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0(토)
 

【교육연합신문=안덕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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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 기술 산업시장의 경쟁력 등 그동안 우리들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뉴노멀(New Normal: 예전에는 보기 드물었던 현상이 일상적인 것으로 바뀌는 것)시대인 4차 산업 혁명이 도래함에 따라 미래사회는 기술의 혁신과 발전으로 인간의 단순노동에 대한 대체 가능한 인공 지능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이렇게 미래시대 기술발전으로 사라지는 일자리도 늘어나지만 이와 함께 새로운 일자리도 함께 생기고 있어서 이제는 새로운 역량과 미래의 인재육성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중장기적 대응 방안을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 미래의 변화는 지금까지의 변화와는 전혀 다른 내용과 방향으로 진행되리라 예측된다. 인간 삶의 질과 국가 경쟁력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미래사회에 대한 정확한 예측에 근거한 미래의 인재상을 정립하여 체계적으로 교육해야 할 것이다. 미래 교육을 언급하면 항시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이 창의적 인재 육성이다. 

 

디지털 시대 필요한 인재에 대하여 미국 교육협회는 비판적 사고, 창의성, 협력,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야한다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시스코는 창의성과 혁신, 비판적 사고, 문제 해결, 의사결정, 정보리터러시, 협업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세계경제포털은 복합문제 해결, 비판적 사고, 창의성, 감성지능, 판단 및 의사결정 등을 기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인 기업들과 단체에서 얘기하는 자질을 보면, 새롭게 생각하는 창의성과, 상황을 여러 각도에서 볼 줄 아는 사고 능력, 문제 인식 후 해결하는 능력 등이 공통으로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능력들은 미래뿐만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것이며, 이런 능력을 갖춘 사람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 창의 융합 사고


창의성이란 개념이 다양하지만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생각해 내거나,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융합이란 둘 이상의 과학 분야가 서로 합쳐지면서 둘 이상의 효과나 성능, 또는 기능을 발휘하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 지속적으로 발전 하고 있는 “자율자동차”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자율자동차는 자동차 기술에 컴퓨터 기술이 합쳐져서, 자동차 스스로 주변을 살펴 가면서 스스로 운전을 할 수 있는 지능 있는 자동차이다. 여기에서 자동차에 접목되는 컴퓨터 관련 기술에는,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내는 센서 기술이나 음파 탐지기술, 카메라 기술, 음성인식기술, 자동차를 조작하는 자동제어 기술 등 여러 가지 과학 기술들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자율주행에 대한 교통법규와 규제 제도 같은 사회과학과 인문과학들이 뒷 받침 되어야 실제로 우리 생활에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융합적 사고란, 인간을 존중하고 법과 제도의 가치를 이해하고 인간친화적, 환경친화적 과학기술을 추구함으로써, 창조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회 구현에 기여 하는 것을 말한다. 즉, 어느 한 쪽만의 시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의 시각에서 보면서, 경계를 두지 않고 통합적 접근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으로,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발견하고 해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창의 융합 사고의 의미는 자신이 속한 분야의 전문 지식과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넘나들며 수용하고 응용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창의융합적 사고를 위해서는 어느 한 분야에 매몰되지 않는 유연하면서도 다방면에 호기심을 갖는 개방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2. 디지털 시대 핵심 역량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서비스 기업 구글(Google)의 원래 이름이 구글이 아니라, 구골(Googol) 이었다고 전해진다. 구골(Googol)은 10의 100제곱 수로, 1뒤에 0이 100개가 달린 거대한 숫자이다. 구글은 회사 설립 당시 구골의 숫자처럼, 방대한 빅 데이터 수집을 목표로 했다. 구글이 빅 데이터에 사활을 걸었던 것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구글의 검색기능은 데이터 수집을 위한 미끼라고 볼 수 있으며, 구글의 본래 목적은 빅데이터의 확보였다. 그래서 방대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인공지능(AI)에 학습시킨 알파고를 만들어서 AI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현재 AI는 자가 학습 능력과 데이터 학습을 통해서 여러 현장에서 인간을 대체하고 현대 사회를 빠르게 진화 시키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얘기 하기를 인간은 AI와 공존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며, AI 기술이 따라올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따라서 AI와 공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협력을 통해서, 여러 분야의 연결점을 찾아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적 능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은 “창의·융합"이라고 할수 있다.


