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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社說] '물수능' 논란 접고, 공교육 정상화 해법 찾아야
    [교육연합신문=사설] 윤석열 대통령은 교육부장관의 업무 보고 자리에서 "수능 시험에 과도한 배경지식을 요구하거나 대학 전공 수준의 공교육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문제를 출제하는 것은 사교육과의 카르텔 아니냐"며 질책했다. 윤 대통령의 이러한 말은 곧바로 언론을 타고 난이도 문제로 확대되고 이어 ‘올해 수능은 물수능’이란 말로 치환되어 오해의 소지를 낳았다. 윤 대통령의 말의 핵심은 낮은 품질의 공교육 정상화 촉구다. 지난해 사교육비가 26조 원이었다. 넘쳐나는 교부금으로도 학교 교육 수요자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윤 대통령의 이러한 지적은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공교육정상화법)(2022. 7. 21. 시행)’에 근거를 두고 있다. 공교육정상화법의 주요 골자는 선행학습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학교장은 이를 지도·감독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공교육정상화법 제4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지난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정답률 10% 이내의 이른바 ‘킬러’ 문항이 교육과정에서 벗어났고, 이것이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변별력은 갖추되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출제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 말은 모순이다. 평가는 변별력을 갖추는 것이 생명이다. 변별력이 없으면 누가 인재인지 알 수가 없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유리하게 되는 평가다. 쉬운 수능을 출제하면 안 되는 이유다. 그러면 방법은 하나다. 킬링 문제와 교과 융합형 문제를 출제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킬링 문제를 출제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 교과 융합형 문제를 출제해서 변별력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교과 융합형 교육은 미래교육에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다. AI시대다. Chat GPT가 출현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학교에선 융합형 교육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막는 것은 커다란 물줄기를 거꾸로 넘어가려는 우매한 정책이다. 이미 물은 아래로 흘러가고 있다. 그것을 막을 수는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더 보충하기 위해 사교육을 찾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 윤 대통령의 사교육비 근절 의지는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발적인 시장을 옥죄는 부작용도 생각해야 한다. 사교육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서 사교육을 받게 하지 말라고 할 게 아니라 학교 안에서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 모든 교육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어렵긴 하겠지만 문제를 학교에서 배운 내용으로만 출제하게 한다면 평가도 학교 안에서 해결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공정한 것 아닌가. 난이도 높은 문제를 출제하거나 교과 융합형 문제 등을 출제해야 한다. 그것도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 학교에서 가르칠 수 없으니 사교육 시장으로 가라고 하는 것은 자가당착이요, 어불성설이다. 더 이상 학교의 교사들을 얕잡아 보지 마라. 난이도 높은 문제를 출제하지 말라고 한다면 학교 교사들의 실력을 믿지 못하겠다는 전제가 깔려있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학교 교사들은 전문적인 대학교육 이상을 받은 사람들이다. 교과 교사끼리 연구하면 난이도 높은 문제를 만들 수도 있고, 교과 융합형 교육도 문제 없이 가르칠 수 있다. 교과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 그러한 용기가 교사들에게 필요하다. 교육의 수요자는 학생들이다. 수요자들의 꿈을 키워주는 것이 공교육의 책무다. 교육부가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아방가르드가 되어야 한다. 사교육비의 증가가 무서워 뒤에서 절절매는 모습을 바라보기가 참으로 민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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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23-06-19
  • [대담] 오은택 부산 남구청장 취임 1주년 특별 인터뷰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행정안전부 주관 2022년 재난관리평가 우수기관 선정, 제1회 평생학습도시 좋은 정책 어워드 공모 3개 분야 수상, 청년친화헌정대상 우수 기초자치단체 부문 종합대상 수상 등 돋보이는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아젠다 "변화하는 남구, 세계가 찾는 도시"를 표방하면서, 오로지 지역사회와 주민들만 바라보며 봉민(奉民)의 자세로 쉼 없이 도전하는 오은택 부산 남구청장을 만나 그의 구정운영 철학을 들어 보았다. - 편집자 주 ■ 부산광역시 남구청장으로서 첫 해를 돌아보는 소회를 밝혀달라. 지난 해 7월 부산 남구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변화하는 남구, 세계가 찾는 도시"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오다 보니 벌써 1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지난 1년의 시간은 남구 곳곳을 다니며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을 만나 그분들의 말씀을 직접 듣고 남구 발전과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발로 뛰었다. 저희가 펼치는 정책에 따라 구민들이 더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은 바쁘고 또 책임감은 무겁게 느껴지는 것 같다. ■ 민선8기 첫 1년간의 주요 구정 성과는? 무엇보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주민 모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다. 어린이들의 안전한 보육환경 조성을 위해 남구 모든 어린이집에 통학버스 운행기록장치 설치와 안전공제회비를 지원했다. 또한 학교 관계자, 학부모와 함께 통학로를 직접 점검하고, 옐로카펫 설치를 확대해서 어린이 보행자의 안전한 대기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유엔교차로 인근 도로에 야간과 빗길에도 잘 보이도록 시인성을 개선한 도료로 차선도색을 완료했다. 집중호우 시 침수를 대비해 전국 최초로 지하차도에 비상사다리도 설치했고, 건물침수 예방을 위한 차수판 설치비도 지원하고 있다. 이륜차의 난폭운전을 근절하기 위해 부산에서 처음으로 경성대부경대역 인근에 후면 번호판 cctv도 설치해서 가동하고 있다. 고물가시대 장기간의 경기침체까지 겹친 어려운 시기에 지역경제와 상권을 살리기 위한 노력에도 발 벗고 나섰다. 시장의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법적 기준에 미흡해서 전통시장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대연 골목시장을 남구 1호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해 전통시장과 같은 지원과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동국제강 부산공장 등의 지역기업을 방문하고, 소상공인연합회 남구의회와 간담회, 기업 상생 간담회를 통해 기업과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한국-필리핀 조선기술발전 협력 포럼에 관내 창업공간인 드래곤밸리 입주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 기관장으로서 필리핀까지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봉생 힐링병원과의 협약 사례와 같이 남구민 우선채용 사업장을 발굴하는 등 일자리 창출과 소상공인의 자생환경 조성을 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등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청년들의 취업역량을 높이기 위해 자격시험 응시료와 자기개발 도서 구입비도 지원하고 있다. 청년 거리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청년 프로그램 지원사업 등 다양한 청년 지원사업 추진 의지로 부산시의 청년 지원사업 공모에서 구·군 중 최다인 3개 사업이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행복한 남구를 위한 주민복지 향상과 문화관광 활성화에도 노력했다. 장애인 등 이동약자를 위해 부산 최초로 소규모 사업장에 경사로 설치를 지원하고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문현교차로 지하 보도와 성동초등학교 인근에 엘리베이터도 설치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남구 전역에 걸쳐 추진되고 있는 재개발, 재건축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담 PM제를 도입해 현장의 기술지도에서부터 단계별 사전 행정안내로 원활한 사업 진행을 돕고 있다. 올해 4월부터 남구의 역사문화시설을 연계해 운영되고 있는 ‘유엔美 오륙도 남구투어’의 테마형 투어버스는 매회 전좌석 예약완료 되는 등 남구관광의 성공적 사례가 되고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국가유공자에 대한 자긍심 고취와 명예선양을 위한 지원책으로 매월 3만 원 보훈명예수당도 지급하고 있다. 또한 3월부터는 위기가구 신고포상금 지급제도 시행으로 숨어있는 어려운 이웃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4월부터는 가사 돌봄이나 식사지원 같은 어르신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돌봄 사업을 남구 내 전동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무연고 사망자의 ‘품격 있는 죽음’을 위해 공영 장례와 유품정리 지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 지난 1년 구청장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부산 남구에는 일제강점기 소의 공출을 위한 축사로 사용되었고 6․25 전쟁때는 피란민들이 임시숙소로, 산업화기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의 거쳐로 사용되었던 소막사가 있었던 소막마을이라는 동네가 있다. 2022년에는 목욕시설이 없어 이웃 마을로 원정 목욕을 가야 했고 기존 샤워장이 남녀 구분이 없고 협소해 월, 수, 금은 여자, 화, 목은 남자가 이용할 수 밖에 없었는데 샤워장을 남녀로 분리하고, 확장 리모델링하여 어르신들이 요일에 관계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준공식 날 할머니들과 함께 옷을 입은 채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자 샤워장에 들어가서 환하게 웃으면서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어르신들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매우 기뻤다. 