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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하는 우리말 여행➅
    ▷ 다듬고 있는 말 '캠프파이어(campfire)' 투표기간 : 12월 08일 ∼ 12월 21일 투표 중인 후보어 ① 모꼬지불놀이(모꼬지(엠티)에서 한데 어울려 즐기는 불놀이) ② 야영불놀이(야영지에서 한데 어울려 즐기는 불놀이) ③ 화톳불놀이(화톳불(한데 장작을 모아 질러놓은 불)을 둘러싸고 갖는 놀이) ④ 모닥불놀이(모닥불을 둘러싸고 한데 어울려 즐기는 놀이) ⑤ 모닥불한마당(모닥불을 둘러싸고 한데 어울려 즐기는 놀이) ▷ '어떻게 바꿀까요?' '리콜(recall)' 투표기간 : 12월 8일 ∼ 12월 21일 '리콜(recall)'를 대신할 우리말을 찾아 주세요! <보기> 가속 페달 결함으로 미국에서 판매된 400만 대의 자동차를 리콜 조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국어원은 이번에 다듬을 말로 회사 측이 제품의 결함을 발견해 보상해 주는 소비자 보호 제도를 뜻하는 '리콜(recall)'을 선정하고 이를 대신할 우리말 제안을 받고 있다. ※ 국어원에서는 '리콜'을 이미 '되돌리기, 소환 수리제'로 다듬은 바 있지만, 널리 쓰이기에는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새로 다듬는다고 밝혔다. 투표기간은 12월 21일까지이며, 투표는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 (http://www.malteo.net)을 통해 진행된다. → 후보어를 제안해 주세요. ▷ '이렇게 바꿨어요!(다듬은 말)' '팝업창'→'알림창' 국립국어원은 '특정 웹사이트에서 어떠한 내용을 표시하기 위해 갑자기 생성되는 새 창'을 가리켜 이르는 '팝업창'의 다듬은 말로 '알림창'을 최종 선정했다. 국립국어원은 '팝업창'을 대신할 우리말을 확정하고자 누리꾼이 제안한 432건 가운데 '알림창', '불쑥창', '띄움창', '반짝창' 등 모두 넷을 후보로 해 투표를 벌였다. 그 결과 모두 1579명이 투표에 참여해 '알림창'은 1009명(63%), '불쑥창'은 164명(10%), '띄움창'은 313명(19%), '반짝창'은 93명(5%)이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결과에 따라 국어원은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알림창'을 '팝업창'의 다듬은 말로 결정했다. '멘토(멘터)'→'인생길잡이' '새로운 인생 설계를 위해 도움을 주는 조언자, 또는 후견인'을 가리켜 이르는 '멘토(또는 멘터)'의 다듬은 말로 '인생길잡이'를 최종 선정했다. 국립국어원은 '멘토(또는 멘터)'를 대신할 우리말을 확정하기 위한 누리꾼의 제안 362건 가운데 '조언자', '앞길조언자', '인생길잡이', '인생도우미', '삶도우미' 모두 다섯을 후보로 해 투표를 벌였다. 그 결과 모두 1,488명이 투표에 참여해 '조언자'는 395명(26%), '앞길조언자'는 126명(8%), '인생길잡이'는 745명(50%), '인생도우미'는 164명(11%), '삶도우미'는 58명(3%)이 지지했다. 국어원은 이에 따라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인생길잡이'를 '멘토(또는 멘터)'의 다듬은 말로 결정했다. ◆ 알쏭달쏭 우리말 ▷ '주니' 「명」(주로 '나다', '내다'와 함께 쓰여) ① 몹시 지루함을 느끼는 싫증. ¶ 이제 이 일은 주니가 나서 못하겠다. ② 두렵거나 확고한 자신이 없어서 내키지 아니하는 마음. ¶ 이 사람이 고속도로에 차들이 달리는 것을 보고 주니가 나는 모양이군. ▷ '숙다' 「동」① 앞으로나 한쪽으로 기울어지다. ¶ 좁다란 두 바위 틈으로 올라가서 커단 바위가 앞으로 숙고 아래가 움쑥하게 패어 들어가….〈최남선, 심춘순례〉 ② 기운 따위가 줄어지다. ¶ 가을바람에 무더위가 한풀 숙었다. ▷ '오목조목' 「부」① 고르지 아니하게 군데군데 동그스름하게 패거나 들어간 모양. ¶ 비가 와서 오목조목 땅이 패었다. ② 자그마한 것이 모여서 야무진 느낌을 주는 모양. ¶ 큰 반닫이 위에 개어 얹은 이불을 덮은 이불보가 드물게 고왔다. 예쁘게 오목조목 맞춰 이은 조각보였던 것이다.〈한무숙, 만남〉 자료제공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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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1-06
  • [서울 경기고등학교] "공부만 잘하는 학생은 필요없다"
    공부 못지않게 '인성'과 '창의력' 중시 우리 중등교육의 '정신' 담은 곳 [교육연합신문=양원석, 강내영 기자] 서울 경기고등학교(교장 이기성)는 지난 1900년 문을 열었다. 국가가 설립한 최초의 중등교육기관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관립 중학교'로서 109년의 역사가 말해주듯 이곳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영욕을 함께 했다. 정치, 경제, 문화, 과학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 학교 출신 인사들이 이룬 업적과 결과는 말로 다할 수 없다. 그러나 단순히 전통이 오래되었다고 해서 이곳이 특별히 주목을 받는 것은 아닐 것이다. 1백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학교가 이곳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학교가 다른 어느 학교보다도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는 이유는 이 학교의 역사 안에 스며들어 있는 '정신'에 있다. 이번호에서는 서울 경기고등학교를 찾아 그 숨겨진 '정신'이 무엇이지 알아보고자 한다. 인재 양성의 시작과 끝… 사람 됨됨이, 바른 품성 이기성 교장은 인터뷰 내내 '사람 됨됨이'와 '바른 품성'을 강조했다. 단순히 선언적인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 교장은 학교와 이 학교 출신 동문들이 이룬 수많은 성과와 업적은 바로 '인성'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학교의 인성교육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 듯 했다. 입학할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인성교육'에 대한 전통과 신념이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녹아있는 듯 했다. 이 교장은 "공부보다 인성이 먼저"라는 말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뛰어난 실력의 바탕에는 '인성'이 있다는 것이다. 학교의 전통, 생활관 교육...신입생 2박3일 숙식 우선 신입생에 대한 교육부터 남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입생들은 학교 '생활관'에서 학급단위로 2박3일 동안 숙식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제도는 학교의 전통으로 신입생은 모두 이 과정을 거친다. 생활관 교육은 선배와의 대화, 자성예언(자기실현적 예언, self-fulfilling prophecy), 사물놀이 체험, 부모와의 대화 등으로 이루어지며 식사도 학생들이 스스로 준비한다. 담임교사와 학부모도 학생들과 생활을 함께 한다. 이 과정을 통해 학교는 신입생들에게 학교의 구성원이 되었다는 자긍심과 함께 부모나 주변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 책임을 지고 생활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생활능력'을 키워준다. '샤프론 봉사단', 학생·학부모 522명 참여 학교의 '샤프론 봉사단'은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라 할 수 있다. '샤프론 봉사단'은 기존의 봉사모임과는 달리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봉사에 참여한다는 데에 특색이 있다. 경기고는 현재 모두 522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 규모나 활동 면에서 전국 고등학교 가운데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태안 기름유출사고 때에는 9대의 버스를 동원해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학교의 샤프론 봉사단 소속 학생과 학부모들. 3개의 특수학급 운영…장애아 비장애아 통합교육 실시 학교는 모두 3개의 특수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말로만 편견없이 장애인을 대하라고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없애도록 하는 것이다. 3개의 특수학급 운영에 대해 이기성 교장은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인성과 실력을 함께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이를 위해 학교는 학생들이 인성을 충분히 쌓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 했다. 이기성 교장의 이 같은 말은 '샤프론 봉사단' 운영과 함께 학교가 '인성교육'에 대해 어떤 마음과 자세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3무(無) 3행(行)'...인성교육의 구체적 실현 방법 제시 '3무(無) 3행(行)'은 이기성 교장이 제시한 인성교육의 구체적 실현 방법으로 3무는 휴대전화, 흡연, 학교폭력을 뜻하며 3행은 인사 예절, 수업 준비, 쓰레기 분리수거를 말한다. 이 교장은 이 여섯 가지 생활원칙에 대한 집중 지도를 통해 학생들이 바른 학교생활습관과 자세를 갖추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생활습관의 변화는 마음과 정신의 변화로 이어지며 이는 곧 학습태도에 대한 변화로 나타난다. 또 학습태도와 학습동기가 갖춰진 학생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학교전체의 학습분위기와 학습능력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학교가 '3무(無) 3행(行)'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기성 교장은 금연교육의 경우 학기초부터 인근 보건소와 연계해 이루어지는 다양한 예방활동을 통해 흡연학생이 거의 없어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창의력의 날개를 달아주다, 소질과 적성 계발에 탁월한 성과 인성과 함께 학교가 특히 중시하고 있는 것은 '창의력' 계발이다. 사실 교육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 바로 '인성'과 '창의력'이다. 그러나 진심으로 '인성'과 '창의력'을 대학진학이나 학습능력 못지않게 여기는 학교는 결코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학교의 모습은 분명 특이(?)하다. '인성'과 '창의력의 계발'은 우리교육이 나아가야 할 가장 올바른 방향이라는 데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면서도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기성 교장은 "경기고는 대통령(최규하 대통령)부터 세계적인 수영선수(박태환 선수)까지 각 분야에서 정말 다양한 인재를 배출한 곳"이라고 말하며 "모든 학생이 공부만 잘 할 필요는 없다. 본인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학교는 학생들이 본인의 소질과 능력을 계발 할 수 있도록 입체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학교의 이 같은 의지는 '선·후배 멘토링제'와 '동아리 활성화' 등으로 나타난다. '선·후배 멘토링제'...소질과 진로 탐색 기회 제공 학교의 멘토링제는 멘토(선배)와 멘티(후배)사이의 관계가 졸업할 때까지 계속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학교는 동문회와 연계해 각 직업분야별 희망 학생과 동문선배를 멘토와 멘티로 맺어준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선배와 후배는 단순히 일회성 만남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교류를 갖는다. 선배는 이 과정을 통해 해당 학생의 진로지도와 상담은 물론이고 학생의 학교생활 전반에 걸친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70여개 각종 동아리 활성화, 창의력 계발의 숨은 공신 학교의 동아리 활동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동아리 활동이 3년간의 학교생활 동안에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졸업후에도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오케스트라 동아리의 경우 매년 열리는 연주회에는 70대의 대선배부터 직전년도 졸업생까지 참여한다. 동아리 활동이 선·후배 사이의 또 다른 소통의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의 소질과 잠재된 능력을 계발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철저한 자율학습 강조, 사교육 감소효과도, 수능 4개 영역 1등급 비율 매우 높아… 자기주도 학습실(자율학습실) 운영…'스스로 학습' 효과 거둬 학교는 자율학습을 자기주도 학습이라고 말한다. 자기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과 태도를 그만큼 중시하는 것이다. 학교의 자율학습은 저녁 식사 후 밤 11시까지 진행된다. 이기성 교장은 이에 대해 "요즘학생들은 '학(學)'은 있는데 '습(習)'이 없다."라고 말하며 갈수록 정도를 더해가는 사교육과 입시부담으로 인해 '배운 것(學)'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習)'이 부족하다며 자율학습에 대한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학교의 철저한 자율학습은 올해 수능 4개 영역의 1등급 비율이 큰 폭으로 올라가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적극적인 수준별 수업과 방과후학교…학교 교육 경쟁력 높여 학교는 올해 이른바 명문대라 불리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104명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평준화 지역의 학교로서는 매우 높은 수치이다. 이같은 결과는 철저한 자율학습과 함께 수준별 수업과 방과후학교 운영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학교의 수준별 수업과 방과후학교 운영은 그 방식보다는 수업의 질적인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다. 방식이 다른 학교에 비해 남다른 것이 아니라 수업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학교의 노력과 의지가 남다르다는 말이다. 이기성 교장은 "작년에 비해 수리 4개 영역의 1등급 비율이 크게 올랐다."라고 소개하며 학교의 학습능력 개선을 위한 노력이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음을 설명했다. 실제로 학교의 올해 영역별 1등급 비율은 언어 8%, 외국어 14%, 수리(가) 20%, 수리(나) 22% 등으로 다른 학교에 비교할 때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독서교육 강화…'20-20' 운동 철저한 자율학습, 적극적인 수준별 수업과 방과후학교 운영에 이어 학교는 독서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20-20'운동을 펼치고 있다. 매일 등교 후 20분씩, 1년간 20권의 책을 읽는 것을 말한다. 상대적으로 1등급 비율이 '낮은(?)' 언어영역에 대한 학습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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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1-05
  • [인천 신송초등학교] 책은 말없는 선생님!
    교사로서의 꿈 이루어지는 순간 어린이들의 꿈도 자라나… 자율성 속 창의적 능력 발휘 "우리 학교에 오는 순간부터, 우리 아이들을 만나는 순간부터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최고입니다. 아니 최고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교사로서 자기의 꿈을 교실에서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최대한 자율권을 부여합니다." 안태홍 교장이 기자에게 건넨 첫 마디였다. 정열적이고 힘이 넘쳤다. 이순(耳順)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안 교장의 얼굴에는 신념과 역동적인 힘이 가득했다.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신송초등학교(교장 안태홍)는 개교한지 이제 갓 5년이 채 되지 않은 신설학교이다. 그러나 이 학교는 요즘들어 전국 각지에서 밀려드는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정신이 없다. 기자가 찾아간 지난 22일에도 지방의 한 지역교육청과 학교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 신설학교에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몰려드는 이유는 이 학교의 독서교육 운영방식과 도서관 운영현황을 살펴보고 이를 배우기 위함이다. 그 만큼 이 학교의 독서교육과 도서관 운영은 전국 모든 초등학교의 모범이 되고 있다. 독서를 통한 창의력 계발, 독서를 통한 전인교육, 독서를 통한 잠재된 소질과 적성의 계발, 독서를 통한 학습능력 향상…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책가방을 학원 가방으로 바꿔 메고 수학학원으로, 영어학원으로 또 논술학원으로 마치 봇짐든 행상처럼 학원을 전전하는 서글픈 현실속에서 이 같은 말은 꿈같은 소리고 설득력 없는 메아리처럼 들릴 법도 하다. 그러나 이 학교는 그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제 그 꿈을 현실로 만든 과정을 전국의 모든 학교에 전파하고 있다. 더구나 독서 중간 중간 눈길이 머무는 학교 곳곳에는 밀과 보리가 자란다! 대한민국 초등 독서교육과 생태환경 교육의 중심, 이번호에서는 안태홍교장과 그 선생님들이 꿈을 현실로 바꾸고 있는 현장, 인천 신송초등학교를 찾았다. 안태홍 교장> 학교는 지난 2006년 3월 2일 개교했다. 개교가 몇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학교는 아직도 정리가 끝나지 않아 어수선했다. 내 자식을 이 학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러나 3월 2일 학생들을 맞은 학교는 불과 몇일 사이에 놀라보게 정리되어 있었다. 학교는 말끔하게 단장된 모습으로 학생들을 맞이했다. 이미 반 편성까지 끝낸 학교는 조금의 어수선함도 없이 학생들을 맞이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초대교장인 안태홍교장과 교사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교사들은 개교식 준비를 위해 연일 야근을 했다. 강제에 의한 야근이 아니라 자발적인 야근이었고 교장과 교사들은 개교식 새벽까지 밤을 새우며 모든 준비를 마쳤다. 안 교장은 당시를 기억하며 "개교 전부터 모든 교사들이 매일 야근을 했다. 아이들을 위해 시설과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신념이 만들어낸 멋진 합작품이었던 것이다. 이런 학교의 모습은 개교 당시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지역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특히 개교식에서 학교는 전교생에게 책을 나누어줬다. 이제는 이 학교의 상징처럼 된 독서교육의 첫 시작이었다. 책은 다양한 간접체험 기회 안 교장이 이처럼 독서교육과 도서관 운영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안 교장은 "책이 귀했던 어린 시절, 다니던 학교에 어렵게 구한 몇 권 되지 않는 책이 들어왔었다. 이때 국어선생님께서 '말없는 선생님이 오셨다'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라고 학창시절의 추억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교단에서 어린이들을 대하면서 정규 교육과정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체험학습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교육 여건상 직접적인 체험교육의 기회가 많지 않은 현실에서 다양한 간접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독서교육의 중요성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안 교장은 독서교육에 대해 "직접적인 체험학습의 기회를 늘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현실적인 여건 상 다양한 간접체험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독서교육이야말로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말하며 그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매일 이루어지는 아침 독서는 학습분위기를 잡아줘 어린이들이 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좋아지고 학습능력이 올라가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고'의 비결, 신념과 애정, 실천적 리더십 안태홍 교장이 교사들에게 당부하는 것은 간단하고 명쾌했다. 학교에 부임하는 순간부터 인천을 넘어 전국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질 것을 강조한다. 학교가 어린이들의 꿈만 키워주는 곳이 아니라 교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한 순간부터 가졌던 '교사로서의 꿈'을 실현하는 기회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당부한다. 교실에서 '교사로서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 어린이들의 꿈도 자라기 때문이다. 학교의 젊은 교사들은 이런 교장의 '신념'에 동의했다. 그러나 신념을 무기로 교사들을 다그치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율권을 부여하고 교장과 교감이 먼저 '아이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말없이 보여준다. 기자에게 학교를 안내하는 동안에도 '교장선생님'의 주변에서는 '안녕하세요'라는 아이들의 인사가 끊이지 않았다. 그저 형식적인 인사가 아니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무서워하거나 멈칫하는 모습이 없다. 꾸밈없는 밝은 모습으로 반갑게 달려와 인사를 한다. 적어도 이 학교에 윗사람에게 인사도 할 줄 모르는 '버릇없는' 학생은 없어보였다. '교장선생님'이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인사를 주고받는 동안 그 옆에서는 '교감선생님(교감 조성택)'이 아이들과 제기를 차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정겨운 풍경이다. 때마침 주변에는 누군가 버린 종이 휴지가 흩어져 있었다. "누가 여기 이렇게 휴지를 버렸을까? 얘들아. 우리 같이 휴지 줍지 않을래? 누가누가 많이 줍나 같이 주워보자" 주변에 있던 아이들 몇몇이 휴지를 줍는다. "그렇지. 잘 줍는다. 거봐 깨끗해지잖아. 휴지 다 주우면 뒤에 오시는 교감선생님께 자랑해. 알았지?" 누군가가 그랬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명령'과 '금지'가 아니라 '청유'와 '대화'라고. 일반 가정과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고 볼 수 있는 모습은 "안 돼. 하지 마"라는 말과 다그치는 모습이다. 아이들은 그것이 왜 해서는 안 되는 것인지도 모른 채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명령과 금지를 먼저 배운다. 이런 아이들에게 창의력이란 낱말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기를 바라는 것은 더욱 어렵다. "우리 이거 같이 할까?",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 "네 생각은 어떠니?" 아이들을 고유한 인격체로 대하며 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청유'와 '대화'의 어법은 갈수록 찾아보기 힘들다.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주는 교장과 교감이 있는 학교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사람에 대한 예의'를 배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교사들이 수업에 정성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수업의 질은 높아지게 되고 교사들은 자부심을 갖는다.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에 대한 만족도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학교가 곧 생태체험 학습장, 곳곳에 각종 작물 심어 학교 앞 뜰에는 넓은 화단이 있다. 화단이라기보다는 밭에 가깝다.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농작물들이 학교 곳곳에서 자라나고 있다. 밀, 보리, 배추, 땅콩, 생강 등 다양하다. 굳이 시간을 들여 생태체험 학습장을 가지 않고도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뛰어 놀며 자연을 배운다. 야생화동산에는 7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야생화가 꽃을 피운다. 