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6(월)
 

[주간인물 위클리피플=이선진 기자, 이준영 기자]

 

‘국내 최초 실용음악과 팝페라 전공 개설’
한양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 조혜현 교수의 음악 열정


조혜현 한양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 / 학과장 / 음악
예술학 박사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실용음악 분야에 대한 인기가 굉장하다. 대학 입시의 수백 대 일 경쟁률이 말해 주듯이 실용음악 관련 학과에 지원하는 학생들도 그만큼 늘어난 상황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직업음악인의 세계는 분명 매력적이다. 게다가 이제 실용음악의 영역도 굉장히 넓어져서 작곡, 보컬, 기타와 피아노 같은 각종 악기는 물론이고 뮤지컬에서도 실용음악과의 가치가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 많은 대학들이 여러 가지 분야를 함께 교육하면서 만능 엔터테이너를 배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 국내 최초로 실용음악과 내에 팝페라 전공을 개설한 교수가 있어 눈길을 끈다. 한양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의 조혜현 교수가 바로 그 사람이다. _ 취재 이선진, 이준영 기자 / 글 이준영 기자

 

 

국내 최초 실용음악과 팝페라 전공 개설

 

크로스오버·퓨전은 음악계에서는 물론이거니와 문화계 전반적으로 굉장히 인기 있는 장르이다. 재즈와 국악, 재즈와 록이 협연하고 대중가요와 클래식 어우러지는 모습은 이제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만큼 직업음악인들의 부담도 커졌다. 직업음악인들은 보컬, 악기는 물론이고 뮤지컬에서 필요한 연기, 클래식 소양까지 다양한 분야에서의 지식과 실력을 겸비하고, 자신만의 ‘끼’를 가지고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융합·퓨전 음악의 꽃이 바로 팝페라다. 최근 한양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의 조혜현 교수는 실용음악과에 팝페라 전공을 신설해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초로 말이다. 조혜현 교수는 “팝페라는 어려운 음악 분야가 절대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최근 들어 팝페라 가수들이 많이 배출되면서 팝페라라는 장르가 많이 알려진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오페라와 클래식에서 파생된 분야라는 특성 때문인지 사람들은 아직도 ‘팝페라를 클래식(성악) 전공자만 할 수 있다’라고 고정된 관념의 틀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반 대중가수도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는 장르인데도 말이죠. 성악이나 클래식을 전공하지 않아도 익숙해질 수 있는 Pop적인 요소가 많은 분야가 바로 팝페라입니다.”

 

팝페라 전공을 개설하기 위해 조혜현 교수는 2년 전부터 차근차근히 준비했다. 일단은 뮤지컬 전공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팝페라 무대에도 세워보면서 그 가능성을 점검해 보았고, 실제로 관객들의 반응과 평가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조혜현 교수도 자신 있게 팝페라 전공을 개설할 수 있었다고. “팝페라는 뮤지컬처럼 기자재나 소도구, 무대 장비의 공수가 상대적으로 덜 들어가기 때문에 쉽게 공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솔로와 그룹, 때로는 축소형 뮤지컬 등 앞으로 다양한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질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실전’이 최고의 연습이다

 

한양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는 이론수업 뿐 아니라 많은 실습을 통해 역량을 키워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혜현 교수는 “그만큼 공연이나 행사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라며 설명하며 “학생들에게는 무대경험이 가장 큰 자산이기 때문에 최대한 공연, 혹은 무대에 자주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성동구의 각 초중고교를 돌며 창작 금연뮤지컬을 올렸던 것도 학생들이 실전을 통해 더욱 발전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연, 행사에 참여하게 되면 항상 변수가 많아요. 그래서 어떤 환경의 무대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무대·공연 환경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많이 생기기도 하고요. 이렇게 공연을 많이 하다보면 학생들의 자신감이 크게 상승하고, 어느 상황이 와도 당황하지 않는 강심장을 만들어 줍니다. 실력이 크게 느는 것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팀워크도 향상 되더군요.” 또한 조 교수는 “무엇보다도 금연이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뮤지컬에 담아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쉽게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 매우 뜻 깊었다”라며 미소 지었다.

 

최근에 조혜현 교수는 <오자매>라는 뮤지컬 공연을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냈었다. 한양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출연한 이 뮤지컬은 가족애와 가족갈등, 그리고 케이팝과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다룬 뮤지컬이다. “한양여자대학교가 여자대학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자들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 뮤지컬을 공연하고자 했습니다. 제가 총감독과 대본을 맡아서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밤을 새서 학생들과 함께 연습했어요.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해서 과연 공연을 올릴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엄습해올 때도 있었지만 공연을 성황리에 마쳐서 학생들에게도 저에게도 굉장히 뜻 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첫 무대 답지 않게 내용과 구성 면에서 참 좋았다는 평이었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보완하여 다시 공연에 올릴 생각이에요.”

 

한양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의 이런 실전 교육들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2007년과 2009년 대학가요제에서 한양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바도 있다. 2009년에는 프로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걸스나잇’이라는 공연에 일주일동안 참여했다. 당시 수가 많지 않았던 뮤지컬 전공 학생들을 데리고 프로배우들과 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준 것이다. 물론 낮 프로그램에서만 학생들의 공연을 볼 수 있었지만, 프로 뮤지컬 배우들과 직접적으로 경험하면서 학생들에게 큰 자산이 되었음이 분명하다.

