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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소개]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교육연합신문=우병철 기자]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가만 돌아보면 초등학교를 다닐 때,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닐 때 나는 학교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싫어하지도 않았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있었고, 넓은 운동장이 있었고, 그리고 교실에 들어가면 책상과 걸상, 교탁, 선생님이 있었다. 수업이 시작되면 대체로 좀 지루하거나 선생님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 답답해했지만, 시험에서 뜻밖의 좋은 점수를 받거나 과제를 잘했다고 칭찬을 들을 때면 그 주 내내 기분이 좋았더랬다. 그런데 반 친구들 중에는 학교에 오는 것을, 더 정확하게는 교실에 들어서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대개는 학급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들이었다. 그 아이들은 종종 과제를 안 해 왔고 쪽지시험 때마다 괴로운 얼굴을 했다. 현재 학교에 다니고 있는 많은 학생들도 그 시절의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을 듯싶다. 학교는 집과 다른 새로운 세상이지만 공부가 괴로운 학생에게는 아주 만만치 않은 곳이다. 왜 학생들은 학교를 싫어할까?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해 왜 학교 공부는 어렵고 괴로울까?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지과학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대니얼 윌링햄은 인지과학적 관점에서 그러한 의문을 풀어 가고 있으며, 한발 더 나아가 교사와 학생이 모두 즐거운 수업 비법 9가지를 알려 준다. 이 책은 학부모들에게는 내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교사들에게는 자신에게 맞는 수업 기술을 찾거나 개발하는 데 꼭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1.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대니얼 윌링햄은 이렇게 답한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우리의 뇌는 생각하는 용도로 설계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뇌는 생각하는 수고를 덜어 주도록 설계되어 있다. 뇌는 본래 생각을 잘하지 못한다. 생각은 느리고 미덥지 못한 과정이다. 그래도 우리는 생각이 술술 풀리기만 한다면 생각을 즐긴다. 하지만 풀리지 않는 문제에는 오래 매달리려 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업 중에 선생님이 하는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없고 과제가 어렵기만 하다면 학생들이 학교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교사는 인간의 이러한 특성을 받아들이고 학생들이 생각하도록 하기 위해 어떻게 용기를 북돋울지 다시 고민해야 한다. 또 학생들이 성공적인 생각에 뒤따르는 짜릿한 쾌감을 최대한 느끼게 해 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 대니얼 윌링햄은 이렇게 조언한다. “먼저, 학생들의 인지적 한계를 존중하고 둘째, 학생들이 해결할 수 있는 과제를 내주되 일정 이상 노력하면 풀 수 있는 난이도여야 하며 셋째,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할 질문이나 실험을 수업 중 어느 때에 끼워 넣을지 생각해 보고 넷째, 학생마다 수업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수준이 다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학생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2. 시험에 필요한 기술, 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 “무미건조한 사실만 달달 외우게 하면 풍부한 교육 경험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주장에는 이의가 없다. 하지만 사실적 지식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분석하거나 통합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인지과학 연구에 의하면, 학생들이 풍부한 사실적 지식을 갖추고 있을 때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다.” 사실적 지식이 있어야 인지 과정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교사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많이 가르쳐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대니얼 윌링햄은 이렇게 조언한다. “먼저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분명히 한다. 인지과학에서는 여러 번 등장하는 개념, 곧 한 과목에서 통일된 개념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저학년부터 시작해서 몇 해에 걸쳐 교과 과정에 주요 개념을 넣고, 여러 가지 주제를 하나 이상의 개념 틀로 바라보고 이해하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학생들이 배경지식을 쌓도록 한다. 셋째, 책을 읽히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3. 왜 학생들은 텔레비전에서 본 건 다 기억하면서 교사가 한 말은 다 잊어버릴까? “모든 경험을 기억 속에 저장할 수는 없다. 살면서 너무 많은 일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기억 체계는 어떤 정보를 받아들일까? 여러 번 반복되는 경험일까? 하지만 결혼식처럼 평생 한 번 경험하는 중대한 사건도 있지 않은가? 그러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경험일까? … 기억 체계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내기를 건다. 네가 어떤 일을 깊이 생각한다면 아마도 그것에 대해 여러 번 다시 생각해야 기억에 저장될 것이다. 즉 기억하고 싶거나 기억하려고 애쓰는 정보가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생각한 정보가 기억에 저장된다. 언젠가 4학년 담당 교사가 지하 철도 조직(남북전쟁 이전에 노예 탈출을 도운 비밀 조직)을 설명하면서 학생들에게 도망간 노예들의 주식이었던 비스킷을 굽게 한 적이 있다. 교사는 이 과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내게 의견을 물었다. 나는 학생들이 40초 동안은 비스킷과 지하 철도 조직의 관계를 생각할 테고, 40분 동안은 밀가루 양을 재고 쇼트닝을 섞는 방법을 생각할 거라고 대답해 주었다.” 그리고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을 잘 기억하도록 하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첫째,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고려해 수업 계획을 검토한다. 둘째,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이야기를 활용한다. 셋째, 발견학습을 활용한다. 넷째,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한다. 다섯째, 기억술을 활용한다.” 등이다. 4. 왜 학생들은 추상적 개념을 어려워할까? 학생이 면적을 계산하는 기하학 문제를 풀고 있었다. 옆에서 교사가 문제 풀이를 도와주었다. 학생은 몇 번이나 오답을 내다가 탁자의 면적을 구하는 서술형 문제를 정확히 풀었다. 바로 이어서 축구장 면적을 계산하는 문제가 나왔다. 학생은 머릿속이 하얘진 듯했고, 옆에서 교사가 단서를 주어도 조금 전에 푼 문제와 연결하지 못했다. 탁자의 면적을 구해 놓고도 축구장 문제는 그와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다. 면적 계산과 같은 추상적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개념을 이해한 후에도 문제를 새로운 표현으로 제시하면 그것을 적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니얼 윌링햄은 이렇게 답한다. “교사는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운 지식을 학교 밖 새로운 환경에서도 적용하기를 바란다. 문제는 인간의 마음이 추상화를 좋아하지 않는 데 있다. 마음은 구체적인 정보를 선호한다. 그러므로 학생들에게 추상화를 이해시키려면 다양한 추상화 방식에 노출시켜야 한다. 이를테면 탁자, 축구장, 봉투, 문을 비롯해 여러 가지 면적 계산 문제를 풀게 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첫째,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제를 제시하고 비교하게 한다. 둘째, 심층지식을 말과 무언의 메시지로 전달한다. 셋째, 학생들이 심층지식을 습득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과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서둘지 않는다.” 등등의 조언을 한다. 5. 반복 훈련과 연습은 유용한 학습 방법인가? “인지 체계에서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개념의 수는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19×6은 금방 계산할 수 있지만 184930×34004는 암산으로 계산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계산 절차는 같지만 머릿속에 숫자를 추적할 만한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술수를 쓰는데 이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연습이다. 연습하면 정신 작업에 필요한 ‘공간’이 줄어든다. 축구 경기 중에 공을 몰다가 공을 차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발의 어느 면으로 차야 할지 따위를 생각하면 축구를 잘할 수 없다. 세부 절차가 몸에 배어 있어야만 경기 전략을 짜는 등의 고차원적 생각이 끼어들 틈이 생긴다. 마찬가지로 수학 공식을 외우지 않으면 대수 문제를 풀기 어렵다. 어떤 공식은 꾸준히 연습해서 익혀야 한다.” 또 연습은 세 가지 이점이 있다. 첫째, 정신 과정이 자동화되어 학습을 촉진되고 둘째, 기억이 오래 지속되며 셋째, 학습한 내용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니얼 윌링햄은 이 책에서 연습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도 소개하고 있는데 “첫째, 모든 것을 연습할 수는 없다. 무엇을 연습할지를 정한다. 둘째, 시간 간격을 두고 연습한다. 셋째, 어려운 기술을 집중해서 연습한다.” 등이 그것이다. 6. 학생들이 과학자, 수학자, 역사가처럼 생각하도록 가르치는 비법은 무엇일까? 바람직한 역사 수업이라면 학생들에게 역사적 맥락에서 토론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역사가처럼 생각하도록, 이를테면 문헌과 증거를 분석하고 역사 해석의 근거를 제시하도록 가르치는 교과 과정은 거의 없다. 마찬가지로 과학 시간에는 과학적 사실을 암기하고 예상된 결과를 확인하는 실험만 할 뿐, 진정한 과학이라 할 만한 탐구나 문제해결 같은 과학적 사고는 연습하지 않는다. 대니얼 윌링햄은 이렇게 말한다. “학생들이 인지적으로 과학자나 역사가가 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전제 자체가 잘못이다. 단지 학생들이 전문가보다 지식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라 학생들의 지식은 기억 체계에서 전문가와 다르게 조직화되어 있다는 의미다. 물론 과학자도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과학자처럼 생각하지 않았다. 초보자처럼 생각했다. 오랜 기간 훈련받지 않고 과학자나 역사가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전문가는 자기 분야에서 초보자보다 생각하는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질적으로 다르게 사고한다. 학생은 전문가가 아니라 초보자다. 그러므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기에 앞서 “첫째, 학생은 지식을 이해할 수 있어도 창조하기는 어렵다. 둘째, 전문가에게 적절한 활동이 학생들에게 인지적으로 크게 좋은 것은 아니다. 셋째, 초보자가 전문가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해도 학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7. 학생들 각각에 따라 교수법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까? 학생들은 저마다 다르다. 그렇다면 시각 학습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학생과 청각 학습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학생이 따로 있을까? 직선적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통합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따로 있을까? 실제로 그러하다면 학생의 인지 유형에 맞게 교수법을 조절해야 할 것이다. 수업을 잘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교수법을 달리하여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런데 대니얼 윌링햄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지난 50여 년 동안 학습 양식에 관한 방대한 연구가 이루어졌고, 교육학에서는 마치 성배를 찾아다니듯 학습 양식에 따른 샘과 도나의 차이를 찾으려고 시도했지만 둘의 차이를 일관되게 입증하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학생들은 생각하고 학습하는 방식에서 서로 다르기보다는 비슷하다.” 이와 관련해 대니얼 윌링햄은 교사들에게 “첫째, 학생이 아니라 수업 내용에 초점을 맞춘다. 둘째, 변화를 이용해서 학생들의 관심을 끈다. 셋째, 학생들의 개인차에 얽매이지 않는다.” 등의 조언을 하고 있다. 8. 학습부진아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냉정한 말일지 몰라도 공부에 소질이 없는 아이가 있다. 물론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아무런 재능이 없는 건 아니다. 유명 기업가들 중에도 학창 시절에 공부를 못했다고 알려진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공부를 잘하건 못 하건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건 다 배워야 한다. 대니얼 윌링햄은 이렇게 말한다. “지능이 유전자로 결정된다는 믿음은 학교나 직장 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 유전이 지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로 환경을 통해서 영향을 준다. 지능은 분명 변화시킬 수 있다. 아이마다 지능이 다르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지능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학생들에게 지능은 가변적이라는 믿음을 심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칭찬해 주는 방법도 있고 성공이나 실패 경험을 이야기해 주는 방법으로도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대니얼 윌링햄은 이렇게 조언한다. “첫째, 학생들에게 능력이 아닌 노력을 칭찬한다. 둘째, 실패를 학습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여긴다. 셋째, 모든 학생이 학습 방법을 안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9. 학교 수업을 맡아 하는 교사는 어떠해야 할까? 대니얼 윌링햄은 이렇게 답한다. “교사의 인지도 학생의 인지와 다르지 않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기술도 다른 복잡한 인지 기술처럼 연습해야 발전할 수 있다.” 학생을 가르치는 일 역시 인지 기술이 아닌가? 지금까지 학생에 관해 설명한 내용이 교사에게도 모두 적용된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 “첫째, 교사는 자신의 수업 비디오를 촬영하여 동료 교사와 함께 보면서 피드백을 받는다. 둘째, 교육일지를 쓴다. 셋째, 동료 교사들과 집단토론을 한다. 넷째, 교실 밖에서 아이들 관찰한다.”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다른 교사들의 수업 장면을 촬영한 비디오를 보거나 자신의 수업을 비디오로 촬영해 동료 교사와 함께 보면서 자신의 수업의 장단점을 살피고 스스로 수업 기술을 개발하는 방법이 주목할 만하다. (대니얼 T. 윌링햄 / 도서출판 부키) ∴ 저자 소개 대니얼 T. 윌링햄은 듀크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인지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버지니아대학교에서 심리학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00년까지는 뇌의 학습과 기억에 관해 연구했으며, 이후부터는 인지심리학을 K-12교육(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교육)에 적용하는 연구와 작업을 맡아 하고 있다. 『미국의 교육자(American Educator)』에 ‘인지과학자에게 물어보기’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http://www.danielwillingh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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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7-18
  • 전문가가 말하는 토익 LC 공략방법
    [교육연합신문=강내영 기자] 주로 단어와 문법 등을 공부해온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토익 LC 파트는 어렵기 마련이다. 사진묘사, 짧은 질문, 짧은 대화 듣고 문제풀기, 긴 대화나 지문 듣고 문제풀기 등 4개의 파트로 구성된 토익의 LC 파트는 각 파트별 출제 문제의 특징, 유형을 파악한 후 실전 문제를 통해 연습하면 토익시험에서 충분히 원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해커스어학원 종로캠퍼스 LC전문 이소연 강사가 정리한 토익 LC 문제의 파트별 공략법을 소개한다. 토익 파트1은 주어진 사진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답을 찾는 문제이므로 생각이나 의견, 추측을 나타내는 추상적인 답변은 정답이 아니다. 파트1은 토익 전체 난이도로 보았을 때 비교적 쉬운 쉬우므로 토익 상급자라면 파트1을 풀면서 RC파트의 파트5를 미리 풀어놓기도 하는데, 토익 초보라면 파트1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주어진 답변을 들으면서 사진과 동떨어진 묘사라면 'X'를, 잘 모르겠으면 ‘△’를, 정답은 ‘O'를 표시하면서 문제를 풀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파트1에서 토익 수험생을 헷갈리게 하는 문제 유형은 pile과 file, grass와 glass, writing과 riding 등 유사한 발음을 이용하는 경우인데, 평소에 비슷한 발음의 어휘들을 소리 내어 읽는 식으로 공부하면서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 짧은 질문이 나오는 토익 파트2는 토익 초보 단계에서는 종종 틀리지만, 토익점수 850점 이상의 고득점을 목표로 한다면 한문제도 놓쳐서는 안 된다. 파트2의 질문은 크게는 YES/NO로 대답할 수 있는 문장과 그렇지 않은 문장으로 나눌 수 있다. 파트2 문제의 50%가 When, Where, Who, What, Why, How, which 등의 의문사로 시작하는데, 이런 의문문에는 YES/NO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묻고 있는 것에 대해 답변을 해야 한다. 또, 의문사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 예를 들면 Why로 물었다고 해서 Because로 대답하는 뻔한 답변은 정답이 아닌 경우가 많다. 짧은 대화를 듣고 문제를 맞춰야 하는 토익 파트3부터는 토익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토익 수험생이 힘들어한다. 총 10개의 대화가 나오며, 각 대화당 3문제가 주어진다. 중요한 것은 대화를 들려주기 전에 먼저 눈으로 문제를 훑어봐야 한다는 것인데, 무엇을 묻는지를 먼저 생각한 후 질문을 염두에 두면서 대화를 들으면 대화를 듣는 즉시 바로 문제를 풀 수 있다. 파트3는 주어지는 대화의 첫 문장을 통해 그 대화의 주제와 내용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첫 문장을 주의해서 들어야 한다. 또, but, however, actually, until 등의 연결어구 바로 다음 문장에 정답 키워드가 있는 경우가 많다. 토익시험 LC 문제의 마지막인 파트4는 긴 대화나 지문이 등장해 LC 파트의 토익 난이도 중 가장 높다. 파트3에서와 마찬가지로 지문을 들려주기 전에 문제를 빨리 읽어놔야 한다. 자주 등장하는 ‘이 글의 주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대부분 첫 문장에 있으니 대화의 처음을 잘 들어야 한다. 지문을 미처 듣지 못한 부분에 연연해하면 그 뒷문장부터 들을 수 없고, 도미노처럼 평정심이 무너지므로 모르는 부분은 과감히 넘어가 다음 문제를 준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파트4의 지문에는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소, 대화 주제 등을 포함하고 있고, 대부분의 문제유형이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니 항상 긴 영어지문을 들을 때 누가, 어디에서, 누구에게, 무엇을 말하는지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면 좋다. 이소연 강사는 “파트2는 교재에서 YES/NO 또는 의문사에 대한 답변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먼저 공부를 한 후, 실전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질문의 주어와 동사의 시제에 주의해서 듣다보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며 덧붙여, “토익 LC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어휘인데, 모르는 단어는 들었다고 해서 무슨 말인지 모르니 교재 등을 활용해 토익 어휘도 공부하면서 듣기 훈련을 하면 기대했던 것보다 빠르게 목표점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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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6-25