콩도 나무에서 자라는 것으로 아는 어린이들은 흙을 헤치면 나오는 땅콩을 보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 학교는 얼마 전 '(조롱)박타기' 놀이와 '옷감 황토 물들이기' 등의 행사를 열었다. 체험학습에 놀이를 더한 것이다. 독서를 통한 간접체험에 학교 주변 환경을 적극 활용한 직접(생태)체험 학습을 학교 안에서 펼치고 있다. 도서관 운영 전국에서 배워가… 차별화된 독서 프로그램 학교는 매일 아침 독서로 일과를 시작한다. 아침 8시 30분이면 어김없이 학교 모든 교실에서는 책을 읽는다. 학생들만이 아니다. 교사도 함께 책을 읽는다. 그리고 안 교장은 매일 아침 학교를 둘러본다. 아침 30분간의 독서… 무슨 대수로운 일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매일 아침 30분간의 독서는 이 학교 학생들의 학습능력과 학교만족도가 '최고'가 되도록 만든 결정적인 이유이다. 학교는 개교할 때부터 지금까지 4년간 아침독서를 계속하고 있다. 이제 이 학교의 모든 어린이들과 교사들은 매일 아침 책을 읽는 것이 일상이 됐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어지는 독서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인성과 창의력 그리고 잠재된 소질과 능력을 계발하는데 있어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가정에서 아무리 책을 읽으라고 다그쳐도 안되던 독서습관을 이 학교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고 있다. 어린이들은 이 시간 자유롭게 책을 읽는다. 만화도 상관없다. 안 교장은 "만화책을 보더라도 독서를 권장한다. 독서습관의 시작을 위해서라면 만화를 보는 것도 좋다"라고 말하며 독서습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무엇을 읽느냐보다는 어린이들이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안 교장은 독서습관의 중요성에 대해 "창의력의 기본은 책을 많이 읽고 독서를 통해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풍부한 상상력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창의력은 엉뚱한 곳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창의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중 신간(새책)이 가장 많은 도서관, 유아실도 갖춰 교육과정으로서 독서교육이 이 학교의 가장 큰 자랑이라면 도서관은 시설면에서 이 학교를 대표한다 할 수 있다. 이 학교의 도서관은 전국 학교도서관 대회를 통해 우수도서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학교가 운영하고 있는 도서관의 현재 장서 수는 약 1만1천권이다. 2007년 처음 운영에 들어가 이제 약 3년이 되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도서관의 책이 거의 모두 신간(새책)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도서관이 장서 수에 비해 '읽을 만한' 책이 없는 것과는 달리 학교의 도서관에는 신간(새책)이 넘친다. 그만큼 학교는 도서관 운영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학교가 도서관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분야의 책을 구비해 이들이 늘 책을가까이 하는 습관을 기르고 책을 통해 창의력과 자기의 숨은 소질을 계발하도록 하는 데에 있다. 도서관의 운영에 있어서도 학교가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장서의 수가 아니라 어린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언제나 책을 쉽게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책을 선별하는데 있어서도 첫 번째 조건은 어린이들이 흥미를 가지는 책,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인성을 키워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어린이들이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전집류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 독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어린이들을 위한 만화책은 눈에 띈다. 책의 선별과정도 체계적이다. 학교는 책을 구입할 때 이 학교 모든 어린이들과 교사의 신청을 받고 이를 토대로 구입할 책을 선정한다. 학부모 또한 예외일수 없다. 학부모들은 매년 2권씩 새로운 책을 신청 할 수 있다. 도서관은 방학 중에도 운영된다. 학부모들도 자유롭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방학 중에는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더 자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화도 상영한다. 온돌이 깔린 유아실도 마련했다. 학부모 중 부모의 돌봄이 필요한 유아를 둔 학부모도 도서관을 불편 없이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이다. 이 같은 차별화된 도서관 운영은 이 학교를 우리나라 초등 독서교육의 중심지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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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1-05
  • [인천 산곡여중] 따뜻하고 맑은 '참 교육'의 현장
    개교 20년 만에 '인천 대표 명문' 인천 산곡여자중학교(교장 안창섭)은 1990년 개교해 올해로 개교 20년을 맞았다. 그리 길지 않은 역사속에서도 학생들의 인성과 학습능력에 있어서 지역을 뛰어넘어 인천의 대표적인 '명문' 중학교로 발돋움 하고 있다. 많은 학교가 '명문'과 '일류'를 말하지만 그 성과에 있어 이같은 수식어를 자신있게 붙일수 있는 학교는 많지 않다. 실력뿐만이 아니라 인성에 있어서도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학교는 더욱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인천 산곡여중의 모습은 특별한 그 무엇이 있다. 특히 이 학교의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이 보여주고 있는 때묻지 않은 순수한 열정은 한 겨울 눈 덮은 대지의 모습처럼 눈부시다. 말로만 하는 '참교육'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를 실천하고 있는 이 학교의 모습은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이정표가 무엇인지를 말없이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교장과 교감, 교사는 모두 자기 아이들(?)이 얼마나 성품이 맑고 착한지를 무척 자랑스러워 했다. 그리고 한결같이 조금이라도 이들이 상처를 받지 않도록 보듬는 모습이 부모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또, 그 모습이 이들이 말하는 아이들의 맑은 성품과 닮았다. 교사들의 맑은 심성을 닮은 학생들과 그 학생들의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참 교사'들이 모인 곳이다. 자체예산으로 1년 무상지원 "학습부진아 없어요" 학교는 자체 예산을 마련해 학습부진아에 대한 무상지도를 펼치고 있다. 거의 매일 방과후 형태로 이루어지는 공부시간은 공부 이외에 학생들의 마음의 상처까지 어루만지는 치유의 과정이다. 학교는 학습부진아의 한 발 빠른 구제를 위해 학교안에서 이루어지는 확습지도 이외에 방학 중 특별캠프를 열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하는 시제동행문화체험도 실시한다. 비전스쿨도 열어 외부강사를 초빙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깨닫고 자기의 소질과 적성에 맞춘 진로를 미리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같은 입체적 과정을 통한 이 학교의 학습부진아 구제비율은 매우 높다. 최현주 교사는 "학습부진 학생 중에는 결손가정의 학생이 많다."라고 하며 학습부진아 지도의 본래 목표는 "공부보다 학생이 가진 마음의 아픔을 감싸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직 학생을 위해...목련봉사회, 모든 교사 자발적 참여 지난 2006년 이 학교 교사들은 ‘목련봉사회’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날이 갈수록 어려워만 가는 경제상황, 넉넉치 못한 가정형편, 제때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교사들은 마음이 저렸다. 한 사람 두 사람 모여 자식같고 동생같은 학생들이 겪는 말 못할 아픔을 함께 나누던 교사들은 매달 받는 월급에서 일부를 떼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주자고 결의(?)를 했다. 날이 갈수록 이 결의에 참여하는 교사들은 늘어갔다. 그렇게 모은 '비자금'은 조용히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전해졌다. 그리고 올해 3월 이 학교에 부임한 안창섭 교장은 교사들에게 한 가지를 약속했다. 목련봉사회를 모임 본래의 취지대로 충실히 운영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신임 교장의 약속은 교사들에게 믿음으로 다가갔고 교사들의 참여율은 어느덧 100%가 됐다. 어느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고 참여한다고 해서 혜택을 받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교사들은 스스로 이 모임에 참여했다. * 연구부장 최현주 교사(좌)와 양동현 교감(우) 교사들이 내는 금액은 정해진 것이 없다. 1구좌 당 1천원으로 교사 스스로 매달 낼 금액을 결정한다. 거의 대부분의 교사가 매달 10구좌(1만원)의 성금을 낸다. 이렇게 모인 금액은 연간 5백여만 원에 이른다. 이 성금은 학생들을 위한 급식비와 장학금 등으로 쓰인다. 또 일부는 고등학교 입학금으로도 쓰인다. 한 학생에게 지원되는 금액은 최소 10만원에서 많게는 30만 원에 이른다. 철저한 비공개 지원···학생 상처 받지 않도록 배려 봉사회의 운영에 대해 이 학교 양동현 교감과 최현주 교사(연구부장)는 "각 학급 담임 선생님들이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 대해 추천서를 제출한다. 그리고 선생님들로 구성된 소위원회에서 추천서를 토대로 지원 학생과 지원금액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한다."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혹시라도 도움을 받는 학생들이 또 다른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 염려해 도움이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을 비밀리에 진행한다. 양 교감은 "모든 것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지원과 관련해 어떤 공식행사도 없다. 해당 학생을 제외하고 어느 누구도 누가 받는지 알지 못하도록 한다."라고 설명했다. 학교 봉사단체 활성화, 250여 명 이상 학생이 봉사동아리 참여해 최현주 교사는 "우리 아이들의 성품이 정말 순수하고 맑고 예쁘다."라고 말하며 "각종 봉사 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수가 250여 명에 이를 정도로 봉사활동이 활성화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교사들의 모습을 보며 학생들도 이를 닮아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이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 학교 1학년 5반(담임교사 최지은)은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에티오피아의 한 어린이를 돕고 있다. 최지은 교사는 이에 대해 "처음에는 아이들이 지각하면 내는 1~2백원을 모아 아이들과 함께 연말에 작은 파티를 열곤 했는데 무언가 의미있는 것에 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아프리카의 어린이를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현재는 그 어린이에게 보낼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 교사의 교실 책상에는 이들이 함께 후원하는 어린이의 사진이 놓여 있다. 영어리더 우수학교 선정···학교, 교사, 학생 수준 모두 뛰어나 학생들의 심성만 고운 것이 아니다. 실력도 갖췄다. 산곡여중은 최근 영어리더학교 우수교에 선정됐다. 그만큼 이 학교 학생들의 영어구사능력은 뛰어나다. 학교는 특색사업으로 영어교육을 활성화 하고 있다. 이 학교의 복도와 계단에는 영어 격언이 빠지지 않고 표시돼 있다. 어디로 고개를 돌리든 영어가 눈에 들어온다. 영어시청각 자료의 활용도 적극적이다. 시각적인 노출뿐만이 아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팝송이 학교를 감싼다. 영어노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학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정규교과 이외에 심화, 보충과정을 통해 영어수업 시간을 늘렸다. 영어 담담 교사들의 수준도 높다. 최현주 교사는 "영어를 담당하는 선생님들의 수준이 높다. 당연히 수업의 '질'도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교 평가를 담당한 교육청 관계자들이 놀랄 정도로 학교의 영어교육 프로그램이 매우 다양하다."라고 말했다. 인성과 실력을 갖춘 명문 중학교, 외부 평판 매우 좋아 학교와 교사의 이 같은 열정과 노력은 학생들의 인성과 실력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 성과는 학교가 아닌 지역주민들이 인정하고 있다. 양 교감은 "(인천 북부교육청)관내 21개의 중학교 가운데 이른바 비행학생이 가장 적다고 자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양 교감은 "생활지도의 틀이 잘 잡혀 있다. 우리 학생들에 대해 인근 지역주민을 비롯해 외부의 평가가 대단히 좋다. 교사들의 선호도도 높다."라고 덧붙였다. < 안창섭 교장 > 지난 3월 안창섭 교장은 부임 후 학교의 인사말을 바꾸었다. '안녕하세요'에서 '사랑합니다'로 바꾼 것이다. 처음에는 학생도 교사도 모두 어색해 했으나 지금은 자연스러워졌다고 한다. 그리고 이 같은 변화는 학생들의 인성 발달에도 적지않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교장은 산곡여중 학생들에 대해 올해 초 선종(善終)한 김수한 추기경의 어록을 인용하면서 '맑고 깨끗하고 아름답게'라는 말이 우리 학생들을 표현하는데 있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하며 학생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안 교장은 학교와 교육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안 교장은 "묻지마 투자는 하면서 교육에 대해서는 관심과 투자가 너무도 인색하다."라고 아쉬워 했다. 또 안 교장은 교육에 대한 투자는 성과를 중심으로 해서는 안된다고 하며 더욱 과감한 투자와 관심을 거듭 강조 했다. 실제로 학교의 시설은 자랑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강당도 없고 학급당 인원은 44명에 이른다. 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며 이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예산의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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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1-04
  • [서울 휘문고등학교] ‘수평적 리더십’...‘열정과 자율’ 이끌어내다
    '전통이 된' 솔선수범, 수평적 리더십→'열정과 자율'이라는 새 '전통' 만들어 조선 후기 문인화의 백미(白眉)로 불리는 '세한도(歲寒圖)'는 추사 김정희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마르고 거친 필묵으로 쓸어내리듯이 그려나간 이 작품은 특히 화면 중앙에 위치한 네그루의 나무와 그 주위의 여백이 눈이 시리도록 강렬한 인상을 준다. 모진 세월과 시련에도 흔들림 없는 꼿꼿하기 그지없는 선비정신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라 할 만 하다. 서울 강남에 위치하고 있는 휘문고등학교(교장 김선창)의 교문을 들어서면서 문득 '세한도'가 떠올랐다. 1904년 설립되어 2년 후 고종황제에 의해 '휘문의숙'으로 개명한 이 학교는 103년 동안 수많은 문인과 예술가를 비롯해 각계의 위인들을 배출하는 등 우리 근현대 역사와 문화의 발전을 주도했다. 특히 일제 강점기인 1921년 당시 학교장 임경재 등 교사와 동문이 힘을 모아 한글학회의 모태가 된 조선어연구회를 설립한 일화는 학교의 학풍을 알 수 있는 상징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문인화는 서양의 작품과는 다른 고유한 특징이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 문인화는 '내재적 질서'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는 서양 미술과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라 할수 있을 것이다. 드러내놓고 보여주지 않으나 은연중에 오감(五感)을 통해 느껴지는 '내재적 질서'는 매우 깊은 '내면화 과정'이 없으면 표현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내면화'는 자기 자신과 이웃, 더 넓게는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모든 체제와 구성원에 대한 깊은 성찰을 포함한다. 즉, 사람 그 자체에 대한 깊은 성찰의 과정이 '내면화'인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하는 '내재적 질서'는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과 방식-어떻게 살 것인가?-를 규율하는 근본 규범이다. 우리 문인화는 바로 이 점을 주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로 대변되는 정보화 사회는 엄청난 속도와 방대한 자료, 계량화된 분석과 정밀하다 못해 치밀한 논리적 구조, 생산성과 효율의 극대화를 무기로 점점 더 우리를 숨막히는 경쟁속으로 내 몰고 있다. 이 가운데 한가로이 동양화나 수묵화를 말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가치없는 일이라 외면받기 쉽다. 그러나 디지털 환경은 그 역기능으로 인간성의 상실과 부조리라는 난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결국 디지털도 정보화 사회도 '인간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문인화속에서 숨쉬고 있는 '내면화'와 '내재적 질서'는 디지털 정보화 사회속에서도 여전히 무시할 수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휘문고의 모습은 여러모로 우리 문인화를 닮았다. 더 정확히 말한자면 그 안에 담겨 있는 가치와 정신을 닮았다. 국제화를 넘어서 '글로벌'이 교육의 핵심 화두가 된 이 때, 눈에 띄는 최첨단의 프로그램이나 시설을 자랑하지 않으면서도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 안에서 당당히 그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데에는 이 학교가 가진 전통과 역사만큼이나 깊이 있는 '내공'이 있다. 현장 의견수렴과 협의가 전통···'하의상달' 자연스러워 현재 김선창 교장은 이 학교의 스물여섯 번째 교장이다. 일반적으로 사학(私學)은 그 학교 출신이 교장을 맡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학교 출신 교장은 지금까지 세 명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다른 학교 출신이 교장을 맡아왔다. 현재 김선창 교장도 마찬가지이다. 재단 출신이 교장에 취임한 경우는 더욱 드물다. 학교운영 전반에 걸쳐 재단이나 동문이 간섭하는 일이 적다는 것이다.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은 거의 전적으로 교장을 중심으로 한 교원들의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이루어진다. 학교 행정도 다를 바 없다. 재단과 교장, 교사로 이어지는 관계는 '수평적'이다. 따라서 '상의하달'뿐만 아니라 '하의상달'도 자연스럽다. '언로(言路)'는 '血路'라는 말이 있다. 이 학교에는 언제나 '언로(言路)'가 열려 있다. 열려있는 언로를 통해 일선 교사들은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제시하고 교장은 교사들과의 대화와 협의를 우선으로 한다. 대화와 협의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교사들 사이, 교사와 교장, 학교와 재단 사이에 오해나 불신, 갈등도 발생할 여지가 없다. 학교 전체의 힘이 흐트러지지 않고 한곳으로 결집되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교사들은 강한 유대감과 소속감을 가지게 된다. 선배교사들의 경험과 지식은 대를 이어 신임교사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이는 곧 교사들의 강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나타난다. 이 같은 수평적 구조와 분위기는 어제 오늘의 것이 아니다. 학교 설립 이래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이 학교만의 '전통'이다. 바로 이것이 학교가 수업의 높은 '질'을 유지하는 숨은 원동력 중 하나이다. 학원 마치고 스스로 학교로···'자율 학습' 정착 학교의 자랑인 '수평적 리더십'은 '솔선수범'의 정신을 통해 완성된다. 이 학교의 교장과 교감은 흡사 '으뜸머슴'의 모습과도 같다. 가장 앞서 궂은일을 도맡는 이가 바로 교장과 교감이다. 출근을 가장 먼저 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이는 바로 교장이다. 하다못해 떨어진 휴지를 가장 많이 줍는 이도 교장이다. 자리가 올라갈수록 궂은일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이 이 학교의 전통이며 자랑(?)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열정을 가지지 않는 교사가 있을 수 없다. 교사들의 자발적인 열정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해진다. 학교의 학풍이 학생들에게까지 전해져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공부를 하도록 만들어 내는 것이다. 솔선수범을 통한 수평적 리더십은 열려 있는 수평적 구조를 만들어냈고 교사들의 자발적 열정으로 이어졌다. 이는 수업의 '질'로 나타났으며,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다. 실제 학교의 자율학습은 낮과 밤, 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는다. 밤 12시까지 학교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겉으로만 보면 오로지 입시에 매몰된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각종 언론매채를 통해 수 없이 본 입시지옥을 떠오르게 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같은 분위기가 결코 강제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학교의 자율학습은 말 그대로 자율적인 학습이다. 자율을 빗댄 강제가 아니다. 심지어 정규수업을 마치고 학원수업을 끝낸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와 자율학습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솔선수범과 '수평적 리더십'이라는 전통이 '열정과 자율'이라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내고 있는 모습이다. 축적된 경험과 지식으로 학생별 최적의 진학지도 휘문고는 서울 강남지역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 매번 1,2위를 다투고 있다. 그만큼 학생과 학부모의 선호도가 높다. 교사의 능력과 전통 그리고 무수한 인재를 배출한 역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현실적인 이유는 바로 높은 대학 진학률에 있다. 학교는 이미 15년 전부터 자체 대학 배치표를 개발해 활용해 오고 있다.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사설 학원이나 입시전문 컨설팅 기관이 만든 배치표를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다. 특히 학교가 개발한 배치표는 지난 15년간의 경험과 정보, 노하우가 축적돼 그 신뢰도와 정확도면에서 다른 어떤 사설기관의 배치표보다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진학에 관한 한 그 만큼 다른 학교보다 두세 걸음 앞서 가고 있는 것이다. 학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3학년 담임교사와 진학담당교사 등 입시경험이 풍부한 교사 5명을 선발해 '진학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한 가지 더 빼 놓을 수없는 것이 이 같은 진학정보와 경험이 대를 이어 선배교사로부터 후배교사에게 온전히 전해지고 있는 전통이다. 선배교사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후배교사들에게 온전히 전해짐으로써 학교의 진학정보는 양과 질에 있어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학교는 '진학팀'을 중심으로 자체 배치표를 비롯해 축적된 진학정보와 경험, 최신정보 등을 바탕으로 '진학팀'을 중심으로 개별 학생에 맞는 최적의 맞춤형 진학지도를 실시하면서 다른 학교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만큼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자체 입시설명회, 타 학교 학부모까지 참여할 정도 학교의 진학지도는 학생에 대한 지도에 그치지 않는다. 학교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체 입시설명회를 열고 있다. 대부분의 입시설명회가 교육청이나 대학 또는 전문 사설기관이 주최해 열리는 것과는 달리 학교의 입시설명회는 학교가 자체 준비한 행사이다. 그 만큼 진학지도 능력이 뛰어나다는 반증이기도 한다. 다른 학교 학부모들이 학교의 입시설명회에 참여할 정도로 반응 또한 매우 좋다. 올해에도 학교는 진학지도부의 주관으로 입학사정관제의 이해 등을 주제로 학부모 대상 설명회를 열었다. 진로의 날...1, 2학년 대상, 동문 선배를 통한 각 분야 직업별 진로정보 제공 이 학교의 특색 사업 중 하나인 '진로의 날'은 1,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진로 안내'행사이다. 이 학교가 배출한 걸출한 동문 선배를 일일교사로 위촉해 매년 열리는 이 행사는 학생들에게 자기의 소질과 적성을 살피고 미래 본인의 진로를 선택하는데 있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진로소개에 그치지 않고 행사에 앞서 학생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인문, 자연, 공학, 의학 등 각 분야에 진출한 동문선배로부터 세부진로에 대한 특강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학교는 행사가 열리는 날 1, 2학년 32학급에 1명씩 모두 32명의 동문을 일일교사로 위촉해 학생들이 본인의 진로선택에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관심 있는 직업분야를 스스로 선택해 선배와 질의응답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선창 교장 김선창 교장은 지난 2008년 9월 1일 제26대 교장으로 취임했다. 김 교장은 교육과정운영을 비롯한 학교운영 전반에 걸쳐 '원칙'을 강조했다. 김 교장은 "학교운영의 원칙은 바로 '원칙' 그 자체를 중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장은 "원칙을 중시하게 되면 당장은 시간도 오래 걸릴 수 있고 그렇게 때문에 비효율적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에는 원칙대로 가는 것이 시간과 효과 면에서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교장은 휘문고만의 특징으로 '수평적 리더십'과 함께 교사들 사이의 민주적이고 자율적인 분위기, 교사들과 학생들의 자발적인 열정 등을 예로 들었다. 또 김 교장은 "선배교사로부터 후배교사에게로 그 동안 축적된 경험과 지식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이 이 학교만의 전통"이라고 하며 교사의 수업의 '질'과 소명의식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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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18
