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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긍정적인 캐리커처 그리기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지난 토요일에 좋아하는 친구와 대전 중앙시장에서 만나 뼈해장국을 놓고 소주를 마셨다. 식사 후에 친구는 내게 선물을 하고 싶다며 캐리커처 그리는 장소로 안내했다. 7,000원 짜리 캐리커처였다. 1분에 완성해 주는 캐리커처라고 선전문구가 벽에 붙어 있었다. 매직펜 단색으로 인물의 간단한 특징만 잡아서 그려주는 곳이었다. 매직으로 그린 여러 사람의 캐리커처가 벽에 붙어 있었다. 모두가 귀엽고 밝은 모습이었다. 보고 있어도 흐뭇한 얼굴 모습이었다. 화가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내 얼굴을 계속 힐끔거리면서 보았다. 앉아서 상대의 얼굴을 보는 것이 참으로 어색하다는 것을 느꼈다. 여성 화가의 얼굴을 마주보아야 한다는 것이 너무도 어색하게 느껴졌다. 정말 오랜 시간동안 여성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해서 본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 짧은 시간에도 화가의 얼굴을 정면에서 쳐다보지 못했다. 너무도 어색했다. 그러고 보니 직장에서도 여직원의 얼굴을 정면으로 눈 맞춤을 하면서 본 적이 없었다. 초등학교 교사도 어린 제자가 훌륭하게 과제를 했을 때 머리를 쓰다듬거나 등을 토닥거리지 못한다. 세상이 많이 각박해진 느낌이다. 초경과 몽정을 하고 나면 호르몬이 몸의 성장을 위해 뇌로 가는 신경세포 확장을 줄인다고 한다. 청소년기 아이는 잔소리와 생각하기를 싫어하게 되고 자기 방에서 나오기를 싫어하게 된다. 호르몬의 특징이 나타내는 과정이다. 청소년은 몸을 키우느라 뇌의 성장은 잠시 미루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 있는 사춘기 시절에 왜 그런 언행을 하느냐고 자녀에게 목소리를 높이면 결국 갈등만 생긴다. 청소년을 대하는 핵심은 기다림이라고 했다. 격동적인 신체 변화를 겪는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부모도 자식을 대하는 기본은 기다림이고 사랑이다. 눈을 맞추고 등을 토닥여주고 언제나 너를 믿는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보다 좋은 자녀교육은 없을 것이다. 건네받은 캐리커처에는 잔주름이 없고 웃는 모습을 한 내 모습이 있었다. 친구는 캐리커처를 보고 자신과 닮지 않았다고 했다. 모자를 쓰고 활짝 웃고 있는 친구의 캐리커처는 20대 같았다. 사람들이 캐리커처를 좋아하는 이유는 특징적인 장점을 잘 표현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를 먹고 나와서 보니 사람들이 가게 앞에서 줄을 아까보다 더 길게 서 있었다. 날카롭게 잘못한 사실을 지적하고 잘못에 대하여 꾸중하고 그러한 일을 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청소년은 불안정한 성장 과정에서 흔들리는 존재다. 부모와 교사들이 기다려주고 단점보다는 밝은 장점을 찾아주고 칭찬해 준다면 관계는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다. 캐리커처를 서재에 놓으니 나를 보고 그림 속의 내가 웃고 있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도 사람도 모두 아름다운 세상으로 보일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지닌 긍정적인 특징을 캐리커처 화가처럼 잘 잡아내서 칭찬해 주자. 분명히 그 사람도 좋아할 것이다. ▣ 김홍제 ◇ 충청남도천안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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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아동교육에 안전의식을 다시금 고취(高趣)하자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상큼한 봄날의 햇살이 온 누리를 비추고 날로 푸르러가는 자연은 온갖 아름다운 색상의 꽃들로 만개하여 향기를 내뿜는 계절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자연학습이든 야외수업이든 재잘거리는 아이들과 힘찬 기운을 내뿜는 청소년들이 단체로 자연 속애서 활동하는 광경이 자주 눈에 띤다. 특히 고만고만한 키에 비슷한 복장으로 서로 손을 잡고 같은 모양의 앙증맞은 조합을 이루는 새싹들의 모습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에 가슴을 부풀게 한다. 