  • [인문학을 만나다] 우리 역사가 궁금하다면 이리오시오
    [교육연합신문=문석주 기자] 인문학이라는 개념은 라틴어의 '후마니타스(humanitas)'라는 말에서 유래한다. 후마니타스를 우리말로 옮기면 '인간다움'이라는 뜻이 되는데, 그래서일까. 인문학박물관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 여느 박물관 보다 익숙한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서울시 종로구 계동 1번지 중앙고등학교 내에 단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박물관 건물 내로 들어서면 왼쪽에는 인문학 도서실이, 오른쪽에는 기획전시실과 인촌실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 민족의 근대성의 증거이자 시대를 이어온 위대한 의지의 결과물들이 오밀조밀하게 전시된 모습은 지식의 역사를 쫓아 방문한 자를 반갑게 맞이하는 듯 보여 관람객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먼저 1층을 돌아보면 제일 먼저 눈이 가는 곳은 인촌실이다. 이 곳은 '인촌을 통해 본 우리, 우리를 통해 본 인촌'이라는 주제 하에 인촌 김성수 선생에 대한 전기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인촌 김성수 선생은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에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경성방직과 고려대를 설립한 민족지도자로서 당시 인도의 간디와도 서신을 주고받은 일화로 유명하다. 바로 옆 기획전시실에는 '우리 학문의 길-새 생활과 새 윤리의 학(學)'이라는 주제로 이달 9일부터 8월31일까지 기획전이 한창이다. 이번 기획전은 300종 이상의 관련 서적을 통해 개항기 이후 우리 학문의 발자취를 학문의 목표, 이상의 좌표, 지도이념, 국학, 근대화, 민주화, 그리고 학계라는 7개 주제로 나눠 되돌아보는 전시로써 본지는 다음호에 이를 심도있게 소개할 예정이다. 책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1층 전시장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여느 헌책방이나 서점에서 느꼈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풍성한 만족감을 맛볼 테지만 그러한 즐거움은 다음호로 미룬 채 2층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총 2천3백여 점의 유물이 2층과 3층의 상설전시관에 6개의 대주제로 분류되어 꼼꼼히 소개되고 있다. 인문학에 목마른 사람이라면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귀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근대화와 생활방식의 변화 2층에 올라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첫 번째로 제시된 주제 하에 빼곡한 유물들이 관람객들에게 생활이 발전했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다.(중제목中) 인문학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 코너마다 의문형의 중·소주제를 제시해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근대는 어떻게 우리 삶에 들어왔는가'(소주제中)와 같은 코너에서는 어느새 해답을 찾기 위해 모더니티와 모더니즘 같은 자료들을 더욱 꼼꼼히 살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당시의 거리와 가옥들을 재현해낸 모형과 남대문을 중심으로 용산과 남산이 근대화 되는 모습 등 시대적 풍경이 고스란히 담긴 엽서들도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파트는 전시도입부로서 환경과 생활방식의 변화에 의해 초래된 공간과 시간의식의 변화, 그리고 그에 따라 변화하는 문화적 현상들을 다루는 한편 이와 대비해 최남선의 '조선의 산수', 이광수의 '반도강산'과 같은 전통적 생활현장의 경관미학도 전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인의 일상과 일생의 문제라 할 수 있는 노동이 변해온 역사와 노동 문화와 교육의 관계 등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근대화와 공론체계의 변화첫 번째 파트에서 공간의 변화와 그 공간을 물리적으로 구성하는 여건의 변화를 중심으로 살펴봤다면 이곳에선 정신적인 부분, 삶의 의미와 여유를 찾고 이를 즐기기 위한 활동들이 근대화와 함께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식민지시기부터 1950년대까지 출판됐던 대중잡지 '신흥', '개벽', '춘추' 등과 함께 최초의 근대신문 '한성순보'(1883)부터 한글전용과 가로쓰기를 표방한 '한겨례'(1988)에 이르기까지 격변했던 당시의 교양과 취미, 종교, 미디어 문화의 체계를 살핌으로써 관람객들에게 생활이 즐겁고 아름다우며 뜻이 있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중제목中) 인문학의 요체는 특히 이 주제를 아우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는데, 다음 섹터에서 다루는 근대적 생활이념과 정치의식의 인륜성 문제를 논하는 윤리학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생활의 이념누군가 생활의 의미를 물을 때 어떤 기준으로 무엇을, 어떻게 헤아려야 할까?(중제목中) 한 층을 갈무리하는 질문을 던지며 2층 맨 모퉁이에 자리한 이 파트는 전시물과 관람객들의 문답이 절정에 달하는 곳이다. 쇼케이스에 전시된 '사회정의론'과 '실천이성비판'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정신' '사회계약론' 등 질문에 대한 저마다의 답을 제시하고도 남음이 있을 명저들에 눈길이 머물 즈음엔 "인륜성이란 내가 참여하는 공동체에 대해 짊어진 여러 도덕적 의무"라고 밝힌 찰스테일러가 떠오른다. 이에 이 파트는 관람객들에게 근대적 생활체계의 인륜성에 대해 묻는다.(소주제中) '오늘날의 삶은 인간에게 가장 적합한 삶의 방식인가?'(소주제中) 해당 질문을 가슴에 새기고 3층으로 향하는 동안 만큼이라도 잠시 인간에 대한 진리를 탐구하는 철학자가 돼보는 것은 어떨까? 근대적 이성과 감성체계로서의 교육과 예술, 그리고 대중문화의 기능2층이 '근대라는 변화와 시대인들의 이상'이라면 3층은 '변화 속에서 새로 발생한 관계와 시대인들의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김홍도의 그림 '서당'과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교과서들, 해방 이후의 교과서 등이 차례로 나열돼 있어 급변했던 시대의 교육 실태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는가 하면 각종 잡지와 만화책, 영화와 음반, 그림 등도 시대별로 전시돼 관객들로 하여금 '근대 교육과 문화가 추구한 개인 생활의 이상은 무엇인가?'(중제목中) 생각해 보게끔 유도한다. 역사는 역사의식을 만든다'근현대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중제목中)라는 질문이 관람하는 이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 구한말 의병장 최익현의 친필편지부터 미국 선교사 게일이 쓴 'History of the Korean people', 백남운의 '쏘련인상' 등의 전시물을 통해 박물관 측은 고난의 역사이자 수난의 시대였던 지난 과거를 '잊지 말 것'을 당부한다.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파트에서는 박지원의 '열하일기', 박제가의 '북학의', '세계현세대지도' 등을 통해 민족이 처한 지정학적 조건과 국제관계문제가 인문학적 성찰과 검토의 대상임을 토로하고 북한에 대한 자료를 제시하면서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고민하도록 이끈다. 최소한의 공리다섯 번째 파트까지 관람을 끝내고 옆쪽으로 쭉 뻗은 별실로 향하면 박물관이 제시한 마지막 주제가 전시돼 있다. 앞선 파트가 무거운 주제를 통해 질문을 주고 받는 시간이었다면 이곳은 '그래서, 지금, 이곳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별실 입구에 들어서면 '개인과 사회의 행복한 연대는 어떻게 가능한가?'(중제목中) 라는 질문을 제일 먼저 볼 수 있다. 이곳에 펼쳐진 책들은 이 질문에 대한 각 작가들의 나름의 고민과 해답을 제시하는데 이들 중 유독 굴원(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정치인)의 시가 발목을 잡는다. '何故深思高擧 自今放爲(왜 깊은 생각과 고상한 행동으로 스스로를 추방 했는가-어부가中)'라는 어부가 굴원을 책망하는 대목이 개인 간의 유대가 단절돼 가는 우리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계속해서 별관을 거니노라면 비극과 희극, 카타르시스를 다루며 희극을 '보통 이하의 악인의 모방'이라고 말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사화에 연루되어 유배로 젊은 날을 실의에 빠져 살다가 이 후 20여 년 동안 전국토를 누비는 방랑 끝에 저술한 이중환의 '택리지', 인간을 추동하는 허영을 폭로하는 색커리의 '허영의 시장' 등이 인간으로 살면서 겪게 되는 고통과 기쁨, 슬픔을 표출하며 정치와 욕망, 죽음과 본성에 대한 고찰을 담아내고 있다.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통찰은 이런 책들을 살펴보는 것과 함께 깊이를 더하게 될 것이다. 다시 1층으로 내려오면서 우리 사회의 새로운 전망을 모색하기 위해 우리 삶을 다시 돌아 볼 수 있는 인문학적 공간의 필요성을 절감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곳, 인문학박물관은 우리가 만들어낸 삶에 대한 통합적인 인문사회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와 인류가 이루어 온 가치와 의미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잘 꾸며진 곳이라 할 수 있다. 서울시내 한복판인 종로에 위치한 이 박물관에서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듯한 계동 일대의 정취와 벚꽃과 목련이 만개한 중앙고 교정의 풍경도 즐길겸 올 봄, 당신의 메마른 감성을 인문학의 향연으로 적셔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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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02
  • [문화기획] 국립중앙박물관 명품 유물 20선
    [교육연합신문=문석주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드 알 파이잘 외무부 장관에게 소개된 유물은 오리모양토기(鴨形土器)다. 오리모양토기는 오리모양을 닮은 일종의 상형토기로, 장례와 같은 의례에서 술이나 물을 담아 따르는 데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넓은 의미에서 새모양토기(鳥形土器)라고 불린다. 상형토기는 주로 인물이나 특정한 물건을 본떠 만든 토기를 말한다. 토기의 내부는 그릇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속이 비어있다. 외부는 뿔잔이나 주출구(注出口) 등이 붙어있어 잔이나 주전자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이런 형태적인 특수성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됐기보다는 의례를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토기는 아마 망자의 안식과 영혼의 승천과 같이 사후세계에 대한 상징적 기원을 표현한 것으로, 주로 장례와 같은 의례에서 술이나 물을 담아 따르는 데 사용된 후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리 닭의 조합… 신비한 형상오리모양토기는 삼한시대인 3세기 후반부터 낙동강 유역에서 와질토기(瓦質土器)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점차 도질토기(陶質土器)로 변화돼 5세기경까지 낙동강 동안지역에서 주로 발전했다. 와질토기로 제작된 오리모양토기로는 울산 중산리, 경산 임당동, 경주 사라리, 울산 하대, 부산 복천동, 김해 대성동 출토품이 있다. 도질토기로 제작된 오리모양토기로는 신라문화의 영향권인 달성, 안동, 창녕 등 낙동강 동안지역에서 주로 출토됐다. 신라와 가야의 문화권 내에서는 오리모양뿐만 아니라 말, 소, 거북 등 여러 동물형상의 상형토기가 출토됐다. 이는 오리와 같은 새모양토기에서 시작해 점차 세밀하게 표현된 여러 종류의 상형토기가 다양하게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울산 중산리유적 ID-15호 무덤에서는 와질토기로 제작된 오리모양토기 1쌍이 출토됐다. 넙적한 부리의 오리 이미지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머리 부분에는 실제 오리에 없는 닭의 볏과 같은 장식이 점토판으로 만들어져 부착됐고 눈도 과장되게 표현됐다. 속이 비어있는 몸통과 등 위에 원통형 주입구, 꼬리 끝에는 주출구를 만들어 액체를 담고 따르는 주전자의 기능에 충실한 형태를 띠고 있다. 다리부분은 오리의 다리 모습이 아닌 의례용 토기에 부착되는 굽다리가 부착됐다. 토기의 한 점은 굽다리에 삼각형 투창이 뚫려 있으며, 다른 한 점은 투창이 없다. 이 한 쌍의 오리모양토기는 전체 기형을 성형한 후 토기의 표면을 정리하기 위해 날카로운 작은 도구로 깎아내면서 마연하는 방법으로 정성스럽게 제작됐다. 특히 목과 꼬리 끝부분은 꼼꼼하게 마연해 마치 새의 깃털처럼 보일정도로 세밀하게 정리됐다. 유물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오리의 모습이지만 오리와 닭이 조합된 듯한 신비한 새의 형상으로 표현됐다. 높은 굽다리 위에 놓여진 안정감 있는 새의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경이감을 갖게 한다. 망자의 영혼을 천상으로 인도 오리와 같은 새모양토기는 고대 특수한 용도로 제작된 여러 모양의 상형토기 중에서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한다. 이는 새의 형상이 당시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특정한 상징성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고대인들은 새가 죽은 이의 영혼을 천상으로 인도하거나 봄에 곡식의 씨앗을 가져다준다는 조령신앙을 믿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청동기시대부터 새를 형상화한 유물이 발견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농경문청동기'다. 이것은 사람이 농사를 짓는 모습과 더불어 나뭇가지 위에 새가 앉아 있는 모습이 묘사돼 있다. 새의 그림은 '삼국지위서동이전(三國志魏書東夷傳)'에 등장하는 삼한시대 소도와의 관계를 보여준다. 또 농경의례를 행하는 신성한 영역인 소도 안에 세워졌던 솟대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새는 예로부터 곡식을 물어다주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가져오고 하늘의 신과 땅의 주술자를 연결시켜주는 매개자로 인식됐다. '삼국지위서동이전' 변진조(弁辰條)에는 "장례에 큰 새의 깃털을 사용하는데, 이는 죽은 자가 날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以大鳥羽送死, 其意欲使死者飛揚)"라는 기록이 있다. 실제 삼한시대의 창원 다호리 유적 무덤 안에서는 새의 깃털을 꽂을 수 있도록 만든 칠기부채가 출토됐다. 이어 최근 경주 탑동 및 여러 유적에서도 동일한 형태의 부채가 출토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서는 오리모양토기와 새를 형상화한 토기들이 무덤에서 출토한 예가 많다. 이것은 죽은 자의 영혼을 천상으로 인도하기 위해 새의 깃털과 오리모양토기를 만들어 매납했던 변진한 사람들의 새와 관련된 장례의식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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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02
  • [문화기획] 국립중앙박물관 명품 유물 20선
    [교육연합신문=문석주 기자] ▲국보 91호 말 탄 사람토기 유명한 '왕립 기마경찰단'을 의식해서일까? '호수와 숲의 나라' 캐나다의 스티븐 하퍼 총리를 맞았던 유물은 국보 제91호 말 탄 사람토기 한 쌍이다. 이 두 개의 토기는 1924년 가을에 발굴된 경주시 노동동의 금령총에서 발굴됐으며 금관과 금제호리띠, 유리잔 등의 화려한 유물들과 함께 묻혀있었다. 일찍 요절한 신라의 왕자 본래 상형토기란 오리, 말, 거북이등 동물에서부터 집이나 신발처럼 사물의 모양을 본 따 만든 토기를 일컫는 말로써 그 중 말 모양의 토기를 통칭하여 마형토기라 하는데, 말은 주로 고대의 가장 중요한 육상교통수단이었기에 다른 토기들과는 달리 사람의 형태와 결합돼 만들어 진 경우가 많다. 이렇게 말 탄 사람의 형태를 갖춘 토기는 삼국시대 때 만들어진 다양한 상형토기 중 단연 으뜸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고가의 가격 탓에 도굴의 표적이 돼 현존하는 작품은 극히 소수다.그러던 중 금령총에서 대단히 경이로운 말 탄 사람 토기 한 쌍이 출토된 것이다. 왕관 못지않게 화려한 금관 등도 함께 출토되면서 무덤의 주인이 단순한 왕의 친인척이 아니라 왕자였을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으며 금관과 허리장신구의 크기가 다른 곳에서 출토된 것보다 품이 작아 어린 나이에 요절한 것으로 추측된다. 두 像의 관계와 가치 이 말 탄 사람토기는 5-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되며, 출토당시 두 상의 인물의 표현 형식이 매우 유사해 학계의 이목을 끌었다. 학계에서는 말을 탄 두 인물의 복식이나 장착한 마구의 형태로 보아 주인과 그를 수행하는 종자로 보는 견해가 다수설이다. 차림새가 호화스럽고 크기가 큰 인물이 주인(主人)이고, 크기가 작고 차림새가 소략한 인물이 주인을 수행하는 종자(從者)로 보는 것이다. 국보로 지정된 기마인물형 토기는 두 점 중 주인상으로 보고 있는 토기 하나다. 토우 높이는 23.4cm이고, 길이는 29.4cm이다. 말 탄 사람 뒤에 달린 깔대기 모양의 입수구를 통해 술이나 음료 등을 보관하고 말의 가슴 앞에 뿔처럼 돌출된 출수구를 통해 음료를 배출하는 주전자 용도로 쓰인 것으로 추정되며 내부에 보관 할 수 있는 음료의 양은 컵 한잔(240cc)정도다. 말을 타고 있는 인물을 면밀히 살펴보면 발목까지 내려오는 갑옷과 끝을 오므린 바지형태인 대구고를 입고 있으며 고깔 형태의 띠와 장식이 있는 삼각관모(冠帽)를 쓰고 있어 역시 높은 신분임을 나타낸다. 왼쪽에서 토기를 보면 말을 탄 인물은 칼을 차고 있으며 찰갑으로 하반신을 꾸미고 발은 등자에 얹혀 있다. 말에는 행엽(杏葉), 운주(雲珠), 장니(障泥), 안장(鞍裝), 혁구(革具) 등 마구류(馬具類)를 완전하게 갖추고 있어 이 당시 귀족들의 기마문화를 연구하는데 가장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말꼬리는 손잡이의 구실을 하도록 의장(意匠)되어 있는데 이것이 비록 실용성은 없으나 토우(土偶) 전체가 일종의 그릇 구실을 하도록 구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말의 네 다리는 짧고 말굽의 표현은 서투르지만 말머리와 엉덩이의 표현은 사실적이다. 특히 얼굴과 입, 코의 표현은 말의 특색을 효과적으로 나타낸 부분이다. 종자상은 높이 21.3㎝·길이 26.8㎝로 주인상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종물(從物)로서 제작된 작품이기에 주인상과 분리해 따로 평가하지는 않는다.더군다나 이 작품은 평상복 혹은 장례절차 시에 입는 상복의 격식을 갖추고 있어, 주인상 못지않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주인상과 비교했을 때 말 모양이나 그릇으로서의 양식은 모두 같다. 다만 종자로 보이는 인물의 머리는 꼭지처럼 돌출돼 있어 이것을 상투로 보는 주장과 꼭지 달린 모자를 쓰고 있다고 보는 견해로 나뉜다. 또 윗옷을 걸치고 있어야 할 상체부분에 소매 등이 표현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생략되었거나 아예 입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오른손에는 방울 같은 것을 들고 있으며 등에는 돈 꾸러미로 추정되는 보따리를 메고 있는 것으로 보아 주인의 저승길을 인도하는 주술적인 일을 수행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신라인의 내세관 엿볼 수 있어 당시 신라인들의 마형토기 제작에 관한 추측 중에는 이처럼 말(馬)이 죽은 이를 하늘로 인도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실제로 옛 무덤에서 말과 관련된 유물들이 다수가 출토되는 가운데 이들 말 탄 사람 토기 한 쌍도 출토 당시 종자상이 앞장서서 주인상을 안내하는 형태로 부장돼 있어 저승길로 안내하는 것을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설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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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30
