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합신문=안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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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광여자고등학교(교장 박희나)는 부평고등학교와 함께 지난 7월 11일(토)과 8월 29일(토) 두 차례에 걸쳐 '2026 AI융합독서캠프'를 운영했다고 지난 9월 4일 밝혔다. 이번캠프에는 두 학교 1, 2학년 학생 240여 명이 참여했다.
독서캠프는 2022년 부광여자고등학교에서 처음 문을 연 이래 다섯 해째 이어오고 있는 프로그램으로써 2025년부터는 부평고등학교와 연합 형태로 규모를 넓혀, 한 학교의 행사를 넘어 지역 학교가 함께 만드는 독서 문화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해를 거듭하며 축적된 운영 경험은 올해 'AI융합'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이어졌다. 부광여고에서 운영해 온 독서캠프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그램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학생들이 직접 이끈다는 점이다. 진로분야별로 구성된 학생 기획단이 팀별 대상 도서를 스스로 선정하고, 책의 성격에 맞는 독서 활동을 설계한다.
특히, 올해는 모든 팀이 AI를 활용한 독서 활동을 프로그램에 담아내, 책 읽기와 AI 활용 역량을 함께 기르는 자리로 꾸몄다.
캠프는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됐다. 1차 캠프에서는 책을 읽기 전 단계의 사전 독서활동을, 2차 캠프에서는 저자 강연과 질의응답에 이어 독후 활동을 진행해 한 권의 책을 깊이있게 파고들도록 했다.
인문팀은 신동욱 작가의 「그래서 역사가 필요해」를 대상 도서로 삼았다. 사전 활동에서는 학생들이 처음 접하는 역사 인물을 조사한 뒤 AI를 활용해 그 인물과 가상 인터뷰를 진행했고, 저자 강연 이후에는 역사 역할극과 토론 활동으로 생각을 넓혔다.
AI기술팀은 문병로 작가의 「어디에나 있고 무엇이든 하는 알고리즘 이야기」를 읽고, 사전 활동으로 '퀵
드로우' 및 기타 활동을 진행하며 머신러닝의 원리를 익혔다. 독후활동에서는 책에서 뽑아낸 키워드로 직접 AI 프로그램을 만들고, 제미나이 스토리북으로 이야기책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AI 도구를 활용해 책의 내용을 몸으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저자인 문병로 교수는 기타를 직접 가져와 연주를 하며 AI 기술과 다른 분야의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책과 AI, 그리고 학생이 만나는 자리로 이번캠프가 갖는 의미는 단순히 독서 프로그램에 AI를 더한 데 있지 않다. 학생들은 AI를 정답을 얻어내는 도구가 아니라, 더 나은 질문을 만들기 위한 도구로 사용했다. 역사 인물과의 가상 인터뷰를 위해서는 먼저 그 인물의 삶을 조사해야 했고, 책의 키워드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책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해야 했다.
읽기가 있어야 활용이 가능하고, 활용을 통해 다시 읽기가 깊어지는 구조인 셈이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학생들에게 정작 필요한 역량이 '무엇을 물을 것인가'를 판단하는 힘이라는 점에서, 이번 캠프는 그 힘을 기르는 훈련의 장이 됐다.
학생들이 독서 프로그램의 소비자가 아니라 기획자로 참여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기획단 학생들은 약 5개월에 걸쳐 도서를 검토하고, 활동안을 수정하고, 발표자료를 만들고, 당일 진행까지 맡았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얻은 것은 독서 경험만이 아니라 대형 프로젝트를 끝까지 책임지고 완성한 경험이었다.
두 학교가 함께한다는 점 역시 이 캠프만의 자산이다. 다른 학교의 학생들이 같은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익숙한 교실을 벗어나 다른 배경과 관점을 가진 또래와 마주하게 된다. 여기에 저자와 직접 만나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 더해지면서, 책은 혼자 읽는 텍스트에서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매개로 확장된다.
기획단으로 참여한 부광여고 2학년 박OO 학생은 "어떤 책을 고를지부터, 참가자들이 어렵게 느끼지 않으면서도 의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만드는 일까지 팀원들과 함께 직접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책임감과 협업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며, "책을 읽을 때 내용만 이해하기보다 그 책이 어떤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는지 함께 생각하게 됐고, 함께 읽는 즐거움을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캠프를 총괄한 김예선 사서교사는 "AI 시대에 왜 여전히 책을 읽어야 하는가. 이 물음을 가장 절박하게 안고 있는 것은 누구보다 학생들"이라며, "그 답은 설명해서 전해지지 않는다. 직접 읽고, 만들고, 부딪히는 경험 속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내길 바라 이 캠프를 매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광여자고등학교는 이번 캠프를 통해 ▲저자와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한 대상 도서의 심층적 이해, ▲독서 기반 AI 활용 역량 강화와 사고력, 정보활용능력 신장 ▲전문가의 삶을 만나며 기르는 진로에 대한 도전정신 ▲기획부터 운영까지 학생이 주도하는 경험을 통한 성취감과 자기효능감 향상 등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학교측은 앞으로도 두 학교의 연합 운영을 이어가며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