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9-09(수)
 

[교육연합신문=최윤용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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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순 관절 퇴행이 아닌 전신성 만성 질환으로 인식되는 골관절염의 새로운 이해 - 골관절염(OA)은 전 세계적으로 6억 명 이상이 고통받는 대표적인 퇴행성 관절 질환입니다. 과거에는 골관절염을 단순한 역학적 과부하와 노화에 따른 '관절 연골의 물리적 손상'으로만 이해하였습니다. 그러나 최신 병태생리학 연구들은 골관절염을 연골뿐만 아니라 연골하골(subchondral bone), 활액막(synovium), 인대, 슬개하 지방패드(IPFP) 등 관절 전반의 조직과 전신 대사 환경이 상호작용하는 복합적인 '전신 질환'이자 '전체 관절 질환(whole-joint disorder)'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골관절염으로 인하여 일단 관절 손상이 시작되면 손상된 조직에서 분비되는 손상 관련 분자 패턴(DAMPs)이 패턴 인식 수용체(PRRs)를 자극하여 활막염을 유발합니다. 이 과정에서 활성화된 대식세포와 연골세포에서 인터루킨-1베타(IL-1β), 종양괴사인자-알파(TNF-α), 인터루킨-6(IL-6) 등의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대량 방출됩니다. 이 물질들은NF-κB, MAPK, JAK/STAT 신호전달 경로를 자극하여 MMP-13 및 ADAMTS-4/5와 같은 세포외기질(ECM) 분해 효소의 합성을 유도하고 제2형 콜라겐(Col2a1)과 아그레칸(aggrecan)의 파괴를 가속화합니다. 나아가 연골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에 따른 활성산소(ROS) 축적과  소포체 스트레스가 연골세포의 조기 사멸(apoptosis)과 노화 연관 분비 표현형(SASP)의 분비를 유발하며 만성적인 관절 퇴행의 악순환을 형성하게 됩니다. 

 

2. 진통제와 대증 치료만으로 골관절염 관리가 힘든 이유 - 현재 골관절염의 표준 약물 치료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아세트아미노펜, 마약성 진통제(opioids) 경구 투여 및 히알루론산,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관절강 내 주사 등이 주를 이룹니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들은 일시적인 통증 경감에 그칠 뿐, 질병의 구조적 진행을 정지시키거나 역전시키는 근본적인 구조 개선 치료제(DMOAD)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장기복용하게 되면, 소화성 궤양, 위장관 출혈의 발생률이 높아지며, 신혈류 감소로 인한 급성 신장 손상 및 심혈관계 혈전 질환,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하여 고혈압, 당뇨병 등을 동반한 고령 환자에게는 지속적인 처방이 권장되지 않습니다. 아울러 관절강 내 스테로이드 주사 역시 반복 시술 시 오히려 연골 손상을 촉진하고 감염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이 알려져 있습니다. 아울러 통증 조절에 실패한 환자들이 선택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은 인공 삽입물의 수명이 영구적이지 않다는 근본적인 한계 이외에도, 상황에 따라 재수술을 해야 한다는 부담, 감염의 위험과 함께 수술 후에도 20~30% 환자에서 만성 중추성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3. 관절염과 비만·노화가 얽힌 ‘대사성 표현형’과 ‘SASP(노화 연관 분비 표현형)’ - 골관절염 환자의 60~85% 이상은 비만, 대사증후군, 당뇨, 근감소증 등 한 가지 이상의 만성 전신 질환을 동반합니다. 특히 비만은 단순한 체중 부하의 증가뿐만 아니라, 백색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렙틴(leptin), 아디포넥틴, 아딥신(adipsin) 등 아디포카인(adipokine)과 보체계 인자의 만성적 분비를 통해 전신 및 손, 무릎 등 다발성 관절의 염증과 통증 감작을 촉진합니다.

 