  • [인천 광성고등학교] 성적·인성… 두 마리 토끼 동시에 잡았다
    [교육연합신문=문석주 기자] 39년의 역사를 가진 광성고등학교 발전을 책임지고 있는 손승대 교장은 정도(正道)를 걷는 교육자다. 교육자로서의 사명이란 어진 품성을 지닌 반듯한 학생,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고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라며 태연히 말 하지만, 정작 불모지를 연상케 하는 구도심의 낙후된 교육환경에서도 사명이란 그런 것이라며 기필코 꽃을 피워내고야 마는 리더십을 갖췄다. 고리타분하다 싶을 정도로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강조하면서도 해마다 변하는 대입정보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입시 전문가이기도하다. 진보니 보수니, 손 교장의 교육철학에 그러한 잣대는 무의미 하다. 옳다고 믿는 것을 실천해 나갈 뿐. 고등학교 경영자이지만 학교를 이끌어가기 위해 그가 추진 중인 교육프로그램은 대학교가 무색할 만큼 체계적이고 구체적이다. 급변하는 교육정책 속에서도 광성인으로서의 전통을 지키며 꾸준한 성과를 올리는 것에 동문회는 물론 학부모들도 열렬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 손 교장을 만나는 이들은 한결같이 "대단하다"고 입을 모은다. 좋은 고등학교란 어떤 학교일까. 철저한 입시준비로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학생들을 좋은 대학으로 보내고야 마는 학교와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질풍노도의 끝자락에서 한 사람 몫의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인성을 키우는 학교. '성적'과 '인성'은 대한민국의 일선 학교들로 하여금 딜레마에 빠지게 만든 대표적 요인이지만 이들에게 광성고의 존재는 존재 자체로 뼈아픈 질문을 던진다. '그게 최선입니까?' 광성고등학교는 소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학교로 불린다. 입학할 때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지역 내 86개 고등학교 중 78위였던 학생들이 졸업할 즈음에는 5위를 기록하는 대단한 학교다. 비결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하나만 꼽아달라는 질문에 돌아오는 대답이 더욱 대단하다. 성적향상의 비결이 다름 아닌 '인성교육'이라니. 광성고는 요즘 추세와 달리 유독 학생들의 복장과 두발관리에 집착하지만 정작 학교는 민원이 없는 학교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학생들이 올바른 몸가짐에서 올바른 마음가짐이 비롯된다는 교육이념을 납득하고 두 말없이 따르기 때문이다. 건학이념이 아름다운 학교 광성고의 높은 성적향상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건학이념에 토대를 둔 인성교육의 결실로써 오늘날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학생과 교직원들은 광성고의 건학이념이 '뜻 깊고, 아름다운 학교'라고 입을 모은다. 학교를 세운 목적이 단순히 취학 청소년이 늘어나 세운 것이 아니라 '인간사랑'과 '나라사랑'구현의 실천이었다는 점에서 광성인들은 자부심을 느낀다. 광성고의 올해 졸업 횟수는 제37회이나, 학교법인 충렬학원(설립자 류충렬 박사)의 교육 역사는 195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6·25전쟁 직후, 설립자 류 박사가 전쟁의 피해로 피폐해져 있던 인천 지역사회의 가장 큰 희생자였던 불우청소년들을 보살피기 위해 설립한 인천소년수양원이 광성고의 모태이기 때문이다. 인천소년수양원은 그 후 경제개발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사회가 점차 안정되면서 그 기능을 사회교육 기관에서 인문계 고교로 전환했고 오랜 공립학교 지망선호의 풍토에서도 인천지역내 의료계에만 무려 56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한 해에 한 명 합격하기 어려운 사법시험에 졸업생 4명이 한꺼번에 합격하는 등 현직 법조계에도 16명의 졸업생이 진출한 소리 없는 사학계의 명문이다. 맞춤형 입시지도 '입시전략실' 광성고 학생들은 누구나 '진로와 직업'이라는 수업을 듣는다. 이 수업을 통해 적성과 소질에 따른 맞춤식 진로진학의 발판을 마련한다. 상경, 어문, 법, 물리, 화학 등 적성에 따라 맞춤식으로 반을 편성하고 학생들의 성적과 자료는 자체 프로그램에 의해 일괄적으로 3년 내내 관리된다. 입시전략실은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대학마다 상이한 입시요강을 연구하는 전문교사들을 배치해 학생들로 하여금 학년에 관계없이 언제라도 상담을 받고 진로진학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입학사정관제의 기본이 되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학교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사진자료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놓치기 쉬운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빠짐없이 점검하고 일일이 첨부해 어느 학교보다 알찬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내기로 명성이 드높다. 이에 따라 작년 수시모집에서 100%에 가까운 합격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이고 특히 신입생 전원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 포스텍(구 포항공대)의 경우 일부 과학고보다도 더 많은 4명의 합격생을 배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로써 포스텍 입시에 합격생을 배출한 전국의 일반계 고등학교 1천5백여개교 중 광성고가 최다 합격자를 배출한 것이다. 진로진학상담부장을 맡고 있는 송선용 교사는 "포스텍은 성적이 우수해도 잠재력이 보이지 않으면 합격할 수 없다"며 "각 학교마다 요구하는 인재상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라 맞춤식으로 운영한 본교의 입시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성공적인 입시결과의 비결을 밝혔다. 뿐만아니라 광성고는 지난 5년간 1백명 기준 서울대 진학률에서 인천 1위를 기록했으며 작년에는 전체 280명중 수시모집으로만 수도권 4년제 대학에 125명(전체46.5%)의 합격생을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광성고가 주로 수시모집에 집중하기 때문에 수학능력시험성적은 상대적으로 뒤처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광성고는 철저한 학사관리로 그 흔한 사설 모의고사 한번 제대로 치르지 않고도 수능시험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수학이나 과학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집중 관리를 통해 수학·과학 경시대회를 비롯 매년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성적이 뒤처진 학생들은 소규모 단위로 맞춤식 방과 후 학습을 통해 성적향상을 도모한다. '맞춤식'이란 교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철저하게 '학원식'을 표방함으로써 교사가 먼저 강좌를 개설하면 학생들이 이를 선택해 수강하는 방식이다. 한 강좌 당 30시간을 기본 커리큘럼으로 운영하는데 3학년 강좌만 무려 70여개가 운영 중이다. 입시는 '교사의 자존심이자 부모와 학생에 대한 기본적인 서비스'라는 것이 광성고 입시전략실의 생각이다. 책을 많이 읽는 학교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던가. 광성고 교정 내에는 어디서나 쉽게 책을 읽고 있는 학생들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진풍경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이유는 일단 입학하면 독서를 하지 않고는 졸업이 불가능한 광성고만의 시스템 때문이다. 1,2학년 동안 독하게 4~50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게 하거나 토론회를 여는 것은 물론 심지어 책 내용을 토대로 면접구술시험이나 별도의 필기시험까지 치르는 광성고의 독(毒)서시스템은 2002년부터 이미 오랜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학생들의 필독서로 선정된 책들을 보면 주제도 참 다양하다. 사회 과목의 경우 한비야씨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부터 수학 과목의 아미르 악셀이 저술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까지, 전 교과목에 걸쳐 다른 학교라면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이 책을 한번 읽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라고 언질만 줬을 양서(良書)들이 빼곡하다. 학생들이 이러한 책을 읽고 쓴 독후감이나 기타 활동들이 생활기록부에 고스란히 반영됨은 물론이다. 더군다나 작성된 독후감들은 따로 개인책자로 만들어져 학생들에게 개인별로 제공된다고 하니 서로 더 책을 읽으려고 안달이다. 사교육비 절감은 물론 책 읽는 습관을 들인 자녀를 보며 학부모들의 마음까지 뿌듯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특별활동, 체험학습도 '인성교육' 광성고만의 성적향상 비결, 인성교육은 비단 정규교과과정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체험학습으로 지역사회에 대해 봉사활동을 하도록 지정해 1학년 3반 화도진도서관, 2학년 10반 중구 장애인종합복지관과 같이 각 반별로 미리 정해놓은 장소에서 청소와 도우미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수행한다. 사랑의 연탄을 나르는 일이나 마을환경정화활동을 수행할 때도 지역주민들의 쏟아지는 칭찬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정체성과 학생의 본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체험학습을 이렇게 봉사활동으로 운영하는 사례도 드물뿐더러 학교에서 추진하는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이 학생들의 인성함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결국 생활기록부에 빠짐없이 꼼꼼히 기록됨으로써 학생들이 별도의 입시를 위한 봉사활동 관리가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광성고는 수영, 레슬링, 태권도 등의 고교 스포츠에도 큰 관심을 쏟으며 13회 졸업생 김병철(바르셀로나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 18회 장재성(애틀랜타·시드니 올림픽 레슬링 은·동메달)과 같은 수많은 올림픽 스타를 배출해냈는가 하면, 일반 학생들도 건전한 마음이 깃들 건강한 신체를 갖출 수 있도록 매년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해마다 충무공 탄신일에 맞춰 '이순신 충무공 단축 마라톤 대회'라는 이름으로 개최되는 이 행사는 비록 10km가 채 안되는 짧은 거리이지만 학생들이 잠시 무거운 학업의 짐을 내려놓고 마라톤 완주의 희열을 맛볼 수 있어 광성고의 '명물'로 유명하다. 공부가 즐겁다…'잠재성장형학교' 선정 광성고는 1,2학년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연중 진행되는 만큼 3학년 교실건물을 따로 지어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최신식 자율학습실인 '자현재(自現齋)'는 사설 독서실보다 월등한 시스템을 갖춰 담당교사가 굳이 자리를 지키지 않아도 누구하나 떠드는 사람 없이 학업에 열중한다. 광성고 학생이라면 자신이 왜 이 자리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인식하고 '자현'이라는 이름대로 스스로 알아서 공부에 힘쓴다. 학교의 '면학분위기조성'이라는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광성고는 인하대와의 MOU체결을 시작으로 대학들과의 연계를 중시하며 대학이 기존처럼 일선 고교에 인재상을 요구하는데 그치지 말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인재발굴에 힘쓸 것을 촉구하고 있다. 광성고는 매년 개최해온 대학입시설명회를 통해 대학이 먼저 적극성을 띄게 만들어 학생과 연결시켜 주는 매개체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오는 5월에도 광성고 내 강당에서 실시될 예정인 입시설명회는 매년 포스텍, UNIST(울산과기대), 연세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등 유수의 명문 대학이 한 자리에 모여 부스를 개설하고 저 마다의 요구하는 인재상을 밝히며 다른 학교의 학부모들까지 찾아와 북새통을 이루는 큰 행사다. 광성고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월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잠재성장형 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다. 잠재성장형 학교는 인천시와 시교육청이 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2014년까지 매년 5천만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학부모들이 믿고 다시 자녀를 진학시키는 학교, 각 고교 진학지도교사들이 앞 다투어 자문을 구하러 오는 학교, 법조계와 의료계뿐 아니라 예체능계에서도 다양한 인재를 배출해 내는 광성고가 대한민국 고등학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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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탐방
    2011-04-30
  • [수능기획] 학습동기·목표·전략 스스로 학습법
    [교육연합신문=김수아 기자] 학습 습관의 중요한 원칙은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확실히 파악하며 학습동기와 학습목표, 학습전략을 세우는 것이 수능의 고득점 취득을 위한 첫 걸음이다. 학습동기 같은 경우 미래의 나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성장 로드맵을 세워 보거나 나의 장점을 곰곰이 생각해 보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해 꿈을 이룰 수 있는 동기를 찾아야 한다. 학습목표와 학습전략은 학습동기를 이룰 수 있는 길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수립하는 것이 우선이다. 초등 고학년은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공부 습관과 태도를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에 있는 만큼 국어와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에 대한 학습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2014년 수능 체제 개편안에는 국·영·수의 비중을 높이고 수준별 시험을 도입하기 때문에 주요과목 학습법을 그에 맞춰 세워야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국·영·수' 핵심 공부법을 알아본다. △ 자기주도학습 태도 형성이 우선수능 영어 체제의 변화는 듣기·말하기·쓰기·읽기 등 모든 영역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야 하는 실용영어에 대한 학습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문으로 영어에 접근하기보다 흥미와 생활화하는 훈련을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를 기르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 또 자기주도학습 태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영어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영어를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부모는 학습 구성 가이드의 역할을 해주면 좋다. 매일 2시간 정도로 시간을 여유로 놓고 어떤 책으로 공부할지, 시간대는 언제로 정할지, 어떤 장소에서 공부할지 등은 아이 스스로가 선택하도록 한다. 또한 매일의 목표치와 학습 후의 평가도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듣기와 말하기를 통해 영어 노출량 늘려라 7차 교과 과정의 개편안에는 이미 듣기영역의 비중이 확대됐다. 2012년에 실시될 예정인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에도 말하기 능력이 강조되면서 듣기와 말하기 영역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듣기와 말하기를 통해 영어 노출량을 늘리면 앞으로 수능 체제가 어떻게 바뀐다 해도 잘 적응할 수 있다. 본인이 말하는 걸 녹음해 듣는 과정은 듣기와 말하기 영역을 기를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이는 영어소리에 노출되는 시간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영어 발음과 억양을 바르게 잡고 영어의 리듬을 살려 말할 수 있는 동기가 된다. 자기 목소리로 녹음하고 다시 듣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영어를 평가해 볼 수 있다. 또 스토리 북이나 DVD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영어실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리듬과 억양뿐 아니라 감정까지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훈련이 가능한 스토리 북이나 DVD, CD를 활용해 듣기와 말하기로 동시에 영어 노출량을 늘리는 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 특히 흥미와 감정들을 느끼면서 연습할 수 있게 해 주는 스토리 북이나 영화 대본이 좋은 교재의 역할을 하고 자주 나오는 문구는 '덩어리' 지어 말하는 연습도 좋다. △ 영어 일기로 쓰기 실력을 강화해라'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에 쓰기 영역이 새로 생기게 된 만큼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영어일기나 영어감상문을 꾸준히 쓰는 습관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일기는 매일 쓰는 것이 정석이지만 영어 일기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매일 영어 일기를 쓰기보다 1주일에 3~4회 정도 아이 수준에 맞는 분량으로 일기를 쓰게 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고학년에게 영어 일기의 목적은 영어의 생활화라는 점도 있지만 그 보다 앞서 작문 실력 향상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영어로 주제를 생각하고 학습한 문법을 재정리하며, 일기를 통해 학습한 어휘를 자기화 하는 과정을 공부로 생각하지 않고 즐기면서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분량과 주기를 조절해 가며 스트레스를 주지 말고 가능하다면 가족과 아이가 각자 영어 일기를 써보고 서로 다른 생각들을 비교해 보는 것도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다. 국어 실력은 수능필기시험, 면접에서의 구술능력, 본고사의 역할을 하는 논술에서도 필요한 중요한 능력이므로 연간 계획을 통해 국어 실력의 기본기를 탄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독서 논술은 어휘력·사실적 이해력·추론적 이해력·비판적 이해력 등을 기를 수 있어 국어 기본 실력을 다지는 게 필수. 다만 입시를 포함해 인생 전체를 좌우하는 독서 습관을 즐거운 과정을 통해 만들고, 감상평을 글로 남기는 과정을 반복해야 좋다. 자신만의 독서이력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독서 블로그를 만들고, 독서 문화 탐방을 하는 겨울방학 독서 캠프에 참여하는 등 재미있게 독서의 습관화를 목표로 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특히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대비한 겨울방학 독서 캠프 등에 참여하는 것은 독서 감상문 작성법을 배우고 독서신문 수료증을 발급받을 수 있어 독서 이력에 도움이 된다. 독서 블로그도 만들기 때문에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대비한 독서이력을 쌓는 데 도움도 되고, 독서를 즐거운 놀이로 인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활동들을 담고 있다. 현재 일부 시도 교육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서술형 평가'가 앞으로는 전국 초·중·고교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학부모는 단순 암기학습이 아닌 수학문제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학습 과정을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서술형 수학은 공식을 적용해서 푸는 게 아니라 다양한 풀이법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저학년에 나오는 단원인 나눗셈은 '빵이 10개가 있는데 5명이 어떻게 나누어 가지는가'에 대한 풀이와 답을 구하지만 이제는 '10나누기 5가 2가 되는 방식을 설명하라'로 나눗셈에 대한 개념을 상세히 설명해야 하는 것이다. 서술형에서는 풀이과정을 다 쓰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 문제를 풀이할 때도 과정을 차근차근 써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다시 말해 교과서의 단원 첫 부분 개념 설명을 잘 숙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 원리와 개념에 대한 부분이 문제화되기 때문에 새로 바뀐 교과서의 앞부분 정리 내용을 필독해 개념 중심으로 문제를 이해하고 사고력을 확장해야 한다. 직접 자신의 생각을 이끌어 내 풀어야 하는 만큼 평소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고 독서 등을 통해 논리적으로 요약하고 설명하도록 해야 한다. 문제 풀이 후 개념을 숙지했다고 해서 학습을 놓지 말고 남들에게 설명해줄 수 있을 정도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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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30
