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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괭이에서 왜괭이까지
    [한도훈 편집국장] 나무뿌리를 캘 때나 거친 땅을 파헤칠 때는 괭이가 그만이다. 폭이 넓은 가래나 삽으로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일의 능률에 있어서 괭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괭이는 거친 땅을 갈아엎고 그 땅을 비옥한 옥토로 만들기에 적합한 혁명적인 도구였다. 구석기 시대에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연장은 돌을 깨서 사용하는 주먹도끼, 찍개, 글개 같은 것 외에는 새롭게 창조된 것이 그리 많지 않았다. 짐승이나 잡아먹을 줄 알았지 들판의 곡식을 길러 안정적인 먹을거리를 생산해 내는 농사를 지을 줄 몰랐으니 괭이라는 존재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땅을 파거나 흙을 잘게 부수고 고를 때 쓰는 돌괭이 괭이는 약 1만 년 전인 신석기 시대부터 등장한다. 신석기인들이 온 산야(山野)에 지천으로 널려 있던 돌들을 가지고 돌칼도 만들고, 돌낫도 만들던 시대였다. 그 당시 나무쟁기도 만들었는데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돌괭이, 곰배괭이도 만들었다. 신석기인의 엄청난 창조정신이 스며있고, 땀과 눈물이 배어 있었다. 돌칼이나 돌낫은 그저 자연의 풀과 똑같이 아무렇게나 자라난 농작물을 베는 데 썼다. 하지만 돌괭이, 뿔괭이는 달랐다. 천지사방에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을 베어내고 그 자리를 밭으로 평평하게 만들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더러 빽빽하게 우거진 나무들이 서로 부딪치는 사이에서 산불이 나 드넓은 평지를 드러내면 더욱 그 진가를 발휘했다. 땅속 깊숙이 박힌 돌멩이를 치워내고 우람한 나무등걸의 뿌리를 파내는 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것이 화전민들의 농사법이었다. 최초의 농사법도 화전(火田)이었다. 화전을 일구는 과정은 어쩌면 한 뼘 정도밖에 되지 않는 밭뙈기나 논을 만드는 지난한 과정이기도 했다. 척박한 땅을 한 뼘씩 늘려가 피와 조와 수수를 심어 양식을 장만하기 시작한 것이다. 신석기인들은 돌괭이에 나무를 묶어 힘차게 휘둘러 나무뿌리를 캐내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거칠고 험한 노동을 해봐야 나무 한 뿌리 정도나 겨우 캐낼 뿐이었지만 농토는 점차 넓어졌다. 집안 식구들 모두 달려들어 일궈낸 생명의 밭뙈기였던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넓어진 밭에다 곡식의 씨를 뿌리고 가을이 되면 수확의 기쁨을 나눠 가졌다. 노동으로 얻어진 생활의 기쁨이었다. 그래서 더 멀리, 더 깊은 산중으로 짐승을 잡으러 다니는 수고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 수고를 덜어내는 첫머리에 돌괭이가 자리 잡고 있었다. 돌괭이는 단단한 땅을 파는데 제격이었고, 뿔괭이나 곰배괭이는 무른 땅을 파내는데 안성맞춤이었다. 평안남도 온천군의 궁산(弓山) 유적에서는 돌괭이와 뿔괭이가 함께 발견됐다. 이로써 신석기시대 전기부터 괭이의 쓰임새가 다양하고 다채로웠다는 것을 알수 있다. 이밖에 함경북도 선봉군 서포항 유적, 함경북도 무산군 범의구석 유적, 경상남도 통영시 상노대도 유적 등에서도 신석기 시대 곰배괭이 형태의 돌괭이가 출토됐다. 청동기 시대에도 여전히 신석기인들이 발명한 돌괭이, 뿔괭이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못했다. 청동은 너무도 귀해서 비파형동검이나 세형동검을 만들어내기에도 벅찼다. 그러기에 괭이를 만드는 데 청동이 쓰이지 못했다. 청동기인들은 너나할 것 없이 돌괭이를 손에 들었다. 밤새워 뭉툭한 돌덩이를 갈고 닦아 단단한 돌괭이를 만들어 낸 것이다. 움집을 짓기 위한 터파기에서도 돌괭이는 위력을 발휘했다. 이후 본격적인 청동기문화는 시베리아·화북(華北)·만주(滿洲)를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BC 200년경에는 화북의 주민들이 요동(遼東)을 거쳐 한반도로 들어오면서 청동제(靑銅製)의 괭이나 낫, 따비 등을 만드는 철기문화(鐵器文化)도 전래됐다. 1927년 발견된 평북 위원군 용연면(龍淵面)의 적석총(積石塚)에서는 그러한 농기구들이 명도전(明刀錢), 철제무기와 함께 출토됐다. 청동기 시대 돌괭이가 출토된 대표적인 유적으로 함경북도 회령시 오동유적, 경상남도 진주시 어은유적·옥방유적 등이 있다. 대전에서 출토된 농경문청동기(農耕文靑銅器)에는 따비와 괭이로 밭고랑을 일구는 모습이 새겨져 있는데, 괭이의 재질이 나무인지 돌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돌괭이일 가능성이 크다. 청동의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돌괭이는 점차 모습을 감췄다. 청동 제작이 지배층에서 서민층에 이르기까지 일반화된 것이다. 이것은 농사법에 일대 혁명을 가져왔다. 돌이나 나무로 만든 괭잇날은 몇 번 땅을 파내면 무뎌지거나 부러지기 일쑤였는데, 청동이나 철로 만든 괭이는 오래도록 쓸 수 있고 몇 배의 능률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청동기 시대가 막을 내리고 삼국시대를 거치면서 괭이는 본격적인 철기와 만나게 되어 비로소 단단한 땅을 거침없이 파헤칠 수 있게 되었다.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에선 괭이의 쓰임이 가장 활발했다. 더 넓은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무기도 중요했지만 농기구로써 괭이는 더욱 소중해졌기 때문이다. 단지 밭을 만들기 위한 도구로 괭이를 쓴 것이 아니라 성곽을 쌓고 도시를 건설할 때도 괭이는 가장 중요했다. 고구려의 아차산성 같은 그 많은 산성들을 쌓으려면 수없이 나무들을 베어내고 수많은 돌을 들어내야 하는데 이때 괭이의 쓰임새가 가장 탁월했다. 고려,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인구 수도 늘어난 만큼 농토도 늘어나 서민들은 괭이질에 온 힘을 다 쏟아야 했다. 이때도 괭이가 단지 농기구로만 쓰인 것은 아니다. 성을 쌓을 때나 참호를 팔 때 요긴하게 쓰였다. ◇ 괭이의 어원풀이 괭이는 조선 후기의 문신·학자인 서명응(徐命膺)이 어숙권(魚叔權)의 '고사촬요(攷事撮要)'를 개정하고 증보한 책인 '고사신서(攷事新書)'의 '농포문(農圃門)'에서 '노작(魯斫)'이라고 표현했다. 정병하(鄭秉夏)가 지은 조선 후기 농서(農書)인 '농정촬요(農政撮要)'에는 '송곳광이', '곳광이', '장도리갓튼광이'라고 적혀 있다. 괭이를 광이로 표현한 것이다. 한자인 넓을 광(廣)을 써서 넓은 땅을 파내는 데 요긴한 물건이라는 뜻이다. 이를 해석해보면 송곳처럼 생긴 괭이, 곡괭이, 가래 같은 괭이, 장도리 같은 괭이다. 지금도 경기도 안산이나 강원도 도계에선 괭이를 '광이'라고 한다. 경상남도 영산에선 '깽이'라고 하는데 이는 부지깽이, 나무깽이와 같이 나무의 끝머리에 쇠붙이가 달려 있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전라남도 구례나 강진, 거문도에선 '꽹이'라고 한다. 곡괭이를 충청도에선 '꼭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경상남도에서는 '꽹이'가 고양이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인천 덕적도에선 '쾡이'라고 한다. 고양이를 닮은 살쾡이가 있는데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밖에도 함경도에선 '곽지'라고 하는데, 이 곽지는 가랑잎이나 검불 같은 것을 긁어모으는 데 쓰는 갈퀴를 가리킨다. 함경남도에선 '괘기', 전라도에선 '고기'라고 불리운다. ◇ 괭이의 종류 수수잎괭이는 괭이의 볼이 엷고 넓적하며 자루를 끼는 부분이 수숫잎의 밑동처럼 생겼고, 자루와 날 사이의 각도가 좁다. 가짓잎괭이는 괭잇날의 위쪽은 둥그렇게 모양을 냈지만 끝은 뾰족하게 좁아진 것이 가지의 잎을 닮아서 붙여진 것이다. 토란잎괭이는 위쪽은 넓으나 날 끝으로 가면서 차차 좁아지는 토란잎을 닮았다. 삽괭이는 삽을 닮아 흙을 떠넘기기 쉽게 만들어진 괭이이다. 곡괭이는 황새의 주둥이처럼 가늘고 뾰족한 것으로 날이 양쪽에 달린 것은 가운데 괴통에 자루를 박은 것이다. 양쪽이 아니라 한쪽만 있는 외날뿐인 것이 있는데 이를 '뿔괭이'라고 한다. 곡괭이, 뿔괭이는 집을 지을 때나 무덤을 조성하는 데 꼭 필요한 단단한 구덩이를 깊게 팔 때 요긴하게 쓰인다. 삼괭이는 괭잇날이 따비처럼 두개로 되어 있다. 이 삼괭이는 갯벌에서 조개를 캘 때 쓰였다. 밭이나 논을 평평하게 긁어내는 데 쓰였던 긁괭이, 농사지을 때 논에 물을 대기 위한 물고랑을 파는 데 썼던 물고괭이, 비가 오거나 눈이 녹아 땅이 움푹 패어 우묵하게 된 곳에 흙을 채워 메우는 데 쓰이는 보토괭이도 있다. 화가래도 괭이의 일종인데 나무를 자루에 직각으로 박은 가랫바닥 끝에 쇠로 된 날을 붙였다. 괭이의 아주 오래된 원시형이다. 보통 나무괭이라고 부른다. 벽채는 광산에서 광석을 긁어모으거나 파내는 데 쓰는 괭이이다. 그런데 일반 괭이보다는 작고 호미와 비슷하나 훨씬 크다. 일제시대 이후에는 일본에서 건너온 왜괭이가 있다. 괭이는 예전에는 날 끝에 강철을 입혔으나, 현재는 전부 강철로 만들어서 흙이 날에 들러붙는 일이 드물다. 자루는 대개 참나무·느티나무와 같이 단단하고 재질이 치밀한 목재로 만든다. 길이는 날의 형태, 토질, 사용자의 키, 목재의 종류에 따라 다르나 대체로 150㎝ 내외이며, 지름은 3∼4㎝이다. 괭이는 모양은 단순하지만 구성 부분마다 명칭이 있다. 괴통은 나무 자루를 박기 위해 날의 다른 끝이 둥글게 목을 이룬 부분을 가리킨다. 괴구멍은 말 그대로 개구멍을 닮았는데 괴통의 구멍으로 여기에 자루를 박는다. 등씸은 괭이 바닥 복판에 우뚝 선 날을 가리킨다. ◇ 괭이에 대한 다산 정약용의 시(詩) 다산 정약용 선생은 조선시대 민중들의 삶을 진솔하게 여러 시로 표현하고 있는데, 화가래를 사용하는 모습을 닮은 기행시 절구가 있다. 다산시문선에 실려 있다. 서쪽 해협 바라보니 구름 노을 쌓였고 海門西望積雲霞 쓸쓸한 마을에는 두어 집이 드문드문 蕭瑟村墟或數家 지난달 넘친 물에 제방이 무너져서 前月潮多堤水破 화가래 가지고 들사람들 고생하네 野人辛苦集 - 안산 (安山)의 섬촌(剡村)에 당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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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28
  • 가슴으로 전하는 음율, '혜광심포니오케스트라'
    [교육연합신문=강내영 기자] 지난 1월 10일 영하의 추위가 유난히 기승을 부리던 한파속에서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 위치한 작은 학교에서는 동네 곳곳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바이올린 음율이 가득 퍼져 나갔다. 교실 곳곳에서 들리는 각종 현악과 관악의 아름다운 화음은 겨울동화의 세계로 초대하는 듯한 느낌을 불러 일으켰다. 경인지역 유일의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혜광학교(교장 명선목)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음악향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열흘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이번 캠프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전교생이 참여해 마지막날인 1월 21일에는 아름다운 관현악 하모니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른손을 이렇게 하고 왼손은 이렇게 내리는 거야", 친절하게 학생들을 지도하는 강사들의 목소리가 학교 곳곳에서 들리고 아직은 서투르지만 언젠가 멋진 음악으로 완성될 악기들의 소리가 조심조심 뒤따른다. 학기 중 방과 후에 이루어지는 관현악 수업에 이어 방학 때마다 이루어지는 음악향상캠프는 학생들의 실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인천문화재단과 인천공항공사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캠프에는 이경구 인천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를 비롯해 인천시향 단원 다수와 연세대 음대생 등 전문강사들의 지도로 오후 시간을 활용하여 이루어진다. 강사 섭외와 악기 구입 문제로 현악 위주의 강의를 진행했던 초기와 달리 각계 각층의 후원과 관심으로 이번 겨울방학 캠프에서는 오케스트라 악기 대부분의 강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1월 10일 저녁 강사들 모두가 시각장애학생들을 위한 보다 효율적인 레슨을 위해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마지막 날 21일 전체 발표회를 목표로 함께 뛰고 있다. 앞을 보지 못하는 학생들이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를 다룰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크고 작은 공연에 참여하고 있는 '혜광심포니오케스트라'는 지난해 부평아트홀에서 시민음악회에 그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혜광학교 명선목 교장은 음악 지도가 이루어지는 교실을 매일 둘러보며 "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정서함양은 물론 함께 연주하는 음악의 특성처럼 세상 속에서 조화롭게 살기를 바란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비록 부족한 예산이지만 학생들 모두가 연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악기를 구입하고 후원자를 직접 찾아 나서는 일들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는 확신을 혜광학교의 가족 모두가 갖고 있다. 1인 1악기 운동을 통해 학생은 물론 교직원 모두가 동참하고 있는 음악활동은 조화와 행복을 이 학교에 선물했다. "팔이 아프고 실력도 잘 늘지 않아 힘들 때도 있었지만 함께 하는 친구와 선후배들이 있어 잘 견뎠다"며 하루하루 늘어가는 실력에 기분이 좋다는 최은영(고2)학생은 장래 음악교사를 꿈꾸고 있다. 오는 1월 21일(금) 오후 3시 30분 음악향상발표회에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오펜바하의 <천국과 지옥 서곡>(캉캉)' 등 다양한 곡을 선보이며 그동안 연습한 실력들을 모두 뽐내는 자리도 준비되어 있다. 교직원과 학생 100여명이 한자리에서 만들어 내는 감동과 결실의 장에 교육감을 비롯하여 정·관계 지역인사들과 인천혜광학교를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측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음악 교육을 통해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열리는 장애인 아시안게임의 개막식 행사 등에서 연주를 하고, 장기적으로는 외국 순회공연도 하겠다는 포부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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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20
  • [서울 백암고등학교] 학력과 인성, ‘입체적’발전전략 눈길 끌어
    '비전 2018’프로젝트, 학교 중장기 발전계획…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발전모델 제시독서, 토론, 논술교육의 메카…3년 연속 논술거점학교 선정 ‘실전형 구술면접 시뮬레이션’, 실제와 똑같은 모의면접…대입수시전형에 강점 보여 ‘아침명상’, 개교 이래 25년간 계속…학교 폭력 Zero! 한중호 교장> 서울 백암고는 지난해 ‘비전 2018 백암 프로젝트’라는 학교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 첫 도입된 서울지역의 학교선택제와 맞물려 학교의 경쟁력을 실천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2018년까지 3단계에 걸쳐 학교의 면모를 완전히 새롭게 하게 위한 야심찬 도전이다. 대학교에서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경우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고등학교 단계에서 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백암고는 지역사회와 교육청이 함께 하는 중장기 발전모델을 제시해 더욱 눈길을 끈다. 내세우지 않을 뿐 학교가 갖추고 있는 경쟁력은 서울지역 어느 학교와 견주어도 상당히 뛰어나다. 특히 한중호 교장, 김병현 교감을 비롯해 교무, 연구, 진학, 생활지도부 등 담당부장교사와 교직원들의 열정이 인상적이다. 서울 서남권의 떠오르는 명문 서울백암고등학교를 소개한다. 학교 중장기 발전계획,‘비전 2018’…지난해부터 3단계 추진, 학력향상 중점 학력향상과 인성의 조화를 핵심으로 하는 ‘비전 2018’계획은 모두 3단계로 나누어 추진된다. 꿈을 다지는 준비단계(2009년~2011년), 미래를 다지는 발전단계(2012년~2014년), 미래를 품는 정착단계(2015년~2018년)가 그것이다. 추진 첫해인 지난해부터 2011년까지 추진되는 준비단계는 학교발전의 터전이 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사회로부터 관심을 받는 학교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발전단계로 이 기간 동안 학교는 학교만의 고유한 색깔을 만들어 나간다(학교 특성화 구현). 마지막 정착단계는 학교만의 특화된 교육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역교육을 앞장서 이끄는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영, 수 수준별 수업, 심화반 운영…실전형 모의면접 시스템 자체 개발 학력향상을 위한 첫 단계로 학교는 현재 영어와 수학교과에 대해 수준별 수업을 펼치고 있다. 교재 또한 수준별로 맞춤형 교재를 사용함으로써 수준별 수업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인문계 고등학교로서 중시할 수밖에 없는 대학입시를 대비해 위 두 과목에 대해서는 수준별 수업과 병행해 심화반을 운영한다. 특히 학교가 3년 전부터 자체 개발해 운영하는 ‘실전형 구술면접 시뮬레이션’은 대입 수시전형에 있어 매우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 시스템은 진학지도부를 중심으로 풍부한 입시지도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서울시교육정보연구원 소속 전문가들을 초빙해 이루어지는 실전형 모의면접 시스템이다. 면접실의 구조와 배치도 실제 대입 수시전형과 같이 면접고사실과 대기실을 따로 구분해 학생들이 실제 상황과 같은 현장감 있는 면접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와 같은 환경 속에서 정보연구원 소속 전문가들이 입학사정관과 면접관을 대신한다는 점만이 특색은 아니다. 학교는 면접상황을 모두 촬영녹화해 면접을 마친 학생들이 지도교사와 함께 녹화된 영상을 통해 본인의 면접상황을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실전형 모의면접 시스템은 실제 백암고가 수시전형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백암원탁토론광장’, 서울시교육청‘논술토론광장’의 원조…독, 토, 논 전용교과교실도 마련 방과후 학교와 연계한 통합논술과 독서, 토론, 논술 프로그램도 학교가 가진 차별화된 강점가운데 하나이다. 학교의 독서, 토론 교육은 그 역사와 경험, 세부프로그램 등 모든 면에서 서울지역 모든 고등학교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나다. 2008년에는 독서, 토론, 논술 수업을 위한 전용교과교실까지 마련했다. 학교가 2006년 처음 시작한 논술토론대회 ‘백암원탁토론광장’은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하는 ‘논술토론광장’의 원조이다. 학교는 원탁토론광장의 결과물을 별도로 제작 보급하고, 수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의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인문계와 자연계별로 구분해 이루어지는 통합논술 교육도 독서토론 교육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학교는 2006년 통합논술교육프로그램을 구축하고 학년별, 계열별, 단계별로 통합논술교육을 펼치면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서울시교육청 논술거점학교 선정, 2008년 교육과정중점학교 선정 등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전교생의 90%이상이 참여하는 수준 별 방과후학교도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 올리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동아리 55개, 본과 지하엔 ‘동아리방’도 학교가 학력에만 ‘올인’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학력향상의 핵심인 독서토론교육이나 Wee Class를 통한 전문심리검사, 리더십 계발 등은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인성을 가다듬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하나 학교의 인성교육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본관 지하층에 마련된 ‘동아리방’이다. 대학이 아닌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위해 별도의 동아리방을 마련해 주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인성교육에 관한 학교의 열린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펼쳐지는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의 잠재된 창의력을 중시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에 있어서도 매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동아리들의 활동이력도 눈부시다. 합창반은 매년 한국합창제와 청소년합창제에 참가해 그 실력을 선보이고 있으며, 방송반은 학교가 특색사업인 ‘실전형 구술면접 시뮬레이션’사업에 참여해 학생들의 면접과정 촬영과 편집을 전담한다. 특히 방송반은 학교에서 열리는 각종 대내외 세미나와 행사를 현장과 교실을 연결해 ‘2원 생중계’하는 전문가 못지않은 능력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침명상’, 인성교육을 위한 학교만의 ‘秘技’…교사가 직접 원고작성, 낭독 동아리 활동이 학생들의 잠재된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고 창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면 ‘아침명상’은 학생들의 마음을 다잡는 학교만의 ‘秘技’라 할 수 있다. 개교이래 25년간 매일 아침 계속되고 있는 아침명상은 단순한 명상 프로그램이 아니다. 아침명상에는 백암고 모든 교사들이 참여한다. 명상 원고의 작성과 낭독 모두 교사들의 몫이다. 정해진 바탕음악 위에 성우가 미리 녹음한 명언이나 글귀를 방송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들이 미리 준비한 원고를 전교생을 대상으로 낭독한다. 교사들은 연중 계획표에 따라 순번을 정해 원고를 작성한다. 이렇게 모인 교사들의 아침명상 원고는 연말에 책자로 만들어진다. 교사들만 아침명상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희망하는 학생도 아침명상에 참여할 수 있다. 물론 원고작성과 낭독은 학생 스스로 준비한다. 아침명상은 학생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수업집중력을 높이는 데 매우 큰 기여를 한다. 학교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학교폭력예방대책위가 열리지 않았다. 일부 학교의 경우 일상적일 정도로 자주 열리는 학교폭력대책위가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는 사실은 학교 인성교육의 효과를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Wee Class운영 성과 뛰어나, 상담우수학교 표창도 아침명상과 함께 학교는 전문상담교사를 활용한 Wee Class운영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인다. ‘좋은학교만들기자원학교(서울시교육청 특색사업)’로 선정된 학교는 시교육청의 지원을 통해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한 집단미술치료,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MBTI(성격유형검사), 1학년을 대상으로 한 MLST(학습전략검사), 분노조절훈련 등 다른 학교에서는 보기 드문 전문상담검사와 심리치료과정을 운영하면서 Wee Class운영 역할 모델이 되고 있다. 보건교사가 만드는 ‘백암보건소식’…性, 다이어트, 우울증 등에 관한 바른 인식 심어줘 매달 발행하는 ‘백암보건소식’도 눈길을 끌만한 학교의 특색사업이다. 간단한 소식지 형태로 발행되는 ‘백암보건소식’은 학교 보건교사를 중심으로 전문상담교사와 생활지도부 교사들이 참여해 거식증, 우울증, 유행성 결막염 등에 대한 의학상식은 물론이고 트랜스지방, 자살, 다이어트 등 학생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에 대한 지식을 제공한다. ‘性’에 대한 바른 인식을 키우기 위한 ‘性 바로알기 시리즈’를 연재하기도 한다. 5년전부터 열리는 다문화방문체험도 학교가 보여주는 입체적 인성교육의 한 방안이다. 학생들은 충남 금산의 마을을 직접 방문해 농촌체험과 다문화체험을 함께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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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24
