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교육연합신문=김문기 상지대 설립자]
2016년 병신년의 해가 조금씩 저물고 있습니다. 상지 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평안과 건강이 함께하는 연말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였습니다. 시선을 바깥으로 돌려 보면 미국 대선으로부터 촉발된 파고는 세계질서의 축을 흔들 만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민족과 종파의 차이로 얽힌 갈등의 고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끝없는 분쟁의 근원으로 엄존하고 있습니다. 각지의 난민들은 아직도 쉴 만한 터전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고통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내에서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다방면에 걸친 미증유의 혼란이 지속되거나 가중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실망과 젊은이들의 분노가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연일 언론을 통해 보도됩니다. 어쩌면 이 모든 어려움은 기본과 상식을 지키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2016년 올 한 해는 어떠했습니까? 상지대학교는 제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의 영향으로 어려움 속에서 2016년을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상지대의 대학본부와 구성원들은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쳐 당면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불손한 세력에 의해 매도되기도 했던 이 학교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대학 본연의 모습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각자의 위치에서 기본과 상식을 견지하고 묵묵히 제 일을 해낸 교원과 직원 그리고 재학생들의 땀과 열정이 일궈낸 성과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상지대가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정상화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상식과 기본에 바탕을 둔 상지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제가 사재를 출연해 1974년에 상지대학을 설립할 당시, 건학이념을 상지정신으로 삼은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상지대학의 상지정신(尙志精神)은 우리나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최고 이념으로서 윤리의식과 사상적 전통의 바탕인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을 근간으로 하며 ‘인(仁)과 의(義)’를 추구하는 선비정신 그리고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5상을 근본으로 합니다. 그런 만큼 상지대학교는 개교 이후부터 42년간 어질고, 의롭고, 바르게, 지혜롭고 믿음직한 마음가짐인 五常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데 열과 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상지정신의 교육적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교육자의 호응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지대학이 가야 할 길은 아직도 험난합니다. 다가올 2017년과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탄탄대로가 펼쳐질 것임을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역사 속 성현들과 세계의 지성들이 한 목소리로 밝혔듯이 위기는 곧 기회일 수 있습니다. 2017년의 시작을 도약의 기회로 선점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우리 상지 가족이 상지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상지의 정신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지혜롭게 판단하고 용기 있게 행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당연하게도 그러한 판단과 행동의 준거는 늘 기본과 상식에 충실한 상지정신이어야 할 것입니다.
 
2017학년도에도 많은 신입생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생활의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우리 상지 가족들은 새로운 가족이 된 이들 젊은이들에게 희망찬 미래에의 전망을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여, 상지대학교는 이미 세상에 천명한 대로 상지정신을 바탕으로 바른 인성과 세계 시민으로서의 경쟁력을 함께 갖춘 인재을 양성하는 요람임을 널리 증명해야 합니다. 우리 상지 가족에게 부여된 이 과제는 민족과 국가를 초월하는 것으로 더없이 영광스러운 시대적 사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이어야 할 연말과 연시이지만 우리 상지 가족은 이처럼 중차대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게 되리라 여겨집니다. 한 마음으로 한 곳을 보고 나아간다면 고단함이나 무거움보다는 설레고 가뿐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을 것입니다. 며칠 남지 않은 2016년이지만 모두의 지혜를 모으고 서로의 용기를 북돋우는 시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희망찬 새해는 열심히 준비한 자의 것이 되리라는 믿음과, 우리가 바로 변화하는 환경을 선도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한 걸음 한 걸음에 힘을 냅시다. 고맙습니다.
 
◈ 학교법인 상지학원 설립자 겸 상지대학교 제8대 총장 김문기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송년사] 학교법인 상지학원 설립자 겸 상지대학교 제8대 총장 김문기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