  • [기획] 소청도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계속 울려 퍼지기를 기대하며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 소청분교 학생들의 천진난만한 모습. “친구들하고 헤어지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무엇보다 학교가 폐교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너무 슬퍼요.” 대청초등학교 소청분교 학생인 이승호(남·13세)군의 말이다. 소청분교가 재개교한지 이제 3년 남짓밖에 안됐는데 다시 폐교 위기라니, 교사는 물론 지역주민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푸른 싹이 움트고 꽃들이 한껏 자태를 뽐내는 즐거운 봄이건만, 소청분교 학생들에게 큰 근심거리 하나가 생긴 셈이다. 소청분교는 서해 최북단 도서인 인천시 옹진군 대청면 소청도에 소재해 있으며, 지난 2008년 3년 만에 다시 학교 문을 열었다. 올해 학급 수는 하나이며, 김정자 할머니(76세)를 제외한 실제적인 학생 수는 이승호, 정우성(남·12세), 김은진(여·11세), 오수영(여·11세) 이렇게 4명 뿐이다. 문제는 간단하다. 소청도에 저학년 학생들이 이제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승호 군과 정우성 군이 곧 졸업을 하게 되면 학생 수는 그 절반인 2명밖에 남지 않게 된다. 사실상 또 한 번 폐교의 수순을 다시 밟을 수밖에 없다. 섬 지역 학생들의 이탈 현상이 심각한 것은 계속해서 제기돼 온 사실도 문제지만, 여기에 실질적인 해결방안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이런 심각한 사실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본지에서는 대청초 신선자 교감(여·47세)의 음악수업 현장을 담았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앞 다투어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봄입니다. 오늘은 일주일에 한번 있는 음악수업을 하기 위해 소청분교에 가는 날입니다. 백령도에서 오전 8시에 출항한 ‘데모크라시 5호’가 조심스럽게 선착장에 들어옵니다.소청도는 대청도에서 배로 2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바람과 해상의 짙은 안개로 통제되는 날이 많아서 가깝고도 먼 섬입니다. 바이킹을 타는 것처럼 심한 흔들림이 있는 것을 보니, 오늘도 풍속이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멀미를 줄이기 위해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망망대해 한가운데 있는 소청도의 외로운 선착장에서 가마우치가 끼룩거리며 드문 방문객을 환영합니다.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 대청초등학교 소청분교라고 씌어 있는 정겨운 머릿돌 너머에서 아이들이 함성을 지르며 달려 나옵니다. 4학년 수영이와 은진이, 6학년 우성이와 승호 그리고 1학년부터 청강생으로 4학년에 다니고 있는 76세의 김정자 할머니까지. 모두 한걸음에 달려 나와 반기는 모습은 저에게 크나큰 활력소가 됩니다. 제가 할 수업은 음악수업입니다. 소청분교 학생들은 음악수업을 참 좋아합니다.오늘 배울 곡은 4학년 음악교과서의 첫 주제인 ‘종달새의 하루’입니다. 우선 제재곡을 가사로 읽어보고 서로 느낌을 이야기합니다. 봄이 더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아이부터 종달새가 보리밭 사이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모습이 재미있다는 아이까지 노래에 대한 느낌은 천차만별입니다. 다음으로 제재곡을 허밍으로 불러보기, 두 마디씩 번갈아 가며 부르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제재곡을 익히게 됩니다. 다음은 계이름으로 불러보고 이어 오카리나로 연주하는 시간입니다. 오카리나의 맑고 청아한 음색과 ‘종달새의 하루’라는 노래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4박자의 다양한 신체표현에 이어 이제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가사 바꾸어 부르기’ 활동을 할 차례입니다. “종달새 대신 어떤 주제로 3절 가사를 만들까?”“뻐꾸기요.”“개나리요.”“아니야, 맹꽁이요.”모두 시끌벅적 야단들입니다. “그래. ‘종달새의 하루’ 노래가 봄에 관한 노래니까 우리도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꽃인 ‘개나리의 하루’라는 내용으로 3절 가사를 지어보자.”“땅-에서 올려다 보면 세-상이 좋아 보-여, 개나리가 살금살금 가지에서 나옵니다. 랄랄랄라 노래하며 신난다 재밌다 신난다 재밌다 하며 세상으로 나-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지은 가사가 교과서의 가사보다 훨씬 더 멋지다고 4절도 짓자고 조르기 시작합니다. 바꾼 가사로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이 더 없이 씩씩하기만 합니다. 유난히 목소리가 작았던 수영이도 오늘만은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는 모습이 귀엽기만 합니다. 수업 도중 갑자기 ‘딩동댕’ 소리가 나며 소청도 인근에 백령행 배가 가까이 왔음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선생님, 2시 배로 가시면 안돼요? 제발요!” 아이들은 대청도로 돌아가야 하는 저와의 헤어짐을 무척이나 아쉬워합니다.사람이 무척이나 그리운 소청분교의 아이들에게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이맘때만 되면 괜스레 눈망울이 뜨거워집니다. 세계적인 휴양지로 개발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눈부신 에머랄드빛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백사장, 그리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분바위가 소나무와 절경을 이루는 아름다운 소청도에서 오늘처럼 아이들의 노랫소리와 해맑은 웃음소리가 사라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오늘도 백령행 여객선에 몸을 맡깁니다. 대청초등학교 신선자 교감
    • 기획·연재
    • 기획
    2011-04-28
  • [인천문학초등학교] 꿈과 슬기를 키워가는 명품 학교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학교는 우리가 가장 처음 내딛는 작은 사회지만, 가정과 같은 따뜻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가져다준다. 가정의 따뜻함과 사회의 규칙이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울타리 속에서 우린 조금씩 사회로 나아갈 준비를 한다. 학교의 숭고한 가치는 바로 가정과 사회의 '섬돌' 역할을 하는 데 있다. 인천문학초등학교는 이런 학교만이 가지는 고유한 가치인 '섬돌' 역할을 강조하며, 학생들을 '꿈과 희망을 갖고 슬기를 키워가는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개교한지 올 들어 94년이 되는 학교는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거센 물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학생들의 튼튼한 섬돌이 되고 있다. 학교는 '사교육교 없는 학교'에 가장 이상적인 답안을 제시한다.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과 질 높은 교육복지 활성화는 그에 따라 맺게 된 소중한 결실이다. 덕분에 학교는 학부모와 지역사회에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명품 학교로 발돋움 하고 있다. "학교는 곧 가정이다."학교는 가정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 나아가 꿈과 희망을 준비하는 곳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정순영 교장의 오랜 교육철학이다. 정 교장은 "학생들을 사랑과 칭찬 그리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아껴줄 때 교육은 가장 빛나며, 이때 학교는 가정을 대신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때문에 정 교장은 늘 고민이 많다. 특히 학생들의 의견은 누구보다 경청하며, 학생을 위한 학교사업을 행할 때에는 더욱 신중해진다. 해줄 수 있는 것은 모두 베풀고 싶은 부모의 심정과 학생들을 위한 배려로 똘똘 뭉쳐진 정 교장의 교육철학은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학교는 '사교육 없는 학교'를 운영한 결과, 이전 17만6천원(90%)이던 사교육비를 12만8천원(64%)으로 크게 낮추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덕분에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만족도가 크게 향상됐다. 이런 놀라운 성과는 정 교장의 세심한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모두가 평등하게 공부하며, 건강하고 밝게 자라길 바라는 그의 애틋한 마음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해진 것이다. 정 교장은 학생과 학교를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런 끝없는 고민은 "늘 걱정하던 저소득층 자녀와 생활보호대상자들을 위한 교육복지 사업도 올 들어 더욱 추진될 예정"이라는 말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정 교장이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어렵고 난해한 교육이 아닌 '기본 교육'의 실천이다. 학교는 단지 학생들의 원대한 꿈을 설계할 수 있게 하는 버팀목 역할을 할 뿐이다. 때문에 그는 "어릴 때부터 바른 습관을 길러야지 꿈을 크게 가질 수 있다"며 바른 습관 실천을 역설한다. 학생들에게는 밝은 꿈과 희망을, 교사에게는 자부심과 보람을, 학부모에게는 만족을, 지역사회에는 신뢰를 주는 학교. 무엇보다 학교가 가정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교사가 부모의 역할을 자처하는 인천문학초등학교를 소개한다. 방과후학교 아카데미사교육비 DOWN, 만족도는 UP 문학초등학교는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되면서 학생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방과후학교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방과후학교는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보육기능의 충족, 나아가 학교·가정·사회가 연계한 지역 교육문화의 발전을 꾀하기 위하여 마련된 국가사업이다. 학교는 학생이 만족할 수 있는 질 높은 수업, 학부모가 자녀를 더욱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방과후학교 아카데미' 운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학교의 노력은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경쟁력 있는 방과후학교 수업을 통해 실질적인 사교육비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방과후학교 아카데미 운영결과 사교육비 26% 절감으로 타학교 모범 총 104개의 다양하고도 알찬 교육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는 '방과후학교 아카데미'는 모든 재학생이 참여할 정도로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더 좋은 교육환경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우수 강사 확보, 우수 강사 인증제, 강사 연수, 학부모 공개수업 등을 통해서 수준 높은 방과후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교과관련 수업은 학생능력과 수준에 따라 개별지도가 가능하도록 수준별 종합반(A,B,C)을 나눠 반 특성에 맞게 수업을 함으로써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신뢰를 크게 얻고 있다.학생들의 선호도와 학습요구에 맞춘 재미있고 즐거운 문화강좌들도 눈길을 끈다. 실력있는 외부강사를 초청해 피아노, 바이올린, 한자 자격, 바둑, 방송댄스, 영어, 중국어, 미술부, 과학창작, 논술, 요리, 컴퓨터 등의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자녀, 다문화가정 혹은 기초수급대상자, 한부모가정 등의 경우에는 수업료를 지원한다. 이밖에 영어마을, 중국어캠프 등을 운영해 외국어 교육의 효율을 높이고 있으며,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선발, '우수아 맞춤 프로그램'을 통해 어학능력을 더욱 키울 수 있도록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학년별 스포츠 강좌와 축구 교실을 무료로 실시해 성장기 학생들이 튼튼한 몸과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학부모 교실을 운영해 컴퓨터, 목공DIY, POP와 같은 강좌를 개설,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초등돌봄교실 등 교육복지 활성화한부모·맞벌이 가정 위해 저녁 7시까지 운영 문학초등학교의 참된 모습은 수업 외적인 교육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방과후학교와 더불어 학교가 학생들을 위해 활성화 하고 있는 것은 교육복지이다. 교육복지는 재학 중인 학생들 중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한부모가정, 학습활동에 있어 장애를 보이는 학생 등을 위해 마련됐다. 우선 학교는 저소득층, 맞벌이·한부모 가정의 학생들을 위해 '초등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교실은 수업이 끝난 후 오후 7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는 학부모들의 안심돌보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주말 및 방학 중에도 교실을 운영해 학생들이 소외되거나 안전상의 위험을 겪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는 학생지도에도 탁월한 모습을 보인다. 맞벌이 및 저소득층의 자녀와 학부모 멘토를 연계해 숙제 및 독서지도, 생활상담 등의 보육활동을 지원하는 '엄마품 멘토링제'를 운영하고 있다. 저소득층 문화체험 활성화가장 참 되고 인간다운 교육을 꿈꾼다!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학력향상과 보육기능은 물론 부모님과의 접촉이 적을 수밖에 없는 사춘기의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학교는 저소득층 문화체험 활성화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를 비롯해 뮤지컬, 영화, 자연농장, 직업교육 등을 관람하거나 체험할 수 있게 해 학생들의 문화체험 기회와 교양을 높이고 있다. 이밖에 학교부적응학생을 위한 심리·상담 치료, 다문화교육,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북아트와 논술지도 등 다양한 교육복지 역시 마련 중에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학교의 배려는 특수학급 학생에 항상 눈길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수학급 학생들의 경우 남구 장애인 복지관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해 언어치료 및 유연성 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수교육교사와 특수학급 학생들이 인라인 스케이트 및 점핑 클레이와 같은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처럼 학교의 교육복지가 향상될 수 있었던 이유는 학생의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 어려움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게 지도하는 교사들의 헌신과 노력이 무엇보다 컸다. 미래를 위한 7가지 습관 - 7 Habits파워워킹·식사예절 등 기본적인 습관 기르기 학교의 특색사업 중 하나는 '7 Habits를 통한 Self-Leader 기르기'로, 학생들의 습관 바로 세우기를 위한 것이다. 학교는 새 학기가 되면 학년별로 '7 Habits'를 정하고 학생들이 그것을 지키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런 습관은 개인으로 봤을 때 아주 작은 것이지만, 학년별로 모두가 함께하는 약속이라는 점을 강조해 학생들의 연대감을 높이는 데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7 Habits 실천 기록장'은 10대 학생이 익혀야 할 7가지 요소를 선정해 이것을 익혀 습관화시키고, 올바른 마음가짐을 갖추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다. 학교는 학생들의 참여도와 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7 Habits' 실천을 우수하게 한 학생에게는 표창을 실시하는 등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7 Habits'의 실천요소들 중에는 '음식을 남기지 않고 골고루 먹기'(저학년), '매일 아침 파워워킹 참여하기'(중학년),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기'(고학년) 등 작은 노력만 있으면 쉽게 가능한 것들로 이뤄져 있다. 이런 습관들이 바르게 지켜지는지 '7 Habbits 실천 기록장'을 쓰도록 해 아침에는 그날의 계획을, 종례 이후에는 하루동안 있었던 행동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게끔 하고 있다.전교생이 함께 하는 습관으로는 아침마다 운동장을 5바퀴씩 도는 '파워워킹', 명상의 시간과 반성의 시간, 아침 독서활동 등이 있다. 진정 문학초등학교를 알고 싶다면 이른 아침에 들려보라. 전교생이 함께 파워워킹을 하며 학교 운동장을 도는 모습은 어느 학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장관이다. 학생, 교사, 학부모가 모두 함께 운동장을 도는 이 작은 실천은 학교가 모두의 건강을 생각함은 물론, 그들이 작은 시간이나마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 이밖에 '헬스데이'를 정해 교사와 학생들이 학교 근처에 있는 승학산을 등산하는 등 운동을 함께 함으로써 기본체력 증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작은 습관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고 그것을 실천하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은 바른 인성과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창의성을 기르게 된다.기초를 중시해야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믿음, 이것이 문학초를 상징하는 교육이념인 것이다. 건강한 습관, 바른 예절 바른 습관 올바른 인성의 기초 학교는 전통이 오래된 학교인 만큼 '예(禮)'을 무엇보다 소중히 한다.학교 내에 향교가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은 문학초만의 큰 자랑거리다. 학생들은 자주 이곳에서 한복으로 갈아입고 몸가짐을 바르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예절교육을 받는다. 예절교육은 학생들의 바람직한 인격형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향교에서는 인사법, 절하는 법 등의 기본예절과 다도, 한복, 출입, 손님맞이 예절교육 등이 다양하게 이뤄진다. 교육을 통해 올바른 예절과 효행의 참된 의미를 배우고, 웃어른께 공경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자세를 곧추 잡게 된다. 또 우리만의 고유한 전통적인 미덕에 대한 존중심을 높이며, 미풍양속의 이해와 문화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문학 녹색 교통대, 사랑으로 펄럭이는 깃발 학교 등굣길. 제일 처음 학생들을 맞이하는 것은 학교 앞 횡단보도의 노란 깃발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어머니들로 구성된 '문학 녹색 교통대'이다. 이들은 학생들의 등굣길 안전을 책임지는 수호천사를 자처하는 학부모들로, 매일같이 나와 교통정리 및 학교 환경 개선에 큰 보탬이 돼 지역 사회에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녹색 교통대가 교통지도를 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교통사고 건수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도하는 어머니들의 모습은 자기 자식뿐만 아니라 학교 모든 학생의 안전을 지키고 싶은 넓은 사랑의 실천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들의 호루라기 소리와 펄럭이는 노란 깃발은, 하루를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보내는 응원이자 스스로 사랑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작은 징표가 된다.
