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6(월)
 

[주간인물 위클리피플=이선진 기자, 이준영 기자]

 

 

사상체질의학을 한의학 교양강의로 널리 알려온
국가대표 한의사 이병삼 박사를 만나다


이병삼 서울경희한의원 원장 | 한의학박사 | 서강대학교 교수

 

중국에는 ‘편작’이라는 신의(神醫)가 있었는데 삼형제 모두 의사였다고 한다. 어느 날 위나라 문왕이 편작을 불러, “자네 집안의 세 형제가 모두 의술에 능하다고 하던데, 자네가 생각하기엔 누가 가장 고명한가?”라고 물었다. 편작은 “큰 형님이 가장 뛰어나고 그 다음이 둘째 형님이며 소인이 가장 부족합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삼형제 중에 가장 명성이 높은 이가 ‘편작’임에 의아하게 생각한 문왕은 그 이유를 물었고, 편작은 이렇게 답했다. “큰 형님은 환자의 병세가 나타나기도 전에 그 원인을 제거해 치료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무슨 병을 미리 치료해 화근을 막았는지 채 알지를 못합니다. 이에 비해 작은 형님은 병이 위중해지기 전, 발병 초기에 치료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작은 병을 치료할 만한 정도의 실력으로만 여깁니다. 반면 저는 병세가 아주 위중해진 다음에야 비로소 병을 치료합니다. 그래서 저의 의술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잘못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한의학 분야에서 수많은 방송출연과 강의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이병삼 원장을 만나기 전, 그에게 어떤 스토리를 들을 수 있을지 기대감에 부풀어있던 기자는 그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이 <편작의 삼형제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앞서 말한 <편작의 이야기>는 ‘진짜 의사’란 어떤 의사인지, ‘의사의 본분’에 대해 돌아보게 해주는 이야기인데, 그를 보며 그 모습 그대로 ‘바람직한 의사’의 상(像)을 그려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료에서 뿐 아니라 강의, 저서, 다방면의 활동으로 병의 근본적인 치료와 함께 병이 들지 않도록 양생과 예방적 측면에서도 많은 이들의 건강을 위해 노력을 다해온 이병삼 원장. 그를 만나 그가 깊이 있게 공부한 ‘사상체질의학’ 이야기와 한의학의 비전에 귀 기울여 보았다. _취재 이선진, 이준영 기자/ 글 이선진 기자

 

 

 

사람마다의 차이에 기반을 둔 ‘사상체질의학’


“저희 서울경희한의원은 2002년 서울 강서구 발산동에 개원하여 같은 자리에서 지금까지 많은 분들을 치료해왔습니다.” 이병삼 원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 환자들도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김포공항과 가까운 서울 강서구에 터를 잡게 되었다며 배경적 이야기를 전했다. 알 만한 사람은 익히 아는 바, 이곳은 불임, 난임, 산후풍, 자궁근종 등 여성질환 치료로 유명한데, 특히 사람마다의 차이에 기반을 둔 사상체질의학을 택해 만족도 높은 진료를 펼쳐왔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자신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한약과 식이요법, 섭생으로 질병의 치료는 물론 예방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가 깊이 있게 연구한 ‘사상체질의학’에 기자는 궁금증이 더해져 갔다. “서양의학에서는 하나의 병에는 하나의 처방이 있다고 봅니다. 반면, 한의학의 큰 장점은 개체의 차이에 주안점을 둔다는 점입니다. 더구나 체질의학은 사람마다 타고난 성품이 다르고 이로 인하여 밖으로 표출하는 감정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병이 발생하고 이것에 체질별로 일정한 패턴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때문에 특정한 장부에 ‘취약점이 있다 vs 강하다’는 면이 체질 별로 다르게 드러나게 되며, 취약점을 보강하지 못했을 때 바로 ‘병’이 되는 것이지요.”
전통적인 한의학은 양생을 중시하는 도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사상체질의학은 사람의 마음을 중시하는 조선의 유학이 의학에 접목된 것이다. “동의보감만 봐도 신선이 되는 법이랄까, 건강하게 장수하는 법에 대한 연구 등 도교적인 내용이 많습니다. 물론 동의보감으로 대표되는 전통 한의학에서도 마음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이 강조하였지만, 특히 사상의학은 마음 씀의 중요함을 다루는 학문입니다.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누구나 희로애락에 대한 감정의 편차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수양을 통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법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을 파악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때문에, 체질 판정에 대한 기준과 평가가 모호하다는 점과 좀 더 객관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체질의학의 보완책으로 시급한 바. 이병삼 원장은 객관적 판정의 방법을 고민한 끝에, 음식이나 약물에 대한 반응에 따라 사상을 나누는 기준을 세웠고 ‘내 체질 사용 설명서’라는 책을 기술해 체질 판단의 지표를 마련했다. “체질 별로 음식에 대한 반응들이 각기 다르며 자주 나타나는 병의 양상들이 있습니다. 결국 한약이든 식이요법이든 다양한 방법으로 내 몸에 나타나는 반응들을 통해서 검증할 수밖에 없으며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체질을 판정할 수 있습니다.”