  • 함께 하는 우리말 여행④
    ▷ '이렇게 바꿨어요!(다듬은 말)' '노이즈마케팅(noise marketing)'→'구설(수)홍보' 의미 : 자신들의 상품을 각종 구설에 휘말리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판매를 늘리려는 마케팅 기법. 보기 : 오히려 표절 시비를 노이즈 마케팅으로 역이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순화정도 : 순화한 용어만 쓸 것 투표결과 : 국립국어원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에서는 '노이즈 마케팅'을 대신할 우리말을 공모해 누리꾼이 제안한 말 가운데, 원래 의미를 잘 살리면서 우리말의 단어 구성에 맞는 단어를 대상으로 공모와 추천을 받았다. 그 중에서 '구설(수)홍보', '구설(수)전략', '말내기홍보', '잡음상술' 모두 네 개의 단어를 후보로 투표를 벌였다. 이 투표에는 모두 1,696명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 '구설(수)홍보'가 47%의 지지를 얻어 '노이즈 마케팅'을 대신할 다듬은 우리말로 결정되었다. '아이콘(icon)'→'상징(물)' 의미 : '우상'이라는 말을 전문적으로 일컫기도 하며, 어떠한 분야의 최고 또는 그 분야를 대표하는 것(사람) 보기 : 드레스 분야에서도 귀엽고 발랄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짧은 길이의 미니드레스가 새로운 유행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순화정도 : 될 수 있으면 순화한 용어를 쓸 것 투표결과 : 국립국어원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에서는 '아이콘'을 대신할 우리말을 공모했다. 누리꾼이 제안한 말 가운데, 원래 의미를 잘 살리면서 우리말의 단어 구성에 맞는 단어를 대상으로 공모와 추천을 받았다. 이들 제안 360건 가운데 '표상', '상징(물)', '대표상', '으뜸본', '참얼굴' 등 모두 다섯을 후보로 해 투표를 벌였다. 그 결과 모두 1,943명이 투표에 참여해 '표상'은 216명(11%), '상징(물)'은 776명(39%), '대표상'은 271명(13%), '으뜸본'은 534명(27%), '참얼굴'은 146명(7%)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상징(물)'을 '아이콘'의 다듬은 말로 결정했다. 참고로 '아이콘'이 사람을 표현할 때는 '상징'이 되지만, '사물'일 때는 '상징물'이 된다. ◆ 알쏭달쏭 우리말 ▷ '의초' (誼-)「명」① 동기간의 우애. ¶ 형제자매 사이에 의초가 두터운 집안 ② 부부 사이의 정의(情誼). ¶ 그 동안에 귀련이와 내외간은 의초 좋게 지내었으나 장모와는 서로 뜻이 맞지 아니하여 말다툼이 여러 번 났었다.〈홍명희, 임꺽정〉 ▷ '째다' 「동」① 일손이나 물건이 모자라서 일에 쫓기다. ¶ 할 일은 많은데 일손이 째니 쉴 틈이 없구나.② 시달리거나 부대끼어 괴로움을 겪다. ¶ 아들이 대학에 다닌 후로 살림이 짼다. ▷ '찹찹하다' 「형」① 포개어 쌓은 물건이 엉성하지 아니하고 차곡차곡 가지런하게 가라앉아 있다. ¶ 김을 찹찹하게 재어 놓은 것만 봐도 주부가 살림에 얼마나 규모가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② 마음이 들뜨지 아니하고 차분하다. ¶ 독한 술로 입술을 축일 때에는 피로한 신경이나 휘청거렸던 피가 맑게 개고 찹찹하던 기분이 백지로 돌아가는 듯도 싶었지마는….〈염상섭, 유서〉 자료제공 국립국어원, 정리 양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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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10
  • 함께 하는 우리말 여행③
    ▷ '이렇게 바꿨어요!(다듬은 말)' '유에스비(USB)메모리'→'정보막대' 국립국어원의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에서는 'USB포트에 꽂아 쓰는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한 이동형 저장 장치'를 통틀어 이르는 '유에스비(USB)메모리'의 다듬은 말로 '정보막대'를 선정했다. 국립국어원은 지난 이 주일 동안 '유에스비(USB)메모리'을 대신할 우리말을 확정하고자 누리꾼이 제안한 515건 가운데, '정보막대', '막대저장기', '기억쌈지', '갈무리꽂이', '(휴대)저장틀'등 모두 다섯을 후보로 해 투표를 벌였다. 그 결과 모두 1,681명이 투표에 참여해 '정보막대'는 645명(38%), '막대저장기'는 316명(18%), '기억쌈지'는 319명(18%), '갈무리꽂이'는 163명(9%), '(휴대)저장틀'은 238명(14%)이 지지했으며, 투표결과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정보막대'가 다듬은 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 이번 회 다듬을 말 투표 '갈라쇼(gala show)' 투표기간 : 11월 24일 ∼ 11월 23일 국립국어원은 지난 2주일 동안 '큰 경기나 공연이 끝나고 나서, 축하하며 벌이는 큰 규모의 오락 행사'를 가리켜 이르는 '갈라쇼(gala show)'를 대신해 쓸 우리말을 공모한 결과 '523'건의 제안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국어원은 이 가운데 다음 여섯을 후보어로 선정했다. 투표는 국립국어원 누리집(http://www.korean.net)과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http://www.malteo.net)에서 진행 중이다. <보기> 시상 사이사이 그 해 최고의 화제를 모은 히트작의 명장면이 갈라쇼 형식으로 펼쳐져 잔치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투표 중인 후보어 ① 덤공연(본 경기·공연과는 별도로 관객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고자 덤으로 여는 공연) ② 감사공연(경기·공연이 끝나고 나서 관객들에게 감사함을 나타내고자 여는 공연) ③ 뒤풀이공연(경기·공연이 끝나고 나서 축하하여 벌이는 공연) ④ 뒤풀이(한)마당(경기·공연이 끝나고 나서 축하하여 벌이는 오락 행사) ⑤ 갈무리마당(경기·공연을 갈무리 지으며 축하하여 벌이는 오락 행사) ⑥ 마무리잔치(경기·공연을 마무리 지으며 축하하여 벌이는 잔치) ▷ 어떻게 바꿀까요? '캠프파이어(campfire)' 투표기간 : 11월 24일 ∼ 12월 7일 '캠프파이어(campfire)'를 대신할 우리말을 찾아 주세요! <보기> 어린이 회장들은 캠프파이어, 사귐의 시간, 나의 꿈 발표회 등의 활동으로 우정을 키웠다. '캠프파이어(campfire)'는 야영지에서 피우는 모닥불, 또는 그것을 둘러싸고 갖는 간담회나 놀이를 뜻하는 말이다. 국어원은 이번에 바꿀 말로 '캠프파이어(campfire)'를 선정하고 이를 대신할 우리말 제안을 받고 있다. 투표기간은 12월 7일까지이며, 투표는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http://www.malteo.net)을 통해 진행된다. ▷ 알쏭달쏭 우리말 ▷ '못내' 「부」① 자꾸 마음에 두거나 잊지 못하는 모양. ¶ 외할머니는 못내 섭섭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윤흥길, 장마〉 ②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 우길이는 못내 기분이 좋아졌다.〈한설야, 탑〉 ▷ '무리꾸럭' 「명」남의 빚이나 손해를 대신 물어 주는 일. ¶ 돈이야 결국 영감이 무리꾸럭을 했거나 했겠지만, 선거비에 쩔쩔 맨다니까 듣기에 딱해서….〈염상섭, 대를 물려서〉 ▷ '우락부락' 「부」① 몸집이 크고 얼굴이 험상궂게 생긴 모양. ¶ 다만 우락부락 사나이답게 생긴 얼굴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더러 있었다. 〈윤흥길, 완장〉 ② 성질이나 언행이 거칠고 난폭한 모양. ¶ 그 목소리는 우락부락 그늘지게 신경질적이었고, 그 표정은 어찌 보면 울고 있는 듯이도 보였다.〈이호철, 적막강산〉 자료제공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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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10
  • 함께 하는 우리말 여행①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에서는 넘쳐 나는 외래어와 외국어를 우리말로 다듬는 '우리말 다듬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수 없이 많은 외래어와 외국어를 듣고 보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에는 얼마든지 우리의 작은 노력과 관심만으로도 더 아름답고 말하기 좋은 우리말로 바꿀 수 있는 말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런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외들 외래어와 외국어에 익숙해지고 우리말과 글을 소홀히 다룰수록 우리의 정신문화를 담아내는 그릇인 우리말과 글은 소리 없이 병들고 죽어갑니다. 말과 문자가 있는 국가와 민족이 그 말과 문자를 잃어버릴 때 그 민족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에 본지에서는 국립국어원의 협조를 받아 '우리말 다듬기'를 널리 알리고 우리말과 글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기회를 독자여러분과 함께 하고자 이 기사를 연재합니다. 아울러 국립국어원이 보유하고 있는 순우리말과 우리말 속담 등 우리말 정보를 함께 제공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 이번에 다듬을 말 1. '유에스비(USB)메모리' 기간 : 2009.11.10. ∼ 2009.11.23. USB메모리는, 우리가 흔히 '유에스비(USB)'라고 줄여 부르는 막대 모양의 휴대용 저장 장치 이름이다. 'USB메모리' 또는 'USB디스크'라고 불리는데, 정식 명칭은 'USB 플래시 드라이브(USB flash drive)'이다. 즉 이것은 USB포트에 꽂아 쓰는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한 이동형 저장 장치를 말한다. '유에스비(USB)메모리'를 대신할 우리말은 무엇이 좋을까? 더 예쁘고 알기 쉬운 우리말을 제안해 보자. 국립국어원이 지난 이 주일 동안 'USB포트에 꽂아 쓰는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한 이동형 저장 장치'를 가리켜 이르는 '유에스비(USB)메모리'를 대신해 쓸 우리말을 공모한 결과 모두 '515'건의 제안이 들어왔다. 국립국어원은 이 가운데 다음 다섯을 투표 후보로 선정했다. 다음 후보어 가운데 어느 말이 좋을까? ① 정보막대(정보를 저장하는 막대 모양의 것) ② 막대저장기(막대 모양의 정보 저장 기기) ③ 기억쌈지(정보를 기억하여 보관하는 쌈지(작은 주머니)) ④ 갈무리꽂이(정보를 갈무리(저장)하여 꽂아 쓰는 물건) ⑤ (휴대)저장틀(휴대할 수 있는 저장 기기(틀)) 투표는 국립국어원 누리집(홈페이지)(http://www.korean.net)나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http://www.malteo.net)을 통해 이루어진다. ▷ 이번에 다듬을 말 2. '갈라쇼(gala show)' 2009.11.10. ∼ 2009.11.23. 갈라쇼(gala show)의 어원은 이탈리아 전통 축전의 복장 gala에서 나온 단어이다. 미국에서는 말 그대로 축전이라는 뜻으로 쓰여 (주로 오페라 갈라) 콘서트의 형식을 가리키며, 메트로를 비롯한 오페라 극장에서 자주 올라오는 공연의 명칭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대체로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오락 행사'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이 말은 피겨스케이팅으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오긴 했지만, 피겨스케이팅에만 국한되어 쓰이는 말을 아니다. 스포츠, 뮤지컬, 발레 심지어 비보이 등 많은 분야에서 큰 경기가 끝나고 나서 선수들이 관객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하고자 '갈라쇼'를 열기도 한다. '갈라쇼(gala show)'를 대신할 우리말은 무엇이 좋을까? 우리말 제안은 현재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http://www.malteo.net)을 통해서 받고 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 '이렇게 바꿨어요!' '커플룩(couple look)' → '짝꿍차림' 국립국어원은 11월 10일 '옷이나 장신물, 신발 등 남들이 보기에 짝(커플)으로 비춰질 수 있도록 상대방과 똑같이 맞춰 입거나 갖추는 것'을 통틀어 이르는 '커플룩(couple look)'의 다듬은 말로 '짝꿍차림'을 선정했다. 한편 국립국어원은 확정된 다듬은 말의 최초 제안자에게 3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투표 참여자와 순화대상어 제안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3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주고 있다. ◆ '알쏭달쏭 우리말' ▷ '질깃하다' 「형」①질긴 듯한 느낌이 있다. ¶고기가 질깃하여 맛이 없고 씹기가 힘들다. ②성질이나 행동이 좀 검질기다. 예) 고수머리에 두상이 큰 탓도 있겠지만 질깃하고 무서운 인상과는 달리 임명빈의 얘기는 사뿐사뿐 가볍게 나간다.〈박경리, 토지〉 ▷ '초롱' 「명」①석유나 물 따위의 액체를 담는 데에 쓰는, 양철로 만든 통. 예) 물지게처럼 만든 초롱에 부대에서 먹고 버린 찌꺼기를 담아내다가 을생은 돼지를 길렀다.〈한수산, 유민〉 ②(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석유나 물 따위의 액체를 ① 에 담아 그 분량을 세는 단위. 예) 준비해 둔 석유가 반 초롱쯤 남아 있었다.〈김성동, 만다라〉 자료제공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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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10
  • [특집]교육기관 탐방③-아하 청소년 성문화센터
    "무거운 성교육은 싫어요~"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센터장 이명화)'는 청소년 및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상담, 성교육, 성문화활동 전문기관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상담과 체계화된 대상별 성교육프로그램, 체험관 등을 고루 갖춘 성문화센터로는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센터는 지난 2001년 1월부터 운영을 시작해 9년이 흘렀다. 서울 YMCA가 지난 1983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청소년성교육상담실'을 모태로 했다.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하고 서울 YMCA가 운영을 맡았다. 성상담 및 교육 관련 기관 중 민(民)과 관(官)이 협력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센터의 정식명칭은 '서울특별시립 청소년성문화센터'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라는 이름이 더 익숙해졌다. 딱딱한 관공서의 느낌을 지운 '아하'라는 이름은 이 센터가 무엇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지금은 센터의 '애칭'이 된 '아하'는 청소년들이 붙여준 명예로운 이름이며, 센터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해 주고 있는 말이다. '아하'는 청소년들이 성교육을 받으며 "아하! 바로 이거야!"라고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성교육,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성교육, 마음속 '울림'을 통한 '느낌'이 있는 성교육을 실천하겠다는 센터의 약속이다. 또 이 이름에는 지금까지 센터를 가꾸고 이끌어 온 적지 않은 이들이 흘린 그 동안의 고민과 열정, 땀과 아쉬움이 녹아 있다.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이들의 따뜻한 숨결도 함께…. 센터의 근간이 된 '청소년성교육상담실'부터 현재까지 센터는 성교육의 필요성이나 기본적인 인식조차 부족했던 80년대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청소년 성상담과 교육 그리고 각종 문화행사를 통해 우리나라 청소년 성교육의 대들보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인력 부족 속에서도 우리나라 청소년 성교육의 디딤돌을 놓고 청소년을 비롯한 사회 전체의 성문화를 바로잡는데 더없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아하 청소년 성문화센터'를 소개하며, 이 기회를 통해 청소년 성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아울러 센터운영의 현실을 살펴보며 '아하 센터'를 비롯해 전국의 지역 청소년 성문화센터에 대한 재정적,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센터의 주된 역할은 성교육과 성상담, 성 관련 문화 활동 기획 및 운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처럼 간단한 한 문장으로 센터의 역할을 모두 설명하는 것은 부족하다. 센터의 성교육은 다른 교육기관의 성교육과는 남다른 특징이 있다. 따뜻하고 밝은 성교육, 어둡고 무거운 기존 성교육의 한계에서 벗어나 센터가 운영하는 성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따뜻하고 밝고 즐겁다'는 것이다. 사실 그 동안의 성교육은 지나치게 엄숙하거나 무겁고, 어색하거나 또는 무엇인가 불편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지곤 했다. 때로는 순결이나 낙태, 피임 등 특정한 부분을 강조한 나머지 교육내용이 어느 한편으로 치우진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에 비해 센터의 성교육은 '밝고' '따뜻하며' '즐겁다.' 이를 위해 센터는 대상 청소년들에게 성교육을 하면서 낙태나 순결 등 어른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의무와 책임감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그 보다 센터는 대상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기 몸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성'을 어둡거나 무겁게만 바라보지 않고 '밝고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자기 몸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청소년들은 자기 몸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몸도 소중하게 여기게 되며, '밝고 따뜻한' 성문화가 자연스럽게 사회 속에 널리 퍼지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청소년 성범죄에 대한 예방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성상담 방법 다양화…대상의 확대…가해 청소년 상담까지 센터 본래의 역할 중 하나인 성 상담은 전화와 면접, 온라인, 집단 등 다양한 형태와 방식을 통해 이루어진다.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통해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센터는 학생과 청소년을 위한 일상적인 성 상담은 물론이고 성폭력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한 상담까지 실시한다. 특히 성폭력 가해 청소년에 대한 성 상담은 갈수록 늘어나는 청소년 성범죄 재발방지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명화 센터장은 이에 대해 "성폭력 가해 청소년에 대해서는 처벌보다는 재발방지를 위한 교육이 훨씬 더 중요하다. 효과 또한 크다."라고 그 의미를 설명한다. 센터의 성상담은 센터 소속의 전문상담사와 상담교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성상담 전문가 연수과정을 거친 자원봉사자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는 현실적인 예산과 인력의 부족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 청소년과 일상을 함께 하는 교사를 비롯한 주변의 이웃 중 뜻이 있는 이들을 성상담 전문가로 양성해 청소년 성 상담 전문가를 늘리고 이들을 통해 청소년 성 상담과 교육이 활성화 되는 효과도 있다. 또 이들을 통해 사회 속에 청소년을 위한 성상담과 교육이 왜 필요하고 중요한가를 알리고 그릇된 성인식과 문화를 바꾸는 효과를 얻기도 한다. 청소년 성문화 활동 이끄는 중심(Hub)으로 역할 넓혀… 성상담에 있어 센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센터의 역할 확대라 할 수 있다. 지금 센터는 단순히 성상담만을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성상담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우리 청소년의 성교육과 성상담 활성화를 위한 인력 양성기관으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성상담 실무자와 교사 등 전문가를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 성교육과 상담에 관심 있는 주부, 대학원생, 자원봉사자 등을 위한 인력 양상 프로그램, 청소년지도자와 청소년 단체 및 기관 실무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성문화운동 활동가 프로그램, 그릇된 성인식과 문화를 바꾸기 위한 성문화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대상, 다양한 목적의 프로그램들이 있다. 센터는 교육을 희망하는 지방의 학교와 교육청 등을 직접 찾아가 교사와 전문가, 학생 등을 대상으로 연수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센터는 본래의 역할-청소년을 위한 성교육 및 상담에 전문가를 양성하고 이들을 재교육하는 전문 인력 양성기관의 역할을 더하면서 청소년 성문화 활동을 이끄는 중심(Hub)으로 거듭나고 있다. 찾아가는 성교육, '아하 해피 버스팅!'…초등 5~6학년 대상 센터 성교육을 상징하는 '아하 해피 버스팅!'