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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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존재이다.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신비의 불로장생 묘약이 나오지 않는다면 아직은 불가능한 일. 

 

누구나 나이를 먹고 노화해 감에 따라 젊을 때와는 다르게 신체에도 노화의 징후들이 나타나면서 그로 인한 불편함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노화에, 아니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에 부쩍 관심이 많아지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렇다. 세상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있지만 클래식 음악을 하는 나로서는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클래식 음악의 장점이 그토록 많은데 혹시 음악을 많이 듣는 것이 또는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노화를 늦출 수 있지는 않을까? 더 젊음을 유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찾아보니 장점이 너무 많다.


콩나물을 기르면서 실험을 하였다고 한다. 한쪽 콩나물엔 록 음악을 들려주고 다른 한쪽엔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었다고 한다. 결과는 어땠을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며 키운 콩나물이 훨씬 쭉쭉 잘 자랐다고 한다. 음악이 생물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궁금해했던 이 실험 연구팀은 빠른 음악을 들려준 콩나물이 느린 음악을 들려준 콩나물보다 빠르게 잘 자라날 것이라 생각하고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결과는 반대로 느린 음악, 클래식 음악이 콩나물의 성장에 더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빠른 록 음악은 아무것도 들려주지 않은 것보다 오히려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콩나물뿐만 아니라 미나리, 무 등 이미 많은 식물의 성장 연구에 실험을 거쳤고, 그 결과가 입증되었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자란 오이가 그렇지 않은 오이보다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한 농부도 있다고 한다.


동물은 또 어떤지 아는가? 시끄러운 음악을 들려준 동물이 위궤양을 비롯해 신경질적인 발작 증세를 보였고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려준 젖소는 우유도 잘 짜지고 생산량도 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클래식 음악은 엄마의 뱃속에 있는 태아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며, 엄마의 심장 고동 소리를 듣고 자란 유아에게는 심장 박동과 비슷한 박자와 리듬을 가진 바로크 음악이 정서적 안정과 EQ 증진에 좋은 효과를 준다고 알려져 있다. 나 역시 몇 년 전, 임산부 부부들을 위한 태교 음악회와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하는 숲 속 음악회를 기획하여 연주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다. 

 

음악을 질병치료에 이용하기 위한 연구도 계속되고 있으며 실제로 음악치료요법은 널리 인정받고 있다. 심지어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었더니 경쾌하고 평온한 음악이 나올 땐 심장이 천천히 뛰고, 우울하고 어두운 음악이 나올 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고 한다.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의 심장에도 클래식 음악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렇듯 클래식 음악이 동물, 식물을 비롯하여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결국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인간의 노화나 젊음 유지에도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클래식 음악은 스트레스 해소, 다이어트, 금연, 변비, 집중력 향상, 피부미용 등 각종 질병에 대한 실질적 치료 효과와 함께 회복 촉진, 통증 및 긴장 완화, 우울증, 암 치료, 치매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인간의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의학과 과학의 발달로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이젠 단순히 오래 사는 것만이 아니라 사는 동안 건강하게 살아 나가는 것 또한 점점 중요해질 것이다. 삶의 질이 중요해진다는 말이다. 병들어 여기저기 아프면서 사는 것은 살아있는 지옥 같을지도 모를 일이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이라는 말이 있다. 이미 많은 연구 결과로도 스트레스는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 식물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됐다. 

 

자, 그럼 어떻게? 너무나 간단하고도 좋은 방법이 있지 않은가?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듣는 것. 우리의 스트레스 지수를 줄여 정신과 신체의 건강이 좋아지고, 그러다 보면 노화가 늦춰질 것이며 젊어질 것이다. 

건강해지는 삶의 방식, 멀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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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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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클래식 음악 들으면 오래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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