 

 ‘실력’과 ‘열정’

 

조혜현 교수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그녀가 가진 음악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느껴졌다. 그 열정만큼 학생에게 엄격할 것 같다는 물음에 조 교수는 학생들과 더 대화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한다고 대답했다. 연습할 때는 카리스마 있게 평상시에는 자상하게 대한다는 것.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그녀가 학생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멘토로서의 조언이 무엇이 있을까 궁금했다. 조 교수는 “열정이 있는 연습과 노력이 답이다”라고 강조한다.

“제가 미국에서 공부할 당시에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이 존재했을 때였어요. 솔리스트로서 콘서트에 오를 때도 ‘동양인을 왜 시키느냐’라는 안 좋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을 극복하는 일은 자기 실력을 쌓아서 다른 배우들보다 연기, 노래, 춤 등에서 월등히 앞서갈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노력하는 길입니다.”

 

조혜현 교수는 “공연이 있다고 하면 곡, 악기, 상대방 파트까지 모조리 암기하는 완벽주의자였다”고 회상한다. 미국에서 성악을 공부한 조 교수는 공부하는 그 자체를 워낙 즐겨서 새벽 세시, 네시가 되도록 공부하는 열혈학생이었다. 그렇게 실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결국에 사람들도 동양인이 아닌 ‘음악인 조혜현’으로 인정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열정과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타인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의미 있는 조언이었다.
 
나에게 교육은 Teamwork를 가르치는 일

 

조혜현 교수는 학생들과 공연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팀워크’를 가장 중요시 한다”라고 강조한다. “뮤지컬을 하던, 팝페라를 하던, 대중가요를 하던 간에 결국 공연은 서로의 화합과 하모니가 필수적입니다. 학교에 들어오는 아이들을 보면 천차만별이에요. 각기 다른 학생들이 실력과 인성 면에서 점점 나아져가고, 나쁜 색깔은 누그러뜨리고 좋은 색깔로 만들어져 가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팀워크’를 이루기 위해서는 결국 개개인의 인성도 중요하다는 것이 조혜현 교수의 지론이다. “팀워크가 잘 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봉사와 희생정신이 필요한 법입니다. 때로는 팀워크를 위해 자신을 내려놓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결국에는 실력, 노력, 열정, 창의력 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 교수는 실용음악과 교수로서의 음악 교육뿐만 아니라 각종 인성교육도 빼놓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혜현 교수는 인터뷰 막바지에 새롭게 시작한 활동에 대해 알렸다. “국민행복안전네트워크가 이번에 출범해서 제가 임원진으로 합류하게 되었어요. 저는 학교폭력 문제 쪽으로 참여하게 될 것 같아요. 금연뮤지컬처럼 문화적인 접근을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볼까 합니다.” 또한 “현재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K-pop 열풍을 넘어서 우리나라 뮤지컬이  K-musical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을 다 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종일관 열정적인 모습으로 자기분야와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한 조혜현 교수. 이렇게 자기분야에서 열정적인 사람은 항상 아름답다. 그녀의 열정 아래 교육받는 학생들·제자·후배들이 더 많이 배출되어 우리나라 문화계가 더욱 풍성해지는 장밋빛 미래를 기대해본다.

 

 

◈profile
ㆍCatholic University of America(미국Washington D.C)에서 대학원 졸업. 음악석사 및 박사학위 취득
ㆍAcademia Donizetti (이태리 밀라노) 뮤지컬연주과정 수료
ㆍ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ㆍ2004년 Bellini 콩쿨 심사위원 위촉 및 초청 독창회(이태리, 시실리)
ㆍ이태리,Teramo와 Avezzano시 초청 및 뉴질랜드방송국 초청음악회
ㆍ뉴질랜드 오클랜드시초청 캐톨맄방송 7주년기념 한국가곡의밤
ㆍ2012년~2013 중국 청도와연운항 한국교민회를 위한 초청 공연 수차례
ㆍVienna Chamber 오케스트라, AIMS 오케스트라, CUA 오케스트라, Moldavia National Symphony 오케스트라, 루마니아 쥬르주 필하모닉, 우크라이나 국립심포니, 서울 시향, 한국 심포니 외에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솔트 레이크 동계올림픽, 2002 월드컵 축구 성공 기원 음악회, 송년 음악회 등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다수 공연
ㆍ2002 월드컵 축구 성공기원 음악회,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음악회 등 다수 공연
ㆍ몰다비아 키시네프 국립오페라단 초청 나비부인(쵸쵸산)공연 외에 라보엠(미미), 요술피리(파미나), 팔스타프(난넷타), 돈죠반니(체를리나), 시바의여왕(술라미쓰) 등 출연
ㆍ오라토리오 풀랭의 “글로리아”와 생상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독창자로 ’97,’98 미국 전지역 EWTN TV에 수 차례 방영 (Washington D.C –National Shrine), 외에 메시아, 오라토리오, 칸타타의 독창자로 다수 출연
ㆍ2011년 7월 Jazz Pianist인 M’Oro Santo와 Solo Concert 이태리 밀라노( Masete City Hall)
ㆍ2011년~2013년창작뮤지컬”freeyway”  “너~ 친구맞아?” “오자매”등 제작 및 예술총감독
ㆍ싱글앨범  2009년 “Better than Life” ,  2011년 “Think of me” 외에 “외과의사 봉달이” OST. 등참여
ㆍ2012년 뮤지컬 ‘울지마 톤즈’ 공연
ㆍ서울 필하모닠 오케스트라 기획 위원장
ㆍ현재 한양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 뮤지컬 팝페라전공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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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 조혜현 교수 특별인터뷰] ‘국내 최초 실용음악과 팝페라 전공 개설’ 조혜현 교수의 음악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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