은 센터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적 한계와 공간부족, 1회성 교육의 한계 등 그 동안의 센터 운영경험을 통해 나타난 아쉬움과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은 초등학교 5~6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며, 저소득층 밀집지역을 우선 고려해 찾아간다. 25인승 버스의 내부에는 초등학교 5~6학년의 눈높이에 맞춘 성교육 교재와 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버스에 오른 학생들은 함께 간 전문가와 함께 비밀스럽고 부끄러워하며, 궁금해도 물어보지 못했던 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소곤'거린다. '해피버스'는 버스 안에 설치된 교재와 시설물 등을 활용 해 어린이들에게 '아기 돌보기', '엄마 뱃속의 아기모습', '나도 임신 8개월'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 속에서 어린이들은 '예전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엄마 뱃속에 있었을까?' '내가 엄마 뱃속에 있었을 때 엄마는 어땠을까?' 등의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가고 이 과정을 통해 성은 어둡고 음침한 것이 아니라 생명이 넘치는 밝고 따뜻한 것이라는 사실을 느낀다. 어린이들의 성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아트북(입체적으로 만들어진 책), 백과사전, '호기심 톡톡' 등의 각종 교재와 프로그램도 있다. '해피버스'의 역할은 어린이들을 위한 성교육에 그치지 않는다. '해피버스'는 지역 복지관과 아동센터, 청소년 수련관 등 지역사회와의 연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명화 센터장은 어린이들을 위한 성교육이 더 편하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관과의 연계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하 섹슈얼리티 체험관'…체험학습, 토론, 문화활동 어우러진 입체형 성교육 센터는 청소년들이 오감(五感)을 통해 자연스럽게 '성'을 마주하면서 '성'을 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중2학년을 중심으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꾸며진 이 체험관은 청소년들이 성적인 존재로서의 '나'를 느끼고 깨닫도록 하기 위한 '자기주도형 체험학습'과 '끼리끼리 그룹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구성은 개별체험 80%, 그룹활동 20%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 소요시간은 약 2시간이다. 센터 내 성교육체험관에서 이루어지는 '자기주도형 체험 프로그램'은 '자궁방', '거울방' 등 주제별 체험방을 통해 이루어진다. 청소년들은 체험관의 각 '방'을 돌아보면서 센터가 준비한 '사춘기놀이터', '십대발언대', '피임플레이', '가상임신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성적주체성을 재인식하고 성폭력예방, 피임법, 성적 의사결정훈련법 등을 배우게 된다. 또 각종 언론 매체와 역사, 예술작품 속에 나타난 다양한 '성'의 모습을 통해 '성'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히게 된다. '끼리끼리 그룹 활동'은 체험관 내 '알자방'에서 이루어지며, 활동내용은 '성감수성&성적 의사결정력 키우기', '성 커뮤니케이션', '사랑과 연애', '포르노', '성폭력', '10대 임신' 등의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선택한 주제에 대한 영상물을 보고, 역할극과 토론, 콜라주(신문이나 잡지 책 기타 재료를 풀로 붙여 만드는 미술 기법) 등의 그룹별 활동을 한다. 지역 성문화센터 모범사례, 전국 32개 지역 센터 문 열어… '아하 센터'는 전국 지역 성문화센터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현재 전국에는 보건복지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모두 32개의 지역 성문화센터가 운영 중이다. 이들은 모두 '아하 센터'를 모범사례로 삼아 설립됐다. 서울에도 5개 센터가 운영 중이다. 비록 아직은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인력과 예산 등 여건도 어렵지만 성교육, 성문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20여년전과 비교할 때 인상적인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명화 센터장은 "비록 아직은 우리나라의 청소년 성문화센터 운영이 걸음마를 떼는 단계지만 '아하 센터'를 모델로 삼아 32개의 지역 센터가 문을 열었고 지금도 계속 더 많은 지역에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은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예산 및 인력 부족 심각, '해피버스'도 고작 1대에 불과…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센터는 3층 건물이다. 작은 동사무소(주민센터)와 비슷한 규모이다. 전국에서 처음 광역지방자치단체의 예산지원으로 설립됐고 전국 성문화센터의 모범사례로서 우리나라 청소년 성문화 활동의 중심이라고 하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나 열악하다. 인력 부족 또한 심각하다. 현재 센터의 정직원은 이명화 센터장을 포함해 모두 9명에 불과하다. 부족한 나머지 인력은 계약직과 백여 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가 채우고 있다. 물론 이들도 연수과정을 거쳤거나 대학과 대학원에서 관련 분야를 전공한 전문가들이다. 청소년 성문화 활동에 대한 열정과 의지 또한 남다르다. 그러나 예산의 부족으로 이들에 대한 처우는 열악할 수밖에 없다. 언제까지 부족한 예산과 인력의 부족을 센터 구성원들의 열정과 의지만으로 채울 수는 없다. 협소한 공간도 문제가 심각하다. 센터의 체험관은 한번에 40명이 한데 교육을 받을 수 없을 만큼 좁다. 이로 인해 센터는 궁여지책으로 한 번에 20명씩 나누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체험관만이 아니다. 전국을 누비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해피버스'는 고작 1대에 불과하다. 그나마 기업(SK텔레콤)의 지원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겨우 운영을 하고 있다. 이명화 센터장은 "요즘처럼 방학을 앞두고 전국 각 학교에서 체험관 이용신청이 몰린다. '해피버스'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공간이 부족하고 버스도 한 대에 불과해 이를 이용하려면 몇 달 전에 신청을 해야만 한다. 이로 인해 미처 예약을 하지 못한 학교나 단체에서는 불만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체험관 공간도 넓히고 버스도 늘리고 싶지만 그럴 여력이 전혀 없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센터는 '아동 성교육 체험관' 설립을 내년도 사업 목표 중 하나로 정했다. 성범죄의 '저연령화'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해피버스'가 있긴 하지만 '버스'라는 제하된 공간에서 성교육이 진행되는 공간적 한계로 인해 이들을 위한 '체험관'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해피버스'도 필요하다. 현재 '해피버스'는 초등학교 고학년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초등학교 저학년생에 대해서는 교육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소와 장비의 부족, 인력의 부족, 처우의 열악함으로 인한 한계는 센터 구성원의 헌신만으로 막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성교육과 성상담을 포함한 청소년을 위한 성문화운동은 우리 청소년의 미래가 걸린 현안이다. 시의회와 지자체 그리고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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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09
  • [서울 중동고등학교] 중등교육의 선구자 미래 교육 선도한다!
    교원평가제·촌지근절 등 전국 첫 실시···공교육 혁신 주도 '인성 갖춘 글로벌 리더' 양성 목표 자율형 사립고 심사 최고점 서울 중동고등학교(교장 김병민)는 올해 7월 선정된 자율형 사립고 심사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1906년 개교한 이래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이 말해 주듯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문사학 중 하나다. 특히 1994년 삼성그룹이 재단을 인수한 후 이른바 '중동 신교육'을 주창하며 교원평가제, 촌지근절, 원어민 교사 채용, 학교운영 개혁 등에 있어 우리나라 중등교육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병민 교장은 "학교의 발전계획과 추진력, 교사들이 가진 실력과 열정, 재단의 지원 등 모든 면에서 학교와 교사,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서로에 대해 가지고 있는 믿음이 확고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학교에 대해 갖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학교 교육에 대한 만족도 또한 매우 높다."라고 학교를 소개했다. 우리나라 중등교육의 시범장으로서 우리 학교 교육의 혁신을 이끌었고 한 걸을 더 나아가 미래 교육과정을 선도하기 위해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중동고등학교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살펴본다. 1달간의 오리엔테이션, 신입생 교육 '비전스쿨' 입학 전 예비과정을 통해 학교생활 조기적응을 목표로 실시하는 'Pre-school(입학전 학교)'은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학교의 신입생 교육 '비전스쿨'은 몇 가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우선 그 기간이 '무려' 한달에 이른다. 일반적인 고등학교의 신입생교육기간이 2~3일에서 길어도 일주일을 넘지 않는 것과 비교할 때 매우 긴 기간이다. 대학과 비교해도 매우 길다. 학교는 신입생들이 학교생활에 쉽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이 기간 동안 체계적이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적성검사와 학생, 학부모 상담도 이때 실시된다. 이 기간 동안 신입생들은 학교가 자체 개발한 교재와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의 잠재된 창의력과 소질, 적성 등을 파악하는 기회를 가진다. 신입생 비전스쿨은 특히 학교의 큰 특색 중 하나인 교육과정의 특성화와 연결된다. 이 학교는 1학년부터 문과와 이과를 구분해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학생들이 자기 적성과 소질에 맞는 자기진로를 그만큼 일찍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도 신입생 비전스쿨은 매우 중요하다. 신입생들은 이 기간 동안 학교의 정밀한 분석과 상담과정 등을 통해 본인의 잠재적인 소질과 적성을 확인하고 문과와 이과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학교의 특화된 교육과정 중 하나인 영재아카데미(인문-경영엘리트반, 국제엘리트반, 자연-수학과학엘리트반, 국제엘리트반) 학생도 이때 선발된다. 연수원 활용, 연수 프로그램 운영 등 연수과정 전반이 학교 재단인 삼성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이루어지는 점도 눈길을 끈다. 연구·강의 중심의 학교, 교원평가제 전국처음 실시 교사의 수업능력 개선 통해 학교경쟁력 확보 학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교사평가제롤 도입했다. 최초 실시학교로서 제도 운용에 있어서 그 동안 쌓인 노하우와 경험은 매우 큰 자산이다. 이제는 그 방식이 더욱 발전해 학생들에 의한 평가는 물론이고 동료교사평가와 학부모 평가방식까지 도입해 이른바 다면평가로 이루어지고 있다. 학생들에 의한 평가 방식도 개선해 성적열람과 교사평가를 연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학교는 학생들의 성적열람도 대학교에서의 방식과 비슷해 성적표를 우편으로 배송하거나 학생들에게 나누어주지 않고 학교홈페이지에서 열람하도록 하고 있는데 성적을 열람하기 위해서는 이에 앞서 교사평가를 먼저 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동료교사평가 방식도 개선해 내년부터는 교사의 수업동영상을 평가자료로 활용한다. 수업능력만을 평가의 대상으로 삼아 평가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다면평가라는 평가방식뿐만 아니라 평가대상자의 범위에 있어서도 눈길을 끈다. 이 학교에서는 평교사는 물론이고 교장과 교감도 평가를 받는다. 이를 통해 교사들은 본인의 수업준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되어 수업의 질이 좋아지고 다른 교사들은 동료교사의 수업을 통해 우수한 사례와 교수법을 벤치마킹하게 돼 전체적으로 수업의 질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학교 측은 기대하고 있다. 김병민 교장은 교원평가제 실시에 대해 "15년전 도입 당시에는 우려도 있었고 반발도 컸다. 그러나 경쟁이 없으면 퇴보하듯이 학교교육의 발전을 위해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필수적이었으며, 꾸준한 설득과 이해를 구하는 과정을 통해 모든 교사가 이에 동의했다."라고 말했다. 경쟁력 강화를 통한 학교 교육 발전이라는 전략은 교원평가의 결과를 활용하는 데에 있어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학교는 교원평가를 우수교원 양성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평가결과가 우수한 교원에 대해서는 성과급을 차등지급하고 'best teacher제'와 'SGLP(재단인 삼성그룹이 지원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등의 차별화된 지원제도를 통해 유렵과 미국 등 선진국의 교육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연수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필수요건인 영어교육 강화 학교는 '영어 공용어 학교'를 '중기과제'로 선정했다. 굳이 고액을 들여 유학을 가지 않아도, 고액의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일상적인 학교생활을 통해 영어구사능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그 전 단계로서 학교는 영어전용교실 운영, 원어민 교사 채용 확대, 영어회화수업 및 co-teaching(협력수업) 강화 등의 영어교육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재단인 삼성그룹의 지원을 받아 SGLP(samsung global leader scholarship), SIFS(samsung international frontier scholarship) 등 특화된 영어 연수과정을 운영해 교사와 학생들의 영어구사능력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른바 영어몰입교육도 실시한다. 이는 내년부터 시행예정인 교육과정을 살펴봐도 알 수 있다. 김 교장은 학교의 영어몰입교육에 대해 "현제 영어는 사실상 국제공용어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런 현실에서의 영어몰입교육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 교장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영어교육을 더욱 강화해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되는) 내년에는 영어 관련 특성화교과에 대한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학교는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하는 내년부터 정규 영어교과는 물론이고 영어 관련 특성화교과(방과후학교 과정 포함)를 원어로 수업한다. '영어로 배우는 세계문화', '영어 원서 강독', '영미 문학의 이해'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국제엘리트반의 경우는 해외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정규교과 이외에도 TOEFL, SAT, AP, 심화영어회화 등의 특성화교과를 방과후학교에서 개설한다. 이는 해외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유학준비 과정을 공교육인 학교가 흡수해 공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함은 물론이고 수 백 만원 이상이 드는 사교육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은 단순히 영어만 잘하는 학생이 아니다. 학교가 바라는 인재상은 '나눔과 봉사의 의미를 알고' '창의력과 리더십을 갖춘' 인재로서 영어구사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글로벌'이라는 식상한 용어를 굳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제공용어나 다름없는 영어능력을 기르는 것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국가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장기목표, 문과와 이과의 구분을 없앤 단과대 형태의 교육과정 운영. 문·이과적 소양을 고루 갖춘 창의적 인재의 육성 학교의 장기목표는 문과와 이과의 구분을 없앤 단과대 형태의 교육과정 운영이다. 현재의 같이 문과와 이과를 구분하는 기존의 틀 안에서는 각 개인이 본인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교육과정을 선택하는데 있어 한계가 있다. 이는 학생 개개인의 창의력과 적성, 소질을 계발하는데 있어서의 한계로 나타난다. 김병민 교장은 학교의 장기목표에 대해 "현재 교육과정의 한계를 벗어나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문과와 이과의 소양을 고루 갖춘 창의적인 인재,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어서 "이는 학교의 교육이념과도 일치한다."라고 말했다. 학교는 이 같은 목표의 달성을 위해 단기목표와 중기목표를 단계별로 설정하고 단계별 목표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완성했다. 단기목표는 1학년부터 문과와 이과를 구별해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는 얼핏 보면 장기목표와 상반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그 속내는 겉모습과 다르다. 장기목표의 달성은 지금 당장 실현할 수 사안은 아니다. 정부의 교육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또 그 실현을 위해서는 상당기간의 치밀한 준비과정이 요구된다. 따라서 1차적으로는 현재의 현실과 여건을 고려해 1학년부터 본인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자기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물론 1학년부터 교육과정이 나누어지므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만큼 깊이 있는 계열별 심화학습이 가능하다. 신입생의 문, 이과 선택은 pre-school과정인 '신입생 비전스쿨'을 통해 이루어진다. 학교의 2차 목표(중기목표)는 담임제도의 개선-'커리어 코치(career coach)제'의 실시와 완전 교과교실제, 무학년 교과 선택제의 실시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커리어 코치(career coach)제'는 입학할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교사 한명이 5~6명 정도의 학생을 전담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를 통해 학생은 전담코치와 같은 역할을 하는 담임교사로부터 교육과정 전반에 걸친 세밀한 지도를 받게 된다. 진학과 진로탐색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이 제도가 전면적으로 시행될 경우 학생의 학습능력과 창의력 계발의 효과는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계 전체에 미치는 파장도 마찬가지다. 학교는 이 같은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문과와 이과의 구분을 없애 문, 이과적 소양을 두루 갖춘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려고 한다. 지금으로서는 그 실현여부를 확신할 수 없겠으나 지금까지 교원평가제, 촌지근절, 학부모연수, 학교 행정체계 개편 등 언제나 한 발 빠른 혁신적 변화를 주도한 학교의 모습을 생각할 때 실현 불가능한 장밋빛 환상만은 아닐 것 이라는 조심스러운 기대를 갖게 한다. 교육과정의 특화 봉사, 창의, 리더십, 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특성화교과 운영 학교는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력, 리더십, 잠재된 소질과 작성을 계발할 수 있도록 모두 30여개에 이르는 특성화 교과를 개발하고 있다. 학교의 장기목표가 학교 전체의 운영방식, 즉 'Hardware' 개편에 중심을 둔 것이라면 교육과정의 특성화·다양화는 그 효과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Software'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특성화교과는 1학년 1학기부터 매 학기당 4단위씩 2년간 16단위를 무학년 선택제로 운영한다. 우선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Who Am I', '나눔과 봉사', '생태와 환경', '세계의 이색문화' 등의 교양특성화교과가 마련된다. 'Who Am I'는 학교가 지금도 활용하고 있는 교양과목으로 자의건 타의건 입시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 스쳐 지나가기 쉬운 '자아정체성'을 일깨워주는 '십대를 위한 자기탐색 교과서'이다. 정규교과를 보충해 주는 심화학습 과정으로 고급수학, 고급물리, 고급화학, 국제경제, 경영리더십, 시장경제론 등의 교과도 운영된다. 수학·과학엘리트반과 경영엘리트반을 비롯해 이들 과목의 수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실력과 함께 학교가 강조하는 창의력과 리더십 계발을 위한 특성화 교과도 운영된다. 이를 위해 '창의성 연구', '창조 프로젝트', '토론과 논술', '글로벌 리더십', '글로벌 리더 탐구'등의 교과가 운영된다. 교실 안에서 배우는 수업뿐만 아니라 '100시간 테마봉사', '리더십 캠프' 등의 체험활동과 '글로벌 리더 인증제'도 창의력과 리더십을 기르기 위한 학교만의 차별화된 교육과정들이다. 영어 특성화도 빼 놓을 수 없다. 영어몰입교육 및 영어능력 향상에 대한 학교의 관심은 매우 크다. 따라서 이를 위한 특성화교과 역시 상당히 체계적이고 수준이 높다. Cummunication/Public Issues(회화), News Listening(뉴스 듣기), Creative Writing(창의적 글쓰기), Debate(토론), Critical Reading(비판적 글읽기), Essay Composition(에세이 작문) 등 이외에도 Analytic Writing(문법/분석적 쓰기), News & Mass Media(뉴스와 대중매체) 등의 교과가 있다. 특히 영어 특성화교과는 영어 강의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수업 진행방식에 있어서도 특색이 있다. 학교는 토론 수업 등 특성화교과를 비롯해 일부교과의 경우 수업시간을 100분으로 늘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강사진 구성에 있어서도 재단의 지원을 받아 삼성그룹 내 전문연구원 등을 산학 겸임교사로 활용해 수업의 '질'과 전문성을 높인다. 정규교육과정 통한 영재반 운영 사교육 수요 감소 효과 학교가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교육과정 개편의 목표는 '개인별 맞춤형 교육의 실현'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영재 아카데미(영재반)'의 운영이 있다. 학교는 '신입생 비전스쿨'을 통해 문과와 이과별로 모두 3개의 영재반을 운영한다. 문과에서는 '경영 엘리트반', 이과에서는 '수학·과학 엘리트반'을 운영하며, '국제 엘리트반'은 문과와 이과에서 모두 운영한다. 영재반은 정규교과와 특성화교과, 방과후학교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심화교육과 특성화교육을 받는다. 특히 방학 중에는 재단의 지원을 받아 반별로 차별화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해 학습능력을 키운다. 반별로 'SBFS(경영 엘리트반, Samsung Business Frontier Scholarship)', 'STFS(수학·과학 엘리트반, Samsung Technology Frontier Scholarship)', 'SIFS(국제 엘리트반, Samsung International Frontier Scholarship)' 등의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1학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이루어진다. 그리고 2학년 여름방학기간에는 이들 모두가 참여하는 'SGLS(Samsung Global Leader Scholarship)'가 열린다.