 

 

 

인생 멘토가 전하는 말 ‘인생은 장기전, 가슴 뛰게 만드는 일을 찾아라’


사상체질의학 이야기에 빠져들어 있었던 기자는 어릴 적 그의 꿈도 한의사였는지 궁금했다. 의외의 대답은 NO!였다. “전북 진안이 고향인 저는 어려운 형편으로 대학에 간신히 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3남 4녀 중 막둥이인데 공부를 잘했던 형님 누나들도 경제사정으로 아예 일찍 학업을 포기하거나 실업계고로 진학을 하였고 저 또한 혼자 힘으로 대학을 다녀야했습니다. 그런데 고3때 담임선생님께서 학비와 거처가 모두 해결되는 입주과외를 하기 쉬운 ‘수학과’를 권하셔서 선택의 여지없이 서울대학교 수학과를 가게 되었지요.” 하지만 그에게 너무 추상적으로만 느껴졌던 수학엔 별 흥미가 없었다. 그렇게 졸업 후 직장생활을 3년여 하다 좀 더 귀한 쓰임을 받고 싶어 경희대 한의학과에 들어가게 된 그는 추상과 구상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한의학 공부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지금도 한의사라는 직업에 큰 만족을 느끼고 있다는 그는 첫째로, 아픈 사람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어 좋고 둘째로, 평생 할 수 있는 일이라 좋고 셋째로, 내가 치료하지 못하는 병에 대해 항상 연구할 수 있는 주제가 있다는 점에 대해 행복을 전했다.
한의원에서 진료를 보는 것도 보람이지만 대학에서 전공이 아닌, 일반교양 수준에서 한의학을 알리는 데에 남다른 뜻이 있는 이병삼 원장. 실제로, 이 원장의 한 학기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종강 즈음에 개강 때에 비해 심신이 훨씬 건강해져있는 학생들을 많이 보곤 한단다. 배운 지식을 일상에서 활용하고 스스로 건강을 되찾아 좋아지는 것을 몸소 느끼게 한다는 것. 건강해지는 학생 한 명 한 명은, 이 원장이 교육의 현장에서 더욱 열정을 발휘하게 만드는 기쁨이며 보람이다. 일례로 그는 감기에 걸린 학생을 보면, 약을 안 먹고도 나으려는 시도를 해보라는 제안을 한다고 한다. 약을 안 먹고 낫도록 노력해보고 서양의학, 한의학을 모두 경험해보고 질환에 따라 어느 쪽이 더 잘 맞는지 스스로 취사선택 하라는 것이다.


