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0(토)
 

[교육연합신문=김현구 기자]

Q. 요즈음 국어, 영어,수학보다 예체능 교육이 지덕체 및 인성교육을 기반으로 바람직한 사회인을 양성할 수 있다고 교육계 현장에서 목소리들이 높은데요.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저는 대학원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하고 현재 한국예술교육학회에서 이사로 활동하고 있기에 누구보다 예체능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있어 몇 마디 드립니다.

 

뛰고 뒹굴 시간이 없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건강과 행복이라는 기본적 권리를 상실한지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의 학습시간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매우 많습니다. 이 시간만 본다면 노벨상 수상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인재가 배출되고, 대학들은 세계 순위가 상위에 올라야 함에도 시간 투자 대비 교육 효과의 관계는 우리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왜 이러한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요?

 

우리의 교육은 이른 바 ‘주요 과목’이라는 국·영·수 과목에만 치중한 채 훌륭한 인재 양성을 기대하고 있지만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 향상과 인성교육의 밑거름이 되는 '예체능 교육의 위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회가 고도화 될수록 성장중심 경제, 물질만능주의는 팽배해지고 개인주의 발달로 '나'만 생각하는 각박해진 현대사회는 인성과 정서교육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인성과 정서교육은 주지교과 위주로 하는 교육보다 예체능 교과에 의한 효과가 크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예술은 우리의 삶과 항상 함께하며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교육계에서는 그런 예술 교육 보다 학생들의 대학 진학이라는 명분으로 국, 영, 수만을 강조하는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학생들은 지쳐가고 있습니다.

 

교육의 근본적인 목표라 함은 지덕체를 갖춘 유능하고 품성 좋은 시민을 키우는 것이지만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오로지 입시만을 위해 구축되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공부에 지쳐있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자신을 믿고 다양한 경험을 즐겨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누군가가 만들어준 꿈을 꾸지 말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꿈을 위해 전진해 나가길 바랍니다. Cree en ti mismo(너 자신을 믿어라).

 

청소년들이 예체능 교육의 활성화로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자기의 적성을 스스로 탐색하고, 학우들과 돈독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자신의 진정한 행복권을 위한 전진이 계속 있기를 기대합니다.

 

제가 전공한 음악교육의 필요성을 철학적 접근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인간교육으로서의 음악, 인식체계로서의 음악, 인간 공동체 소통으로서의 음악으로 분류 됩니다.

첫째, 인간교육으로서의 음악
음악교육과 인간교육의 근원적 문제는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사상가들에 의해 성찰되어 왔습니다. 고대 학자의 대표적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일찌기 음악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음악적 경험들을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합리적인 인간이 되도록 하는 교육적 매개물로 보고 도덕적 윤리적인 면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간주 하였으며, 음악은 여가와 휴식을 제공하며, 성격 형성에 기여하여 심성계발에 도움을 준다고 하였습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음악교육을 이상 국가 건설, 바람직한 인간 형성, 여가 선용의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즉 음악은 인간의 의지, 성격, 행동 형성과 도덕적·윤리적 가치 함양에 교육적 영향을 끼치며, 전인적 발달의 인간교육으로서 기여할 수 있습니다.

 

둘째, 인식체계로서의 음악
음악은 인간의 의식 속에서 추상적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 음악적 사고 과정이 감정, 직관 상상력 등의 감상적 영역과 기억, 판단, 추론 등의 인지적 영역이 통합되는 고유한 성격으로 재인식 되었습니다. 가드너는 음악 지능을 인간의 뇌에 내재된 고유한 지능이라고 정의 하였으며, 아이즈너는 음악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의미를 인간의 생각과 느낌이 융합되어 동시에 일어나는 독특한 사고 형태로 보기도 하였습니다.
리듬, 가락 등 다양한 구성 요소와 표현 요소들의 상호작용과 함께 인간의 청각을 통해서 다양하고 복합적 사고와 감성, 창의적 능력을 창출해 나갈 수 있는 경험들이 음악교육의 본질적 경험이기도 합니다.

 

셋째, 인간 공동체(사회)의 소통적 도구로서의 음악
음악은 개인, 사회, 문화의 이상적 가치와 메시지의 상징적 역할과 집단 내의 합의된 예식과 제례 의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음악교육이 환경 문제, 민족 간의 갈등과 화합에 관한 문제들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칸트는 음악을 포함한 모든 예술 행위가 인간의 도덕적 본성에 관여한다는 점에 주목하였습니다.
이처럼 음악을 포함한 예체능 교육의 중요성은 고대에서부터 줄곧 이어져 왔습니다. 허나 문명이 고도화 될수록, 특히 우리나라에서 도드라지고 있는 국, 영, 수 교육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우리 교육계를 더욱 각박하게 만들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 박정은 ◈
□ 크로스오버 바이올리니스트
□ 솔로 1집 앨범[Libertnago] / 야마하 뮤직코리아  Dmonstrator
□ KBS아침마당 [Joyful Family Band] 멤버 / 서울 문화재단 소속 가드너
□ 용인 문화재단 소속 거리아티스트 / 한국예술교육학회 이사
□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음악과 바이올린전공 /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전문가과정 음악교육수료
□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과정 음악교육 전공/ Berklee college of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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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박정은, 예체능의 효과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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