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교육연합신문=이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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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원동면에 위치한 ‘꽃걸음 마을학교’를 찾았다. 꽃걸음 마을학교는 화제초등학교 앞 농가에 위치한 학교협력형 마을학교이다. 

 

6년 전 학부모들은 학교 행사에 참여하면서 학교를 위해 봉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학교에서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사고의 전환으로 재미있고 다양한 동아리가 만들어졌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활동이 어려워졌다. 

 

학교에서 활동하기가 어려워지자 학부모들이 회비를 모아 마을에 비어 있는 주택을 10년간 임대했다. 처음엔 다양한 수업을 했는데 꽃걸음 학교에 적합하지 않아 정체성 위기를 맞았다. 학교협력 마을학교라서 화제초등학교 교육과정과 연계 활동을 하여 절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정착하게 됐다. 

 

꽃걸음 학교는 농촌 마을의 특성을 살린 교육과정을 실천하고, 학부모는 마을교사가 되어 자신이 경험하고 축적해온 배움을 학생과 마을주민들에게 가르치며 봉사한다. 개인이 경험한 삶의 경험은 교육이 되고, 교육활동은 경쟁이 아니라 나눔과 소통의 도구로 활용된다. 

 

꽃걸음 마을학교의 대표 안백합(46)은 마을 학교 교육은 마을주민과 학부모 학생, 학교가 공동체가 되어 아이가 동네 어른에게 배우고, 온 동네가 아이를 돌보며, 주민이 스스로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경미(44) 운영위원은 “들판에 흔한 질경이를 활용하여 연고를 만들고, 소리쟁이 풀로 샴푸를 만들며 자연의 소중함과 풀 한 포기에도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깨달음을 인간의 삶으로 확대하면서 내적 성장을 이룬 것이 마을학교를 하면서 얻은 삶의 큰 수확이다.”고 말했다. 

 

꽃걸음 학교 임원 정유정(47) 씨는 꽃걸음 학교가 외딴 지역에 있어 접근성이 낮아 아쉽고, 마을 교사를 기존의 학벌이나 자격증으로 평가하는 인식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며,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고 성장하도록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많은 사람의 참여와 후원과 더불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창의적인 활동을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마을, 학교, 이웃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며 메주를 쑤고, 텃밭을 가꾸고, 환경을 보호하며 배움을 나누는 꽃걸음 학교의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용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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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탐방] 농촌의 특성을 살린 ‘꽃걸음 마을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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