  • [인천 인명여자고등학교] '교사 모두 최고의 입시전문가'
    학년 연계형 진학지도 프로그램 자체 개발…학생 개인별 최적화된 입시지도 성과 커 주요대 입시결과, 변화된 입학전형 등 최신자료 수집분석 능력 탁월 고3 담임교사 열정 인상적, 밤 새우며 입시준비…논술·적성평가·독서지도 등 특화 송림학사, 침실·학습실 구분 최적의 생활환경 조성…내년부터 과학수학 중점학교 운영 인명여자고등학교(교장 안상수)는 올해 상반기 교과부로부터 과학수학 중점학교로 지정받았다. 재학생 8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송림학사(기숙사) 역시 학교의 자랑이다. 올해 현재까지 대학입시(수시전형)에서도 지역 어느 학교보다도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만큼 지역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그러나 이런 모습들이 학교를 상징하는 특색이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지역 최고 수준의 수시 합격자를 배출하는 데는 학교만의 특별한 진학지도 노하우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논술과 독서지도, 차별화된 진학지도와 심화교육과정이 포함된 기숙사 운영 등 학교가 보여주고 있는 학력 향상의 실체를 살펴본다. 안상수 교장 인명여고의 설립자이기도 한 안상수 교장은 올해로 교직경력이 55년에 이른다. 황해도가 고향으로 1950년, 20세의 나이로 남하해 학도병으로 참전한 국가유공자 출신이다. 1955년 처음 교직에 몸담아 고紵閨냄【� 물리와 화학을 가르쳤던 안 교장은 지난 88년 인천에 지금의 학교를 설립했다. 현재 학교는 공사가 한창이다. 88명을 수용하는 기숙사인 송림학사를 148명이 수용할 수 있도록 증축하는 공사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과학전용교실 설치를 위한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안 교장은 학교의 시설과 환경을 개선하는 데 적극적이다. 논술특강을 비롯한 학력향상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외부전문가의 초빙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학생들을 위한 일에는 아낌없는 투자를 한다. 말이 아닌 실천 속에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는 모습이다. “10대에 상급학교에 가겠다고 집을 나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고향을 가지 못했습니다. 집을 떠난 지 60년…몸조심하고 공부 열심히 하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마지막이 되고, 다시는 만날 수가 없습니다. 가슴이 아프고 쓰립니다. 사진도 한 장 없어 그리움이 더합니다” 살아계신다면 어머니의 연세는 이제 109세라고 말하는 안 교장은“학생들이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을 잊고 사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학력만큼이나 투철한 국가관을 갖춘 인재로 자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사들의 열정…밤을 벗 삼아, 자타 공인 최고 수준의 입시전문가 인명여고는 특히 수시전형에 있어 빼어난 성과를 보여준다. 여기에는 학교 교사들이 힘을 합해 자체 개발한 독특한 진학지도 프로그램과 논술, 적성평가, 독서지도 등 한 발 앞선 맞춤형 입시지도가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학교의 외형적 모습만을 놓고 그 실체를 논할 것은 아니다. 진학지도 프로그램은 외부 전문기업에서 고가의 비용을 들여 구매할 수 있고 논술이나 적성평가, 독서지도 등의 교육과정도 오직 학교만이 가진 고유한 모습은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가 보여주는 학력향상의 실체는 이같은 외형적 모습에서 찾기보다는 교사들이 보여주는 보기 드문 열정에서 찾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학교에는 입시전략팀이 별도로 구성돼 있다. 진학상담실도 연중 상시 운영된다. 이곳에서 입시상담을 원하는 학생들은 언제든지 상담교사로부터 체계적인 입시지도를 받을 수 있다. 입시전략팀은 지난 수년간의 주요대학 입시결과는 물론이고 대입 전형의 변화된 흐름을 놓치지 않고 최신정보를 수집분석한다. 분석된 자료는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즉시 제공된다. 입시전략팀 및 진학지도부 교사들과 함께 3학년 담임교사들은 1년 내내 밤을 세워가며 개별 학생별로 최적화된 입시전략을 수립한다. 특히 수시전형 기간 동안에는 학생들의 입시 준비를 위해 밤을 하얗게 지새운다. 이같은 노력은 고스란히 결과로 나타난다. 특히 입학사정관 전형의 확대와 함께 학교의 진학지도는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근본 취지를 정확히 꿰뚫고 철저하게 준비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3학년 부장을 맡고 있는 강인실교사를 비롯해 인명여고 3학년 교사들은 모두 자타가 공인하는 입시전문가들이다. 수시전형, 특히 입학사정관 전형에 있어서 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는 사설 입시전문기관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결국 학교가 보여주고 있는 학력 향상의 실체는‘헌신적인’교사들의 열정이다. 차별화된 학년 연계형 진학지도 프로그램 자체 개발 및 운영 학교의 진학지도는 신입생 입학과 동시에 시작된다. 학교가 자체 개발한 연계형 진학지도 프로그램은 이 학교 학생들이 입학할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3년간의 학교 이력을 모두 담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다. 여기에 입학당시부터 개별 학생의 교과별 성적, 특기와 적성, 동아리를 포함한 교내외 활동이력, 교내외 각종 평가(시험) 결과와 그 추이, 학생이 원하는 대학 및 전공 등을 모두 기록해 개별 학생의 특성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1학년 입시당시부터 개별 학생의 성적과 학교 생활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별 학생의 성적 분포와 특징, 학생 이력과 특기사항 등이 누적 관리되기 때문에 개별 학생에 최적화한 입시상담이 그만큼 용이하다. 프로그램의 핵심인‘개인별 진학지도 상담카드’에는 백분위가 포함된 학년별 모의고사 정보, 학년별 내신정보, 비교과 특기사항, 지원가능대학(4년제/2년제), 대학지원 및 결과정보(수시전형/정시전형) 등이 상세히 기록된다. ‘대입모의고사 배치파일 검색기’ 또한 눈길을 끈다. 대학별 모집단위 기본정보를 비롯해 전형요소별 반영비율, 수능영역별 반영비율(가산점, 최적학력 기준 해당 여부 등 포함), 학생부 반영방법, 수능성적 환산 결과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3년간에 걸친 개별 학생의 모든 이력과 성적 추이 등을 살펴 볼 수 있기 때문에 최적화한 맞춤형 진학상담이 가능하다. 먼저 학교는 학생에 대한 관찰 및 자료 분석을 통해 개별 학생의 현재 수준과 소질에 맞는 진학설계를 한다. 개별 학생의 인적성 및 지능검사 결과, 수상실적, 봉사활동, 자격증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학생기초자료 분석), 학생의 성격과 습관, 특기, 취미, 의지력, 정서지수, 예능적 재능 등 잠재적 성향을 면밀히 분석한다(학생생활태도 분석). 그리고 이같은 기초 분석결과를 토대로 ‘개인별 진학상담기록 카드’를 작성해 진학지도 및 인성지도의 기본 자료로 활용한다. 대학입시 유형에 맞춘 개인별 입시상담을 위해 개인별 진학상담 카드 이외에도 진학정보자료실을 통해 대학입시 정보를 수시로 제공하고 있으며, 전년도 대입 결과 및 현재년도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해 그 결과를 학생별 진학상담 카드에 기록한다. 학교 자체로 입시결과 자료집을 만들어 활용하고 진학상담교사가 연중 수시로 학생들에게 맞춤형 진학지도를 펼친다. 과학(수학) 중점학교…과학수학 체험활동 연 60시간 이상, 교육과정의 50%를 과학수학교과로 학교는 올해 상반기 교과부로부터 과학수학 중점학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내년 3월부터는 과학수학 중점학급을 운영한다. 과학고를 가지 않더라도 과학과 수학에 재능이 있는 과학수학 영재들이 준과학고 형태의 심화학습을 받을 수 있다. 또 과학과 인문학이 융합된 특별 교양교육과정도 운영돼 과학적 소양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도 함께 기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과학수학교과의 비중은 총 교과 이수단위의 50%에 달한다.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과학 관련 4개 분야의 심화과정 이외에도 과학교양, 과학융합 등 특별교과가 운영된다. 일반계고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험실습과정도 크게 확대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과학수학 체험활동을 60시간 이상 실시한다는 점이다. 과학문화탐방, 과학탐구교실, 방과후 체험학습(수학체험, 과학체험) 등 그 모습도 다양하다. 과학자와의 만남, 수학자와의 만남 등 학생들에게 미래 과학도로서의 구체적 꿈을 심어주기 위한 강연과 전문상담교사가 진행하는 진로탐색과정도 진행된다. 송림학사(기숙사)…침실과 학습실 층 달리 해, 심화특강으로 학력 UP! 송림학사는 학교가 운영하고 있는 학생 기숙사이다. 현재 1~3학년 88명의 학생이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기숙형 고등학교가 아닌 일반 고등학교에서 기숙사를 운영하는 곳은 흔치 않다. 그러나 학교의 기숙사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존재의 희소성 때문만은 아니다. 학교는 기숙사 생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중 심화특강을 연다. 수학, 영어, 과학을 중심으로 주 2회씩 열리는 심화특강은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 올리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학교 교사 및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강사진도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외부강사들의 경우는 대부분 해당 영역에서 석박사 학위를 소지한 전문가들이다. 2, 3학년을 대상으로는 논술특강도 실시한다. 주1회 열리는 논술특강은 2학년의 경우 논술 입문단계부터 심화단계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글쓰기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3학년은 문과(인문사회 영역)와 이과(수리과학 영역)를 구분해 해당 영역을 주제로 논술특강이 열린다. 학교는 기숙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진로적성을 확인하기 위한 표준화검사를 실시한다. ▲담당교사를 통한 성적상담 ▲진학설명회(입학사정관제도, 주요입시제도, 포트폴리오 작성 안내 등) ▲학년별 토론회(공통관심사를 주제로 한 교우들의 생각읽기) ▲선후배 멘토링(학습방법, 진학사항, 학습자료 공유) ▲명사초청 ▲대학탐방 ▲포트폴리오 경진대회 등 기숙사 운영에 있어서도 학교만의 특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침실과 학습실의 층을 구분해 학생들이 학습에 집중하면서 숙면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는 현재 88명인 수용인원을 148명으로 늘리기 위한 증축공사를 진행 중이다. 학력향상 프로그램, 통합 논술지도…계열별 2개의 논술팀 운영, 수시 논술전형 합격률 높아 논술프로그램은 학교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학력향상 프로그램이다. 학교는 인문계, 자연계를 나누어 2개의 논술동아리(논술팀)를 운영하고 있다. 각 팀별로 5명의 교사가 참여해 연중 특강을 진행한다. 먼저 인문계의 경우 1학기 중 ‘단계별 글쓰기’를 주제로 한 논술특강이 열린다. 단계별 글쓰기란 논술입문과정부터 심화과정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이루어지는 논술교육과정을 말한다. 1단계는 글의 기본적인 형식을 잡아주는 과정으로, 논술 유형에 맞는 요약정리를 주로 연습한다. 학생들이 글을 요약하는 데 익숙해지면 다음 단계로 본인의 생각을 바탕으로 한 ‘비평적 글쓰기’ 과정이 진행된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로 자기의 생각을 토대로 대안을 제시하는 ‘대안형 글쓰기’의 과정이 이어진다. 여름방학부터 수시전형시기까지는‘실전논술 글쓰기’특강이 이어진다. 유형별로 분석한 주요대학의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열리는 이 특강은 2,3학년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자연계 학생들을 위한 논술 특강도 열린다. 먼저 1학기에는 ‘단계별 토론 논술 심화과정’이 운영된다. 회당 150분씩 주 1회, 모두 12주에 걸쳐 열리는 이 특강은 3학년 자연계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한다(반당17명, 2개반 운영). 인문계와 같이 여름방학부터 2학기 동안은 주요 대학의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8주에 걸쳐 별도의 논술 특강이 이어진다. 이같은 논술 심화교육은 진학성과로 나타난다. 학교는 2010학년도 수시 논술전형에서 인문계의 경우 지원자 57명 중 29명이 합격해 50.83%의 합격률을 보였으며, 자연계의 경우는 이보다 더 높은 68.57%의 합격률을 기록했다(지원자 35명 중 24명 합격). 학교의 논술 심화교육은 가정의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도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외부 기관의 논술경시대회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인문사회연구원이 주최한 제8회 논술경시대회에서 학교는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 등 모두 5명의 수상자를 냈으며, 제1회 자기소개서 경시대회에서는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휩쓸었다. 적성평가 지도, 외부전문가 초빙…입시성과 뛰어나 적성평가 지도는 대입 수시 전형 가운데 하나인 적성평가를 주제로 한 특별과정이다. 학교는 적성평가 지도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초빙해 모두 14회에 걸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회당 120분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기본 강의교재와 기출문제 교재, 개별 유인물 등으로 진행되며 자체 모의고사를 통해 학생들의 수준과 능력을 수시로 점검한다. 논술 및 독서 지도와 함께 수시전형을 대비한 학교만의 특화 교육과정이다. 적성평가를 통한 진학결과는 학교의 노력이 실제 어떤 결실을 맺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46명의 지원자 가운데 28명이 합격해 60%가 넘는 합격률을 보였으며, 올해 입시에서는 현재까지 42명이 최종 합격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독서 지도, 독서감상 기록장 3년간 관리…독서활성화 프로그램도 운영 학교는 교과 활동과 연계한 독서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독서감상 기록장을 입학 때부터 3년 동안 꾸준히 관리해 수시 전형에 대비한다. 독서감상 기록장을 활용해 내용 요약과 주제 확인, 작가 생각 및 의견에 대한 비판,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과정을 거치며 학생들이 논술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독서활성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매년 12월 교내 독후감 대회를 여는 한편, 다독자와 다독학급을 표창한다. 동아리 활동 활발, 인성과 창의력을 동시에…입시에도 도움 돼 토론 동아리인 ‘토해’는 전국 제2회 Youth Academic Conference에서 하지은 학생이 고등부 대상을 차지했으며, 과학부는 ‘2010 나너우리 과학한마당’에 참가해 장애우 학생들에게 과학체험 활동기회를 제공하는 등 학교안팎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18회 국제환경탐구올림피아드 장려상, 2010 대한민국 창의력올림피아드 인천시금상, 전국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수상 실적도 화려하다. 도서부 '깨ㅁ'와 미술부 '여명', 역사신문부 'Herstory', 환경생태동아리 등도 학교를 대표할만한 특색 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 기획·연재
    • 기관탐방
    2010-12-08
  • [부천 부명정보산업고등학교 직업교육원] 직업교육의 새 희망 '방과후 기술교육'
    일반계고 학생 대상 방과후 기술교육 과정 운영 한식조리기능반, 제빵기능반, 바리스타반 등 3개반…도교육청 지원, 전액 무료 [교육연합신문=양원석기자] 경기도 최초경기 부천에 위치한 부명정보산업고등학교(교장 구유현)는 내년 3월 경기국제통상고등학교로 새롭게 태어난다. 특화된 직업교육과 진학진로 지도로 지역 내 선호도가 올라가면서 학교의 인지도는 날로 높아가고 있다. 그런 학교에 최근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일반계고 학생 가운데 직업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위한 방과후 기술교육과정이 그것이다. 특성화고의 특징과 장점을 최대한 살려 일반계 학생 중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학업을 계속하면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교육과정이다. 경기도 최초로 진행하는 이 과정은 일반계고 학생들에게 새로운 진로선택의 길을 열어 준다는 점에서 그 성과에 상당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우리 교육체제 안에서 일반계고로 진학한 학생들이 나중에 진로를 바꾸기란 쉽지 않다. 고 3에 되어서야 지역별로 산업정보학교를 선택해 1년간의 직업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반계고 진학 후 뒤늦게 직업교육으로 눈길을 돌리는 학생들은 별도의 사교육 기관에서 직업교육을 받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같은 현실은 결국 뒤늦게 자기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진로를 바꾸려는 학생들을 거리로 내모는 역기능을 초래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부명정보고가 운영을 시작한 직업교육원은 일반계고에서 학업을 계속하면서 주말과 야간, 방학기간을 이용해 본인이 원하는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각 반별 전용 실습실 마련…현장감 있는 실습 가능 부명정보고 직업교육원은 올해 9월 첫 수업을 시작했다. 강사진은 이 학교 교사와 외부전문가로 구성했다. 현재 개설된 과정은 한식조리기능반, 제빵기능반, 바리스타반 등 모두 3개반으로 매주 2회(회당 3시간)씩 6개월 과정이다. 방학기간 중에는 2주 정도의 기간을 정해 집중 이수기간도 운영한다. 각 반별로 기능사 자격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강의 계획 역시 학생들이 교육과정 내에 해당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교는 이를 위해 각 반별로 전용 실습실을 마련했다. 특히 바리스타반 실습실은 내부를 고급스런 카페와 같이 꾸며 학생들이 수업과 실습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1기 6개월, 주2회 강의…수강료·재료비 모두 무료 직업교육원 교육과정은 1기당 6개월 기간으로 운영된다.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매주 2회씩 수업을 받는다. 방학중에는 2주간의 집중과정이 운영된다. 지난 9월 7일 첫 개강한 제1기는 내년 1월 14일까지 교육과정이 이어진다. 제2기는 내년 2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운영된다. 매회 3시간씩 진행되는 수업은 이론과 실기를 적절히 포함시켜 학생들이 단기간 동안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이론과 실습경험을 고루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쏟는다. 각 실습실은 학생들의 현장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실제와 거의 같은 시설과 설비를 갖추고 있다. 한식조리기능반의 실습실은 일반 한식당의 조리실과 같은 모습으로 구성돼 있으며, 제빵기능반의 실습실 역시 마찬가지이다. 바리스타반의 실습실은 아늑한 카페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하다. 한식조리기능반…고명만들기부터 보쌈김치까지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는 이 반은 모두 48회의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30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학기중에는 매주 화, 목요일 저녁(17:30~20:30) 열린다. 방학중에는 매주 4회(월, 화, 목, 금) 하루 6시간씩 집중수업이 열린다. 교육과정은 식품위생 및 법규, 공중보건, 식품학, 조리이론과 원가계산 등 핵심이론에 대한 요점정리와 문제풀이 과정으로 문을 연다. 이어서 한식조리기능사 필기 기출문제 풀이가 8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론 교육 후에는 기초썰기, 고명만들기 등 실기의 기초부터 돼지갈비찜, 도라지생채, 화양적, 비빔밥, 매작과, 보쌈김치 등 육류, 해산물, 채소 등 식재료와 조리법에 따라 다양한 요리 실습이 이어져 학생들이 교육과정 동안 재료와 조리법에 따른 충분한 실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제빵기능반…이론, 실기에 이어 기출문제 풀이까지 제빵기능반은 유지, 단백질, 효소 등에 대한 기초 이론부터 시작한다. 이어서 저울 사용법, 밀어펴는 방법, 단단계법 등 제빵기술에 관한 교육이 진행된다. 파운드 케익, 초콜릿 케익 등 각종 케익과 쿠키 등을 만드는 실기수업이 이어지며 사이사이 해당 실습과정에 필요한 이론교육이 병행된다. 식품 위생과 식중독 등 식품 안전에 대한 교육도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34회부터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의 제과기능사 기출문제 풀이가 진행된다. 운영기간과 수업시간 및 회수는 한식조리기능반과 같다. 바리스타반…커피의 어원부터 실기 모의연습까지 커피조리사 자격증 취득을 목적으로 하는 바리스타반은 커피의 정의와 어원, 커피의 역사와 성분 등 일반인들도 궁금해 하는 교양적인 상식부터 시작한다. 이어서 커피의 종류, 맛 평가를 위한 용어를 배우고 커피기계의 구조와 작동법, 커피의 종류에 따른 추출법 등에 대한 수업이 이루어진다. 광고에서 많이 본 커피크림 위에 하트와 나뭇잎 모양 등을 만드는 방법(라떼아트 실습)도 교육받는다. 교육과정 중반부터는 필기시험 대비 이론 및 문제풀이와 실기 모의연습이 이어지며 마지막으로 실기시험 실전대비 강좌가 5회에 걸쳐 진행된다.