어느 시인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지만 주변의 실상은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하는 모습이 훈훈한 계절이다. 하지만 노파심에 우려하는 바가 크다. 그것은 바로 어린 생명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어른들의 의식의 결여와 순간적인 방심에 따른 무책임이다. 한 무리나 집단의 아동들을 이끄는 야외 활동에는 반드시 책임 있는 어른이나 교사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일상에서 습관화된 행동이나 교육 현장에서 방만한 행동을 보이는 어른들은 이른바 ‘제 버릇 개 못주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아이를 맡긴 학부모나 교육을 하는 다른 동료들에게 피해와 결례를 범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바로 아이들과 따로따로 행동하는 어른들의 무책임과 무분별함 때문이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인근 공원에 걷기 운동이나 산책에 나선다. 그런데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모습에 주위를 둘러보면 어디선가 한 무리의 아이들이 줄을 지어 이동을 한다. 자연 속에 던져진 아이들의 모습은 의례 들떠 있고 특유의 생동감, 역동성이 넘쳐 난다. 그렇기에 몸동작과 발걸음에 나타나는 행동은 이성(理性)적이라기보다는 감정(憾情)에 따르는 경향이 강하다. 곧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은 상황을 연출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것이 아이들의 특성이고 특히 자연과 함께 할 때 천진난만한 영혼들의 야성(野性)의 발현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그들 주위에는 반드시 누군가 안전을 책임지고 보호해야 할 어른이 존재해야 한다. 그것이 보육 담당자든 교사든 안전에 대한 책임을 누구보다 성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안전제일(safety first)’은 공사장에만 있는 구호가 아니다. 그런데 그들은 인솔하는 아이들 앞에서 책임을 방기하고 사적인 스마트폰 사용에 몰입해 있다. 뒤를 따르거나 일정한 장소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은 연령대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제각각 흥에 겨워 대열에서 이탈하기 쉽다. 그런데도 책임질 교사는 자신들의 오장칠부의 하나가 되어 버린 스마트폰에 얼굴을 묻거나 귀에 댄 채 무엇인가 또는 누군가에게 온 정신이 팔려있다. 결국 몰입의 순간이 지나쳐 책임마저 방기하는 사고가 유발된다. 그런 결과를 이미 우리는 무수히 반성하고 새롭게 결의하곤 했다. 하지만 그때뿐이다. 일찍이 넬슨 만델라가 “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그 사회의 영혼을 더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없다”고 한 말은 우리를 두고 한 말 같다. 전국의 초중등학교는 일과 시간 중에 얼마간은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규정에 의해 자제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그것이 아이들의 협의에 따른 자체적인 규정이든 아니면 학부모의 동의를 구한 교사나 학교의 규정이든 분명히 교육 목적상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내린 소중한 결단이다. 따라서 아이들과의 수업 중에 교사 역시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지극히 상식이자 아이들과의 수업 예절이다. 하지만 교실을 야외로 옮긴 순간에 이를 망각한 채 자신의 중독성 습관에 따라 자기도 모르게 아이들 앞에서 교사답지 못한 행동을 범하는 것은 강력한 경각심과 규제가 필요하다. 왜냐면 무책임한 교사로 인해 수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과 방심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방심하면 큰 코 다친다”는 옛말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 주변에 도사린 안전사고에의 불감증은 이렇게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체험학습이나 야외수업 등으로 교사가 학생들을 인솔 할 시에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의 사용을 법적으로 강력하게 규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용의 목적이 불가피한 것이 있을 수 있어 지나치다고 항변할 수 있다. 