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교과서박물관 둘러보기 – 교과서전시관③
‘미래교실관, 북한교과서관, 교과서개발관’
[교육연합신문=김병선 기자]
미래엔교과서박물관(관장 김동래)의 주 전시관이라고 할 수 있는 <교과서전시관>은 모두 열두 개의 코너로 운영되고 있다. 한글 창제와 관련된 내용을 담은 <나랏말쌈관>, 교과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교과서역사관>, 옛날 교실을 재현한 <추억의 교실>, 전문계 교과서를 소개하고 있는 <전문교과서관>, 특수학교에서 주로 사용되는 <특수교과서관>, 국어 교과서를 주요 소재로 기획·운영되고 있는 <국어교과서관>, 세계 여러 나라의 교과서를 볼 수 있는 <세계교과서관>, 북한의 교과서를 소개하고 있는 <북한교과서관>, 교과서 개발 과정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교과서개발관>, 첨단 미래 교육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미래교실관>, 각종 교육 관련 자료를 소개하고 있는 <교육유물관> 등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목활자 제조 과정을 소개하는 코너도 한 편에 마련돼 있다.
<교과서전시관>에서는 교과서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관람과 체험을 통해 교과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 첨단 기술과 장비를 통해 교실 수업이 이뤄질 ‘미래교실관’
<미래교실관>은 지금까지 서책형 교과서를 가지고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해 왔던 모습에서 탈피해 미래 지향적으로 해석한 교실의 모습을 상상해 구성한 공간이다. 첨단 기술과 장비를 통해 교실 수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미래 예측형 교실이다.
앞으로는 서책형 교과서보다는 디지털교과서가 교실을 지배할 것이며, 여러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실제 체험하는 것처럼 사실적인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수업은 지식의 전달뿐만 아니라 작은 사회로서 사회 구성원 간의 소통과 협업, 인간 존중의 바탕 위에서 이뤄진다.
디지털 매체라는 첨단 장비 위주의 외형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좀 더 본질적인 차원에서 고민하고 논의한 결과로 점점 진화된 미래교실로 재현될 것이다. 또, <미래교실관>에는 미래엔에서 미래 교육에 대비해 제작한 양질의 콘텐츠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자 저작물은 교과용 도서, 즉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 외에 전자 또는 디지털 매체로 제작된 교육 자료를 의미한다. 교사용 지도서와 함께 교사에게 제공됐던 이 전자 저작물은 1990년대 중반 이후(제6차 교육과정)에 카세트테이프 형태로 처음 등장했다. 이후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CD, DVD 형태로 변화되다가 지금은 USB로 제작·제공되고 있다.
제6차 교육과정기에는 전자 저작물이 카세트테이프 형식으로 제작됐으며, 초등학교 ‘음악’ 및 ‘영어’ 교과목에 제공됐다. 제7차 교육과정기에는 초등학교 ‘말하기·듣기’ 교과서에 활용된 듣기 자료 카세트테이프와 ‘음악’과 ‘영어’, 통합 교과인 ‘즐거운 생활’에 전통 음악 CD 형태로 제공됐다. 또, 이전 교육과정에서 제공되지 않았던 특수학교용 CD가 처음으로 제작돼 제공됐다.
2007 개정 교육과정기에는 초등학교 ‘듣기·말하기’ 교과의 듣기 자료 CD와 수학, 과학, 음악, 영어 등의 교과서에 CD가 제공됐다. 또, 학생들에게는 e-교과서가 제공됐다. 특수학교의 경우에는 기본 교육과정, 직업 교과, 이료 교과에 각각 CD를 제작해 제공됐다.
2009 개정 교육과정기에는 초등학교 ‘국어’ 교과의 듣기 자료 DVD와 수학, 과학, 음악, 영어 등의 교과서에 CD가 제공됐다. 특수학교의 경우에는 초·중·고등학교 기본 교육과정, 직업 교과, 이료 교과에 각각 CD를 제작해 제공됐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초기에는 DVD 형태로 제작되다가 2020년에 이르러서는 USB 형태로 바꿔 제공됐다. 특수학교의 경우에도 일반 교과서와 마찬가지로 특수 교육과정의 초·중·고등학교 기본 교육과정, 직업 교과, 이료 교과에 각각 DVD를 제작되다가 USB로 바꿨다.
◈ 몇 차례의 개편 과정을 겪은 ‘북한교과서관’
북한의 기본 학제는 정권 수립 후 몇 차례의 개편 과정을 겪어 왔다. 현행 학제는 소학교 5년, 중학교 6년(초급중학교 3년, 고급중학교 3년), 대학 3~6년으로 돼 있다. 학교 제도는 특수학교·일반학교·성인학교 등 세 가지 체계를 중심으로 해 서로 다른 학교교육의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일반학교의 교육 체계는 취학 전 교육 단계, 초등교육 단계, 중등교육 단계, 고등교육 단계로 나눠 있다.