다양한 계층과 연령의 수강생이 있는 여러 디지털대학교의 대형강의들을 거쳐 현재 서강대학교와 원광디지털대학교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이병삼 원장은 학생들을 향한 애정도 남달랐다. 한의사인 강점을 살려 학생들의 몸과 마음의 상태에 대한 상담을 해주는가 하면, 인생 선배로서 꼭 해주고 싶은 말들을 담아 매주 정성 가득한 문자메시지를 학생들에게 보내주곤 한다고. 매년 그의 생일에는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생일 턱으로 작은 케이크를 하나씩 돌리는 넉넉함을 베풀면서도 더 부족함은 없나, 아낌없이 주려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마저 행복하게 만들었다.

목표나 결과만을 중시하는 세태 속에 그 과정을 즐기고 여정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는 그는 절대 초조해하지 말라고 학생들에게 거듭 강조한다. 장구(長久): 멀리 오래 가는 것이 성공하는 것이므로 섣불리 실패와 성공을 논하지 말라는 것! 지금은 배움의 과정에 있으니 순간의 결과만으로 자신을 판정하거나 남과 분별하여 비교하지 말고 ‘인생을 길게 보라, 제발 조바심 갖지 말라’는 그의 말은 학생들에게 꿈과 용기를 북돋아준다. “학생들에게 ‘자기를 무한 사랑해라, 자신에 대한 무한 신뢰를 가져라’고 자주 이야기해줘요. 그리고 숫자만의 장수(長壽)가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살면서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 날마다 가슴이 뛰면서 하루하루 설레는 그런 일을 꼭 가지라고 학생들에게 말합니다.”


이 원장 역시도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어떤 환자를 만날까’,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루하루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에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가톨릭 신자인 그는 그와 인연이 닿은 환자들의 평화를 위해서도 매일 아침 기도를 드린다고. “저를 찾아와주시는 분들과 또 만나지 못할 수도 있으니 만나는 매순간에 최선의 모든 것을 다해주고 싶습니다. 건강이란 ‘몸과 마음과 영혼’의 세 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 불편한 점은 없는지 섬세하게 체크합니다.”

 

여성의 사회 경제활동이 많아지면서 결혼의 시기와 임신의 시점도 늦어지고 있어 불임, 난임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을 통하여 이러한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생기는 높은 비용과 환자와 가족이 당하는 심신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하겠다. 그 가운데, 한의학의 불임·난임에 대한 치료는 성공률도 높을 뿐 아니라 환자의 부족한 점을 보강해주는 것으로서 환자와 태어날 아이 모두의 몸에 이롭고 비용 면에서도 큰 장점이 있다. 또한 서양의학의 시술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한의학의 매력이 있다고 전하는 이병삼 원장. 하얀 가운에 자랑스럽게 태극기 배지를 달고 있는 그는 대한민국의 민족의학인 한의학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이 한의학의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각오로 늘 진료에 성심을 다하여 임한다며 오늘도 파이팅을 외친다.
마지막으로 <주간인물>은 그의 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하버드를 비롯한 외국 유수의 대학에서 자랑스러운 우리의 전통 한의학과 사상의학을 교양수준에서 영어로 강의하겠다는 꿈! 오늘도 꿈을 향해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이병삼 원장은 삶에 본(本)이 되는 인생 멘토이자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었다. 그의 꿈이 언젠가 꼭 이뤄져 전 세계 방방곡곡에 우리 대한민국의 우수한 한의학이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하고 응원한다.

 

 

 

◈profile
원장 한의학박사 이병삼

‘내 체질 사용설명서’ 저자
‘체질에 따른 건강법’ 저자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수학과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 졸업
경희대학교 대학원 한의학석사
경희대학교 대학원 한의학박사

서강대학교 교수 ‘건강과 한의학’, ‘사상의학의 이해’ 강의
원광디지털대학교 대학원 교수 ‘사상체질과 약선특론’ 강의
(전) 서울디지털대학교, 서울사이버대학교, 세계사이버대학교 강의
(전) 서울시 한의사회 홍보이사

주요연구
여성 남성 불임, 난임의 한방치료
자궁근종, 난소낭종의 비수술 한방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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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희한의원 이병삼 원장 특별 인터뷰] 사상체질의학을 한의학 교양강의로 널리 알려온 국가대표 한의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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