    • 기획·연재
    • 기획
    2010-12-08
  • [서울경기여자상업고등학교] "이웃에게 도움주는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목표"
    보건 간호 계열 특성화고…보건간호과 합격률·취업 모두 100%보건경영과, 보건간호 교육도 받을 수 있어…치의보건간호과, 내년 신설 현장 실습교육 중시…학교내 병원 기업 실습실 등 갖춰 특성화고 못지않은 동아리…풍물동아리 '소리울', RCY 등 특화된 활동 인상적 ◀ 이남교 교장 "우리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자랑은 학생입니다. 다른 학교에서 고민하는 일탈 학생이 거의 없습니다. 쉬는 시간에도 떠드는 학생이 없습니다." 이남교 교장은 학교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남교 교장의 말이 이어졌다. "하루 세 시간 자기주도적 학습, 매일 30분 독서, 쉬는 시간은 노는 시간이 아닌 다음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이라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지난 10월 부임한 이 교장은 스스로 자기를 관리하는 마음가짐과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교와 교사의 지원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자기가 스스로 주도하는 학습만 못하며 이같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은 독서를 통해 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장은 "대학을 가야만 행복한 줄 아는 기본적인 인식을 타파하고 싶습니다. 특성화고의 특성을 살린 직업교육에 학교교육의 중점을 두고 아울러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에도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 도움을 주면서 보람을 느끼는 인재를 키워내는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경기여상은 내년 3월 보건 간호 분야 특성화고등학교로 새롭게 태어난다. 현재도 보건간호과가 있어 매년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간호조무사를 배출하고 있다. 4대보험 업무를 비롯한 병원행정업무를 전공으로 하는 보건경영과도 학교가 특성화한 전문분야다. 경기여상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존의 두 개 보건 분야 학과이외에 치의보건간호과를 새롭게 신설한다. 고등학교 과정에서 보건 간호 분야를 특성화한 학교는 많지 않다. 특히 내년 새롭게 문을 여는 치의보건간호과는 치과협회의 적극적인 요청과 서울시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에 따라 신설되는 학과로 눈길을 끈다. 심성 바르게 키우기…교장이 직접 진행하는 심성교육 이남교 교장은 지난 달 부임 후 모든 학급을 돌며 심성교육을 펼쳤다.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보기드문 보건 간호계열 학과를 특성화학과로 운영중인 학교의 현실을 적극 고려해 학생들의 심성을 바르게 키우기 위한 교육과정이다. 이 교장은 "보건 간호계열에서 종사하게 될 학생들이 아픈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그들을 내 가족처럼 위하고 아끼는 마음이 없다면 자격미달"이라며 "보건 간호에 관한 지식에 앞서 그에 걸맞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성교육은 보건 간호 계열 종사자로서의 직업윤리 이외에도 자기 직업에 대한 긍지와 자존감, 주인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시간이기도 하다. 단지 월급을 받고 생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직업이 아니라 자기의 꿈을 실현하는 과정으로서 직업을 받아들이고, 높은 긍지와 자존감, 주인의식을 가진 '프로'의 가치를 일깨워 주기 위한 것이다. 보건간호과…취업·자격증 취득 100%, 학교내 병원 실습실 경기여상의 보건간호과는 학교를 대표하는 특성화학과이다. 3년간의 보건간호 이론교육과 실습교육을 거친 학생들은 무엇보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 특히 780여시간이 넘는 실습과정은 학생들의 현장적응력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의 현장실습을 위해 다수의 중소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학생들이 충분한 현장실습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3년간 체게적인 이론교육과 현장실습 과정을 거친 보건간호과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간호조무사 국가고시에 응시한다. 합격률은 100%. 보건간호과의 경쟁력을 확인 할 수 있다. 취업률도 100%를 자랑한다. 특성화고 역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 비율이 높다는 점을 반영하더라도 학교의 취업률은 놀랍다. 취업을 원하는 학생은 3학년 말이면 취업이 확정된다. 보건간호과에 대한 신뢰도와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취업의뢰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올해의 경우에는 국립서울대병원에서도 취업의뢰가 들어왔다. 진학실적도 뛰어나다. 보건간호과 학생들은 학교에서의 이론 및 실습과정을 통해 익힌 기본기를 바탕으로 서울 및 수도권 대학의 간호과에 합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건경영과…병원 행정인력 양성, 보건간호 교육과정 이수 보건간호과가 고등학교 과정에서 이론과 실무능력을 고루갖춘 간호조무인력을 양성하는 과정이라면 보건경영과는 병원 전문행정 인력을 양성하는 과정이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핵심적인 병원 행정업무 가운데 하나인 4대보험 업무 등 원무행정에 필요한 지식을 쌓는다. 학교는 이들을 위해 교내에 병원 기업실습실을 새로 만들어 실습교육을 돕고 있다. 특히 보건경영과 학생들은 원하는 경우 보건간호과 수업을 함께 들을 수 있다. 원무행정 이외에 보건간호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보건간호 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현장 실습기회도 제공한다. 원하는 학생은 누구나 보건행정과 보건간호를 복수 전공해 간호조무사 국가고시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치의보건간호과…내년 신설, 서울 지역 3개 학교 중 한 곳 내년 3월부터 새롭게 문을 여는 치의보건간호과는 기존의 보건간호과와는 달리 치과 전문 간호조무 인력을 양성하는 특성화 과정으로 대한치과협회의 적극적인 요청과 서울시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신설되는 학과이다. 학교는 기존 보건간호과 운영겸험을 바탕으로 기존 보건간호 교육과정에 치과만의 특성을 살린 교육과정을 더해 치과 간호조무인력 양성에 최적화한 교육과정 개발을 완료하고 신입생을 기다리고 있다. 학교는 새롭게 문을 여는 치의보건간호과가 빠른 시일 내에 본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기존에 업무협약을 맺은 병원 이외에 치과전문병원 및 의원과의 협약 체결을 통해 치의보건간호과가 기존의 보건간호과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성화학과 못지않은 특별한 동아리, 풍물동아리 '소리울' 등 눈길 끄는 동아리 많아 경기여상 풍물동아리 '소리울'은 5년 연속으로 서울시 교육감 포창을 받을 만큼 그 실력을 인정받는 명문 동아리로 학교의 상징과 같은 존재이다. 올해 8월에는 유명배우 조재현씨와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씨의 도움을 받아 선린인터넷고 학생들과 함께 청소년 연희극 ‘한 뼘 더 자란 로미오와 줄리엣’을 서울 남산예술센터 극장에서 선 보이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과 서울문화재단이 함께 하는 ‘청소년 비전 Arts-TREE’ 의 하나로 열린 공연은 조재현씨와 김덕수씨의 지도아래 경기여상 소리울 학생들과 선린인터넷고 연국동아리 '아우내'학생 30여명이 참여했다. 댄스동아리도 이에 못지 않은 전통과 실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경기여상 RCY는 보건 간호 계열 특성화학교답게 동아리 회원들이 모두 응급구호조치 교육과정을 이수해 눈길을 끈다.
    • 기획·연재
    • 기관탐방
    2010-11-18
  • [인천중앙도서관] 문화와 예술의 만남, 도서관의 즐거운 반란
    다문화자료실…10개국 도서·학습자료 비치, 다문화교육 프로그램 연중 운영 어린이자료실…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내부 환경 눈길, 유아실도 별도책 소독기 전국 처음 설치, 카페 같은 햇살 쉼터…‘열린 변화’ 인상적 도서관이 진화하고 있다. 학창시절 두꺼운 사전과 참고서를 들고 찾던 무미건조한 도서관이 아니라 밝고 화사한 카페나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젊은 도서관들이 각 지역의 거점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이제 도서관은 더 이상 공부만 하는 곳, 책만 읽는 곳이 아니다. 디지털과 결합하고 문화와 만나면서 도서관은 빠른 속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역 도서관들의 즐겁고 신선한 변화를 체험해 보자. 최종설 관장 ‘지식과 삶을 디자인 하는 행복한 공간' 최종설 관장이 부임 후 새롭게 정한 도서관의 목표이다. 최종설 관장은 문화와 예술에 대한 조예가 매우 깊다. 발레를 비롯한 각종 공연은 일정이 허락하는 한 빼놓지 않고 관람한다. 최 관장의 풍부한 문화적 감성은 인천중앙도서관이 보여주고 있는 변화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최 관장은 “문화와 예술이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인 이곳에서 더 풍부한 지성과 감성을 쌓기를 바란다”며 지역민들의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했다. 햇살 쉼터…공간의 재활용, 발상의 전환 인상적 도서관의 변화는 도서관 정문을 들어서면서 더욱 확연하게 다가온다. 도서관의 정문은 이중 구조로 돼 있다. 정문을 열고 들어서면 내부로 진입하는 또 다른 문이 나온다. 문과 문 사이에는 약 2미터 정도의 작은 자투리 공간이 나온다. 최근 단장한 햇살 쉼터는 바로 이 자리에 있다. 문 양 옆에는 원형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고 도서관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차를 마시고 친구들과 담소를 즐기며 책을 읽는다. 고풍스런 유럽풍 카페에 온 느낌을 준다. 최근까지 이곳은 각종 청소도구와 재고 집기들을 쌓아둔 버려진 공간이었다. 최종설 관장과 도서관 직원들은 이곳을 더 없이 아늑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바꿔 놨다. 전면 벽 전체와 천정이 모두 유리로 돼 있어 햇살 쉼터란 이름처럼 부드러운 햇살이 은은하게 퍼지는 이곳은 도서관을 찾는 이용자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안겨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로비 중앙, 책나무…감성이 담긴 ‘집단지성’ 인천중앙도서관(관장 최종설)에는 하루 평균 4~5천명의 지역주민이 찾아온다. 눈길 둘 곳 없이 허전하기만 했던 1층 로비 한 가운데 나무 한그루가 있다. 나무 아래에는 ‘여행지에서 읽기 좋은 책’이라 적힌 작은 푯말이 걸려 있다. 도서관은 이곳에 그때그때 일정한 주제를 적어 건다. 주제가 적힌 푯말 주위 나뭇가지에는 가을 날 빨갛게 익은 사과열매 대신 책 이름을 적은 메모지들이 주렁주렁 걸려 있다. 도서관을 찾은 이용자들과 사서들이 적어 놓은 것이다. 이른바 집단지성을 활용한 흥미로운 시도라 할 수 있다. 집단지성은 디지털과 인터넷 세상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감성이 담긴 아날로그 세상에서도 생각을 바꾸면 집단지성은 가능하다. 도서관의 열린 모습을 보여준다. 이용자의 마음으로…책 소독기 설치, 전국 도서관 중 처음 도서관의 ‘열린 변화’는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로비 왼쪽 어린이 자료실 옆에는 처음 보는 기계 하나가 설치돼 있다. 새롭게 비치된 이 기계의 정체는 책 소독기다. 도서관을 찾는 이용자들이 더 깨끗한 책을 안심하고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마침 책 소독기에 책을 넣고 소독하는 어린이와 학부모를 만났다. 어린이가 자연스럽게 동작버튼을 눌러 기계를 운전한다. 이용자는 누구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옆에 서 있던 학부모가 말했다. “전에는 책이 낡고 신간도 별로 없어 늘 아쉬웠는데 최근 들어 신간도 많아지고 도서관 환경도 좋아져 도서관을 더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상설 다문화자료실…문화가 어울리고 공유하는 소통의 공간 인천중앙도서관이 11월 15일 다문화자료실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중앙도서관 2층에 새롭게 문을 여는 다문화자료실은 300여㎡ 규모로 다문화가정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 인천지역의 현실을 고려한 인천중앙도서관의 특색사업이다. 이곳에는 그 동안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와 중국, 몽골 등 10개 국가의 생활상을 살펴 볼 수 있는 각종 도서 및 학습자료가 비치돼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부모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각 나라의 전래동화와 한국어 번역본이 비치돼 다문화가정에게는 모국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다문화 국가의 문화화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새롭게 문을 연 다문화자료실은 도서 및 자료의 열람기능이외에도 다문화가정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다문화가정을 위한 소중한 커뮤니티 문화공간의 역할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 공공도서관으로는 처음으로 다문화가정을 위한 상설 공간을 마련해 다문화와 한국문화가 서로 소통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문화공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설 관장은 “인천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세 번째로 다문화가정이 많은 곳”이라며 “연중 다양한 다문화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다문화가정과 지역주민이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장이 되도록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인천중앙도서관은 앞으로 다문화가정 출신 고급인력을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의 강사로 적극 활용하는 등 특색있는 다문화 교육프로그램 운영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한편 도서관은 다문화자료실 개관을 기념해 베트남과 몽골 전래 동화를 내용으로 한 인형극 공연, 세계 악기전, 전통의상 인형전, 우수 동화를 다양한 언어로 엮은 '같은 책 다른 글' 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쳤다. 특히 참가자들이 축하메시지를 쓴 장식타일을 벽면에 붙이는 행사도 마련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어린왕자를 닮은 공간…어린이 자료실 어린이자료실은 로비 왼쪽에 있다.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색깔로 마감한 자료실 팻말을 바라보며 들어가면 순간 눈이 시원해진다. 벽면과 천정, 바닥과 서고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더 없이 밝고 화사하다. 화창한 봄날 소풍을 나와 만나게 되는 산과들의 푸르름이 그대로 전해지는 인테리어다. 자료실 입구 벽면에는 유명 동화작가들의 원화가 걸려 있어 이곳을 찾는 어린이들과 부모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처음 보는 동화 원화에 마음을 뺏겨 한참을 바라보다 천천히 자료실을 기웃거린다. 서고에 붙여져 있는 안내 표지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아기자기하다. 서고 사이를 걷던 중 작은 공간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혹은 아이 혼자 책을 읽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 공간이다. 이번에 새롭게 마련된 이곳은 엄마 손을 잡고 온 아이가 엄마와 함께 도란도란 책을 읽기 딱 좋을 만큼 작고 아늑하다. 세심한 곳 하나까지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도서관의 결진 마음이 느껴진다. 자료실 입구 오른쪽에는 유아들을 위한 공간도 따로 마련했다. 유아들의 발달단계에 맞춘 동화와 학습자료가 비치돼 있어 언제든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고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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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1-18
  • [2011수능] 간절함 모두 담아···
    ▲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치러진 18일 오전 인천 계산동 계산고등학교 전경. 2011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국 82개 시험지구, 1,206개 시험장에서 18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저녁 6시 5분까지 일제히 치러진다. ▲ 인천 계산동 계산고등학교 정문 앞. 수능기원을 위해 학부모와 교사, 선후배가 모두 모여 장사진을 이뤘다. ▲ "따뜻한 차 마시고 가거라" "이거 드세요, 선배님" 따뜻한 차를 건네는 계양고 선생님과 학생들. ▲ "10분 남았어요. 바빠요, 바빠!" ▲ 인천제일고등학교의 학생들과 봉사동아리 '예그리나' 학부모 회원들. 계산고등학교를 찾은 수험생과 학교를 찾은 학부모들에게 따뜻한 차와 먹거리로 마음을 나눴다. ◀ "우리 아이 시계를 안가지고 갔어요! 교실에 시계가 없다는데, 좀 전해주시면 안될까요?" 인천 논현동에서 계산동까지 단숨에 날아 온 한 학부모가 학교의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에게 시계 전달을 간곡히 부탁하고 있다. ▲ "아저씨! 계양고등학교 어디 있는지 아세요?" 오전 8시 10분. 입실이 막 종료되려는 시점에 계산고 수험장에서 뛰쳐 나온 한 학생이 급히 다시 택시를 찾고 있다. ▲ '울지말자... 울지말자...' 수험생 자녀를 안으로 들여보내고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한 학부모. ▲ 8시 40분이 되자 쪽문까지 모두 닫혔다. ▲ 문이 닫히자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기도를 올리는 학부모들. ▲ 모두가 가고 난 자리 문 너머 시험을 시작한 손자를 위해 조용히 기도를 올리고 있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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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1-18
  • [인천 부흥고등학교] "공부 못하는 학생도 행복해야 하잖아요?"
    학생 편의 고려한 학교 환경 조성…교과교실제 환경조성 영역 우수학교 선정 '애플 프로젝트' 학교 차원의 학력향상 및 진학지원 프로그램, 대입 수시전형에 큰 도움 동아리 61개…야생화, 경호동아리 등 이색 동아리 많아 영어교과교실제 정책연구학교…국제학교 못지않은 영어몰입환경 구현 인천 부흥고(교장 지혜경)는 지난 2005년 문을 열었다. 개교 6년째 학교는 올해 8월 한국교육개발원으로부터 교과교실제 우수학교(환경조성영역)로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시교육청으로부터 교육정보화우수학교로도 선정됐다. 특히 학교는 빼어난 시설과 환경으로 많은 학교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각 층 로비에는 학생들이 편히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아늑한 휴식공간(홈베이스)이 마련돼 있다. 마치 가정집 거실을 연상시키는 휴게공간은 층마다 서로 다른 파스텔톤 색상으로 꾸며져 있어 학교를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는 신선한 자극이 된다.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한 갤러리(2층), 무려 61개나 되는 동아리 학생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공간(4층), 여기에 대학 전용강의실을 연상케 하는 영어전용교실과 잉글리시 카페까지(5층) 학교의 시설과 환경은 최첨단 시설을 갖춘 국제학교를 연상케 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지혜경 교장을 비롯한 이 학교 교직원들의 학교에 대한 섬세한 애정이다. 학교의 모든 시설은 철저하게 학생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기둥의 색상부터 교실커튼에 인쇄된 명화, 복도와 창가 사이 사이 눈길이 가는 곳마다 마련된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의자들까지 학생과 학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없이는 현재와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없기 때문이다. 시설과 환경 못지않게 학교의 교육과정도 섬세하고 아름답다. 학교가 자랑하는 애플 프로젝트는 학교가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위해 준비해 놓은 애정의 결실이다. 지혜경 교장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어서 지혜경 교장이 말했다. "공부 못하는 학생도 행복해야 하잖아요?" 공부 못하는 학생도 행복해야 한다.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이 당연한 진실이 기자에게는 무척 낯설게 들렸다. 얼굴이 잠시 달아올랐다. 지 교장은 저녁을 방금 먹고 매점가에 둘러 앉아 있는 학생 하나 하나를 바라보며 말을 건넸다. "너희들은 저녁 먹고 또 먹니? 키 클려고 그런가 보다" "춥지 않니?" 지 교장이 학생들을 대하는 모습은 마치 큰 누나가 막내동생을 대하는 듯 했다. 편하면서도 엄격한 , 그러면서도 애정이 담뿍 담겨 있는 모습이었다. 지극히 당연한 진실을 당연하게 여기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학교, 분명 그 학교에는 미래가 있다. 학교 차원의 진학지원 프로그램, '애플 프로젝트' 부흥고 교사들은 시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이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올 해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가신청을 해 조성한 예산만 1억 5천여만을 상회한다. 수업과 각종 공문서 처리등으로 인한 업무부담을 고려한다면 교사들이 보여주는 열정은 놀랍다. 대학 진학을 위한 체계적인 학력향상 프로그램인 애플프로젝트는 이같은 교사들의 열정으로부터 시작됐다. 부흥고가 학교 특색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애플 프로젝트'는 입학사정관제 전형 확대 등 대학입시제도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체계적인 학력향상 프로그램이다. 'APPLE'이란 계획하고(Aiming) 역동적이며(Powerful) 적극적으로 참여하고(Participating) 함께 배우며(Learning) 평가하고 격려하는(Evaluation) 일련의 학교교육활동을 뜻하는 이니셜로, 학생들 스스로 자기의 인생에 사과나무를 심고 잘 가꾸어 탐스런 사과열매를 수확하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학교는 이 프로젝트에 따라 전교생에게 자기관리 노트인 애플플래너를 나눠줬다. 학생들은 자기의 적성과 소질에 따라 진로를 탐색하고 3년간의 교육과정을 통해 성취한 모든 이력을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개인 클리어 파일에 정리해 대학 진학시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학생들은 담임교사와 교과담당교사의 지도아래 매월 개인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교사들로부터 지도와 조언을 받는다. 학생들이 관리하는 개인별 파일에는 학생 개인별로 중장기 장래희망, 성정향상을 위한 세부실천 계획과 변화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 각종 대내외 체험활동 경력 등이 담겨 있다. 이렇게 3년간 관리된 애플플래너와 개인 포트폴리오 파일은 대학 진학에 있어 소중한 참고자료로 그 가치를 증명한다. 학교는 매월 교사지도 이외에도 매 학기 포트폴리오 경진대회를 열어 우수 학생을 시상함으로써 학생들 사이의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61개의 동아리 활동…영어, 토론, 경호동아리까지 다양 애플 프로젝트는 학력만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학교는 올해부터 애플 프로젝트의 하나로 학교 동아리 활동을 크게 장려하고 있다. 학교는 입학사정관제 확대에 따른 창의적 체험활동의 중요성을 한 발 앞서 인식하고 있다. 학교는 '1교사 1동아리'와 '1학생 1동아리'를 원칙으로 각 동아리별 주제 선정, 활동 계획과 결과, 진로체험활동 후 느낀 점과 자기 평가 등 모든 활동을 개인 포트폴리오에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학교에는 다문화 가정이 많은 인천 지역의 특성을 살린 다문화연구부를 비롯해 모두 61개의 동아리가 있다. 또래상담부, 녹색성장동아리, 다사랑청소년 봉사단, 셰익스피어연구부, 천체관측부, 경호동아리 등 다채로운 색깔을 지닌 이색동아리들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학교는 1년 동안의 동아리 활동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해 올해의 경우 학교 축제를 이용해 우수 동아리로 선정된 5개 동아리가 연구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학교는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내년에는 동아리활동 내역을 담은 책자를 발간할 계획도 갖고 있다. 영어교과교실제 운영, 기초/교과 학습 부진아 위한 교사 1대1 결연도 학교는 현재 영어교과교실제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돼 있다. 5층에는 영어전용교실과 별도의 잉글리시 존, 잉글리시 카페가 있다. 아기자기하고 세련된 인테리어 디자인도 눈에 띄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을 위한 배려가 더욱 눈길을 잡아끈다. 4층이 동아리 학동과 학생들의 휴식을 위한 공간이라면 5층은 전체가 영어몰입 환경이다. 학생들은 5층 영어전용교실에서 수준별 수업을 듣고 잉글리시 존에서 영어책을 읽고 영화를 감상한다. 잉글리시 카페에서는 음료수를 마시며 각종 영어잡지를 본다. 5층의 영어몰입환경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영어에 대한 '울렁증'을 없애고 자신감을 기를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기초 및 교과학습 부진아에 대한 관심도 소홀하지 않다. 학교는 이들을 위해 교사와 학생을 1대1로 맺어줘 해당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개별 지도를 펼치고 있다. 명강의 동영상 녹화…교사들 학교 홈피에 자발적으로 수업 동영상 올려 학교가 추진하는 또 하나의 특색사업이 명강의 동영상 녹화이다. 현재 학교 홈페이지('학교특색')에는 모두 12개의 수업동영상이 탑재돼 있다. 모두 이 학교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올린 수업동영상이다. 처음 수업동영상을 올린 이유는 교원능력평가때문이었다. 학부모가 교사 평가를 위해 학교를 방문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학교 홈페이지에 교사들의 수업동영상을 올리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것이 계기가 돼 학교의 특색사업이 된 것이다. 영어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의 특색을 살려 특히 영어 담당교사들의 수업동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학부모의 불편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으나 교사들이 본인의 수업동영상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이 생각 만큼 간단한 일은 아니다. 수업에 자신이 없다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수업에 대한 교사들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허울뿐인 Wee클래스 No!, 언제나 스스럼 없이 찾을 수 있는 쉼터와 같은 곳 학교의 또 다른 자랑 가운데 하나가 Wee클래스 이다. 특히 학교의 Wee클래스는 그 시설과 환경이 매우 뛰어나다. 화사하고 아늑한 인테리어가 먼저 눈에 띈다.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돼 매일 언제든 스스럼 없이 찾아와 온라인 게임도 즐기고 수다도 나눈다. 문제가 있는 학생, 부적응 학생만이 찾아 오는 무거운 분위기의 공간이 아니라 열린 쉼터와 같은 느낌을 준다. 교실 2~3개는 돼 보이는 넓은 공간에는 개별상담실과 집단상담실이 별도로 갖춰져 있고 미술치료, 음악치료, 심리역할극, 진로탐색 상담 등의 다채로운 활동이 펼쳐진다. 학급임원들을 위한 리더십 프로그램도 이곳에서 열린다. 머리깍는데 단돈 천원, 학부모 미용봉사단 학생들의 동아리활동 못지않게 학부모 활동도 눈부시다. 학교에는 매달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온다. 학부모들이 운영하는 학부모 미용봉사단이 주인공이다. 학교는 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고민을 하던 중 학생들의 두발관리를 어머니들이 하면 좋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내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 아래 학부모 미용봉사단을 만들었다. 이들은 매월 1회 학교를 찾아 학생들의 머리를 깍아준다. 최근에는 교사들도 이곳을 애용한다고 한다. 이용료로 단 돈 1천원. 이렇게 모은 수익은 저소득층 가정 등을 돕는 기금으로 활용된다. 학부모들의 학교참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학부모 독서동아리는 단순히 사서도우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들이 책을 나눠 일고 독서토론을 하는 학부모 동아리이다. 특히 학부모 독서동아리는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입학사정관제 전형 특강 등을 열어 학교의 진로교육활동을 측면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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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탐방