    • 기획·연재
    • 기관탐방
    2009-12-08
  • "믿음이 더 큰 결실을 낳다"
    계남중학교 김광석 교장(60)을 만나기 위해 복도에 들어서자 미리부터 나와 기자를 맞이했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반갑게 사람을 대한다는 그는 이 학교에서 경쟁력을 갖춘 학생들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작년 3월 부임하자마자 학교의 체질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그는 처음 부임했을 당시 학교의 모습이 개교 당시(1993년)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던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갖고 변화하는 학교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변화되는 학교의 모습에 학부모들의 평가가 좋다는 말에 김 교장은 "아직도 변화가 필요한 곳이 많다."며 학교 체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처음 부임한 후 개선할 부분이 많았다고 느꼈다고 했는데 제일 먼저 어떤 일부터 시작하셨나요? → 교육청에 매일같이 드나들었습니다. 학교의 개선할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을 피력하기 위함이었죠. 당시 제가 매뉴얼을 작성해서 가져갔었는데, 우선 순위를 정해 25가지 정도를 제안했습니다. 학교를 변화시키기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이었죠. 당시 제안했던 학교의 변화를 위해 필요했던 것들은 현재 거의 실현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부임했을 때 느꼈던 기분은 개교한 이후 학교에 어떤 손을 댔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특히 변하지 않은 시설물들은 오래되지 않은 건물임에도 쾌적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저에게는 안타까운 생각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재의 교육과정을 소화하기 위해선 시설적인 부분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제가 전임제 학교에 있을 당시 신설학교로 가서 기반을 다지던 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경험이 축적되었습니다. 그런 경험을 이 학교에 적용시켜 나간거죠. 이 학교 학생들의 특징이 있을 것 같습니다. → 우리 학교의 학생들은 무엇보다 교육적인 열의가 강한 학생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더구나 체계적인 공부를 하는 것은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놀랄 정도죠. 우리 학교의 학생들은 올림피아드 대회, 수학과학경시 대회, 영어 말하기 대회, 논술 쓰기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을 보면 보람마저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학생들이 마음만 먹고 한다면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여건을 마련해 주는 노력 또한 필요한거죠. 또한, 이 학교의 학생들은 영어, 수학에서 기본적인 능력이 탁월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 동안 각 경시대회 입상하는 내용이나 특수목적고에 진학하는 모습을 보면 학생들의 자기관리가 남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교장 선생님이 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1, 2, 3, 4 운동을 펼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 사실 그 부분은 강력하게 시행하기 보단 권장사항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입니다. 먼저 '1'이란 자기를 대표할 수 있는 대표 브랜드. 즉, 특기를 만드는 학생이 되자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능, 체육, 과학, 수학이던 자기를 대표할 수 있는 특기를 가지는 학생이 되자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2'라고 하는 것은 글로벌 시대에 맞는 인력이 되도록 2개 이상의 외국어를 능수능란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자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3'이라고 하는 것은 국가에서 공인하는 자격증을 3개 이상 취득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4'라고 하는 것은 자기 학년에서 소질을 발휘해 각종 상을 4개 이상 탈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학교 학생들은 자기가 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이런 부분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믿음으로 대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면 선생님들에게는 어떤 기본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대하는 지 알고 싶습니다. → 학생들의 올바른 길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사기 진작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먼저 교무실을 아늑하고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파티션을 설치해 집중력을 높였고, 교무실 내에 세면기구를 설치해 생활의 편의를 도모했습니다. 또한, 선생님 개개인의 전화를 설치해 업무의 편의를 높였습니다. 예산을 따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 아무래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학교의 경우 부천시의 신세도 많이 졌습니다. 특히, 부천시에서 주관하는 무형문화엑스포에서 전교생과 교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자체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습니다. 저는 시에서 해결해야 할 시급한 교육사업이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에 적극적인 의사를 개진해 현재 학교에는 4계절 잔디광장과 조경시설 확충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교육과정에서 뭔가 색다른 점이 있나요? → 색다른 점보다는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성과를 거둔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능력은 모두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학생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만 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는 당연히 따라온다고 봅니다. 우리 학교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학생들이 자기계발을 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 기획·연재
    • 오피니언리더스
    2009-12-08
  • [부천 계남중학교] "1·2·3·4 운동··· 미래사회 인재 길러요"
    구체화된 학습활동…학생에게 소중한 경험 독서통장제 정착…책 읽는 풍토 만들어 아파트 단지 사이에 중학교 정문치곤 크지 않은 문에 들어서자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활기차게 뛰어놀고 있었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계남중학교는 1992년 9월 1일 설립인가를 받은 후 1993년 3월 1일 개교한 학교로 이 지역의 신도시 개발과 개교 시기가 맞물려 있다. 학생들의 활기찬 모습은 어느 학교나 마찬가지겠지만 이 학교 학생들의 모습에는 뭔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올해 교육목표로 '도전·창조·변화가 있는 희망찬 교육'을 내세운 이 학교는 학생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 학생 스스로 보람을 찾게 하고 있다. 특히 정직하고 올바른 학생(正: 도덕인), 근면하고 성실한 학생(誠: 성실인), 슬기롭게 학업에 정진하고 자기의 책임을 다할 줄 아는 학생(智: 실력인), 부모님께 효도하고 웃어른을 잘 공경할 줄 아는 학생(禮: 교양인), 사회와 이웃에 봉사할 줄 알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학생(奉: 봉사인) 등의 사람을 만들기 위해 학생들을 독려하고 있다. 정직하고 올바른 학생 이 학교는 이와 연관된 교육을 위해 다양한 체험학습을 수행하고 있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생활을 위해 학교 토론문화를 활성화시켰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상호간 의사소통을 적극적으로 함과 동시에 공동체 속에서 윤리의식을 함양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소양교육을 충실히 해, 현재 우리나라 사회에 보편적인 인식으로 자리잡고 있는 다문화사회 이해 교육과 국제사회에 대한 이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전통문화에 대해 계승하는 교육도 같이해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 외에도 통일을 대비한 교육도 빼놓지 않았다. 교육을 통해 북한 실상에 대한 현실적 상황을 알고, 민주의식도 갖추게 하고 있다. 근면하고 성실한 학생 이 학교는 바른 생활태도를 학생들에게 기본 덕목으로 알려 건전한 학풍을 조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체육활동을 적극 권장해 체육교육과정을 보다 내실있게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김광석 교장의 교육 철학과도 맞물린다. 청소년기에 보다 즐겁고 적극적으로 뛰어다닐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능률을 더 높이게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체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체력을 높이고, 다양한 체육활동을 통해 학교시설의 활용성도 높이고 있다. 이런 활동들은 학부모들의 인식도 전환하는 계기를 가져왔다. 학부모들은 체육활동의 피곤함으로 학생들이 공부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학업에 적극성을 보이는 부수 효과를 거둬 현재는 체육·문화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보건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보건생활교육을 적절하게 실시하고 있으며, 청소년기의 올바른 성(性)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성교육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 슬기롭게 학업에 정진하고 자기의 책임을 다할 줄 아는 학생 계남중학교는 학생중심의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능력 신장을 돕고 있다. 2007년 개정된 교육과정을 충실히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평가의 다양화 및 투명성 또한 보장하고 있다. 또한, 조화로운 성장을 돕는 교육을 위해 계발활동의 전일제 시행, 방과 후 학교 활성화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한 가지 특기 연마하기, 두 가지의 외국어 구사하기, 세 가지의 국가 자격증 갖기, 네 개 이상의 수상경력 갖기 등 이 학교가 마련한 '1, 2, 3, 4 운동'을 통해 중등과정이기는 하지만 미래 사회의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외에도 과학 영재 교육을 강화해 실험, 탐구 중심의 학습을 진행하고 있고, 과학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 시설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영재 학급 이 학교에는 창의성 및 발전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의 과학적 잠재능력을 조기 계발시켜 개인의 자아실현은 물론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1, 2학년 각 1학급(20명)씩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6일 개강식을 시작으로 교과활동, 체험활동 및 과학캠프를 운영했으며, 학생개개인이 1년 동안 주제를 정해 계획하고 실험한 결과물을 정리해 발표하는 창의적 과제산출물발표대회를 오는 12월 17일 개최할 예정이다. 교과활동은 주 2회(화,목) 방과 후 시간에 연 100시간(수학·과학 각각 40시간, 영어·발명 각각 10시간)의 교과 선행학습이 아닌, 프로젝트 학습 중심의 토론·탐구 학습으로 운영했다. 또한, 체험활동은 '자연과 함께하는 생태교육'으로 용인의 한택식물원을 활용한다. 이 활동을 통해 학교수업에 나오지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식물과 동물들의 생활상을 재미있는 설명과 직접적인 체험(영상교육, 생태체험교육, 관찰노트 작성 및 자연물체험인 나무목걸이 만들기)을 통해 경험하였다. 직접 식물을 관찰함으로써 각각의 식물이 어떤 환경에서 잘 자라고 있으며 채집한 식물들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육안으로 먼저 비교해 보고서를 한편씩 작성한다. 이같이 평소 접하지 못하는 생태교육을 통해 학교주변이나 집 주변의 식물에도 관심을 갖고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또, 캠프활동으로 고려대학교 생명과학캠프인 '생명과학분야에 도전하기'에 참여했다. 면역반응, 배지만들기, 쥐 해부 등 학생들이 학교에서 다루어보지 않았던 주제를 다루어 새로운 분야에 호기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행사를 참여한 학생들은 활동 보고서작성을 통해 프로그램의 느낀점을 확인했으며, 보다 구체적으로 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이 학교는 내년도 새로운 영재학급을 구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영재학급 운영내용이 평소 일반교과학습과는 차별화된 수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 및 학부모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현 1학년 학생의 90%인 18명이 2학년 영재학급으로 진급을 희망하고 있어서 추가 2명에 대한 선발을 진행 중이다. 독서통장제 이용한 독서의욕 고취 계남중학교는 '독서통장제'를 통한 학생들의 독서 흥미를 고취시키고 있다. 독서의 가치 및 중요성을 인식하여 독서 능력을 계발하고 생활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학교와 관련된 모든 구성원이 독서의 생활화를 추구해 바람직한 인간 형성을 돕고 있다. 이 학교의 '독서통장'을 통한 독서교육은 부천시 최초로 도입한 것으로 현재는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독서통장의 마일리지를 이용한 도서실 우량 이용자를 대상으로 상품을 증정해 독서의 생활화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이 학교는 또한 아침 자기주도학습 20분과 점심시간, 쉬는 시간을 활용한 독서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독서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학교 도서실 '글빛누리'에서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독서퀴즈대회를 개최해 독서 활동의 폭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기획·연재
    • 기관탐방
    2009-12-08
  •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알려주는 합격 노하우
    취업이 쉽지는 않지만 목표를 가지고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온다. 스펙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하는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공기업, 대기업, 중소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달콤살벌한 조언을 들었다. 세상은 도전정신, 창의성, 열정을 가진 인재를 원한다. 한국전력고용 안정성이 중시되면서 구직자들의 공기업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는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공기업으로 꼽힌다. 올해 3월 취업포털 커리어와 <월간 리크루트>가 대학 4학년생과 신입 구직자 1천9백22명을 대상으로 한 입사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취업하고 싶은 공기업으로 한국전력이 1위를 차지했다. 11월 11일 한국전력에서는 전문인력 채용 인성 및 적성검사가 있었다. 녹색성장 기술 및 해외사업 부문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시험으로 해외 MBA와 로스쿨 졸업자 등 높은 ‘스펙’을 가진 지원자가 많았다. 11월 11일 한전에서는 전문인력 채용 인성 및 적성검사가 있었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1백24명의 응시자들은 다시 개별 면접과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통과해야 최종 합격자가 된다. 한전의 백재현 인력개발팀장은 “2020년까지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세계 5위권의 공공 서비스 기관이 된다는 한전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녹색성장기술 및 해외사업 부문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시험으로, 해외 MBA와 로스쿨 졸업자 등 뛰어난 인재들이 몰렸다”고 귀띔했다.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역할과 기여 가능한지 평가” 지난해 상반기 1백84명의 대졸 수준 공채를 한 한전은 올해는 전문인력 공채만 실시하고 대졸 수준 공채는 하지 않았다. 한전의 대졸 수준 공채는 1차 서류전형, 2차 필기시험 및 적성검사, 3차 논술, 면접, 인성·적성검사 과정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국가 중요 시설에서 근무하게 되는 만큼 법령에 따라 입사자의 신원조회가 필수적이다.서류전형은 외국어 성적(1백점)과 자격증 점수(30점)만으로 실시되고, 전공 필기시험과 논술시험을 보는 것이 일반 기업과 다른 점이다. 외국어는 영어 등 8개 외국어 중 최상위 성적을 인정하고, 자격증은 지원 분야별로 입사 후 활용도를 고려해 차등 가점제를 적용한다. 전공 필기시험은 해당 분야의 전공시험을 평가하는 것이지만 전공에 대한 제한은 없다. 다만 기술 분야의 경우 전문지식이 필요하므로 관련 분야 자격증을 소지해야 지원할 수 있다. 논술은 제시문에 대한 이해, 분석, 비판 능력과 해결책 제시 능력, 논리적 표현력을 평가한다. 백 팀장은 “이런 독특한 전형 때문에 한전에서는 지방대라거나 지명도가 낮은 대학 출신자라고 해서 차별받는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전의 최근 5년간 채용 현황을 학교별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남대 출신이 90명으로 가장 많다. 한전은 또한 나이 제한이나 취업 재수생에 대한 불이익도 전혀 없다. 백 팀장은 “면접은 자기소개서를 기초로 질의응답이 실시되므로 면접위원의 처지에서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개별 면접에서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잠재역량, 열정, 실행력이다. 이는 한전이 원하는 인재상이기도 하다. 한전의 인재상은 열정과 실행력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에 도전하는 사람, 창조적 사고와 유연성을 갖춘 사람, 팀워크와 희생정신,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강한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이다. 백 팀장은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한전에서 어떤 역할과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부각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토론 면접에서는 조직에서의 협력정신과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태도, 표현력 등을 평가한다. 따라서 말을 많이 하는 것도 너무 소극적인 것도 감점 요인이 된다. 또 인성 및 적성검사는 한전 조직과의 적합도와 잠재능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부적격 판단이 나오면 다른 전형의 성적이 우수하더라도 불합격 처리될 만큼 중요하다.KTKT는 1천9백83만4천명의 유선전화 고객, 1천4백80만4천명의 이동전화 고객, 6백75만7천명의 초고속 인터넷 고객을 가진 대표적인 통신회사다. 올해 6월 KTF와 합병하면서 유선전화 중심의 사업구조를 무선과 인터넷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구직자들의 선호도가 더 높아졌다. KT의 면접전형에는 실무면접과 임원면접이 있다. 실무면접은 직무역량 면접, 프리젠테이션 면접, 그룹토의 면접 등으로 이루어진다. 올해 하반기부터 ‘올레(Olleh) 경영’을 선포한 KT는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컨버전스(융합) 리더’라는 비전을 실천할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 KT 인재경영실 정준수 인사 담당 상무는 “고객 감동을 실현하는 사람, 독창적 사고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 문제를 해결하고 실행할 수 있는 사람, 도덕성과 인간미로 고객의 믿음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KT 종합적성검사, 1차 실무 면접, 2차 임원 면접, 채용신체검사 순으로 진행된다. 서류전형은 전공, 학점, 외국어 성적, 자격증 여부, 인턴 및 봉사활동 경험, 수상 경력, 자기소개서 등을 평가한다. 올해는 지원 자격 기준인 외국어 점수를 낮추고 평균 B학점 취득 조건도 폐지하였다.“졸업 학점보다 관련 분야에서의 경험·자격증이 유리”정 상무는 “토익 성적은 6백 점만 넘으면 된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지원한 분야에 맞는 활동을 얼마나 했느냐는 것”이라며 “졸업 학점도 중요하지만 관련 분야에서의 두드러진 경험이나 자격증을 가진 지원자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도 KT 인재상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중심으로 기술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역량별로 본인의 경험과 보유역량을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KT 종합적성검사는 인성검사와 적성검사로 구성돼 있다. 인성검사는 자기관리 능력, 다양한 환경에 대한 적응성, 감정관리, 대인관계 능력, 스트레스 관리 능력에 대한 평가다. 문항은 예를 들어 “나는 의사 결정을 하기 전에 모든 관점에서 문제를 신중히 생각한다” 또는 “나는 명령을 하고 일을 진행시키기를 좋아한다”와 같은 항목에 답변하는 형태다. 적성검사는 직무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언어, 수리, 논리, 창의력 등 다양한 분야를 검사한다. KT 종합적성검사를 통과하면 면접을 거쳐야 한다. 핵심가치와 직무역량을 평가하는 실무 면접은 직무역량 면접, 프레젠테이션(PT) 면접, 그룹토의 면접으로 구성돼 있다. 직무역량 면접은 1 대 3(면접위원)으로 진행된다. 