하지만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예고 없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여기엔 상시 대비하고 준비하는 마음과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유비무환(有備無患) 자세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투철한 책임과 사명의식이 함께 해야 비로소 가능하다. 오늘도 곳곳에서 우리의 미래인 새싹들에게 닥쳐 올 비극적인 사고로부터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어른들의 강력한 성찰과 책임의식, 영혼에서 오는 것임을 잊지 말자. ▣ 인곡(仁谷)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前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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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교사와 의사의 명예가 빛날 때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음절 하나 차이다. 의사와 교사. ‘님’과 ‘남’도 그야말로 점 하나 차이다. 의사와 교사는 님과 남과의 차이만큼이나 대우가 다르다. 국민과 환자가 우선이라며 2,000명을 고수하던 정부가 의대정원을 50%에서 100%로 대학 자율적으로 하라는 양보안을 냈다. 의사협회는 거부했다. 대형병원 전공의가 병원을 이탈한 지 두 달이 되어 간다. 2020년에도 집단휴업을 했지만 지금처럼 길지는 않았다. 당시와 다르게 서로가 상대의 타협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사태 수습을 위한 대화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상대에게 무릎 꿇고 두 손 들고 항복을 하라는 결연한 대결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작년 7월 서이초 사건 이후 교사들은 토요일마다 폭염에도 검은 정장을 입고 ‘질서정연’한 집회로 항의를 했다. 교사들은 신속한 법률개정을 요구했지만 대답이 없었다. 교사들은 움직이지 않는 정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작년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을 선언했다. 단 하루의 연가였다. 정부는 그날 연가를 내는 교사에게 중징계하겠다는 엄포를 계속 방송에 내보냈다. 당시 거리로 나섰던 교사와 지금 병원을 떠나 있는 전공의는 비슷한 연배다. 젊은 세대로서 국가고시를 통하여 자격을 얻은 전문직종 종사자이다. 전공의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교사정원을 다 채운 학교가 거의 없다. 학교에 기간제 교사와 다양한 공무직이 증가하고 있다. 학교는 수업도 힘들지만 복지, 건강, 급식 등 다양한 요구로 그야말로 점입가경의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다. 교대와 사범대 학생들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교생실습을 거부하고 휴학을 집단으로 한다면 지금의 교육부는 어떻게 대응을 할까. 교사가 교사 정원이나 교육 정책이 불합리하다고 어린 학생을 두고 무기한으로 교실을 이탈하고 이후 대화를 모두 거부하고 휴직을 한다면 여론과 정부는 어떻게 했을까. 1989년에 교사 1,500명을 해직시키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들이 해임된 이유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 하나였다. 역설적으로 코로나19로 학교의 존재가 얼마나 필요한 것이었는지를 국민이 깨닫게 되었다. 