    • 기획·연재
    • 기관탐방
    2011-04-22
  • 향로에서 들려오는 사비성의 북소리
    [교육연합신문=문석주 기자] ▲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 '예술의 나라'로 자부심이 대단한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총령을 맞이한 것은 어떤 유물일까. 바로 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다. 금동대향로는 불전에 향을 피울 때 쓰던 향로로써 부여 능산리 백제시대 절터에서 출토됐다. 이 향로는 크게 보면 앞발을 치켜든 용 한 마리가 막 피어날 듯한 연꽃 봉오리를 물고 있는 듯한 형상인데 연꽃 봉오리의 중앙이 아래위로 분리되어 향로의 몸체와 뚜껑을 이룬다. 향로의 뚜껑을 살펴보면 중첩된 형태의 산악이 묘사돼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위로 날개를 활짝 편 채 정면을 응시하는 한 마리의 봉황이 보주 위에 서 있고 봉황 바로 아래 5명의 악사가 각각 금, 완함, 동고, 종적, 소 등의 5가지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소발로 깎은 악사들의 머리는 오른쪽으로 묶여져 있으며 통견의 도포자락과 악기마다의 독특한 자세를 취한 채 연주하는 모습이 실감나게 표현됐다. 이 사이에 표현된 다섯 개의 봉우리에는 각 상단마다 한 마리씩 다섯 마리의 새가 얼굴을 들어 정상부에 있는 봉황을 올려 보고 있다. 그 아래 향로의 뚜껑에 장식된 박산은 중국 동쪽바다의 신선들이 살고 있다는 삼신산(봉래 방장 영주산)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써, 여기에는 신선을 상징하는 듯한 각종 인물과 상상의 동물들이 다양하게 묘사됐다. 뚜껑의 문양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전면부에 삼산형의 산봉우리 24개가 배치됐다. 산봉우리 가장자리에는 집선문 문양대를 배치해 산림이 가득한 산을 연출했다. 이 산봉우리와 계곡 사이에는 각종의 진금기수가 드라마틱하게 고부조로 묘사돼있는데, 6군데의 나무와 12군데의 바위, 폭포 그리고 산 사이를 흐르는 잔잔한 시냇물의 풍경도 보인다. 향로의 뚜껑 내면은 외면의 돌출부분에 대응해 돌출됐기 때문에 전체 향로의 두께는 0.5~0.6cm 정도로 균일하다. 하부는 반구형으로 생긴 몸체와 용트림하는 형상의 받침 부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부분의 연결도 관을 매개로 서로 접합했다. 이들 곳곳에는 상상의 동물뿐 아니라 호랑이, 멧돼지, 사슴, 코끼리, 원숭이 등의 실존 동물들과 산중을 거닐거나 나무 밑에서 참선하는 인물, 기마수렵인, 낚시를 하는 인물상 등 도합 16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아래로 내려와 뚜껑의 구연부를 보면 1단의 유려한 당초문 문양대와 몸체의 구연부에 표현된 같은 형태의 당초문 문양대가 뚜껑을 닫았을 때 서로 맞닿도록 배치했다. 반구형의 대접모양을 한 몸체는 3단의 연판을 배치했는데 각 연판은 그 끝이 살짝 반전됐으며 잎의 끝부분에는 밀집선문을 음각했다. 연판은 동체의 굴곡과 비례를 이루도록 윗 단의 폭이 가장 넓고 아래로 갈수록 그 폭이 줄어드는 방식을 취했고 제일 하단의 연판에는 2줄의 음각선으로 복엽을 묘사했다. 각각의 연판 안으로 물고기, 신조(神鳥), 신수(神獸)등을 한 마리씩 도드라지게 부조했으며 제일 상단의 연판과 연판 사이의 몸체 여백에도 연판의 부조보다는 조금 작은 동물상과 함께 요고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의 주악상, 동물을 타고 있는 인물상이 각각 장식됐다. 따라서 이 몸체에는 두 마리의 새를 중첩 표현한 연판 상단의 여백을 포함해 도합 24마리의 동물과 2구의 인물상이 묘사돼있는 것이다. 제일 아래쪽 받침에 해당하는 용은 승천하는 듯한 격동적인 자세로 굴곡진 몸체의 후미와 그곳에서 뻗어 나온 구름모양의 갈기를 투각 장식하여 받침으로 삼았다. 용의 정수리에서 솟아오른 뿔은 두 갈래로 갈라져 목 뒤까지 길게 뻗었고, 길게 찢어진 입안으로는 날카로운 이빨까지 세밀히 묘사했다. 용의 입안으로 물려진 짧은 간주(竿柱)위로 몸체의 하부받침을 연결시켜 간주는 몸체 안으로 솟아올랐고 그 바깥쪽으로 몸체와 연결되는 관을 끼워 몸체와 받침을 연결했다. 그리고 아래쪽 가장자리에는 휘감은 몸체 사이사이에 물결무늬, 연꽃무늬 등을 배치해 금방이라도 용이 물결을 박차고 승천할 듯하다. 향로는 상부장식과 뚜껑으로 된 상부, 몸통 및 받침이 연결된 하부의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상부장식은 봉황이 보주 위에 선 듯한 형상인데 봉황의 다리 사이에 별도의 원형관이 보주와 봉황을 연결하고 있다. X선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이 원형관은 뚜껑의 상부에서 시작돼 보주를 지나 봉황의 몸통까지 연결되며 봉황의 가슴부위에는 작은 배연구 2개가 뚫려있다. 향을 피웠을 때 향연이 봉황의 가슴에서 솟아오르는 효과를 연출하고 뚜껑과 상부장식의 결합도 단단히 하도록 고안된 것이다. 배연구는 모두 12개가 뚫려있다. 봉황의 가슴팍에 있는 2개를 제외한 나머지 10개는 뚜껑의 산악문양 뒤쪽에 배치돼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이 배연구는 이중의 정오각형을 이루고 있는데 내외 구멍은 일직선을 이루고 있다. 배연구의 형태는 2가지 종류로 하나는 지름 0.6cm의 작은 원형 배연구이고, 다른 하나는 한 변이 1cm 정도 되는 부정형 배연구다. 후자는 향로를 주조하고 난 뒤 끌을 이용해 추가로 뚫은 것이고, 전자는 주조당시에 제작된 것이다. 추측컨대, 주조당시 이 향로에 뚫려있던 배연구는 모두 원형 배연구였으나 사용해본 결과 향연이 원활하기 나오지 않자 부정형 배연구를 추가로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하부의 관을 매개로 접합한 반구형 몸체와 용트림 형상의 받침 부분을 X선으로 촬영한 결과 몸체와 연결된 간주 관도 몸체와 함께 주조된 것이 아니고 별주되어 접합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즉 중앙에 상하로 된 관이 있고 하부에는 원반으로 연결된 중간 부속품을 사용해 발과 받침의 접합을 강화한 것이다. 받침은 용이 한 다리를 치켜들고 꼬리와 나머지 세 개의 다리를 이용해 용트림하는 자세로 돌려져 있다. 그리고 사이사이에 파도문, 연화문, 소형의 구(球)를 배치해 전체가 하나의 원형굽을 이루는 것과 달리 받침 중 바닥에 닿는 용의 세 개의 다리는 정삼각형을 이룬다. 이것 역시 향로가 치밀한 과학적인 설계에 의해 제작됐음을 보여준다. 이 향로는 중국 한대 이후의 박산향로의 전통과 도상을 계승하면서도 오랜 시차를 두고 백제에서 출현하면서 시대적인 변화와 백제적인 요소가 더욱 가미된 것을 느낄 수 있다. 즉 향로의 크기도 전대에 비해 휠씬 커졌지만 뚜껑에 표현된 신선의 세계는 전대에 비해 훨씬 크고 웅장해 각종 동양철학이 복합적으로 가미되었고, 선인의 형상도 휠씬 인격화된 존재로 표현됐다.전면에 묘사된 세부 도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지만 천상계인 정상에는 양을 대표하는 봉황을 두고, 그 아래 뚜껑에는 지상의 동물 및 인물상(신선), 그 밑인 몸체에는 연꽃을 중심으로 수중생물이나 물과 관련된 동물, 그리고 제일 아래쪽에는 음을 대표하는 수중동물인 용을 배치한 것으로 음양사상에 기본을 두고 배치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향로의 전체형상이 용의 입에서 나온 기운으로 연꽃봉오리가 만들어지는 형국임을 볼 때, 이 연꽃봉오리 속에서 모든 도상이 형성되는 것을 불교의 연화화생이나 연화장 세계 또는 수미산으로 보는 견해들이 있다. 이와 같이 불교와 도교의 복합적인 요소로 꾸며진 문양이 시문된 것은 무령왕릉 은제 탁잔을 비롯해 백제적 문양표현의 중요한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이 향로가 출토된 절터가 불교의 일반적인 수행사찰이 아니고, 백제 왕릉인 능산리고분군의 원찰인 만큼 이 향로의 용도도 전형적인 불교의식 법구가 아니고, 백제왕실에서 선왕을 제사 지낼 때 사용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이 향로에는 당시 백제왕실의 사상관을 압축하고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자료제공-국립중앙박물관
    • 기획·연재
    • 연재
    2011-04-14
  • [문화기획] 국립중앙박물관 명품 유물 20선
    [교육연합신문=문석주 기자] ▲국보 83호 반가사유상 1972년 미국 닉슨 前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환영만찬장에 진열된 명청시대 500년이 넘은 도자기들을 보며 주눅이 들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한 나라의 문화는 곧 '국력'을 상징하기도 한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G20 당시 만찬회가 열렸던 국립중앙박물관은 20개 회원국을 상징하는 명품 유물 20점을 1만 2500대 1의 경쟁을 뚫고 엄선했다. 반만년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든 명품 유물을 통해 전 세계에 우리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한 것이다. 이에 본지는 그동안 무심코 지나쳐왔던 우리문화의 깊은 맛을 독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이번호부터 '명품 유물 20선(Masterpiece 20:M20)'을 기획 연재한다. 기획 연재의 첫 순서는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에게 소개했던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이다. 반가사유상은 우리나라 고대 불교조각사 연구의 출발점이자 6, 7세기 동아시아의 가장 대표적인 불교조각품 가운데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이 상은 일본의 국보1호로 잘 알려진 교토의 고류지(廣隆寺) 목조반가사유상과 형상이 매우 흡사해 한국과 일본의 고대 불교조각 교류 연구에 있어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반가사유상은 중국에서는 대개 어떤 주된 불상에 종속된 부분적인 존재에 불과했기 때문에 단독으로 독립되어 예배 대상으로 조성된 예가 드물다. 이러한 반가사유상이 백제에 와서는 종속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조형성을 획득하게 되는데, 반가좌 특유의 복잡한 신체 구조를 무리 없이 소화해 중국의 반가사유상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자세의 과장과 단순화, 동일한 단위의 옷 주름이 반복되는 도식성을 극복하며 우리나라의 삼국시대에 크게 유행했다. 반가사유상은 왼쪽 다리 무릎 위에 오른쪽 다리를 올린(반가·半跏) 자세에서 오른 뺨에 오른쪽 손가락을 살짝 대어 마치 생각(사유·思惟)에 잠긴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형식의 불상은 인간의 생로병사를 고민하며 명상에 잠긴 싯다르타 태자의 모습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도의 간다라나 중국 남북조 시대의 불전(佛傳) 부조 중에서 종종 등장한다. 중국에서 반가사유상은 5~6세기에 주로 만들어졌으며, '태자상(太子像)', '사유상(思惟像)', '용수상(龍樹像)' 등의 명칭으로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6~7세기에 크게 유행하며 일반적으로 미륵(미래의 부처)으로 불렸다.우리나라에서 반가사유상을 미륵보살로 보는 인식은 신라에서 특히 성행했는데 신라에서는 전륜성왕 사상의 유행과 더불어 화랑을 미래의 구세주인 미륵의 화신으로 여기게 됐다. 당시 신라에 미륵신앙이 유행하면서 반가사유상이 미륵보살로 만들어졌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으면서 이와 같이 불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반가사유상을 미륵보살로 단정 지어 부르는 것은 문헌적 근거가 부족해 '반가사유상'으로 칭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이후 우리나라의 반가사유상은 일본의 아스카, 하쿠호 시대 반가사유상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은 크기가 93.5cm로 금동으로 만든 반가사유상 중에서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최상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단순하지만 균형 잡힌 신체, 자연스러우면서도 입체적으로 처리된 옷 주름, 분명하게 표현된 이목구비, 정교하고 완벽한 주조기술, 여기에 얼굴의 잔잔한 미소는 종교적인 숭고미를 더해준다.머리에는 세 개의 반원이 이어진 삼산관(三山冠) 또는 연화관(蓮花冠)을 쓰고 있다. 관의 표면에 아무런 장식도 표현되지 않아 매우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데, 이러한 형식의 보관은 인도나 중국의 보살상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풍만한 얼굴에 눈썹 선은 길게 호를 지으며 콧 선으로 이어진다. 작지만 길게 묘사된 눈은 끝이 살짝 올라가 다소 날카로운 인상을 풍긴다. 그러나 이를 무마하듯 단정하게 다문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가 미소를 짓는 모습은 신비감마저 준다. 나형(裸形)의 상체는 가슴근육이 살짝 도드라지고 허리는 잘록하다. 오른쪽 얼굴에 대고 있는 손가락은 움직임을 표현해 율동감이 있으며, 이와 대칭하듯 위로 올린 오른발의 발가락은 잔뜩 힘을 주어 구부린 모습이 생동감을 더한다. 반가사유상의 제작에 있어 특히 어려운 점은 오른팔의 처리이다. 오른 팔은 무릎에서 꺾여서 뺨에 다시 닿아야 하므로 길게 표현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국보 83호 상은 오른쪽 무릎을 위로 살짝 들어 팔꿈치를 받쳐주고 그 팔 또한 비스듬히 꺾어 살짝 구부린 손가락을 통해 뺨에 대고 있어 매우 치밀한 역학적 구성을 보이며 이러한 유기적인 관계는 살짝 숙인 얼굴과 상체로 이어진다. 일제강점기에 발견된 이 상은 출토지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신라작과 백제작으로 보는 견해가 분분한 가운데, 지금까지는 일본 교토 고류지 목조반가사유상의 제작지를 근거로 신라작이라는 주장이 많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들 두 상은 삼면관의 보관 형태, 가슴과 허리의 처리, 무릎 밑의 옷자락과 의자 양 옆으로 드리운 허리띠 장신구 등이 매우 흡사하다. 당시 일본 목조불상 대부분이 녹나무나 비자나무로 제작된 것에 반해, 고류지의 목조반가사유상은 한국의 경상도 일대에서 많이 자생하고 있는 적송(赤松)으로 만들어졌다는 점과 제작방법에 있어서도 신체의 각 부분을 여러 조각으로 나눈 다음 짜 맞추는 일반적인 방법과 달리 통나무 하나에 상을 그대로 깎아서 조각됐다. 또한, [일본서기](日本書紀) 623년조에 신라에서 가져온 불상을 고류지에 모셨다는 기록이 있어 이 불상을 목조반가사유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고류지 상이 국보 83호 상에 비해 정적인 느낌이 강해 서로 다른 조형감각을 풍긴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으며 미술사적으로 조화롭고 균형 잡힌 형태와 우아하고 세련된 조각 기술로 미루어 백제작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견해도 함께 제시됐다. 이러한 제작지에 대한 문제는 앞으로 새로운 자료의 발굴과 함께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자료제공-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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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14
  • [수능공략] 오답 줄이기 프로젝트
    [교육연합신문=문석주 기자] 오답노트를 만들면 자신이 자주 틀리는 문제의 유형이 어떤 것인지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이해가 부족한 개념이나 내용이 무엇인지 간파할 수 있게 된다. 즉, 공부에 있어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알게 되며 일종의 '피드백(feedback)'을 갖게 되는 것이다. 오답노트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알게 되고 보강하게 되면 성적이 오르는 건 당연하다. 오답노트 필기방법 하나. 틀린 문제를 정리할 때 바인더에 끼우는 속지나 메모리 카드 등을 활용둘. 틀린 문제에 해당하는 과목과 단원을 적어 영역별·주제별로 바인딩 하기셋.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는 색깔 펜을 이용해 표시하기 오답노트 쓰면 뭐가 좋을까? 알고 있는 문제도 다시 한 번! 틀린 문제를 전부 올바르게 이해했다고 생각해도, 문제를 풀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모르는 것은 배우면 되지만 잘못 알고 있는 것은 확인해서 바로 잡지 않으면 점수를 깎아 내리는 원인이 된다. 틀린 문제 한 번에 이해 틀린 문제를 그냥 표시해 두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 복습할 때나 시험보기 전에 다시 살펴볼 때 번거롭다. 일일이 찾아봐야 하기 때문이다. 오답노트를 만들면 한 번에 전체를 볼 수 있어 좋다. 자신의 취약 단원 및 개념, 자주 하는 실수 하나의 문제만 보면 자신의 취약 부분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한꺼번에 모아두면 자기가 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 해당하는 단원 및 개념 등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어떤 부분을 더 공부를 해야 할지도 알게 된다. 과목별 오답노트 작성법 수학 오답노트 공책을 양쪽으로 구분해 왼쪽 페이지에 틀린 문제를 오려 붙이고, 오른쪽 페이지에 풀이방법 등을 적어 놓는 방법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풀이방법은 해설을 그대로 베껴 쓰지 말고, 자신의 실력으로 활용할 때 교과서나 참고서의 공식을 보지 않고도 공부를 끝낼 수 있다. 수학은 오답노트에 풀이과정을 적는 것보다, 오히려 직접 문제를 풀고 또 푸는 식으로 반복해 문제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국어 오답노트 한 번 출제된 지문이 다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문을 오리거나, 복사해 붙이도록 한다. 분량이 부담된다면 지문에 딸린 문제 중 틀린 문제 수가 절반을 넘을 때 오답노트에 넣는 등 나름대로의 기준을 마련하면 좋다.또 지문을 붙일 때는 공책에 가능한 한 여유 공간을 많이 남겨 둬 그 공간에 중요한 개념이나 문제의 성격, 지문에 활용된 속담이나 한자어의 뜻 등을 따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해설을 주의 깊게 본 다음, 지문을 어떤 식으로 해석했는지, 어떻게 접근했는지 분석해 오답노트에 정리하자. 영어 오답노트 국어와 달리 기출 지문이 다시 출제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굳이 지문을 붙일 필요는 없다. 해석이 힘든 문장이나 문단만을 따로 적는 것이 도움이 된다.처음 보는 단어나 반의어, 유의어, 다의어 등은 오답노트에 정리하지 말고 별도의 단어장에 담아 틈틈이 보는 것이 좋다.즉 영어 오답노트는 단어보다는 문법 위주로 만들되, 자신만의 문법책을 만든다는 기분으로 꼼 사회 오답노트 응용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오답노트에 틀린 문제와 답만 정리하지 말고, 그 문제에서 활용된 사회과목의 기본개념을 정확히 적고 어떻게 활용됐는지도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문제집에서 요점을 정리한 쪽을 뜯어 오답노트 첫 장에 붙이고, 요점 정리 내용과 교과서를 비교, 핵심 내용만 추려 포스트잇과 같은 메모지에 적어 공책에 붙이는 식으로 작성한다. 틀린 문제 중 시사와 관련된 내용은 인터넷 검색 등으로 자료를 찾은 뒤 중요한 내용을 포스트잇 크기로 출력해 붙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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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2011-04-14
  • [수능기획]'공부의 신' 자기주도 학습에 해답있다
