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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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官)이하면 혁신, 민(民)이하면 사교육?"…‘혁신’은 ‘民’이 훨씬 잘한다
    [교육연합신문=김병선 기자] 국제교류문화진흥원(원장 유정희) 부설 청소년문화단 소속의 김예주(일산양일중학교) 학생은 최근 푸르덴셜 사회공헌재단이 주최하는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에서 은상 수상 소식을 전해 들었다.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는 푸르덴셜 사회공헌재단이 24년간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대회로 올해 대회는 1440명이 참가했다. 교육부 장관상, 보건복지부 장관상, 금상은 9월 6일(월) 공식 시상식에서 최종 발표 예정이다. 특히, 올해 대회는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야외활동, 대면활동이 어려워진 상황 속 청소년들뿐 아니라 자원봉사활동이 많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이웃을 향한 나눔 정신과 활동이 더 큰 의미가 있다. 김예주 학생은 국제교류문화진흥원 부설 청소년문화단(청문단) 단원으로 매달 고궁 등에 나가 외국인 관광객들과 또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청소년문화유산해설사로 활동 중이다. 청문단 김예주 학생은 문화유산 해설을 할 수 없었던 팬데믹 기간에도 온라인으로 진행한 홍콩학생들과의 음식교류, 중국, 인도 대학생들과의 문화 교류 등에 참여했으며, 우리문화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려 꾸준히 한국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렸다. 본지는 김예주 학생에게 청소년문화단 활동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어떤 계기로 청소년문화단에 입단하게 되었나요? A. 가족들과 덕수궁 관람을 하러 왔는데 주황색 옷을 입고 외국인들에게 해설을 하는 언니, 오빠들을 봤어요. 그래서 궁금해서 물어보니 청소년문화단이라고 하면서 “외국인들에게 문화재와 문화를 알리는 활동이 있다”라고 들었어요. 저 또한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아 교육을 듣고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역사와 문화유산을 지키는 활동이 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A. 우리나라의 문화와 문화재를 지키는 것은 우리 민족성을 지키는 일로 우리 문화재를 후대에 물려줘서 우리 후손들에게 우리 역사를 알려줘 역사에서 실수를 한 것이 있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또 문화재를 알게 됨으로써 자긍심과 자랑스러움을 갖게 되기 때문에 문화재를 지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Q. 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저희 청문단 활동처럼 외국인들에게 직접 우리문화유산을 알리는 일도 있지만, 일반학생들이라면 우리나라 역사를 공부하고 문화재를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나라의 문화와 문화재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공부하고 주변 친구들에게 우리나라 문화의 자랑스러움을 알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청소년문화단’은 2010년 조직된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산하단체로 부설교육원 ‘마리이야기’ 수료생들이 모여 조직된 청소년조직이다. ‘마리이야기’는 2005년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유정희 원장이 국제화 시대 한국인들이 한국문화유산을 외국인과의 교류에 있어 소통의 주제로 활용 할 수 있도록 하는 ‘세계 속에 대한민국 알리기 프로젝트’ 교육를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청소년문화단’은 차세대 글로벌 리더 양성이라는 목표로 문화유산해설사 활동을 주요 활동 중 하나로 채택하고 있으며, 철저한 해설연습과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 후 청소년문화해설사로 현장에 투입된다. 8월 6일(토) 경복궁에서 청소년문화단들이 외국인들에게 유창한 영어로 한국문화유산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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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07
