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6-11(목)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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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경운동가가 히말라야 기슭에서 티베트 승려와 회의를 하는 중이었다. 파리 한 마리가 그녀의 찻잔 속에 빠졌다. 찻잔에 빠진 파리를 보자 그녀의 미간이 찡그려졌다. 티베트 승려는 그녀에게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단지 내 찻잔에 파리가 빠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평정심을 잃은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승려는 ‘오오 찻잔에 파리가 빠졌군요!’라며 중얼거렸다. 그녀는 미소를 지어 보이며 ‘노 프라블럼’이라고 강조했다. ‘아무 문제없어요. 건져 내고 마시면 되요.’하고 손짓으로 말했다. 

 

티베트 승려는 몸을 숙여 그녀의 찻잔에 손가락을 넣고 조심스럽게 파리를 건져 밖으로 나갔다. 회의는 재개되었다. 얼마 후 환한 얼굴로 승려가 회의장으로 돌아와서 기쁜 목소리로 그녀에게 속삭였다. ‘파리는 이제 아무 문제없을 겁니다!’ 그는 문밖의 나무 잎사귀 위에 파리를 올려놓고 파리가 날갯짓을 할 때까지 지켜보았으며 조만간 무사히 날아갈 것이니 염려하지 말하고 말했다. 

 

조에나 메이시가 쓴 『내가 사랑한 세상』에 나오는 일화를 유시화 작가가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라는 책에서 옮겨 쓴 이야기이다. 문제가 되는가 아닌가의 기준이 자신인가 파리인가에 대한 문제를 말한 것이다. 자기 자신은 노 프라블럼이지만 찻잔 속 파리의 입장에서도 노 프라블럼인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자기중심에만 머물러 있는 관점은 ‘빅 프라블럼’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나’의 자리에 ‘너’와 ‘세상’을 앉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준이 아직 ‘나’에게만 머물러 있다면 일차원적 인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유시화 작가는 말하고 있다. 오늘날 세상의 모든 문제는 이 자기중심의 기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말도 했다. ‘난 괜찮아’에서 벗어나 ‘너도 괜찮은가’를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도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초임 때 수업준비를 엄청나게 해서 열심히 가르쳤지만 학생에게 수업 후에 형성평가를 해 보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나름 열심히 준비했지만 그것은 지나친 욕심이었다. 학생의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업준비를 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였던 것이다. 그 이후로 쉽고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업이 가장 좋은 수업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나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노 프라블럼’이 되는 것이 아니다. 

 

자기중심에서만 머물러 있는 관점은 결코 ‘노 프라블럼’일 수 없다. 나 자신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존재가 소중함을 인식해야 한다. 사람은 모든 상황을 자기중심, 자기 관점에서만 인식하고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자기중심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나를 둘러싼 타인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진정한 ‘노 프라블럼’의 세상이 될 것이다. ‘빅 프라블럼’은 나 아닌 다른 존재를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세상에서 점차 몸집을 키워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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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제

◇ 충청남도천안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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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No Problem’과 ‘Big Pro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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