그리고 지난 4월 BIE 실사단 방문 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많은 주민들과 함께 우리 구의 유치 열기를 보여주었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구민들의 이런 열정을 배워 앞으로 저도 구정운영에 최선을 다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한 번 더 다짐해 본다. ■ 부산 남구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을 하고 있는지? 부산 남구는 오륙도, 이기대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세계 유일의 UN평화 문화특구 등 풍부한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도시다. 우리 도시의 관광매력을 충분히 알리기 위해 로컬 매력 관광상품 개발에 주력하여,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관광도시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올해 3월부터 역사문화해설과 함께 먹거리, 즐길거리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유엔미 오륙도 투어'라는 버스투어 상품을 다양한 관광코스로 매 주말 운영한다. 연간 백만 명 이상 찾아오고 있는 ‘이기대 해안산책로’를 가족, 동료와 함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매 주말마다 문화관광 해설사와 함께하는 ‘AR다이노투어’라는 새로운 형태의 AR미션 관광상품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해파랑길과 남파랑길의 시작점인 오륙도 고장인 우리 남구에서는 대한민국 최장 둘레길의 코리아둘레길의 대표 도보 관광도시 브랜드를 갖고자 오륙도에서 출발하는 ‘더 비기닝 남파랑 1470’이라는 도보여행 상품을 6월부터 새롭게 운영하여 걷기여행을 선도하며 새로운 지역 관광수요를 창출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우리 남구는 새로운 시각으로 지역의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로컬다운 로컬관광 상품개발을 지속적으로 발굴 하여 세계인이 꼭 가봐야 할 도시, 가보고 싶은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남구문화재단 설립은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우리 남구는 29개 문화시설과 43개의 도서관이 있고 부산시 구·군 중 등록 예술인이 4번째로 많다. 이기대, 오륙도 등 해안관광 자원과 함께 지역 예술인들의 열정이 살아 숨쉬는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와 예술의 도시다. 이렇듯 남구는 문화 인프라가 풍부한 도시지만, 아쉽게도 남구만의 차별화된 문화정책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전문 문화기관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남구문화재단을 설립하여 흩어져 있는 지역의 문화예술 역량을 발전시키고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과 주민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것이다. 올해 2월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부산시 협의, BDI 타당성 검토, 조례 제정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5년 하반기 문화재단 출범을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구청장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역점사업은 무엇인가? 민선8기 남구의 구정 목표는 "변화하는 남구, 세계가 찾는 도시"이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남구가 가진 자원과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발전시켜 글로벌 도시로의 도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남구문화재단 설립을 통해 문화진흥 사업을 활성화 하고 역사와 문화시설을 연결하는 테마 코스와 해안 먹거리 타운 조성을 통해 즐겁고 매력이 넘치는 관광 문화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다. 부산국제금융센터 3단계 개발과 한국산업은행 이전, 부산외대 이전 부지의 게임거점 육성, 맞춤형 인력양성과 지속가능한 좋은 일자리 창출로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좋은 일자리 도시로 만들어 갈 것이다. 상습 침수지역 해소와 도시 시설물 정비, 주거지 주차장 확충과 범죄예측 지능형 CCTV 설치, 남구형 어린이집 구축과 사회 안전망 강화로 쾌적하고 삶의 질이 높은, 살기 좋은 도시가 되도록 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존경하는 남구 구민 여러분을 바라보며 "변화하는 남구, 세계가 찾는 도시"를 목표로 쉼 없이 달려온 민선8기가 7월 1일 1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저를 믿고 구정을 성원해 주신 구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지난 1년이 민선 8기의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야 할 때이다. 무한한 발전 저력을 가진 도시 부산 남구에서 구민 여러분이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성원과 참여를 당부 드리며 저 역시 행복한 남구를 위해 구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기대해 주시고,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 칼럼·피플
    • 인터뷰
    2023-06-17
  • 서삼석 국회의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선출
    [교육연합신문=장삼석 기자] 서삼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영암·무안·신안)이 6월 14일(수) 오후 1시 개최된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예결위원장에 선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1대 후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서삼석 의원은 재선 의원으로 제21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장, 21대 국회 전반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 20대 국회 후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과 더불어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과 원내(예산)부대표, 정책위 상임부의장을 역임하는 등 예산과 정책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과 축적된 경륜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지방정부에서 예산 편성과 심의 등 경험이 풍부하고,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소통력과 추진력을 갖춘 것이 서 의원의 최대 장점이다. 서 의원은 본회의에서 예결위원장 선출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들 삶에 힘이 되는 정부예산이 편성될 수 있도록 여야 예결위원과 함께 노력하겠다.”며, “헌법 제54조의 정부가 편성 제출한 국가예산안을 심의 확정하는 국회 임무와 국가재정법 제61조 결산 심의 확정권에 대해 절대 소홀히 하지 않겠다. 나라 살림도, 국민의 삶도 윤택해지는 간을 맞추는 소금 역할을 해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 서삼석 의원 ▲전남 무안(64) ▲조선대 행정학 학사 ▲전남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전남대 대학원 NGO학 박사 ▲민선 3·4·5기 무안군수 ▲20·21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전라남도당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원내(예산)부대표 ▲더불어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 ▲제21대 국회 전반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 ▲제21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위원장
    • 칼럼·피플
    • 인사/동정
    2023-06-14
  • [社說] 고교학점제…교육개혁을 위한 결함 있는 로드맵, 논란과 우려 촉발
    [교육연합신문=사설] 교육부가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공개하자 언론에서 전방위적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 원인은 대입제도 개편이 없는 교육과정이라는 점 때문이다. 대입 개편의 가닥은 지난 정부에서 공론화를 거듭하다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당연히 대입제도 개편 없는 교육과정은 무의미하다. 정시가 확대된 상황에서 진행되는 고교학점제는 수요자들의 혼란과 불안을 초래했다. 무책임한 정책이다. 고교학점제와 정반대의 입장에 서 있는 정시 확대는 대통령이 지시해서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대입 체제가 뒤집혀졌다. 본말이 전도된 정책 방향이다. 교총과 전교조 단체에서도 우려와 비판을 내놓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국영수사과 필수이수학점을 줄이고, 사회, 과학의 일반선택과목을 대거 진로선택으로 이동시켜, 기초학력 미달을 더욱 가속화하고, 학력 보충을 위한 사교육을 심화시킬 수 있다. 교과 간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률적으로 사수를 줄인 것에 불과한 시행이다. 무엇보다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 미래교육은 왜 필요하며, 그 안에서 고교학점제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에 대한 논의와 교원확보 문제 등의 종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교육부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현 수능체제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래형 수능에서는 창의성, 논리성을 평가하는 논・서술형 수능 도입을 검토한다는 것이 교육부의 입장이다. 