프레젠테이션 면접은 3 대 3으로 PT자료를 발표하고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된다. 토론 주제는 KT와 관련되거나 시사성 있는 주제 등 지원 분야에 치우치지 않는 다양한 분야의 주제가 제시된다. 그룹토의 면접은 5, 6명의 응시자가 약 45분 동안 주어진 주제에 대해 팀워크를 바탕으로 제시된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임원 면접은 응시자의 인성, 태도, 가치관에 대해 집중 평가한다. 정 상무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이 한 일 중에 가장 보람되고 의미 있었다고 생각하는 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 신입사원들이 고객센터를 체험하고 있다. “2006년 임원 면접 중에 ‘저글링’ 시범을 보여준 뒤 따라 할 수 있으면 가산점을, 못하면 감점을 준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원자가 눈치만 볼 때 여성 지원자 한 명이 나섰다가 실패했지만,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를 지닌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KT는 지난해 1백26명의 신입사원과 74명의 경력사원 등을 선발했다(KTF 포함). 올해는 상반기에 59명의 경력직을 뽑았고, 11월 현재 3백명의 신입사원을 선발 중이다. 한경희생활과학(주)한경희생활과학은 국내 제1의 생활가전 전문 기업이다. 한경희 대표는 우리나라 주부들이 가장 힘들어하면서도 마땅한 대안이 없었던 바닥 청소용 스팀청소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1999년 회사 설립 후 온돌문화에 맞게 스팀청소기를 개발해 2001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스팀청소기 발명 특허를 받았다. 2005년 스팀청소기로 1천억원대 매출을 기록했고, 2007년부터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지사를 설립하고 자체 브랜드(HAAN)를 내세워 미국시장을 공략해 2008년 1천2백만 달러(약 1백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미국에서 5천만 달러, 중국에서 2천만 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어 기술력이 있는 제품으로 승부한다면 중소기업들도 세계시장을 제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매년 1회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올해 7월 사원 모집에는 10명 모집에 1천명 가까이 지원해 채용 인원을 16명으로 늘렸고, 그중 합격 포기자를 제외하고 현재 12명이 근무 중이다. 올해 7월 채용된 한경희생활과학 신입사원들이 사내연수를 하고 있다. 경영지원본부 인사팀 이지원 대리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는 사람”을 원한다며 “한경희생활과학이 10여 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성장한 데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임직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는 사람 원해”선발은 서류전형, 1차 실무 면접, 2차 임원 면접을 통해 이뤄진다. 이 대리는 “서류전형에서는 업무별로 전공, 외국어 능력, 자격증, 자기소개서 내용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며 특히 이력서를 성의 있게 작성했는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작성했는지 주의 깊게 본다”고 말했다. 서류전형에서 특정 전공에 가산점을 주기는 하지만 지원 시 전공 제한은 없다. 또 영어 성적이나 자격증도 지원자의 기본 역량을 평가할 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나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면접에서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는 기본일 뿐 경쟁자들 사이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대리는 “단체 면접이라면 평소보다 한 톤 정도 높여서 말하는 것이 좋고, 다른 지원자의 답변 내용을 경청하되 고개를 돌려 바라보지는 말아야 한다. 또 면접관이 여러 명일 경우에는 면접관 중 합격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칠 면접관(실무임원 또는 대표이사 등)을 재빠르게 파악해야 하며, 그 면접관에게 조금 더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요즘 취업 재수생들도 많다. 취업 재수생에 대한 불이익은 없지만 면접 시 그 이유를 묻기도 하므로 납득할 만한 대답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청년실업 1백만 시대라고 한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늘 인재에 목말라 한다. 이 대리는 “구직자들이 조금 더 현실에 맞는 생각을 했으면 한다”며 “본인이 취업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기업·대학 간 취업 연계 활성화를 위한 만남의 장기업·대학 힘 모아 “청년실업 타파”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중소기업 인사 담당자와 대학 취업 담당자들이 만났다. 경기도와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11월 13일부터 14일까지 대명 변산리조트에서 도내 중소기업 인사 담당자와 대학 취업 담당자 1백여 명이 참가한 기업·대학 간 취업 연계 활성화를 위한 만남의 장을 열었다. 지난해 시작돼 네 번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주)삼진엘앤디, 참앤씨(주), 이화다이아몬드공업(주), 한국호야전자(주), (주)대광반도체 등 40여 개 기업과 경기대, 경희대, 아주대, 한국외국어대 등 35개 대학이 참여했다. 기업 인사 담당자와 대학 취업 담당자의 만남은 중소기업과 구직자 간 ‘잘못된 만남’으로 인해 발생하는 근본적인 구인·구직 문제를 해결하고, 대학과 기업의 유기적인 채용 연계 네트워크를 구축해 도내 중소기업의 구인난과 대학의 미취업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기업에서 실제 채용을 담당하고 있는 인사 담당자가 올해 채용계획과 원하는 인재상을 대학 취업지도 담당자에게 직접 설명하는 자리도 같이 마련해 대학 졸업 예정자에 대한 취업지도와 진로 상담을 위해 서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실질적인 행사로 진행됐다.경기도 고용정책과 정창섭 주무관은 “아직 성과를 내보이기에는 이르지만 기업과 대학이 만남을 통해 스스로 이점을 찾도록 하고 있다”며 “기업과 대학의 네트워크가 자리 잡으면 침체된 고용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도내 중소기업 인사 담당자와 대학 취업 담당자의 모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중소기업과 대학의 취업 연계사업을 지원해 청년실업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기획·연재
    • 기획
    2009-11-21
  • 경제적 부담 때문에 아이 낳기 망설여진다면
    결혼 5년 차인 직장인 나걱정씨는 아직 2세가 없다. 신혼 때 아내와 상의해 당분간 아이를 갖지 않기로 했던 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신혼부부처럼 때되면 여행도 다니고 오순도순 사는 맛도 좋긴 한데, 주변 친구들이 하나 둘 아이를 낳아 자식 자랑하는 것이 부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던 차에 아내가 '아이를 갖고 싶다'는 의향을 비쳐 '이때다' 싶어 출산 결심을 했지만, 맞벌이인데다 보육 등 경제적 부담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나걱정씨처럼 아이를 낳고 싶어도 선뜻 결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요즘 사정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 대부분의 가정이 맞벌이를 하는 상황에 아이를 낳게 되면 가정 경제의 부담이 된다는 것.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소득수준별로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대부분의 가정이 '자녀양육의 경제적 부담'을 출산 중단의 매우 중요한 이유로 꼽고 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를 집계한 평균출산율은 2007년 1.25명에서 2008년 1.19명으로 줄어드는 등 출산율 저하 문제는 이미 심각한 지경이다. 정부는 저출산 현상이 굳어지지 않도록 결혼은 물론 출산과 양육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정부는 오는 25일 '저출산대응 전략보고대회'를 갖고, 이명박 정부의 저출산·고령화사회 대응책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기존의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새로마지플랜2010(2006~2010)'을 이어 새로운 5년(2011~2015)을 위한 계획으로, 범정부적인 종합대책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부족하지만, 지금 시행되고 있는 저출산 정책을 잘만 챙겨도 출산 및 육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정부의 주요 저출산 정책을 정리했다. ■ 임신을 계획하거나 출산준비 중이라면… 정부는 아이를 낳으려고 노력하는 불임부부의 시험관아기 시술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월평균 소득 448만원(2인가구 기준) 이하의 불임가정에 1회 시험관 아기 시술 비용의 50% 수준인 150만원씩 3회까지 지원해 주며, 기초생활보호대상자엔 1회당 270만원이 지급된다(주소지 관할 보건소). 임신기간 중 산전 진찰에 필요한 검사를 할 때 임산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인당 20만원(고운맘 카드)을 지원해 준다. 건강보험 가입자 또는 피부양자 중 임신부가 지원대상이며, 건강보험공단 지사, 우체국 또는 KB국민은행 지점에서 카드 신청하면 된다. 모든 임산부에게는 임신 5개월부터 분만 전까지 보건소에서 철분제를 지원한다. 병·의원이나 조산원이 아닌 곳에서 출산을 하신 경우에는 건강보험공단 지사에 신청하면 25만원을 출산비로 지급받을 수 있다. 또 임산부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보충영양관리도 실시하고 있다. 월평균 소득 265만원(4인가구 기준) 미만 가정의 임산부와 영유아를 대상으로 영양 평가를 실시해 위험요인이 발견되면 최장 1년간(영유아는 연장 가능) 영양교육(월 2회)을 실시하고 식품패키지를 제공한다. 형편이 어려워 산후조리원 등을 이용할 수 없을 때는 산모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월평균 소득 195만원(4인가구 기준)이하 출산 가정(유산 및 사산 포함)에 대해 태아 수에 따라 2주(12일)~4주(24일) 동안 산모 도우미를 파견해 산모·신생아 관련 가사활동을 도와준다. ■ 아이를 낳아 육아가 고민되는 때라면… 아이가 태어나면 이를 기념해 '출산 축하금'을 지급하는 일부 지자체(광역 9곳, 기초 136곳)도 있다(문의: 보건복지가족부 저출산인구정책과 02-2023-8488). 신생아 장애 예방을 위해 모든 신생아를 대상으로 선천성대사이상 6종에 대한 검사를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만 0~12세 아동 대상으로 BCG(결핵), B형간염, 폴리오(IPV) 등 8종의 백신도 보건소에서 무료로 맞을 수 있으며, 민간의료기관을 이용할 경우 접종비의 일부(1회당 평균 6000원)을 지원한다(문의: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팀 02-380-2917). 건강보험가입자 및 의료급여수급권자의 영유아는 만6세가 될 때까지 건강검진 5회(4·9· 18·30개월, 5세) 및 구강검진 2회를 지정된 인근 병원(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조회 가능)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문의: 국민건강보험공단 1577-1000). 출산일보다 일찍 태어나 인큐베이터 등을 이용해야 하거나 산천성 이상증세를 앓고 있는 신생아(4인가구 기준 월평균소득 523만원 이하)에 대해 최고 1000만원까지 의료비를 지원하는 제도도 있다. 차상위 계층(4인 가구 기준 월평균소득 159만원)을 대상으로 보건소에서 신생아 난청 조기진단을 제공한다. 월평균소득 398만원(4인가구 기준)이하 가정의 만 0~4세 아동이 어린이집 및 유치원 등 육아 지원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자녀의 연령과 소득수준에 따라 보육비와 교육비를 지원한다. 지난 7월부터는 보육료 전액 지원 대상자가 차상위계층(26만명)에서 소득하위 50%(47만명)까지로 확대돼 시행되고 있다. 2자녀 이상 동시에 보육시설 또는 유치원에 다니는 가정에 대해서는 둘째 아이부터 보육비의 50%를 추가 지원하고 있다(문의:보건복지가족부 보육사업기획과 02-2023-8937). 또 보육시설과 유치원을 이용하지 않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차상위계층 이하 가정의 0세에서 1세 아이를 대상으로 매달 10만원씩 양육수당이 지급된다. 3개월~만 12세 아동이 있는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한 아이 돌보미 파견도 제공되는데, 전국가구 평균소득 50%(4인기준 196만원) 이하 가정에는 이용요금의 80%가, 100% 이하 가정에는 요금의 20%가 지원된다(문의:보건복지가족부 가족지원과 02-2023-8067). ■ 나을수록 혜택도 늘어 다자녀 가정의 주거안정을 위한 지원제도도 있다. 정부는 국민임대주택의 경우 무주택자이면서 미성년자인 3명 이상의 자녀가 있는 세대주에 대해 건설량의 20% 범위 내에서 우선 입주권을 부여하고 있다. 분양주택의 경우에도 주택 건설량의 3%를 3자녀 이상 세대주에게 특별 분양(1회)하고, 청약가점제가 적용되는 일반분양에도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어 자녀가 많을수록 당첨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3자녀 이상 무주택 가구는 근로자·서민주택 구입자금 대출시 일반가구에 비해 0.5%포인트 우대 금리가 적용되며, 지역에 따라 주택구입은 최고 1억5000만원, 전세자금은 8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3자녀 이상 기르는 가구의 전기 요금도 전기사용량(월 300kwh초과~600kwh 이하)에 따라 최고 5만4000원까지 감액 받을 수 있으며, 자동차 1대에 한해 취득세·등록세도 50% 경감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 가입자라면 2008년 1월1일 이후 태어난 2자녀 이상 가구에 대해 둘째 아이를 낳으면 1년, 셋째 아이부터는 1인마다 1년6개월 동안(최장 50개월) 연금보험료를 추가 납부한 것으로 인정해 준다. 광역자치단체별로 기준이 상이하긴 하지만 대체로 2~3명 이상의 자녀를 둔 가구는 다자녀 가족우대 카드를 발급받아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은 대형마트, 금융기관, 문화시설 등을 이용 시 할인·면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연말정산 땐 자녀 한 명당 150만원이 기본공제 되며, 만약 자녀가 6세 이하이면 100만원이 추가로 공제된다. 2자녀 이상 가정은 둘째는 50만원, 셋째부터는 100만원을 추가로 공제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출산이나 양육정보에 대해 실시간으로 상담받을 수 있는데, 포털사이트 아가사랑(http://www.aga-love.org/)을 통해 임산부 및 가임기 여성이 필요로 하는 임신·출산·육아관련 정보룰 제공받을 수 있고, 인터넷 및 전화 상담도 가능하다. 더 자세한 정보나 혜택에 대한 문의는 보건복지 콜센터 129번이나 보건복지가족부(http://www.mw.go.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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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0
  • 수리·외국어가 변수…가채점 결과 맹신 말아야
    원점수 기준·가채점은 의미 없어 배치표와 컨설팅 정보는 참고자료로만 가채점은 또 다른 함정을 안고 있다. 원점수를 기준으로 한 가채점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학교마다 수능 점수 반영 방식이 표준점수나 백분위, 변환표준점수제 등으로 다르고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도 많다. 3+1제와 2+1제, 특정영역만을 반영하는 학교 등 반영 영역도 학교마다 다르다. 따라서 단지 원점수만을 가지고 점수가 올랐다거나 낮아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큰 착오이다.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와 모집단위가 어떤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그에 맞춰 가채점을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매우 훌륭한 입시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올해 수능, 수리 점수↑, 언어→, 외국어↓, 수리와 외국어가 당락 결정 수능이 지난 후 고3교실은 희비가 교차했다. 시험 직후 처음 전해진 분위기는 비교적 쉬웠다는 반응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생각보다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밝기만 하던 수험생들의 낯빛이 바뀐 것은 이 때부터였다. 올해 수능의 난이도와 출제경향을 정리하면 수리는 올해 6월과 9월 두 차례 치러진 모의수능에 비해 쉬었으며, 지난해에 비해 점수가 크게 올라갔다는 것이고 언어는 지난해와 비슷했으며, 외국어는 상당히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외국어의 경우는 소수의 최상위권을 제외한 대부분 학생들의 점수가 크게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리와 언어에서 점수를 벌어놓은 점수를 외국어에서 대부분 까먹어 실제 점수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학생도 많다. 특히 인문계 중하위권 학생의 경우는 가중치가 큰 외국어 영역의 점수가 크게 내려갈 것으로 예상돼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언어영역에서도 점수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학생의 경우는 정도가 더하다. 반면 상위권 학생들은 지난 9월 치러진 모의수능점수와 같거나 약간 오르기도 한 경우가 많아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수리, 외국어 잘 봤다면 정시 소신 지원, 수능우선 선발도 고려해 볼만 해 이번 시험에서 점수가 오른 학생은 정시모집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 수능우선선발이나 수능 100%전형에 도전해 보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단 이들 전형은 대부분 4가지 영역 모두를 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자연계 중위권 수험생 중 특히 수리점수가 크게 오른 학생은 본인이 생각했던 학교보다 한 단계 더 높게 소신 지원하는 것도 좋다. 변별력이 높은 수리영역에서 점수가 크게 올랐다면 그만큼 상위권 지원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는 지원하려는 대학과 모집단위의 전형요강을 살펴 수리영역의 가중치 반영비율을 살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인문계 중위권 수험생 중 외국어 영역의 점수가 괜찮은 학생은 영역별 가중치를 고려해 한 단계 높은 곳에 소신지원 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 볼만 하다. 수시2 대비 학생은 논술과 기말시험까지 최선 다해야, 최저학력기준 적용여부 등 살펴야 지난해에 비해 점수가 크게 오르지 않거나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학생들은 수시2를 대비해야 한다. 수시2를 대비하는 학생은 논술과 기말고사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중위권 대학들은 학생부 반영비율이 높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학교나 모집단위도 많으므로 이 점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단, 중상위권 이상의 대학들은 수시2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채택한 곳이 많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상위권 수험생 중 수능을 잘 보지 못한 수험생은 수시2를 대비하거나 정시에 안정 지원할 것을 권한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지원하려는 학교나 모집단위는 거의 대부분 반영영역이 '3+1'로 4개 영역 모두에서 고른 성적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출제된 수리와 대체로 9월 모의수능과 비슷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이는 외국어에서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면 그만큼 불리할 수밖에 없다. 기말시험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학생부반영비율이 높은 수시2의 특성 상 기말고사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중하위권은 0.5~1.0, 중상위권도 0.2~0.5 등급을 올릴 수 있다. 수시2, 경쟁률 높으나 이탈도 많아... 지나친 하향지원 금물, 합격하면 등록 안 해도 정시 지원 못해 수시2는 선발인원이 적고,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더구나 수능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이 보험(?)의 성격으로 대거 지원해 경쟁률이 높다. 그러나 그 만큼 이탈자 또한 많으므로 지나친 하향지원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주의할 점은 수시2차 모집에 합격하면 등록여부와 관계없이 정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수험생 증가, 전 년에 비해 15%늘어...하향지원 및 쏠림현상 우려 올해는 수능이외에도 학교와 모집단위 선택에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할 대외변수가 있다. 바로 수험생 수의 증가이다. 올해 수험생은 지난해에 비해 15%이상 늘었다. 따라서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수험생들의 견제와 불안 심리로 인해 큰 폭의 하향지원이 예상된다. 더욱이 최근 몇 년 사이 각 대학들의 수시비중이 늘어나면서 정시경쟁률은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이 있었으므로 수험생 수의 증가로 인한 불안 심리와 맞물려 올해 대학입시는 극심한 눈치작전과 중하위권 학교 및 모집단위로의 쏠림현상이 예상된다. '나'군 모집대학 늘고, '다'군 모집대학 크게 줄어...수험생 증가로 인해 입학점수 낮아지지는 않을 것 올해 입시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다'군 모집 대학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다'군에서 신입생을 선발했던 서울시립대와 한국외국어대, 인하대 등은 '다'군 모집을 폐지했다. 따라서 '다'군 모집을 실시하는 건국대 홍익대 숭실대 중앙대 등의 대학은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나'군 모집대학이 늘었다고 해서 '나'군 모집대학의 입학점수가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집대학이 늘은 만큼 수험생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또 수시 확대로 정시의 경쟁률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가채점 결과 맹신 말아야, 원점수 기준 가채점은 의미 없어 한 가지 더 반드시 주의해애 할 것은 가채점 결과를 맹신하지 말라는 것이다. 