부모들은 학교가 단지 수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의대 정원파동으로 전공의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의료가 국민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가를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 하나뿐인 생명을 다루고 있는 의사와 부모에게 소중한 자녀의 삶에 큰 영향을 주는 교사는 국가의 중요한 인적 자산이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교육계 출신 12명이 국회에 입성한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때보다 1명 많다. 9명이 대학교수 출신이고, 초등교사 출신 2명과 학교 비정규직 출신이 1명이다. 4명이 지역구 당선자이고 비례대표가 8명이다. 교사가 죽거나 주말마다 집회를 하지 않더라도 백년대계를 위한 교육 입법을 해주기 바란다. 교사와 의사의 명예는 자기 이익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때가 아니라 자신이 아닌 국민에 봉사할 때 더욱 빛난다. ▣ 김홍제 ◇ 충청남도천안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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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균의 周易산책] 풍천소축의 철학–작은 축적의 위대함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우리는 삶에서 어떻게 위대함을 달성할 수 있을까? 그 답은 “바람이 멈추니 작은 쌓임이다”라는 소축괘에 담긴 철학에 있다. 이 철학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작은 노력과 경험의 축적이 어떻게 위대함을 창출하는지 그 핵심을 알려준다. 「대상전」에 소축괘를 보면 ‘바람이 하늘 위를 간다. 그러니 작게 쌓을 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바람이 불어 구석진 곳으로 낙엽이 쌓여있는 모습을 생각하면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크게 비가 내리거나 해서 민중에게 혜택을 베풀거나 할 수가 없다. 군자는 이를 본받아 내면의 덕을 아름답게 축적시켜야 한다. 멈춤은 작게 쌓인다. 그러니 더욱 자신의 덕성을 다듬는데 온 힘을 길러야 한다. 풍천소축괘는 바람이 불어 땅에 떨어진 낙엽들이 모여 한 곳에 쌓이는 모습이다. 종잣돈이 쌓이면 더욱 분발하여 끌고 가야 한다. 중간에 주저앉아버리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 탄탄해질 때까지 부지런히 반복해서 일해야 한다. 월트 휘트먼(Walt Whitman)의 「풀잎」(Leaves of Grass)은 작은 축적의 본질을 반영하는 시다. 그의 시는 일상적인 경험들을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하며 작은 순간들이 어떻게 큰 전체를 형성하는지를 보여준다. 한 아이가 두 손에 잔뜩 풀을 들고서 "풀은 무엇인가요?"하고 내게 묻는다. 내 어찌 그 물음에 대답할 수 있겠는가. 나도 그 아이처럼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필연코 희망의 푸른 천으로 짜여진 내 천성의 깃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그것은 주님의 손수건이다. 하느님이 일부러 떨어트린 기념품일 터이고, 소유자의 이름이 어느 구석에 적혀 있어, 우리가 보고 "누구의 것"이라고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나는 추측하노니- 풀은 그 자체가 어린 아이, 식물에서 나온 어린 아이일지도 모른다. 또한, 그것은 모양이 한결같은 상형문자일테고 그것은 넓은 지역에서나 좁은 지역애서도 싹 트고 흑인과 백인, 캐나다인, 버지니아인, 국회의원, 검둥이, 나는 그들에게 그것을 주고 또한 받는다. 또한, 그것은 무덤에 돋아있는 깎지 않은 아름다운 머리털이라고 생각한다. (생략) 풀잎 하나하나가 삶의 중요한 부분을 상징하며 작은 축적의 과정을 강조한다. 작은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위대한 것으로 만든다는 것을 시로 나타낸 것이다. 그는 위대함을 추구하려면 인내와 끈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작은 이익을 축적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러한 작은 축적의 과정을 통해 개인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세상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풀잎’과 ‘작은 축적’의 관계는 위대함이 하나의 거창한 몸짓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인격을 형성하는 소소한 일상적 경험의 축적을 통해 이루어짐을 시사한다. 