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교육연합신문=최용석 기고] 
김문기 상지대학교 설립자와 ‘상지정신(尙志精神)’과의 만남은 불투명한 교육의 등불을 밝히는 ‘건학이념’이다.
 
요즘 매스컴에선 이전과 달리 끔찍한 패륜의 장면들이 자주 등장하곤 한다. 친부모의 자녀에 대한 학대를 넘어 살해와 암매장 같은 비극적 사건들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 반대의 존속살인 범죄도 이젠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닐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급격한 근대화에 따른 가치관의 혼동과 붕괴 그리고 무한경쟁에 편승한 이기주의와 그로 인한 소통 부재 및 소외 현상 등으로 연출된 부조리한 일상은 반윤리적 참극의 배경으로 지목되어 왔다.
 
부조리한 일상은 무엇보다 개인의 감정과 생각을 부정적으로 이끌어 결국에는 참된 인성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달리 말해 참된 인성의 결여나 결핍은 우리가 참담한 심정으로 목격하게 되는 극한의 패륜은 물론이고, 사회 구성원 간 불협화음의 근원임에 틀림이 없다.
 
부조리한 현실을 근본적으로 바로잡을 수 있는 해법으로 참된 인성을 내세우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하지만 참된 인성은 아무런 노력이나 수고 없이 확보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참된 인성의 함양을 위한 교육적 노력이 동서고금을 통해 다양하게 경주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1974년 이곳 원주시 우산동에 사재를 출연해 상지대학교를 설립한 김문기 설립자는 상지정신(尙志精神)을 건학이념으로 삼고 교명을 상지(尙志)로 정한 것은 그래서 우연이 아닌 것이다. 김문기 설립자는 대학 교육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강원도 원주시에 상지학원을 설립하신 뜻은 참된 인성을 갖춘 인재만이 밝은 미래를 선도한다는 교육적 신념을 한반도 중심인 이곳 원주로부터 구현한다는 데 있었다.
 
김문기 설립자의 상지정신(尙志精神)은 충효(忠孝)를 예(體)로, 우리나라 교육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인의(仁義)를 추구하는 선비정신 그리고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오상(五常)을 용(用)으로 하는 건학철학이며, 상지(尙志)는 인(仁)에 살면서 의(義)를 따르는 선비를 가리킴은 널리 알려진 대로다.
 
국가의 앞날을 도모하는 교육은 국가에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실시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재정적 이유 등으로 국가에서 못다 진 교육적 책임은 막대한 사재 출연이란 희생을 기꺼이 감내할 수 있는 독지가의 몫으로 전환하게 된다.
 
그런 만큼 사학의 운영은 투철한 교육적 사명과 신념 없이는 결코 가능한 일은 아니다. 김문기 설립자가 건학이념으로 삼은 상지정신(尙志精神)은 비단 학생들만의 배움과 실천의 대상이 아니다.
 
상지정신은 인간다운 삶을 실현하기 위해선 반드시 체득해야 하는 최선의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상지정신(尙志精神)을 익히고 실천하는 것으로 인격 도야에 힘쓸 때 개인은 비로소 주체적 생활인으로 거듭날 수 있으며, 나아가 민주국가 발전과 인류 공영의 이상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번 학기에 인성교육을 담당하게 된 인연으로 설립자의 상지정신(尙志精神)에 비추어 필자의 평소 교육관과 생활습관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필자 자신부터 참된 인성을 갖춘 올곧은 사람으로 거듭나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런 점에서 김문기 설립자의 상지정신(尙志精神)과의 만남은 말 그대로 불투명한 삶을 밝히는 등불인 동시에 인생의 축복이자 행운임이 분명하다.
 
◈ 사진 : 김문기 상지학원 설립자 겸 상지대학교 제8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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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상지대 '상지정신'과 김문기 설립자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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