그런 입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대통령의 수능 정시 확대 지시였다. 이런 엇박자로 인한 교육부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그러면 고교학점제의 시행을 유보하거나 재검토를 했어야 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수시 위주의 대입제도를 다시 구축했어야 한다. 집을 지을 때 주춧돌을 세우고 서까래를 올려놓은 후 지붕을 덮어야 한다. 그런데 이 정책은 지붕부터 덮고 서까래와 주춧돌을 세우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는 집을 지을 수 없다. 대입제도부터 개편해야 한다. 그런 다음 그 제도에서부터 모든 교육정책이 수행되어야 한다. 현행 고교학점제는 수능에 유리한 과목에만 쏠리는 현상과 공교육이 아닌 사교육으로 쏠릴 수도 있는 정책이다. 다양화에서 획일성으로 가는 길을 오히려 터주는 셈이 되었다. 교총의 설문조사결과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고교학점제 도입을 반대하는 교사가 72.3%였고,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교사들도 64.2%가 반대했다는 결과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라 고2, 3학년 학생들의 성취도는 9등급으로 세분화되지 않고 A, B, C, D, E로 나누어 평가하게 된다. 대입 교과 전형에서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정성평가인 성취평가제와 정량평가인 석차등급제가 병행하는 모순의 지점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교육 정책의 난제를 대학의 교과 전형을 담당하는 사람들 몫으로 넘겨 책임을 회피하는 교육부 정책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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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23-06-11
  • [기고] 안전한 한국을 향해 가는 길
    [교육연합신문=서동욱 기고] 우리나라는 선진국인가. 이 질문에 대해 많은 이들은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질문해 보자. 우리나라는 안전분야에서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는가. 이 질문 앞에서는 그렇다고 말하기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얼마 전 중대재해 처벌 법이 시행되었으나 아직도 산업현장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 도로에서 가장 안전해야 할 스쿨존에서는 수시로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어린이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다. 다시 한번 묻겠다. 우리나라는 안전한가. 나는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대학원에서 소방안전을 전공 후 어린이들의 안전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매년 담임교사를 하면서 만나는 학생들에 대한 안전교육을 실천한지 이제 약 십 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났다. 그동안 안전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며 안전한 문화를 지역사회로 확산시키려 노력하였다. 경남교육박람회의 도민 안전체험 교육 부스를 기획하기도 했고 안전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우리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왜 그런지 고민을 오랜 시간 동안 하고 내린 결론은 우리 사회의 안전 조기교육 부재였다. 안전한 생활습관 정착과 안전의식의 내면화는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다. 초등학교 세대였던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안전을 신경 쓰는 사회가 아니었다. 그랬기에 성수대교가 무너졌고 삼풍백화점이 쓰러졌으며 대구지하철 참사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참사를 근본적으로 막고 안전한 사회로 변혁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안전교육을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다. 조기 안전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청소년 단체가 있다. 바로 한국119청소년단이다. 현재 필자가 근무하는 경상남도 김해지역은 전국에서 한국119청소년단 활동이 가장 활성화된 지역이다. 이 청소년단체에 관심을 가지고 안전을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교사가 매우 많으며 학교와 소방서와의 협력관계가 매우 튼튼하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김해는 안전대회에서 아주 우수한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한국119청소년단의 활동은 아주 다양한 편이다. 먼저 발대식과 선서식을 통해 단원으로서 안전의식과 책임감 및 긍지를 심어준다. 소방서 견학으로 소방관들과의 만남을 통해 진로체험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지역 안전체험관을 방문하여 학교에서 배운 안전에 대한 내용을 실제로 체험하여 익힌다. 또 주기적인 안전 캠페인으로 지역사회의 안전 의식을 고양시키는 활동을 한다. 나는 한국119청소년단 지도교사로서 이러한 활동을 수년째 해오고 있으며 이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의 안전 의식이 크게 변화하고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을 수없이 목도하였다. 안전교육은 우리 사회가 그리고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공고히 자리잡게 하는 가장 중요한 교육이다. 하지만 성과가 즉각적으로 보이지 않기에 소홀하기 쉽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교육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아도 꾸준히 지속적으로 실시하여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안전체험의 기회를 부여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이고 모일 때 우리는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 서동욱 ◇ 초등학교 교사 ◇ 미국 화재폭발조사관(CFEI) ◇ 소방안전교육사 및 소방학교 외래강사 ◇ 한국119청소년단 지도교사 ◇ 소방안전교육사 국민안전교육실무 교재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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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기고
    2023-06-08
  • [社說] 교사 수 늘려야 한다…개별화 맞춤형 교육 계획에 따라 전면 수정해야
    [교육연합신문=사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을 발표하면서 “학령인구 감소에 선제적・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학생 수 감소를 교육의 질 제고 기회로 활용하여 수업 변화 주도, 혁신적 시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차적으로 신규 채용 교원 규모를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런데 신규 채용 교원 수가 2027년에는 초등은 27%, 중등은 28.5% 줄어든다는 보도다. 교사를 줄이면 교육의 질이 제고되는 것인가?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 교사의 수를 늘려야 한다. 한국 교사들의 근무 여건은 OECD 국가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근무여건의 바로미터가 되는 학급당 학생 수는 OECD국가들보다 2~5명 많았고, 교사 1인당 학생 수도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초・중・고 모두 많았다. 교사들의 연간 수업일수 역시 OECD 국가 평균을 웃돌았다.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에 의하면 올해 신규 채용 교원 수가 초등의 경우 3,561명에서 2027년에는 2,600명으로 최대 27% 축소한다. 중등의 경우는 2027년에 3,500명으로 28.5%가량 줄어든다. 앞으로 학령인구 감소 영향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역 간 교육격차와 미래 교육 수요 등을 감안해 교원 신규 채용을 축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령인구 감소야말로 교육계의 위기다. 위기 안에 기회가 포함되어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이 필요할 때다. 학생 수의 감소는 오히려 전인교육을 달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금은 Chat GPT 등 각종 AI가 나와 학생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해결하는 과도기적 교육 현실이다. 타이밍이 생명이다. 교육은 우리 사회 최후의 보루다.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 먼저 교원 수를 늘려 미래 교육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2025년부터 전면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일선 고등학교에서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이 핵심적인 요소다. 이를 위해서도 교원 감축 정책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교원 수급은 학생 교육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학생 수 감소를 최소한으로 반영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우선적으로 우리 학생들에게 어떤 미래 교육을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미래 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학급 수를 나누어 학급당 교사 수를 늘리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현재 서울시교육청도 이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단순히 학생 수가 줄어드니 교원 수를 줄여야 한다는 정부의 방침은 현재 우리 교육의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정책이다. 근시안적이다. 교육계의 오랜 소망은 개별화 맞춤형 교육이다. 교원 수를 줄이는 이런 정책은 미래 지향적 교육을 선도하여 세계 선도국가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우리 국민의 열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모든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 교원 수를 늘려 개별화 맞춤형 교육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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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04
