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부산광역시교육청 민선8기 하윤수 교육감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취임 초기보다 12% 상승한 지지율 75%로 부산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호남 최초 K-POP전문고등학교와 동부산권 공립대안학교를 설립하고, 서부산공업고등학교를 부산형 마이스터고로 지정해 항공분야 특성화고를 운영하는 등 부산교육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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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광역시교육감으로서 지난 1년을 돌아보는 소회를 밝혀달라.
 
교육감에 취임한 지 벌써 일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간다는 생각이 든다. 취임 이후 보여주기식 정책을 펼치기보다는 ‘꿈을 현실로! 희망 부산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여건 조성에 주력해 왔다. 저의 1호 공약인 ‘학력 신장’을 위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부산학력개발원’을 지난해 11월 전국에서 최초로 설립했다. 우리 부산교육청은 학력개발원을 중심으로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 신장을 위한 정책을 차근차근 추진 중이다. 또한, 제대로 된 교육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교육 수요자, 교육 현장과의 공감대 형성이 최우선이라 판단해 많은 분과 직접 만나며 소통·공감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1년간 다져온 기반을 바탕으로 앞으로 임기 동안 부산시민과 교육 가족들에게 약속한 정책들을 현장에 뿌리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행복한 학교, 성장하는 학생’을 만드는 교육을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부산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부산시민과 교육 가족들의 눈높이가 굉장히 높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지난 1년간 경험을 토대로 많은 분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나가겠다.

▣ 지난 1년간 가장 역점을 뒀던 교육행정 분야와 성과를 말한다면?
 
전력을 기울이지 않은 정책은 없었지만, 그중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신장’을 위해 부산학력개발원을 설립, 여러 정책을 추진 중인 것을 우선으로 꼽고 싶다. 현재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신장을 위해 차근차근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비교적 소홀했던 분야인 만큼 이 정책의 효과는 향후 차차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비교적 빠르게 성과가 나타난 정책은 단연 ‘아침체인지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오랜기간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학교, 학생, 학부모 모두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수업시간에 잠자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줄었으며, 급식 잔반도 줄었다. 교육부와 타 교육청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시행 첫 해여서 일부 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이런 문제도 겸허하게 받아들여 모니터링, 정책연구용역 등을 통해 촘촘히 보완해 나가겠다.

▣ 교육감의 1호 공약인 기초학력과 학력 신장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지난해 개원한 ‘부산학력개발원’을 중심으로 부산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 신장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인성 기반 학력 신장’의 원년으로, 부산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기초학력 보장 시행계획’과 ‘학력 신장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 ‘기초학력 보장 시행계획’에 따라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진단하고, 수업 시간 내 담임교사의 책임지도와 기초학력지원 강사의 협력 수업 등 교실안-학교안-지역연계의 3단계 안전망을 강화해 기초학력을 보장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학력 신장 방안’으로 올해 처음 실시되는 부산형 학업성취도평가(BEST)와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등을 통해 학생들의 현재 학력 수준을 진단하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개별 맞춤형 학습 자료 제공으로 학력을 보정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전국 최초로 구축하는 ‘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BASS)’은 학생 맞춤형 학습 및 관리 시스템으로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우리 교육청은 학생들의 학력을 촘촘하게 진단하고, 평가 결과에 따른 보정 교육을 실시해 학생들이 창의적인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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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교육청의 '아침 체인지' 활동이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아침 체인지' 정책이 부산을 넘어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부산에서는 현재까지 374교의 선도학교가 참여해 관심을 입증하고 있으며, 경기·광주·충남 등에서는 우리 교육청을 벤치마킹하였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께서도 부산발 '아침 체인지'가 전국으로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도 교육부 주요 정책으로 '아침 체인지'를 채택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학교 현장의 학생들은 “학교생활이 재밌어졌다, 생기 있는 활동을 하니까 수업시간이 즐겁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생겼고, 체력이 좋아졌다” 등의 반응이 있었고, 교사들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사이가 좋아졌다, 사이가 돈독해져 학교폭력도 감소하고 있다, 학생생활을 즐거워 한다.” 등의 긍정적 반응이 대다수이며, 학부모님들의 반응도 뜨겁다. '아침 체인지' 정책이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일부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기 때문에 우리 교육청은 일부의 이러한 문제도 간과하지 않고 모니터링, 정책연구용역 등을 통해 세심하게 듣고, 촘촘하게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아침 체인지' 정책은 우리 교육청이 학생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부산발 '아침 체인지'가 대한민국 교육을 품을 수 있도록 부산시민 모두가 함께하고, 응원해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 특성화고 체제 개편도 준비 중인 걸로 아는데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부산의 인재 유출을 막고 지역정주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특성화고 체제개편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2030 가덕신공항이 설립되면 필연적으로 항공전문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다. 그에 따른 서부산권 우주항공 특성화 체제 개편을 추진 중에 있다. 현재 외부전문가 중심의 TF를 구성·운영 중이며, 향후 ‘교육과정 개편⇨시설·기자재 구축⇨특성화 전환’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미래지역산업 수요와 연계한 지역맞춤형 특성화고 체제 개편도 추진한다. 원자력, 반도체, 수산해양 등 고졸인력 수요 분석을 통한 특성화고 체제 개편을 준비 중에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직업계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학과 개편도 추진한다. 앞으로 지역산업과 연계하여 인구유출을 방지하고 사회발전에 기여해 부산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방안을 발표했는데 어떻게 추진 중인가?
 
