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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있는 인성교육 '무감독 시험' - 인천제물포고 전재학 교감
    [교육연합신문=전재학 기고] 교육은 ‘바람직한 행동으로의 변화’를 추구한다. 개정된 2015 교육과정은 미래 교육이 지향하는 바를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육성’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미래의 세계가 창의성을 중시하며 논리적인 사고와 다양한 지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적 사고력을 갖춘 역량 있는 인재육성을 기저로 삼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소위 창의·융합형 인재들에게 바람직한 품성을 갖추도록 인성교육의 축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인성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함께 부각되는 셈이다. 지금처럼 적자생존의 살벌한 경쟁을 거쳐 사회에 배출되는 청소년들이 바람직한 인성을 소유하기란 쉽지 않다. 혼자서는 똑똑하고 유능해도 모래알과 같은 존재는 이 사회에 별반 힘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을 키우고 교육하는 가정과 학교 및 사회의 고민은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바람직한 인성을 소유한 미래의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느냐 하는 것이다. 필자가 재직하는 학교는 ‘학식은 사회의 등불, 양심은 민족의 소금’이라는 교훈 아래 지난 65년에 걸쳐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오고 있다. 본교 출신의 명사(名士)뿐만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인 동문이 곳곳에서 역량 있는 인재로 사회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들 대부분이 무한한 자긍심을 갖는 것은 고등학교 시절인 1956년 1학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무려 60년의 명문고 전통을 유지하며 대한민국 최초로 무감독시험 제도를 운영하는 학교의 졸업생이라는 것이다. 또한, 학교 측의 주도면밀한 계획과 진행에 의해 재학 중에 철저한 양심 교육을 받고 이를 실천함으로써 사회생활을 영위해 나가는데 자신들이 받은 양심 교육이 사회적, 사상적 측면과 아울러 교육적, 전통적 측면에서 매우 자랑스러운 유산이라고 자부한다. 이것은 동문 제위가 사회에 진출해서도 양심 있는 지식인으로 살도록 그들의 몸과 마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양심의 1점은 부정의 100점 보다 명예롭다’는 구호를 외치는 학생들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하나의 전통을 반백년을 넘어 60년 이상 유지한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 교육의 효과는 이 나라 동량으로 활동하는 많은 동문들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무형문화제’급 정신적 유산인 것이다. 학생들은 지금도 동문 선배들과 선생님, 부모님을 향해 당당하게 무감독 시험 선서를 외친다. “무감독고사는 양심을 키우는 우리 학교의 자랑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무감독고사의 정신을 생명으로 압니다. 양심은 나를 성장시키는 영혼의 소리입니다. 때문에 양심을 버리고서는 우리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이제 말로만 인성교육을 부르짖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한 가지 행동으로라도 인성교육의 실천을 보여주는 실용적인 것이 절실하다. 민감한 사람들은 경쟁 사회에서 무감독 시험이 가능한 일이냐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그만큼 우리는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고 또한 주변 여건이 부정적인 반응을 유도한다. 하지만 그 반증으로 60년을 이렇게 훌륭하게 자랑스러운 전통이자 역사의 산물로 지속해서 유지해 오고 있지 않은가? 인성을 갖춘 학식인 이자 사회인을 배출하는 것은 어떠한 분야별 전문가보다 더 사회의 빛과 소금으로 이바지할 수 있다. 타인을 신뢰하고 더불어 살아가며 가치 있는 삶을 지켜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인성교육의 진수가 되어야 한다. 필자는 양심을 지키며 실천하고 유지해 나가며 졸업과 동시에 명예로운 ‘양심인증서’를 부여받는 본교의 사례는 널리 확산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우리 인성교육의 지향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학생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지니고 양심적인 생활 습관의 영유 및 자율과 책임감에 대한 인식을 불어 넣고 졸업 후 사회활동으로 이어져 양심과 진리를 실천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감독 시험제도, 살아있는 인성교육의 본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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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03
  • 텃밭 가꾸는 학생의 꿈을 키우자 - 인천제물포고 전재학 교감
    [교육연합신문=전재학 기고] 필자가 재직하는 학교는 학년별로 본관, 후관, 별관으로 나눠 생활한다. 워낙 넓은 공간이라 대학 캠퍼스를 연상하는 교사동이 아름다운 전경을 이루고 있다. 어느 날 야간에 자기주도 학습을 실시하기 전에 3학년이 생활하는 별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한 학생이 전날 내린 봄비에 젖은 땅을 정성껏 삽으로 파면서 텃밭을 일구고 있었다. 학생과의 대화를 통해 그는 3학년 학생으로 ‘텃밭 가꾸기’ 동아리의 회장이었다. 6명으로 이뤄진 자율동아리를 운영하면서 그는 제법 능숙한 손길로 땅을 파고 흙을 고르게 일구며 감자를 심고 있었다. 지금 심으면 6월경에 수확을 한다며 열심히 설명하는 그 학생에게 나는 ‘농작물은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말을 해줬다. 그 순간에 가슴에 꽂히는 무언가를 느낀 듯 󰡒아, 참 좋은 말이네요. 나무에 푯말을 걸어서 늘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씽긋 웃는 것이 아닌가. 그 표정이 너무도 순박하고 진실한 농부의 모습과 같았다. 그 후 몇 차례 저녁 시간이면 텃밭에 나와서 열심히 땅을 일구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텃밭을 가꾸는 모습에 한 마디 격려를 덧붙여 “요즘 일본은 농과대학의 인기가 부활하고 농작물이 국가안보에 연계돼 그 중요성이 날로 증대된다.”고 말해주니 “저는 중국에 화훼산업으로 도전장을 내려고 합니다. 5조 9천억의 시장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하지 않는가? 어떤 근거로 그러한 수치를 제시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무언가 열심히 자신의 꿈을 생각하며 키우는 모습이라 생각하니 그 학생을 다시 쳐다보게 됐다. 그렇다. 무기력한 요즘 학생들이 그런 꿈과 목표를 가지고 자신의 미래인생을 준비한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대견스러웠다. "그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단다. 네가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그 꿈을 꼭 성취하길 바란다. 나중에 성공하면 교감 샘도 잊지 않고 연락을 할거지?"하고 되물으니 "물론이지요. 제가 꼭 성공해서 학교와 교감 샘에게도 자랑스러운 제자가 되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참으로 감동적인 학생과의 만남으로 그날은 힘든 줄로 모르고 하루를 마감할 수 있었다. 오늘날 우리는 학생들의 무기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비판하며 한탄한다. 필자는 그 무기력의 원인이 어쩌면 우리 어른들에게 있다고 느끼지는 않는지 되묻고 싶다. 실제로 학생들은 자신들이 절대로 꿈을 포기하거나 삶을 그럭저럭 되는대로 살려고 하지 않는다. 아무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그들이 과연 생각 없이 사는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그들은 고민하고 힘겨워하면서 자신들의 꿈과 목표를 생각한다. 다만 어느 순간에 어떠한 계기가 발생해 그 꿈과 목표를 좌절당하거나 절망을 느끼기 때문에 심하게 무기력하게 된다. 이때 우리 어른들, 부모나 교사들이 나서서 그들을 이해하고 혼내지 말며 낙심하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는 청소년들을 달리 보자. 그들 편에 서서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격려하자. 그들은 우리의 미래이다. 그들이 3포, 5포, 7포, N포 세대라 비하하며 살아갈 때 우리의 미래는 무너진다. 출산율 저하로 인해서 언젠가 이 지구상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사라질 운명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에 우리는 과연 얼마나 긴장하고 미래를 위해 대비하며 살아가는가? 그저 생색을 내는 말뿐이 아니라 실제로 획기적이고 구체적인 활동이 국가적으로 뒤따라야 한다는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한 과제이다. 그 중심에 자신의 꿈과 목표를 향해 살아가는 우리의 미래 주인공들에겐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 칭찬과 격려와 환대, 그리고 그들과 연대해 그 꿈을 키워주고 응원하는 어른이 돼야 하지 않을까? 텃밭을 가꾸는 청소년의 꿈을 존중하고 그들을 단지 공부를 하지 않는 불량한 학생으로 간주하면서 소중한 꿈을 포기하고 살아가도록 통제하고 억압하는 과오를 범하는 어리석은 어른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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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03
  • [지니쌤의 희망램프] “여러분,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교육연합신문=김진희 논설위원]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설레는 발걸음으로 등교하는 아이들 머리 위로 위풍당당한 현수막이 눈에 띈다. 공기업 취업 00명, 금융권 취업 00명, 특급호텔 취업 00명... 일반고등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흔치 않은 장면들이 해마다 펼쳐진다. 일찌감치 취업을 목표로 특성화고에 입학하여 3년간 열심히 전공과목 공부와 관련 실습을 통해 능력을 키우고, 그 결과 취업에 성공한 자랑스러운 이름들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자기소개서를 들고 노크를 하는 희망찬 목소리들로 취업지원 센터 내부가 시끌벅적하다.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결정한, 그럼에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말을 무기로 삼는 아이들의 확고한 의지가 담긴 종이 한 장엔 다듬어지지 않은, 그러나 순수하기 그지없는 무한한 가능성들로 빛이 난다. 오늘도 나는 아이들의 꿈과 노력이 녹아있는 수십 개의 취업 자료를 검토한다. 그 원석을 다듬어주고 본인의 적성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일. 오늘도 학교 안 취업지원센터는 여전히 바쁘다. 이곳은 특성화고 취업지원센터이다. 내가 만나는 특성화고 학생들은 용기가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또래들의 삶보다 좀 더 앞선, 그래서 때로는 버티기 힘들 수 있는 시선과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좌절하지 않는다. 알고 있다시피 취업을 목표로 특성화고에 진학한다는 것은 고학력자가 넘쳐나는 현실에서 꽤 용기 있는 선택이다.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는 대학 등록금에 대한 염려, 청소년기에 꿈꾸는 낭만적인 캠퍼스 라이프를 접어두고 대학 진학이 아닌 취업을 선택한 그들의 나이는 중3의 시기, 16세~17세 남짓이다. 누구나 어렵던 우리네 시절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선택의 여지없이 산업의 동력으로 키워졌던 시절에 비하면 요즘의 아이들에게는 비교적 진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또 미래에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고 싶은지 다각도로 탐색하는 과정을 거쳐 진학과 취업의 갈림길에서 최종 진로를 선택하여 고교를 진학한다. 인생의 큰 선택 중 하나인 진학과 취업의 고민에서 후자를 선택한 특성화고 학생들은 재학 중 희망 취업분야의 직무수행에 필요한 기본역량을 갖추고 졸업과 함께 산업현장에 진출한다. 일정기간 실무경력을 쌓은 후, 해당 직무에 요구되는 지적 요구와 자기계발의 필요 등에 의해 추후 진학의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필자의 직업은 진로와 인성 교육 전문가이며, 취업컨설턴트로서 현재 특성화고 취업지원센터의 취업지원관이다. 그동안 현직 강사와 취업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여러 대상들, 예를 들어, 특성화고 학생들, 전문대를 포함한 대졸 취업준비생, 경력단절 여성들, 인생의 이모작을 설계하는 50대 이상의 신중년 취업 예비자, 자활의 꿈을 위해 도전하는 전국의 지역자활센터 사업단 등과 함께 취업을 위해 갖춰야 할 소양과 역량을 키우는 데 동행하여 왔다. 긴 호흡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의 길에서 누구나 자신의 뜻을 펼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함께 걷는 나의 직업, 보람을 넘어 기쁨으로 소통하는 이 일을 하고 있음에 감사한다. 꽃소식에 앞서 미세먼지가 온 하늘을 뒤덮으며 시작한 2019년 봄은 취업률이 뉴스의 정점에 있다. 우리의 취업에 대한 도전은 성공으로 언제나 '맑음' 상태가 될 수 있도록 현장의 생생한 취업 이야기와 취업을 위해 꼭 필요한 정보를 교육연합신문의 지면을 통해 나누고자 한다. “여러분,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 김진희 논설위원 ◈ 교육N플러스 대표 ◈ 특성화고 취업지원관 ◈ 인천광역시차세대여성지도자연합회 고문 ◈ 前인천광역시 시민행복정책자문단 교육위원 ◈ 前인천광역시차세대여성지도자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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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19
  • [기고] 말과 글 그리고 세상 이치
    [교육연합신문=文德根 漢字語敎育硏究所長] 우리 사회에는 언제부터인가 외국어를 외래어로 포장해서 쓰고, 우리말을 써도 충분한데 대화 중간에 ‘외국어’를 섞어 쓰는 바람에 계층 간 , 집단 간 소통이 안 되고 있다. 더 나아가 소통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는 안타까움과 불안감마저 밀려온다. 이제까지 우리 사회에서 영어는 성공의 언어로 인식되어 왔다. 특히 세계화가 밀려오면서 영어의 무분별한 사용은 더욱 극성이다. 모든 분야에서 영어 낱말을 온통 남발하거나 엉터리로 갖다 붙여 사용한 나머지 한국인지 외국인지도 모를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전담반’이라 하면 될 것을 ‘TF’, ‘왕따’를 ‘패싱’, ‘귀띔’을 ‘tip’, ‘흉내 내는’ 것을 ‘코스프레’, ‘자체 감사’를 ‘셀프 감사’, ‘학교 앞’이라고 하면 될 것을 ‘스쿨 존’이라 쓰는 등 전문가도 알아먹을 수 없는 지경이다. 그래서 법정 스님이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것은 말 뒤에 숨은 뜻을 모르기 때문이다. 엄마들이 아기의 서투른 말을 알아듣는 것은 말소리보다 뜻에 귀 기울이기 때문이다.’라고 했을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라도 인문학 열풍이 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인문학이란 삶 자체에 대한 탐구이기 때문에 말과 글의 어원을 아는 것은 인간을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글의 어원은 상당 부분을 漢字에 말미암고 있다. 漢字에 있어서 말은 소리요, 글은 그림이며, 뜻은 이치이자 마음이다. 이 세 가지는 바람직한 이치로써 밝은 세상을 이끄는 축이 된다. 그래서 우리말의 바탕인 漢字의 語源을 살펴 말과 글에 담긴 이치를 깊이 파악하는 것이 먼저이다. 옳은 말과 옳은 글이 옳은 뜻으로 새겨질 때 바람직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말의 70~80%가 한자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한자를 모르면 개념이 정립되지 못한다. 또한 한자는 철학, 역사, 문화를 담고 있는 글자인 것이다. 그런데 한자를 공부하면서 훈과 음만을 배우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면, 中庸이라는 한자어를 가운데 중(中,) 떳떳할 용(庸)이라고 읽고 쓰면서 그 속에 담긴 뜻을 헤아릴 수 있겠는가? 中이라는 글자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부터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中이란 과녁판을 설치해서 그 가운데에 새(鳥) 등을 그려놓고 맞추는 것이다. 거기에다 맞추기도 하지만 과녁을 뚫는 것을 貫革이라고 하다가 우리말로 과녁이 된 것이다. 