  • 한국전통무예단체협의회, 회장 이·취임식 개최
    [교육연합신문=황오규 기자] 한국무예단체협의회는 6월 3일(토) 오후 5시 부산 해암뷔페에서 이임 3대 회장 유상호와 취임 4대 회장 진성현의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유상호 전임 회장은 인사말에서 "6월 호국의 달을 맞이하여 오늘 이 뜻깊은 이취임식에 왕림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본회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오동석 총재를 비롯 고문, 무예계, 문화예술계 단체장 운영위원, 회원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진성현 신임 회장은 다변화하고 있는 세계에서 흑백논리에 함몰된 진영 간의 대립을 타파해야 하며, 무예계의 강인한 무도 정신을 바탕으로 조직의 활성화가 실현돼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역설했다. 진 회장은 "그동안 한무협의 훌륭한 선배님들께서 견지해 오신 무예정신을 이어 받아 우리 단체의 조직 활성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 "이번 행사를 훌륭히 마련해주시고 애쓰신 한무협 여러 선배, 박현욱 준비위원장, 김용만 사무총장과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도 깊은 감사의 마음과 아울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라고 전했다. 또한 함께 참석한 설적운 경주 골굴사 주지, 태권도 유네스코 박상규 부단장, 재중국 대한택견연맹 이임우 회장, 연제구 차성민 행정위원장, 대한민국 무예인 등 내빈 50여 명이 이취임식 자리를 빛냈다. 한무협 오동석 총재는 격려사에서 "한국전통무예단체협의회는 1970년대에 뜻있는 무예인들이 모여 전국 무술대회를 개최하면서 무예발전과 비전에 대한 고견을 나누면서 분위기가 만들어져 2005년 울릉도와 독도지킴이 안용복 장군 추모 호국무예대회 개최를 계기로 창립이 된 것에 큰 의미를 갖는다. 오늘 취임하는 진성현 회장은 공수도와 이종격투기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에 오신 무예계에 중심적인 인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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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04
  • [교육칼럼] 교무수첩과 교직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면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며 지내오지는 못했다. 교직에서 부러웠던 모습은 교직이 천직인 양 교직에 보람을 느끼고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선생님의 모습이었다. 물론 가끔씩 보람도 있고 뿌듯함도 있었지만 담임을 하면서 청소와 잡다한 잡부금을 정리하고 버릇없는 학생과 악다구니를 하다보면 새로운 길을 가고 싶어지기도 했다. 생활지도가 힘든 학교에서 공부와 아예 담을 쌓은 아이들 수업을 하다보면 내가 왜 아이들이 필요로 하지도 않는 여기에 서서 아까운 청춘을 허비하고 있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내게 나름대로 충격적인 작은 사건이 있었다. 군대 갔다 와서 복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일 것이다. 책상 정리를 하던 학년말 시기에 어떤 선생님이 쓰레기통에 버린 교무수첩을 보았다. 그 선생님은 학년말에 책상 정리를 하면서 교무수첩을 거꾸로 들어 휴지통에 처박은 것이다. 교무수첩을 슬쩍 꺼내 보니 아이들 증명사진들이 오롯이 남아 있었다. 아이들은 사진 속에서 웃고 있었다. 나는 앞으로 그렇게 아이들의 사진이 있는 교무수첩을 쓰레기통에 던지는 교사는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 뒤로 한 권도 교무수첩을 버리지 않았다. 그렇게 하나 둘 모으다 보니, 아직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모으기보다는 버리지 않다보니 이제는 교무수첩이 책꽂이 두 칸을 버젓이 차지하게 되었다. 1988년 9월 천안여중에서부터 매해마다 교무수첩이 책장에 진열되어 있다. 누렇게 종이가 변색된 것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 안에 선생님들과 연찬회에 가서 찍은 사진도 있고 직원명렬표도 있고 내 독사진도 있고 때로는 잡다한 메모도 있었다. 글씨체의 변화도 보이고 담임을 하면서 빼곡하게 적어 놓았던 아침조회 전달사항도 보인다. 수행평가 점수를 준 흔적, 그리고 생활기록부에 적기 위해 행동특성들을 적어 놓은 것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담임을 했던 아이들의 사진을 보는 것은 참으로 독특한 흥취가 있다. 때로 담임을 맡지 않아 학생요람 칸에 학생들 사진이 없는 경우에는 교사를 한 것 같지 않은 서운한 느낌이 들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제자들이 갑자기 연락을 해 올 때 이 교무수첩은 나에게 참 요긴하게 활용된다. 특히 여제자 중에는 초단기 기억력 삭제대왕인 나에게 짓궂게도 “제 이름이 뭐게요?”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곧 자신에 대한 관심의 척도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꼭 있다. 나에게 이러한 시련은 참으로 곤혹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교무수첩 덕분에 미리 얼굴과 이름을 몇 번 보고 나가서 아이들을 놀라게 할 수 있었다. 17년이 지나 문득 장문의 편지를 한 남학생이 있었다. 내가 하는 이야기에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이름을 보아도 얼굴이 떠오르지 않았다. 당황하여 집에 가서 교무수첩을 찾아 사진을 보니 그때야 비로소 선명하게 생각이 났다. 졸업을 한 제자들이 어쩌다 연락을 할 때도 나는 교무수첩을 본다. 교무수첩의 외형변화도 한 눈에 들어온다. 좀 작은 B5 크기의 자주색에서 A4 크기의 검은색, 자주색이 있고 뒤에 있는 부록도 전철노선도, 국내지도, 가족호칭 등 조금씩 다른 것이 보인다. 당시 뒤에 있는 메모란에 끄적거렸던 것들은 지금 읽어보면 감회가 깊다. 낡은 영사기를 돌리듯 그 메모들은 영상을 끄집어내 훨훨 날아다니게 만들었다. 26년 9개월만에 전문직원으로 전직을 했다. 이제 학생들 사진을 교무수첩에 붙일 일보다는 업무수첩에 해야 할 업무와 행정적인 참고자료로 내용을 채울 것이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방학에 느끼는 나릇함과 동료 교사의 친밀감과 웃는 아이들 얼굴을 잃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교직이라는 것은 학생과 함께하는 의미가 있다. 교직 생활을 하는 동안 가장 힘든 것이 담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지나고 생각해보니 세상에 바꿀 수 없는 추억을 남겨주었던 시절이 담임을 하던 시절이다. 한 권씩 꺼내보면 비가 올 때 창을 보고 끄적거리던 글, 전교조 사태와 갈등, 담임 배분의 문제, 참으로 말 듣지 않는 아이 때문에 속이 곪아 터지던 상황, 졸업식까지 속 썩이고 끝내 졸업장도 찾아 가지 않은 아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 보고 싶을 정도로 참 착실했던 아이, 유머가 많았던 선생님, 목소리가 유난히 컸던 나이든 선배 선생님 등등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간다. 신기한 일이다. 교무수첩은 추억의 화석이다. 그 화석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환된다. 홀로그램보다 선명하게 눈앞에서 재현되는 모습이 신기하기조차 했다. 어떤 때 펼치면 소풍 갔을 때 빙 둘러 앉아 부모님들이 싸 주었던 각양각생의 김밥이 보이기도 하고 어떤 때는 숙직실에서 뽀얀 담배연기에 싸여 짜장면을 먹으면서 바둑을 두는 장면도 생각나고, 어떤 때는 조개탄을 주번에게 가져오라고 했더니 바닥에 엎어버려 시커먼 탄으로 난장판이 된 일도 보인다. 때로는 술을 많이 먹고 몸살로 병가를 내고 학교에 못 오던 남선생님이 떠오르기도 한다. 마치 화수분처럼 이런저런 생각이 마구 나게 하는 것이 바로 교무수첩이다. 교무수첩은 내 성장의 기록이기도 하다. 나는 일기를 자주 쓴다고 했지만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일기는 툭툭 날짜를 끊어 먹었다. 하지만 교무수첩에는 매일 기록을 하지 않는 날이 거의 없었다. 우울할 때 교무수첩 메모란에 시 비슷한 낙서를 끄적거렸다. 아침자습 때도 아이들을 보며 이것저것 끄적거렸다. 글씨체만 보면 그 때의 그 마음이 느껴지는 듯하다. 글씨를 보면 슬플 때도 있고, 적적할 때도 있고, 화가 날 때도 있고, 서운할 때도 있고, 약간의 들뜬 기분이 느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처음에는 참 글씨가 참 작았다. 지금은 글씨를 더 크게 쓰려고 노력한다. 의기소침한 글씨가 많이 보였다. 자신감이 많이 없어 보였다. 때로는 수많은 다짐들도 보였다. 어떤가. 교직에 있는 한 교무수첩에 인생을 담을 생각은 없는지. 그 안에 업무 메모만이 아닌 읽은 책도 쓰고 만남과 인연도 쓰고 함박눈을 보는 감상도 쓰고 가끔은 10년짜리 계획도 세워보고 내가 왜 사는지도 써보자. 사장들은 회사와 돈이 남고, 정치가들은 기념식수와 표석에 이름이 남지만 교사들은 교무수첩에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힘겨움과 나에 대한 희노애락이 남아있을 것이다. 그러한 나만의 교무수첩을 이 세상 어디에서 무엇으로 살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이 곧 자신의 삶이고 자신의 직장이고 자신의 흔적 그 자체일 것이다. 학교에서 삶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 많은 시간 동안 자신의 삶을 보다 옹골차게 만들어 보자. 교무수첩을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리고 가진 말자. ▣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학생교육문화원 예술진흥부장(교육연구관) ◇ 천안서산고등학교 교장 ◇ 천안쌍용고등학교 교감 ◇ 충청남도교육청 장학사 ◇ 한국교원대학교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 공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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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01
  • 【부고】 문용린 前교육부장관·푸른나무재단 고문 별세