지난 2월 지역 간 교육격차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지역별 학습현황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를 분석해 보니 원도심·서부산권과 동·중부산권의 학습 여건과 학습 시간 차이가 지역별 교육격차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교육청은 설문조사 결과와 수집한 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원도심과 서부산권에 긴급하게 지원해야 할 부분부터 추경에 반영하여 추진 중에 있다. 먼저, 부산형 인터넷 강의를 도입해 학생들이 사교육 없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수준에 맞게 학습할 여건을 제공한다. 또한, 카페형 자기주도학습실을 만들어 주말과 방학은 물론 언제든 공부에 적합한 환경을 마련해 주고자 한다. 더불어 방학 기간 더 심화되는 학습 격차를 줄이기 위해 ‘영어캠프’와 ‘계절학교’ 등 자기주도적 심화학습 캠프도 운영한다. 현재 학교가 원하는 교직원 유치를 위해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가산점 상한제 확대, 원거리 근무자 인센티브 부여 등 다양한 인사 우대 정책을 시행해 나가겠다. 학생들이 '오고 싶은 학교', '머물고 싶은 학교' 환경 조성을 위해 학습공간, 친교공간을 다양화하고, 학교 수요를 반영한 권역별 학교 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교육여건을 개선하도록 하겠다. 교육격차는 단시간에 해결하기 어렵지만, 교육청을 비롯한 관련 기관과 협력하고 부산시민의 힘을 모아 반드시 교육격차를 해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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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에게 관심이 많은 걸로 아는데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지?
 
우리 교육청은 지난해 11월 탈북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장대현 학교’를 정식 대안학교로 승인하였고, 올해 3월 ‘장대현중고등학교’로 개교하였다. 이로써 장대현중고등학교는 전국에서 4번째이자 영호남 지역에서 유일한 정식 대안학교가 되었다. 이에 '교육감 만난 DAY!'를 통한 적극적 소통으로 체육활동 공간, 교원 연수, 통일교육 및 영어교육 프로그램, 체육복, 태블릿PC, 전자도서관 설치 등 일반학교와 다름없는 지원을 약속하고, 해당 부서와 협력하여 차근차근 실행 중에 있다. 또한, 지난 2월 16일에는 다문화·탈북 학생과 학교 밖 위기 청소년들에 대한 지원을 위해 우리 교육청과 부산시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학교 밖 청소년 등 위기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지원을 본격화하였으며, 지난 3월 29일 이러한 사업추진을 위한 명확한 지원 근거 마련을 위해 ‘부산광역시교육청 학교 밖 청소년 교육지원 조례’를 제정하였다. 이를 발판 삼아 앞으로 부산시와 함께 아이들의 교육지원을 위한 정보 제공, 학업복귀 및 학력취득 지원, 교육복지 사업 등을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2월 21일 오륜정보산업학교(부산소년원) 방문을 계기로 시작된 지난 3월 소년원 보호소년들에 대한 검정고시 지원사업을 시작으로 6월에는 검정고시 지원뿐만 아니라 명장 특강, 체육기구 구입 등 지원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보호소년들의 학업 지속을 위해 ‘전국 최초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지정 및 운영’을 목적으로 6월 15일 법무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으며, 올 하반기 시범 운영 예정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다문화·탈북학생 교육 지원 기반 조성을 위해 ‘다문화·탈북학생 교육 지원계획’을 수립했고, 우리 교육청 독자적으로 학교 밖 청소년과 다문화·탈북학생들에 대한 복지와 교육지원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 챗GPT 교육 등 미래 교육을 위해 추진 중인 정책은 무엇인지 밝혀달라.
 