그래서 과녁에 적중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中이란 가운데이면서 맞추는 것을 의미하면서 치우치지 않는다는 뜻까지를 함의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운데’라는 말은 ‘中央’, ‘中心’의 뜻을 갖는다. ‘中心’은 누가 뭐라고 한다고 해도 움직이지 않음을 의미하고, 위 아래로 연결하면 ‘忠’으로 나의 중심을 바로 잡는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변된 마음, 즉 사사롭지 않고 공정하고 정당한 마음을 일컫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中心, 즉 忠을 잡으면 누구에게나 恕(용서할 서), 즉 똑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중’이라고 말하면 ‘스님, 중요하다. 무겁다’ 등의 뜻으로 생각하게 되지만 ‘中’, ‘重’으로 쓰면 그 의미가 분명해진다. 요즘 길을 걷다보면 기관의 이름을 한글로 쓰고 그 밑에 영어로 쓰는 경우를 자주 본다. 기관의 이름은 그 기관이 무엇을 하는지를 국민들이 알도록 해서 쉽게 민원을 해결하는 것이 먼저다. 그렇게 하려면 무엇이 우선인가? 한글로 써진 글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漢字語를 병기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는가? 뜻글자라는 것은 이치를 정확히 관찰해서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사람을 알아보는 것은 거의 말과 실천으로 판단한다. 조선시대 최고의 독서광인 김득신은 한유의《사설》을 1만 3천 번 정독했으며, 《노자전》과 《중용》의 서문을 2만 번 씩 읽었고, 《백이전》은 무려 11만 번이나 읽었다고 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책에서 찾으려고 한 독서 대가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책만 읽은 것도 중요하지만 읽은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즉 말과 행동에 담겨져야 하는 것이다. ‘신독’이라는 말도 ‘신독(愼獨)’이라고 써야 그 의미가 명확해서 보는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안내할 수 있는 것이다. 愼을 파자하면 忄(心: 마음 심)과 眞(참 진)으로 이루어짐을 볼 수 있다. 즉 진실한 마음을 일컫는 것이다. 속담에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고 했듯이, 요즈음은 온통 새와 쥐로 덮인 세상이 되었다. 즉 CCTV 등이 온 세상을 뒤덮고 녹음을 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漢字는 지금도 살아 숨 쉬는 우리말인 것이다. 愼獨은 중국고전 <대학>과 <중용>에 나오는 말로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혼자 있을 때 더욱 삼가고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중국계 미국인인 쑤린 하버드대 교수가 이 愼獨을 '하버드대 정신'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쑤린 교수는 빌 게이츠와 전설적인 미식축구 선수 제리 라이스를 예로 들면서 하버드 정신은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자신의 행동을 단속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도덕이나 규칙에 어긋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2000년 전 한자문화권에서 통용되던 덕목이 이 시대에 더 요망되는 가치로 자리를 잡은 것이지 않는가? 나무의 뿌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닌 것처럼, 한글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 바탕에는 한자가 있어서 그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현재의 한글 전용 정책은 그 의미를 그냥 지나치면서 읽을 줄은 알지만 뜻을 모르는 사람을 길러내는 愚民化 정책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두 번째를 마다하면 첫 번째의 수고로움마저 잃게 되며, 두 번째를 하게 되면 잃어버리는 것과 두 배로 늘어나는 차이가 있다는 삼국지 유비의 말처럼 한자를 공부하지 않으면 한글의 위대함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을 명심할 때다. 말과 글의 근본에 대해 나지막이 물어보자. 말과 글은 무어라고 대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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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14
  • [기고] ‘때’를 알아야 - 임오숙 화순도곡초 교장
    [교육연합신문=임오숙 기고] TV프로그램 ‘다큐 3일’에서 86세의 할머니가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라는 PD의 말에 주저 없이 “공부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았다. 무슨 공부를 하고 싶으냐는 말에 진짜 공부를 하고 싶다며 ‘때’를 놓쳐서 공부를 할 수 없었다고 하셨다. 태평양 전쟁, 6. 25 사변, 제주 4. 3 폭동 등으로 공부할 ‘때’를 놓쳤다는 것이다. 농산물도 제 값을 받으려면 때를 맞춰 키워야 한다.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새벽 일찍부터 산지를 찾아 트럭을 몰고 다니며, 사온 상품을 가장 긴급하게 찾는 소비자를 만나는 때를 맞춘다. 이처럼 때를 맞추는 것은 잘 사는 방법의 하나이며, 세상살이도 때를 따라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눈을 뜨면 어제 같은 하루가 다시 시작되지만 어제의 하루가 아니다. 그 하루도 아침을 어떻게 시작하고, 낮에는 무엇을 하며, 저녁을 어떻게 맞느냐에 따라 다르게 되는 것이다. 來日의 ‘來(올 래)’는 봄에 때 맞춰 씨앗을 뿌리고, 정성으로 가꾸면 가을에 튼실한 열매를 얻어 올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來日이란 그저 오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때에 맞춰 성실하게 사는 사람이 맞이하는 새로운 날이라는 깊은 속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때에 맞춰서 말을 하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해가 뜨고 지면서 아침, 낮, 저녁이 모여 하루가 되며,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모여 사계절이 만들어지며, 유아기, 청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가 쌓여 인생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 ‘때’에 어떤 일을 하였는지에 따라 한 사람의 희노애락이 영글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때에 따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나를 보면서 어른들은 얼마나 조급했을까? 선생님 또한 그렇게 놀기만 하면 안 된다고 안타까워하진 않으셨을까? 지금 생각하면 옳은 잔소리를 하는 사람이 진짜 어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보면 아이들이 요구하고 학부모가 바라는 대로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닐 것이다. 아이들이 때에 따라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알려주고, 하게 해야 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 또는 선생님들이 할 일일 것이다. 매일 치킨을 먹고 싶다는 자녀에게 늘 사주는 부모가 현명한 부모일까?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녀를 이기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맛있는 반찬에만 손이 가는 어린 자녀에게 계속 먹게 하는 부모의 행동은 과연 아이의 건강과 미래를 생각한 것일까? 세계에서 노벨상을 가장 많이 수상한 민족이 유대인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의 교육을 긍정적으로 여기며 유대인 관련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유대인들은 밥상머리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들은 자녀가 한 가지 반찬만 계속 먹으면 그 반찬은 밥상 아래로 내려놓고 다른 반찬을 다 먹으면 내놓는다고 한다. 이러한 것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할 일을 하지 않고 컴퓨터 게임이나 스마트폰에만 매달리는 아이에게는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아이가 바라는 것이니까 그대로 지켜보아야만 하는 것이 어른다운 행동일까? 그리고 어려운 일은 하지 않으려 하고 쉬운 일만 하려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 무엇이든 사달라고 하는 자녀들에게 아이의 요구니까 무조건 들어주어야만 하는 것인가? 이와 같이 우리말의 바탕이 한자와 한자어이기 때문에 가르쳐야 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아이들이 어려워하고, 싫어하기 때문에 시킬 수 없다고 말하는 부모들에게는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과연 이것이 수요자 중심 교육이라고 말 할 수 있는가? 대학 입학을 앞둔 학생들이 ‘국어 낱말 풀이’ 학원을 찾는 것을 보면 초등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이제는 방향을 바로 잡아야 할 ‘때’이다. 사람은 때를 따라 움직일 때 행복한 삶에 이를 수 있다. 먹을 때 먹고, 잘 때 자고, 쉴 때 쉬며, 공부할 때 공부하고, 일할 때 일을 해야 한다. 이것을 실천하지 않았을 때 후회가 많은 삶을 살게 되어 있다는 이치를 배우는 것이 ‘공부’이다. 사람을 보고 ‘철이 들었다.’고 하는 것은 바로 ‘때’를 구별할 줄 아는 것을 말한다. 그렇지 못한 사람을 ‘節不知(철부지)’라고 한다. 우리 황하문명권에서는 ‘때’를 가장 강조했던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때를 놓치면 농사도 지을 수도 없고, 한 사람의 인생도 행복하게 마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때를 한자로는 ‘時(때 시)’라고 한다. 時는 日(날 일)과 寺(관청 시)’로 파자할 수 있다. 그래서 관청(寺)에서는 백성들에게 日(때)를 알려주는 것을 가장 우선시하여 새해는 책력, 즉 달력을 만들어 배포하였다. 이처럼 때를 아는 것으로 시작해서 때에 맞춰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세상이치를 깨닫는 최고의 ‘工夫’이다. 대졸자의 文解力 조사에서 우리나라가 OECD 22개 국가 중 꼴찌를 하였다는 것은 정말 놀랍고도 부끄러운 일이다. 일본은 한자 교육을 중시하여 창의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우리글은 한글의 바탕인 한자와 한자어 교육이 함께 이루어 질 때 위대해질 수 있다. 지금처럼 훈과 음만을 외우는 암기식 한자 공부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파자를 통해 뜻글자 본래의 의미를 알아가며 암기식이 아니라 이해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 모두가 깨우쳐서 지금이라도 한자 공부를 바르게 시작해야 하는 ‘때’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또한 실천해야 한다. 지금이라는 ‘때’를 놓치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국가적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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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기고
    2019-03-08
  • "세계 최초 법적 판단하는 알고리즘 탄생" - 한승훈 동신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교육연합신문=편집국] 우리나라 법학 학술지 논문에 법적 판단을 하는 알고리즘이 만들어진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동신대학교 경찰행정학과 행정법 교수인 한승훈 교수는 지난해 10월 31일 사단법인 한국국가법학회의 학술지 '국가법연구'에 한 논문을 발표하였는데, 이 논문에서 손실보상 심의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그 알고리즘은 경찰 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국민의 피해를 보상해 줄 것인지를 판단하는 알고리즘인데, 이러한 법적 판단 알고리즘은 아마 세계 최초의 것으로 보인다. 그 의미와 중요성이 획기적이라고 하는 이유는 이러한 알고리즘은 재판과 같은 법적 분쟁을 해결하는 인공지능이 만들어질 수 있는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다소 생소하고 어려운 내용이라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본지 단독으로 한승훈 교수를 만나보았다. ◈ 우선 화제의 논문에 대한 내용을 간단히 설명해 주시죠. - 이번에 발표하게 된 논문은 “'경찰관 직무집행법'상 손실보상심의절차의 알고리즘과 프로토콜 개발”이라는 논문입니다. 논문의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예컨대, 경찰이 구조 활동이나 범인 제압과 같은 경찰 활동 과정에서 이에 협력한 국민이 재산적 피해를 입게 된다면 피해를 입은 국민은 경찰관서에 손실을 보상해 달라고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기게 되고, 청구가 있게 되면 경찰관서는 손실을 보상해 줄 것인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심의를 거쳐야 하겠지요, 바로 이 손실보상을 해 줄 것인지의 여부를 심의하는 프로토콜과 함께 알고리즘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 이런 알고리즘을 활용한다면 어떤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나요? - 재판을 비롯한 법적인 각종 심의는 다양한 사상을 지닌 인간이 판단하는 까닭에 다양한 판단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심급제도를 두어 오류를 막으려는 제도적 장치가 있지요. 그러나 지난 정부의 사법 농단 사태에서 보았듯이 권력자가 인간의 마음을 지배하게 되면 정의를 벗어난 권력자의 구미에 맞는 판단을 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존재한다는 현실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폐단을 막으려면 정형화된 판단 알고리즘이 필요하게 되죠. 즉, 알고리즘으로 판단하게 된다면 권력자의 마음대로 판단하게 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죠. 법적 판단 알고리즘은 많은 장점이 있지만 그 중에 가장 중요한 효과는 바로 이 점입니다. 자의적인 법적 판단을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밖에 신속하고 정확한 법적 판단, 사법 판단에 대한 불만 해소, 사법 쟁송의 남용 억제, 국민의 법적 판단 앞에 평등권 보장 등 너무나 많은 효과가 있습니다. ◈ 이러한 연구가 세계 최초라면서요? - 네, 아직까지는 그런 것 같습니다. 영문, 독일 문헌, 일본 문헌 등을 검색해 보았지만 선행 연구 문헌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각종 문제 해결을 위한 알고리즘은 컴퓨터 분야는 물론이고, 교육, 언론, 의학, 응급 구조, 경영 등 매우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만, 유독 법적 판단하는 알고리즘은 보이질 않더군요. 아마, 법학자들의 보수성에 그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법률가나 법학자들은 인공지능으로 재판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 말하자면 알고리즘을 기초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러한 알고리즘이 프로그래밍 되면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이 만들어질 것이고, 이러한 어플리케이션이 축적되어 인공지능으로 발전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알고리즘이 발전하게 되면 심판이나 판결과 같은 각종 법적인 판단을 AI(인공지능) 로봇으로 하자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유전 무죄, 무전 유죄와 같은 비난을 가져오는 각종 재판의 형량에 대한 논란도 불식시킬 수 있겠고요? - 바로 그렇습니다. 종국적으로 재판도 알고리즘화 하여 인공지능에게 맡길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그런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점들이 필요할까요? - 우선 법률가나 법학자들의 노력이 필요하죠. 물론 융복합적인 법학적 사고를 전제로 하는 법학자들의 노력 말입니다.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수준은 세계적 수준이므로 이를 활용하여 법학자들의 노력이 가미된다면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재판 제도를 가질 수 있는 나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법학자들은 이러한 법적 판단을 하는 소프트웨어는 컴퓨터 전문가가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판단의 원리는 법학자들이 해야 하는 것인데 말입니다. 로봇도 잘못 만들면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에 법적 판단을 하는 로봇은 법학자들이 만들어야 한다는 지극히 기초적인 상식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교수님께서 만드신 알고리즘은 경찰 활동에서 발생한 손실을 보상해 줄 것인지에 관한 심의 알고리즘이죠? 왜 그 분야를 먼저 만드신 거죠? 이유나 동기가 있었나요? - 제가 이 논문을 쓰게 된 배경에는 몇 가지 계기가 된 사실이 있습니다. 