    [교육연합신문=김수아 기자] 독서이력은 대학입시나 취업을 위한 자료로 활용가치가 높다. 학생이 배움에 대한 열정과 순수한 학문 탐구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자료가 될 수 있다. 때문에 독서이력을 작성할 때 창의성, 성실성, 일관성 등을 염두하고 독서활동을 한데 모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가 바라는 인재상, 가치, 학교 특성을 파악해 테마로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창의성을 중시하는 학교를 목표하고 있다면 똑같은 형식의 독서감상문이나 독서활동을 단순히 나열하기보다는 다채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독서 이력 관리법을 알아보자. 한우리 독서토론논술연구원 오서경 선임 연구원은 "고등학생은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과 연계하여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을 활용하게 된다. 학생이 올린 내용을 교사가 보고 승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데 고등학생이라면 자신이 진학하려는 대학과 학과를 미리 생각하고 책을 읽는 습관을 갖는것이 좋다"면서 한 권의 책을 읽고 다른 책을 선택할 때도 먼저 읽은 책의 주제, 시대, 작가 등 관련성을 갖고 연계해 읽을 것을 조언했다. STEP1. 책도 전략적으로 선택하라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여러 권의 권장도서를 읽는 것보다 자신이 미래에 꿈꾸는 직업, 선호도 등에 따라 좋아하는 주제를 담은 도서들을 계획적으로 읽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먼저 인터넷 등을 통해 읽고 싶은 책에 대해 어떤 내용인지 검색해보고 그 책이 진로와 그에 따른 필요 역량을 키워 줄 수 있는지 판단, 최종적으로 읽을 책을 선택한 이유를 기록할 수 있어야 한다. 꼭 어려운 전문서적이 아니더라도 편하게 자신의 취미와 관련된 책, 희망진로와 관련된 책, 희망직업 종사자가 쓴 책 등 주제를 잡고 전략적으로 선택해 읽는 것이 좋다. STEP2. 주도적인 독서계획표를 만들어라전략적으로 책을 선택했다면, 어떤 방식으로 독서를 해 나갈 것인지 자기주도적인 독서계획을 짜보자. 무리한 독서계획표를 만들기보다 책을 하루에 몇 페이지씩, 며칠 안에 읽어야겠다는 완독 스케줄을 정하고, 등하교 시간, 방과후 시간 등 나만의 자투리 시간에 책을 읽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고민해보자. STEP 3. 나만의 스토리가 있는 독서이력서(포트폴리오)를 만들어라독서를 통해 바람직한 가치관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이를테면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과학 전문도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만화나 과학에 관심을 갖게 해준 소설이나 다른 책 등 독서를 통해 자신의 진로나 가치관을 보여주되, 그것을 위해 주도적인 독서를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STEP 4. WHY? 형 인간이 되어 질문하라책을 읽을 때에도 왜라는 질문에 대비하는 독서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책을 읽고 생긴 궁금증에 대해 책 속에서 답을 찾아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상 질문을 뽑아 친구와 서로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해석하는 법을 기를 수 있다. WHY형 독서는 추후 대입 면접과 논술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STEP 5. 단순한 독자가 아니라 비평가가 되라나만의 독서이력서가 준비 되었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독서이력서를 검토해 보도록 하자. 과거에 생각하거나 느끼지 못했던 점을 발견할 수도 있다. 감동깊게 읽은 책을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을 읽고 나는 이렇게 생각이 달라졌다' 라고 생각을 키우는 연습을 하다 보면 단순한 독자가 아니라 나의 주관과 의식을 가진 독서 비평가가 될 수 있다. ※ e세대라도 독서이력관리는 노트에 하세요현재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 시스템이 적용돼 학생이 직접 자신의 독서활동을 인터넷에 기록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따로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기록을 남기는 것보다 교육청이나 학교 홈페이지에 마련된 체험활동 종합지원 시스템에 남기는 것이 시간적으로 더 효율적이다. 지원서류와 함께 독서이력을 제출할 때 블로그를 사용할 경우, 인터넷 매체의 특성 상 블로그에 남긴 독서활동을 따로 CD로 만들거나 출력해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또한 친구들과 함께 온라인 상 독서클럽과같은 카페나 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할 정도의 독서수준이 아니라면 블로그보다 노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독서노트는 노트에 형식에 구애없이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직접 손으로 꾸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소에 제한 받지 않고 노트를 가지고 다니며 그때그때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을 남길 수 있다. 또 노트에 기록 할 경우 자필로 작성하기 때문에 블로그보다 성실성이 돋보일 수 있다. 무엇보다 최근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자에게 바라는 것은 특별하고 특이한 것이 아닌 학생으로서 얼마나 폭넓은 독서를 하고, 이에 따른 기록을 성실히 남겼느냐를 중심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주는 독서노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독서 이력서 이렇게 쓰면 ‘백점 만점' 패러디로 인식 전환해봐 기존 작품이나 현상을 모방하여 새로운 것으로 재창조하는 '패러디'를 통해 시, 소설 등 결말을 바꿔보거나 부정적으로 평가 받던 작가, 작품, 등장인물을재평가해보자. 작품이 쓰여진 시대 가치에 따라 똑같은 행동일지라도 왜 비난받고, 칭찬받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인식의 전환을 통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 이밖에 작품 속 인물을 지금의 유명인사와 빗대어 비슷한 점과 차이점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모의재판으로 판단력 키워 책을 읽다가 인물간의 갈등 장면을 선택해 등장인물의 행동을 자신의 가치 기준에 따라 비판해보자. 실제 재판 진행 과정대로 하기에는 복잡하기 때문에 주인공과 주변인물 행동에 대해 시대적 가치나 규범에 따른 올바른 행동이었는지 판단하는 것이 좋다. '내가 재판장이라면 어떨까'라고 상상하며 인물의 행동에 대한 판결문을 작성해 인물과 상황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으로 판단력을 길러보자. 주인공, 작가 가상 인터뷰 주인공이나 작가를 가상 인터뷰한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질문을 만들자. 스스로 해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추론력과 논리력을 기를 수 있고, 주인공의 심리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 이때 질문은 육하원칙에 따라 작성하고, 답변을 자유롭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로써 책의 내용과 배경지식 등 책에 대한 이해력과 사고력, 표현력을 키울 수 있다. 토론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라 가족이나 친구들과 책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들으면서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책을 돌려볼 수 있다면 각자 밑줄 긋는 색깔을 달리해 책을 읽은 다음 독서토론을 하는 것도 좋다. 심층면접에서 책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자신감 있고 논리적으로 답할 수 있는 훈련도 된다. 낱말 퍼즐로 어휘력 높여 단어와 단어사이를 이어가며 맞추어 보는 낱말퍼즐은 언어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효과적이다. 스스로 책에 등장하는 단어를 엮어 퍼즐을 만드는 것이 어렵지만, 책의 내용을 오래 기억하는데 큰도움이 되며 평소 몰랐던 단어나 어휘 같은 경우 국어사전을 활용해 단어 뜻을 표기해 두면 어휘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인생 곡선 그리기 작품 속 등장인물의 일대기나 행적을 그래프로 작성하여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한다. 노트 가운데 하나의 중심선을 그려 상·하를 나누고 기뻤던 일은 위에, 슬펐던 일은 하단에 점을 찍어 표시한 후 점과 점 사이를 연결해 곡선 그래프를 그리면 된다. 인생 곡선을 그리는 것은 책 내용의 기승전결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고등학생 대상 추천도서 1. <분노의 포도> / 존 스타인벡 / 문예출판사2. <아큐정전> / 루쉰 / 범우사3. <소유냐 삶이냐> / 에리히 프롬 / 홍신문화사4. <역사란 무엇인가> / 에드워드 카 / 까치5. <과학혁명의 구조> / 토머스 쿤 / 까치6. <서양미술사> / 곰브리치 / 예경7. <작은 것이 아름답다> / 에른스트 슈마허 / 문예출판사8. <코스모스> / 칼 세이건 / 사이언스북스9.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 / 리오 휴버먼 / 책벌레10. <미래를 여는 역사> / 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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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14
  • [인문학을 만나다] '재기발랄 중졸백수' 김해완 저자와의 만남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지난 28일 오후 늦은 시간 숙대입구역 근처 커피전문점에서 미소가 예쁜 재기발랄한 한 소녀를 만났다. 독립영화 '원스'를 보고 무작정 기타와 작곡을 배우고, 또 독립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에 무작정 취업전선에 뛰어들기도 하는 엉뚱한 열정소녀 김해완(19)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학교와 집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내 '뜻'을 세우는 삶을 살고 싶다고 당차게 외친 중졸 백수인 그녀가, 이번엔 세상 모든 존재에게 열정 가득 담긴 책 한 권을 넌지시 건넸다. 책 '다른 십대의 탄생-소녀는 인문학을 읽는다'는 열여섯에 학교를 나온 저자가 '연구공간 수유+너머' 세미나에서 얻은 공부와 고민, 그리고 그녀만의 치열한 삶의 흔적과 생채기를 고스란히 담았다. 얼굴은 아직 누구보다 앳된 열아홉 소녀지만, 세상을 바라보고 읽는 힘은 누구보다 당차고 성숙한 그녀와 진지한 고민을 몇 가지 나눠봤다. - 니체, 맑스, 푸코, 들뢰즈 등 이름만 들어도 어려운 사상가들의 책을 읽고 있는 것으로 안다. 연구자들도 쉽게 읽기 어려운 책들인데, 혹시 저자만의 공부법이 있는가? △ 공부는 누구에게나 어렵다. 나 역시 책을 볼 때 '흰 것이 종이요, 까만 것이 글씨다' 라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다. 그렇다고 무작정 책장을 덮으면 안 된다. 내가 사고 싶은 물건은 바로 살 수 있지만, 공부는 내가 살 수 있는 범위 밖에 존재한다. 힘을 들여도 바로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에 공부하는 사람들은 쉽게들 지치고 하는 것이다. 모든 책 속에는 비수 같은 문장들이 곳곳에 숨어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문장들을 책이라는 심연에서 길어 올리는 것 역시 기본적인 독법이 되겠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려운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 역시 공부를 할 때 아주 중요한 지점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비수 같은 문장들이 삶에 꽂혀서 내 삶에 변화가 일어나는 그 놀라움이다. 이게 바로 인문학 공부의 아주 큰 '힘'이며, 쉽지 않은 공부를 계속 하게 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그리고 공부란 혼자서 하기에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큰 노력과 오랜 시간을 들여서 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차라리 마음 맞는 다른 누군가들과 같이 하는 공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내가 공부를 통해 알지 못했던 날카로움은 내 머리가 아닌 다른 이의 말을 통해 나오기 때문이다. - 근래 생각해 본 뜨거운 사회문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 요즘 '자유'라는 단어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 오늘날은 예전 군부독재 시대와 같은 누군가를 억압하는 시대가 아니다. 많은 이들이 얘기하듯, 지금은 자유로운 시대임이 틀림없다.그렇게 누구나 자유롭다고 말하고, 심지어 자유라는 단어가 남발되기도 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그들의 말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느끼기에는 분명 무리가 따른다고 본다.알고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은 자유라는 이름으로 책임을 부과하고 있는 것들 투성이다. 자유라는 단어 속에 '선택 제한'이라는 또 다른 괄호 하나가 쳐져 있는 셈이다.가령 오늘날 '자기주도적'이란 말은 곧잘 사용한다. '자기주도적'이라는 말은 분명 단어 자체만 놓고 본다면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 비춰봤을 때 모순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자기주도적'이란 말은 결코 자율적이지 못하다. 좀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자기주도적'이라는 단어는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사회의 룰을 따르는 것을 의미하게 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이 사회는 '자기주도적'이라는 이름 아래, '너는 순전히 네 자유로 이런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심어줌으로써 모든 결과를 '자기 책임'으로 돌려버리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자유는 그런 단어에 포섭되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다른 이의 욕망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자기가 스스로 해야 비로소 '자유'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거기에 열정과 책임을 다하는 것이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대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국가에도, 가족에도, 학교에도 포섭되지 않는 내 삶은 특정한 공간이나 특정한 관계가 보장해 주지 않았다. 하긴, 한 인간이 바꿀 수 있고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지 않은가.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내 뜻'을 세우는 수밖에 없다. 그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나의 언어로 완성해 가는 과정이다.” -'다른 십대의 탄생' 중에서 - '독립'에 대한 주제로 쓴 글들이 많다. 다른 십대들이라면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문제일 텐데, 유독 '독립'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있는가? △ 어릴 때부터 독립에 대한 동경이 남달랐던 것 같다. 부모님과 사이가 나쁘지 않았음에도 그런 보호의 그늘 아래에서 벗어나고픈 충동에 시달렸다. 어쩌면 내가 살고 있는 좋은 환경과 조건들이 내 삶에 있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가족이란 울타리를 벗어나 한 명의 독립적인 주체로서 치열하게 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독립은 '나'만의 의미를 가지는 능동적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사람들이 흔히들 말하는 의미의 독립과는 거리가 있을지 모른다. 내가 말한 독립은 자신이 속한 특정한 조건―어쩌면 우연일지도 우발적일지도 모르는 공간과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 나만의 조건―속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가는 일종의 작업이다. - 저자의 경우 삶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문제,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한 것 같다. 그 '어떻게'에 대한 만족스러운 답을 찾았는가? △ 아직 구체적인 답은 찾지 못했다. 하지만 마쓰모토 하지메의 '가난뱅이의 역습'이라는 책을 읽고 많은 영감을 얻었다.이 책의 저자는 '돈'을 두고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하는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이 '돈'을 가지고 '어떻게 놀 것인가'에 역점을 둔다. 저자는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즐겁게 사는 법'을 창안할 때, '가난'이라는 척도, 기준은 아예 사라진다고 본다. 나 역시 그런 발상의 전환을 공부라는 길 속에서 찾고 싶다. 정말 죽은 듯이 공부만 하고 싶다. 어쩌면 내가 속한 조건이 공부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할 수밖에 없는 맥락 속에 있다는 것이 맞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내 길이 옳다고만은 할 수 없다. 열심히 공부해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 또 나처럼 책을 독파하고 세상을 공부해나는 것은 각자의 삶의 유형이라 생각한다. 나는 내 삶의 조건에서 배치된 가장 이상적인 꿈을 재기발랄하게 실현하고 싶다. “기계부속품의 일부로서의 나. 카운터에서 버튼을 누르는 일을 통해 나는 도대체 무슨 기술을 습득할 수 있을까? 맥도날드 메뉴 전체를 외우게 되었고, 어떻게 메뉴를 조합해서 시켜야 가장 유리한지도 알게 되었지만, 나는 앞으로 맥도날드에서는 햄버거를 사먹지 않을 생각이기 때문에 이것은 별로 필요 없는 기술이다. 나는 카운터 '김해완'이 아니라 이름 없는 '1번 카운터'다.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고, 나 역시 언제든지 이 일을 포기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알바시간은 언제나 '4,110원' 그 이상의 의미도 이하의 의미도 아니다.” -'다른 십대의 탄생' 중에서 - '88만원 세대', '백수' '하위문화', '루저' 등이 이 시대를 대변하는 열쇳말로 불리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예전에 맥도날드에서 일하면서 든 단순한 생각 중 하나가 '시급이 적다'라는 것이었다. 먹고 살고 싶은데 그만큼의 환경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그맘때 나는 '스펙'을 쌓아서 '좋은 회사'에 취직해야 먹고 사는 게 가능한 사회라는 것을 확인했다.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어차피 나는 이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고, 그 속에서 '스펙'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여러 가지 생존전략들을 창안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소비패턴을 바꾸는 것이다. 물건을 사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생활환경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나는 '백수'라는 단어가 가진 힘을 믿는다. '백수'라는 단어 속에 사회에서 작동하는 가치 척도들, 가령 나이·직업·성별 등등 자유롭게 관계 맺는 것을 방해하는 이런 장벽을 깡그리 무화시키는 놀라운 기능이 있다. 누구보다 놀라운 능력을 숨기고 있는 유동적인 유목민인 셈이다.나는 오히려 다른 가능성을 계속해서 찾아가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 현재 생활하고 있는 '연구공간 수유+너머' 연구실이 궁금하다. 간단하게 소개해준다면? △ 연구실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인문학을 공부하는 공간이다.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 지식인과 일반인들이 함께 섞여서 책을 읽고 글을 생산해낸다. 공부 뿐만이 아니라 같이 밥을 차려먹는 등 생활을 공유하는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남산에 있고, 올해 서울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예정이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 내 삶의 '멘토'이기도 한 푸코의 저작들을 계속해서 읽고 싶다. 그리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나 넓게 보는 시야를 기르고 싶다. - 마지막으로 인문학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현재 나의 보잘 것 없는 내공으로 인문학의 정의를 내린다면 사변적인 말이 될 것이다. 나는 인문학의 정의보다는 내가 믿고 있는 인문학의 힘을 이야기하고 싶다. 현재 내가 인문학에 대해 어렴풋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언제나 한 쪽에 묵직하게 짊어지고 가는 것이다. 인문학은 이 질문에 답을 주진 않지만 현재 내 삶을 바꿀 수 있다. ∥나 김해완은... 김해완, 93년 12월생. 광주광역시 산부인과에서 태어났으나, 때 되면 이사가는 철새가족이었으므로 고향은 따로 없음. 공식적인 신분은 '중졸 백수'이지만, 현재 학교 다닐 때보다 더 바쁘게 수유+너머 연구실에서 인문학공부를 하고 있음. 17살에 학교를 나왔고 18살에 집에서 나왔으며 19살인 현재 10대인 나를 잘 떠나는 것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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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07