    [교육연합신문=김병선 기자] 문용린(文龍鱗) 前교육부장관이 5월 29일 새벽 향년 7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졸업(학사, 석사)하고 미국 미네소타 대학원 교육심리학과를 졸업(철학박사, Ph.D)한 故문용린 前교육부장관은 제40대 한국교육학회 회장, 제20대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제19대 서울특별시교육감, 제40대 교육부장관을 지냈다. 故문용린 前교육부장관은 2003년부터 학교폭력예방 전문NGO 푸른나무재단과 함께 20년간 청소년이 행복한 세상을 위해 학교폭력 예방과 치유에 힘썼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3호실이며 발인은 5월 31일 8시 30분, 장지는 여주시 선영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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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29
  • [社說] CCTV 설치 시 교사의 정당한 수업활동이 보호·강화될 수 있도록 법적 조치 취해야
    [교육연합신문=사설] 지난 5월 18일 광주에서 제90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있었다. 여기에서 최근 학교 폭력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되면서 전국 중・고등학교에 설치된 CCTV를 지자체 통합관제센터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환영한다. 이는 아동복지법 제32조 제1항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유괴 등 범죄의 위험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그 주변구역을 아동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범죄의 예방을 위한 순찰 및 아동 지도 업무에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다. CCTV통합관제센터는 급히 설치해야 한다. 현재 학교 폭력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예방 체계를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의 설치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아동만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중・고등학교를 포함하도록 해당 법률 개정해야 한다. 무분별한 아동 학대 신고를 방치하고 현장 교원들의 고통을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하여 즉시 법안을 심의・통과시켜야 한다. 학생들 가르치는 본연의 임무에도 바쁜 일선 교사들이 생활지도까지 하면서도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를 당해 교학상장의 위축을 초래하고 있는 법안은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 다만, CCTV를 설치할 때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자율활동시간에만 가동케 하는 등 교사들의 정당한 수업활동이 보호・강화될 수 있도록 법적 조치를 취해 주길 바란다. 더 이상 교사를 아동 학대의 가해자로 고소・고발하는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관계 법령도 개선해야 한다. 조희연 교육감협 회장도 "무고성 악성 민원으로부터 학교 현장을 지켜낸 교육 주체들이 학생들의 성장과 행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힌 만큼 하루빨리 CCTV 통합관제센터의 설치 근거를 마련하고 아동복지법도 개정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교사들에 대한 무분별한 아동학대 고소・고발로 정당한 교육 활동이 위축되는 현상이 재발되지 않도록 현행 법률 개정과 각종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법적 조치가 선행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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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28
  • [교육칼럼] 지상을 천국으로 만드는 교육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인생불학(人生不學)이면 여명명야행(如冥冥夜行)이라.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여러 가지 말을 보고 듣고 한다. 차창의 풍경처럼 스쳐지나가는 말이 있는가 하면 독 안의 누름돌처럼 오래 가슴에 남아 있는 말이 있다.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어두운 밤길을 걷는 것과 같다’는 말은 살면서 점점 무게감을 더해가며 가슴에 남아있다. 어린 시절에는 대전 선화초등학교 앞 헌책방을 구경하는 것이 큰 재미였다. 그중에 우연하게 내 손에 들어온 책이 명심보감이었다. 거기에는 여러 재미있고 의미 있는 문구들이 많았다. 그중에 인생불학이면 여명명야행이라는 말은 세상살이를 하면서 첫사랑 연인처럼 틈틈이 떠올랐다. 배움은 책이나 학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친구를 사귀면서 감자를 키우거나 돼지를 키우거나 여행을 하거나 친구와 놀면서 먹고 느끼고 경험하면서 배운다. 특히 실패를 하면서 배운다. 혼자 고집을 부리거나 알지 못하는 일에 무모하게 대들었다가도 크게 배운다. 학교에서의 배움은 어떤가. 학교에서는 대입과 취업을 위한 공부를 주로 한다. 교육과정에 민주시민이나 창의적 인간이나 배려하는 인간이라는 목적이 있다. 하지만 내신 성적 반영이나 정시반영률의 입시정책이 더 실질적 힘을 가지고 학교를 움직인다. 목적과 실제가 따로 떨어져있다는 것을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그 심각성은 몸과 마음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만큼 심각하다. 현실에서 몸과 마음이 분리된 사람은 몸에 심각한 장애가 있는 사람이다. 정상적인 삶을 살기는 어려운 사람이다. 그 결과는 많은 학교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빗나간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의사, 판검사, 박사가 상식에 반하여 자신의 이익만을 위하다가 남을 힘들게 하는 일을 부끄러움 없이 저지른다. 이렇게 사회의 지탄을 받게 되는 일은 언론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교육은 소통과 협력을 가르쳐야 한다. 사람들이 한 번쯤 들음직한 천국과 지옥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많은 음식을 두고 자기만 먹겠다고 긴 수저를 들고 자기 입에 넣으려고 하는 사람이 많은 곳은 지옥이다. 모두가 자기만 살려고 긴 수저로 애를 쓰지만 자신의 입으로 음식을 넣을 수 없다. 모두가 굶어서 죽어 간다. 같은 상황에서 긴 수저로 남의 입에 음식을 주고 상대방은 자신에게 음식을 주어서 서로가 배부르게 사는 곳이 천국이다. 나만 살려고 하는 이기적인 욕심이 나와 남을 병들게 하는 것이다. 한국이 10대 무역국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교육이 주춧돌처럼 받치고 있어 번듯한 기와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 먹고 살만해 지니까 그 주춧돌을 무시하고 있다. 투자보다는 아랫돌을 빼어 위에 놓거나 겉보기에만 좋아 보이는 조삼모사의 교육정책을 펴거나 돈줄을 줄이려 한다. 어려운 보릿고개 시절에 갖은 고생을 하며 굶어가며 애면글면 집안을 일으켜 세운 조강지처를 먹고 살만해 졌다고 팽개쳐 버리고 있다. 말로는 처음에 다 네 덕이라고 하더니 이제 먹고 사는 기본적인 양식을 달라고 하는데 뺨을 때리는 형국이다. 교사는 학교에서 보람이나 자존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원에서 실질적인 입시교육을 받고 학부형은 학교를 믿지 못하고 있다. 학교는 지쳐 쓰러져 가는 등 위에 기초교육, 창의교육, 융합교육, 급식, 교복, 인성교육, 안전교육, 건강과 체력, 전염병과의 보건업무, 입시교육, 진로진학, 흡연과의 전쟁, 무너진 가정교육을 대신 하는 교육, 심리상담 등등 거의 모든 일을 잔뜩 짊어지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는 어느 것 하나라도 제대로 하기는 너무도 힘든 일들이다. 그 결과 중요한 일들은 모두 수박 겉핥기식으로 넘어 가고 있다. 학교가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과감하게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로봇과 AI와 컴퓨터와 인터넷이 세상을 주도하는 세상이 되었다고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만들고 기획하는 것은 인간이다. 인간의 주체성은 역설적으로 점점 더 중요해 졌다고 할 수 있다. 눈을 감고 입에 먹을 것만 잔뜩 담고 있는 사람은 올바른 길을 갈 수 없다. 다른 사람과 부딪치지 않게 서로를 배려하며 길을 가게하고 욕망의 낭떠러지가 아닌 사람다운 사람이 가는 큰 길을 걸을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그러한 교육이 철학이든 역사든 체험이든 간에 우리는 고민을 해야 한다. 개인만을 위한 지식교육은 위험하다. 눈을 감고 어두운 밤길을 가는 것처럼 개인에게 위험한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러한 개인들이 많아진다면 불행한 일들과 끔찍한 일들은 점점 많아 질 것이다. 그런 사회가 된다면 대한민국은 또 어떻게 되겠는가. 이렇게 속도가 빠른 세상에서 눈을 감고 걷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눈을 감고 가면 남들과 부딪치고 다치고 길이 아닌 곳에서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피해주고 속도를 조절하고 알맞은 속도를 제어하면서 사람이 다닐 수 있는 도로로 가면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세상살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사람의 도리와 사람으로서 살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치는 학교교육의 본래 목적으로 다시 돌아가서 고민을 해야 한다. 이것저것 잡화점처럼 많은 메뉴를 달고 제대로 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식당이 아닌 인간다움에 충실한 교육을 생각하자. 종교는 구원을 받아 천국에서 영화롭기를 소망한다. 그것은 죽음 이후의 일이다. 지금 살고 있는 발을 딛고 사는 이곳이 천국이면 얼마나 확실한 구원인가. 올바른 교육으로 이 지상을 천국으로 바꾸어 보자. 세상을 바꾸는 것이 영웅의 일만은 아니지 않는가. ▣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학생교육문화원 예술진흥부장(교육연구관) ◇ 천안서산고등학교 교장 ◇ 천안쌍용고등학교 교감 ◇ 충청남도교육청 장학사 ◇ 한국교원대학교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 공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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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기고
    2023-05-23
  • [社說] 교사에게 언제까지 엄벌주의와 관용주의의 밸런스를 맞추는 줄타기를 시킬 작정인가?