취학 전 교육 단계에 해당하는 탁아소는 일(日)·주(週)·월(月) 탁아소로 운영되고 있고, 유치원은 낮은 반(1년)과 높은 반(1년)으로 나눠 운영되며 그 가운데 높은 반은 12년제 의무교육(유치원 높은반, 소학교 5년, 초급중학교 3년, 고급중학교 3년)이 행해지는 첫 교육 단계가 된다.
이전의 북한 학제는 4-6-4(6)년제로 유치원 높은반 1년, 소학교(인민학교) 4년, 중학교 6년, 대학교 4~6년 등 11년제 의무교육을 실시해 왔다. 그러나 2012년 9월 25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6차 회의에서 ‘전반적 12년제 의무 교육’을 시행하는 법령의 발표를 통해 2013년부터 소학교는 5년, 중학교 6년 과정을 초급중학교 3년과 고급중학교 3년으로 분리해 운영하는 학제로 개편했다.
만 5세에 유치원 높은반을 수료하면 만 6세에 소학교에 진학하는데 소학교는 한국의 초등학교에 해당한다. 소학교 과정을 마치면 중학교에 진학해 중등 교육을 6년 동안 받게 된다. 초급중학교는 중학교, 고급중학교는 고등학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초등 과정은 소학교 재학 5년 동안 지도자의 어린 시절, 국어, 수학, 자연, 영어, 정보 기술 등 총 13개 과목을 교육하도록 편성돼 있으며, 영어와 정보 기술(컴퓨터) 교육은 2012년 학제 개편 이후 소학교 4학년부터 교육하고 있다.
중등 과정은 초급중학교와 고급중학교로 나뉜다. 초급중학교는 주당 수업 시간이 32시간이며 정규 수업 시간 이외에 과외 학습, 소년단 생활, 과외 체육 등으로 편성돼 있다. ‘김정은 혁명 활동’ 관련 교과목과 함께 ‘자연 과학’, ‘음악 무용’ 등의 통합 교과목, ‘기초 기술’, ‘정보 기술’ 교과목 등을 배운다.
고급중학교는 주당 수업 시간이 34시간이며 정규 수업 시간 이외에 과외 학습, 청년 동맹 생활, 과외 체육 등의 활동을 한다. ‘김정은 혁명 력사’, ‘물리’, ‘화학’, ‘생물’, ‘당정책’, ‘심리와 론리’, ‘한문’, ‘공업(농업)의 기초’, ‘군사 활동 초보’ 등의 교과목을 배운다.
고등 과정의 고등 교육과 특수 교육은 학교나 학부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학제를 채택하고 있다. 교원 대학과 전문대학은 3년제, 단과 대학과 종합 대학은 학부에 따라 4~6년제다. 사범 대학은 4년제로 운영된다. 김일성종합대학의 경우에 인문과학부는 4년, 사회과학부는 5년, 자연과학부는 6년제로 운영되고 있다.
소학교 국어 교과서와 남한의 국어 교과서를 비교하여 보면, 남한의 국어 교육이 실제적인 목적을 두고 표현하고 이해하는 언어활동을 강조해 창조적인 국어 사용 능력이 향상되게 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에 반해, 북한의 국어 교육은 사상 교육에 목적을 두고 내용을 더욱 철저하게 주입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언어 현상 및 국어 교육의 목적이 매우 달라졌지만 남북한의 언어는 ‘한글’이라는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미래엔에서는 2006년 11월 30일에 8색 윤전 인쇄기를 기증했다. 이뿐만 아니라, 우수한 기술진이 방문해 기계 및 설비 일체를 설치했으며 기술 이전까지 완료했다. 이러한 기증과 기술 이전으로 인해 북한의 인쇄·출판 문화가 많이 발전됐을 것이다.
‘통일 초등 국어 교과서’는 통일 시대를 대비해 남북한의 초등학생들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기르고, 이를 바탕으로 해 세계 시민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미래엔과 통일국어교육연구회가 함께 만든 교과서다.
2016년에 통일 국어 교과서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를 시작해 2017년에 이러한 연구 성과를 담은 ‘통일 국어 교과서 개발 기초 연구집’을 발간했다. 이후 2019년에 초등 저학년용을, 2020년에는 중학년용을, 2021년에는 고학년용을 각각 연구·개발했다.