일선 고등학교 진학담당교사들은 물론이고 학원가에서도 가채점 결과와 실제 성적이 다른 경우가 많으므로 가채점 결과를 맹신해 선택을 잘못하는 경우에는 되돌릴 수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가채점은 또 다른 함정을 안고 있다. 원점수를 기준으로 한 가채점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학교마다 수능 점수 반영 방식이 표준점수나 백분위, 변환표준점수제 등으로 다르고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도 많다. 3+1제와 2+1제, 특정영역만을 반영하는 학교 등 반영 영역도 학교마다 다르다. 따라서 단지 원점수만을 가지고 점수가 올랐다거나 낮아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큰 착오이다.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와 모집단위가 어떤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그에 맞춰 가채점을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매우 훌륭한 입시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하나의 함정, 배치표와 컨설팅 정보...참고자료로만 활용, 맹신 말아야 입시에 있어 맹신하지 말아야 할 것이 더 있다. 학원과 입시업체들이 제공하는 배치표와 진학컨설팅 결과이다. 매우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배치표와 입시업체들의 진학컨설팅자료를 거의 유일무이한 자료로 믿고 이에 따라 학교와 모집단위를 선택하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에서도 이들 자료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일부학교에서는 입시업체들이 운영하는 컨설팅 결과에 따라 학교와 모집단위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배치표는 해당 학원이 각 대학이 발표한 입시결과와 학원이 자체 보유한 입시자료를 근거로 작성하는 것으로, 지금과 같이 표준점수 사용여부, 반영영역과 가중치 등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일률적으로 대학이나 학과(전공)의 입학성적 '서열'을 배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들이 근거자료로 삼고 있는 각 대학의 입시결과도 해당 대학이 자체적으로 공개한 자료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즉 어떤 학교는 최초 합격생의 입시결과를 공개하고, 다른 학교는 입학생들의 평균 입시결과를 환산해 공개하기도 한다. 가장 정확한 정보는 최종 입학생들의 입시결과인데 문제는 모든 대학이 공개하는 입시결과가 최종 입학생들의 입시결과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 배치표는 과거의 입시결과만을 보여준다. 지금은 대학마다 특성화학과나 전공을 신설하고 이들에 대해 파격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각 대학의 취업률과 장학금, 기부금 등 각종 성과에 따른 눈에 보이지 않는 변수도 있다. 입시결과 이외의 요소에 따라 해당 대학이나 학과(전공)의 경쟁률이나 지원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배치표는 근본적으로 이런 사정을 고려할 수 없다. 입시업체들의 진학컨설팅 결과도 마찬가지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입시업체의 컨설팅 결과는 실제 입시결과와 다른 경우가 적지 않았다. 예를 들어 '도전불가'라는 컨설팅 결과가 나왔어도 합격한 경우도 있고, '지원안정'의 컨설팅 결과가 나왔어도 불합격한 경우도 있다. 심지어 오늘은 '안정'으로 나왔다가 하루 이틀 후에는 '불가'로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배치표와 컨설팅결과는 어떤 경우에도 참고자료 이상으로 맹신해서는 안 된다. 정리하자면 첫 번째, 정시와 수시2 중 어느 전형을 선택할 것인가를 가급적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본인이 지원하려는 학교와 모집단위의 표준점수, 변환표준점수 사용여부, 반영영역, 영역별 가중치, 대한 정확한 입시정보를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 세 번째, 가채점 결과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특히 원점수를 기준으로 한 가채점은 의미가 없다. 네 번째, 배치표와 진학컨설팅 결과를 참고자료 이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다섯 번째, 정시이든 수시이든 지나친 하향지원은 금물이다. 현명한 입시전략은… 지금까지의 올해 수능과 입시의 특징을 볼 때, 해당 학생이 지원하려는 대학과 모집단위를 복수로 선택해 이들 대학이나 모집단위가 채택한 전형방식에 따라 환산해 가채점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수험생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과 모집단위를 결정해 지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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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0
  • [특집]교육기관 탐방②-서울시중부교육청
    영어거점센터 적극 활용... 학교 영어교육의 새로운 대안 제시 중부교육청은 현재 3개 학교에 거점영어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영어거점센터는 용산구와 종로구 등 관할 지자체가 예산을 지원하고 중부교육청이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을 맡는 등 역할을 나눴다. 이 들 3개 거점센터의 연간 사용인원은 2만 4천 명이 넘는다. 중부교육청의 영어거점센터 운영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대부분의 영어거점센터가 방과후학교나 방학 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활용되면서 학기 중 정규수업 시간에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중부교육청은 이러한 단점을 해소하고 동시에 영어수업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고자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영어거점센터를 이용한 평일 영어체험학습을 학기 중 정규수업으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일일오전 영어 체험학습'). 이 수업은 평일 오전 9시 20분 부터 11시 20분 까지 영어거점학교에서 진행된다. 교육청 관내 초등학교 4학년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중부청 관내 모든 초등학교 4학년 생들은 학기 중 영어거점센터에서 집중적인 영어체험학습에 참여한다. 찾아가는 영어도서관 운영 관내 41개 초등학교 4학년 170개 학급 모두가 참여하는 이 사업은 영어거점센터 내에 설치되어 있는 영어도서관이 장소적 불편함으로 활용이 적은 점을 해소해, 영어도서관 보유 영어동화책과 녹음 테이프 등 교재를 교실로 배달해 주는 사업이다. 교실에서는 학급 별로 계획을 정해 학생 한 명이 1년에 모두 4권의 영어동화책을 읽도록 하고 학기말에는 반 학생 모두가 참여해 동화책을 드라마로 재구성해 발표하는 '드라마 페스티벌'을 연다. 영어전용 체험교실 활성화 중부청은 영어거점센터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과 함께 영어전용 체험교실의 활성화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초등학교 33개교, 중학교 17개교에 영어전용 교실 설치). 특히 지금까지의 원어민 교사를 통한 수업이 통일된 교재나 매뉴얼 없이 진행돼 원어민 수업의 '질'을 효과적으로 관리 할 수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 중부청은 원어민 교사와 함께 이루어지는 영어체험 수업을 위한 매뉴얼('Teacher's Manual')을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영어영재를 위한 심화학습 지원 중부청의 영어교육은 두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관내 모든 학생들이 영어수업을 통해 영어는 몰론이고 학교 생활 전체에 자신감과 긍정적 태도를 갖도록 하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별도의 사교육 부담없이 학교교육만으로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키워주자는 것이다. 중부청이 운영하는 '영어영재 학급(JES 학급)'은 초등생 중 영어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위한 맞춤식 심화 교육과정이다. 이 과정은 영어거점센터 학교장의 추전을 받아 관내 초등학교 5학년생 20명을 선발해 이루어진다. 교육기간은 2년이며 주 2회 방과후 학교 형태로 진행된다. '영어 엘리트 학교'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영재 과정이다. 관내 중학교 2학년생 중 30명을 선발해 이루어지는 이 과정은 수준별 2개반으로 구성해 연간 180시간 심화학습을 진행한다. 연말에는 4박5일간 해외 체험학습도 한다. 이 두 과정 모두 선발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월등히 향상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교과서 중심의 영어교육, 교과서 암송대회 열어 20명 선발, 2주간 해외 체험학습도 실시 중부청의 모든 영어교육은 교과서와 영어동화책을 중심으로 한다. 일체의 사교육 교재에 의존하지 않는다. 이는 지역 여건상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이 많아 사교육의 부담을 최대한 줄이면서 학교 영어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중부청은 이를 위해 관내 모든 학생이 영어 교과서 본문을 외우고 학교별로 대회를 연다. 교육청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20명의 학생을 선발해 2개월 간 집중적인 사전학습을 실시하고 말레이시아 자매학교를 통해 2주간 해외 체험학습을 실시한다. 특히 대회 우승자뿐만 아니라 사회적배려 대상자를 포함시켜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학교 교육만으로도 충분한 실력향상의 기회를 가지도록 배려하고 있다. 각종 영어 수업자료 자체 개발 및 보급…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 학교 영어교육의 노하우 체계화 중부청은 학교 영어교육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고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학교 영어교육의 노하우를 체계화하기 위해 원어민 보조교사를 위한 강의 메뉴얼을 비롯해 학급 담임교사와 원어민 교사가 함께 하는 '협력수업 자료'인 'Co-teaching Guide', 원어민 수업자료 'Jungbu NSET's Resource Book', 영어체험캠프 수업자료 'Theme별 영어학습' 등 다양한 영어 수업자료를 중부청 자체에서 제작 보급하고 있다. 악화되어 가는 지역 교육환경에 대한 대안 - 공익재단 연계 사업… 전국에서 처음, 2007년부터 실시 중부청 관내는 과거와 달리 갈수록 낙후되어 가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한 소외계층도 늘어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중부청은 '1교 1공익재단'이라는 특화사업을 기획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2007년 9개 공익재단에서 2억 4천 5백만원의 출연금으로 시작한 이 사업은 참여재단의 수와 출연금 규모가 매년 늘어나면서 현재는 22개 공익재단에서 모두 7억 4백 만원을 지원해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방과후 공부방 사업', 영어 우수 인력 발굴을 위한 '영어엘리트학교 운영', '해외 영어체험 몰입교육',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한 '수업명인 선발대회' 등 단위학교의 교수·학습활동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전국 교육청 중 처음으로 실시되면서 참여재단은 물론이고 학교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학교 교육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문화가정과 함께...어울림 교육 서울에서 가장 많은 다문화가정 거주…지역특성 고려한 어울림 교육 확대 중부청 관내에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다문화가정이 거주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다문화 가정 자녀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늘어나는 다문화가정과 자녀들의 사회 및 학교 적응력을 높이고 학생들도 이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외국인과 함께하는 문화교실(CCAP)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역사탐방'도 열릴 예정이다. 수업의 명장, 수업명인 선발대회 2007년부터 실시...공익재단 지원으로 더욱 활성화 교사의 전문성과 능력은 수업의 질과 직결된다. 수업의 질은 학교 교육의 질을 대변하며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결정짓는다. 결국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사의 전문성과 능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중부청은 2007년 부터 매년 '수업명인 선발대회'를 열고 있다. 공익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지는 이 사업은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교사들의 수업동영상 등을 심사하는 예선을 거쳐 실제 공개수업 및 면접을 통해 '수업명인'을 선발한다. 선발된 교원에게는 국내외 연수의 특전과 함께 교육청 수업지원단으로 위촉돼 수업연구 및 교과 장학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소요비용은 공익재단이 지원한다. 올해에는 초등학교 15명, 중학교 20명 등 모두 35명이 수업명인으로 선발되었다. 이 사업은 학교 현장에서 열심히 수업하는 교원들의 사기를 올리고 교실수업을 개선하는데 촉진제가 되어 학교 교육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외계층을 보듬는 방과후 공부방 공익재단의 지원과 현직 교사들의 헌신 빛나... 중부청은 현재 저소득층 가정 자녀로서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학습부진 학생들을 위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위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두 사업 모두 공익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초등학생에 대해서는 이들을 위한 강사들이 직접 학습과 보호가 필요한 학생들을 찾아가 부족한 학습을 돌봐주는 것은 물론이고 보호자와 상담자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중학생을 위한 사업은 방과후 공부방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공부방은 저녁 7시까지만 운영되는 다른 공부방과는 달리 저녁 9시까지 운영돼 학생에 대한 교육과 보호측면에서 학부모에게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관내 15개 중학교에 학교별로 설치되어 있는 공부방은 지도교사가 현직 교사들로 이루어져 있어 공부방 운영의 효과를 더욱 높이고 있다. 중부교육청은 몇 가지 면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익재단 연계 사업, 교과서 중심의 체험영어교육 강화, 수업 잘하는 교원들에 대한 포상과 지원, 영재교육과 소외계층 모두를 위한 맞춤형 사업의 실시...그러고 그 이면에는 학교 교육에 대한 깊고 뜨거운 애정이 있다. 그 애정의 깊이와 온도에 있어서는 교육장으로부터 평직원에 이르기까지 다름이 없는 듯 하다. 갈수록 힘들어져 가는 살림살이로 시름과 주름이 더해가는 이 때, 겨울이 다가올수록 중부교육청 구성원의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그 열기를 더해가기를 지켜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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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2009-11-18
  • 특별기획연재, [특목고 입시전략] ④
    국제고등학교 입시전략 국제고등학교는 글로벌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다. 외고와 달리 외국어뿐만 아니라 인문사회계열의 과목도 중시한다. 그러므로 영작, 영어 에세이 등 외국어 실력 못지않게 내신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내신성적은 자사고 중 최상위권에 해당할 만큼 높다. 작문과 에세이로 구성되는 영어시험은 응시 준비생들이 거의 모두 수준급이므로 영어시험만으로는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내신 또한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최상위권에 속해 있으므로 결국 합격의 당락은 구술면접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구술면접에서 본인의 국제고 지원에 대한 소신, 자신감, 표현력 등이 중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제한, 복수지원 금지...지원 여부 신중히 결정해야 국제고는 지역제한이 있다. 따라서 서울, 부산, 인천, 경기도에 거주하는 학생은 해당지역의 학교에만 지원할 수 있다. 그 외 지역 학생은 4개의 국제학교를 모두 지원할 수 있다. 단, 부산국제고, 인천국제고는 특별전형에서만 타 지역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다. 따라서 학교별 전형요강을 사전에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올해의 경우 학교별 전형일정이 다르면 복수지원이 가능했지만 2010학년도에는 모든 특목고, 자사고 중 한 곳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아래에서는 공립으로 기숙사비가 무료인 부산국제고와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경기 가평의 청심국제고 입시특징을 살펴본다. 부산국제고, 중2 내신부터 중시...공립으로 기숙사비 무료 매력 이 학교는 지원자격에 지역제한이 있어 일반전형은 부산 거주 학생만이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특별전형은 전국단위 모집이므로 타 지역 겆 학생도 지원할 수 있다. 외국에서 1년 이상 거주했거나 인문사회계열 성적이 특별히 우수한 학생은 부산국제고를 지원해 볼 만하다. 입시요강의 자격요건(내신 10% 수준)과 달리 실제 이 학교의 입학 안정권은 내신 1.7% 정도로 알려져 있다. 내신 성적만 놓고 보면 민족사관고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특히 이 학교는 중학교 2학년부터의 내신을 중시하므로 중학교 1학년 때 내신이 별로 좋지 못했어도 2학년부터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눈여겨 볼 점은 공립학교로 기숙사비가 무료라는 것이다. 이는 큰 혜택이므로 국제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 중 학비가 부담되는 부산 거주학생들에게는 매력적인 학교 중 한 곳이 아닐 수 없다. 청심국제고, 외국대 진학실적 등으로 인기 높아...영작문과 에세이 중시 청심국제고는 영어 writing(작문)과 에세이가 특히 중요하다. 에세이는 토플에서 다루는 주제들이 대부분 출제된다. 따라서 토플을 중요시 여겨야 하는데 3가지 주제를 주고서 1개를 선택해 골라 쓰는 스타일의 문제가 출제된바 있다. 이 학교는 국제고 중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외국대학 진학실적 과 뛰어난 실적과 수려한 주변 환경 등이 인기의 비결이다. 그러나 고가의 학비가 부담이다. 단, 내신과 영어실력이 최상위권에 속한 학생이라면 이 학교의 뛰어난 장학제도를 이용해 부담스런 학비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자. 이 학교도 중 2부터의 내신을 중시한다. 특성화중(국제중)학교 입시전략 이른바 특목중이라 불리는 국제중학교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청심, 부산 국제중과 올해 개교한 서울의 대원, 영훈 국제중에 이어 2011년 개교예정인 송도국제학교와 역시 2011년 개교를 목표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국제학교, 민족사관중(인천) 등이 있다. 국제중의 관심은 청심 국제중이 2007학년도 신입생 모집 52.2대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시작되었지만 올해 대원, 영훈 국제중(대원 20.6대1, 청심 18대1, 영훈 10.4대1)이 역시 높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청심국제중은 부산국제중과 함께 천국에서 처음 개교한 학교로 국제중 운영의 노하우와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전 과목 영어수업, 청심국제고로의 진학 등에 있어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서울의 대원, 영훈국제중은 주요과목 수업을 이중 언어로 강의한다. 학교별 입학전형 서로 달라...사전에 꼼꼼히 살펴야 각 학교의 입학전형의 특징을 살펴보면, 청심, 부산국제중은 각종 경시대회 수상 경력과 영어 공인인증시험점수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하고 영어 면접과 2박3일 합숙면접 등 특목고에서 이루어지는 입학전형과 유사한 전형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대원, 영훈 국제중은 올해부터 면접이 폐지되면서 3배수의 선발하는 1단계 전형은 외부인사가 포함된 입학관리위원회에서 선발하게 되는데 입학사정관제와 비슷하다. 다만, 기준의 구체적 기준과 변별력 확보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일부에서 논란이 있다. 특히 대원, 영훈 국제중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입학전형에 큰 폭의 변화가 있다. 그 중에서도 서류전형의 변화가 크다. 이롤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서류심사, 면접, 추첨 등 3단계 방식에서 면접을 폐지한 2단계 전형으로 실시 △서류전형, 학교생활기록부와 추천서 외에 자기소개서가 추가로 반영 △서류전형, 외부 인사를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되는 입학관리위원회가 심사 △대원국제중 ‘차세대 리더 전형’ 신설 국제학교 개교, 송도국제학교 내국인 정원 전체의 30%로 제한 인천 송도국제학교는 벌써부터 초·중생 학부모들의 주목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2005년 외국교육기관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설립근거가 마련된 송도국제학교는 경제 자유구역의 외국인 자녀들을 위한 학교로 국내에서 학력이 인정되는 첫 외국인 학교로 내국인은 정원의 30%만 입학할 수 있다. 미국 유명사립학교인 밀튼아카데미의 교과과정을 도입, 초중고 12년제로 운영된다. 연간 학비가 약 2000만원으로 특목고의 두 배 수준에 달한다 하겠다. 한편 제주국제학교와 민족사관고가 인천지역에 설립을 추진 중인 민족사관중도 2011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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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10
  • 특별기획연재, [특목고 입시전략] ③-2.