첫째는, 몇 년 전 현재 해양경찰청장을 맡고 있는 분(당시 박경민 치안감)이 당시 전남지방경찰청장을 맡고 있었는데, 운 좋게도 당시에 저를 손실보상위원회의 위원으로 위촉해 주시더군요. 그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손실보상 심의에 대하여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인연은 비슷한 시기에 우리 대학(동신대)에 포항공대에서 오랫동안 인문학을 연구하신 김춘식 교수님이 전임교수로 오시게 되었는데, 그분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견해가 깊어서 그에 관한 전국적인 강의를 하고 다니시는 분이셨어요. 그분과 많은 담론을 나누었고(때로는 밤새도록), 덕분에 저 역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깊어지게 되었지요. 이러한 환경이 제가 이 논문을 쓰게 된 사적인 배경이 되었고요, 지금 생각하면 이런 논문이 탄생하게 된 좋은 계기였던 것이지요. ◈ 앞으로도 법적 판단을 하는 이런 알고리즘을 계속 연구하고 만들겠군요? - 네, 물론이죠. 그러나 연구 여건이 열악하여 혼자서 연구하기에는 무척 버겁더군요. 부끄럽게도 이 논문을 매조진 것도 거의 2년이나 걸렸습니다. 저의 게으른 탓도 있었지만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더 중요한 것은 저를 도와줄 수 있는 연구 보조 인력입니다. 원활한 연구를 위해서는 연구비용 확보와 뜻을 같이하는 연구자를 찾는 것이 우선 과제입니다. 차후에는 재판의 기초가 될 수 있는 연구를 해 볼 작정입니다. 구체적인 대상은 비밀(?)이고요.(웃음) ◈ 이런 연구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을 텐데요? - 아마 그렇겠지요. 이 논문의 게재 전에 이 논문을 심사하는 심사 위원 중에서도 게재를 적극적으로 반대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지금의 단계에서는 인간(심의 위원이나 재판관 등)의 판단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만들 수는 없다는 이유가 가장 큰 것 같은데요. 그러나 사례가 축적이 되고 심의에 필요한 빅 데이터가 형성된다면 문제는 달라지겠지요. 딥러닝 인공지능이 만들어질 수가 있으니까요. 그때가 된다면 인간의 간섭이 배제된 판단이 가능한 인공지능을 생산할 수가 있으니까요. 그런 정도까지 발전한다면 국민의 권리는 획기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4차 산업혁명 속의 권리 보장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지요. ◈ 잘 알겠습니다. 머지않아 교수님의 뜻대로 재판정에 로봇이 등장하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해 봅니다. 한승훈 교수님의 앞으로의 연구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 칼럼·피플
    • 인터뷰
    2019-03-02
  • [기고] ‘덮어놓고 하는 공부’, 사전(辭典) 찾아 공부해야
    [교육연합신문=성명제 기고] 전국 한자교육 운동 총 연합회 진태하 이사장님께서 서거 하신지도 벌써 1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자교육을 위해 많은 세월동안 불철주야로 애쓰셨던 발자취가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그분은 한 대학의 교수, 학자로 머물지 않고 평생을 오로지 전 국민이 한자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게 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셨습니다. 매월 ‘한글+漢字문화’를 발간, 국내외에 배포하여 한자교육의 필요성과 고품격 한자문화를 알리는 한편 한자교육 찬성을 이끌어 내기 위한 수많은 대규모 집회를 주도하고 관계요로에 협조를 얻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간절히 소망하던 뜻을 끝내 못 이루시고 영면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분의 못 다한 유업을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재도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나라에는 초등학교 한자교육실시를 열망하는 수많은 지지자들의 강력한 힘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삶터에서 끊임없이 소원하고 한자교육에 세우점지(細雨漸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진 박사님의 거국적 견지에서 펼친 운동을 구체적·실질적으로 극대화시킨 분들도 많습니다. 성균관대 전광진 교수는 십년 전에 한자사전인 ‘속뜻사전’을 출판하여 전국에 보급·홍보함으로써 교육현장의 오랜 타성인 무조건 암기교육위주 교육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폐기한 초등학교 한자교육 실시안은 사실상 전 교수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초등학생 딸이 어떤 날 물어보는 수학용어의 뜻을 가르쳐 주다가 맞춤형 학습 사전의 필요성을 깨닫고 12년간의 산고 끝에 출판했답니다. 당초에는 출판사에 원고를 의뢰했는데 모든 곳에서 거절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본인의 사재를 들여서 출판을 했다고 합니다. 상업적 이익을 기대했다기보다 오직 학자적인 양심과 의지로 학교교육에 보탬을 위해서였다고 봅니다. 전 교수가 만든 사전은 기종 사전의 부족함을 채운 한발 진화한 사전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기존 사전은 한자어의 경우 해당 한자는 괄호 안에 표기가 되어 있는데 한자를 배우지 않는 학생의 눈에는 그냥 액세서리처럼 붙어 있을 뿐이고 많은 한자어의 뜻풀이는 어려워서 사전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한 초등학교 학생용 사전에서 ‘재적(在籍’)을 찾아보면 풀이가 ‘호적·학적 등에 있음.’이라고 했습니다. 초등학생이 ‘학적’,‘호적’의 뜻을 알 길이 없으니 혹 때려다 혹 붙인 꼴입니다. 그런데 그 사전은 한자의 훈과 음을 표기하여 학습자가 낱말의 뜻을 알기 쉽게 했습니다. 예를 들어 보면 기존사전이 ‘불면(不眠)’을 ‘잠을 자지 아니함.’이라고만 풀이했는데, 그 사전은 한자 각각의 훈과 음을 ‘아닐 불, 잠잘 면’으로 나타내어 한자를 몰라도 익힐 수 있게 하고 ‘잠을 자지(眠 )않음(不)’로 풀이하여 그 낱말의 뜻이 왜 그런 뜻인가를 분명히 알게 함으로써 순간의 기쁨과 통쾌함을 맞보게 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외우게 한 암기위주교육에서 벗어나서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고 언제나 가까이 할 수가 있는 친구 같은 도구가 되게 하였습니다. 필자도 한자를 지도하면서 그런 사전이 나오기를 오래전부터 바랐는데 마침 그 사전을 접하고 좋은 친구를 만난 것처럼 무척 반겼습니다. 재직하는 학교에서 곧바로 교사들의 동의를 얻고 4학년 이상이 이 사전을 활용하여 교과서에 나오는 한자어를 지도하게 하였습니다. 본인도 직접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 1회도서관에서 가르쳤습니다. 가르친 효과가 어떨까 가끔 궁금하기도 했는데, 퇴직하고 한참 된 작년에 일이었습니다. 필자가 직접 지도했을 때 열심이었던 당시 5학년 오기준이란 학생의 학부모가 생각지도 않게 전화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교장선생님께서 가르친 한자를 잘 배우고 학습에 잘 활용해서 고대에 입학했다”고 하면서 좋아했습니다. 그 학부모 가족은 그 사전을 거실에 놓고 신문이나 TV뉴스를 볼 때 모르는 한자어가 나오면 보곤 했다고 합니다. 또 목동에서 한 학부모를 만난 일이 있는데 자기 아들이 그 사전으로 공부를 잘해서 과학 고등학교에 들어갔다고 하면서 감사하다고도 했습니다. 사전을 찾으며 공부를 해서 효과를 많이 봤다는 예기를 여기저기서 들을 때마다 ‘그렇게 산 내 인생은 꽤 괜찮았구나!. ’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속뜻사전을 통한 교육에 열심이었던 분들은 필자가 알기에도 여러분들이 있습니다. 전남 함평의 김승호 전 교육장은 ‘속뜻사전’이 한자어지도에 안성맞춤임을 깨닫고 관내 학교 보급에 적극 힘쓰고 연수를 통해서 효율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방안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서울 목운초등 학교 박인화 교장은 재동학교 재직 시에 동창회의 협조로 사전을 기증받아 해마다 재학생들 전원에게 나눠주며 가르쳤습니다. 그런가하면 원정환 교장은 여러 학교를 옮길 때마다 한자어쓰기 학습장까지 창안하여 사전학습교육을 실시하고 교사들이 잘 가르치도록 도왔습니다. 서울묘곡초의 민기식 선생은 속뜻사전 활용을 습관화시키기 위해서 학생들이 어려운 낱말을 찾을 때마다 특별히 여러 색깔의 스티커를 해당 페이지에 붙이게 하여 재미를 느끼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동료교사에게도 활용의 필요성과 효과를 입증 하는데 힘썼습니다. 이상과 같이 수많은 학교에서 이 사전 찾기 교육을 한 결과 학력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사전읽기를 통해서 인생역전 드라마를 쓴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2012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중국의 작가 모엔(莫言)은 공식 학력이 초등학교 5학년 중퇴입니다. 그 이후에는 집에서 혼자 사전 읽기를 생활화함으로써 세계적인 문호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고 합니다. 또한 분은 우리나라의 대표 시인 고은입니다. 그분은 감옥에 갇혀있는 동안 매일같이 국어사전을 통독하였다고 합니다. 출감이후 ‘만인보(萬人譜)’라는 대작을 쓰게 된 것은 바로 사전통독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선진국 중에는 사전교육을 강화해서 국력을 키우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미국 같은 나라는 학교교육의 뿌리를 튼튼하게 한 ‘Dictionary Project’가 있습니다. 그들이 내세운 슬로건은 Reading makes a country great’(독서가 나라를 강하게 만든다)입니다. 미국을 더욱 강대한 나라로 만드는 이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서 우리의 국어사전에 해당하는 영어사전을 해마다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기증합니다. 우리교육이 무상으로 급식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일로 골몰할 때 저들은 학생들의 머리를 채우는 사전 기증운동에 몰두하고 있던 셈입니다. 가까운 나라 일본도 초대형 교육기업 베네세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사전 찾기’ 학습 열풍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1989년에 처음 실시된 ’사전 찾기 수업‘ 방식은 아이치(愛知)현 가리야(刹谷)시에 있는 구성(龜城)초등학교 후카야 게에스케(深谷奎助)선생님이었습니다. 이 수업은 학교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사전과 친해지는 계기가 되어 ’자기 주도적 학습‘열풍을 일으켰고 초등학생들의 학력을 높이는데 크게 이바지하였습니다. 국민적인 주목을 받아 그 열풍이 전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시작된 이 수업방식이 중고등학교로 확산되었고, 전국의 수많은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들이 열정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앞서의 선진국들이 일찍부터 사전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 사전보급과 지도에 힘쓰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미미한 수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암기위주교육, 일제 식 지도가 문제입니다. 교실에서는 학생들의 질문이 말랐고 정답만 외우는 구태의연한 공부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제 이런 병폐와 결별할 때가 되었습니다. 인공지능시대에 무조건 외우는 식의 공부는 통하지 않습니다. 공부란 끊임없이 솟구치는 의문 을 풀어나가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학문(學問)’이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교육은 학생들의 질문을 유도하고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는가 하면 토론의 장에서 답을 구하는 학습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런 교육풍토에서 자란 국민들이 노벨상을 23%나 차지하는 데는 우연이 아닙니다. 공부의 기본은 글을 읽을 때 모르는 어휘가 나오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반드시 알고 넘어가는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 학생들은 글을 읽다가 몰라도 대수롭게 여기고 지나가는 습관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옳지 못한 이런 습관은 학교교육에 책임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국어교육과정에서 사전학습이 3,4학년 때 몇 단원이 나오지만 활용방법만 지도하고 그걸 학생들이 공부할 때 습관화하도록 하는 지도가 없습니다. 공부할 때 사전 찾기가 몸에 배어 뭔가 모르는 것이 나올 때마다 스스로 알아보려는 주도적인 학습태도를 지니게 하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논어에서는 學而不思則罔(생각이 없는 배움은 얻을게 없다)이라고 했습니다. 세상만사가 그렇듯이 덮어놓고 하는 일이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공부할 때 의례건 사전을 옆에 두고 모르는 어휘의 뜻을 알게 해야 학생 각자의 학력향상은 물론 국가의 교육 경쟁력을 키울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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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2-26
  • 전남교육청, 2019. 3. 1.자 신임 주요 보직자 프로필
    [교육연합신문=윤창훈 기자] 전라남도교육청 교육과정과장 위경종(魏庚鍾) - 주요 경력 (남악중학교 교감, 現) 강진고등학교 교장) 강진고등학교에서 ‘학생이 교육활동의 중심이 되는 행복학교’를 목표로 학생자치문화를 정착하고, 고교 학점제 선도학교를 운영하여 학생 개개인의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을 편성하였으며, 학생 선택형 방과후학교의 활성화로 교육공동체의 만족도 향상에 기여하였음.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돕는 교실 혁신과 교원들이 신명나게 가르치고 협력하는 학교 현신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학교 교육과정의 내실화를 추진하는 학교 현장 지원 활동으로 교육공동체 구성원‘모두가 소중한 혁신전남교육’을 실현하도록 노력하겠음 전라남도교육청 혁신교육과 과장 정혜자(鄭惠子) - 주요 경력(장흥,보성교육지원청 및 도교육청 장학사, 전남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 순천향림초등학교 교감, 여수교육지원청 학생생활지원센터장, 좌야초등학교 교장, 現) 전남학생교육원 교육운영부장) 교육지원청과 직속기관 및 도교육청 등에서 교육전문직을 두루 거치며 학교 현장 지원과 정책 기획능력이 뛰어나고, 교장 재직 중 교육과정 편성운영 거점학교, 소프트웨어 선도학교 등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과 민주적인 학교문화 조성으로 학교 교육력 제고에 기여함. 도교육청 정책기획관 학교정책팀장으로서 전남교육 역점과제인 독서토론수업 활성화와 민주시민교육 기반 조성 등 현장중심 혁신 교육정책 추진에 남다른 능력과 열정을 발휘함 전남혁신학교 확산 및 운영 내실화, 전남형미래학교 추진, 민주시민교육 및 인성교육 강화, 통일희망열차학교 운영 지원, 유아교육 공공성 및 책무성 강화, 맞춤형 특수교육 지원 강화, 작은학교·원도심학교 교육력 강화로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미래지향적인 전남형 혁신교육 모델 창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음 전라남도교육청 미래인재과장 이현희(李弦憙) - 주요 경력( 전라남도교육정보원 교육연구사 및 도교육청 장학사, 화순중학교 교감, 전라남도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보부장, 現)화순제일중학교 교장) ‘학교의 주인은 학생과 교사’라는 신념으로 교직원들과의 소통과 협의를 통해 학교의 문제를 해결하였으며, 학생자치활동 활성화로 학생들의 자발성 신장 및 주인의식 고취에 기여하였음.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편성으로 SW교육, 독서지도, 외국어교육, 스포츠활동 등 학생들의 희망과 진로에 맞는 교육 활동을 전개하였음.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의 취업률 제고를 위해 질 좋은 일자리 발굴에 노력하겠으며, 정보화 분야 업무 경험을 통해 수학, 과학, SW교육과 연계한 융합교육 및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음. 전라남도교육청 체육건강과장 김성칠(金星七) - 주요 경력(장성중학교 교감. 여수교육지원청 장학사 및 도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장학사.송지중 및 담양중학교 교장, 現) 화순도곡중학교 교장) 전라남도에서 개최한 제89회 전국체육대회, 제3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업무 주관 장학사로서 성공적 개최에 기여하였고, 비인기 종목 운동부 활성화와 일반학생 건강증진 그리고 ‘하의상달’이 되는 교직원과의 소통문화 정착에 노력하였음. 모두가 소중한 혁신전남교육이 실행될 수 있도록 학교 현장경험을 살려 미래사회의 변화와 요구에 빠르게 대처하는 적극행정과‘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들도록’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구축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음. 