    2010-11-15
  • [경기 안산 원곡초등학교] 다문화를 넘어 '화합'을 꿈꾼다
    '온누리반'…부모 모두 이주 외국인 노동자, 담임 장민경 교사 헌신 인상적 '오색무지개체험'…내국인과 다문화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한 모둠, 영화보고 떡만들며 마음 열어가 '원곡맘 스티커 북'…바른 행동, 약속 실천엔 칭찬과 선물로 화답 영어외 태국, 러시아, 몽골, 중국어 등 다양한 외국어 교실 무료 운영 눈길 이영수 교장 이영수 교장은 올해 3월 학교로 부임했다. 부임 직후부터 이교장은 학교 환경정비를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원곡초는 지난 1980년대 학급수가 92개에 이를 만큼 안산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심학교였으나 이제는 그 수가 크게 줄어들어 현재 재학생수는 470여명, 학급수도 20개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과거 많은 어린이들이 다녔던 곳인 만큼 학교의 시설규모는 작지 않다. 운동장도 드물게 두 곳이나 있다. 이 교장은 부임 직후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잡풀이 무성한채 방치돼 있던 운동장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운동장을 정비하는 데만 2주가 걸렸다. 현재 학교의 운동장 두 곳은 깔끔히 정비된 단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도 이 교장은 도서관 서고의 먼지 하나 하나까지 직접 닦아내며 정성을 쏟고 있다. 이 교장이 이처럼 학교 곳곳에 정성을 쏟는데는 '아픈' 이유가 있다. 원곡초는 과거의 화려했던 기억을 뒤로 한 채 현재는 갈수록 학생수가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교가 위치한 원곡동은 경기도를 넘어 전국적으로 외국인 이주 노동자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현재 원곡초의 전교생은 476명, 이가운데 다문화가정 자녀는 120명이 넘는다. 네 명 중 한 명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다. 다문화가정 자녀가 늘어나면서 학교는 교육과정 곳곳에 학교만의 특성을 담아낸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을 반영해 연중 다채로운 특화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늘어나면서 학교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다문화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받았다. 그러나 내국인 학생과 다문화가정 학생 사이의 눈에 보이지 않는 불편함, 특히 학부모 사이에 존재하는 불협화음은 여전히 존재한다. 학교는 내국인 학생과 다문화가정 학생 사이, 특히 학부모들의 화합을 이끌어 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이 교장이 사소한 일 하나까지 세밀하게 저성을 들이는 데는 이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마음이 담겨있다. 내국인 학부모와 다문화가정 학부모 모두가 마음의 문을 열고 진심으로 서로를 받아들이며 학교 운영에 협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관리자인 교장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기 때문이다. 이 교장은 말 보다는 실천을,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는 알찬 내실을 중시한다. 이 교장이 보여주는 더디지만 우직한 한 걸음 한 걸음이 학부모들의 화합을 이끌어내며, 학교가 다문화교육의 일번지로 발돋움하는 데 있어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다문화교육 시범학교…오색무지개 체험 원곡초는 경기도교육청이 지정한 다문화교육시범학교 가운데 한 곳이다. 전교생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다문화가정 학생일정도로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이 높다. 일반적으로 다문화가정의 경제적 여건이 좋지 못하고 우리문화와 교육에 대한 관심이 낮다는 점 등을 고려 할 때 이같은 지역적 특성은 학력향상과 생활지도에 있어 학교에 현실적인 적지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그러나 원곡초 교사들은 다른 어느 학교보다 더 깊은 애정으로 학생들을 살피면서 현재의 어려움을 학교 발전의 기회로 삼는 지혜를 보여준다. 학교가 연중 실시하는 다문화교육 프로그램 '오색무지개 체험'은 학교를 대표하는 특화 프로그램이라 할만하다. 여기서 '오색'은 학교를 이루고 있는 다섯 구성원, 즉 내국인 학생과 다문화 학생, 내국인 학부모와 다문화가정 학부모, 그리고 교사를 뜻한다. 이 다섯 명을 한 모둠으로 해 연중 다채로운 교류활동을 펼친다. 영화관람과 문화공연을 함께 하고 같이 모여 고기를 구워 먹는다. 떡만들기, 도자기 체험 등의 체험활동도 함께 한다. 이 과정을 통해 학부모들은 마음 한 구석 자리하고 있던 어색함을 털어내고 마음을 여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학생들 역시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온몸으로 배운다. 교사가 같이 참여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교사라는 역할과 함께 내국인 가정과 다문화가정을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을 함께 한다. 교사의 애정과 헌신이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오색무지개 체험에 이어 가을에는 오색문화축제라는 이름의 학예회도 연다. 무지개체험이 연중 프로그램이라면 학예회 형태의 오색문화축제는 연습과 공연 준비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서로를 친구로 받아들일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 '도예체험'에 참여한 학생들 다문화교육의 상징…온누리반, 담임교사의 헌신 돋보여 학교에는 일반학급외에 '온누리반'이라는 특별한 학급이 있다. 온누리반에서는 현재 15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온누리반 학생의 부모는 모두가 외국인이다. 부모 모두가 외국인인 데다 대부분 가정형편이 좋지 못해 자녀들에 대한 교육은 사실상 포기하다시피 방치하는 현실을 고려해 설치된 특별학급이다. 중국과 동남아 가정이 주를 이루지만 국가와 지역에 제한은 없다. 부모 모두 루마니아에서 이주한 올해 16세의 루마니아 학생도 있다. 우리말과 글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도 부족한 경우가 많아 일반적인 정규 수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글을 가치치는 데도 내국인 초등학생들과는 접근법 차제가 전혀 다를 수 밖에 없다. 현재 온누리반을 맡고 있는 장민경 교사의 헌신이 특히 돋보인다. 열악한 가정 환경, 기본적인 우리말과 글조차 모르는 아이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상처까지…이들을 보듬어 안고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장민경 교사의 어려움은 상상 그 이상이다. 기본적인 대화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아 수업은 물론이고 생활지도도 쉽지 않다. 부모들이 일상적인 가정통신문이나 알림장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상처받은 아이들의 반항은 더욱 심하다.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반발을 누르며 수업을 진행하고 생활지도를 한다는 것은 어지간한 헌신과 소명의식 없이는 불가능하다. 장 교사는 이들을 위해 새벽 3시가 넘도록 직접 수업교재를 만든다. 이들의 실정에 맞는 수업자료나 학습교재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거의 모든 수업자료를 직접 만들어야 한다. 온누리반 학생들과 장민경 교사의 이야기는 경기도교육청의 실시한 수기 공모를 통해 알려졌다. 장 교사는 수기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말 잘듣고 공부잘하면 선물이…원곡맘 스티커 북 활용, 생활지도 효과 커 이 학교 학생들은 저마다 목에 작은 책자를 목걸이처럼 걸고 있다. '원곡맘 스티커 북'이라 불리는 이 것은 어린이들이 착한 일을 하거나, 선생님과의 약속을 잘 지킨 경우 선생님들이 붙여주는 스티커를 모으는 책자이다. 학습능력을 올린 학생에게도 스티커가 부여된다. 스티커는 담임교사 말고도 모든 교사가 부여할 수 있다. 잘못에 대한 질책보다는 바른 행동과 습관에 대한 적극적인 칭찬과 관심을 통해 어린이들이 스스로 잘못된 태도를 고쳐 나가도록 유인하는 것이다. 스티커 한판을 다 채운 학생에게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알록달록한 문구세트가 선물로 주어진다. 두판을 다 채운 학생은 또 다른 선물을 받는다. 특별한 생활지도…교사와 결연, 함께 영화보고 편지쓰며 마음열어 원곡맘 스티커 북에 이어 학교는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교사와의 결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정 학생 가운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 펼치는 이 활동은 교사와 학생이 1대1로 결연을 맺어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학생의 학교 적응을 돕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결연을 맺은 교사와 학생들은 사제동행으로 영화도 보고 삼겸살파티를 연다. 함께 책갈피를 만들고 화분을 심고 가꾸며 자연스럽게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에게 말로 다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편지로 전하기도 한다. 실제 결연을 맺은 학생들은 얼굴 표정이 밝아지는 등 학교생활이 눈에 띄게 좋아져 활동의 효과를 실감케한다. 원곡초의 사제결연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생활지도는 물론이고 학교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생활지도 방안으로 다른 학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어와 다양한 외국어를 함께 배운다…영어체험교실 무료 운영으로 가정 부담도 줄여 학교는 영어체험교실 3개반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관할 지자체인 안산시와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무료로 운영하는 영어체험교실은 다문화가정 학생은 물론이고 내국인 학생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 1학기에는 3~6학년 학생 40여명이 영어체험교실에 참여했다. 학교의 외국어 교육은 영어에 그치지 않는다. 학교는 지역적 특성을 적극 반영한 특기적성 외국어 교실을 운영한다. 영어2, 태국어, 러시아어, 몽골어, 중국어 등 여느 초등학교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지역과 국가의 외국어 교실이 열린다. 안산 외국인지원센터의 초빙교사와 이중언어강사를 활용해 무료로 열리는 외국어 교실은 단순한 외국어 교육만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학교의 외국어 교육은 방학중에도 이어진다. 학교는 안산시와 교육청의 지원으로 2명의 원어민 강사를 활용해 방학기간 중에도 무료 영어캠프를 운영한다. 초등 테니스의 명문, 선수 규모 작지만 소년체전 준우승 등 실력 뛰어나 학교의 테니스부는 초등 명문 가운데 한 곳이다. 학생 선수가 몇 명 안돼 규모는 작지만 실력만은 어느 학교보다 뛰어나다. 지난해에는 소년체전 여자 초등부 단체 준우승의 성적을 거뒀으며,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교육감 포창도 받았다. 학교 테니스부 발전에는 테니스부를 이끌고 있는 김혁 코치의 수고와 열정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는 다문화가정 학생들 선수로 가입시켜 인성과 생활지도 측면에서도 남다른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학교는 앞으로 테니스부의 성과를 바탕으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테니스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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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탐방
    2010-11-11
  • [특별기획] 우리시대의 교사
    [교육연합신문=양원석 기자] '선생님, 선생님, 우리들의 선생님' 6학년 담임만 11년째, 앞으로 19년 더…30년간 6학년 담임 맡고 싶어 '티볼', 사물놀이, 영화제작, 학급재판소까지…타인에 대한 배려와 협동심 키워 줘 매년 학년 담임반 '큰빛 ○기' 이름붙여…올해 11기째, 매년 말 선후배 모여 축제도 철저한 토론식 수업…주제발표와 질문 모두 학생 주도, 서로 부족한 부분 채워가 매년 맡는 6학년 '큰빛'이라 이름붙여, 올해 6학년 5반은 '큰 빛 11기' 서울 문백초 유상용 교사는 2000년 3월 첫 교단에 발을 디딘지 올해로 11년이 됐다. 그 동안 서울 남부지역의 초등학교 두 곳을 거쳐 문백초는 유 교사의 세 번째 학교이다. 유 교사는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재량 휴업일 제외) 낮시간 동안은 거의 시간이 없다. 수업이 끝나면 매일 오후 5시까지 학교 운동장에서 펼쳐지는 반 아이들의 티볼 연습을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필수적인 보직업무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른 데는 신경을 쓰지 못한다. 학기별로 이루어지는 반 학생들의 학부모 상담도 학교 운동장 스텐드에서 이루어진다. 취재를 위해 학교를 찾은 기자는 한시간여 동안 유 교사와 학교 스텐도에 앉아 이색적인 야외인터뷰를 진행했다. 유 교사의 꿈은 간단하면서도 매우 어렵다. 교직에 발을 디디면서 시작한 '큰빛' 학생활동을 30년간 계속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30년간 6학년 담임을 맡는 것이다. 현재 11년이 지났으니 앞으로 19년간 6학년 학급담임을 더 맡겠다는 것이다. 19년 후 유 교사의 나이는 57세, 현실적으로 봤을 때 결국 교감 승진도 포기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이 없다. 그만큼 즐거울까? "교직에 들어서기 전 대학교 때 시골에서 대안학교를 운영했었습니다. 지금 제가 하는 여러가지 활동은 그때 예비교사로서 꿈꾸고 계획했던 모습입니다." 즐겁다기 보다는 당연하다는 듯 답했다. 유 교사가 펼치는 활동은 여느 초등학교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범위를 중학교나 고등학교로 확대해도 그 남다름은 유독 눈에 띈다. 유 교사가 '큰 빛'이라 이름붙인 이 활동은 그만큼 특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큰빛'은 '세상에 나가 커다란 빛이 되라'라는 뜻을 담고 있다. 2000년 1기를 시작으로 올해 유 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문백초 6학년 5반 학생들이 11기이다. 유 교사는 교사 첫 해부터 현재까지 계속해 6학년 담임만을 맡고 있다. "큰빛 활동은 무엇보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협동심을 온몸으로 배우는 과정입니다. 이를 배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개념을 어느정도는 인식을 해야 하구요. 그런 점에서 볼때 6학년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이루어지는 티볼연습과 성베드로 학교 봉사, 영화촬영, 댄스 등 동아리 활동과 공연, 사물놀이, 그리고 가장 중요한 토론식으로 펼쳐지는 수업까지…1년 내내 학교 생활과 함께 이루어지는 '큰빛' 활동은 발달단계로 볼 때 초등학교에서는 6학년이 가장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 교사가 굳이 6학년을 선택한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현실적인 판단이다. 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은 서로가 맡기를 원치않는 보직이다. 생활지도가 그만큼 힘들고 신경써야 할 것이 다른 학년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6학년 담임을 자원해서 맡는 경우는 학교마다 한 두명에 불과하다. 다른 학년에 비해 지원자가 적으니 유 교사가 원한다면 안정적으로 담임을 맡을 수 있다. 정보헌 교장 - 내가 본 유상용 교사 "현실의 벽 허무는 선생님, 고맙고 감사합니다" "얼마전 성베드로 봉사활동을 따라간 학부모님 두 분이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에서 떨어지는 할머니를 구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무척 위험한 순간에서 자칫하면 구하는 사람도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변화가 부모님에게 까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정보헌 교장이 기자에게 전한 이야기이다. 학교를 맡아 살뜰히 학교를 살피고 있는 정교장은 단정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유 선생님이 맡고 있는 반 전체가 형제라는 느낌이 듭니다. 현실에 놓여 있는 벽(한계)을 포기하지 않고 허무는 선생님이 있다는 것, 그런 선생님과 함께 한다는 것이 고맙고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정 교장은 유상용 교사의 모습이 현실의 어려움으로 고민하는 다른 교사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티볼', 타인에 대한 배려와 협동심…'즐기면서' 배운다, 전국대회 우승 등 실력도 짱! 해마다 유 교사가 맡는 6학년 반 학생들로 이루어지는 '큰 빛'활동의 눈에 띄는 가장 큰 상징은 '티볼'이다. '티볼(T-볼)'은 야구와 유사한 운동경기로 우리나라에는 1998년 협회가 처음 만들어져 국내에 소개된 지 십년이 조금 넘은 종목이다. 교사 첫해인 2000년 협회로부터 경기 세트를 건네 받으면서 티볼과 인연을 맺은 유 교사는 티볼을 통해 반 학생들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협동심을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이끌고 있다. 매년 그랫듯 티볼 경기에는 유교사의 6학년 5반 학생 전원이 참여한다. 28명의 반 학생들 이외에 올해부터는 다른반 학생 가운데 희망하는 학생들이 함께 연습을 한다. 유 교사와 학생들은 매일 수업이 끝난 후 오후 5시까지 티볼 연습을 한다. 봉사활동을 펼치는 수요일은 오전 체육시간을 활용해 연습을 한다. 학생들의 실력은 놀랍다. '큰 빛' 활동의 특성상 매년 6학년생들이 1년 동안만 활동을 하기 때문에 매년 선수구성이 다를 수밖에 없다. 다른 학교팀처럼 저학년부터 학년이 올라가면서 단계적으로 실력을 늘리는 것과는 다르다. 이같은 현실적인 한게에도 불구하고 유 교사가 이끄는 문백초 티볼팀은 지난해 1학기 천국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8월에는 한국대표로 일본 선수권 대회(제12회 일본 티볼 선수권 대회)에 참가해 일본팀들을 누르고 준우승을 차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단 1년의 연습과 훈련, 반 학생들만으로 구성된 선수 구성 등 이 팀만의 특별함을 생각할 때 이 같은 성과는 그야말로 눈부시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협동심을 기르는 데 있어 티볼만큼 좋은 운동도 없습니다." 유 교사의 말대로 학생들은 취재가 있었던 금요일에도 연습이 한창이었다. 특이한 것은 연습이라고는 하지만 노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이었다. 아이들은 웃고 떠들며 자기들이 알아서 볼을 치고 달리고 잡으며 두 시간동안 운동장을 누볐다. 이따금 아이들이 유 교사를 불렀다. "선생님, 아웃이에요?" 인터뷰 중에도 운동장에서 눈에 떼지 못하던 유 교사의 팔이 아웃을 선언한다. 학생들은 티볼을 즐기고 있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라면 이렇게 신나게 연습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 중 작은 충돌이 일어났다. 주위에 있던 학생들이 넘어진 학생을 일으켜 수돗가로 데려간다. 학생들은 티볼을 '즐기며' 몸으로, 마음으로 서로에 대한 배려를 배운다. 선배와 학부모 적극 지지, 주요 행사에는 어김없이 함께 해 티볼은 학생들에게 또 다른 '선물'을 준다. 티볼과 '큰 빛'으로 인연을 맺은 학생들은 학교를 떠난 후에도 다시 학교를 찾는다. '후배'들의 티볼 대회가 있거나 공연이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졸업한 '큰 빛' 선배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이다. 6학년 5반의 대회 활동이 있는 날이면 학부모들이 언제나 함께 한다. 선배들이나 학부모 모두 누가 시켜서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티볼 대회에는 유 교사와 선수들을 비롯해 '큰 빛'선배들과 학부모 등 무려 100여명이 함께했다. 선배들을 통해 후배들은 또 다른 소속감을 배운다. 그 가운데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협동심은 이들의 마음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학생들의 변화는 학부모들의 변화를 이끈다. '큰 빛'의 학부모들 역시 남다른 봉사정신을 보여준다. 지난 달에는 학생들의 대회활동에 따라나섰던 학부모 두명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을 헛디뎌 추락하던 할머니를 구해내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반 모든 학생 동아리 활동…율동, 영화, 행사진행, 학급재판까지 학생들의 손으로 티볼이 운동을 즐기며 배려와 협동심을 배우는 과정이라면, 6학년 5반의 동아리 활동은 더욱 특별한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 6학년 5반에는 모두 4개의 동아리가 부서형태로 있다. 각 부서는 모두 7명씩 구성돼 있다. '큰 빛 율동부'는 금천구청이 지원해 근처 금빛공원에서 열리는 초중고 학생 동아리 공연에서 댄스공연을 선보인다. 다음주에는 서울랜드에서 열리는 서울학생동아리한마당에 남부교육지원청 대표로 출전한다. 지역민과 함께 하는 금빛공원 동아리공연은 매 공연때마다 4~5백여명의 지역민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매 달 한 번 1학년생들을 도와주며 열리는 1학년과의 협동수업이나 성베드로 봉사활동 등에 있어서도 율동부는 분위기를 이끌며 앞장선다. '큰 빛 재판부'는 학생들의, 학생들에 의한, 학생들을 위한 학급 사법부이다. 누구나 학급 활동이나 다른 학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려는 학생은 재판부에 소를 제기할 수 있다. 재판은 철저한 배심제로 운영된다. 매 사건마다 주임판사와 보조판사가 있어 사건을 심리하며 7명의 재판부 소속 학생들과 소송 당사자를 제외한 모든 학생이 배심원이 돼 당사자들의 의견을 듣고 질의와 응답과정을 거쳐 평결을 한다. 재판 결과에 따라 일주일간 청소 등의 벌칙이 내려지기도 한다. 재판결과에 대해 이의가 있는 학생들은 항소를 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재판 결과를 받아들인다. 재판 결과에 대한 학생들의 수용태도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학기초 아직 '재판'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재판결과에 대해 적지않은 이의를 제기한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2학기가 되면 재판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가 크게 줄어든다고 한다. 재판과정을 통해 타인을 심판한다기 보다는 내 모습과 태도를 되돌아보는 '성숙'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큰 빛 방송부'는 학급 뉴스와 영화를 제작하는 부서이다. 2학기초 방송부는 첫 번째 영화의 제작을 끝냈다. 현재는 두 번째 영화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방송부는 오는 11월 13일 금천구청이 여는 초중고 영상동아리 축제에서 두 편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시나리오 집필과 촬영, 연기, 감독 영화 제작의 주요역할을 학생들이 직접 경험한다. '큰 빛 스튜디오'는 학급 내 각종 행사와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 각종 활동의 행사진행을 도맡아 한다. 매년 12월 '큰 빛'을 거쳐간 선후배들이 모여 여는 축제 진행도 이들이 맡는다. 수업은 토론식으로, 주제발표와 질의 응답…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 유 교사가 맡는 학급의 수업은 특이하다. 수학 등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는 가능한 토론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유 교사는 수업에 앞서 다음 시간 배울 내용을 소개하고 주제 발표자를 정한다. 발표를 맡은 학생이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면, 다른 학생들은 발표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발표학생과 질의학생 사이의 문답과정을 통해 수업은 이루어진다. 이 토론식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주제발표자와 질의학생 사이의 문답과정을 통해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공동체 정신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서로가 자기의 맡은 바 책임을 다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은 서로 채워줘야만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협력하는 마음가짐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성베드로 학교와의 특별한 협동수업 유 교사는 매달 셋째 주 수요일이면 학급 학생들과 함께 근처의 지적장애인 특수학교인 성베드로 학교를 찾는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성베드로 학교 학생들과 어울려 함께 티볼 연습을 한다. 지적장애인의 특성상 쉽게 어울리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이제는 함께 경기를 치를 수 있을만큼 친해졌다. 내년에는 이들과 함께 전국대회에 참가해 번외경기를 할 계획도 갖고 있다. 1학년과 함께 하는 특별한 협동수업…선생님의 역할을 해 보며 매달 첫째 주 수요일은 교내에서 1학년 학생들과 협동수업을 펼치는 날이다. 이 날 학생들은 동아리별로 나누어 20분씩 1학년 어린이들을 지도할 수업안을 마련해야 한다. 주로 놀이를 통해 펼쳐지는 협동수업시간 동안 학생들은 교사의 역할을 하게 된다. 책임감과 리더십,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인내심 등의 덕목을 말이 아닌 실천을 통해 배우는 과정이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양로원 봉사와 사물놀이, 이어지는 특별활동들 매주 넷째 주 수요일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나는 날이다. 성베드로 학교와 1학년 생들과의 협동수업에 이은 봉사활동이다. 학급의 특별한 모습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6학년 5반 모든 학생들은 모두 사물놀이를 한다. 얼마전에는 모 우유회사가 주최해 열린 우유팩을 활용한 재활용 공모대회에서 학급 학생이 모두 모여 자기 키보다 더 높은 거대한 청자조형물을 만들어 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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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1-11
  • [서울 대일관광디자인고등학교] 두발 길이 규제 No…생활지도 No Problem!