    [교육연합신문=사설] 교사들의 교직 만족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교총이 교원 6,75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현재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23.6%)이 전체 1/4에 그쳤다. 또한 교사 10명 중 9명이 ‘학교를 떠나고 싶다’고 고민하고 있다. 그 원인으로 교사의 학생생활지도에 아동학대 등 형사 책임을 묻는 일이 잦아졌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교사가 아동학대로 오인될까 봐 수업에 방해되는 문제 행동을 한 학생을 혼내기 어려운 현실도 원인 중 하나다. 교사는 수업 방해 등 학생 문제 행동에도 제지할 방법이 없다. 무차별적 항의, 악성 민원, 아동학대 신고만 당한다. 무기력한 교권만 확인하는데 그치고 만다. 교원의 자존감만 떨어뜨린다. 여기에 교권보호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는 아직도 교육위에 계류 중이다. 학생 인권을 강조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국회에서 법제화에 대한 노력을 통해 훈육 조치가 아동학대로 쟁점화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총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96.2%가 정당한 교육활동, 생활지도는 민・형사상 면책권 부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교원들의 법적 보호장치가 필요하다. 교육계는 앞으로 학령인구 감소와 맞물려 우수한 인재들이 교직에 더 이상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정당한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을 아동학대로 오인해서 고소당할까 무서워 지도할 수 없을 지경까지 간다는 교육 현실이 안타깝다. 지금도 교사들은 학교 현장에서 엄벌주의와 관용주의의 밸런스를 맞추는 줄타기를 하고 있다. 언제까지 교사들에게만 이런 줄타기를 하라고 강요할 것인가. 교사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이러한 돌덩이를 내려놓을 수 있게, 이제는 이 사회가 도와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제42회 스승의 날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 칼럼·피플
    • 사설
    2023-05-21
  • [기고] 생각은 많은데 표현을 잘 안하는 아이
    [교육연합신문=이용재 기고] 아이는 착한데! 아는 것 같은데 대답을 안 하는 아이! 대답하는데 시간이 걸려 엄마는 답답... 상담을 하다 보면 엄마는 속이 터진다고 이야기한다. 자신 있게 이야기하고 대답해 주면 좋겠는데 아이는 음.. 음.. 하며 더듬거리고 시간이 걸린다. 엄마는 소리도 지르고 달래도 보지만 아이는 도대체 나아지지 않아 답답하다고. 엄마의 재촉이 심해지면 아이는 울거나 모른다고 한다. 엄마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주어야 할지?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아이가 어떻게 해야 대답을 잘해줄지? 엄마는 울고만 싶고 방법을 알고 싶어 한다. 주성향 사고형 보조성향 완벽형에 내성적 아이들은 타고난 성향이 좀 시간이 필요한 친구이다. 소리 내어 책을 읽으라 해도 소리 내어 책을 읽는 것이 어렵다. 말을 하라 해도 대답을 하라 해도 뜸을 많이 들이고 표현하는 것이 시원시원하지 않게 한다. 이 말을 하면 엄마가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틀리면 어떻게 하지? 엄마에게 혼나지는 않을까? 아이는 고민하고 걱정하다 할 말을 하지 않고 머뭇거리기만 하다가 '잘 모르겠어'라고 답을 할 수 있다. 엄마들은 답답해하지 말고 아래와 같은 부분을 아이와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엄마들이 아이들과 같이 해야 하는 것 1. 기다려 주어야 하고, 긴장감을 풀어가는 편안한 분위기가 중요하다. 2. 책을 읽기 위한 손가락인형, 마이크 등 도구가 필요하다. 3. 책을 읽을 때 녹음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4. 저요! 하는 손 드는 역할극 연습이 필요하다. 5. 결론부터 이야기 하고 이어서 상황 설명하는 연습도 중요하다. 6. ox 카드 등을 활용하거나 속마음을 표현하는 카드 등을 만들어 활용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7. 발표회 등 대중이 모이는 무대발표회 전에 사전연습이 꼭 필요하다. *칼럼니스트 이용재는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특임교수, 적성과미래 소장으로 아이들의 타고난 기질(보물)을 찾아 기질이 더 값지게 사용될 수 있도록 부모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유아교육기관, 초·중·고 학교에서 기질검사 및 부모 소통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기질상담전문가, 소통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상이몽, VJ특공대, 영웅호걸 등의 TV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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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18
  • [社說] 대입 제도의 개선 없이는 교육 혁명은 일어나지 않는다
    [교육연합신문=사설] 윤석열 정부 1년. 교육부 수장이 엉겁결에 불쑥 내민 말. "개혁의 최대 걸림돌은 교육부". 이 한 마디는 교육부의 불신을 초래했다. 아울러 산적한 대입 현안을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을 불러왔다. 정시 확대 문제는 모든 사교육판을 뒤흔든다. 입시 지형을 바꾸는 심각한 문제다. 문재인 정부의 정시 확대부터 시작된 의대 쏠림 현상, 통합 수능은 수학 한 줄 세우기를 가져와 공교육 현장을 파괴하고 사교육 확장이라는 돌풍으로 자리 잡았다. 교육부는 대입 현안에 대해 4년 예고제를 말한다. 현상 유지하겠다는 신호다. 이를 사교육 시장에 던져 줬다. 정시 확대, 통합 수능, 의대 쏠림이라는 3대 교육정책을 고칠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결국 사교육 시장만 키웠다. 하루빨리 대입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아니면 대학별 고사를 치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벌써 고려대는 논술고사를 부활하겠다고 선포했다. 그동안 이 장관은 설익은 정책들을 내놓아 자충수를 두었다. 교전원은 석 달 만에 백지화했다. 사교육 대책은 무대책을 언급했다. 이후 연내 대책 마련이란 말로 바꾸어 비난을 샀다. 교육부는 3대 교육과제로 국가 책임 교육 돌봄, 디지털 교육혁신, 대학 개혁을 꼽고 있다. 대입 제도의 개편 없이는 어떤 교육정책도 부질없다. 교육부가 지나치게 눈치 보며 정책을 펼치는 모습이다. 지난해 사교육비가 26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교육부는 상반기 중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1시간 뒤 사교육비 경감 종합 대책 발표는 미뤄지고 연내 발표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교육부가 정책을 신중하게 내놓지 못하면 교육계의 혼란은 커질 수밖에 없다. 교육 대책은 대입 제도 개선부터 시작된다. 이 장관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대입 현안에 대한 스탠스를 바꿔야 한다. 사교육비 없는 대입 개선이 아니라, 공정성과 과정의 절차성을 잣대로 한 대입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고려대의 논술고사 부활도 선행학습 영향평가서가 쌓여, 이제는 논술의 사교육이 필요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봐야 한다. 교육부가 대입 제도의 개선에 뜻이 없다면 대입 제도를 각 대학별로 맡기면 된다. 한 줄 세우기의 교육혁신은 안 된다. 사교육비 경감, 공정성, 다양성이 뒷받침될 때 교육혁명은 뜻을 이룰 수 있다. 교육개혁이 더 이상 뒷걸음질 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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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15
  • [인터뷰] 위테크잉글리쉬 현위택 대표
    [교육연합신문=이상헌 기자] 위테크잉글리쉬 현위택 대표는 경남외고 강사를 비롯해 25년 동안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영어의 진정한 기능과 공부 방법, 영어 공부법의 홍수 속에서 영어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영어가 플랫폼 언어라고 불리는 이유는 무엇이며, 많은 한국인이 영어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영어가 플랫폼 언어로 간주하는 이유는 영어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영어는 국제 비즈니스, 학계, 정치계에서 일반적인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많은 한국인이 영어를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닌 공부해야 할 과목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영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영어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영어에 몰입하여 실제 상황에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 많은 사람이 영어 학습에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나요? 미국 국무부 ‘외교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배우기에 가장 어려운 언어는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 그리고 아랍어로 나타났다. 이들 언어는 미 국무부가 정한 기준인 3등급 수준의 언어를 구사하려면 최소 88주에 걸쳐 총 2,200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국무부가 규정한 3등급의 언어 구사력은 사교적 대화나 직업과 관련된 대화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어휘와 문법을 갖춘 수준을 말한다. 2,200시간의 노력은 일주일에 5일 하루에 3시간씩 공부를 한다고 가정하면 3년을 쉬지 않고 꼬박 공부해야 2,200시간에 도달할 수 있다. 이렇게 계산해 보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배울 수 있는 언어인 것은 분명하다. 반대의 경우도 비슷할 것이다. 외교관이 아닌 일반인의 경우라면 동기나 흥미가 부족해서 영어 학습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험이나 해외여행과 같은 일시적인 불편함은 동기를 부여할 수 있지만, 흥미를 지속하기는 어렵습니다. 실력을 향상시키려면 학습 과정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 언어를 배우는 가장 빠른 방법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학습 과정을 최적화할 수 있나요? 언어를 배우는 가장 빠른 방법은 언어가 소리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듣기는 언어 습득의 가장 중요한 측면이며, 그 다음이 말하기입니다. 학습자는 듣고 반복하는 데 집중함으로써 혀 근육을 다른 언어에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혀 근육의 운동을 최적화하기 위해 입을 크게 벌리고 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듣기와 말하기를 결합하는 것도 학습 과정의 속도를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성공의 열쇠는 듣고, 반복하고, 암기하는 것입니다. ■ 언어학자들이 실제 상황에서 사용하는 방법은 얼마나 효과적인가요? 언어학자들이 사용하는 방법은 실제 상황에서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대는 적군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스파이를 빠르게 훈련하기 위해 오디오 언어 기술이라는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이 기법은 대화와 듣기 집중 훈련을 기반으로 하며, 오늘날에도 군인들에게 외국어를 가르치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학습자는 소리, 몰입, 실제 상황에 집중함으로써 언어 학습 과정을 최적화하고 목표를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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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2023-05-13