전라남도학생교육원 원장 임원택(林元澤) - 주요 경력(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 외 7개 중등학교 교사, 청람중학교 공모교장, 現) 전라남도교육연구정보원 전남교육정책연구소 소장)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학교인 청람중 개교 실무요원으로 시작해 초대 공모교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면서 조기에 안정된 공동체 학교 경영의 기반을 다짐. 또한 전남교육정책연구소장으로 학교현장의 요구에 기반하여 미래지향적이며 가치중심의 연구과제 수행을 위한 시스템을 갖춤 미래사회를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맞이하는 학생상을 구현하기 위한 학생교육 시스템을 만들겠음. 아울러 한 아이도 소외되거나 중도탈락하지 않도록 생활공동체 안에서 자아를 깨닫는 교육을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음. 전라남도과학교육원 원장 김경미(金京美) - 주요 경력 (영암·나주교육지원청 장학사, 전남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사평초등학교 교감, 금일동초·아산초등학교 교장. 전남도교육청 미래인재과 장학관. 現) 전라남도교육청 교육진흥과 과장) 혁신학교 운영, 혁신교육지구 및 마을교육공동체 확대, 전남형미래학교 추진 등 전남교육의 역점과제인 학교혁신 전면화를 위한 기반조성으로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혁신교육 실현에 기여함.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와 맞춤형 특수교육지원, 작은 학교 지원 확대로 전남의 여건을 극복하는 교육력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함. 창의․융합 과학교육 지원, 창조적 과학 탐구활동 운영, 교원 역량강화 및 전문성 신장 지원으로 인성과 재능을 갖춘 창의적인 과학인재 육성과 도민의 삶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과학문화 확산에 열과 성을 다하겠음. 전라남도여수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용대(金容大) - 주요 경력(곡성교육지원청 및 도교육청 장학사, 전남조리과학고 및 영암고등학교 교감, 신안증도중학교 교장, 現) 장성백암중학교 공모교장) 전남 최초 기숙형중학교 개교와 안정적 운영에 노력하였고, 무지개울림학교 운영으로 학교 혁신을 위해 선도적 역할과 전국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및 교과교실제 우수학교의 성과로 학교 교육력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함. 미래 인재가 가져야할 창의적 경험의 기회가 확대되는 학교 교육을 지원하고, 교직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적극 지원하겠음.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공정하고 투명한 교육행정을 통하여 자율적인 학교 운영을 지원하겠으며, 여수가 행복한 교육공동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음 전라남도곡성교육지원청 교육장 허성균(許星鈞) - 주요 경력(포두중학교 교장,도교육청 무지개학교팀 장학관, 現) 전라남도교육청 교육과정과 과장) 자발적이고 지속가능한 조직을 세우기 위해 팀중심 업무 추진, 팀 회의문화 정착, 토론문화 정착, 학습하는 조직문화 정착 등에 힘썼고, 도교육청 사업 추진 시 사업의 영향이 단위학교와 교실과 모든 아이들에게 어떻게 미칠 것인지 성찰하려고 과 단위에서 노력했음. '학교교육이 지역사회를 살리고, 지역사회가 학교교육을 완성시킨다.’는 믿음을 지자체, 지역사회, 교육지원청, 학교가 공유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교육협력 관계를 구축하겠음. 교육지원청 조직이 집단지성에 의해 혁신은 과감하게, 학교 지원은 섬세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성장 지향, 학습 지향, 인간 지향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겠음. 교실을 혁신하여 모든 아이의 삶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학교자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학교교육을 지원하는 일에 조직적 노력을 하겠음. 전라남도장흥교육지원청 교육장 왕명석(王命錫) - 주요 경력(도교육청 장학사, 남악고등학교 교감, 완도여자중학교 교장, 現) 전라남도교육청 체육건강과장) 체육건강과장으로 재직하면서 일반학생들의 비만예방과 체력향상에 노력하였으며, 전국단위 스포츠클럽 주관청으로 학생 스포츠클럽 발전에 기여하였고,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양함 전남도내 전체학생 무상급식, Non-GMO 식재료 지원사업, 급식분야 청렴도에서 우수한 실적을 보였음 학교와 지역사회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모두가 소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혁신전남교육 실현을 위해 역사·통일교육,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고, 학생들이 전인적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장흥교육’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음 전라남도강진교육지원청 교육장 윤채현(尹彩鉉) - 주요 경력(해남고등학교 외 5개 중등학교 교사, 완도고등학교 교감, 現) 우수영중학교 교장)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의 학생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교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실현하고자, 줄곧 농어촌 지역의 학교에서 근무하며, 솔선수범, 열정과 전문성, 소통과 협력, 나눔과 배려, 따뜻한 인간미, 민주적인 리더십 등의 주변의 평을 들으며, 농어촌 지역의 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음. 인간, 협력, 민주, 혁신의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대화와 소통으로 협력을 이끌어내고자 함. 특히 교원의 마음을 움직여 자발성에 입각한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지속적 운영, 지자체 및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유대를 통한 마을교육공동체의 활성화 등으로 학생이 주인이 되는 교육을 실현하여 ‘미래사회를 함께 여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음. 전라남도완도교육지원청 교육장 김명식(金明湜) - 주요 경력(강진, 광양, 여수, 구례교육지원청 장학사, 여수양지초, 안심초등학교 교감, 여수화양초등학교 교장, 現) 순천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혁신학교를 선도적으로 운영한 학교장으로서 교직원들의 자발적, 민주적 조직문화에 기여함 교육지원과장으로서 교육청의 조직문화 개선, 지자체, 언론, 시민단체들과의 협력을 이끌어내어 공감·소통하는 교육발전에 이바지함 학교 현장의 지원을 top down에서 bottom up 방식으로 바꿔 실질적인 현장 중심 지원,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혁신교육과 교실개혁에 주력,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자체 및 지역사회와의 유기적인 관계 맺기, 지역과 함께 하는 마을교육공동체 및 특성을 반영한 마을학교 운영으로 학교교육과정의 지역화와 아이 함께 키우기를 실천하여 모두가 소중한 전남혁신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음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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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2-13
  • [기고] 인간, 인권 그리고 경찰
    [교육연합신문=신병철 기고]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인간의 인권을 대한민국 헌법 제 10조에 정의되어 있다. 인권은 사람이 사람답게, 인간이 인간답게 존재하기 위한 보편적인 인간의 모든 정치·경제·문화 등 권리 및 지위와 자격들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여기서, 타인의 인권을 유린한 범죄자의 인권은 존중되어야 하는가가 문제가 된다. 범죄 처벌과 관련해, 가해자가 피해자 수준이나 피해자의 고통보다 더한 처벌을 받아야하는가는 피해자가 받은 피해를 가해자에게 똑같이 가한다고 해서 피해자의 인권이 충족되지 않는다. 범죄자의 인권 보호와 피해자의 인권 보호는 서로 상관관계가 없는 별개의 문제이다. 경찰은 범죄를 예방하고, 범인을 검거, 약자를 보호해 주는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경찰의 업무는 국민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사회에서 경찰은 강압적인 경찰관, 단속하는 경찰관 등으로 인식이 되어있다. 경찰의 주된 업무인 단속, 범인검거, 시위를 막는 등의 과정에서 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기에 경찰과 인권은 상호 밀접한 관계에 있다. 경찰은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심야조사를 자제하고, 범죄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피해자보호전담관을 운영, 학교·가정 내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등 제도와 지침을 개선하고 경찰개혁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경찰 개인 마다 도덕적이고 윤리적 규범을 지키는 인식을 변화하고 있으며 국민 안전 확보와 사회적 약자보호를 위해 올바른 인권의식 정립을 해 나가고 있다.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경찰의 인권의식이 국민들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기에 인권보호를 위해 사회 인식의 전환과 법률상 권리를 적정하게 행사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인권피해를 최소화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 경남창원서부경찰서 의창파출소 경장 신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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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1-30
  • [기고] "一言一藥"
    [교육연합신문=임오숙 화순도곡초 교장] 나의 어린 시절과 너무나 다른 요즘 젊은 세대들은 아주 어린 유아들부터 스마트폰 사용을 좋아하고, 청소년들과 청년들은 인터넷 과다 사용, 과도한 SNS와 게임에 몰입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며 과연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하는 걱정에 걱정을 이어가는 기성세대들의 하소연을 자주 듣곤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의 원인과 처방에 대한 근원을 찾는 일이 시급하지 않을까? 아이들의 특정한 행동의 원인에 대해 ‘요즘 아이들은 본래 그래. 사춘기니까 그러지. 취업이 안 되어 그러지.’ 등 자신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것으로, 더 나아가 아이들 개개인의 구체적인 현상을 이론에 맞춰 설명하는 상황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아이들의 교육환경, 학부모들의 변화도 하나의 이유가 되겠지만, 그 속에서 자신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역할을 찾아서 실천하는 어른들의 문제가 아닐까? 우리의 미래이고 우리의 자녀들이지 않는가? ‘한 마디 말로 천하의 근심을 다스린다.’는 뜻의 ‘一言一藥’이라는 사자성어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쁨에서 시작하는 배움은 수평적으로는 스스로 서고자 하는 만큼 남을 서게 해 주며, 수직적으로는 가르침을 힘써 전해 제자들을 기르고 각자 뜻을 펴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인간’을 알아야 하고, 그렇게 되려면‘말’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현재 상영 중인 '말모이'라는 영화를 보면 일제강점기의 삼엄한 감시 속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말을 모아서 ‘우리말 사전’을 만들어 가는 힘든 우리 조상들의 목숨 바친 노고를 알 수 있다. 말이란 머릿속의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또한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정신세계가 바로 말인 것 이다. 그래서 그토록 힘든 일을 우리 조상들은 해낸 것이리라. 信(믿을 신)이라는 글자를 보면 人+言으로 구성되어 있다. 天地人의 하나인 사람이 하는 말은 天地間을 울리므로 그 말한 바를 지키고 이해하는 데서 미더움이 생긴다는 뜻이다. 그런데 사람을 믿을 수 있는 유일한 도구는 언어라고 이해한다면 반드시 행동이 따라야 하기에, 그러지 않는 현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사람과 실천이 필요한 것이다. 믿음은 내적으로는 信念과 自信感으로, 외적으로는 信義와 信用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신념과 자신감이 없으면 스스로 설 수 없고, 남들에게 신의나 신용을 지키지 못하면 더불어 일을 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말이란 그 사람 전부를 표현하는 것이다. 말하는 사람의 한 마디는 그 사람 자체를 말하는 것이고 그 사람의 사람됨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가 자식을 가르칠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배우는 자녀가 부모의 사람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말과 그 사람은 별개로 인식되어져 가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마치 말과 사람이 따로 국밥인 것처럼……. 그 사람과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출처가 다름으로 인해 혼돈의 사회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오직 말과 실제를 통합화는 一言一藥으로만이 가능하다. 사람들에게 인간의 문제에 대해 눈을 뜨게 하고, 사람 노릇 하는 방법은 공자의 ‘一言一藥’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의사도 병원을 찾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처방을 한다. 같은 감기 환자일지라도 무조건 같은 약을 처방하지는 않듯이, 하나의 아이에게 필요한 말 한 마디, 유일한 처방을 찾는 것이 전문직이 할 일이고, 그러한 처방전을 찾아 치유하는 역할이 우리 어른들의 몫일 것이다. 제자들의 같은 질문에도 그 제자의 성품이나 처한 상황에 따라 각자 다른 처방을 내리는 孔子의 ‘一言一藥’의 지혜를 공부해야 한다. 말을 할 때에도 기준은 앞에 있는 상대여야 하고, 상황과 목적에 맞게 표현되어야 하는 것이다. 말이 바뀐다는 것은 그 사람이 바뀌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에게 맞게 처방전을 내려 행동하게 하는 것이 ‘一言一 藥’의 개별적인 처방전이 아닐까 한다. 보고 읽고 외워 말하는 것보다 그 사람에게 맞는 생각을 담아 그릇을 빚듯이 말을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를 말하는 것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전문직이다. 따라서 전문직일수록 어휘력과 독해력이 필수이며, 더 나아가 생활용어에 대한 공부가 깊고 넓어야 한다. 그래야 개개인에게 적합한 말을 적절하게 할 수 있고, 듣는 사람도 知行合一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어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한자 어원을 모르고는 우리말의 개념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을 가장 큰 문제라고 한다. 이러한 현상을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80~90代 기성세대와 20~30代의 청년들이 말귀가 트일 수 있도록 낱말의 어원을 따져서 바르게 사용하는 교육이 이루어 져야 한다. 우리말을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일은 교육 정책 담당자들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지 않을까? 모든 공직자들 또한 앞장서서 우리말을 공부하며, ‘一言一藥’의 올바른 처방전을 배우는 학습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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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기고
    2019-01-26
  • 김진호회장 재완목중·고 동문회 개최
    [교육연합신문=윤창훈 기자] 재완목중고 동문회가 2019년 1월 23일수요일6시 완도에있는 수협회센터 에서 개최 했다. 김진호(28회)동문 회장은 5회 부터 45회 까지 많은 완도 도서 에 거주 하는 목포고·목중 동문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고 전했다. 이번 동문회는 정석호(29회)완도부군수,김충관(31)완도해양경찰서장 등 동문이 새로 입회하여 축하와 많은 선후배들의 격려와 친목도모를 갖었다. 김동문회장 은 도서로 이루어지는 특수한 상황에서도 해마다 많은 동문이 참석하여 준것에 대해 감사 를 하고 앞으로도 심기일전하여 동문에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축하의 인사말을 밝혔다.