    교장, 교사 열린마음과 발상의 전환…학교 생활지도의 대안 보여줘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합의한 생활규정…반발 없이 순조롭게 운영 체벌 폐지, 상벌점제 시행 1년…매들고 다니는 교사, 지각․결석 학생 모두 사라져 벌점 많은 학생 위한 삼겹살 파티와 산행, 스스로의 변화 이끌어 신상균 교장 신상균 교장은 지난 달 부임했다. 그러나 학교가 낯설지만은 않다. 평교사 시절 이미 이곳에서 교단에 선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신 교장은 아직 부임 한지 얼마 안돼 아는 것이 별로 없다고 겸손해 했다. 그러나 취재 사이사이 신 교장이 던진 몇 마디의 말은 신 교장의 마음가짐을 엿보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기자가 금학연 교감, 김홍열 교무부장, 성낙용 생활지도부장 등과 학교가 한 발 앞서 추진한 두발 자율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던 도중 머리 염색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염색도 (두발과 마찬가지로) 자율화했으면 좋겠어요" 신 교장의 말은 놀라웠다. 아무리 두발과 복장자율화에 앞장서며 학교 생활지도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고는 하지만 염색까지야…. 신 교장의 말이 이어졌다. "우리 학교는 잘 아시는 바와 같이 특성화고등학교입니다. 염색을 허용한다면 헤어디지인을 배우는 학생들의 직업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학교 밖을 나가면 허용되는 일을 학교안이라고 해서 무조건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신 교장의 말에는 학교 교육과정 운영 및 생활지도에 대한 자신감과 학생에 대한 굳은 믿음이 담겨있었다. 14년간 가평꽃동네 찾아 봉사…실천중심의 인성교육 대일관광디자인고는 지난 1997년부터 현재까지 14년 동안 가평꽃동네 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1년에 적게는 6번에서 많게는 10번씩 꽃동네를 찾고 있다. 물론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좋다. 처음에는 어쩔수 없이 따라가던 학생들이 나중에는 스스로 희망해 꽃동네를 찾는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학생들이 인성을 기를 수 있도록 이끌고 있는 것이다. 올해의 경우 현재까지 모두 4번 꽃동네를 다녀왔다. 다섯 번째 꽃동네 방문은 이달 말 희망학생들을 중심으로 예정돼 있다. 학교는 버스와 경비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꽃동네 봉사가 학생들이 자존감을 되찾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정신을 온몸으로 배울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의 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체벌 폐지, 상벌점제 추진…2전 3기, 세 번의 시도끝에 거둔 성공 학교는 지난해 9월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한 생활지도 시범학교로 선정됐다. 그러나 학교가 보여주고 있는 한 발 앞선 생활지도는 이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최근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체벌금지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체벌없는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를 추진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학교는 그 전부터 이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체벌의 문제점에 대해 전 교직원이 공감대를 형성한 시기는 2008년 하반기였다고 한다. 그리고 학교는 이보다 더 오래전인 2002년도에 이미 체벌을 없애고 대체방안인 상벌점제를 전격 도입․시행했다. 그리고 2000년대 중반 학교는 다시 체벌폐지와 상벌점제를 시도했다. 현재 학교가 운영하는 체벌 폐지 및 상벌점제는 이렇듯 쉽지 않은 난관을 거쳤다. 모두 세 번의 시도끝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체벌 폐지 실패 이유, 전 교직원 공감대 형성 부족…학교관리자인 교장의 인식도 중요 생활지도부장을 맡고 있는 성낙용 교사는 "지난 두 번의 시도가 실패한 이유를 면밀히 검토했습니다. 실패의 이유는 전 교직원 사이의 공감대 형성에 있었습니다. 학생들에 대한 생활지도가 생활지도부 교사들만의 일이아니라 전 교직원 모두의 책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모든 교직원들이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자기의 일로 받아들이면서 체벌폐지와 상벌점제는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학교관리자인 교장의 인식전환 역시 뻬놓을 수 없다. 교장과 교감이 열린 자세로 발벗고 나설 때 체벌 없는 생활지도는 성공의 길로 나아가게 된다. 학교는 이같은 전제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대일디자인관광고의 교장과 교감은 모두 훌륭한 상담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수업 결손을 줄이기 위해 점심시간을 활용해 이루어지는 학생상담에는 평교사는 물론이고 신 교장과 금 교감 등 모든 보직 교사들이 참여한다. 상벌점 시스템, 맞춤형 생활지도 가능 학교는 지난해 9월부터 현재와 같은 모든 교직원이 참여하는 상벌점제를 시행하고 있다. 제도 시행 1년, 전 교직원의 열린마음을 바탕으로 한 체벌없는 생활지도는 점 점 더 견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학교들이 체벌금지 방안을 두고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학교가 운영하는 상벌점 시스템은 개별 학생의 3년간에 걸친 학교 생활이력을 모두 담고 있다. 언제 무엇으로 벌(상)점을 얻었는지 세부 기록도 살펴볼 수 있다. 학생의 개인별 이력이 모두 나타나므로 그만큼 효과적으로 학생 개인에 대한 맞춤형 생활지도가 가능하다. 벌점과 상점이 등록되면 실시간으로 해당 학생의 학부모 휴대폰으로 내용이 전송된다. 내용을 확인한 학부모가 전화를 하고 자연스럽게 학생상담이 이루어진다는 장점도 있다. 학생, 학부모 의견 수렴과 협의 존중…제도 개선에 학생의견 적극 반영 교장을 비롯한 전 교직원이 열린마음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첫 번째 성공요인이라면 두 번째 성공요인은 학교의 의견 수렴과 협의과정에 있다. 학교는 제도 도입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충분한 협의과정을 거쳤다. 학교의 적극적인 의견수렴은 상벌점제 시행과정에서도 나타난다. 학교는 제도의 개선을 앞두고 벌점이 많은 학생 50명과 '모범생' 20명 등 70여명을 모아 밤샘토론을 열었다. 처음에는 주저했던 학생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을 열고 상벌점제 시행의 문제점과 희망사항 등을 발표했다. 밤샘토론 과정을 통해 나타난 문제점과 대안은 상벌점제 개선에 적극 반영됐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합의안 생활규정…반발 없이 순조롭게 시행 교장과 교사들의 열린마음과 발상의 전환은 학생생활규정 재개정 과정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학교는 추진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면서, 체벌금지와 학생생활규정 재개정으로 혼란을 빚고 있는 다른 학교들에게 좋은 역할모델이 되고 있다. 최근 학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교 강당에서 확정된 학생생활규정 설명회를 열었다. 학교는 지난 9월 10일 추진 준비위원 구성을 시작으로 부별회의 및 학년 담임회의, 학급 및 학생회 대의원 회의, 전체 교사회의 등 학교 구성원별 회의를 거쳤다. 교사․학생․학부모 토론회(각 대표 공개 토론), 구성안 조정 회의, 학생․학부모․교사 규정안 합의 등의 협의․조정과정이 뒤를 이었다. 학교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담은 조정안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됐고 전 교생 설명회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렇게 학교는 학생생활규정 재개정을 위해 모두 1단계의 과정을 거쳤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의견수렴과 충분한 협의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학생생활규정은 학교 구성원들의 반발없이 순조롭게 시행되고 있다. 두발 길이 규제 없애, 복장, 장신구 규제도 유연하게…생활지도 문제 없어~! 학교는 그전부터 학교의 주요 현안에 있어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전통을 보여준다. 두발 자율화는 그 좋은 예이다. 다른 학교가 귀밑 3cm를 두발규정으로 삼을 때 학교는 묶어서 30cm를 두발규정으로 결정했다.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수렴 및 협의과정을 거쳤음은 물론이다. 학교는 2003년부터 두발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해 2008년부터는 두발 길이에 대한 규제를 없앴다. 치마길이 등 복장과 장신구에 대한 규제에 있어서도 유연한 모습을 보인다. 두발 길이 자유, 복장 및 장신구 등 규제 완화…이 경우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과연 이렇게 하면서도 생활지도가 될까? 하는 의문이다. "전혀 문제 없습니다" 금학연 교감의 답변은 간결하면서도 확실했다. 성낙용 교사의 말이 뒤를 이었다. "많은 학부모와 교사들이 수십년 전 본인이 학교를 다닐 때를 기준으로 현재의 학생들을 대합니다. 생활지도에 있어서도 그 당시를 기준으로 하려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학생들이 변했고 사회규범과 가치관이 변화했다는 사실을 먼저 인식해야 합니다" 과거의 기준과 생각으로 현재의 학생들을 대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발상의 전환과 열린마음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의견수렴과 협의과정을 거친다면 체벌과 위압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생활지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 학교는 귀고리 착용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열린 생활지도의 모습을 보여줬다. 귀고리 착용을 하용해 달라는 학생의 요청에 대한 학교의 대응태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작정 안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기 귀고리 착용상의 문제점을 학교 보건교사가 의학적 측면에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한 것이다. 보건교사의 설명을 들은 학생들은 더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학교의 열린 태도는 학생들이 스스로 자기를 관리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머리 염색 허용여부를 놓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 학생의 60%이상이 염색을 반대한 것이다. 벌점 많은 학생 위한 열린 생활지도…삼겹살파티와 공동산행 학교에는 교사들만을 위한 별도의 식당이 없다. 학생들과 같은 곳에서 급식을 먹는다. 금학연 교장이 점심을 먹다 뒤를 본다. "학생 메뉴가 더 맛있겠네. 와 칼국수도 있다"학생들이 웃으며 고개를 내밀고 뒤를 본다. "계란말이 있잖아요. 맛있겠다"금 교감이 말했다. "바꿔먹자"교사용 계란말이와 학생용 칼국수, 만두가 교환됐다. 학교의 열린 분위기는 학교에 활력을 불어놓고 있다. 생활지도에 있어서도 학교의 열린마음을 엿볼 수 있다. 학교는 벌점이 많은 학생들을 따로 불러 고기를 사준다. 벌점이 많은 학생들을 위한 특별교육과정이지만 말처럼 살벌한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들이 서로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되는 시간이다. 산행도 함께 한다. 벌점이 많은 학생은 물론이고 희망하는 학생도 함께 하는 산행에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고기를 구워주면서 속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산행과정에서도 약속시간을 정확히 지키거나 복장을 단정히 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는 경우 상점을 준다. 학생들이 스스로 잘못된 습관이나 태도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체벌 폐지와 상벌점제 시행 1년, 이제 학교에서는 사랑의 매를 들고 다니는 교사가 없다. 그 많던 지각과 결석도 함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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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탐방
    2010-10-22
  • [특별기획-동행취재] 교사의 하루
    많은 사람들은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오해를 한다. 성직 다음으로 고귀한 직업이라 치켜세우는 한켠에선 비리의 온상이라 수근거리고 비난한다. 자기 자녀가 점수를 잘 받으면 공정한 것이라 힘주어 말하면서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공정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여섯시면 '칼퇴근'에, 방학때면 학생들과 같이 쉬면서 급여는 꼬박꼬박 받는 '철밥통'이란 생각도 한다. 연차휴가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휴무토요일에도 출근해 밤늦게까지 밀린 잡무를 처리하는 현실은 알지 못한다. 방학 중에도 교과연수를 비롯해 각종 연수에 참여하고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래서 실제로 맘 편히 방학을 보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이 기사는 본지기자가 일선 학교에서 교사의 하루를 동행 취재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이 기사가 나간 후에도 우리 교육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그렇지만 본지의 노력이 그 오해와 편견을 깨는 작지만 의미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편집자주> 아침 7시 50분 출근, 수업, 공문처리, 회의 계속 이어져 인천 함박중학교(교장 이종덕) 진윤기 교사는 이 학교 1학년 1반 담임과 연구부장을 겸하고 있는 교직경력 24년의 중견교사로 담당과목은 수학이다. 매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집 근처 공원에서 40여분간 산책을 겸한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아침식사를 한다. 7시50분 정도면 학교에 도착한다. 8시 50분부터 시작하는 첫 수업 전 까지 대략 한 시간 동안 오늘 일정을 확인하고 수업준비를 한다. 사이사이 진 교사가 맡고 있는 교과교실제 관련업무와 인천시교육청 특색사업인 기후보호 시범학교 업무 처리를 위해 외부통화를 하고 처리해야 할 공문서도 살펴본다. 진 교사가 근무하는 함박중은 지난 1학기 교과부로부터 교육과정 혁신학교(A형 교과교실제)로 선정됐다. 덕분에 교과교실 구축 실무업무를 총괄하는 진 교사의 업무량은 전보다 더 늘어났다. 시교육청과 언론사에 보낼 보도자료도 챙긴다. 오늘 해야 할 일은 언론사 보도자료 제공, 교과교실제 리모델링 계획서 작성, 기후보호시범학교 체험전 준비 등이다. 이틀 뒤에 있을 학교축제에서 반 학생들과 함께 인기아이돌 그룹인 2PM의 댄스를 선보이기로 했는데 연습할 시간이 없어 걱정이다. 오늘 수업은 오전 세 시간 오후 한 시간 모두 네 시간이다. 수업이 없는 5교시 시간에는 외부강사를 초청해 열릴 예정인 담임반의 야외 체험학습을 살펴봐야 한다. 마지막 6교시가 끝나는 오후 3시부터는 기획회의에 참석하고 바로 이어서 전체 교직원 회의에 참석한다. 다행히 오늘 외부출장 일정은 없다. 작성 중인 교과교실제 리모델링 계획서는 분량만 40페이지가 넘는다. 진 교사는 며칠 째 계획서를 작성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업무의 중요성 때문에 신경이 여간 쓰이는 것이 아니다. 설계를 맡은 설계사무소 담당자에게 교과교실제의 개념을 정확히 설명하는 일도 진교사의 몫이다. 아침 8시 40분, 아침 조회…하루일과의 시작 교무실 벽시계가 8시 40분을 가리키면 담임을 맡고 있는 1학년 1반 교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제 갓 초등학생 티를 벗은 30명의 남학생들이 올망졸망 자리에 앉아 담임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과 인사를 한다. “오늘 과학수업 있지?” “기후보호 시범학교 수업이 있을 테니까 야외에서 체험학습하자고 과학선생님께 잘 말씀드려 알았지?” 내일 있을 학교 축제 예행연습과 모레 축제 일정도 설명한다. “분리수거 잘하고 오늘도 즐겁게 생활하자” 그 사이 아이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선생님이 과학선생님께 말씀해 주세요” “체력검사 언제해요?” 일순간 교실이 소란스러워진다. “○○야, 너 여자친구 사귄다며?” 진 교사가 앞자리에 앉은 학생에게 다가가 여자친구 관계를 물어보자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이어진다. 짧은 조회시간을 마치고 서둘러 첫 수업이 있는 교실로 향한다. 첫 수업이 열리는 반은 여학생 반이다. 남녀공학인 함박중은 올해부터 남학생반과 여학생반을 구분했다. 여학생들은 남학생보다 조숙해 생각하는 것이나 말하는 것이 여간 아니다. 수업분위기를 유지하고 오늘 목표인 단원을 제대로 학습시키는 것이 또래 남학생반보다 더 어렵다. 오늘은 오전 수업 세 시간 가운데 두 시간이 여학생반 수업이다. 오전이 끝나면 온몸에 힘이 빠진다. 아침 8시 50분, 1교시 첫 수업…1교시 수학수업은 힘들다.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부터 이야기 소리와 웃음소리가 소란스럽다. 반장의 인사가 이어진다. 바로 수업이 시작된다. "지난 시간에 배운 것은 한 꼭지점에서 구할 수 있는 대각선의 합을 구하는 법이었어요. 오늘 배울 것은 다각형의 내각과 외곽의 합을 구하는 것입니다" 수업이 시작됐어도 학생들의 수다는 그칠 줄을 모른다. "○○아" 산만한 학생의 이름을 불러 주위를 환기시키며 수업을 계속한다. "사각형의 내각의 합은 360도 지요?" 진 교사의 질문에 학생들의 응답이 시원치 않다. 맥이 빠질 법도 한데 진 교사는 얼굴 빛 하나 변하지 않고 수업을 이끈다. "자, 교과서 덮고 익힘책으로 갑니다. 256쪽" 학생들이 익힘책을 펼쳐 문제를 풀기 시작한다. 그러나 뒷자리 학생들의 잡담은 계속된다. 간간히 "○○아"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이, 손톱깍기 집어넣어" 칠판 바로 옆에 있는 대형 프로젝션 모니터를 켜고 익힘책 문제를 함께 풀어나간다. "문제해결 1번 봅니다. 특히 이런 문제 유형은 잘 배워둬야 합니다" 수업 중반에 들어서면서 조금씩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진 교사의 질문에 대한 반응도 시작할 때보다 나아졌다. 작게나마 질문에 답을 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학생들 사이에서 작은 속삭임이 들린다. "아, 어떻게 풀어" "○○아, 다 풀었어?", "○○는?" "○○이는 매일 매일 즐거운 비결이 뭐야?" 누군가가 말했다. "생각없는 거요" 아이들이 까르르 웃는다. "누구 나와서 풀어볼 사람?" 세 명의 학생들이 나와서 칠판에 문제를 푼다. 그 사에 다시 뒷자리가 소란스러워 진다. "○○야, 여기 봐. 그림 그리고 있어. 지금? 바로 앉아" "자, 오늘 배운 내용을 정리합니다. 공식은 외우려 하지 말고 이해를 해야 해" 오늘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다음시간 배울 내용을 소개한다. 수업이 끝날 시간이 다가오자 아이들이 조금씩 어수선해지더니 수업종이 울리자 소란스러움은 극에 달한다. 진 교사는 서둘러 교무실로 걸음을 옮긴다. 오전 9시 35분~10시40분…수업 없는 시간은 빈시간? No!, 잡무처리의 시간 교무실에 들어오자마자 전화기를 집어 든다. 2교시는 수업이 없다. 진 교사는 남은 업무를 처리하느라 분주하다. 전화기를 내려놓자마자 전화가 걸려온다. 기후보호 시범학교와 관련한 문의전화다. 교무실을 둘러보니 다른 교사들도 저마다 바삐 움직이고 있다. 지난밤에도 교사들은 학교 축제 준비로 대부분 밤 10시가 넘어서야 퇴근을 했다. 교무부장을 맡고 있는 김원화 교사는 아침부터 교사들 사이를 다니며 업무를 처리하느라 앉아 있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작성 중이던 교과교실제 리모델링 계획서를 다시 펼쳐든다. 진 교사가 근무하는 함박중의 전체 교사는 모두 34명. 그 가운데 4명은 순회교사로 인근 지역의 다른 학교로 출장수업을 나간다. 학교에도 다른 학교에서 순회교사가 와서 일부 과목의 수업을 맡고 있다. 교사 수가 학교의 학급 수에 비례해 정해지다 보니 학생 수가 줄어드는 지역학교에서는 자연스럽게 교사정원이 줄어들고 있다. 때문에 학교마다 일부 교과목 담당 교사가 모자라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인근 학교끼리 순회교사제를 활용해 서로 모자란 교과목의 수업을 돕고 있는 것이다. 학생 수가 줄어든다고 해서 교사의 역할과 업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수업은 말할 것도 없다. 오전 10시 40분, 3교시 두 번째 수업…'거울과 귀고리' 3교시 수업을 알리는 종이 울린다. "○○아, 거울 집어넣어" 한눈을 파는 학생에게 주의를 주며 수업을 시작한다. "오늘 배울 것은 원과 부채꼴의 개념에 대해 배울건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 진 교사의 질문에 답이 시원스레 나온다. 진교사의 목소리에 힘이 붙는다. 십여분이 흐르자 뒷자리 학생 가운데 책상에 엎드리는 학생이 나온다. "○○, 어디 아프니?" "○○, 귀고리 가지고 그만 장난해" 진 교사는 수업 중간 중간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는지 수시로 살핀다. "○○이, 나와서 풀어보자" "실제로 시험문제는 269쪽과 같은 문제가 나오는 거야" 수업이 끝날 시간이 다가오면서 진 교사가 수업 내용을 정리해 준다. 동시에 교실도 소란스러워 진다. "수업을 하다보면 책상에 엎드리는 학생,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옆자리 학생과 잡담을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귀고리나 거울 등을 보면서 한눈을 파는 학생도 있지요. 문제는 이 같은 학생의 태도를 바로잡기 위해 지적을 계속 하다보면 수업분위기가 흐트러지고 원하는 대로 수업을 이끌기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가만 보고 있을 수도 없구요…착잡합니다." 오전 11시 35분, 4교시 세 번째 수업…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세 가지 태도 오전 11시 35분 이날의 세 번째 수업이 이어진다. 이번에는 남학생반이다. 수업종이 울렸는 데도 빈자리가 많다. "다들 어디 갔어?" "교무실이요" 쉬는 시간 학생들 사이에 싸움이 있었던 모양이다. 수업을 시작한 지 5분쯤 지나 학생들이 우루루 들어온다. 애써 잡은 수업분위기가 일순간 흐트러진다. "어디 같다 온거야?" "○○, 싸웠니? 다들 얼른 앉아" 수업 중반이 흐르면서 조금씩 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진다. "휘파람 부는 사람 누구지?"예외 없이 진 교사의 지적이 이어진다. "세 번째 문제는 외곽의 합을 구하는 문제인데…" 교실 풍경은 크게 세 가지 모습으로 나누어진다. 수업을 적극적으로 따라오는 학생, 조용히 칠판을 응시하며 수업을 듣는 학생, 쉼 없이 몸을 비틀고 한눈을 팔며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 수업종이 울린다. 그러나 진 교사는 소란스러워 하는 학생들을 제지하며 칠판에 도형을 그린다. 다행히 학생들은 진교사의 지시를 잘 따라온다. 이렇게 오전 수업은 끝났다. 교직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수업과 회의를 준비한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연이어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아직 마무리 하지 못한 공문과 계획서는 회의가 끝난 후에야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다. 축제 때 선보일 댄스 연습도 해야 하는데 연습이 너무 부족해 걱정이라며 겸연쩍게 웃는다. 진윤기 교사는 이 날 밤 10시 40분 퇴근했다. 금요일(15일) 있었던 학교 축제에서 진 교사는 걱정했던 대로 댄스공연에서 많은 실수를 하며 축제에 참석한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수준별 수업이 필요한 이유?…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진 교사는 반 아이들을 포함해 학년 전체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거의 다 외운다. 고3 자녀를 둔 진 교사에게 이들은 또 다른 자식들이다. 그러나 교직 경력 20년이 훨씬 넘는 진 교사에게도 요즘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은 어렵다. 학기 초가 되면 교직에 발을 디딘지 얼마 안 되는 저경력 교사들 중에는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사들이 나타난다.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교사에 대해 가지는 마음가짐이 전과는 전혀 다르다. 학부모의 경우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역적 특성이나 경제적 여건에 따라 자녀의 일상생활에 관심을 가질 겨를이 없는 가정인 경우 학생의 수업집중력은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생활지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교사의 지도에 불응하는 것은 예사다. 아이의 학교생활로 학부모와 상담을 하는 것도 생각처럼 쉽지 않다. 자녀의 학교생활에 별 관심이 없는 가정이 의외로 많다. 