  • [인천 계산 고등학교] 'Good to Great' "좋은 학교 넘어 최고 향해"
    [교육연합신문=김수아 기자] '1대1 과외'와 상담까지 가능한 특별학습실 운영…1석3조 효과 거둬 '학생이 믿고 따르는 '교사'…'수업 잘 하는 교사'에 연구비 지원 좋은 학교를 넘어 최고의 학교가 되기 위한 인천 계산고등학교(이상목 교장)의 도전이 결실을 맺고 있다. 계산고는 인천의 학력향상을 이끌어 나갈 '인천 10대 명문고'로서 지역 중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지원률 1위의 학교이다. 이상목 교장은 "우리 학교는 올해 시교육청이 선정한 '10대 학력향상 선도학교'에 선정됐다"면서 "학력향상을 제1의 목표로 해 차별화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에 학교구성원이 가진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과 인천시가 자금을 지원하는 '10대 학력향상 선도학교'는 수능 최하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교육청의 학력향상 마스터플랜이다. 연간 4억원씩 4년간 모두 16억원을 지원받는 이 사업에는 지역 거의 모든 고등학교가 공모에 참여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은 사업이다. 계산고는 이 사업에서 인근의 전통 명문고들을 제치고 10대 선도학교에 선정,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학교의 4년제 대학진학률은 해마다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입시에서 학교의 전체 대학진학률은 약 80%로 지역을 넘어 수도권 전체에서도 최상위권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수시전형에서의 성과는 더욱 뛰어나다. 지난해의 경우 168명이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했다(전체 합격생의 36%). '교사학력책임제'…학력향상의 근간, 담임교사가 '멘토' 역할 수행 학력향상을 위한 학교의 기본계획은 교사학력책임제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 제품을 제조하는 생산자가 실명으로 본인이 생산한 제품의 품질을 보증하듯이 계산고 교사들은 본인이 맡은 학급 학생들에 대한 학력을 '책임'진다. 먼저 교사들은 학기초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해당 학생의 가정환경은 물론이고 성격과 성장환경 등을 자세히 파악한다. 학습측면에서도 해당 학생이 강점을 지난 교과목과 취약한 과목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현재 수준을 평가한다. 교사는 심층상담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해당 학생이 작성한 학습플래너를 바탕으로 학생의 수준과 상황에 맞는 학습계획을 조언한다. 특히 본인이 수립한 학습계획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학교는 올해부터 심층상담결과 공부에 관심이 없거나 동기가 약한 학생에 대해서는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자아정체성과 자존감을 회복하는 특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해 교사학력책임제의 효과를 높일 예정이다. '학생이 주인이다', 철저한 학생 중심 방과후학교 운영 '학생 중심 방과후학교'는 교사학력책임제와 함께 학교가 학력향상을 위해 마련한 핵심 교육과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철저한 학생선택권 보장 ▲영역별 심화과정 운영 ▲15명 내외의 소수정예반 편성 등을 특징으로 한다. 학생들은 언어, 수리, 외국어, 사회탐구, 과학탐구 등 5개영역 중 학생이 2개 영역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고, 저녁보충수업 시간을 활용해 '무학년제 심화특강'도 들을 수 있다('2+1' 체제). 무학년제 심화특강은 획일적인 학년제 틀을 벗어나 개별 학생의 흥미와 능력에 맞는 수준별 학습을 돕는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학생들은 본인의 소질과 수준에 따라 비문학 지문분석, 영자신문 읽기, 수리논술, 과학탐구영역 심화, 지리올림피아드 등의 특강을 선택할 수 있다. 100분으로 구성된 무학년제 특강은 수업과 첨삭지도를 연계해 학습효과를 극대화한다(50분 수업, 50분 첨삭지도).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수강료 상한제'는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학교의 살뜰한 마음이 담겨 있는 또 다른 특색사업이다.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운영 특성상 해당 과목을 선택한 학생 수가 적은 경우 학부모들의 수강료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소수가 선택한 강좌의 경우, 학교가 수강료를 보조해 줘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이다. 학생 중심 방과후학교는 수업의 질과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학력향상은 물론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학교는 한 발 더 나아가 자율학습 태도와 성적향상도 등을 고려해 학년별로 우수학생을 선발, 인터넷 수강료(학생 1인당 5만원)도 지원할 계획이다. '독서실'+'과외수업'+'상담'까지 한 번에…특별학습실 운영 돋보여 학력향상을 위한 학교의 노력은 자율학습실 운영에 있어서도 특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학교는 특별학습실인 입지관(立志館)에 매일 질문도우미 교사와 상담교사를 배치한다. 학생들은 자율학습을 하면서 필요한 경우 언제든 질문도우미 교사를 통해 1대1 '과외수업'을 받을 수 있다. 별도의 과외수업을 받지 않고도 그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학교생활부적응, 가정이나 친구문제, 입시부담 등으로 고민하는 학생들은 상담교사를 찾아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자율학습실이 단순히 독서실의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과외수업'과 'Wee Class(학생상담교실)'의 기능까지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운영효과가 기대된다. 다독 중심의 실용 영어교육 특화 학교는 국가영어능력평가(NEAT : National English Ability Test)에 대비해 실용 영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대학입시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읽기와 쓰기, 회화 등 영어 전 영역에 있어 입체적인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는 인문특활부 주관으로 학생들이 읽기 쉬운 원서를 지속적으로 읽고 그 내용을 독서포트폴리오에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학교의 다독프로그램(Extensive Reading)은 매우 체계적이다. ▲개별학생에 대한 레벨테스트→▲수준에 맞는 도서 제안→▲읽기 및 학습→▲사후 평가→▲'reading log' 또는 'book report' 작성 등을 거쳐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작문과 회화에 있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수업 잘하는 교사', 연구비 지원…자발적 수업평가 실시 학력향상의 바탕을 '교사'에 둔 학교가 교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하다. 학교는 자발적인 수업평가를 실시한다. 교사들이 스스로 수업의 질을 높이도록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 수업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학력세미나도 연중 실시한다. 특히 수업평가 결과와 학력향상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수업우수교사와 교육력우수교사(팀)에게는 연구비를 지원한다.
    • 기획·연재
    • 기관탐방
    2011-03-21
  • "엄마 아빠 저 잘하고 있어요"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아이를 학교에 바래다주고 돌아오는 학부모의 발걸음이 무겁다. 게다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둔 학부모라면 불안과 걱정은 배가 된다. 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혹시 '왕따'나 당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은 학부모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근심거리이다. 교실까지 뒤쫓아 가 아이를 지켜보고 싶은 초보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덜어주고자 지난 9일 1학년 신입생들의 수업현장을 찾아가 봤다. 찾아간 곳은 인천시 연수동에 위치한 문남초등학교 최근화 교사의 1학년 1반. 입학한 지 일주일이 다 돼 가지만 1학년 신입생들은 여전히 학교생활에 적응중이다. 수업시간 중에 친구들과 두런두런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지만, 예쁜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쫑긋 세울 때는 벌써 의젓한 학생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날 주요 학습 내용은 신입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학교 구경'이었다.선생님과 아이들은 '동네 한 바퀴' 동요를 개사해 만든 '학교 한 바퀴'를 다 같이 부르며 수업을 시작했다. '학교 구경' 수업은 모두 3가지 활동으로 이뤄졌다. ◆ 활동 1. 학교시설 알아보기학교시설의 이름과 위치, 그리고 역할에 대해 아는 것은 1학년이 제일 먼저 배워야 할 학습내용 중 하나다. 교장실, 교무실, 보건실, 도서실, 연구실 등 학교 내 주요시설들의 위치를 시청각 자료를 통해 먼저 확인한다. 이름과 위치가 확인되면 장소별 역할에 대해 배우게 된다. 수업은 교사가 먼저 장소별 역할에 대해 질문을 하고 학생들이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수업 중간에 동요를 삽입해 같이 부르면서 아이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았다. ◆ 활동 2. 학교 구경아이들은 아직 어른과는 달리 공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아이들에게 학교는 유치원 같은 보육시설보다 몇 배나 크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시설의 위치를 확인하고 반복해 다니는 것이 중요하다.'학교 구경'은 앞서 시청각 자료를 통해 눈에 익힌 교장실, 교무실, 보건실, 강당 등을 직접 다니면서 확인하는 과정이다.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가야하는 화장실, 아플 때 찾아가야하는 보건실, 어떤 큰 일이 생겨 선생님을 찾기 위해 가야하는 교무실 등의 위치를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들어가 보는 것이다.담임교사는 장소를 이동하면서 그 장소가 어떤 곳인지를 설명하면서,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지켜야 할 차례, 인사법, 주의할 점 등과 같은 학교생활에 필요한 기본예절을 함께 알려줬다. ◆ 활동 3 학교 퀴즈 및 교가 배우기눈으로 직접 확인한 학교시설을 퀴즈를 통해 다시 복습하는 시간이다. 학교 구경을 하고 교실에 돌아온 선생님과 아이들은 재미있는 퀴즈를 통해 앞서 배운 장소별 역할을 복습한다. 실제로 학교 시설에 익숙해지는 데는 아이들마다 시간차이가 있다. 퀴즈를 통한 복습은 어린 학생들의 학교적응력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 학교시설에 대한 복습이 끝난 학생들이 앙증맞은 눈을 반짝이며 교가를 배운다. 이날 '학교구경'은 초등학교 신입생들의 교가배우기로 끝났다. 1학년 담임교사가 들려주는 '1학년 교육법' ◆ 1학년은 정말 중요해요초등학교 1학년은 학습동기 형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때문에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학교적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기대감을 주도록 노력하며, 학습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제작해 수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둡니다. ◆ 부정적인 말은 NO, 하지 말아요무엇보다 이 시기는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아이가 잘못했을 때, "너 이러면 학교 가서 선생님한테 혼난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이는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는 데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 준비물은 스스로, 독서는 함께, 글쓰기는 학교에서아이 스스로 준비물을 챙기게 하는 것은 다음 날 있을 수업에 대한 흥미와 자립심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많은 학부모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아이에게 글쓰기 연습을 자주 시키는 것입니다. 아이가 잘못된 글쓰기 습관을 가지면 교정해 주기가 더 어려워지니 차후 선생님께 바른 글쓰기를 지도받는 것이 더 좋습니다.이 시기 글쓰기보다는 아이의 창의력 발달을 위해 책을 같이 읽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 아이들은 독서를 통해 얻은 생각을 같은 반 친구들과 나누면서 친밀감을 높이고 발전된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선생님은 초보학부모의 멘토입학 초에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주의가 산만한 아이, 사회성이 결여된 아이 등이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애를 먹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학부모님은 아이에 대한 걱정과 염려보다는 선생님과 자주 상담을 나눠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인천문남초 최근화 교사
    • 기획·연재
    • 기획
    2011-03-15
  • 학교 가는 아이, 필수 사항 체크!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자녀의 입학을 앞둔 예비 학부모들이 설렘 반, 걱정 반으로 봄을 맞고 있다. 특히 첫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라면 '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하는 염려를 많이 하게 된다. 아이가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해 가기 싫어한다거나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않아 학부모들의 속을 애태우는 모습을 주변에서 보는 것도 이맘때다. 학교는 이제껏 내 아이가 지내오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의 보육시설처럼 놀이나 흥미 위주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1. 학교와 친해져요! 학교 풍경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어요. 특히 입학 초 한 달 동안은 학교적응활동으로 구성됩니다.학교적응활동은 학교를 둘러보며 시설물이나 교실, 특별실을 사용하는 방법 등을 배우는 기간이죠. 이 기간 때 부모는 아이가 학교와 친숙해질 수 있게 리드해주는 것이 좋아요. 특히 배변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라면 화장실 사용 연습 꼭 잊지 말고 해야 해요. 항상 '하면 안돼' 식의 금지의 말은 금물.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말만 해줘요. 2. 선생님과 친해져요! 1, 2학년 선생님은 주로 경력이 많은 분이 맡아요. 따라서 선생님들 역시 엄연히 자녀를 기른 학부모이자 선배입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바로 물어 조언을 얻는 것이 좋아요. 특히 예전보다 학생 수가 많이 줄었기 때문에 아이들 특성이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의 성격이나 신체적 특이점이 있다면 선생님께 미리 알려주는 것이 세심한 관심을 이끌어 내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에요. 3. 친구와 친해져요! 대인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이며 충동적이라 잦은 다툼이 일어난다는 걸 명심하세요. 아이에게 바른 생활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툼이나 어려움은 없는지 충분히 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랍니다. 아이가 학교 얘기를 잘 하지 않는다면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4. 공부와 친해져요! 예비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선행학습 수준입니다. 어느 정도의 선행학습은 아이가 자신감을 가지는 데 도움을 줘요. 선생님들도 어느 정도 학습이 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수업하기 때문입니다. 두 자릿수 덧셈과 뺄셈, 동화책을 읽을 수 있는 수준이면 충분해요. 지나친 선행학습은 학생들이 공부에 대한 흥미와 수업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금물. 그래도 이 시기 아이는 목적의식이 없이 공부하기 때문에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다른 자기계발을 시키는 것이 더 좋아요. 5. 건강과 친해져요! 기본적인 건강 검진은 필수, 잊은 예방 접종은 없는지 확인하세요. 아이의 학습력을 위해 시력·청력 검사는 미리 받아두는 것이 좋아요. 또 단체생활은 유행성 질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예방접종은 아이 건강의 밑거름입니다. 특히 입학할 초등학교에 홍역예방접종확인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예비 학부모라면 홍역 2차 접종은 반드시 챙겨야 할 필수 사항이에요. [기사 제공=이진석 교사(경북 구미인동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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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28
  • 새학기 성적표는 '코' 건강부터
