀 피부를 가진 분명한 현실 앞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라고 믿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 모두 얼굴도 본 적 없고 언어도 통하지 않으며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내린 결정과 그들의 행동에 의해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으며 그들 또한 우리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삶의 안녕과 생존은 이러한 현실을 깨닫고 세계 시민으로서 자각과 그에 따르는 책임을 지는데 달려 있다. 인류의 역사가 보여주듯이 인간은 눈과 지성, 그리고 마음을 열어 손을 내밀 수도 있고 또는 모두 닫아버릴 수도 있는 양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존재이다. 서로 의지하는 평화로운 글로벌 문명을 만들 수도 있고, 쪼개고 분리하여 끝없는 분쟁의 세계를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해에에서 일어난 지진 발생을 통한 원전 사태의 심각성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 나라는 우리와 경계를 하고 있는 중국과의 협력 관계, 그리고 일본과의 친밀한 교류를 통하여 우리에 대한 위협 요소를 제거하려는 꾸준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머리를 이러한 생각으로 바꾸어가는 교육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 좋은 지구촌 시대에 다양하고 좋은 의미를 주는 것들을 즐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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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22
  • [안상섭 칼럼] 자유학기제 성공을 위하여
    [교육연합신문=안상섭의 행복한 미래교육] 2014년부터 확대 운영하여 2016년 전면 시행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공교육 정상화를 이끌어 가는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행복한 학교생활에서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창의성, 인성,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등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배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자유학기제 운영 방식은 오전에는 국, 영, 수 등 기본 교과목의 수업은 진행된다. 강의식, 암기식 수업을 줄이고 토론, 문제해결, 프로젝트 학습 등 참여하는 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운영해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 오후에는 진로탐색, 동아리, 예술·체육 활동 등을 다양하게 실시한다. 한 학기 동안 다양한 교육과정을 각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중간, 기말고사 등 지필시험은 치르지 않는다. 대신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형성평가·자기성찰 평가 등 자유학기제의 취지에 맞는 평가방법을 학교별로 시행하게 된다. 자유학기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첫째, 학생들이 명확한 비전으로 학습동기를 찾고 학업성취감을 경험하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교사 스스로 각종 동아리를 만들고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학습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지 연구해야 한다. 교사연구회나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등을 지원하고, 새로운 수업 및 평가 방법에 대한 연수 기회 등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둘째,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하여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흥미 위주의 일회성 체험활동이 아닌 양질의 체험활동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의 범위와 수준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거나 높여야 한다. 셋째, 학부모님들의 자녀에 대한 진로를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학부모의 정책이해가 학교를 변화 시킬 수 있다. 외국의 성공적 사례를 볼 때 수십 년의 시간이 필요 했듯이 자유학기제가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본래의 취지를 잘 살려 정착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을 지원해 주어야 한다. 이와 같이 다양한 프로그램 구축을 비롯해 학생활동 경비 지원 등 예산 활용 효율화, 교원 업무 부담 경감 및 전문성 향상, 학부모와 지역사회 연계 시스템 개발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 학생들 모두를 능력 있고 소중한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 자녀들에 대한 진로교육도 시대 변화에 맞는 새로운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앞으로 자유학기제의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미래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로 성장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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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21
  • 선함이 없는 지식은 위험하다
    [교육연합신문=담양금성초 장옥순 기고] 페이스 북의 마크 주커버그, 세계적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의 댄 브라운, 미국 14대 대통령 프랭클린 피어스, 이들의 공통점은 미국 최고의 명문 학교인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를 졸업했다는 점이다. 1781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여 하버드로부터 최고의 명문고로 인정받은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의 힘을 전하는 책이다. 인성을 토대로 세계를 리드하는 이 특별한 학교의 인재 교육은 한국 사회에 깊은 물음을 던진다.이 책을 요약하면, 1. 지식이 없는 선함은 약하고, 선함이 없는 지식은 위험하다. 지식을 나누고 남을 배려하는 인성 엘리트가 되어라. 2. 질문은 있지만 정답은 없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하는 교실에서 협력 속에 지식을 쌓아라. 3. 자신을 매료시키는 것, 진정 원하는 것, 새로운 것에 열정적으로 파고들어 창의적 인재가 되어라. 4. 지성, 감성, 체력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전인적 인간이 되어라. 5. 대자연과 호흡하며 세계를 무대로 드넓은 꿈을 꾸어라. 철저한 하크네스 수업방법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의 학습법을 한마디로 말하면 <하크네스 수업방법>이다. 교사와 학생 12명이 원탁으로 둘러앉아 학생들의 질문에 학생들이 스스로 답하는 토론수업이 모든 교과에 적용된다. 학생이 주연이고 교사는 조연인 셈이다. 하크네스 테이블에서는 교사는 강의하지 않으며 학생들이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질문과 토론이 중심이 되므로 교사는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므로 늘 준비해야 한다. 교사도 모를 수 있다는 점이 인정되지만 최선의 자세는 아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주어진 주제를 가지고 스스로 미리 공부를 해오지 않으면 질문과 토론에 참여할 없으므로 철저히 대비한다. 요즈음 유행하는 거꾸로 수업과 닮은 점도 있다. 토론의 기본은 배려이며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존중과 협력의 태도로 공부하므로 인성 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 감성을 키우는 예술수업도 인성 교육에 이바지한다. 인성 교육의 중요성은 모두 알고 있다. 그 실천 방법을 함께 배우고 실천해 보고 싶다. 그 길은 철저한 준비와 기다림, 교육에 대한 열정과 학생의 가능성을 최대한 믿어주는 자세에 있음을 알게 해준 책이다. 교육 현장 곳곳에서 ‘즐거운 배움, 행복한 가르침’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이 번져나가고 있다. 우리 사회의 아픈 단면들을 보며 고심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우리 교육은 그동안 지식의 지평만큼 쌓지 못한 메마른 ‘선함 (인성)’이 불러온 피폐한 현장 앞에서 절망하고 좌절해야 했다. 이제라도 철저하게 반성하고, 아파하며 사과하는 교육,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생각하는 교육을 위해서라도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학생 수가 적은 학급(12명 이하)에서는 언제든지 원탁토론이 가능하도록 둥근 책상이나 맞추면 원탁이 되는 책상을 신청하고 싶다. 키 큰 선생님이 칠판 앞에 서서 내려다보는 권위적인 모습부터 바꾸고 싶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같이 하고 얼굴을 맞대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부터 따스해진다. 혁신은 먼 곳에 있지 않음을 깨닫게 해준 책의 저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16년에는 원탁 책상을 구하지 못하더라도 틈만 나면 그렇게 자리를 바꿔서라도 질문과 토론이 일상이 되는 교실을 만들 생각을 하니 눈 덮인 교정의 모습이 더욱 아름다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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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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