학생의 닫혀있는 마음을 열고 상처를 어루만지며 잃어버린 자존감을 되살리면 그 학생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공부를 한다. 스스로 성취동기를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부모 모두 마음을 다잡고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진 교사가 안타까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데도 시간이 부족한 현실에서 진 교사가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시간을 쪼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전부인데 그마저도 쉽지 않다. 해당 학부모가 자녀의 학교생활에 무관심한 경우에는 교직에 대한 회의가 들기도 한다. 수준 별 수업…하위권 학생들의 탈출구, 마음의 상처 어루만지는 맞춤형 수업 펼쳐야 그래서 진 교사는 수준별 수업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수업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 학습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수준별 수업이 이뤄지면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수업과정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도태되지 않고 최소한의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서라도 수준 별 수업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합니다." 진 교사가 수준별 수업을 바라는 이유는 또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 부모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수업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기본적인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우선 수업에 흥미를 느끼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문제풀이나 입시는 그 다음문제입니다. 기본적인 개념부터 차근차근 가르치며 흥미를 높이고 틈나는 대로 아이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을 열게 이끌어야 합니다. 수준별 수업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입니다." 현재와 같이 각기 다른 수준을 가진 학생들이 한 교실에 모여 수업을 진행하게 되면, 상위권 학생도, 하위권 학생도 모두 원하는 수업을 받을 수 없다. 특히 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는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도 크나큰 손실이다. 분위기를 잡아가며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1/3정도의 학생들만 수업을 따라온다. 또 다른 1/3은 수동적이라 수업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진교사가 수업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 질문을 해도 응답이 시원치 않은 경우가 많다. 나머지 1/3은 수업에 관심이 없다. 이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진 교사가 가장 안타까워하는 아이들이다. 그러나 주어진 현실에서 진 교사가 이 학생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다른 학생들의 수업을 방해 하지 않고 수업분위기를 해치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 기자노트 > 진 윤기 교사는 매주 20시간의 수업을 담당한다. 대부분의 교사는 수업이외에 보직에 따라 다양한 업무를 맡는다. 부장교사의 경우 그 업무량은 여느 사기업 못지않게 많다. 진 교사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4~5시간. 다른 교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문과 방송을 통해 각종 비리뉴스를 접하면서 교사들을 보는 눈은 더욱 매몰차졌다. 가뜩이나 교권이 추락하고 있는 현실에서 교사에게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모습은 점점 더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현장에서 바라본 교사는 고귀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직업이다. 편한 직업과는 더욱 거리가 멀다. 교사들이 매일 접하는 학교 현실을 고려할 때 소명의식을 가지라고 채근만 할 수는 없다. 수업능력 향상, 수업의 질 개선, 교수법 개발…교사들에게 학교 안팎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이다. 그러나 한번이라도 교사의 하루를 체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런 요구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교과부와 시도교육청, 교총과 전교조, 교육관련 시민단체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교사에게 수업능력을 향상시키라고 촉구할 것이 아니라 교사들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교권을 어떻게 복구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이다.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 교권이 복구되지 않는다면 수업의 질 향상은 공허한 울림이 될 뿐이다. 수업능력 향상보다는 효과적인 '생활지도'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먼저이다. 체벌 할 수 있는 권한으로서의 교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학교에서 합당한 존중을 받을 수 있는 교권을 말하는 것이며, 교사들이 자기의 의지대로 그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수업을 이끌 수 있는 교권을 말하는 것이다. <양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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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0-21
  • [동인천고등학교] 푸르른 교정…그 속에 푸르른 꿈을 품는다
    푸르른 교정…그 속에 푸르른 꿈을 품는다 [교육연합신문=홍성인 강내영 기자] 어느 때보다도 청명한 하늘이 그리웠던 올해. 끝날 것 같지 않던 여름이 지나고 요즘에는 제법 가을 날씨가 자기 모습을 뽐내는 것 같다. 인천 만수동 길을 쭈욱 따라 올라가보니 만월산 중턱에 한 학교가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올해로 개교 50년을 맞는 '동인천고등학교'(교장 장성재). 이 학교는 1961년 개교 이래 올해까지 47회에 걸쳐 20,602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과 역사를 지닌 학교다. '세계로 비상하는 인재들의 배움터'가 되도록 진학지원시스템을 통한 맞춤형 진학지도를 하고 있으며. English Zone을 활용한 영어 의사소통 능력 신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학력 신장을 위한 교육활동을 강화해 방과후학교 운영 및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활성화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이 학교는 배움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학교, 학생들이 꿈을 키우고 스승으로서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학교로 발전하고 있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누구나 '인천의 자존심!'을 외치고 있다. 이 말의 시작을 찾기 위해선 19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천에서 최고의 명문고로 자리잡아 가고 있을 당시 학생들 스스로 자신들은 '인천의 자존심'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그 말은 현재까지 동인천고 학생들의 머릿 속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항상 어느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춘 학생이라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이는 곧 학생들의 자신감으로 나타나 활발한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고 있다. 이 학교는 올해 '학력 향상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학력향상 분위기를 조성해 학생 개인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고, 학년 연계형 학력·진학관리를 통해 대학 진학의 꿈을 성취해 글로벌 시대에 맞는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먼저 학교는 학력증진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학력향상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학생별 학업성취도의 체계적 누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각 학년별로 학력향상을 위한 다짐도 다르다. 1학년 '노적성해(露積成海) 한방울의 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 2학년 '동고동락(東高同樂) 배우는 즐거움! 가르치는 즐거움!', 3학년 '적토성산(積土成山) 함께하는 동인천고!' 등의 학력향상의 구호를 만들어 자신의 다짐으로 승화하고 있다. 학교는 학년별로 학력향상 협의회를 실시하고 연계형 프로그램 구축·운영, 교과별 성적 우수학생 및 부진학생 특별관리 시스템 운영 등을 통해 전교생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학교의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지난해에는 인천시 학력향상 최우수교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학부모·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린학교 운영 동인천고는 학부모의 학교 참여 기회 확대를 통해 학교의 교육력 강화와 신뢰도를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적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학부모의 다양한 학교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해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학교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운영되고 있는 '학부모 봉사단'은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10 동녘제에서는 학부모 봉사단이 먹거리 장터를 운영해 어머니의 손 맛을 느끼게 해주기도 했다. 학생들은 학부모들이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더욱 친근감을 느낄 수 있고 학부모 역시 학생들이 곧 자식이라는 생각으로 봉사라는 개념보다는 어울림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학부모 활동의 장점이자 특징이다. 이를 통해 학교는 학부모의 공교육 신뢰도를 높임과 동시에 학생 지도에 있어서도 효과를 높이고 있다. 활기찬 학교…교사 동아리 운영 교사들의 동아리 모임은 동인천고의 또 하나의 성장으로 볼 수 있다. 교직원간의 연대감 형성을 통해 학교 자체적인 혁신을 거둘 수 있고, 학생 계발활동과 연계해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테니스, 배드민턴, 첼로, 독서토론 동아리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교직원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학교 업무 추진력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학생도 같이… 멘토 활동 통해 교육격차 해소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자신이 학업 외에 공부를 하고 싶어도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동인천고에서는 이런 문제를 '대학생 멘토'를 적극 활용해 극복했다. 학교는 대학생들을 활용해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개별화된 학습 및 인성지도 등을 실시하고 있다. 월 16시간 정도 운영되는 이 활동이 현재는 안정적으로 운영돼 멘티 희망 학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 이 학교의 설명이다. 특히, 개인별 지도 활동으로 인성지도 및 자기주도적 학습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있으며, 대학생 멘토의 사회봉사 기회 부여 및 교육 경험 기회도 제공되는 것이 장점이다. 학력관리부의 활성화 담임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진학지도와 학생들의 전폭적인 신뢰로 동인천고는 입학 때 보다 졸업할 때 훨씬 발전하는 학교, 자신의 능력에 맞는 대학을 잘 가는 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다. 또한 학력관리부에 학생들이 언제든지 방문해 전문적인 입시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스포츠 친화적 환경 조성 동인천고는 학생들의 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해 체력을 증진하고 학생 비만 및 체력저하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스포츠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체육회 등록선수가 아닌 일반학생의 자율 체육활동을 독려해 각종 클럽대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방과후 자율체육활동과 계발활동 프로그램을 상호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축구부, 농구부, 줄넘기부, 골프부, 등산부, 생활요가부, 테니스부 등에 등록학생만 275명이나 돼 학생들이 스포츠로 하나가 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학생들의 기초체력을 강화해 학교생활의 만족도를 높이고, 공부하면서 즐겁게 운동하는 건강하고 밝은 학교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특히, 모든 학생을 위한 스포츠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엘리트 체육에서 생활·평생 체육으로서의 패러다임 전환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맞춤형 진학프로그램 개발…진학지원시스템 운영 이 학교의 맞춤형 진학프로그램은 학교의 현실에 맞춘 이 학교만의 자랑이다.교사·학생·학부모에게 다양한 대입전형 자료를 수시로 제공하고 학생의 특기와 적성에 맞는 맞춤형 진학지도를 위해 실시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는 적지않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진학지원실을 통한 다양한 대입전형 자료 확보로 안정적인 진학지도가 가능하게 됐고, 대학별 고사에 대비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사교육비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시교육청, 대교협과 연계한 운영으로 의미있는 자료를 다량 확보했고, 이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에게 신뢰도 높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장성재 교장은 "변화하는 사회에서는 학교도 변해야 한다"라며 "동인천고의 최근의 변화는 지역사회와 학부모, 학교 구성원 모두 만족하는 교육기관으로의 올바른 변화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동인천고등학교 장성재 교장 동인천고등학교 장성재 교장(60)은 이 학교와 유독 인연이 깊다. 2006년 이 학교 교감으로 재직하다 교장으로 다시 부임한 곳이 동인천고였던 것. 장 교장은 "아! 내가 이 학교와 인연이 많은 것 같은데 한번 의미 있는 도전을 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주변의 환경이 교육적인 면에서는 쾌적하고 조용한 곳이기 때문에 교사와 학생이 어느 정도 공감대만 형성되면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장 교장은 그런 이유로 학생들의 마음가짐을 다지기 위해 두발부터 단정하게 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부임한 후 학생들의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각 학년별로 이용할 수 있는 면학실을 전 학년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확충했다. 장 교장은 시설적인 부분에 투자함과 동시에 학력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대내외적으로 기울였다. 이런 노력으로 동인천고는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돼 일정부분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학교는 정부의 지원을 특강과 기초학력 미달자를 위한 프로그램에 집중해 학력향상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 수 있었다. 장 교장은 무엇보다 교사들과 어울리는 교장으로 남고 싶어 한다.혼자 독단적으로 일하는 교장이 아닌 교사들과 고민을 함께 풀어가는 교장으로서의 모습이 자신의 모습이고 싶어한다. 장 교장은 학교에 있는 시간에는 직접 돌아다니면서 청소를 하는 것이 일과 중 하나라고 말한다. 사소한 것이지만 직접 몸으로 보일 수 있어야 다른 사람들에게도 대화로 풀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우리 학교 교조(校鳥)가 '독수리'입니다. 목표를 보면 놓치지 않는 새죠. 우리 학생들이 목표를 가지면 그 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는 학생들이 목표를 가진 진취적인 청소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동인천고 학생들은 자신들을 '인천의 자존심!'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에 걸맞는 학생들이 되는 것이 교장으로서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인성과 실력을 갖춘 인재가 이 학교에서 꾸준히 배출되는 것은 그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장 교장의 말 속에는 학교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진하게 묻어난다.
    • 기획·연재
    • 기관탐방
    2010-10-19
  • [경기 수원 원일초등학교] '숲'속에 길이 있다
    생태환경교육의 요람…학교 숲, 숲 해설가 초청 연중 생태교육 펼쳐 어린이 자치 활동…민주시민 교육의 장, 약속의 소중함 일깨워 친환경 도서관…전 교직원 방학 내내 구슬땀 흘려'도전 하늘천따지'…공인한자급수 연계한 자체 교재 제작, 4급 합격생도 배출 [교육연합신문=양원석 기자] 학교는 지난 1999년 문을 열었다. 특수학급을 포함해 모두 36개 학급에 1,100여명의 어린이들이 공부하는 이곳은 수원 영통구 아파트단지 사이에 위치한 아담한 학교다.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학교와 크게 다를바 없는 이 학교가 발길을 잡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학교 정문을 들어서 왼쪽을 발길을 돌리면 작은 소담한 정자가 학교를 처음 찾은 이들을 반긴다. 정자 옆에는 맑은 물이 쉼없이 흘러들어오는 연못이 있다. 연못속 치어를 바라보며 학교 담장을 따라 길게 이어진 학교 숲속으로 들어간다. 학교 담장을 따라 '학교 숲'이 이어진다. 숲 한가운데에는 길게 시내가 흐른다. 맑은 물이 흐르는 시내와 정자, 연못이 어우러진 학교 숲. 원일초의 학교 숲은 도심속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풍경임에 틀림없다. 모두 100여종의 나무와 야생화, 학교 사이 사이에 위치한 사육장에서는 꽃닭과 앵무새가 산다. 연중 숲 해설가가 직접 학교로 와 생태환경 교육을 펼칠 수 있을 만큼 원일초의 학교 숲과 생태환경은 빼어나다. 학교 생태환경 교육의 새로운 본보기를 보여주는 학교, 자연속에서 인성을 기르고 그 위에 한자와 실용 영어 중심의 영어교육 등 실력을 다지는 학교. 경기 수원 원일초등학교를 소개한다. 박하탁 교장 지난해 9월 부임한 박하탁교장은 요즘도 학교 숲을 자기 손으로 가꾸는데 소홀하지 않는다. 학교가 처음 문을 열 때 지금의 학교 숲 주변에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와 야생화가 1500주 이상 심어졌다고 한다. 정자와 연못도 그 때 만들어졌다. 그러나 1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학교 숲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며 방치됐고 숲은 음습하고 후미진 잡풀이 무성한 쓸모없는 땅으로 변해갔다. 학생들의 탈선 장소로 변질될 수도 있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박 교장은 부임 후 가위를 들고 직접 학교 숲을 새롭게 가꾸기 시작했다. 가지치기는 물론이고 잡풀을 뽑아내고 나무를 옮기며 새로 숲길을 만들었다. 햇빛이 들지 않던 숲에는 다시 싱그러운 햇빛이 들기 시작했고 숲이 조금씩 제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새로 나무와 야생화를 심고 숲 사이에는 산책로를 만들었다. 방치된 연못도 독지가의 도움을 얻어 새롭게 단장했다. 물이 흐르는 연못, 맑은 물이 흐르는 숲을 가꾸기 위해 연못과 연결된 시내를 새로 만들고 맑은 물이 흐르게 했다. 시내와 연못에는 치어를 방류해 어린이들이 학교 안에서 물이 흐르는 숲속 자연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시와 구청의 협조를 얻어 방범등을 새로 설치하고 학교 산책로 사이 사이에는 사육장도 만들었다. 이제 원일초 학교 숲은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산책로가 됐다. "도시화와 환경파괴로 점점 자연의 가치를 잃어가는 어린이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습니다." 박하탁 교장의 소박한 바람은 어린이들에게 더 없이 소중한 선물이 되고 있다. 몇 일 전 문을 연 학교 도서관도 학교 숲과 함께 학교의 자랑거리가 될 만 하다. 어린이들을 위해 위치를 5층에서 2층으로 옮기고 크기도 두 배 넓혔다. 도서관 창문 유리에 새겨진 장식까지 하나 하나 교사들과 상의해 결정할만큼 박 교장의 손이 가지 않은 곳이 없다. 여름 내내 땀을 쏟은 교장과 교사들의 정성을 가득 담은 학교 도서관은 이들의 마음을 닮은 듯 소박하면서도 아늑하다. 학교 생태환경 교육의 새로운 본보기…학교 숲학교는 숲 해설가를 초청해 연중 숲 해설 교육을 펼치고 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이 수업은 학급당 2시간씩 일년 내내 열린다. 대부분의 숲 해설 교육이 수목원 등 학교 밖 공간을 방문해 펼쳐지는 것과는 달리 학교의 숲 해설 교육은 숲 해설 전문가가 직접 학교로 찾아와 열린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학교 안에서 숲 해설 교육을 펼칠 수 있을 만큼 학교 숲은 잘 조성돼 있다. 산사나무, 닥나무, 해송, 목화나무까지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숲을 찾은 사람들을 맞이한다. 숲 해설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좋다. 어렵고 딱딱해 자칫 지루해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달리,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나뭇잎 모양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숲 해설가의 수업에 학생들은 진지한 눈빛으로 집중한다. 학교 숲으로 대표되는 뛰어난 생태환경만큼 학생들의 생태환경에 대한 지식도 여느 학교 학생들에 비해 뛰어나다. 고학년이 되면 나무의 껍질 모양만으로도 수종을 알아맞추는 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학교 숲 활용…연중 다채로운 생태환경 교육 펼쳐학교 숲을 활용한 생태환경교육은 학교만의 특색사업이다.학교 숲 해설 교육을 비롯해 연중 다양한 생태환경 교육이 펼쳐진다. 나무에게 편지쓰기, 학부모와 함께 하는 나무동요제, 학교 숲 그리기, 학교 숲 탐구대회 등은 학교 숲을 적극 활용한 생태교육 활동들이다. 학생들의 봉사활동도 학교 숲과 연결돼 있다. 5~6학년 약 20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환경푸르미반은 매주 목요일 아침이면 일찍 등교해 학교 숲을 비롯한 학교 곳곳을 청소한다. 이른 아침 숲의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펼치는 이 활동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희망하는 학생들만으로 모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어린이 자치 활동…약속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민주시민 교육의 장 박하탁교장의 부임 후 성과 가운데 학교 숲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것이 어린이 자치활동을 대하는 박 교장의 태도이다. 박 교장은 어린이 회장 선거와 자치활동을 민주시민으로 자라나기 위한 기초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 소견발표도 방송실에서 하는 겻이 아니라 운동장에 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 이루어진다. 박 교장은 특히 회장 후보자들이 약속의 중요함을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약속의 실천, 실천 가능한 공약을 강조한다. 어려서부터 '메니페스토'운동의 정신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얼마 전 당선된 어린이 회장의 공약 가운데 흰우유 이외에 다른 맛이 나는 우유를 급식에 포함시키겠다는 사항이 있었다. 박 교장은 당선된 어린이 회장을 불러 "이 공약은 어린이 회장이 지킬 수 없는 약속이었다. 그러나 한 번 약속했다면 지켜야 한다"고 말하며 박교장이 급식업체와 협의를 해 검은콩 우유를 급식에 포함시켰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약속의 의미를 일깨워준 것이다. 한자교재 자체 제작…공인한자급수와 연동해 3권으로 나눠 '도전 하늘천따지'는 학교가 직접 만든 한자학습교재이다. 일반적인 한자학습교재와 달리 공인한자급수와 연계해 상중하의 3단계로 나눠 제작했다. 학생들은 자기의 수준에 맞는 교재를 선택해 공부할 수 있다. 2학년이라도 한자실력이 우수한 학생은 고급단계의 교재로 공부할 수 있고 6학년이라도 한자실력이 부족하면 낮은 단계의 교재를 선택해 맞추형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각 교재에는 어린이들엑 도움이 되는 '사자소학(효행편)'을 수록해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으며 수록된 모든 한자마다 어원을 친절하게 풀이해 놔 교재 제작에 들인 정성을 엿볼 수 있다. 학교의 한자교육은 재량수업과 자습시간을 활용해 이루어진다. 우리 국어의 70%가 한문이라는 점을 고려 할 때 한자교육은 한자능력 뿐만 아니라 국어의 어휘력을 키우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친환경 도서관 문열어…교장, 교사 방학 내내 구슬 땀학교는 10월 7일 도서관 개관식을 열었다. 수원시장,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 등 지역 기관장과 교육계 주요인사들이 참석해 지역주민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삼나무 원목으로 마감된 도서관은 아늑하고 정겨운 느낌을 준다. 학교의 느낌과 많이 닮아 있다. 지난 여름 박교장과 교사들은 도서관 개관을 위해 구슬 땀을 흘렸다. 원래 도서관은 5층에 위치할 예정이었으나 어린이들의 이용 편의를 고려해 2층으로 옮겼다. 크기도 두배로 늘렸다. 도서관 한 켠에는 도서관 활용교육을 펼칠 수 있는 열람실도 갖췄다. 학교안전지킴이 등 학부모 활동 인상적…매일 학교 안팎 순찰활동 펼쳐 학교의 모습이 변하면서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도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학교에는 이른 아침 유니품을 입은 학부모들이 나와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를 돕는다. 안전생활지킴이 소속 학부모들이다. 오후 한시가 넘으면 다시 이들이 학교를 찾아 학교 숲을 비롯해 학교 곳곳에 대한 순찰활동을 펼친다.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화장실과 창고, 빈 교실 등 학교 안팎을 철저하게 살피고 학생들의 하교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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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0-15