    • 칼럼·피플
    • 칼럼/기고
    2019-01-24
  • [기고] 교과서 漢字語 敎育 40年
    [교육연합신문= 성명제 전 서울목동초교장․ 한국어문회이사] 1. 漢字와의 만남 - ‘隱退’를 영어로 리타이어(retire)라고 한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영어사전에도 없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리’에 힘을 주어서 발음하면 ‘재취업’의 뜻이라고 한다. 나의 경우는 재취업은 아니지만 교직을 退職하고서도 여전히 하던 일(가르치고 배우는일)을 계속하고 있으니 感謝할 따름이다. 누가 자기 앞날의 인생을 ‘닳아서 스러질지언정 녹슬지 않겠다고 했다.’는데 나도 그와 같은 마음으로 살고자 한다. 或者는 이글의 題目을 보면서 ‘왜 하필 교과서 漢字語敎育이라고 했을까?’ 疑問을 가질 수가 있겠다. 누구나 한자에 관심을 갖고 처음으로 배울 때는 이런저런 動機가 있었을 것이다. 나의 경우는 敎師로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무척 唐惶한 일이 있었다. 1979년으로 기억한다. 어느 날 자연과 수업 중에 “ 양서류에는 개구리, 거북이 같은 동물이 있다.”고 설명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어린이가 “그런데요, 왜 개구리가 양서류예요?”하고 물어봤다. 바로 대답을 못해주고 수업이 끝난 뒤에야 참고서를 보니‘어류와 파충류의 중간에 위치하는 척추 동물의 한 무리’라고 풀이되어 있었다. 이 뜻대로 말해주면 또 질문이 계속될 것 같았다. ‘파충류’는 뭐며 ‘척추동물’의 뜻은 무언가 선생인 나 자체부터 疑問이 생겼다. 내친김에 확실한 뜻을 알고자 했다. 한자에서 온 뜻인 것 같아 玉篇을 찾아보니 ‘양’은 ‘두 (兩)량 자’요, ‘서’는‘ 살 서(棲 )자, ’류‘는 ’무리(類)‘여서 ’양서류‘란 뜻은 ‘육지와 물의 양편에서 사는 무리’라고 명확히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내가 이 ‘양서류’의 뜻을 찾아본 過程은 어린이들에게는 알고자하는 뜻을 好奇心을 갖고 찾는 동안 발견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探索過程이 될 수가 있음을 아는 순간 이었다. 나는 자신 있고 밝은 표정으로 그 뜻을 설명 할 수 있었다. 수업 중에 이런 곤란한 일이 있고나서부터는 가르칠 때마다 중요한 한자어는 꼭 漢字의 뜻을 찾아 指導하였다. 그렇게 하였더니 수업에 자신이 붙었고 아이들은 쉽게 이해하였다. 관련한 이야기까지 드문드문 곁들여줬더니 재미있어 하였다. 예를 들어 ‘영광의 굴비’를 지도할 때 ‘굴비’의 ‘굴’은 ‘屈(굽힐 굴)’, ‘비’은 ‘非는(아닐 비), 여서 ’굴비‘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는 뜻임을 알게 하였다. 아울러 이 뜻은 高麗 仁宗때 李資謙이 流配 중 ‘조기’를 잡아서 정성껏 임금에게 올렸지만 자신의 신념은 굽히지 않았다는 故事에서 나온 이야기임을 들려주었다. 설명을 듣던 아이들이 재미있어하여 그 시간의 수업이 살아난 적이 있었다. ’교재연구는 다른게 없구나!,‘ 아이들은 사실 글을 배우러 학교에 오는데 글의 뜻부터 잘 지도해줘야겠구나 ’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교사 초년시절부터 교실 칠판에다가 의례히 아침 自習用 漢字를 써놓고 학생들이 反復해서 쓰게 하였다. 선배교사들이 하니까 그저 따라 했었지 한자지도의 必要性을 느껴서 지도 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아침시간에 나보다 일찍이 온 아이들이 떠들고 장난을 칠까봐 조용히 시키려고 그걸 쓰게 한 것뿐이었다. 교사인 내가 그런 非敎育的인 目標를 가지고 한자지도를 했으니 학생들이 제대로 배울 리가 없었다. 한번은 한 어린이가 한자를 공책에 쓰는데 10번을 써서 익히라고 했더니 각 劃을 순서대로 10번씩 써서 조립식 장난감 맞추듯 썼다. 오히려 한자에 嫌惡感이나 쓸모없는 글자라는 認識만 심어줬던 것이다. 2.배우며 가르치며 - 교과서 한자어지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그후 나는 자연스럽게 한자어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게 되었다. 自進해서 硏修도 많이 받았다. 초등교과서에는 漢字가 한글자도 없다. 그러나 한글로 표기된 漢字語가 70%나 되는데 이걸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지도는 수박겉핧기나 다름이 없다. 그러나 초등교과서 전체에 1만 단어 이상이나 되는 한자어를 일일이 國語辭典 찾고 玉篇을 또 찾아서 지도 하기란 쉬운 일을 아니다. 한자어를 간편하게 지도할 수 있는 사전은 없을까 찾아보아도 市中의 사전은 어느 것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낱말 옆에 括弧하고 한자는 倂記했으나 그 音과 訓을 알 길이 없고 풀이도 어려웠다. 그러던 중에 어느 날 조선일보에 成大 全廣鎭 敎授가 한자어 사전을 펴냈다는 記事를 읽었다. 소원했던 좋은 사전인 것 같아 購入하려고 하는 참에 뜻밖에도 그분이 직접 내가 근무하는 교장실을 사전을 갖고 방문했다. 그때 나는 강서교육청내 초등한자교육연구회를 맡고 있었는데 교육청의 안내로 오게 되었던 것이다. 설명을 들으면서 辭典을 檢討해보았다. 역시 좋은 학습 자료였다. 한자어의 音과 訓을 넣고 거기에 따른 풀이를 어린이수준에 맞게 했다. 한자를 다소 몰라도 누구나 배울 수가 있게 構成되어 있었다. 교사들과 사전 採擇을 協議하였다. 심의한 결과 찬성이 대체적으로 많아 우선 학교도서관에 두 학급 분량을 구입했다. 그런 후에 3학년 이상 어린이들 중 한자를 배우려는 어린이들의 申請을 받아 내가 직접 1주일에 2시간씩 가르쳤다. 과연 학급 담임 수준에서 어떻게 가르칠 수 있겠는가 미리 探索해 보는 뜻이 있었다. 교과서를 읽으며 나오는 어려운 한자어를 중심으로 가르쳤다. 한자어와 관련된 이야기도 들려주면서 뜻을 찾아 쓰게 했다. 어린이들이 공부가 쉽고 재미있다는 점을 發見하도록 授業을 展開하였다. 얼마후에 40명의 어린이가 거의 빠지지 않고 출석을 하는 걸 보고 효과가 있음을 알았다. 1학기를 가르치고 나서 교사연수회를 가졌다. 내가 가르친 방법과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수업 기술을 안내해 주었다. 연수를 전체적으로도 하고 학년별로도 하였다. 처음에는 많은 교사들이 다소 消極的인 反應을 보였으나 차츰 관심을 가질 때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가르치도록 하였다. 3. 교사 ․ 학부모 대상 講義를 시작하다.- 교사만 硏修해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학부모연수회를 열었다. 강의를 거듭할 때마다 나는 더 熱情을 갖고 호소력 있게 준비하느라고 애썼다. 校長協議會 때에도 안내하여 인근 15개 학교에도 연수회를 실시하였다. 심지어 대전 등 지방에도, 양천경찰서 700여 직원들에게도 하였다. 나는 가는 곳마다 한자교육 특히 교과서 한자어교육이 절실히 필요함을 力說하였다. 千字文, 四字小學 등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한자 때문에 겪는 학습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語彙力을 키워주는 교육이 더 중요함을 알려주는데 노력하였다. 국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한자어지도를 放棄하는 교육은 마치 한 農夫가 자기의 땅 70%를 耕作을 안하고서 糧食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배우는 글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외우는 묻지마식 교육은 하루빨리 淸算되어야할 과제라는 점을 한글專用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들어 설명하였다. 시간이 부족한 교과시간에 최소 5분만이라도 그 단원의 주요 槪念이 되는 한자어를 쉽게 재미있게 풀어준다면 공부를 잘할 수 있는 動機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아울러 나 한자어사전을 이용하여 언제 어디서나 自己主導的 학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을 호소하였다. 학부모에게는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알도록 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하였다. 가정의 생활용품이나 어린이용품의 이름을 한자로 써 붙여서 필요에 따라 익히게 하였다. 또 한자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辭典을 비치 해놓고 대화중이나 TV시청을 함께 할 때나 인터넷을 볼 때 나오는 語彙를 찾아보게 하라고 勸誘하였다. 4. 교과서 한자어지도 활성화를 위한 소먕 - 내가 퇴임한 학교는 校長公募制 學校였다. 公募할 때 반드시 교과서 한자어를 실시하도록 조건을 제시하고 選出하였다. 벌써 3년여가 넘었지만 바라는 대로 선출된 교장은 한자어사전을 통한 지도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을 최근에 내게 전해서 무엇보다도 기뻤다. 서울교육청에서는 작년 9월에 특색사업의 하나로 서울시내 교과서 한자어 지도를 위한 才能寄附團을 構成하여 원하는 학교부터 지도를 시작했다. 마땅히 正規課程이 되어야 할 교육이 邊方 개념으로 이뤄지는 게 안타깝다. 역대 교육부 장관들은 임기를 마치고 나와서야 뒤늦게 한자 교육의 필요함을 認定하였다. 다행히 그분들 중에서 文龍麟 長官만이 敎育監이 되어서 所信을 貫徹하였다.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무엇보다 잘한 일라고 評價하고 있다고 한다. 더욱 확대하여 정규교과시간에 담임 차원에서 단원의 중요핵심 개념어 몇 개만이라도 관심을 갖고 지도한다면 學習效果가 漸增하리라고 확신한다. 아울러 쉽게 지도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가 공급되어야 한다고 본다. 孔子는 일찍이 ‘本立而道生’이라고 했다. 根本을 바로 세워야 대한민국 萬歲가 될 수 있다. 世宗大王께서는 백성의 글이 어려워 뜻을 펼 수가 없는 형편을 안타깝게 여기셔서 한글創製를 하셨다. 국가지도자가 살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荒弊해가는 나라의 글을 바로잡는 일은 국가의 根本이요 正體性을 確立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새해에 文大統領은 初等學校 漢字敎育 未實施를 더 이상 放置하지 말고 勇斷을 내려서 국민의 언어생활에 불편을 덜고 名實相符한 敎育强國이 되게 해주기를 祈願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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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1-24
  • [기고] 부끄러움과 용기
    [교육연합신문=文德根 漢字語敎育硏究所長]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의 ‘서시’ 는 우리 민족(民族)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 손꼽힌다. 핵심 시상은 ‘부끄러움’이다. 부끄러움을 느끼기에 화자는 ‘세상의 죽어 가는 것들을 사랑하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겠다.’고 선언(善言)한다. 부끄러움은 유교 전통과도 맞닿아 있다. 맹자(孟子)는 부끄러움을 인간다움의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부도덕한 행동(行動)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타인의 악행에 분노를 느끼는 마음’이 인간의 본질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사람은 부끄러움이 없어서는 안 된다. 부끄러움이 없는 것을 부끄러워한다면 부끄러워질 일이 없다’고 역설했다. 부끄러움은 외부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감정이다. 한 집단이 설정한 도덕(道德) 기준을 어기거나 다른 이에게 피해를 줬을 때 나타나기 때문이다. 타인에 대한 공감(共感) 능력을 잃으면 부끄러움도 사라지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공동체(共同體)라는 의식이 없으면 부끄러움도 자연히 사라지는 것이다. 어쩌다가 타인의 고통쯤은 아랑곳하지 않는 사회에까지 이르게 되었을까? 자랑스러운 역사만이 역사일 수는 없다. 부끄러운 역사도 역사다. 자랑스러운 역사는 배우고 계승하면서 그 전통을 오래도록 보존해야 할 것이며, 부끄러운 역사는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철저히 반성하면서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중요한 이유이고 목적이다. 그래서 역사는 직시(直視)하고 직서(直書)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역사를 배우자’는 말이 표어인 사회가 되어버렸다. 누구의 잘잘못인지 구별 없이 자랑스러운 역사만 기억한다고 해서 부끄러운 역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부끄러운 역사를 왜곡하고 은폐하여 자랑스러운 역사로 만든다고 해서 없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부끄러운 역사일수록 사실 그대로 더 기억해야 한다. 부끄러운 것을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반성도 없게 되고, 반성이 없으면, 지난 잘못은 오늘도 내일도 끊임없이 되풀이되어, 역사는 발전하지 못하고 퇴행(退行)하기 마련이다. 요즘의 세태는 법망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는 일이 부끄러운 일인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 유명한 로펌을 사서, 법에서 무죄를 받으면 부끄러움은 면하게 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모든 것을 돈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는 현실에 쓴 소리하는 원로들은 모두 산으로 은둔했단 말인가? 어찌 생각하면 은둔은 가장 비겁한 일인지도 모른다. 恥(부끄러울 치)라는 글자도 耳와 心으로 구성되어 ‘남들이 이러쿵저러쿵 하는 말을 듣고 마음에 느끼는 떳떳치 못한 감정’을 말하는 것이다. 모든 인간관계가 경제적(經濟的) 거래로 바뀌었다. 거래 관계는 인간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취급한다. 감탄고토(甘呑苦吐)의 사회가 되어버렸다. 심지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사람조차도 하나의 도구로 간주하는 이 사회에서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사라져버렸다. ‘공부를 잘해야 돈을 많이 번다.’ ‘의사가 되어야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다.’ ‘돈을 벌어야 가난한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어버린 사회는 당연히 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 돈이 주인 된 사회에서는 부끄러움과 배려가 사라지게 마련이다. 사람의 관계와 만남이 없는 사회에선 부끄러움이 없다. 가족끼리 식사를 해도 휴대전화만 작동하는 자리가 되어버렸다. 부끄러움이 회복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자기의 행동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 때, 비로소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된다. 먼저 행동하는 사회, 멈춰 서서 돌이켜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하다. 부끄러움과 배려의 사회는 만남이 곧 목적이 된다. 이렇게 공동체가 회복되어야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역사가 말해주듯이 인간의 존엄을 신발 한 켤레로 바꾸어 버린 사회는 결국 망할 수밖에 없다. 인간의 존엄이 사람의 길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마음의 길을 갈고 닦고, 또 따라가야 한다. 그 길을 닦지 않으면 잡풀이 나는 것이다. ‘저렇게 해야 하겠구나!’ ‘저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고 분별하여 실천하는 지혜를 스스로 익히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반부논여(半部論語)라는 말이 있다. ‘天下를 일으키는데, 논어 반 권만 읽으면 되고, 天下를 지키는 데에도 논어 반 권이면 된다.’는 말이다. 좋은 글이란 우리에게 통합적 안목을 제공하고 우리 생활의 좋은 방편이 되는 것이다. 좋은 글은 부끄러움을 깨닫게 해주는 보고인 것이다.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알고 용기 있게 실천하는 사회가 부끄러움을 아는 사회가 아닐까? 하늘과 땅의 이치를 깨닫는 것이 배움이고, 이를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르침일 것이다. 부끄러움을 느끼고 부끄러움을 내치는 용기 있는 사회로 거듭나는 것은 오직 바른 배움과 가르침으로 시작할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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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1-11