삶의 웅장함은 단순한 기쁨, 평범한 경험, 역경을 극복하는 회복력의 융합에서 나타난다. 행복한 존재의 비결은 앞으로 나아가는 모든 발걸음이 아무리 작더라도 인생의 위대한 걸작을 만든다는 깨달음에 있다. 노자의 『도덕경』에 보면 ‘유약승강강(柔弱勝剛强)’이란 말이 나온다. 유약한 것,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는 뜻이다. 노자의 이 말은 자연의 본래적인 모습을 묘사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노자 자신이 기획한, 부드럽고 여성적인 문명이, 공자나 법가식의 남성적인 문명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부드럽고, 약한 것들은, 굳세고 강한 것들의 파괴적인 속성과 맞서 왔고, 문명의 저항에 맞서 자연의 가치들을 옹호해 왔다. 특히 고은의 「열매 몇 개」는 ‘유약승강강’의 진리를 실천하는 시로, 작고 약하지만 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는 것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짧으니 시 전문을 보자. 「지난 여름내 땡볕 불볕 놀아 밤에는 어둠 놀아 여기 새빨간 찔레 열매 몇 개 이룩함이여. 옳거니! 새벽까지 시린 귀뚜라미 울음 소리 들으며 여물었나니」 시인은 가녀리고 약한 것들을 아끼고 중요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여름 한 철 찔레가 겪어야 했을 고통과 시련(땡볕, 불볕, 어둠)을 떠올린다. 고통과 함께 논다는 긍정성을 보여준다. 2연에서 시인은 열매를 맺는데 숨은 공로자를 찾아낸다. 바로 귀뚜라미다. 귀뚜라미가 열심히 울어주어서 자그마한 찔레 열매 몇 개가 맺어질 수 있었다는 유쾌한 상상이다. 이는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도 비슷한 발상을 보여준다.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가 울고 천둥이 울었다는 그 싯구. 시인은 ‘찔레 열매 몇 개’라고 하는 이 작고 소박한 생명체의 탄생에서 생명력을 발견하고 놀라워한다. 어떤 것에 감탄할 줄 안다는 것은 그것의 가치를 안다는 것이다. 작고 가녀린 것의 가치를 아는 사람만이 작고 가녀린 것의 생명력 앞에서 감탄할 줄 안다. 감탄할 줄 아는 능력, 그것은 우리가 잃어버린 많은 것들 중 하나다. 작은 축적의 철학을 받아들이자. 그것이 위대함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바람이 집요하게 낙엽을 쌓듯이 경험과 덕과 승리를 모으자. 평범한 것이 비범한 것으로 탈바꿈하면서 꾸준한 발전이 가져오는 변혁의 힘을 목격할 것이다. 위대함은 결국 가능성의 지평을 넘어 꿈을 꾸는 인내와 용기의 실에서 엮이는 것이기 때문에 흔들림 없는 정신으로 도전하며 안락함의 한계를 넘어 나가야 한다. 이처럼 바람이 하늘 위를 가니 작게 쌓일 뿐이다. 이런 때는 내면의 덕을 아름답게 온축시키는 데 전념하는 것이 좋다고 『주역』은 말한다. 인간의 경험과 세계 이해를 형성하는데 있어 작은 순간과 경험의 축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적 축적은 질적 변화를 가져온다. 풍천소축괘의 효사를 보자. 지(地)의 자리다. 바람이 부니 무엇이든 변동이 심하다. 선택할 수 없을 때는 스스로 열리는 마음이 정한 길을 따라가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제자리로 돌아가야 할 운명이다. 인(人)의 자리다. 수레바퀴에서 축이 빠진다. 조금씩 아껴가면서 모은 종잣돈을 굴리려고 살피고 있는데 돈 쓸 일이 많아지고, 여기저기서 뜻하지 않은 사건이 발생하여 종잣돈을 쓰게 된다.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럴 때는 자기 내면의 성실함을 믿고 열심히 자기 일에 매진해야 한다. 인의 자리이기 때문에 도전하는 용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면 수레바퀴의 축이 빠졌어도 수레를 끌 수 있다. 작게 쌓였으나 크게 된다. ‘네 시작은 미미했으나, 너의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말씀처럼. 천(天)의 자리다. 달이 초승달에서 보름달이 되었다. 인생 말년에 베풀고 봉사하는 삶을 살자. 그리하면 남들에게 존경을 받을 것이다. 인생 말년이 평화롭고 안정된다.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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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제의 목요칼럼] 교육계의 민심