  • [교육칼럼] 인품의 향기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 언어는 그중에서도 중요한 요소이다. 언어는 관계를 이어나가는 주요 수단이다. 인간의 사회적 관계를 유지해야만 살 수 있는 생명체이다. 때로는 육체적 고통보다 말에 의한 고통으로 힘든 경험이 있었다. 현대의 약자들은 과거의 노예가 받던 가죽 채찍 대신 말의 채찍을 견디며 산다. 존중받는 사람으로 살고 싶은 것이 본능이다. 동물처럼 먹고 자는 것만으로 인간은 만족하지 못한다. 자신의 존재 이유도 스스로 존중받는 존재라는 기본 위에 서 있어야 한다. 살면서 기대와는 달리 자신만의 이익이나 목표만 보고 공격적인 말을 하는 사람 때문에 상처를 입는다. 교사의 말은 엄중하다. 학교폭력에 대한 기사 밑에 있는 댓글에는 수십 년이 지난 시간에도 자신에게 아픈 말을 했던 교사에 대한 증오의 글이 올라온다. 그 말은 그대로 옮기기가 부끄러울 정도이다. 얼마나 깊은 상처로 남았기에 수십 년 세월에도 잊히지 않을까. 학부모가 된 나이까지 교사의 아픈 말들이 생생하게 삶에 남아있었다. 반면 교사의 칭찬 한 마디로 꿈을 이루어 유명인이 된 사람의 인터뷰도 보았다. 사회생활에서 말의 기본은 배려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말 속에 있어야 사람의 말이 된다. 배려가 없이 나만 생각하는 말하기는 동물적인 말이다. 이해하고 손을 잡아 주는 말이 아니라 돌로 가슴을 치는 말은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대낮에 시각장애인 두 사람이 길을 가다가 서로 몸을 부딪쳤다. 한 사람이 말했다. “아니 이 사람아 두 눈 똑바로 뜨고 다니지 못해” 그러자 다른 시각장애인 한 사람이 말한다. “보면 모르냐?” 직장에서 가장 힘든 업무는 자기가 맡은 일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한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자신만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사정 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방도 같은 힘겨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힘들면 상대방에게 소리를 쳐도 괜찮고 무례를 범해도 된다는 논리이다. 상대방은 더 힘든 상황일 수 있다. 목소리를 크게 높이는 사람일수록 존경을 받는 사람은 드물다. 직장에서 자신과 업무 성향이 다르다고 상대방에게 큰 소리를 지르는 사람은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상사라면 일은 자신의 성향대로 나아갈지는 모르지만 아래 직원은 상사에게 불만과 원망을 가질 것이다. 당연히 인화는 멀어진다. 그런 직장에 다니고 싶은 사람은 없다. 이솝우화에 입에서 보석이 나오는 아가씨와 뱀과 같이 징그러운 것이 나오는 아가씨 이야기가 나온다. 불쌍한 노파를 도와준 아가씨는 말을 할 때마다 입에서 귀한 보석이 쏟아져 나왔다. 이를 부러워 한 다른 아가씨가 우물에 갔지만 노파를 도와주지 않고 비난을 하고 집에 오자 온갖 징그러운 생물들이 말을 할 때마다 입에서 마구 나왔다. 살면서 이 단순한 이야기가 자꾸 마음에 그려졌다. 말을 직업으로 하는 교직에 있기에 더욱 그랬다. 평생을 입에서 징그러운 것만 뱉어내는 것은 본인에게나 그 사람들 곁에 있는 사람에게나 불행한 일이다. 상대를 무시하거나 말을 중간에 끊거나 왜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냐고 윽박지르거나 내 방식대로 따르지 않으면 적으로 간주하거나 하는 말하기는 모두 징그러운 뱀보다 더 큰 공포를 주는 행위이다. 그러한 말로 상처를 입으면 일회용 밴드로는 쉽게 치료가 되지 않고 오랜 동안 상대방에 대한 증오만 남는다. 강압적 말하기를 하는 사람이 있는 직장이 있다면 직원들은 출근도 싫고 캄캄한 터널을 가는 힘겨움을 느낄 것이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상대를 존중하며 상대의 힘든 점을 위로하고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살피고 상대의 자존감을 올려주고 어두운 밤길을 가는 친구에게 등대보다 환한 현명한 조언을 주는 말은 보석보다도 값지다. 사막과 같은 각박한 세상살이에서 따스한 체온과 같은 정겨움을 준다. 살아가는 기쁨을 느끼게 하고 세상을 보다 환하고 아름답게 만든다. 말의 중요성에 대한 책이나 조언이나 격언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말을 하지 않고 살기는 불가능하다. 때로는 상대방에게 불편한 조언을 하거나 업무지시를 하거나 도움을 요청해야 하거나 상대방이 꺼리는 말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말을 하자는 것이다. 상대의 눈을 똑바로 쏘아보며 목소리를 높이며 내 의견만 받아들이고 상대방의 의견은 듣는 둥 마는 둥 무시하지 말고 진지하게 상대방 입장에서 상대방의 자존감을 세워주면서 나아갈 바를 함께 논의하고 고민하는 말하기를 해 보자는 것이다. 교육의 기본은 소통이다. 인격적이고 민주적이고 인간다운 사람으로 길러내기 위해서는 그러한 대접을 학교나 가정에서 해야 하는 것이다. 사는 것이 힘들고 어려워서 말이 거칠어지고 있다. 교사들도 힘들고 학부형들도 힘들고 학교 관리자도 힘들어하고 있다. 여유가 있어야 말도 곱게 나온다. 하지만 세상이 각박하고 힘들어도 선생은 말을 곱게 해야 한다. 교사는 매일 학생에게 말을 해야 하는 존재이다. 자신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징그러운 뱀인가 아름다운 보석인가를 자문해보자. 교실에 뱀을 한가득 풀어놓은 교사가 되지 말자. 따스하고 삶의 도움이 되는 보석보다 아름답고 소중한 말을 하자. 학생들의 가슴과 삶에 뿌듯하고 자존심이 충만한 그런 교실을 만들어 보자. 화향십리(花香十里) 인향만리(人香萬里)라고 하지 않던가. 저 곱디고운 이팝나무 꽃의 화려함과 향기는 바람에 스쳐 한 계절을 못 가지만 교사의 말이 풍기는 인품의 향기는 수십 년을 학생의 가슴에 남아 꽃을 피우고 열매를 튼실하게 맺을 것이다. ▣ 김홍제 ◇ 충청남도교육청학생교육문화원 예술진흥부장(교육연구관) ◇ 천안서산고등학교 교장 ◇ 천안쌍용고등학교 교감 ◇ 충청남도교육청 장학사 ◇ 한국교원대학교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 공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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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13
  • [에듀人포커스] 정량부(鄭良夫) 학교법인 동의학원 이사장(제4대)
    [교육연합신문=이상헌 기자] ■ 간단한 본인 소개와 건축 전공을 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이 자리에 오게 되어 영광입니다. 학교법인 동의학원 이사장(제4대) 정량부(鄭良夫)입니다. 역설적으로 건축을 잘 몰랐기 때문에 건축을 전공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 당시 원하는 대입에 실패하고, 2차 대학 중에서 학과의 이름이 생소하고 희귀해서, 한양대학교 건축의장학과를 지원하게 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건축디자인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 뒤에 건축학과로 이름이 바뀌고, 지금은 주로 5년제가 됐지만, 적성에 맞아 공부하기 좋았습니다. 의대에 쉽게 갈 수도 있었지만, 큰형님이 서울의대를 거쳐, 자립이 늦어지고 누나가 이화여대 다니며, 나까지 의대에 가기에는 부담이 있어 포기했습니다. ■학교법인 동의학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건학이념은 동의지천(東義知天)입니다. 東은 東方이니 희망찬 미래의 우리나라를 뜻하고 義는 올바른 인간양성을 목표로 삼은 것입니다. 그리고 知天은 우주의 원리를 체득하는 것을 뜻함이니 곧 하늘의 뜻을 깨달아 인간세상의 정의를 밝히고 실천해야 한다는 교육철학을 담은 것입니다. 1966년 출발한 동의학원은 급성장하여 동의중학교·동의공업고등학교를 설립한 바탕위에 동의공업전문대학을 세우고 이어 부산시 가야동에 부지가 확보되어 4년제 대학의 전초 단계인 경동공업전문학교가 1979년 1월에 동의대학으로 승격되어 명실상부한 동의학원을 이룩했습니다. 대학으로 승격된 후에 더욱 교육시설을 확충하고 묵묵히 내실을 다져 해마다 학과증설, 학생증원 등 발전을 거듭해 1983년 전국 사학중 전례가 없는 대학 개교 5년만에 종합대학으로 개편하게 됐습니다. 1987년 한의예과가 설치됐고 1989년 보사부로부터 의료기관 개설허가를 받아 1990년 동의대학교 부속 한방병원과 양방 동의병원을 개원하여 오늘의 동의병원은 지역사회 의료봉사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 교육의 길을 밟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건축사사무소에서 수련을 거치고 잠시 개업해보니, 너무 젊은 나이여서, 건축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 학교의 경력이 나의 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동의공전으로 발령받게 됐습니다. 그때 건축사(1급) 자격을 취득하고 학교로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 곳에서는 학교 강의 외에도, 건축사의 자격으로, 학교를 설계하고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어 환영받았습니다. 그 후 동의대학교로 옮겨 같은 내용의 생활을 하던 중, 고민하던 개업의 꿈을 버리고 교육에 전념하기로 해 지금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 학교에서 맡은 보직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신설된 학교여서 건축일에 관련하다 보니, 학교의 다른 일도 맡아 보게 되었습니다. 프랑스에 교환 교수로 갔다 와 산업기술개발연구소 소장(89~91년), 공대학장(91~93년)을 맡았고, 이후 학생처장(95~97년)을 맡으면서, 부·울·경 학생처장협의회 회장과 전국학생처장협의회 부회장도 맡게 되어 교과부와도 자주 회합하게 됐습니다. 이어 교무처장(97~99년)도 맡았는데, 그때는 입학처의 업무도 함께 맡아 했습니다. 그 이후 십여 년간은 학과의 교수직에 전념하다가 정년을 앞두고 대학원장을 맡았습니다. 정년퇴직하면서 홍보 근정훈장을 받았습니다. ■ 총장은 언제 취임했습니까? 대학원장을 마치고 정년을 맞이하자, 곧 동의대학교 제8대 총장에 취임하게 됐습니다. 곧 부·울·경. 