  • 광양 중마고 정기식 교장 제38회 전라남도교육상 수상 소감
    [교육연합신문=조만철 기자] 전남교육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현저한 분들께 주어지는 전남교육상을 받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뭉클함과 동시에 지난 교직생활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발령받은 첫 부임지에서 오로지 열정과 보람으로 학생들만 바라보며, 방과후까지 무료 보충수업을 하고, 군 제대 후 복직한 해남고에서는 일반고의 특성을 살려 학생교육에 몰입했으며, 이어서 도서벽지학교, 실고, 공고 등 다양한 특성을 지닌 학교에서 그 특성에 맞게 열정과 책무성으로 교육에 임하였습니다. 교직생활 18년째에는 목포교육청 장학사로, 연수원 연구사로, 도교육청 장학사로 전직하여 교육행정에 몸 바쳐 일했습니다. 특히 교육전문직으로서는 최초로 교원 정원 업무를 맡아 9천여 명의 데이터를 전산화하기 위해 새벽 2~3시까지 노력하던 일, 정책기획관 재직 시 농특법 제정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 등의 일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또한 중마고와 두 번째 인연을 맺어 “HAPPY 중마교육”을 목표로 “학생과 교직원이 행복해하는 학교,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만족해하는 학교”를 꿈꾸고 추진하였습니다. 이의 실현을 위해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가 참여하는 『HAPPY 중마교육발전 T/F팀』을 구성·운영하여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높였던 것도 의미 있는 교육활동이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진정한 교육혁신은 방향을 잘 잡고 속도를 조절해서 교육의 본질에 접근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때 일반고 운영체제 개편과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사업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습니다. 또 2018학년도부터 시행된 2015 개정 교육과정 운영과 고교학점제로 연계되는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일반고 교육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한 것 같아서 보람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지난 40여 성상의 교직생활을 돌이켜 보건데 저는 인덕이 많은 것으로 기억됩니다. 앞길을 안내해 주신 훌륭한 선배님들, 함께 해준 동료, 뒤에서 밀어주는 후배님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있는 것 같아 전남교육상의 영광을 이 모든 분들께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저와 부부의 연을 맺어 교육에 대한 열정을 함께 쏟아오고 내조해온 사랑하는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전남교육상의 영광스런 기회를 주신 교육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제 내년 2월 정년을 맞이하면서 인생 2막에 들어가지만 전남교육상의 영예에 누가 되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전남교육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공적요약) 일반고 운영체제 개편 추진에 선도적 역할 및 일반화 - 2016학년도에 중마고에서 운영된 학생 맞춤형 진로집중 교육과정 운영, 학생 참여형 수업, 학생 선택형 방과후학교 및 야간 자기주도학습 운영 등이 2017학년도부터 도교육청에서 시행된 ‘진로진학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일반고 운영 체제 개편’ 추진에 반영되어 선도적 역할을 하고 일반화에 노력하였습니다.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사업 현장 안착 및 전문성 제고 -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도교육청이 주관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컨설팅에 컨설턴트 활동을 함으로써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사업의 학교 현장 안착과 전문성 제고에 노력하였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학교교육의 방향 제시 및 2015 개정 교육과정 현장 안착 - 전남중등교장협의회 회장으로서 각종 연찬회를 수회 주관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학교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학교장의 학교경영 리더십 배양에 노력했으며, 2015 개정 교육과정 현장 안착에 기여하였습니다. 약력 - 전남대학교 및 동 교육대학원 졸업/ 해남고등학교 외 5개교 교사/ 목포교육지원청 및 도교육청 장학사/ 전라남도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나주금천중학교 교감/전라남도교육청 장학관 2회(중등인사담당, 교육정보화담당)/중마고등학교 초대교장/곡성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교육장/ 전라남도교육청 정책기획관/ (현)중마고등학교 교장/(현)전남중등교장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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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2019-01-01
  • [독자기고] "74세, 나는 중학교 3학년, 운이 좋아 두 세상을 사는 사람"
    [교육연합신문=조만철 기자] 정영자(74세) 씨는 전북 고창에서 7남매의 맏딸로 태어나 6.25사변이 나던 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가 전쟁이 나면서 학교를 못 나간 것이 끝내 배움의 길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여섯 명의 동생들 공부하는 어깨 너머로 익힌 한글로 평생을 살면서 남의 눈에 띄지 않으려 애쓰며 살았다. 남편과 사별하고 삶의 의욕을 잃고 살던 중 며느리 소개로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문해교육프로그램’에서 한글 공부를 시작했다. 문해반 졸업을 하면서는 중학교에 입학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했다. 이 나이에 중학교에 가면 뭐할까. 하지만 곁에 있는 문해반에서 한글공부 10년 했다는 사람도 나와 별다를 게 없었다. 해마다 같은 글자 같은 내용만을 반복할 뿐 새로운 것이 없었다. 중학교는 영자 씨가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세계였다. 73세 중학교 1학년. 아침에 출근하는 아들의 차를 타고 목포제일정보중학교에 도착하면 아직 교문도 열지 않은 상태이다. 학교 주위를 몇 바퀴 돌며 운동하다가 문이 열리면 1등으로 등교하여 공부할 준비를 한다. 국어 영어 사회 컴퓨터 한문 등의 과목을 공부하다보면 어느새 수업을 마치는 종이 울린다. 알아듣는 것은 알아듣고 모르는 것은 모르고. 공부 욕심부리지 않으니 학교생활이 즐겁다. 이 나이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음이 자랑스러울 뿐이다. 오후에는 문인화 동아리에 들어가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수묵화에 푹 빠지기도 한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중학교에 입학한 후 1년은 컴퓨터가 무서워 빙빙 돌기만 했다. 그러다가 나도 한 번 도전해보자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조금 겁도 났다. 그런데 참 신기했다. ㄱ 을 누르면 ㄱ 이 나오고, ㄴ을 누르면 ㄴ이 나오는 것이 참 신기했다.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누르다 보니 조금씩 익숙해져서 쓰고 싶은 글을 쓸 수가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손녀에게 컴퓨터 좀 가르쳐주라고 했더니 “할머니 자판 연습이나 더 하세요.” 한다. “그래, 오냐오냐. 내 강아지.” 학교가 끝난 뒤 집에 돌아오면 숙제도 하고 책도 보고 바쁘다. 시간 참 잘 간다. 학교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긴 시간을 어찌 TV만 보고 앉아있었을까. 밤에도 잠이 안 올 때는 벌떡 일어나 한자를 한 자씩 써내려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잠이 온다. 매일 밤 꿀잠이다. 새해, 75세에는 꿈 많은 여고생이 된다. 영자 씨는 공부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말한다.“목욕탕 월권 끊어서 매일 목욕만 다니면 뭐해? 그리고 노인당에서 십 원짜리 화투치면 뭐한당가? ” 한 자씩 배우는 기쁨 속에 74세 중학교 3학년 영자 씨는 오늘도 즐겁다. 영자 씨에게 두 번째 인생을 선물한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2019학년도 신입생을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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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14
  • [기고] 한글과 漢字
    [교육연합신문=임오숙 기고] 기성세대는 우리말인 국어를 학원에서 배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사교육의 1번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국어 설명회가 가장 빨리 마감될 정도로 국어 사교육이 성업 중이라고 합니다. 초등 취학 전 아이들조차 학습지로 우리글을 배우고, 독서도 사교육으로 배우며 모국어인 국어조차 전 생애 주기에 걸쳐 사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러한 상황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언제부터인가 우리 모두는 핑계와 변명을 찾기만 합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학부모, 교육제도, 아이들에게서 그 원인을 찾으며, 이론과 관련지으며,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처럼 치부만 하고 있지는 않는지 가슴이 먹먹할 때가 있습니다. 국어를 가르치는 현장 교사들은 요즘 학생들이 글은 읽을 줄 알지만 그 안의 생각과 뜻을 이해하지 못해 ‘문맹이 됐다.’는 말을 합니다. 국어의 4대 영역인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에서 전반적인 장애가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의 수능 정책, 양으로 승부하는 독서 지도, 맥락과 배경지식까지 외우는 현실에서 기인하지는 않았을까요?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어의 기초 개념은 70% 이상 초등학교 때 익혀야만 중·고등학교에 가서 비평적인 읽기 및 쓰기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우리말의 70%, 학술용어의 90% 이상이 漢字語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역사 속에서 2,000년이나 사용해왔던 漢文은 반세기도 안 되는 기간에 완전히 외국어가 되어 버린 것과 마찬가지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초학자들의 한문 공부를 제대로 가르칠 만한 선생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초학자들이나 중급자들이 무엇을 가지고 공부해야 할지를 모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우리가 글자를 배우는 목적이 어디에 있을까요? 글자 하나하나가 담고 있는 이치를 깨우쳐서 제 갈 길을 스스로 찾아 가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그래서 ‘習’은 외우는 것이 아니라, 배운 대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먼저는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실천을 하고, 나아가 주변으로 넓혀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배운 것과 실천을 별개로 여기는 우리의 현실!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한문교사들의 학습지도는 한자의 훈과 음을 가르치는 수준이며, 한문 급수 시험이 훈과 음만을 알아맞히는 급수 시험으로 전락된 행태는 또 다른 무지의 소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직 훈과 음을 붙여 ‘天(하늘 천)이라고 외우고 쓰기보다는 글자를 배우는 목적을 살리며 그 속에 담고 있는 세상 살아가는 이치까지 깨달아 가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답답하고 혼란스러운 것은 모르는 것에서부터 비롯됩니다. 뜻은 멀리 두고 외우기만 하는 교육방식이야말로 얼마나 답답하고 황당한지 모릅니다.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학교에 보내는 부모님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분별이 안 되는 사람을 節(철)부지라고 합니다. 知識이라는 말도 知(알 지), 識(알 식)입니다. 똑같이 ‘안다.’는 의미인 두 글자를 왜 썼을까요? 知는 바르게 정확히 아는 것이고, 識은 대화에서 상대방이 하는 말과 소리가 이치에 맞는지를 구별해서 받아들일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일입니다. 이처럼 한자는 표의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글자인데, 뜻을 모르고 무조건 훈과 음을 외우게 하는 교육 방법은 방향을 상실한 국민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현재 초․중학교 교과서에 쓰인 한자어는 한글전용으로 쓰여 있으나 그 의미는 한자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說(말씀 설)은 言(말씀 언)과 兌(기쁠 태)로 구성되어 있어서, 말이란 듣는 사람을 기쁘게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 ‘種(종자 종)’이라는 글자도 禾(벼 화)+重(무거울 중)의 합체자로, 볍씨를 소금물에 넣어서 가라앉는 것만 골라서 종자로 썼다는 의미입니다. 이렇듯 한자는 우리 조상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문화이고 유산입니다. 더 나아가서 ‘泉(샘 천)’은 자연스럽게 물이 퐁퐁 나오면서, 공기와 만나서 공기방울지면서 물이 하얗게 보이는 모습을 그대로 그린 것이다. 그래서 글자는 인류의 생활사인 것입니다. 한글만 아는 사람보다 한자까지도 아는 사람은 생각의 깊이와 인성이 함께 자라게 됩니다. 한자는 생각의 도구이고 한자어는 그 모양 자체가 세상의 이치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자 공부는 모양을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한 사물에 대한 세밀한 관찰로부터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를 배워서 그대로 본받는 것입니다. 한자를 안다는 것은 우리말을 더 정확하게 아는 것입니다. 국어 어휘의 70%, 학술 용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한자어인데도 한자어 교육을 소홀히 하는 것은 한글만 알아도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다고 잘못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라도 한자와 한글 공부를 병행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뜻도 모른 채 외우기만 하는 현실에서 낱말의 뜻을 스스로 찾고 익히면서 삶의 방식을 스스로 찾아가는 이해식 학습으로 문을 열어야 합니다. 시험을 보고 나면 흔적도 없이 머리와 몸에서 사라지는 암기식 공부를 언제까지 후손에게 유산으로 남길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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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13
  • [대담] 해남교육지원청 장성모 교육장을 만나다