  • [경기 부천 원종고등학교] '목표의식' = 학교 경쟁력의 근간
    논술교육 특화…학년 별 전담교사, 3학년은 상담 통해 맞춤형 논술반 운영 연중 무휴 공부방 문열어…감독교사 없이 학생 자율 운영 수학, 사회, 논술 등 학습 교재 자체 제작…진로상담부 별도 자료집 제작해 배부 학부모가 중심이 된 교복 공동구매…지역 선도학교, 학원위원들 지역 공동구매 주도 ◆ 원종고 학생들의 체육대회. [교육연합신문=양원석 기자] 원정고는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에 위치한 공립고등학교이다. 경기 부천시는 고교입시 비평준화 지역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선호도는 극명하게 갈린다. 비선호 학교가 선호학교로 거듭나는 것은 그래서 더욱 어렵다. 원종고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비선호학교에서 선호학교로 새롭게 거듭난 남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 사이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흘린 땀방울은 값진 결실을 맺었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시하는 학력에 있어서도 학교는 여느 선호학교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동화속 이야기처럼 미운오리새끼에서 화려한 백조로 힘찬 날개짓을 하고 있는 부천 원종고등학교를 소개한다. 김용섭 교장 김용섭 교장은 올해 1월 학교로 부임했다.김 교장은 "학생들에게 뚜렷한 목표의식을 심어주는 것"을 강조했다. 뚜렷한 목표의식은 학생들에게 하고자 하는 의지를 붇돋아 준다. 목표의식이 뚜렷한 학생들은 스스로 자기의 소질과 적성을 찾고 미래 자기의 진로와 직업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한다. 다그치지 않아도 학생들은 스스로 자기의 계획에 맞춰 공부를 하게 된다. 김 교장이 목표의식을 강조하는 이유이다. 학교는 이같은 목표를 위해 교육과정 곳곳에 학생들의 동기를 유발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들을 숨겨놓았다. 교실에서 의자에 앉아 성취동기의 중요성을 듣는 것이 아니라 학교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기만의 목표와 성취동기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 단국대학교 체험 학습. 원종고는 학생들에게 성취동기를 심어주기 위해 학생들의 대학 체험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맞춤형 진학진로 프로그램 '원종 C·I·T·I'…학력 향상과 학교 교육 경쟁력 강화에 중점 원종고는 맞춤형 진학진로 프로그램인 '원종 C·I·T·I'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학교와 개별학생의 특성, 변화하는 대학 입학전형의 변화 등의 각종 변수를 반영한 '원종 C·I·T·I'는 학교가 학교 교육의 경쟁력을 되살리기 위한 오랜 고민과 어려움 끝에 이루어 낸 소중한 성과물이다. 학교는 지난 2008년 3월 '학교경영우수학교 육성 시범학교'로 선정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그 동안의 시범학교 운영의 성과를 결집한 것이다. '원종 C·I·T·I'프로그램은 학생은 '도전'(Challenge)을, 교사는 학생에게 '감동'(Impression)을, 학부모에게는 '신뢰'(Trust)를, 학교는 '희망과 꿈'(Inspiring)을 학교 교육과정의 목표로 설정한 진학진로 프로그램이다. '원종 C·I·T·I'의 핵심은 학력 향상이다. 공교육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 올린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지역적 특성도 고려됐다. 우선 학교는 학생들이 스스로 자기 생활을 관리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 자기 생활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은 학력 향상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학교는 학생들에게 자기생활 관리노트를 나눠줬다. 'ISP(Inspiring Study Planner) 학습 플래너'라 이름붙인 이 노트는 학생들이 스스로 학업계획을 작성하고 자기가 작성한 계획에 맞춰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생들 논술 실력 뛰어나…차별화된 논술 교육 경쟁력 갖춰 ◆ 밤샘 독서 캠프. 특히 학교의 진학 성과에서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논술'이다. 이 학교 학생들의 논술 실력은 매우 뛰어나다. 지난해까지의 대학 입학 성과를 보면 학교의 논술 경쟁력은 더욱 두드러진다. 논술은 수도권 주요대학을 포함한 중상위권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경우 필수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현실속에서 학교의 논술교육 경쟁력은 학교 교육의 경쟁력 회복은 물론이고 가정의 사교육 부담을 줄이는 데도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대학의 학생선발권 강화와 전형 다양화의 흐름에 따라 논술은 대학마다 서로 다른 고유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어 학교에서의 논술교육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논술교육은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정해진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변화하는 대학 별 입학전형에 대비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학교 현실을 고려할 때, 대학마다 서로 다른 논술교육을 학교가 책임진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는 이같은 현실을 비웃기라도 하듯 탁월한 논술교육을 펼치고 있다. 개인별 상담을 통한 맞춤형 논술반 운영(3학년),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학년별 2명의 전담교사를 통한 집중적인 논술교육은 학교가 가진 특징이라 할 만하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논술교육은 학교의 논술교육을 특화시킨 주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과학 영재를 위한 창조교실(방과후 과정), 수학 영재를 위한 '수파워'(방과후 과정), ISP플래너 활용, 5단계로 세분화한 방과후과정, 연중 문을 여는 개방형 자율학습실 운영 등이 한데 어우러져 논술 교육의 효과를 끌어올린 것으로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학교가 특화된 논술교육 경쟁력을 갖춘 데는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수년간에 걸친 지속적인 노력은 이제 다른 학교가 부러워 할 만한 논술교육 노하우의 밑거름이 됐다. 학교의 뛰어난 논술 실력을 증명이라도 하듯 올해 학교는 부천시가 주최한 토론대회에서 참가한 30여개 고등학교 가운데 금상을 차지했다. 연중 문을 여는 자율 공부방…감독자 없이 학생 자율에 맡겨 학교에는 휴일에도 문을 여는 공부방이 있다. '먼마루'라 이름붙여진 이 공부방은 모두 76석의 좌석을 갖추고 연중 무휴로 운영된다. 별도로 독서실이나 외부의 도서관을 이용하는 불편없이 언제든지 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7월 부터 운영에 들어간 이 공부방은 그 운영을 학생 자율에 맡긴 점도 눈길을 끈다. 공부방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공부방 현관 앞에 높인 기록부에 입퇴실 기록만 하면된다. 단 1명이라도 이용하는 학생이 있다면 누구의 방해를 받지 않고도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냉난방을 한다. 감독 교사가 없음에도 공부방 분위기가 소란스러워 지는 일은 없다. 학생들 스스로 친구의 공부를 방해 하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이 최적의 공부환경을 만들고 있다. 수학, 사회과 학습교재 자체 제작…논술교재, 계열별 주요 대학 기출문제 수록 학교에서 또 한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자체 제작 교재들이다. 자체 학습교재를 제작하는 경우는 거의 모든 학교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학교의 자체 제작 교재는 그 종류에 있어 차원을 달리한다. 수학과 사회과목 교재들은 학생들의 학습노트로 활용되고 있으며 논술 교재는 계열별로 수도권 주요 대학의 논술 기출문제가 수록돼 있다. 특히 사회과목의 경우 한국지리, 세계지리, 세계사 등 세부 과목별로 학습교재가 제작돼 있어 교사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진로상담부가 제작하는 대학합격자료집은 학생들의 진로결정에 매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진로상담부는 2주에 한 번씩 새로운 대학 입학 자료를 각 교실로 배부한다. 교복 공동구매와 교복 물려주기…지역 선도학교. 학운위원들 적극 참여 ◆ 교복 공동 구매 현품 설명회. 학교는 교복 공동구매 부천지역 선도학교이기도 하다. 학교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학부모와 학교윤영위원회가 주체가 돼 교복을 공동구매한다. 학교 구성원들 사이의 공동체 의식이 높아지고 고가의 교복 구입비를 절감하는 등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학교운영위원들이 교복 공동구매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현재도 학교 운영위원들은 다른 학교의 교복 공동구매에 자문을 하는 등 지역의 교복 공동구매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한다. '꿈 페스티벌'과 '가족 봉사단' 학교는 10월 중 '꿈페스티벌'을 열 예정이다. 2학년 학생 가운데 신청자를 대상으로 학생들의 자존감과 자아정체성 회복을 돕기 위한 다채로운 세부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자기 소질과 적성을 찾는 진로탐색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체험행사뿐만 아니라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뮤지컬 공연도 준비중이다. 1인당 7만원 정도 소요되는 비용은 전액 학교가 지원한다. '가족 봉사단'은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기 위해 9월 29일 새로 창단됐다. 일회성 행사, 대학 입학 전형을 위한 전시성 행사가 아니라 일상속 자연스런 봉사, 가족이 함께 하는 봉사를 목적으로 한 가족봉사단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 기획·연재
    • 기관탐방
    2010-10-14
  • [인천 인주중학교] "학생의 행복지수를 높여라!"
    생태환경교육 인상적…'수다날'='잔반없는 날' 운영 눈길영어교육 특화…한국․영국․대만 3개국 국제교류활동 Leader School 전자학생증 활용한 생활지도…학생 생활지도의 새로운 대안 제시 비만 OUT, 체력은 UP…학생 개인 맞춤형 체력증진 프로그램 운영 [교육연합신문=양원석기자] 원유자 교장 "선생님들이 고단하고 힘들겠지만 우리 학생들에게 골고루 무한한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생명과 나눔의 가치를 알고 실천하는 인재로 커 나가길 바랍니다."원유자 교장은 '생명', '나눔', '기회'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실제로 학교는 학생 동아리 활동과 방과후학교를 통한 생태환경교육에 앞장서면서 교실안 수업이 아닌 일상속 작은 실천속에서 자연스럽게 '생명'과 '나눔'의 의미를 배우고 있다. 영국문화원이 운영하는 국제교류 활동과 방과후과정인 '행복채우기'를 통해 학생들의 장점은 최대한 키우고 여건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공평한 기회를 주는데 힘을 쏟는다. 학교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들의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원 교장과 교사들이 만들어 가는 학교의 미래를 관심있게 지켜본다. 푸른환경지킴이, 잔반 없는 날…실천하는 생태환경 교육 학교는 '생명'과 '나눔'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생태환경동아리인 녹색성장동아리를 학교에서는 '푸른환경지킴이'라 부른다. 올해 3월부터 활동에 들어간 동아리에는 현재 20여명의 학생이 참여해 생태체험, 환경보전 활동, 환경 글짓기, 전시 및 발표회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교가 3년전부터 운영하는 '잔반없는 날'도 눈길을 끈다. 학교는 매주 수요일을 잔반 없는 날('수다날')로 정해 잔반줄이기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급식도우미 학생이 또래 학생을 지도하고 급식을 다 먹은 학생에게는 스티커를 나눠준다. 반별로 스티커를 모아 매 달 가장 많은 스티커를 모은 최우수반에는 떡케익을 간식으로 제공하는 등 시상을 하고 있다. 먹거리의 가치와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의 폐해를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다날'은 그 메뉴를 어린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정해 학생들이 즐겁게 식사를 하면서 아껴서 먹으면 더 질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잔반 없는 날 운영과 푸른환경지킴이 활동은 동전의 앞뒤처럼 연걸돼 있다. 말이 아닌 실천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생태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생태환경 보호에 대한 학교의 관심은 신입생 교육부터 시작한다. 학교는 신입생 교육에 있어 잔반없는 날 운영의 의미를 특별히 교육하는 시간을 갖는다. 잔반이나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는 누구나 그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익히 알려진 내용이라 특별할 것도 없다. 그러나 귀와 눈에 익숙한 구호일뿐 그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실천의지를 보여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여기에 학교의 특별함이 숨겨져 있다. 학교의 푸른환경지킴이 활동과 잔반없는 날 운영은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작은 실천이 우리의 생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학생들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학습을 통해 만들어 지는 것"이라는 원유자 교장의 말에는 생태환경 교육에 대한 학교의 속깊은 애정이 담겨 있다. 생태환경 교육에 관한 학교의 적극적인 의지는 학교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변화시키고 있다.학교 건물에는 층별로 작은 실내정원이 꾸며져 있다. 학교 주변에도 다양한 종의 식물들이 어우러져 있다. 비만, 체력 부진 OUT!…학생 개인별 체력을 고려한 맞춤형 체력증진 프로그램 생태환경에 관한 학교의 애정은 학생들의 건강으로 이어진다. 학교는 얼마전 학생건강 체력증진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비만과 체력이 약한 학생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현재 체력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비만탈출과 체력 증진을 동시에 꾀하는 방과후 과정이다. 지난달 부터 1회 50분씩 주 3~4회 방과후 과정으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현재 40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비만해소, 체력증진하면 근력운동을 떠 올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는 오해에서 비롯된 잘못된 상식이다. 근력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학생들에게 과도한 근력강화운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이같은 사실을 고려해 약한 근력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밴드를 이용한 저항성 운동을 먼저 시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장점은 살리고, 기회는 균등하게...특색있는 방과후 과정 운영 학교의 방과후 학교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최상위권의 영재를 위한 교육과정(영어 영재반 운영), 중위권을 위한 교육과정(편향된 영어, 수학 실력을 보이는 학생들을 위한 특별과정),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행복채우기'사업이 그것이다. 비만학생과 체력부진 학생들을 위한 체력증진 프로그램도 학교가 자랑하는 방과후 과정 가운데 하나이다. 영어영재반은 교내 경시대회를 통해 선발한 최상위 실력을 갖춘 영어영재로 구성됐다. 영재반 학생들은 영어교육을 특화하려는 학교의 정책에 따라 영국문화원이 주최하는 한국, 영국, 대만 3개국이 참여하는 학교간 교류활동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영재반 학생들은 교류를 맺고 있는 영국과 대만 고등학교 학생들과 1주일에 2회씩 온라인 상에서 화상 및 문자 채팅을 하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기후변화협약 등 정해진 주제를 가지고 토론도 펼친다. 서로가 만든 요리와 작품을 웹상에 올리고 의견을 교환하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실생활에서 필요한 영어구사능력을 키우고 있다. 방과후 과정에서 학교가 특히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는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교육과정이다. 지난해 부터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지원(교복투)사업의 하나로 운영하는 '행복채우기'사업은 원예치료, 음악치료, 요리 등 10가지 특화된 교육과정을 연중 운영해 저소득층 자녀의 자존감과 학업성취도를 끌어 올리기 위한 사업이다. 전자학생증+그린 마일리지…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생활지도 주목받아 최근 전국적인 체벌금지 움직임과 함께 체벌금지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는 제도가 그린마일리지이다. 인주중은 그린마일리지와 전자학생증을 결합한 효과적인 생활지도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전자학생증은 등학교시 기록이 보관돼 개별 학생의 등학교 시간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생활지도는 물론이고 학생 안전을 강화하는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학교는 지난 4월 전자학생증을 도입한 후 생활지도 효과가 높아졌다고 말한다. 전자학생증 도입 전에는 개별 학생의 지각 결석 등의 출결 상황을 학교가 통합해 관리하게 어려웠으나 전자학생증 도입 후에는 정문 진출입 기록으로 학생들의 등학교 시간이 정확히 파악돼 생활지도가 한결 수월하게 됐다는 것이다. 개별 학생의 등교 시간을 분석해 학생의 생활패턴도 확인 할 수 있다. 전자학생증은 도서대출이나 급식 등에 있어서도 사용되면서 교사들의 잡무를 줄여주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린마일리제 또한 체벌 대체방안으로 점점 더 그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학교는 모두 8단계의 그린마일리지 시스템을 엄격히 운용하면서 체벌 없이도 충분히 생활지도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실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엄격한 시스템 적용 이외에도 벌점을 상점으로 감할 수 있는 방안도 도입해 학생 스스로 잘못된 생활태도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한국, 영국, 대만 3개국 참여 국제교류활동…사전 교육 위한 교사 열정․헌신 인상적 학교는 2008년부터 영국문화원이 주최하는 한국, 영국, 대만 3개국 학교가 참여하는 국제교류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우리나라의 인천, 영국의 켄트, 대만의 창화시가 연계해 각 시별로 10개 학교가 공동으로 참가하는 국제교류사업이다. 현재 인주중은 인천지역의 leader school로서 국제이해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학교 영재반과 국제문화교류반 학생들은 영국, 대만 학생들과 온라인상에서 화상 및 문자 채팅을 하며 자연스럽게 문화의 차이를 폭넓게 이해하는 방법을 배운다. 영어 구사능력이 올라가는 것은 '덤'이다. 학생들은 우리나리의 문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한류 홍보대사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3개국 국제교류활동은 학생들의 온라인 상 활동에만 그치지 않는다. 2008년에는 영국과 대만의 자매학교 교장,교사, 교육청 관계자 등이 인주중을 방문했으며 지난해에는 인천 지역 10개 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영국과 대만 학교를 탐방하고 홈스테이를 경험하기도 했다. 올해는 이달 중 영국 자매학교 교사들의 학교 방문을 시작으로 11월에는 대만 자매학교 교사들이 학교를 방문할 예정이다. 12월에는 대만에서 교환학생들이 학교를 찾는다. 학교의 국제교류 활동은 교사들의 헌신없이는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없다. 이 사업은 그 특성상 학생들의 교류 전에 충분한 사전 교육과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 온라인 상에서 이루어지는 국제교류는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거의 매주 펼쳐진다(영어영재반 주 2회, 국제문화교류반 2주 1회). 교사들은 학생들이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지정된 주제를 중심으로 사전 교육을 실시한다. 프리젠테이션 등 필요한 교수학습자료는 교사들이 직접 준비한다. 특화된 국제교류 활동으로 폭넓은 세계관과 외국어 능력 향상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성공적으로 얻고 있는 이면에는 담당 교사들의 헌신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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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탐방
    2010-10-14
  • [경기 안산서초등학교] 창의·인성·예절·체육…이 학교처럼~!