    학교별 전형요소 및 방법 꼼꼼히 살펴야... 서울지역 외고 구술면접 및 영어듣기 평가 예시문항 소개 지난 호에서는 변화된 외국어고 입시전형과 입시를 위한 기본전략을 살펴봤다.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전국 주요 외고의 특별전형과 일반전형, 올해 서울지역 외고 구술면접 출제방향 및 출제유형 등을 알아본다. 특히 외고 폐지논란의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영어듣기시험과 구술면접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전국 주요 외고 특별전형 및 일반전형 안내(학교 명, 특별전형, 일반전형) △과천외고 특별전형 : 내신, 외국어우수 / 일반전형 : 내신+영어듣기+구술면접 △대원외고 특별전형 : 외국어, 영어, 사회배려, 체육우수자 / 일반전형 : 내신+출석+특별활동+봉사+영어듣기+구술면접 △대일외고 특별전형 : 성적우수, 회장․부회장, 사회배려 / 일반전형 : 내신+영어듣기+구술면접+출석+봉사활동 △명덕외고 특별전형 : 사회배려, 외국어우수, 교과성적우수 / 일반전형 : 영어듣기+구술면접+내신+봉사+출석 △경기외고 특별전형 : 지역균형, 미래․글로벌인재, 외국어, 지역우수 / 일반전형 : 일반성적우수자(내신+영어듣기) △서울외고 특별전형 : 성적우수, 외국어우수, 사회배려 / 일반전형 : 내신+출석+봉사+영어듣기+구술면접 △안양외고 특별전형 : 글로벌리더(영어, 일어, 중국어) / 일반전형 : 성적→재능→내신+봉사+출석+구술면접+영어듣기 △이화여자외고 특별전형 : 외국어특기, 학교장추천, 사회배려 / 일반전형 : 1단계 - 영어듣기+구술면접+내신, 2단계 - 내신+구술+면접 △외대부속외고 특별전형 : 영어․외국어우수, 지역우수, 학교장추천 / 일반전형 : 교과+가중치+출석+봉사+영어듣기+구술면접 △한영외고 특별전형 : 영어능력․전문어․교과성적우수, 사회배려 / 일반전형 : 교과+출석+특별활동+영어듣기+구술면접+인성면접 서울권 외고의 경우 2010학년도부터 지필고사를 폐지하고, 영어듣기평가의 난이도를 중학교 범위 내에서 실시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실시되는 구술면접과 영어듣기평가가 어떻게 실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더욱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외고 폐지논의와 관련해 많은 외고들이 영어듣기평가의 폐지 내지 난이도 조정 등의 입시제도 개선안을 내놓고 있음을 고려할 때, 올해 출제수준과 출제방식 등은 앞으로의 외고 폐지논의 및 입시제도 개선논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한편 서울지역 외고 구술면접 공동 출제팀에서는 구술면접 및 영어듣기평가 가이드(예시문항)를 제시했는데 서울권 외고를 지원하는 응시생이나 외고입학을 목표로 준비하는 예비 응시생들, 학부모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를 소개한다. 2010년도 서울지역 외고 구술면접 출제방향 및 유형안내 먼저 구술면접 문항 출제의 기본 방향은 외고 지원자의 기본소양이나 태도 등을 확인함을 기본 목표로 문항을 출제하고, 구술면접이 당락의 주요 변수가 되지 않도록 문항 내 평가항목을 세분화해 점수 차를 최소화하고 변별력이 크지 않도록 출제한다. 교과서를 활용하거나 교과지식을 묻는 문항 출제는 배제하고, 인성 등에 대한 구술면접을 실시한다. 또 문항 출제에 있어 응시생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답변할 수 있도록 유의하고 예상답안을 작성한 후 이를 암기해 답할 수 없는 문항을 개발하고 다양한 답변이 가능한 문항을 출제한다는 것이다. ‘인성 등에 대한 구술면접’이란 지필 고사를 통해 교과지식의 이해도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면대면(face to face)방식의 질문과 답변을 통해 수험생의 인성, 흥미, 태도 등을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수험생의 인성, 흥미, 태도는 응시생의 자신감, 리더십, 책임감, 도덕성, 지적호기심, 문제해결능력, 가치관 등을 의미한다. 구술면접의 소재로는 응시생 개인의 봉사활동, 체험활동, 독서경험, 외국어고의 교육목표 등이 포함 되며 이들 항목과 관련된 가상의 특정사항이 제시될 수도 있다. 문항 수는 일률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므로 학교에 따라 적게는 2문항에서 많게는 6문항정도가 출제된다. 다음으로 구술면접의 유형을 살펴보면 △1:1 면접(수험생들에게 동일한 평가문항을 제시하고 수험생은 질문이 요구하는 내용을 답변하고 이를 평가 문항 채점 기준에 따라 평가하는 방식) △소집단 면접(2~3인의 수험생으로 소집단을 편성하고 개별 수험생의 발표 및 상호 질문과 답변을 통해 응시생의 인성 및 특정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 △집단 면접(10명 내외의 수험생으로 집단을 편성한 후 동일한 주제를 제시해 집단 내에서 진행하는 토의(토론)과정 전반을 살펴 인성 및 특정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 등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채점은 공정성 및 신뢰도 확보를 위해 2명 이상의 면접관이 공동으로 채점한다. 면접관에 대한 충분한 사전 연수도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2010학년도 서울지역 외고 영어듣기 문항 출제 안내 2010학년도 서울지역 외고 영어듣기 평가는 시험의 형태나 문항 유형 등은 작년과 동일하게 출제된다. 단, 공동출제를 통해 문항의 난이도를 조절하고, 중학교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출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또 공동출제본부에 중학교 교원이 검토위원으로 참여한다. 공동출제팀이 제시한 구술면접 예시문항은 다음과 같다. [구술면접 예시문항 1] ▶ 다음은 지원 동기와 진로에 관한 질문입니다. (1) 외국어고등학교에 지원한 동기를 말해 보세요? (2) 외국어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 왔는지 말해 보세요? (3) 지원자가 40대가 되었을 때,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지 직업과 관련지어 말해 보세요? [구술면접 예시문항 2] ▶ 다음은 수행평가 준비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수행평가를 위해 5명이 한 모둠이 되어 활동하고 있다. 구성원 중의 A는 자기역할 이외의 모둠활동에는 무관심하고, B는 너무 산만하여 모둠활동을 방해하고 있다. (1) 위 상황에서 자신이 모둠장이라면 A, B를 어떤 내용이나 방법으로 설득할 것인지 말해 보세요? (2) 자신이 생각하기에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질 3가지를 근거를 들어 말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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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10
  • 특별기획연재, [특목고 입시전략] ③-1.
    전형방식 큰 폭의 변화 불가피 외고 폐지논의, 듣기 평가 폐지 등 큰 틀의 변화 예상 지난호 과학고 입시전략에 이어 이번호에서는 외국어고에 대한 입시전략을 알아본다. 과학고에서와 같은 큰 폭의 변화는 아직 없으나 과학고의 전형방식 변경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 외고의 전형방식 또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불거져 나온 외고 자체에 대한 폐지논의와 이에 대한 외고의 자체적인 전형방식 개선(안)은 앞으로 외고 입시에 있어 그 틀 자체를 바꾸는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는 중대사안이 아닐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외고 폐지논의와 이로 인한 교원단체간의 이견을 비롯한 가열되고 있는 사회적 논란은 영어듣기 평가 폐지, 지역균형선발제와 입학사정관제의 도입,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의 도입 등 외고 입시의 틀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점을 예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호에서는 현재까지 확정된 2010년도 입시안을 기준으로 외고 입시전략을 살펴본다. 입시전형의 변화 지난해 외고 입시에서는 전국 외고에 지원이 가능했지만 교과부의 지침에 따라 2010학년도에는 소재지 시·도 중학교 졸업생과 외고 및 국제고가 없는 타·시도 지역 중학교 졸업생만 응시가 가능하다. 서울시 교육청의 발표에 따르면 서울지역 외고는 내신 성적 반영률을 46%에서 57%로, 경기도 교육청 산하 외고는 34%에서 44%로 상향 조정하고 내신가중치는 4배 이하로 제한(국어, 영어 4배. 수학 3배. 사회, 과학 2배)한다는 것이다. 내신성적 반영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학교별 수준 차이에 따른 불이익과 지원자의 변별력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여 진다. 면접 시 교과지식을 묻기보다는 인성중심(비교과 : 봉사, 특별활동, 소질, 창의성, 사고력 등)으로 실시한다. 특히 외고 입시에 잇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영어듣기평가의 경우 서울시 교육청은 기존의 영어듣기평가 문제가 수능 수준이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중학교원이 참여 해 난이도를 검토하도록 하고 서울지역 6개 외고 공동으로 중학교 수준에서 영어듣기 평가를 출제하기로 했다. ※ 주요 외고 10개교 2009년, 2010년 일반전형 전형요소별 반영점수 비교 △과천외고 2009년 : 내신300점, 언어성적60점, 영어듣기40점, 영어독해50점 (계 450점) 2010년 : 내신300점, 영어듣기100점, 구술면접80점 (계 480점) △대원외고 2009년 : 내신100점, 영어듣기60점, 구술면접40점 (계 200점) 2010년 : 내신250점, 영어듣기90점, 구술면접60점 (계 400점) △대일외고 2009년 : 내신100점, 영어듣기50점, 면접50점 (계 200점) 2010년 : 내신110점, 영어듣기50점, 면접40점 (계 200점) △명덕외고 2009년 : 내신300점, 영어듣기50점, 구술면접50점 (계 300점) 2010년 : 내신300점, 영어듣기50점, 구술면접50점 (계 300점) △경기외고 2009년 : 내신100점, 학업적성검사100점 (계 200점) 2010년 : 내신100점, 영어듣기100점 (계 200점) △서울외고 2009년 : 내신110점, 영어듣기50점, 구술면접50점 (계 210점) 2010년 : 내신140점, 영어듣기50점, 구술면접50점 (계 240점) △안양외고 2009년 : 내신100점, 영어실기50점, 언어적성50점 (계 200점) 2010년 : 내신100점, 영어듣기60점, 구술면접40점 (계 200점) △이화여자외고 2009년 : 내신240점, 영어듣기50점, 구술면접50점 (계 340점) 2010년 : 내신240점, 영어듣기50점, 구술면접50점 (계 340점) △외대부속외고 2009년 : 내신90점, 학업적성200점, 인성면접10점 (계 300점) 2010년 : 내신120점, 영어듣기60점, 구술면접120점 (계 300점) △한영외고 2009년 : 내신110점, 영어듣기50점, 구술면접30점, 인성면접10점 (계 200점) 2010년 : 내신120점, 영어듣기50점, 구술·인성면접 30점 (계 200점) 외고 강세 계속 폐지논의까지 일고 있을 만큼 사회적 논란이 거세지만 수능시험과 대학진학에 있어 외고의 강세는 여전하다. 서울지역 6개 외고의 2007년부터 3개년간 서울대, 연,고대 진학률은 아래와 같다. 단, 이 자료는 어디까지나 서울대, 연,고대 등 3개 대학의 진학률만을 나타낸 것으로 외국 대학 유학, 의학계열 진학(의대, 한의대, 치대 등),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의 진학률은 제외됐다. 따라서 이 자료만을 가지고 해당학교의 학업수준이나 진학률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 대원외고(정원 420명) 2007년 : 서울대 69명, 고려대 172명, 연세대 147명 합계 388명 2008년 : 서울대 71명, 고려대 145명, 연세대 132명 합계 348명 2009년 : 서울대 64명, 고려대 145명, 연세대 131명 합계 340명 ‣ 대일외고(정원 420명) 2007년 : 서울대 15명, 고려대 113명, 연세대 103명 합계 231명 2008년 : 서울대 18명, 고려대 136명, 연세대 69명 합계 223명 2009년 : 서울대 23명, 고려대 101명, 연세대 83명 합계 207명 ‣ 명덕외고(정원 420명) 2007년 : 서울대 41명, 고려대 124명, 연세대 137명 합계 302명 2008년 : 서울대 40명, 고려대 83명, 연세대 108명 합계 231명 2009년 : 서울대 24명, 고려대 107명, 연세대 113명 합계 244명 ‣ 서울외고(정원 350명) 2007년 : 서울대 5명, 고려대 80명, 연세대 95명 합계 190명 2008년 : 서울대 6명, 고려대 66명, 연세대 51명 합계 123명 2009년 : 서울대 5명, 고려대 40명, 연세대 44명 합계 89명 ‣ 이화여자외고(정원 210명) 2007년 : 서울대 9명, 고려대 28명, 연세대 58명 합계 95명 2008년 : 서울대 13명, 고려대 34명, 연세대 41명 합계 88명 2009년 : 서울대 6명, 고려대 21명, 연세대 28명 합계 55명 ‣ 한영외고(정원 420명) 2007년 : 서울대 31명, 고려대 105명, 연세대 103명 합계 230명 2008년 : 서울대 20명, 고려대 72명, 연세대 80명 합계 172명 2009년 : 서울대 20명, 고려대 68명, 연세대 79명 합계 167명 위 자료를 살펴보면 2009년의 경우 전체 정원 대비 이른바 명문대(SKY대)진학률은 대원외고 80.9%, 대일외고 49.3%, 명덕외고 58.1%, 서울외고 25.4%, 이화외고 26.2%, 한영외고 40%임을 알 수 있다. 외국 대학교 유학, 의학계열(의대, 한의대, 치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에 입학하는 경우를 고려한다면 외고의 명문대 진학률은 위 자료 보다 훨씬 더 높아진다. 외고의 이같은 높은 명문대 진학률은 다른 외고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예를 들어 고양외고, 안양외고의 경우 의학계열, 포항공대와 카이스트 진학 등 명문대 입학률이 70% 정도이다. 외고 입시 지도 먼저 지망하는 외국어고의 입시전형부터 꼼꼼히 살펴본다. 두 번째, 한 곳의 외고에만 지원이 가능하므로 자기 조건에 맞는 학교를 선정하여 소신껏 지원해야 한다. 세 번째, 특별전형을 선택하면 만약 실패한다 하더라도 일반전형으로 한 번 더 시험 볼 기회가 생기므로 중학교 성적우수자나 외국어 경시대회 수상자 등은 가급적 특별전형을 선택한다. 네 번째, 특별전형에서 교과별 가중치가 높은 국, 영, 수 과목의 내신 성적은 특별히 관리해야 한다. 어떤 외고에서는 내신을 별로 개의치 않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외고에서는 중학교 내신을 중요시하는 경우도 있다. 특별전형은 각 학교마다 전형요소와 배점비율이 조금씩 다르므로 반드시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 번째, 영어는 해당학교에서 요구하는 실력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객관적 평가를 받기 위해서 반드시 토플, 토익, 텝스 등의 성적을 중 3학년 1학기 이내에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 여섯 번째, 영어듣기평가는 지필고사가 없어진 외고 입시에서 매우 중요하다. 다만 전년도에 비해 수준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1~2문제의 실수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으므로 만점 전략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 변별력 확보를 위해 많은 지문을 이용한 문제가 나올 수 있으므로 평소 다양한 지문을 활용한 많은 문제를 풀어 보거나, 어학학습기 등을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듣기 공부를 하는 것이 생활화 돼야 한다. 영어듣기평가는 2011년 부터는 외고 폐지 및 전형방식 개선 논의의 결과에 따라 시험자체가 폐지되거나 존속하는 경우에도 자격증화 되는 등 그 비중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으나, 아직 결정된바가 전혀 없으므로 2011년도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논란에 흔들리지 말고 영어듣기시험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일곱 번째, 구술면접이 합격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비교과에서 면접을 실시하므로 시사정보, 각종 교양서적 등을 열심히 보는 것이 중요하다. <외고 입시전략 (2)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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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10
  • 특별기획연재, [특목고 입시전략] ②
    2011학년도부터 입학사정관제 전형 실시, 기존 특별전형 및 가산점 제도 폐지 교과부의 발표에 따르면 과학고 입시는 2011학년도부터 입학사정관 전형과 과학창의성 전형으로 나눠지고 올림피아드경시대회, 영재교육원 수료자 특별전형 및 가산점제도는 폐지된다. 그러나 과학고라는 특성과 변별력의 확보라는 현실적 측면에서 경시대회 입상, 영재교육원 수료 이력 등은 전형 방식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과학고 입시에 있어 여전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 중2, 내년 상반기 발표되는 학교별 세부 전형요강 꼼꼼히 살펴봐야 또 입학사정관 전형의 도입은 과학고 입시에서 처음 도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방법으로 시행될지는 아직 정확히 알수 없다. 따라서 2011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과학고의 입시요강을 면밀히 살펴 대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바뀐 전형방식이 처음 시행되는 2011학년도 학교별 세부 전형요강은 내년 상반기에 나온다. 그러나 과학고 가운데 광주과학고, 전남과학고, 경북과학고 등 전형 시기가 빠른 곳은 내년 5월부터 입학사정관 전형이 시작된다. 이 점을 감안하면 현재 중 2학년생들도 시간이 많지 않다. 현재 중 2학년생들은 입학사정관 전형을 처음 도입한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전형 방법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 참고로 한국과학영재학교는 모집 정원(144명)의 30%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하고 전형을 진행했다. 1단계 전형에서는 학생의 기록물을 평가해 모집 정원의 2배수를 뽑고, 2단계 전형에서는 입학사정관이 잠재성과 성장가능성을 다면평가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이 도입되면서 경쟁률이 크게 올랐다. 일반전형에 복수지원을 한 수험생이 있긴 하지만 지난해 18.4 대 1이던 경쟁률이 27.8 대 1로 뛰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내년도 과학고 입시의 경쟁률도 전반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제외한 1045명은 과학창의성 전형으로 선발한다.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성적과 탐구력 검사, 심층면접 등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2010학년도 과학고 입시 지도 입시특징 - 응시생 대부분 올림피아드 및 경시대회, 영재교육원에 대한 관심과 열기 뜨거워 한성, 세종과학고 등 전국 18개 과학고에서 선발하는 수학, 과학, 정보 등 7개 부문 올림피아드 특기자 인원은 265명이다. 이는 과학고 전체 정원 1440명 중 18.4%를 차지한다. 올림피아드 수상실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과학고에 입학하는 것이 아니다. 과학고 올림피아드 전형에는 지원가능 수상등급이 정해져 있다. 한성·세종과학고는 수학·과학 은상 이상이다. 경기북과학고의 경우에는 수학·과학 부문에서 동상이상을 받아야 지원할 수 있다. 장려상 수상자의 경우 특별전형이 아닌 일반전형에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 올림피아드 전형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지원자격보다 높은 수상등급을 받아야 한다. 세종과학고의 경우 금상 이상, 한성과학고는 대상이어야 합격가능하다. 세종과학고의 경우 2009학년도 특별전형 합격자(정원 48명) 중 46명이 금상이었고 나머지 2명은 수학/정보 은상이었다. 경기북과학고도 금상 이상이어야 합격이 가능하다. 지방권 과학고도 지원자격이 은상 이상 또는 동상이지만 합격 안정권에 들기 위해선 한 단계 높은 상을 받아야 한다. 올림피아드 수상만으론 과학고에 입학하기가 쉽지 않지만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중등부 응시인원은 2005년도에 1만 1634명, 2006년 1만 9465명, 2007년 2만 5760명으로 매년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학생이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는 이유는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과학고의 수학·과학 구술고사 및 면접을 대비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영재교육원에 대한 관심과 열기도 대단하다. 과학고 응시 준비학생들은 올림피아드 및 각종 경시대회 참가와 함께 교육청과 대학부설 영재교육원 선발시험도 적극적으로 준비한다. 2007년의 경우 국제수학올림피아드 한국대표로 선발된 6명 학생 중 5명이 서울교대 영재교육원 출신이었다. 그러나 입학 전형방식의 변화와 더불어 본래의 취지를 상실했다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과열된 올림피아드와 영재교육원에 대한 관심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별전형 - 경시대회 및 올림피아드 입상자 전형 2010년도까지 과학고는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특별전형은 학교장 추천과 수학·과학 경시대회 입상자, 정보·수학·과학 국제 올림피아드 입상자 전형 등이다. 올림피아드 경시대회로는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 한국물리올림피아드(KPHO), 한국화학올림피아드(KCHO), 한국생물올림피아드(KBO), 한국지구과학올림피아드(KESO), 한국정보올림피아드(KOI), 한국천문올림피아드(KAO) 등이 있다. 그러나 경시대회 입상자 특별전형의 경우 한국올림피아드와 국제올림피아드의 수상 성적 외에도 내신 성적 평균이 상위 10% 이내인 학생을 선발 조건으로 하고 있다. 대회에서 수상했다고 해서 입학이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영재교육원 수료 가산점 부여, 정원외 전형으로 선발하기도 영재교육원 수료이력도 큰 도움이 된다. 우선 일반전형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또 정원 외 전형으로 중학생 영재교육 수료자를 뽑기도 한다. 최근 3년간의 과학고 입시전형을 보면 영재교육원을 수료한 학생들의 선발 인원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 2010학년도 과학고 입시준비 수학 및 과학 내신관리 필수 인재들이 모이는 학교인 만큼 과학고의 지원자격에는 제한이 많다. 수학과 과학의 내신 성적을 국어와 영어보다 훨씬 중요시하는데, 학년별 상위권 기준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과학고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수학과 과학 과목의 내신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구술면접 배점 늘려, 실제 당락 좌우 또 과학고 입시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구술 면접이다. 과학고에서 치르는 구술면접은 고도의 창의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출제된다. 학교 측에서 입학 후 수학 가능 여부를 측정하기 위한 수단으로 구술면접을 이용하고 있어 시험의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2010학년도 세종과학고의의 경우 배점이 35점에서 40점으로 상승했다. 또한 한성과학고의 경우에도 27점에서 40점으로 상승하였는데 내신 성적이 비슷한 학생들이 지원하는 과학고인 만큼 구술면접에서의 점수 차이가 당락을 좌우 할 수 있다. 구술면접은 세종과학고나 한성과학고의 경우 60분간 문제를 풀고 5분간 면접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문제 유형을 살펴보면 수학의 경우 도형이라는 틀 안에서 일정한 규칙 찾기, 과학에서는 실험 상황을 해석하는 문제 등 중학교 과정내의 심화문제가 출제된다. 이들 문제는 고도의 창의적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결과가 나타나기가 매우 어렵다.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야 한다. 학교별 입시요강 반드시 확인해야 입시요강은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므로 거주하고 있는 지역 소재 과학고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정확한 입시요강을 꼭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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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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