    [교육연합신문=윤창훈 기자] 모든 학생의 현재와 미래의 삶이 교육을 통해 행복하면서도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땅끝 전남 해남교육지원청 장성모 교육장을 만나본다. 1. 자율과 책임의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방안은 ? - 학교 안전에 관한 문제 중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문제는 학교 폭력입니다. 학교 폭력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인간성의 상실에서 오는 부분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해남교육지원청에서 깊이 고민하고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이러한 상처주고 상처입은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마음을 서로 어루만져주고 회복시켜 주는 ‘회복적 생활교육’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물론 ‘회복적 생활교육’만이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자율적이면서도 스스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학교문화 정착에도 관심을 갖도록 하고자 합니다. 2.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하는 방안은 무엇인가? - 해남교육지원청에 교육장으로 부임해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소통입니다. 일단은 서로 얼굴을 알아야 하고, 이야기를 해 봐야 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어야 하는 일들인데요, 교육청 내부, 학교, 지역 기관, 지역민, 학생 등 정말 많은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든 여정입니다. 그런데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지요. 교육장이 자세를 낮추어 겸손하고 진솔하게 학교장을 대하고, 지역민을 대하는 이러한 소통의 행보는 학교 현장의 소통 부재 문화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봅니다. 이기주의나 무사안일주의는 교육계 문제만은 아닌 우리 사회 저변에 뿌리 내리고 있는 독버섯과 같은데, 이러한 문제 해결의 첫 번째는 리더의 역할입니다. 우리 사회 리더의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 좀 더 자세를 낮추어 소통하는 모습을 몸소 몸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교육장으로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는 뜻입니다. 3. 학생, 교사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 지금 우리 사회와 개인, 학생들은 매우 불안정하고 무엇인가에 쫒기며 살고 있습니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경쟁 사회에 놓여 있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이 아닌 지시된 방식에 의해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교육장으로 오기 전 두 곳에서 교장을 하며 느낀 것이 있는데, 학생이나 교사, 학부모 모두 주체가 되도록 해 주면 의욕적이 되었고 행복해 하였습니다.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고 확신이었습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주체적인 동물입니다. 피동적이 아닌 주체가 되었을 때 누구나 열정이 생기고 삶이 행복해 집니다. 이러한 교육의 주체들에게 자신들이 주인임을 확인시켜 주기 위해서는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듣고 신뢰하고 지지하는 것입니다. 4. 학교에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자율권이 확대되고 학교장의 권한과 책임이 강화 되는데 관리감독 방안은 ? - 전 세계가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북유럽 교육의 특징은 한 마디로 ‘학교와 아이들을 자유롭게 하라’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의 힘은 관리와 감독에서 나오는 평균적 인간 육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 사회에서는 감성이 풍부하고 자기표현이 활발한 창의적 인간만이 삶을 행복하게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각 학교들의 다양한 특성,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이 존중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더라고 큰 방향에서는 학교와 아이들을 신뢰하고 지원해 주는 교육지원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관리 감독을 놓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관리 감독을 학교와 학생을 중심으로 한다는 의미로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5. 관내학교 학력 신장을 위한 귀 교육지원청의 특별한 시책은 무엇인가?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학력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있어 전통적인 학력의 개념은 일제고사 성적에 의한 결과로서 총점과 평균을 내고 석차를 내는 방식이었는데, 사실 이러한 학력은 앞으로 쓸모없는 지식이 된다고 하는데도 우리는 이러한 학력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해남교육지원청에서 기르고자 하는 학생의 학력은 도전과 협력을 할 줄 아는 학생입니다. 학교교육의 패러다임과 수업 방식을 지식 전달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배움에 도전하고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도록 하는 방향 전환을 통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학력을 기르고자 합니다. 6. 관내 지역교육장 으로 임기중 필히 추진하고 싶은 계획 이 있다면? - 지금 우리나라 교육의 방향은 기존의 학교교육의 한계를 벗어나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급속한 몰락에 대응하지 못할뿐더러, 새로운 미래가 요구하는 살아있는 지식을 몸으로 배울 수 없기 때문에 교육의 방향이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을 한 마디로 하면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라고 할 수 있는데, 주요 사업으로는 마을학교 운영, 교육협동조합 조직, 마을교육 프로젝트 수업, 학생기획학교 운영 등이 있습니다. 해남은 유구한 역사와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지역민들 또한 매우 역동적이고 주체적입니다.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은 교육지원청-학교-군청-지역민-학부모-학생 등이 함께 해남교육의 주체로 나서야만 가능한 일이므로, 해남 군민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해남교육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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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05
  • [기고] "왜 漢字이고 漢字語인가?"
    [교육연합신문=文德根 漢字語敎育硏究所長] 우리의 공통적인 관심사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다운 삶의 길이고, 어떻게 사는 길이 행복으로 가는 문일까?’의 문제로 귀결될 것 같다. 그런데 ‘행복’의 문제를 찾고 고민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문제로 여기지는 세태가 되어가고 있지는 않는가? 그렇다. 문제를 해결되어야 할 심각한 현상으로 보지 않고, 그저 문제로 남겨두는 사람들의 인식이 큰 문제인 것 같다. 우리 사회에는 언제부터인가 문제를 인식하고 그 원인에 대한 분석과 해석은 다음의 문제로 남겨두고, 또 다른 문제에 떠밀려서 입과 발을 옮기는 세태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사람이 가야 할 길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 어른들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것 같다. 그러나 그 길에 대한 根源的인 물음에 대한 답변을 가르쳐 준 사람도, 학교 교육도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한 번 가보고, 그 다음 사람이 좋아서 가고, 또 계속해서 사람들이 좋다고 가야 바른 길이 되는 것이다. 수 천만 년 동안 다니고 살아왔던 길, 생각하고 말하며, 발로 옮겨왔던 그 길이 ‘道’인 것이다. 수 천 년 동안 변함없이 사람의 마음에 담겨 있고, ‘지금도 이렇게 살아라.’고 변함없이 외치는 그 길이 ‘古典’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머리가 희끗해져서야 가능한 세상이 되어버린 것은 아마 교육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등한시 하는 위정자들의 책임이 더 막중하다 할 것이다. 위정자들의 이러한 작태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른들을 믿을 수 없는 존재로 희화시켜 버렸다. 즉 體에 대한 교육에서 벗어나 겉모습만 강조하는 用의 교육으로 변질시켜 버린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현실을 보지 않으려는 사회적 인식이 더 팽배함에 큰 슬픔이 담겨 있는 것이다. 孔子는 삶의 자세를 한 말로 ‘吾道는 一以貫之.’라 하였다. 이는 농경문화의 사상적 토대인 동시에 우리 문화의 기초․기본인 것이다. 이러한 철학적 바탕 위에 있으면서 말로는 一以貫之하면서, 실제로 一以貫之란 무슨 뜻인지? 거기에 담겨 있는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해가 뜨고 지면서 하늘의 기운을 받아 만물을 생성하는 것이 자연이다. 즉 겨울에 잠장되어 있던 씨앗이 봄이 되면 싹이 트고, 生長하며 가을이 되면 익어서 저장을 하게 된다. 또 봄이 되면 새싹이 나오는 과정이 一貫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천지만물은 陰陽消長과 盈虛消息의 理致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해가 뜨고 지면서 四季節이 생겨나듯, 인간의 삶도 아동기․청년기․장년기․노년기를 거치게 된다는 순환의 의미를 깨닫고 거기에 맞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모든 것은 순환하더라도 자신은 언제나 거기에 있을 것이고, 그럴 것이라 믿고, 그러한 인생을 꿈꾸는 우리의 모습은 무엇을 말하는가? 바뀌고 바뀌는 때에 맞추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이치를 일찍 깨달은 사람들이 있다. 伏羲氏․文王․周公․孔子인 것이다. 성인이란 모든 사람들이 천지자연의 이치에 따라 살면 모두가 행복하다는 것을 괘와 글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들은 聖人의 卦와 글을 읽고 그대로 따라서 하면 되는 것이다. ‘孝’라는 의미도 천지자연의 이치와 인간의 도리를 본받아서 그대로 하는 것을 이름한 것이다. 이러한 일관된 이치를 담고 있는 글이 漢字語로 되어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理致를 누가 강요해서 배워야 하겠는가? 온통 세상이 불통의 문제로 다투게 되고, 심지어는 폭력에까지 이르고 있으며, 위정자들이 민심을 모르는 문제도 결국은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글의 배움과 이해, 실천이 엇박자를 나타내고 있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다. ‘海’라는 글자를 두고 대부분의 현장에서는 ‘바다 해’라고 읽고 쓰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한자는 괴로운 것이라는 깨달음을 주고, 배움에서 떠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수업은 뜻글자를 소리글자 방식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광경이다. 수업이란 느낌과 감동 그리고 다짐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무조건 외우기만 하는 수업에서 이러한 감동과 다짐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이다. 바다라는 뜻을 가진 ‘海‘’는 ‘氵(물 수)+人(만물)+母(어미 모)’ 모임으로 이루어져, 낱개의 글자가 갖는 의미를 연결해서 자신만의 생각으로 가다듬어 보는 창작의 과정을 통해, 선현들의 사고와 자신의 생각을 비교해보면서 같음과 다름을 배우게 되고, 본받게 되는 과정으로 이어지게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의 반복 속에서 ‘물은 만물의 어머니다. 즉 물은 만물의 근원’이라는 사고의 틀을 형성하고 그리고 물을 실제로 관찰하면서 물의 모양과 흐름을 통해 물의 기능을 유추해서, 자신의 삶에 적용을 반복하면서 물을 이해하고, 또 다른 사물과 견주어 보는 과정이 수업인 것이다. 우리말의 70%, 학술용어의 90% 이상이 漢字語로 이루어졌다고 말만 하는 어른이 우리 아이들이 본받아야 할 어른인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우리말의 어원이 漢字語임을 인정하고 한자․한글 공용 정책으로의 전환을 주장해야 하는가? 아직 교육현장에서도 우리말의 어원을 찾고 제대로 된 낱말의 뜻을 찾는 교육 방법의 전환에 대한 고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훈과 음을 외우기만 하는 漢字指導方法은 우수한 우리 아이들을 愚民化의 길로 내몰고 있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현재 방과후학교 한자 지도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한자는 周易의 卦와 陰陽五行에 입각하여 만들어진 글자라는 것을 알고 지도하고 있는지? 국민 모두가 깊이 고민해야 할 때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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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01
  • [대담] 전남도립대 김대중 총장, 대학 현안을 들어본다