    [교육연합신문=홍성인 기자] 졸업 시즌인 2월이 지나고 이제 3월이다. 3월이 되면 긴 겨울 방학도 끝이 나고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 설레는 아이들만큼이나 학부모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나가야 할 아이들 때문에 걱정이 앞서게 되는 때이기도 하다. 이제 3월이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아들을 둔 이진영(42세)씨도 개학 후 혹여 성적이라도 뒤쳐지진 않을까하는 걱정에 밤에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환절기만 되면 심해졌던 코막힘 증상 때문에 공부시간 집중도 못하고 어느 순간부터는 짜증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 학기에 앞서 아들을 괴롭히던 콧병부터 치료해야겠다 맘 먹고 학원등록보다 먼저 아들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콧병 있는 아이, 왜 집중을 못 할까? 얼굴의 중심에 있는 코. 코는 우리 몸에서 많은 기능을 수행한다. 냄새를 맡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기능은 바로 생명과 직결되는 호흡기능이다. 콧속 비강은 체내로 흡입되는 공기가 제일 처음 거쳐가는 신체기관으로, 성인의 경우 하루 평균 1만 리터의 공기를 마시게 된다. 이렇듯 공기의 출입문 역할을 하는 코가 비염이나 축농증 등의 질환으로 인해 막히게 되면 뇌에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기 어렵다. 코막힘 증상을 호소하는 아이의 경우 다른 아이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져 산만한 행동을 보이고 잦은 두통 증상과 함께 짜증이 는다. 또 오랫동안 코막힘 증상을 방치했을 경우에는 막혀서 답답한 코 대신 입으로 자꾸 호흡을 하게 되면서, 입이 돌출되어 보이는 안면골격의 변형이 올 수 있다. 세수하듯 콧속 세척하고 한방차 등 자연식품 섭취 비염이나 축농증을 예방하거나 치료 후 호전된 상태를 유지하려면 매일 세수를 하듯 콧속도 정기적으로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생리식염수나 농도 10% 정도의 묽은 소금물을 컵에 가득 담아 코 밑에 바싹 댄 채 숨을 조금 강하게 들이마셔 콧속으로 들어간 물이 다시 목으로 나오면 뱉는다. 이런 코 세척은 소독효과가 있어서 2차 세균감염을 예방하거나 증상의 악화를 막는데 효과적이다. 단, 감기에 걸렸거나 코 질환으로 인해 중이염을 동반한 경우에는 코를 많이 풀거나 너무 세게 풀지 말아야 하며, 세척도 너무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코 세척이 청결을 유지해서 비염과 축농증 증상을 완화하는 생활관리법이라면, 일상생활에서 음식 섭취를 통해 질환을 관리하는 방법도 있다. 커피, 콜라, 라면 같은 인스턴트 및 가공식품 대신 채소나 과일, 한방차 등 평소 자연식품 위주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한방차가 좋다. 갈근이나 생강, 맥문동, 도라지, 계피, 하수오 등은 코에 이로운 대표적인 약재들이므로 개인의 체질에 따라 약재를 선택한 후 탕이나 차의 형태로 우려내어 마시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감기를 예방하고 비염과 축농증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방 비염클리닉 코모코한의원 평촌점 남봉수 원장은 "부모라면 누구나 자신의 자녀가 똑똑한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고 그래서 좋은 학원, 좋은 학습환경을 찾기 위해 애쓴다."라며 "특히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세계에서도 유명할 정도로 그 열성이 남다르다. 하지만 좋은 학원이나 좋은 학습지만큼 몸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 건강은 학업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라며 "비염이나 축농증 등의 코 질환으로 인해 코막힘이 있으면 뇌에 산소를 공급하는 길이 차단되고 뇌의 활동은 둔화되게 되어 자연스레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자녀가 산만하게 행동하면서 자꾸 코를 만지고 두통 증상을 호소한다면 콧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빠른 시일 내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TIP. 콧병을 이기는 생활습관 ▲ 감기는 비염, 축농증, 중이염의 전초전이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으로 외부환경에 대한 저항력을 기른다. ▲ 비염은 폐가 차고 약해서 나타나는 질환이므로 찬 음식을 피하고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식품, 커피, 술 등의 음식 대신 자연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등 올바른 식습관을 가진다. ▲ 비염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실내 온도는 18~22도이며 습도는 45%이므로 적정 실내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 목욕이나 머리를 감은 후 젖은 머리를 마른 수건이나 따뜻한 바람으로 완전히 말려 체온이 내려가지 않도록 한다. ▲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항생제 성분의 약물은 부작용의 우려가 있으므로 남용을 피한다. ▲ 가정이나 회사 등 생활환경을 깨끗하게 관리하여 외부 자극 물질을 최소화한다. ▲ 일교차가 급격한 환절기에는 가벼운 소재의 머플러와 마스크 등을 착용하여 갑작스런 온도변화에 코와 목이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 혈액의 순환을 촉진시켜 인체 중 혈액이 가장 많이 고여 있는 코에 신선한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복식호흡을 자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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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28
  • 그 날의 함성과 숨소리 느껴지는 듯
    본지 편집국장이 아들에게 들려주는 역사이야기Ⅱ ◇ 황어장터의 유래 예전 계양면소재지가 있던 인천 계양구 장기동로 향했다. 황어장터가 있는 곳이다. 황어장터는 3.1 만세운동이 대대적으로 일어난 곳이다. 그런지 더욱 애틋하다. "황어가 뭐예요?" 아들이 물었다. "바다에 사는 잉어과 물고기야. 보통 잉어는 민물에서 사는데 바다 짠물을 먹고사는 유일한 물고기지. 숭어하고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색깔이 누런색을 띄고 있어서 황어라고 불렀지. 옛날에는 굴포천이 한강 하구하고 함께 툭 트여 있어서 서해 바닷물이 밀려 들어왔지. 부천하고 부평 근처까지 바다 짠물이 들어온 거야. 그래서 장기동 굴포천변에선 황어가 살기에 적당했고 많이 잡혀서 황어장터라는 이름이 붙여진 거야. 황어가 산란철을 맞으면 민물이 있는 곳으로 올라오는데 그때 많이 잡혔지." "그리고 장기동의 옛이름은 황어향(黃魚鄕)이라고 했단다. 황어향은 통일신라 말기에 부평이씨의 시조인 호족 이희목(李希穆)이 사병을 기르고 이를 거느려 통치를 했던 일종의 지방자치기구였어. 이 황어향이 승격돼 수주도호부로 바뀐 거야. 그 뒤 안남도호부, 계양도호부로 명칭이 변했고 마침내 부평도호부로 바뀌어서 조선시대까지 이어지지." 장기동 시내로 들어와서 오른쪽으로 조금 꺾어 들어가자 황어장터 3.1운동 기념탑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가 황어장터였지. 현재는 온통 집들이 가득 찼지만 여기가 그 유명한 소장터였어. 부천의 소새장, 시흥의 뱀내장과 더불어 많은 소장수들이 들락거린 곳이지. 부천과 시흥에서 소를 끌고와서 팔고 소를 사려고 하는 사람들은 돈뭉치를 들고 여기 황어장터로 몰려들었단다" "원래는 하루에 소 200마리 정도가 사고 팔렸는데 1910년경에는 황어장터가 번성해서 하루에 소 5∼600마리가 거래되었지. 소뿐만 아니라 여러 잡화들도 팔았는데 인천 인근에 사는 사람들하고 김포 인근에 사는 사람들도 모두 애용한 장터였어. 그리고 부천 시흥에 있는 사람들까지 다 애용한 장터여서 하루 1,000여명의 사람들로 북적거렸대. 장터에는 수많은 소들이 묶여 있고 를 먹일 여물이며 풀 같은 것들도 잔뜩 쌓아놓았다지. 그리고 소를 거래하는 거간꾼들도 눈에 불을 켜고 이리 왔다 저리 왔다 하면서 소를 거래했지." "정말 큰 시장이었네요." "물론이지. 시장이 그만큼 컸기 때문에 3.1 만세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일 수 있었던 거야." ◇ 황어장터 3.1만세운동 기념탑 황어장터 3.1 만세운동 기념관 공원이 있는 오른편엔 물고기 조각상이 세워져 있었다. 황어를 형상화한 조각품이었다. 조각품에 물이 채워져 있으면 더 생생할 터인데 아쉽게도 물은 없었다. 앞을 보니 3.1 황어장터 만세운동을 형상화한 기념탑이 세워져 있었다. 가운데엔 3.1운동을 형상화한 조각품이 세워져 있고, 오른편엔 당시 황어장터 만세운동을 형상화한 부조가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왼편에는 우리나라 태극기를 형상화한 태극 문양이 역동적으로 세워져 있었다. "기념탑을 보니 황어장터에서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던 분들이 생생하게 떠올라요." "그래. 그렇지. 나도 당시 여기에서 '대한독립 만세!'을 목터져라 외치던 600여명의 계양면 사람들이 생생하게 떠오르는구나.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굳은 의지의 표현으로 일본을 몰아내고 자주 독립을 하고자 했던 선조들의 열망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 같아." ◇ 황어장터 3.1만세운동 "당시 황어장터 3.1만세운동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1919년 3.1일을 기하여 전국적으로 일본에 대한 만세운동이 벌어지게 된 거지. 인천에서도 최초로 3월 6일에 인천공립보통학교 동맹휴업과 함께 만세운동에 동참을 했으며, 3월 8일에는 인천시내에 독립선언서가 다수 배포되었지. 그렇게 해서 3월 24일이 된 거야. 이날이 황어장터 장날이었지. 당시에는 장이 오일장이어서 오일마다 장이 열리게 되어 있었어. 이날 오후 2시경 장이 파할 무렵이었어. 당시 계양면 오류리에 살던 심혁성이라는 분이 앞으로 나서서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만세을 외치기 시작했지. 그러자 장날에 온 600여명의 사람들이 모두 나서서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기 시작한 거야. 그 소리가 쩌렁 쩌렁 울려 퍼졌지. 황어장터 앞에는 당시 계양면사무소가 위치해 있었고, 일본 순사들이 지키고 있던 부내경찰관 주재소는 안쪽으로 쭉 들어가 있었지. 시장 사람들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자 일본 순사들이 튀쳐나왔어. 부내경찰관 주재소에 근무를 하고 있던 이궁희삼차(二宮喜三次)라는 일본 순사하고 다른 순사 3명이 합세해서 시위주동자였던 심혁성 지사를 체포해 간 거야. 심혁성 지사가 체포되어 가는 가운데서도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니까 모인 사람들이 체포해가지 말라고 순사의 머리를 주먹으로 치고 돌을 던지고 저항을 하기 시작했어. 결국 사람들이 일본 순사의 손아귀에서 심혁성 지사를 빼내었지. 그렇게 격렬하게 저항을 하자 부내 경찰관 주재소 일본 순사가 칼을 빼들고 맨 앞에 섰던 이은선 열사를 푹 찔러서 죽게 만들었지. 그리고 곁에 선 윤해영에게 부상을 입히는 등 만행을 서슴치 않았어. 사람들이 갑작스런 일본 순사들의 만행에 심혁성 지사를 그대로 두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어. 그러자 일본 순사들이 의기양양 심혁성 지사를 데리고 경찰서로 연행해 간 거지. 현재 계양 우편물취급소 자리 근방에서 이은선 열사가 돌아가신 거야." "그래서요?" ◇ 계양면사무소 파괴와 친일파 면서기 이응경 집 파괴 "이은선 열사가 돌아가시자 제일 분노한 분은 이은선 열사의 6촌 친척이었던 이담이라는 분이야. 바로 그분이 맨 앞에 나선 거지. 이담은 당시 계양면장이었던 안병혁과 계양면 서기였던 이경응한테 가서 통문을 써달라고 한 거야. 이들과 함께 황어 시장에 있던 송희진 집에 가서 통문 6통을 써서 각 구장에게 돌렸지. 이때 통문에는 '죽은 사람에게 동정하는 자는 집합하라'였대. 이 통문에 쓰여진 내용이 집집마다 전달되고 이에 전달을 받은 최성옥 지사, 전원순 지사, 이공우 지사, 임성춘 지사 등 천도교인, 기독교인, 일반 농민들이 주축이 되어 벌떼처럼 일어났지. 일본 순사가 사람을 죽였으니까 그에 따른 책임자를 처벌하고 진실규명을 해달라고 200여명이 계양면 부내경찰관주재소로 달려간 거야. 이들은 밤 10시까지 시위를 한 뒤에 해산을 했지. 그런데 남은 100여명의 사람들이 계양면사무소에 들어가 임학, 용종, 병방, 방축, 박촌리의 민적부를 불살라 버렸지. 그리고 조선인거주 등록부, 과세수호대장, 근검저축조합대장, 1918년도 주세 수시수입수납부, 1918년 연초판매 수시수입수납부, 산림보호조합세입부, 산림보호조합 세입부원부철, 축산조합 시장세금 수수서류 등 일제의 조선인 통치와 관련된 여러 서류들을 한꺼번에 불살라버린 쾌거를 이루었지. 그 뒤에 시위대는 면사무소 서기인 이경응이 집이 있는 선주지리에 까지 몰려 갔지. 통문까지 작성해 놓고 정작 시위대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격분을 한 거야. 시위대 중에서 전원순 지사는 이경응의 집 벽을 부수었고, 최성옥 지사는 대문과 벽을 파괴했대.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나서서 이경의 집을 벽을 모두 부셔버리고 가구라든가 기물들을 파괴해 버렸지. 이경응 집을 부수고 민족정기가 살아 있음을 똑똑히 보여주었지." "그래서요?" ◇ 민족 지사들의 모진 고문 및 옥살이 "계양주민 40여명이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고 해서 일본 경찰에 의해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였어. 그리하여 심혁성 지사는 징역 8월, 이담은 징역 2년, 임성춘은 징역 1년, 최성옥과 전원순은 각각 징역 10월, 이공우 벌금 20원을 받았지." "맨처음 시위를 주도했던 심혁성 지사는 그 뒤에 어떻게 살았어요?" "심혁성 지사는 감옥살이를 한 뒤에 논과 밭, 집을 팔아버렸대. 그 돈으로 생필품을 장만하여 장터에서 빈민들에게 나눠주었대. 자신에겐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고 여긴 거지. 그 뒤 자신의 부인하고 자식들을 거느리고 산골로 은신, 전국 심산유곡을 30년 가까이 방랑하며 약초를 캐어 연명하면서 만주 등지를 내왕 애국지사들과 독립운동에 가담했대." "왜 심혁성 지사(志士)라고 해요?" "의사라는 말은 병을 고치는 분이 아니라 지사(志士)는 '의로운 뜻이 굳고 의로운 일을 한 분'을 가리키지. 누구도 나서지 않을 때 홀로 나서서 만세운동을 일으켰던 분이고 그걸로 인해 옥살이까지 했으니까 참으로 의로운 일을 한 분이지. 그래서 심혁성 지사라고 부르는 거야. 이렇게 황어장터 만세운동에서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33명이라고 해. 이들은 모두 지사라고 불릴 자격이 충분한 분들이지." ◇ 황어장터 3.1 만세운동 전시관 황어장터 3.1 만세운동 전시관으로 들어갔다. 전시관 입구에는 황어장터 만세운동의 영향을 받아 인천 각지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분들을 보여주었다. 인천시 용유면의 만세운동을 주도한 최봉학 지사, 인천시 용유면의 만세운동을 주도한 조정서 지사, 인천시 내리 철시투쟁의 대표자 김삼수 지사 등이었다. 그 다음에는 애국지사들의 재판기록문하고, 애국지사들의 수난을 전시해놓았다. 전시장에는 재판 판결문을 전시해 놓았다. 전시장에는 면사무소 파괴 기록들을 하나 하나 전시해 놓았다. 당시 계양산을 배경을 찍은 사진도 전시해 놓았고, 친일파 이경응 집이 있던 곳도 사진으로 찍어 전시해 놓았다. 만세운동 시위대가 이경응 집을 파괴한 내용도 적혀 있었다. 1920년대 일본 경찰서 주재소의 사진도 전시해 놓았다. "일본 주재소는 파괴하지 않았나 봐요?" "황어장터 만세운동이 그렇게까지 격렬하지는 않은 모양이야. 계양면사무소를 파괴한 것만으로도 엄청난 일을 한 거지." 다음 전시는 황어시장에서 만세운동 중에 돌아가신 이은선 지사의 족보등도 전시되어 있고, 임성춘 지사의 제적부와 재판기록도 전시되어 있었다. 이담을 비롯한 이경응집 응징을 주도한 인물들의 제적부도 전시되어 있었다. 당시 황어장터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뒤에 계양산이 우뚝 솟아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장터에 세워놓은 소들이 그 당시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는 듯 했다. "심혁성 지사의 초상화인가 봐요?" "응. 그래. 맞아. 짧은 머리에 눈빛이 형형한 모습이 대단하지." 심혁성 지사의 초상화를 구경하니 전시관을 다 둘러 본 셈이었다. 그렇지만 전시관을 둘러본 느낌은 너무 작고 초라하다는 것이다. 당시 황어장터의 모습도 재현해 놓고 심혁성 지사나 이은선 열사, 그리고 다른 지사들의 모습도 디오라마 같은 것으로 만들어 전시를 해 놓으면 보다 더 생생하게 당시 상황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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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28
  • [인천 인명여자고등학교] "교사가 직접 챙긴다"
    [교육연합신문=김수아 기자] 입시박람회에 참석한 학생이 한 상담교사로 부터 진학 상담을 받고 있다. 인천 인명여자고등학교가 지난 21일 맞춤형 진학지도 및 학력향상을 위해 학교 강당에서 재학생 1천800여명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시제도 변화에 따른 대처 방안을 주제로 입시 박람회를 열었다. 이번 박람회는 ▷입시설명회(2012, 2013, 2014학년도)▷진로상담(진학안내 및 내신 성적) ▷대학 입학전형 안내(6개 대학 ) ▷포트폴리오 경진대회 등의 순으로 열렸다. 인명여고 배석호 교감은 "대입 전형이 갈수록 복잡해져 고3이 되는 예비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효율적인 입시준비 노하우를 알려주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열린 이 학교의 입시박람회는 그동안 참가대학 소개 위주로 열린 이벤트성 박람회와는 달리 교실에서 전문 역량을 갖춘 진학지도 전문교사들이 맞춤형 상담을 실시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수시전형 진학지도에서 상당한 강점을 보이는 이 학교 3학년 교사들이 직접 상담에 나서 개별 학생의 수준에 맞는 심층 상담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상담에 나선 교사들은 희망대학과 전공에 따른 지원가능 수준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해야 좋은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가'를 설명하고 학생의 장점과 취약분야를 모두 고려한 상담을 진행했다. 2학년 상담을 맡은 교사는 "입학사정관전형은 전형 요소가 다양하고 수험생들의 궁금증도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담을 받은 2학년 A학생은 "선생님께서 상세하게 상담해 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우리 학교 선생님과 1:1로 상담을 받으니 신뢰감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간 과학중점학교의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2011학년도 고교 입시전형에서 인천지역 과학중점학교들은 특별한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그러나 인명여고는 지역 사립고 중 유일하게 기숙사(송림학 사)가 있는 과학중점학교로 지역 내에서 깊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명여고 관계자는 "이번 입시 박람회 열기는 '인명여고'가 과학중점학교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향후 인천 지역의 관심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명여고는 작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에 5명이 합격하는 등 학생 91%가 4년제 대학에 진학했고 수시모집에서도 서울대 2명, 카이스트 1명, 포스텍 1명 등의 합격자를 배출하면서 지역 최고 수준의 진학지도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편 이날 치러진 입시박람회에는 이화여대, 숙명여대, 숭실대, 인하대, 가톨릭대, 가천·경원대 등 전국 6개 대학이 참여해 학생들의 대학별 전형방법을 설명하는 등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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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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