제주지역 총장협의회 회장과 대교협의 이사, 대학 입학전형 위원,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부회장 등을 맡았습니다. 재임 시에는 비서울권 대형대학 취업률 1위를 하였고, 10여 년 만에 2건의 국책사업에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성과로 교과부 장관 단체표창(8805호), 국무총리 단체표창(165546호), 국무총리 단체표창(168833호)을 받았습니다. 2020년부터 학교법인 동의학원의 이사를 역임하던 중 이사장을 맡게 되어 마지막 봉사에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 학교생활에서 보람을 느낀 점은 무엇입니까? 우선, 지금까지 많은 후학을 길러낸 점이며, 또 한 가지는 파리 제4 소르본 대학에 교육부 파견 연구교수로 있으면서, 프랑스 파리의 도시와 건축과 문화 외에도, 유럽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배운 지식에 대한 고마움이었습니다. 일견을 통해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그 후 모두 60여 나라를 방학 때마다 여행하며 얻은 지식으로, 사회에도 많은 보탬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 그동안 해오신 주요 사회활동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전공을 살려 부산광역시의 도시계획위원, 건축위원, 도시공원위원, 교통영향평가위원, 도시정비공동위원 등을 맡았고, 부산시 문화재위원을 26년간 맡으면서 위원장을 3번 연임하기도 했습니다. 부산 오페라하우스 국제 공모위원장, 덕형 발표회장, 부산 과학협의회 공동이사장, (사)부산 녹색도시 포럼 상임대표, 용마합창단 단장, 일제 강제 동원피해자 지원재단(행자부) 이사, (사)대한민국 ROTC 통일정신문화원 자문위원 등을 맡았습니다. ‘예술부산’에는 2001년~2009년 건축컬럼리스트로 기고했으며, 부산 건축상과 부산시 문화상(4492호, 공간예술분야 1호)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 성악을 공부하며, 10여 년간 80여 회 대소 공연했고, 1973년 이후 즐기고 있는 테니스를 50년째 주 3~4회 즐기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나이가 들면서(1945년생) 나이 든 티를 내기 싫어, 호를 쓰지 않고 있는데, 사실 우리 대학의 중문학과 교수님이, 중국의 고전을 참고하여 지어준 호가 있는데, 그 호는 유현(惟賢. 현명하게 생각한다)입니다. 젊었을 때 나의 주장이 강했던 점을 반성하며, 대인관계에서 항상 “상대가 나를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상대의 지적이나 “충고는 보약”과 같은 것이란 점을 명심하고 고맙게 여겨야 한다는 점에 유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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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 [인터뷰] 실버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과 Chat-GPT 교육…'센텀디지털캠프'의 열정과 노력
    [교육연합신문=유재관 기자] 센텀디지털캠프 박원옥 원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실버 세대를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과 Chat-GPT 교육에 대한 열정을 전했다. 1998년부터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박 원장은 실버 세대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센텀디지털캠프'를 창립했다. 센텀디지털캠프는 교육청 지정 교육기관으로 컴퓨터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학원의 학생들의 평균 연령은 70세로, 그 중 가장 오래된 학생은 91세다. 학생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활발하게 교육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영상 제작반 학생들은 올해 '서울국제영화제'에 본선 진출했으며 고령자들도 캠코더와 삼각대를 들고 영화를 찍으며 놀라운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또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 Chat-GPT의 발전에도 주목하고 있다. 박원옥 원장은 Chat-GPT를 이용한 교육이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지금 교사들이 인공지능에 대해 느슨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는 Chat-GPT를 활용해 자신의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하며, 교육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hat-GPT를 통해 학생들의 사회성과 학습 동기를 높일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공부에 참여하고, 교사들이 먼저 기술에 익숙해져 학생들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제안했다. 박 원장은 기술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는 현재 상황에서 교육계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생들과 교사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미래 사회에서 필수적인 역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 지역에서는 많은 사람이 Chat-GPT 교육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박원옥 원장은, 그러나 부산 지역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전했다. 센텀디지털캠프는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교육의 혁신을 추진하며, 실버 세대와 다양한 연령대의 교육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과 인공지능 기술, Chat-GPT의 접목을 통한 교육의 질 향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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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2023-04-07
  • [기고]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중학교 스포츠강사 모집시 대학생 졸업자만 자격을 주는 건 차별
    [교육연합신문=편집국] 2023학년도 중학교 스포츠강사 학교단위 선발 업무 매뉴얼에 따르면, 스포츠강사 자격요건으로 중등학교 체육과목 정교사 자격증, 체육과목 실기교사 자격증을 요구하고 있는데, 1~2차 공고에도 강사 모집이 안 될 시 체육 관련 4년제 대학교 재학생(3학년 이상)과 졸업생에게도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해당 매뉴얼의 작성 주체인 전라남도교육청은, 스포츠강사 자격요건으로 교원자격증을 요구하는 것은 ‘스포츠클럽 활동이 교육과정(정규수업) 중 운영되는 만큼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으나, 3차 공고 시 대학 재학생과 졸업자만 포함하는 것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는 밝히지 못했다. 이처럼 스포츠강사의 학력을 차등 대우하는 이유가 인정되려면, 학력에 따라 강사가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수준이 다르다는 전제가 성립해야 하는데, 이러한 차이가 존재할 리 없으며, 전남교육청은 이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균등한 취업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고용정책기본법을 명백히 위반하고 있는 차별행위임은 명백하다. 참고로 초등학교는 학교체육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스포츠지도사, 건강운동관리사, 장애인스포츠지도사, 유소년스포츠지도사, 노인스포츠지도사 중 자격을 취득한 자를 스포츠 강사로 임용할 수 있는데, 중학교의 경우 교육청 내부 지침을 별도로 두고 있어 시·도별로 스포츠강사 자격요건이 상이하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의 중학교 스포츠강사 자격요건의 경우, 학교체육진흥법령에서 정한 위 자격증 소지자 뿐 만 아니라, 경기단체의 지도자 양성과정 수료자(5년 이상 지도경력자), 학교운영위원회(학교체육소위원회) 승인을 받은 자 등 자격요건을 확대하여 임용하고 있다. 교육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최종 학력보다, 강사의 경력·경험과 교육과정의 연계성, 해당 분야 자격증의 유무, 교육 경력의 유무·기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인데, 단순히 4년제 대학을 졸업했다고 하여 고등학교 졸업자보다 교육활동 지도 능력이 더 뛰어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물론 양질의 교육을 위해 자격을 엄격하게 관리하려는 의도는 이해되나, 학력 등 자격요건만 엄격하게 관리하게 되면 강사를 모집하기 힘들어 이미 교육과정운영 자체 어려움을 겪는 학교들이 많다. 학생중심, 과정중심 교육 및 창의적 체험활동에 따라 가중되는 교원의 수업부담을 경감하는 등 교육과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강사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그런데, 모집이 어려운 스포츠강사의 경우 선수·지도 경력자 등 전문성 있는 다양한 인력풀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스포츠강사 선발 시, 4년제 대학 졸업자에게만 강사 자격을 인정하는 것은 합리적 이유 없이 고졸자 등을 고용영역에서 불리하게 대우하는 행위로 판단하는 바이며, 이러한 차별행위가 해소되도록 관련 매뉴얼을 즉각 개정할 것을 전남교육청에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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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22
  • 제34대 성균관 관장 ‘최종수 후보’ 당선
    [교육연합신문=김병선 기자] 성균관은 3월 17일 오전 11시 유림회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제34대 성균관 관장 선거에서 최종수 후보가 투표자수 665명 중 602표를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최종수 신임 성균관장은 “유교가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는 현실을 타개하고 유교의 현대화 작업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경기도 과천 출신으로 과천향교 전교, 성균관 부관장, 전국향교재단이사장협의회장, 전국문화원협의회장 등을 지냈다. 최종수 신임 성균관장은 4월 1일부터 3년간 성균관을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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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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