    [교육연합신문=윤창훈 기자] 전남도립대학교 설립 20년 비젼과 교육성과를 김대중 총장에게 들어본다. ○ 전남도립대학교의 장점은? 우리 대학은 전라남도가 설립하여 운영하는 공립대학입니다. 우리 대학은 전라남도 담양군에 소재하고 있으며, 천년 대나무 숲 죽녹원과 관방제림이 어우러져 사계절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우리 전남도립대학은 오지개발촉진법에 의해 소외된 낙후지역에 1998년 설립되어 20년간 지역사회 저소득층 및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고품질 고등직업교육을 제공하는 교육복지 실현을 최우선 과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간 설립 목적을 충실히 달성하였다고 자부합니다. 개교 이후 전라남도 및 도의회의 많은 행․재정적 지원과 대학구성원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난 20년 동안 변화와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2018년 현재 전국 136개 전문대학 중 역량이 뛰어난 교육품질 우수대학으로 부상하였습니다. 또한, 공립대학으로는 전국 최초 100만원 이하 반값등록금을 실현하여 교육복지를 구현하였고, 풍부한 장학혜택과 저렴한 기숙사 시설 등을 확보하고 있어 학생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배움의 전당입니다. ○ 전남도립대학교가 개교 20주년을 맞이하였는데. 그 동안의 성과는? 전남 도민과 함께 성장한 전남도립대학교가 창학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우리 대학은 20년 약관의 나이를 넘어서는 동안 인성교육, 실용교육, 평생교육을 교육목표로, 성실, 창의, 봉사라는 학훈을 실천적으로 수행하며, 교육 및 연구활동,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2백만 도민의 기대와 여망에 부응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여타 전문대학에 비해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면서 최고의 직업교육전문대학으로서 사회적 책무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정부 재정지원사업은 물론 산학협력 실적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대학은 특성화전문대학 육성사업(SCK), 전문대학 기관평가인증, 창업보육센터 지원사업, 취업보장형 고교-전문대통합교육 육성사업(Uni-Tech), 나주에너지밸리 산학융합캠퍼스 조성사업, 재학생단계 일학습병행제사업, 교육부 기본역량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명문대학으로서의 도약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우리 대학이 2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우수 특성화 도립대학으로 성장발전한 것은 재학생과 졸업생의 열정, 교직원의 헌신, 전라남도의 아낌없는 지원, 그리고 2백만 도민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다시 한 번 오늘 20주년이 있기까지 성원과 지지,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전라남도민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 전남도립대학교가 이제 성년이 되었습니다. 도립대학의 미래 비전은? 우리 대학 구성원은 개교 20주년을 맞아 4차산업혁명시대 흐름을 반영한 교육 콘텐츠로 학습 수요자에 다가서서, 교육품질 최고대학으로 도약하고자 “제2창학 비전”을 준비하였습니다. 첫째, 전남도립대학교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교육 콘텐츠 및 교육과정을 반영한 취업교육 명문대학을 지향합니다. 둘째, 전남도립대학교는 사회 취약계층을 따뜻하게 보살피고, 저렴한 학비로 최고 품질의 고등직업교육을 제공하는 교육복지 실천대학을 지향합니다. 셋째, 전남도립대학교는 교육 수요자인 학생에 초점을 맞춰 졸업 및 취업 후까지 추수 지도하는‘일터에서 대학으로, 대학에서 일터로’의 평생지도 교수-학습허브를 지향합니다. 넷째, 전남도립대학교는 전남도와 22개 지자체, 도민과 지역 산업체가 연계하는 지속가능한 민-관-산-학 동반성장 협력체제를 지향합니다. 다섯째, 전남도립대학교는 도민과 지역산업체가 신뢰하는 대학, 국가균형발전을 견인하는 지역균형발전 거점대학을 추구합니다. 전남도립대학교의 ‘제2창학 비전’의 실현과 발전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십시오. ○ 인구감소에 따라 대학마다 신입생 모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경쟁력 제고 방안은? 대한민국의 모든 대학은 생존을 위한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해 있는 상태입니다. 인구절벽 현상과 대학 진학률 감소로 대학 입학 자원이 급격히 감소하여 지역 대학은 소멸을 우려해야 하는 심각한 존폐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4차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면서 대학은 혁신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학은 단지 구호에 그치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제시하기 보다는, 대학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저는 전남도립대학교를 학생 잘 가르치는 대학, 취업이 잘 되는 직업교육 명문대학, 생존 경쟁력이 있는 특성화대학, 전남도민의 사랑을 받는 도립대학으로 변화시키는데 진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학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무엇보다도 교육과정의 혁신이 중요합니다. 창의적 발상과 유연한 사고를 갖춘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체제로 전환이 필요하고, 직업교육과 일자리의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혁신도 필요합니다. 우리 대학은 인재양성 목표에 부합하는 교육과정,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교육과정,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을 둔 일자리 중심 교육과정으로 개편하였습니다. 교육을 내실화하여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변화시켜 우수한 졸업생을 배출하고 취업률과 취업의 질을 높여 대학의 사회적 평판과 위상을 상승시켜 우수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입학을 희망하는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과 교직원, 학교지원 시스템 등 3대 축이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 전남도립대 학생들에게 당부는? 우리 대학의 학생들은 직업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안정된 직업을 갖고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두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자신감을 가지십시오. 초중고 시절 학생들은 공부만 강조하는 교육환경에서 성적 때문에 좌절감을 겪고, 이로 인해 심리적으로 무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 중에는 축구를 잘하는 사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있듯이 성적이 좋은 학생은 공부에 소질이 있는 것뿐입니다. 학생 여러분 모두에게는 각자 자신만의 특별한 소질이 있습니다. 부디 자신감을 갖기 바랍니다. 우선 흐트러진 기본 생활습관부터 바로잡도록 노력합시다. 그리고 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문 직업 능력을 갖추는데 최선을 다 합시다. 둘째, 목표가 있는 대학생활을 하기 바랍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잠시 좌절과 실패의 늪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목표가 분명한 사람들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학생 여러분이 스스로에게 “내가 왜 대학에 진학했는지” 묻고 답하십시오. 그 답이 바로 여러분의 대학생활에서 목표입니다. 부디 대학 재학 중 자신만의 향기와 무늬를 지닌 목표를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목표를 세웠으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서 꾸준하고 성실하게 실행해 나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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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2018-09-21
  • [대담] 정병석 전남대학교 총장에게 대학교육 현안 을 들어본다.
    [교육연합신문=윤창훈 기자] [대담 윤창훈 국장] 전남대학교 정병석 총장께 지역 교육현안을 들어본다. - 전남대 학생들 졸업 후 취업향상의 특단조치가 있는가? 전남대학교는 2013년 융합인재교육원을 설립해 대학 내의 진로 및 취업 지원 기능을 하나로 통합했다. 2015년부터는 대학일자리센터 사업 참여로 지역청년에까지 이를 넓혔다. 특히 16명의 커리어매니저를 단과대학별로 배치해 학생과 근접거리에서 진로 및 취업지도에 힘쓰고 있다. 전남대는 단기간 특단의 조치보다는 최근 어려워진 고용시장을 감안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선망일자리로의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1,2학년에는 자기탐색과 진로탐색, 3,4학년에는 실무능력 배양과 구직활동의 단계를 설정한 융합인재교육원의 취업준비 로드맵을 통해 체계적인 취업준비를 돕고 있다. 취업준비 로드맵에 따라 전남대 학생들은 진로교과목인 진로설계와 자기이해, 생애와 직업탐색, 기업직무의 이해 등을 통해 진로설계에 나선다. 또 입사지원서 작성, 면접 실습 등 실전 경험을 하고, 다양한 현장실습을 통해 기업현장을 체험하고 실무능력을 쌓아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규 교과목 이외로 취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 100여 개의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CNU취업에이스와 잡튜터링이 있다. 방학기간 동안 직무별 스터디, 모의적성검사, 모의면접, 취업 선배 멘토링 등을 제공하는 CNU취업에이스는. 매 기수별로 100명 내외로 운영되며 현재 17기가 운영되고 있다. 잡튜터링은 학기 단위로 전문취업컨설턴트가 조별 코칭을 통해 취업준비를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학생들의 공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지방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의무채용 비율이 2022년까지 30%에 이르게 됨에 따라 공기업 인사담당자를 초청해 기관별 인재상, 채용 방식 등을 직접 소통하는 취업특강, NCS 직업기초능력 영역별 교육 및 직무적성검사 집중교육을 통해 공기업 준비를 돕고 있다. - 광주, 전남은 농도인데 농생대 발전 대책은 있는가? 전남 농업의 쇠락과 함께 광주, 전남 인구는 50년 전과 비교하여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더구나 현재 영농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절반에 육박한다. 재배작물은 벼에 편중돼 있는 반면,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채소, 과수, 화훼작물의 생산은 낮은 편이다. 전남대는 이같은 현실을 감안해 현장의 요구에 맞는 첨단기술, 환경 보전형 농업, 농산물의 산업화 및 유통분야에 이르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전문농업인력 및 세계 농업을 리드하는 지도자를 양성하는데 농생대의 교육목표를 맞추고 있다. 농생대의 비전을 ‘지역농업, Global 농업, 인류를 위한 농업에 도전하는 대학’으로 정한 것도 여기서 비롯된다. 전남대 농생대는 스마트 팜, 4차농업기술, 차세대 분자육종기술 등 첨단 농업과학기술을 겸비한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인력을 양성하여 광주, 전남 및 국가, 세계 농업기술을 주도하는 대학을 추구한다. 국제적 감각 및 소통 능력을 지닌 글로벌 전문가를 배출해 세계적 첨단기술 농업을 견인하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농업기술 전수를 통해 세계 식량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지역특화작목 육성, 재배기술 개발, 및 유통 활성화 시스템 구축을 통해 소득농업구조 개혁에 기여하고, 6차 농업의 산업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농촌 현대화 및 복지농촌에 이바지하는 대학이 되려고 힘쓰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에 있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첨단 농업기술을 비롯한 미래수요에 대응하는 농생명 과학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여 차세대 국가성장 동력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 북한농업기술 지원 대책은 무엇인가?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영농기반조성을 위한 기술지원이다. 북한의 농경지, 온실, 양묘장에 공급할 작물생산 에너지 공급시스템 기술지원이 이에 해당한다. 또 가뭄 및 홍수 피해 저감을 위한 농수로 관개 조성 및 용수 공급시스템 기술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둘째, 안정적인 식량생산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는 것이다. 벼를 비롯한 주요 작물의 우량종자 개량 및 생산기술과, 채소를 비롯한 원예작물 재배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기능성 미생물 기반을 통해 작물생산량을 증진할 수 있는 기술농업을 뒷받침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식량자원 확보를 위한 유실수(밤, 호두 등) 식재 및 관리에 대한 기술임업과, 먹거리 자급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 축산업(돼지, 한우, 양계 등)에 대한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셋째, 황폐화된 산림복원에 필요한 기술지원이다. 산사태 및 농경지 훼손을 차단할 수 있는 체계적인 산지사방 기술과 미래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에너지 자원림으로 유도될 수 있는 양묘 및 조림기술을 제공한다면 유익할 것이다. 소나무재선충 등 산림병해충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산림보호 기술의 제공은 공생차원에서도 검토될 수 있는 사안이다. 넷째, 미래농업기술의 지원이다. 작물 유전자원 활용 기술 및 첨단 분자육종기술을 비롯한 우량 종자개량 기술과 고에너지 효율 기반 비닐하우스 및 유리온실 설치와 기술, 나아가 스마트 팜 등 북한 맞춤형 첨단농업기술 개발에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북측이 원하는 대로 될 수도 없고, 우리 대학만의 의지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국제정치정세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는 농생명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대학으로서 필요할 기술과 지원방안을 갖고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 전국 각 대학이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신입생 유치 홍보는 얼마나 하고 있는지? 전남대는 중등교육 환경을 고려한 대입전형 설계와 고교 대상 홍보활동을 활발히 펼치면서 우수학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남대는 2014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5년 연속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2017년부터는 10억이 넘는 사업비를 수주받는 등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전남대의 노력이 입증되고 있으며, 이는 우수학생 유치 활동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 사업비의 많은 부분은 대입전형 홍보와 고교교육 활동지원에 투입되어 우수학생 유치로 이어진다. 전남대의 고교대학 연계 대표 브랜드인 ‘전남대 진로-진학 박람회’는 우리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대학전공에 대한 실속 있는 정보를 1:1 맞춤형 상담과 체험을 통해 제공하는데, 해마다 참여하는 인원(평균 15,000명)이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관심학과를 직접 방문해 전공을 알아가는 ‘반기는 전공체험’은 고교의 진로 교육과정과 연계되어 상호간 윈-윈하는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매우 높다. 이러한 20여 개에 달하는 진로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실제 진학에 필요한 맞춤형 1:1 입시 상담활동도 활발히 수행하고 있는데, 호남지역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입시 박람회에 참여하여 다양한 지역의 우수학생 유치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대입전형 설계에 있어서는 호남지역 우수 학생들의 타시도 유출을 막기 위해 ‘지역인재전형’은 다른 지역 거점국립대학보다 선제적으로 확대 실시(2019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의 12.9%)했다. 향후에도 고교의 교육과정 변화를 반영한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고교 교사와 장학사로 구성된 ‘전남대학교 대입선진화추진 자문단’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대입전형 설계와 홍보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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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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