    재량시간 활용 연극, 국악, 다문화 교육…창의·인성교육 효과 높여사서교사+원어민교사+학부모가 함께 하는 독서교육 눈길 끌어 학년 별 다른 인사법…초등 孝敬 교육의 대안 제시 ◆ 김대온 교장(사진 가운데)과 안산서초 여자 배구부원들이 힘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 맨 오른쪽은 지도를 맡고 있는 이병설 교사) . [교육연합신문=양원석 기자] 전교생 870여명, 도움반(특수학급)을 포함해 모두 28개 학급이 있는 안산서초는 실천적인 예절교육과 체육활동이 인상적인 학교이다. 모든 학교가 학력과 성적을 외칠 때, 적어도 초등학교에서만은 인성과 체력이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학교이다. 학교 구성원들은 김대온 교장이 부임한 후 학교가 몰라보게 다라졌다는 말을 한다. 좋아진 학교의 시설만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라고 했다. 이들의 말에는 무엇보다 학교가 학교답게 변하고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김대온 교장 경기 안산서초등학교 김대온 교장은 이른 아침 학교 정문 주변에서 휴지를 줍는다. 학부모들조차 처음에는 정문 앞에서 휴지를 줍는 휴지를 줍는 그가 교장선생님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와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결국 이 두 가지의 가치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해와 배려가 몸에 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나를 낮추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헌신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 학교의 인사법은 별나다. 1학년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누구를 만나든 대뜸 “효도하겠습니다”라고 말해 상대방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먼저 실천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4학년 학생들의 인사말은 그렇지 못한 어른들의 얼굴을 붉게 만든다. “사랑합시다”를 외치는 5학년생들의 인사말을 들으면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학년마다 서로 다른 인사말을 사용하는 학교, 체육교육이 갈수록 그 가치를 잃어가는 현실과는 달리 체육을 통해 어린 학생들의 건강을 살피는데 앞장서는 학교, 말이 아닌 실천으로 지(智)·덕(德)·체(體)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학교의 모습은 김 교장의 모습과 어딘지 모르게 닮아 있다. ◆ 재량시간을 활용한 연극수업. 재량시간을 활용한 창의·인성 교육…특화된 다문화 교육과정 눈길 끌어 학교는 1년 내내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학력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의 발달단계에 적합한 창의인성 활동과 체육활동이 눈길을 끈다. 특히 연극과 국악, 다문화 교육 등이 어우러진 학교의 재량활동은 인상적이다. 학교는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해 연극과 국악, 다문화 이해 세계문화체험, 이중언어교사 활용 국제이해교육 등을 펼치고 있다. 한국예술문화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지는 연극 재량활동은 3~4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금요일 1시간씩 열린다. 국악 재량활동 역시 국립국악협회 경기지회에서 전문 강사가 파견돼 초빙수업으로 이루어진다. 매주 2시간씩 5~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3~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 이해 세계체험교육은 특히 다문화가정 비율이 높은 안산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교육과정으로 한발 앞선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이라 할 만하다. ‘YMCA 안산시 다문화가족센터 국경없는 마을’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지는 이 수업은 강사 5명이 스리랑카(1명), 중국(3명), 필리핀(1명) 등 모두 외국인으로 구성돼 해당 국가의 문화의 문화를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중언어강사 활용 국제이해교육도 빼놓을 수없는 특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이다. 중국 교포를 강사로 활용한 이 과정은 2학기 동안 1~2학년(8시간)과 5~6학년(6시간)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며 담임교사 재량시간을 통해 열리고 있다. ◆ 학부모 독서도우미 활동(구연동화). 이해와 배려가 실천으로…방과후학교, 체육교육 활성화 의지 엿볼 수 있어 학교의 방과후 학교는 다채로운 내용으로 눈길을 끈다. 로봇, 칼라점토, 교육마술, 생명과학 탐구 등의 특기적성교육을 비롯해 창조교실('교실 밖의 창의력 여행'), 과학동산, 원어민 교사가 무료로 진행하는 영어회화, 꿈나무 과학교실 등은 그 내용과 구성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학교의 방과학과정이 특히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돌봄과 보호,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여름방학 보육학교,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대학생 형과 누나를 형제, 자매로 맺어주는 '대학생 멘토링 다문화학생 지도', 맞벌이 가정 및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주말버스학교' 등은 김 교장이 강조한 이해와 배려가 실천으로 나타난 대표직인 예라 할 수 있다. 안산시로부터 강사를 지원받아 열리는 '축구교실'과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열리는 '자율체육활동'은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학교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학교 원어민 강사의 자원봉사로 열리는 '영어동화책 읽어주기'와 학부모 독서도우미들이 참여하는 '좋은 책 읽어주기', '구연동화', '여름방학 특별 독서교실'도 눈길을 끄는 교육과정이다. ◆ 학부모와 함께 하는 독서교육('엄마랑 책이랑') 장애, 비장애의 벽을 넘어…'학급 자매결연'을 통한 통합교육 학교는 안산에 있는 특수학교인 한국선진학교와 통합교육을 펼치고 있다. 일회성 행사나 봉사활동 형태가 아닌 학급 자매결연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통합교육은 이 학교 3학년 1반 학생 38명과 선진학교 3학년 2개반 11명의 학생들이 서로의 학급을 오가며 함께 수업을 받는 교육활동이다. 이 활동은 지도교사를 맡고 있는 이 학교 안상규 교사(3학년 1반 담임)가 자발적으로 제안하고 준비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준다. ◆ 원어민 강사의 영어동화책 읽어주기. Action-Open your mouth! 학교가 창의와 인성, 체육교육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아니다. 학교는 다양한 상황별 대화가 수록된 포켓북 형태의 영어학습책자('Jump, Jump')를 만들어 2~6학년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학생들은 틈나는 대로 상황별 대화를 익히며 영어말하기 능력을 기른다. 이 책자는 학생들의 스스로 학습을 위한 것으로 담임교사나 영어담당교사가 별도로 지도를 하지는 않는다. 학기말 학생들은 원어민교사와 영어담담교사와 1대1로 'speech test'를 받는다(영어인증제). 인증을 통과한 학생에게는 인증서도 수여된다. 학교의 영어교육은 듣기와 말하기 능력을 키우는데 중심을 두고 있다. 매일 아침이면 교정에는 영어방송이 울려퍼진다. 원어민 교사가 무료로 진행하는 방과후 영어회화 과정과 영어동화책 읽어주기도 어린이들의 영어말하기 능력을 키우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책속의 보물찾기', 초등 독서교육의 모범사례 학교는 지난해 사서교사를 사로 채용했다. 학년 별 발달단계에 맞춘 독서기록장('책속의 보물찾기')과 사서교사를 통한 독서교육은 초등 독서교육의 본보기라 할만 하다. 학교는 독서기록장과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 활용 독서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이 어려서부터 책과 가깝게 지낼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여기에는 자발적으로 다양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사서교사와 학부모들의 도움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자발적인 신청을 받아 위촉한 학부모 독서도우미는 거의 매일 교대로 도서관에 나와 동화책 읽어주기, 동화구연 등의 봉사활동을 쳘치며 학교의 독서교육을 돕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사서교사가 중심이 돼 기획한 독서축제도 열릴 예정이다. 학교 배구부, 우리나라 여자 배구의 요람...현역 국가대표만 3명 배출 학교의 배구부는 전국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명문중의 명문이다.올해만 해도 제65회 전국종별배구선수권대회와 KOVO2010연맹회장기전국배구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했다. 현역 국가대표 3명을 포함해 전현직 국가대표와 실업배구 선수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 가운데 한 곳이다. 특히 지도를 맡고 있는 이병설 교사는 선수출신이 아닌 순수한 교사출신으로 탁월한 지도력을 보여줘 더욱 눈길을 끈다. "효도하겠습니다", "사랑합시다"…학년 별 인사말, 孝敬교육의 대안 제시 교육과정 곳곳에 녹아 있는 창의와 인성, 체육과 독서교육을 향한 학교의 의지는 뚜렷한 학교만의 색깔을 보여준다.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한 학교의 효경교육도 예외는 아니다.학교가 몇년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학년 별 인사말은 그 운영과 효과면에서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효도하겠습니다(1학년)","바르게 자라겠습니다(2학년)","저는 착한 어린이입니다(3학년)","먼저 실천하겠습니다(4학년)","사랑합시다(5학년)","저는 효자(효녀)입니다(6학년)" 어린이들은 학년에 따라 서로 다른 인사말을 주고 받으며 인사속에서 자연스럽게 효경과 예절을 온몸으로 배운다. 학년 별 인사말 사용은 효행아 발굴 표창, 효행일기쓰기 등으로 이어지는 학교 인성 교육의 핵심으로 초등학교 인성교육의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받을 만 하다. ◆ 이중언어강사(중국 교포)를 활용한 다문화 이해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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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0-01
  • [인천 갈산중학교] 학생들에게 도움된다면 무엇이든 'Yes'
    인천 갈산중학교 장갑수 교장 > [교육연합신문=양원석 기자] 장갑수 교장은 처음 조심스럽게 취재를 사양했다. 특별히 보여줄 만한 것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합니다. 학생들을 위해 선생님들이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모두 Yes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알찬 내실이 중요합니다." 어렵사리 취재를 승낙 받고 학교를 찾아간 기자에게 장 교장이 처음 건넨 말이었다. 갈산중학교는 학생들에게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를 학교운영의 기준으로 삼는다. 교사들도 형식에 얽매이거나 보여주는 것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덕분에 학교에는 작지만 속이 꽉 찬 알찬 사업들이 어느 학교 보다 많다. 눈에 보이는 성과와 실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교사들도 자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실용적이고 즉시 실천 가능한 아이디어들이 나오면서 성과와 실적은 자연스럽게 선물로 돌아왔다. "권한은 부장선생님들에게, 일의 책임은 교장인 제가 집니다. 학생들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할 수 있는 것은 다해 보라고 말합니다." 장 교장은 교사들의 의견은 대부분 수용한다. 업무회의의 모습도 사뭇 다르다. 학교의 업무회의에서 지시와 보고 위주의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이다. 학교의 업무회의는 부서별 안건을 함께 고민하고 토의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을 도출해내는 시간일 뿐 지시 및 하달의 자리가 아니다. 교직 생활의 절반을 고3 담임으로 보낸 장 교장은 대학입시를 비롯한 진학정보에 있어서도 누구보다 풍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장 교장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정보를 교사들에게 알려주는 데에도 소홀하지 않다. 학교는 올해 초 '학력향상지원부'를 만들었다. 담당교사들은 학부모대상 진학지도 연수, 입학사정관제 특강, 입학사정관제와 수시전형을 위한 학생들의 이력관리 등 진학과 관련된 실무를 전담 처리한다. 알찬 교육과정…학력향상우수학교, 비즈쿨 연구시범학교 등 성과로 이어져 가치논술노트, 독서이력관리와 인성교육을 한번에…내년엔 진로탐색 기능 확대 가치논술노트 사업은 입확사정관제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대입 전형의 흐름에 맞춰 '독서'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갈산중의 특색사업이다. 독서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독서이력을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치논술노트는 독서이력을 관리하는 데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학교는 매일 아침 20분씩 '아침마당'이란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이 시간은 학생들이 잠시나마 입시부담을 떠나 내안의 나를 되돌아보며 자기를 성찰하는 시간이다. 월요일에는 'TV동화 행복한 세상'을 시청하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윤독제'로 책을 읽는다. 시청과 독서 후에는 가치논술노트에 감상문을 쓴다. 학교의 가치논술노트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노트를 교과시간(도덕, 창의 재량)에도 학습교재로 활용한다는 데에 있다. 학교는 내년에는 진로탐색 기능을 추가 확대해 가치논술노트를 독서+인성+진로탐색을 아우르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생활백서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학력향상을 위한 특별한 노력…교사들 아침 교육방송, 학력향상우수학교 선정 학교는 기초 및 교과학습 부진학생들을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학교는 교사-학생 멘토, 학생-학생 멘토, 교사들의 아침 교육 방송 운영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1학기에는 학력향상우수학교로 선정됐다. 특히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아침마다 교내 교육방송을 운영하면서 방법론적 측면에서도 학력향상을 위한 새로운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복습노트'도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리는데 적지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복습노트'는 부장교사 회의에서 논의 끝에 개발한 것이다. 사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그 날 배운 주요 교육내용을 제대로 익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복습노트는 맞벌이, 조손가정 등 가정에서의 돌봄기능이 취약한 학생들의 학력이 처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학생들은 매일 정규 수업이 끝난 후 20분씩 담임교사의 지도 아래 국영수 등 주요 교과목의 핵심내용을 복습한다. 학교에서 열리는 '1박 2일'…교사, 학생 함께 학교에서 숙박 학교에서는 지난 7월 초 1학년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1박 2일'이 열렸다. 1학년 5개 학급 170여명이 한데 모여 공동학급 행사로 열린 '1박 2일'은 이 학교 1학년 담임교사들이 모여 만든 이색적인 행사였다. 반별로 이루어지는 행사와는 달리 학급이 모여 교사와 학생 모두가 학교 안에서 숙식을 함께 하며 학급마다 준비해 온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친 이 행사는 체험활동과 진로탐색, 인성교육 등이 한데 어우러져 창의적 재량활동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창의적 재량활동은 반별, 학년별, 학교 전체 등으로 구분돼 이루어진다. 규모가 획일적으로 정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번 행사는 몇 개 반이 함께 공동학급 형태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반별 행사와 학년 전체 행사가 지닌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행사의 제안, 준비, 기획 등 전 과정이 1학년 담임교사들의 자발적인 모임에서 이루어졌다는 데에 특징이 있다. 1학년 교사들은 이 날 갈고 닦은 솜씨로 일품요리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대접'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학교는 행사가 진로 및 직업교육, 인성교육 등에 있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자 2, 3학년으로 확대해 행사를 열었다. 2학년 대상 로봇수업…교육용 로봇 40대 마련, 교사들 방학 중 연수 땀 흘려 학교는 2학기부터 2학년 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로봇수업을 한다. 방과후수업이 아닌 정규교과(창의재량) 시간을 이용해 펼쳐지는 로봇수업을 위해 과학 담당 교사들은 방학 내내 땀을 흘렸다. 학교는 지역 기업의 도움을 받아 교육용 로봇 40대를 마련해 2학년 학급을 돌며 학급 당 3~4시간씩 로봇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갈산음악회…음악을 좋아하는 학생은 누가나 참가, 지역주민과 축제 즐겨 갈산음악회는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비전공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며 익힌 음악 실력을 지역민 앞에서 펼치는 음악축제이다.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학교 안팎의 각종 행사에서 실력을 보이는 예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비전공 학생들이 취미와 소질에 따라 스스로 익힌 실력을 지역민들 앞에서 선보이는 예는 흔하지 않다. 매년 여성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학부모는 물론이고 지역주민들이 참석해 객석을 가득히 메운다. 특히 학교 학생이라면 원하는 학생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비즈쿨(BizCool) 연구시범학교 인천지역 중학교 첫 지정 지난해 갈산중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전국 10곳의 '비즈쿨' 중학교 가운데 한 곳으로 지정됐다. 인천지역에서는 첫 지정이었다. 올해는 지난해의 운영성과를 바탕으로 연구시범학교로 선정됐다. 창업동아리 운영을 핵심으로 조기에 자기의 소질과 특성,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비즈쿨 사업은 서울여상 등 전국의 명문 전문계고를 중심으로 운영돼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고등학교 단계에서의 비즈쿨 사업이 진로탐색과 직업교육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으며 중소기업청은 지난해부터 전국의 중학교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학교는 모두 9개의 비즈쿨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테디베어, 토피어리(꽃을 이용한 조경/원예작품), 한지공예, 예쁜손글씨 등의 창업 동아리는 학생들에게 자기의 소질과 적성을 찾고 그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학교 축제때에는 동아리 학생들이 만든 작품을 학생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체험을 하기도 한다. 학교는 동아리 운영 이외에도 비즈쿨 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업체 방문, 외부 전문가 특강 등의 행사를 수시로 열어 사업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지난 2월에서 경기 광명에 위치한 기아자동차 공장을 방문했으며, 2학기에는 이 달 8~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펼쳐지는 전국 비즈쿨 페스티벌에도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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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9-18
  • [경기 시흥 함현고등학교] 2관왕 비결은 '의지'와 '철저한 준비'
    자율형 공립고, 교육과정 혁신학교 '2관왕'…교직원 땀과 열정, 결실맺어 학교 현실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정 준비…모든 교사에 연구주제 부여 지역 토론대회 2연패…학교대표 학생 스스로 선발 특색있는 학교만들기 선도학교…집단상담, 기대 이상 효과 거둬 박형재 교장 [교육연합신문=양원석 기자] 학교는 몇일전 자율형 공립고 신입생 모집공고를 냈다. 모두 10학급 정원 320명이었다. 학교가 위치한 경기 시흥지역의 지역적 여건에 따라 학교는 몇 년째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었다. 학생과 학급수가 줄어들면서 학교도 생기를 잃어갔다. 지난해 9월 부임한 박형재 교장은 부임과 동시에 학교의 경쟁력을 살리는 데에 팔을 걷어부쳤다. 학생수 감소와 학교가 처한 어려움의 원인을 지역적 여건이라는 외부적 요인에 떠 넘기지 않고 학교의 내부 경쟁력을 끌어올려 학교를 살리는데에 눈길을 돌렸다.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약 1년간 전 교직원의 일치된 노력은 자율형 공립고 지정, 교육과정 혁신학교(A형교과교실제) 선정이라는 값진 열매를 맺었다. "학생들을 위한 마음이외에 다른 것은 없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좋은 여건속에서 공부하고 웃으며 졸업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며 지역교육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함현고등학교가 경쟁력을 되살린 과정을 살펴보며 학교가 보여 줄 미래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특색있는 학교만들기, '삼품제'…인성의 바탕 '전통예절 실습' 함현고는 교과부가 지정한 특색있는 학교 만들기 선도학교 가운데 한 곳으로 삼품제(독서품, 인성품, 국제품)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인성품 운영에 있어서 다른 학교와 남다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학교는 인성품 운영에 있어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전통예절 실습교육과 학생 상담 활동을 특화하고 있다. 예절관이 별도로 없는 상황에서도 학교의 전통예절 교육은 외부강사를 초청해 학급당 2시간씩 열리고 있다. 사실 고등학교에서의 예절교육은 조금은 형식적, 의례적으로 운영되는 면이 없지 않다.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속에서 전통과 예절이란 말은 어느덧 '지루하고', '재미없는' 존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오히려 젊은 교사들이 전통예절 교육에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한복입는 법, 고름메는 법, 절하기 등 기본적인 우리 예절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전통예절교육은 교육을 마친 학생들의 생활태도와 자세가 달라지는 등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집단상담…학생 반응 기대 이상, 성과 커 전통예절교육에 이어 학교가 추진하는 특화된 인성교육활동이 바로 집단상담이다. 4년전부터 시작한 집단상담은 1, 2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학년 별로 15명의 희망학생을 모아 열리는 집단상담은 학기당 여섯 번씩 열린다. 시흥청소년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이 사업은 학년 별로 주제를 나눠 운영된다. 1학년은 'self leadership'함양을 목적으로 하며, 2학년은 '바람직한 또래관계 형성'을 목적으로 한다. 주 1회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이용해 열리는 집단상담은 학교부적응 학생들은 물론이고 입시부담, 이성과 친구 문제, 가정문제 등으로 내적인 교통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자존감을 되찾고 긍정적인 자세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매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에게는 상담과정을 이수했다는 수료증이 주어진다. 특히 집단상담 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그 동안 익힌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친구들의 고민을 풀어주는 상담활동을 펼치기도 해 눈길을 끈다. 1, 2학년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한 집단상담 이외에 학교는 1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한 상담활동도 펼치고 있다. 학급별로 두 시간씩 진행되는 상담활동에는 4명의 외부 자원봉사자가 강사로 참여한다. 시흥교육청 학생상담 자원봉사 사업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지는 이 활동에는 4명의 자원봉사자가 강사로 참여해 학급 학생을 4개의 소그룹으로 나눠 상담을 진행한다. 거듭나는 자신감…지역 토론대회 2연패 교장과 교직원들이 시작한 변화는 자율형 공립고와 교육과정 혁신학교 선정이라는 눈에 보이는 성과말고도 학생들의 내면에도 자신감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안겨주고 있는 것 같다. 학교는 올해 시흥지역 고등학교 토론대회 최우수상을 손에 거머쥐었다. '흉악범의 초상권, 보호되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한 이번 토론대회에서 학교는 참가한 10개팀 가운데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2연패이다. 지난해 학교가 지역 고등학교 토론대회에 참가할 때만해도 주위 누구도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눈길조차 받지 못햇던 학교 토론반 학생들은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주변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고 올해 다시 2연패를 이루며 지난해의 성과가 운이 아닌 실력임을 확실히 보여줬다. 토론반 학생들은 스스로 3명의 대회출전 학생을 선발했다. 학교는 간섭하지 않았다. 학교와 교사들의 믿음에 학생들은 실력을 보답했다. 학교는 가시적 성과에만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사회에 꼭 필요한 구성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재학급…매주 화~토 4시간 연강, 실험·발표 위주 수업 펼쳐 학교는 지난해 지역 수학, 과학 최상위 실력을 갖춘 학생들을 위한 영재학급을 새로 설치했다. 운영 2년째인 올해에는 본교생 13명을 비롯해 모두 20명의 학생이 영재학급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재량 휴업일 제외)까지 진행되는 4시간 연강으로 진행되는 수업은 실험과 발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1주일에 3일씩 오후 집중이수 수업이 열렸다. 실험과 주제발표 중심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다보니 4시간이란 적지않은 수업시간이 끝난 후에도 수업이 계속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영재학급 운영에 있어 학교가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학생들이 얼마나 빨리 정답을 찾아내는가 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학생 스스로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목표인 것이다. 학교는 이같은 영재학급 운영 목표에 한 가지를 더했다. 대학입시에서 점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영재 전형(수학, 과학 우수자 전형 포함)'을 사교육에 대한 의존없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자율형 공립고, 교육과정 혁신학교 2관왕 비결…'의지'와 '철저한 준비' 자율형 공립고 운영에 따른 기숙사 건축…교육청, 지자체 관심 필요해 경기 시흥은 비평준화 지역이다. 학교가 가진 경쟁력에 따라 학생들의 선택은 냉정하게 엇갈린다. 학교는 갈수록 줄어가는 학생수와 더불어 경졍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학교에게 있어 자율형 공립고와 교육과정 혁신학교(A형 교과교실제) 사업은 학교의 경쟁력을 되살릴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였다. 뛰어난 지역환경, 우수한 학교 시설 등 학교가 딱히 내세울만한 강점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학교는 교육과정 혁신학교와 자율형 공립고에 연이어 선정됐다. 비결이 궁금했다. 교사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답은 흔들리지 않는 굳은 '의지'와 '철저한 준비'였다. 교사들이 들려준 답은 사실 지극히 평범했다. 그러나 교사들이 전한 과정은 평범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현 박형재 교장이 부임한 후 학교는 먼저 자율형 공립고 신청을 결정했다고 한다. 교장과 교직원들의 오랜 고심끝에 내린 자율형 공립고 추진 결정과 함께 학교는 자율형 공립고 지정을 위해 힘을 하나로 모았다. 박 교장은 지자체장(김윤식 시흥시장)을 만나 지원을 요청하는 자리에서 "학교발전을 위해서라면 혈서라도 쓰겠다"며 진심어린 의지를 나타냈고 결국 시흥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냈다. 도교육청을 상대로 자율형 공립고 운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전달하고 실천계획을 설명하는데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교사들은 시간을 쪼개 서울 구현고, 경기 와부고, 인천 신현고 등 전국의 개방형 자율학교를 돌아다니며 우수사례와 정보를 모았다. 학교는 수집한 우수사례를 바탕으로 학교만의 실정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정(안)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학교는 교과부 컨설팅단으로부터 운영계획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자율형 공립고 추진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자신감은 교육과정 혁신학교 신청으로 이어졌다. 학교 경쟁력 회복의 머릿돌을 놓은 현재에도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여름방학 전 학교의 모든 교사들에게는 교육과정 운영에 관한 연구주제가 하나씩 주어졌다. 자율형 공립고와 교육과정 혁신학교로서 학교의 여건과 현실에 가장 적합한 특화된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기대되는 학교. 학교가 보여주는 앞으로의 미래에 기대를 걸어본다. 비평준화 지역에서 안팎의 어려움으로 갈수록 경쟁력을 잃고 있는 다른 학교들에게 있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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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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