  • [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이탈리아에는 아메리카노가 없다?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나는 커피를 많이 좋아한다. 너무 좋아해서 하루에도 몇 잔씩 마셨는데, 그나마 요즘엔 나이 탓인지 카페인 성분에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생겨 마시는 양을 줄였다. 2000년대 초반쯤 친한 후배와 이탈리아를 여행할 때의 일이다. 아침 일찍 바티칸 박물관의 어마어마한 그림과 조각들을 둘러보고, 트레비 분수를 보러 걸어가는 길이었다. 로마 시내의 모든 것들이, 하다못해 길가에 널브러진 돌멩이 하나도 다 유적이라며 감탄에 감탄을 하며 걸어가고 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우산을 미리 준비하지 못한 우리는 비를 맞으며 걷다 뛰다를 반복해 겨우 트레비 분수까지 가긴 갔는데 정작 분수 앞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더 굵어지면서 세차게 내리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더운 여름이라 덥기도 했지만 비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우린 앞에 보이는 카페로 급하게 뛰어 들어가 앉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 주세요~” 직원에게 커피를 주문했는데 젊은 그 직원은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뭔지 모르는 것이었다. 직원은 갸우뚱거리기만 하고 오히려 우리가 더 당황했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란 것은 없다며... 늘 당연하게 마셨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모른다니... 지금 이 상황이 현실인가? 결국 우리는 얼음을 넣은 커피라고 설명을 하고 기다렸는데, 테이블에 나온 커피는 정말 착실하게 커피에 얼음 몇 개만 넣은 맛없는 커피였다. 이탈리아에 도착해서 마셨던 커피들이 너무나 맛있어서 감동을 계속한 상태였는데, 사실 계속 먹었던 건 카페라떼였지 아메리카노는 아니었던 상태라 후배와 나는 그 상황이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 그 사건은 그렇게 세월에 묻혔는데, 얼마 전 그 해답을 알게 되었다. 유럽에 커피가 처음 들어간 17세기 이후로 영국에서는 신분에 관계없이 철학자나 문인, 정치가들이 커피 하우스에 모여 자유주의 사상을 논했고, 이후 프랑스에서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카페인 ‘카페 프로코프’가 생기고 그곳에선 우리가 잘 아는 볼테르나 루소 등의 철학자들이 애용하는 카페가 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유럽의 카페는 자유사상과 민주주의의 토론의 장이 열리는 장소로 의미가 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인 알베르토 몬디가 쓴 책 ‘이탈리아의 사생활’에 보면 이탈리아인들의 커피 사랑에 대한 글이 나온다. 이탈리아인들은 커피로 하루를 시작해 커피로 하루를 마무리할 만큼 커피를 빼곤 이야기할 수가 없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의 이름들이 대부분 이탈리아어인 것만 봐도 그들의 커피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그런데 이탈리아에서는 기본적으로 커피=에스프레소 이기 때문에 한국처럼 커피를 희석시킨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 캐러멜라떼 등은 음료수에 가깝다고 한다. 커피 본연의 맛을 흐리게 하는 아메리카노를 마시지 않는 이유다.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없었던 이유도 같은 이유에서였던 거다. 얼음을 넣으면 커피 본연의 맛이 흐려지니까 말이다. 이탈리아에 얼음을 넣은 커피가 없다는 것을 십몇 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이다. 알베르토의 말에 의하면 이탈리아에서 여름에 먹는 차가운 커피는 ‘카페 프레도’와 ‘카페 샤케라토’라는 종류로 따로 있었다. 그래도 최근엔 한국에서도 ‘카페 샤케라토’를 먹을 수 있는 카페가 종종 있긴 하다. 지금도 그렇지만 커피 중독은 당시에도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였다. 건강상의 이유도 있었지만, 커피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시기에 나온 클래식곡이 우리가 잘 아는 바흐의 ‘커피 칸타타’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딸과 그런 딸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아버지의 갈등을 소재로 삼고 있을 정도니 이 시기의 커피가 사회적 문제가 될 수도 있었음을 알려주는 작품이다. 바흐의 칸타타는 교회 칸타타와 세속적 칸타타의 두 종류로 나눠지는데, ‘커피 칸타타’는 세속적 칸타타의 대표적인 작품이라 보면 된다. ‘커피 칸타타’는 커피 하우스의 공연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커피 홍보 음악이자 작은 희극 오페라 같은 성격을 띠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커피를 끊게 하려는 아버지와 딸의 실랑이를 재미있게 풀어가는 바흐의 작품, 세속 칸타타 제211번 ‘커피 칸타타’ BWV211을 들으며 더운 여름의 열기를 식혀보길 추천해본다.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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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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