[교육연합신문=김홍제 칼럼]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민심이 대폭발했다고 하고 민심이 매섭다고도 했다. 서로가 민심의 무서움을 보았다고 했다. 치열했던 선거이기에 어느 한 쪽은 선거후유증이 남을 것이다. 선거결과에 따른 후폭풍은 대단했다. 선거를 이끌었던 여당지도부가 사의를 표명했다. 국정 기조에서도 인적쇄신을 한다고 한다. 국정쇄신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선거를 통하여 민심을 확인한 결과이다. 교육에서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민심은 무엇인가. 국가교육위원회는 4월 12일에 ‘대국민 교육현안 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한국 교육이 직면한 문제점으로 ‘과도한 학벌주의’와 ‘대입경쟁 과열로 인한 사교육시장 확대 및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을 꼽았다.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과 학벌주의를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보았다는 내용이다. 교육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82점이었다. 변화가 가장 시급한 교육 분야는 고교교육(46.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교육에 대한 민심에 정부가 얼마나 발 빠르게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늘봄학교는 정부가 의대정원 증원과 함께 강력하게 추진하는 정책이다. 맞벌이 가정 등 돌봄이 필요한 아동에게 학교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돌봄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3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늘봄학교는 학교 현장에 얼마나 자리 잡았을까. 돌봄교실 확충과 늘봄전담사 인력 충원이 문제다. 돌봄교실을 겸용교실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교사가 수업준비를 할 교실이 없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서술형 문항 폐지 및 교원 인권침해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권고한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어떠한가.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전국 초·중·고, 특수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교원의 능력과 전문성을 신장한다는 취지로 2010년에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다. 교사노조는 교원능력개발평가의 폐지를 교육당국에 촉구하고 있다. 깜깜이 평가, 보복성 평가, 교사 외모 평가를 비롯한 성희롱 등 부작용이 많다고 했다. 교원능력개발평가의 교육적 효율성은 증명되지 않고 있다. 다만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권침해 수단으로 전락한 것은 분명하다. 교육개혁은 왜 구호에 그치고 있는가. 진정성 있는 교육개혁은 왜 성공이 어려운가. 교육에서 많은 개정과 쇄신을 한다고 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교육 현장과 함께 가지 못한 원인이 클 것이다. 교육 현장의 민심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지 못한 원인도 있다. 정부가 정책을 수행하면서 현장의 의견수렴을 형식적으로 하면서 밀어붙이거나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한 교육 개혁은 힘들 것이다. 민심은 물과 같고 배는 물이 있어야 항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선출에 의한 승진시스템과 보직으로의 전환, 교사 행정 업무를 대신할 충분한 인력 확보, 교사에게 평가의 자유, 교육과정 편성의 책임과 자유, 표현의 자유를 주어야 한다. 학교와 교사를 통제하기보다는 학교와 교원에게 자율성과 책임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교육정책이 가야 한다. 그것이 교육 현장의 민심이다. ▣ 김홍제 ◇ 충청남도천안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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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균의 周易산책] 파괴와 변화-'파리대왕'에 담긴 인간 본성의 철학적 고찰(산풍고괘)