초등 저학년(1~2학년)용으로 개발된 통일 국어 교과서는 ‘우리말 길’, ‘우리말 터’, ‘우리말 꽃’, ‘우리말 틀’의 교과서 4책과 지도서 격인 ‘교사용 학습 안내서’로 구성돼 있다. 초등 중학년(3~4학년)용으로 개발된 통일 국어 교과서는 ‘우리말 길’, ‘우리말 터’, ‘우리말 꽃’, ‘우리말 틀’의 연구서 4책으로 구성돼 있으며, 2~3개 샘플 단원으로 구성됐다. 초등 고학년(5~6학년)용으로 개발된 통일 국어 교과서도 중학년과 같이 연구서 4책으로 구성돼 있으며, 개발 완료 학술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연구·개발 성과를 널리 알렸다.
‘우리말 길’ 국어 수업 진행을 위한 주요 학습서이며, ‘우리말 터’는 주요 학습서와 연계된 활동 및 놀이 교재다. ‘우리말 꽃’은 독본 및 읽기 교과서에 해당하며, ‘우리말 터’는 문법 교과서에 해당한다.
◈ 교육과정에 따라 편찬·발행되는 교과서와 지도서가 전시된 ‘교과서개발관’
교과서는 ‘교과용 도서’의 한 종류로서, ‘교과용 도서’라 함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 교수·학습을 하기 위해 교육과정에 따라 편찬·발행되는 학생용 교재인 교과서와 교사용 교재인 지도서를 말한다.
‘초·중등 교육법’ 제29조 ‘교과용 도서의 정의’에 의하면 “학교에서 국가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거나 교육부 장관이 검정하거나 인정한 교과용 도서를 사용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해 초·중등학교에서 교과용 도서, 즉 교과서를 사용하도록 돼 있다. 또, 이 교과용 도서에는 교과서나 지도서뿐만 아니라 서책·음반·영상 및 전자 저작물 등이 포함돼 있다.
교과용 도서는 발행 제도에 따라 국정, 검정, 인정 도서로 구분된다. 즉, 교과용 도서는 교육부가 저작권을 가진 국정 도서와 교육부장관의 검정을 받은 검정 도서로 나뉜다. 인정 도서는 국정 도서나 검정 도서가 없는 경우에 시·도 교육감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사용하는 교과용 도서를 말한다. 이들 3대 유형은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제반 운용 과정이 이행된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국정 도서는 교육부가 저작권을 가진 교과용 도서로 교과용 도서 편찬 계획에 따라 연구·개발 기관을 공모하거나 위탁하고, 교과용 도서 심의 절차를 거쳐 생산, 공급하는 국가 발행 체제의 도서다. 검정 도서는 교육부장관이 최초 사용 학년도 개시 1년 6월 이전에 공고한 교과목의 교과서를 대상으로 민간이 제출한 심사본을 일정한 기준 및 절차에 따라 심사한다. 이렇게 해 교과용 도서로서 사용이 적합하다고 인정된 도서를 합격본이라 하는데, 내용 중에서 수정 사항이 있으면 교육부 장관이 저작자 또는 발행자에게 수정을 명할 수 있다.
인정 도서는 국정 도서나 검정 도서가 없는 경우, 또는 이를 사용하기 곤란하거나 보충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 사용하기 위해 시·도 교육감의 인정을 받은 교과용 도서를 말한다. 인정 도서는 교육감, 교육장, 학교의 장, 저작자(발행자)가 각각 저작·개발 및 출원을 할 수 있다.
◯ ‘실험본’과 ‘정본’
‘실험본’과 ‘정본’ 발행 제도는 제3차 교육과정기 때 도입된 제도이다. ‘실험본’이란 정식 교과서(정본)가 발행되기 전에 전국의 지정 연구학교(실험학교)에 실험 적용한 교과서를 말한다. 연구학교의 적용 결과를 바탕으로 수정·보완해 좀 더 완벽한 교과서를 만들어 이듬해에 정식으로 전국의 학생들에게 공급해 배울 수 있도록 했다. 1년간의 현장 실험 및 수정·보완 절차를 밟음으로써 국정 교과서 발행의 신중을 기했다.
◯ ‘결재본’과 ‘결재 부본’
교과서 발행사에서 교과서 수정·보완 작업이 완료되면 최종본을 두 부 만들어 교육부에 결재 요청 공문과 함께 제출하게 된다. 교육부에서는 이를 세밀하게 검토한 후에 내부 결재를 완료하고 한 부는 ‘결재본(또는 수정원본)’ 도장을 찍어 내부용으로 보관한다. 다른 한 부는 ‘결재 부본’ 도장을 찍어 발행사에 전달하는데, 발행사는 이 결재 부본과 동일하게 교과서를 인쇄해 학교 현장에 공급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