3. 창의 융합형 인재


창의 융합형 인재란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 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창의·융합은 서로 떨어져 있던 것을 연결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 창의 융합적 사고를 위해서는, 어느 한 분야에 매몰되지 않는 유연하면서도 다방면에 호기심을 갖는 개방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따라서 미국, 영국, 독일, 호주, 캐나다 등의, 세계 교육 선진국들은 창의융합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 창의융합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창의융합 교육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창의 융합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4. 창의·융합 교육(STEAM 교육)


창의융합 교육은 일선 교육 현장에서, STEAM 교육이라 불리며 실행되고 있다. STEAM은 과학, 기술, 공학, 인문예술, 수학을 의미한다. [ Science(과학), Technology(기술), Engineering(공학), liberal Arts(인문 예술), Mathematics(수학)을 의미한다 ] 따라서, 과학이나 수학과 같은 전형적인 이공계의 학문을 넘어서 예술 인문학과 같은 새로운 분야들과 서로 융합을 함으로써, 더욱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정책이다. 기본의 학교 교육은 체계화된 지식을 교사의 강의를 통해 학생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 교사가 교과서에 수록된 개념 대부분을 학생에게 직접 설명하는 형식이었다. 다른 분야의 학문과 연계하거나 통합하는 방식도 거의 고려되지 않았다. 반면 STEAM은 교사가 교과서 속 개념을 직접 강의하는 대신에, 주어진 문제를 학생이 자발적으로 재정의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여러 분야의 학문을 통합해 사고하고 스스로 지식을 깨우치게 하는 교육이다.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의 암기가 아닌 ‘지식 활용 능력’ 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STEAM 교육의 목적은 학생들이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융합적인 사고력을 증진 시키고, 실생활에서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 하는데 목적이 있다. 과학과 수학이 중심 역할을 하면서도 추가적인 인문이나 예술의 감각이 덧붙여지면 학생들의 창의성과 문제해결 사고력이 더욱 길러질 것이기에 여러 학문의 조화를 이루어낸다는 것이 STEAM 교육의 핵심이다. 


디지털 시대에는 지식을 두루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를 필요로 한다. 과거에는 지식과 기술로 능력을 평가했다면 지금은 창의적 사고력을 중시하며, 창의적 사고는 어느 한쪽만의 시각으로 보는 것이 아닌 다방면의 시각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융합형 인재란 이것저것 조금씩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잘하는 한 가지 전문분야에 충분한 소양을 갖추면서 다양한 지식을 두루 겸비한 사람을 말한다. 전문분야가 있는 것은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연구 분야에 종사하든, 연구 분야에 종사하지 않든 다양한 부분의 전문성은 창조경제의 시대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앨런 머스크와 같이 물리학과 경영학이라는 이론과 실용을 결합한 사고와, 인문학과 실용학 등의 융합적 사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전문분야를 다양화하는 것은, 다른 시각에서 사물을 바라보면서 융합적이고 창조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를 얻기 위함이다. 즉 다른 시각에서 다른 방면에서 전문분야를 키워나갈 때, 그 전문분야와 결합 되어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변화 속도는 너무나 빠르다. 과거의 우리가 공부한 전공 분야는, 어느날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질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 전공 분야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지식으로 이어지거나, 전혀 새로운 학문으로 발전하고 있을 가능성 또한 매우 크다. 이런 이유로 전문분야를 다양화하여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자신만의 실력을 가꾸어 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에 가져야 할 첫 번째 능력은 창의성, 창의 역량이다. 창의성은 기계·로봇·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만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창의성은 인간에게는 자연스러운 능력이지만,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것은 기계·로봇·AI가 할 수 없다. 그래서, 기계·로봇·AI에 일을 시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그것은 바로 문제를 찾고 정리하는 능력인, 창의 융합적 사고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학생들의 상상력을 지원하고, 전문 지식을 향상시키며, 미래사회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고, 영역특수적 창의성 요소를 고려하며, 창의 융합적 사고를 하도록 유도하고, 개방적인 태도와 인간에 대한 고민, 학생과 교사의 열정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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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덕근

◇ 교육학 박사(영재교육)

◇ 서울교육대학교 교수

◇ (사)한국창의학회 이사

◇ RSp 창의연구소 대표

◇ 전 가천대학교 겸임교수

◇ 전 명지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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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핵심 능력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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