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초, 마을연계 체험학습
동복향교·오지호미술관 찾아 지역 문화유산 탐구
[교육연합신문=노영식 기자]
화순 동복초등학교(교장 이옥현)는 9월 16일(수) 전교생 12명이 함께 동복향교와 오지호기념관을 찾는 마을연계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이번 체험학습은 마을에 자리한 역사·문화 자원을 직접 찾아가 살펴봄으로써 지역에 대한 이해와 애향심을 기르고, 교실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공간에서 확인하는 앎과 삶이 연결되는 배움을 실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전 첫 번째 행선지인 동복향교에서 학생들은 홍살문-외삼문-명륜당-대성전 순서로 향교 전통 건축물을 답사하며 전 동복향교 전교님의 해설을 들었다. 학생들은 조선 시대의 교육기관이었던 향교의 역할과 구조를 살펴보며 현재 자신이 다니는 학교와 비교하는 활동을 펼쳤다. 오늘날의 학교와 옛 학교를 견주어 보며 교육의 역사적 변천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향교 주변에서는 동복 마을의 지형과 자연환경도 직접 관찰하고 기록했다.
향교 답사를 마친 뒤 학생들은 동복면 비석군을 둘러보고 마을 가게에 들러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마을 걷기 활동을 이어갔다. 마을의 골목과 가게를 걸으며 지역 주민의 삶을 가까이서 느끼고 마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시간이었다.
이어 방문한 오지호기념관에서는 한국 인상주의 미술의 선구자 오지호 화백의 대표작 「남향집」 등 주요 작품을 감상하며 전문 해설을 들었다. 특히 오지호 화백의 생가 터가 옛 동복향교가 있던 자리임을 직접 확인하는 탐방 활동은 이번 체험학습의 핵심 교육 포인트였다. 한 장소에 겹쳐진 마을의 시간, 즉 조선 시대 향교의 흔적과 근대 예술가의 생가가 같은 터 위에 이어진다는 사실을 학생들 스스로 발견하며 역사와 예술이 삶의 공간에 녹아 있음을 생생하게 체감했다. 학생들은 오지호 화백이 사랑한 동복의 빛과 자연을 직접 관찰하고 밑그림과 사진 자료를 수집했다.
이번 마을연계 체험학습에 앞서 학생들은 동복면 문화지도를 만들며 우리 마을이 품고 있는 인문학적 가치를 탐구하고, 퍼즐 풀기 등의 활동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미리 살펴보았다. 동복면에는 김삿갓 종명지, 도원서원, 동복현 객사터(현 동복초등학교 자리),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모았던 응취루 등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이 남아 있어, 학생들이 우리 고장의 역사와 삶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인문학적 배움의 보고이기도 하다.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저마다 생생한 소감을 나눴다. 한 학생은 "향교가 옛날 학교라는 게 신기했다. 우리 학교랑 비교해 보니까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다가 오지호 선생님이 우리 마을에서 태어나셨다는 걸 알게 됐다. 우리 동네가 더 자랑스럽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옥현 교장은 "학생들이 교실 밖으로 나가 마을 속에 살아 있는 역사와 예술을 직접 만나는 경험이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진정한 교육"이라며 "앞으로도 학교와 마을이 함께 학생을 기르는 마을교육공동체를 꾸준히 가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복초등학교는 이번 체험학습과 해동복의 자연-오지호 화백이 사랑한 우리 마을의 빛」을 주제로 교내 미술 공모전을 실시할 계획이며, 늘봄학교 미술 프로그램과도 연계하여 학생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한층 더 키워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