학생들의 컴퓨팅 사고력 향상을 위해 초, 중학교에 SW·AI 수업시수를 확대 운영하고, 디지털 기반 미래교육 거점학교 등 정책학교 80여 개를 선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AI 코스웨어 등을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육실현을 위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 5개교를 공모해 7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최근 챗GPT 등 생성형AI 기술의 부각으로 생성형AI를 활용한 창작·문제해결 수업을 전국 최초로 교실에 도입하였고, 생성형AI의 윤리적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해 총 8회에 걸쳐 교원 및 직원 연수를 운영해 왔다. 또한 생성형AI 학생 윤리·창작 여름방학 캠프를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운영하고, 생성형AI 활용 안내 e-콘텐츠를 20종 제작해 9월 보급할 예정이다. 초·중학교 정보 교육 시수 확대와 함께 AI와 빅데이터,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위한 ‘B-MOOC’, ‘부산에듀빅’, ‘디릿’ 사이트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여 수업혁신을 꾀하고, 각종 학생 캠프 등을 개최해 학생 미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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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쿨존 사고와 관련해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은 어떻게 확보할 계획인지 밝혀달라.
 
연이은 스쿨존 사고에 매우 참담한 심정이다. 통학로 안전 대책은 관계기관의 협업이 필수이나, 교육청에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당장 할 수 있는 대책들부터 서둘러 수립하고 시행하고 있다. 우선 학교 담장을 허물어 학생 통학로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5월 15일 하단초 담장을 허무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 80여 개의 학교에서 담장 등 학교부지 활용을 통한 통학로 개선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 통학로 안전을 시급히 확보해달라는 학부모 등 학교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관련 TF단을 가동하여 현장실사, 예산확보 등 면밀한 계획을 수립하여 현장에서 체감하는 안전조치가 되도록 업무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부산에는 고지대 학교가 많다. 영도구처럼 급경사로 스쿨존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 학교 등 통학로가 열악한 초, 중, 고 112개교에 ‘통학안전지킴이’를 배치하였다. 기존에 부산시의 시니어클럽, 경찰청의 아동지킴이가 있지만, 더욱 촘촘한 인력배치로 안전사각지대가 없도록 할 것이며, 통학버스 운행도 확대할 것이다.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통학로 현황 파악이 가능한 학교안전지도시스템(앱)을 하반기에 구축하여 자치단체와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개선에 속도를 높일 것이다. 지난해 12월, 교육감, 시장, 경찰청장, 녹색어머니회 통학안전 협약식을 토대로 구청장, 경찰서장과의 협업 릴레이 등의 협업기반에서 자치단체 ‘교통안전시행계획’에 학교 현장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는 행정절차를 마련하여 통학로 위험 요인을 행정적으로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 평소에 부산시민, 교육가족과의 소통을 중요시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밝혀달라.
 
‘희망 부산교육’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교육감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늘 생각해 왔다. 우리 교육가족과 부산 시민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며 발맞추어 나가야 가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늘 강조해 왔다. 공약사업으로 별관 1층에 교육감 소통공감실을 설치해, 부산시민과 직접 소통을 통한 열린 교육행정을 구현하는 ‘교육감과 만난Day’, 직원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Talk! Talk! 데이', 이 외 다양한 교육 현안 등으로 부산교육가족 및 부산시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그동안 열린 교육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교육 가족 모두 머리를 맞대고 소통·공감했던 소중한 시간이 희망 부산교육을 힘차게 열어가는 마중물이 될 것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교육가족 공동체와 정기적으로 만나 공감대를 형성해 더욱 신뢰받는 부산교육을 만들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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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人포커스] 하윤수 부산광역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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