세포 수준에서는 스트레스와 노화로 인해 영구적인 세포 주기 정지에 들어간 ‘노화 연관 분비 표현형’ 연골세포의 축적이 핵심 병인으로 작용합니다. 세포 분열을 멈춘 노화 연골세포는 사멸하지 않고 대사적으로 활성화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IL-1β, IL-6, TNF-α, MMP-3, MMP-13 등을 지속적으로 분비하여 주변의 건강한 정상 연골세포까지 연쇄적으로 분해합니다. 골관절염은 이처럼 국소 관절의 문제를 넘어, 체내 염증성 대사 이상과 세포 노화가 관절에 투영된 '전신 대사-면역 불균형 질환'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4. 골관절염에 대한 효과적 대안: 한약, 침, 전침 치료의 현대 과학적 근거 - 기존 약물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연골의 구조적 보존 및 전신적 조절을 달성하기 위해 한의학적 복합 중재 치료가 전 세계 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첫째, 침 및 침전기자극술(electroacupuncture) 치료의 우수한 진통 및 기능 개선 효과가 대규모 다기관 임상시험과 메타분석을 통해 명확히 규명되었습니다. 2024년 BMJ Evidence-Based Medicine에 발표된 80건의 무작위 대조 시험(RCT, 총 9,933명) 대상 네트워크 메타분석에 따르면, 침 치료는 가짜 침, NSAIDs, 일상 관리 대조군 대비 무릎 통증 강도(VAS)와 WOMAC 신체 기능 장애를 임상적으로 매우 의미 있게 개선하였습니다. 특히 네트워크 메타분석(SUCRA 99.7%) 결과, 전침 치료는 일반 수기 침에 비해 통증 완화 효과가 유의하게 우수함(SMD -0.75, 95% CI -1.34 ~ -0.17)이 확인되었으며, 충분한 치료 자극 용량(주 2~3회 이상, 8주 이상)이 치료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입증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2026년에 저명 의학 학술지인 eClinicalMedicine에 보고된 480명 대상 다기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는 6주간의 전침 치료(주 3회, 혈위: 혈해, 양구, 독비, 내슬안, 족삼리, 양릉천, 삼음교, 현종)가 가짜 침 대비 WOMAC 총점을 현저히 개선하였고, 치료 효과가 30주간 지속됨을 입증하였습니다. 또한 이 연구에서 더욱 주목할 점은 정량적 무릎 MRI 분석을 통해, 전침 치료군가 슬개하 지방패드(IPFP) 신호 강도 및 관절삼출액 깊이를 유의하게 감소시켜 활막염을 억제하고, 대퇴 및 경골 연골 두께와 부피 손실을 지연시키는 초기 구조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는 사실입니다. 

 

둘째, 독활기생탕, 양화탕 등 관절염에 전통적으로 활용되어 온 대표 한약 처방은 다중 경로·다표적 분자 조절 기전을 발휘합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독활기생탕은 TGF-β/Smad2/3 신호전달계를 활성화하여 제2형 콜라겐과 아그레칸의 합성을 촉진하는 동시에 MMP-13 발현을 차단하여 손상된 관절 연골을 회복시킵니다. 양화탕은 AMPK-SIRT3 경로를 매개로 미토파지(mitophagy)를 촉진해 산화 스트레스와 연골세포 조기 사멸을 유의하게 차단합니다. 아울러 관절염 치료에 널리 활용되어온 한약재들의 유효 성분(ASP, APS, Achyranthoside D, Tanshinone IIA 등)은 NF-κB 및 p38 MAPK의 인산화를 억제하고 Nrf2/HO-1 항산화 시스템을 가동하여 관절 내 만성 염증 환경과 SASP 분비를 정상화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5. 관절 건강 수명을 늘리는 일상 속 골관절염 자가 관리법 - 성공적이고 장기적인 관절염 관리를 위해서는 전문적인 한의학 치료와 더불어 관절에 가해지는 역학적·대사적 부하를 줄이는 생활 교정이 필수적입니다.

 

• 체중 조절 및 전신 대사 관리: 과체중 및 비만 환자의 체중 감량은 무릎에 가해지는 기계적 압력을 줄일 뿐만 아니라 전신 혈액 내 전염증성 아디포카인(leptin) 수치를 신속히 낮춰 통증 감작을 완화합니다. 단순 식사 제한보다는 양질의 단백질 섭취와 결합된 체중 유지가 권장됩니다.

• 관절 맞춤형 저부하 운동: 통증이 두려워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액 순환이 이루어지지 잘 이루어지지 않고 허벅지 근육은 위축되기 때문에 도리어 관절 불안정성이 심화됩니다. 평지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체중 부하가 적은 유산소 운동과 함께 대퇴사두근(허벅지 앞쪽) 등척성 근력 강화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해야 합니다.

• 관절 손상 및 미세손상 예방: 바닥에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는 자세, 무거운 짐을 드는 동작은 무릎 관절 내 압력을 정상의 수 배로 치솟게 만들어 관절 파괴와 연골세포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킵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는 좌식 대신 입식 의자 생활이 권장됩니다.  

 

만성 골관절염은 단순한 세월의 흔적이 아닌 관절 조직과 전신 대사 면역계가 얽힌 복합 질환입니다. 관절의 비정상적인 미세 염증을 가라앉히고 조직 손상을 완화하는 과학적 한의 치료와 올바른 대사·운동 관리를 병행하여, 관절 통증의 굴레를 끊고 건강한 100세 관절을 지켜나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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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용

큰나무한의원 대표원장

◇ (주)으뜸생약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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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용의 100세 칼럼] 삐걱거리는 무릎 관절염, ‘연골 마모’ 가 아닌 ‘전신 대사 질환’ 관점으로 관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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