[교육연합신문=육우균 칼럼] 「대상전」에 산풍고괘를 보면 ‘바람이 산 밑에서 불다가, 산을 만나면 산을 휘돌아가면서 산의 모든 질서를 깨뜨린다.’고 되어 있다. 즉 바람ㅁ이 산을 휘돌아나가면 초목과 과실이 어지러이 흩어진다. 쇠락의 조짐이다. 이를 인간 세상으로 보면 아랫사람이 굴종하면 윗사람은 정체하니, 부패하는 세상을 말한다. 그러나 부패 자체에는 원시와 형통이 포함되어 있어서 거듭 변화한 다음에 질서로 돌아간다. 그래서 큰 내를 건너면 이롭다(移涉大川). 변화가 일어난다는 의미다. 이러한 변화는 일이라는 것이다. 일은 타락, 무질서, 파괴로부터 일어난다. 즉 썩어 문드러져야 비로소 진정한 일이 생겨난다. 혁명도 그러하다. 변화는 썩음, 파괴를 그 계기로 삼는다. ‘일’은 시(時)와 의(義)에 의해 나타난다. 시(時)는 형이상학적인 것으로 운명적, 종교적이다. 반대로 의(義)는 형이하학적인 것으로 우리 삶의 문제이다. 다시 말해 시는 우연이, 의는 필연이 지배하는 것이다. 우연과 필연의 교착점에서 ‘일’이 만들어진다. 산풍고의 ‘고(蠱)’라는 글자도 그릇(皿) 속에 벌레(虫)가 세 마리(蟲) 들어 있다. 그릇은 생존할 수 있는 도구를 상징한다. 그것에 생존을 위협하는 벌레(독충)가 세 마리나 있다. 갑골문에 이 글자가 ‘저주’를 의미하는 이유다. 고괘는 부패와 파괴의 모습이다. 군자는 대중에게 리더십을 발휘하여 구체적인 사업을 대대적으로 감행하여야 한다. 윌리엄 골딩(William Golding, 1983년 노벨문학상 수상)의 『파리대왕(Lord of the Flies), 1954』에는 산풍고괘가 말한 무질서, 혼란, 파괴, 타락 등의 환경에 놓인 무인도에서 15소년이 겪는 갈등과 해결 방안을 이야기로 풀이한다. 즉 이 소설은 영국 소년들이 핵폭탄이 터져 영국 전역이 초토화 되어버린 상황에서 비행기가 추락하여 15명의 아이들만 무인도에 남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동인물인 랄프와 반동인물인 잭의 갈등이 주요 화소(話素)를 이룬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싱클레어는 존재 양식적 삶을 지향하고 크로머는 소유 양식적 삶을 지향하듯이, 랄프는 존재 양식적 삶을, 잭은 소유 양식적 삶을 지향한다. 무인도의 소년들은 투표를 통해 가장 성숙해 보이고 잘 생긴 랄프를 대장으로 선출하고, 랄프는 성가대원을 이끌던 잭을 이인자로 포섭한다. 랄프는 나름 리더십을 발휘하여 지나가는 배들에 구조 요청을 하기 위해 불을 피우자고 제안한다. 소년들은 피기의 안경을 햇빛에 반사해 불을 피운다. 그러나 불은 잘못하여 정글까지 퍼지게 된다. 소년들은 심기일전하여 오두막과 봉화를 짓는다. 잭은 열심히 무인도를 탈출하려 애쓴다. 한편 잭은 돼지 잡는데 온 신경을 쓴다. 하지만 해변에 피운 불을 감독하는 임무를 소홀히 한다. 지나가던 배가 구조 신호를 못보고 지나치게 만든다. 그 일로 랄프와 잭의 사이가 벌어져 갈등이 시작된다. 한편 소년들은 산 위에서 짐승을 보았다는 악몽을 꾼다고 호소했다. 랄프와 잭은 산을 수색한다. 랄프 일행이 짐승의 그림자를 보고 기겁한다. 서둘러 무리에서 돌아온 후 잭이 랄프는 겁쟁이라며 놀린다. 이어 새로운 대장을 뽑자고 제안한다. 이후 무리는 분열한다. 잭은 돼지 사냥을 통해 얻은 고기를 미끼로 랄프 편에 선 소년들을 빼내오기 시작한다. 잭의 무리들은 야만인들처럼 얼굴에 돼지피를 칠하고 창을 들고 불 주변을 도는 광기어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소년들은 이에 동조한다. 한편 사이먼은 무리에서 벗어나 홀로 정글 깊숙이 탐험한다. 그러다가 산언덕에서 조종사의 썩은 시체와 낙하산이 바위에 매달려 있는 기괴한 형상을 목격하게 된다. 공포로 넋이 나간 상태에서 환상을 보게 된 사이먼. 그 앞에 파리대왕이 나타나 인간은 절대 자신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며 비웃는다. 잭은 불이 꺼지지 않도록 한다. 랄프 일행을 습격한다. 피기의 안경을 훔친다. 이 일을 계기로 서로 싸우게 된다. 결국 피기가 절벽으로 떨어진다. 홀로 남겨진 랄프는 잭의 일행에게 쫓기게 된다. 잭은 랄프를 잡기 위해 섬 전체에 불을 지른다. 섬을 덮친 대화재를 목격한 해군이 섬에 상륙한다. 무인도의 소년들과 조우하게 된다. 모두가 오열하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작가는 제 1, 2차 세계대전에서, 전 인류의 역사를 통해 목격한 인간의 숨겨진 사악한 내면을 소년들이 조금씩 야만인같이 변질되어 가는 과정으로 묘사했다. 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파리대왕’은 막연한 공포, 내재된 익명성을 상징한다. 인간의 생존 욕구가 인간을 가장 쉽게 타락시키는 심리적 기제임을 고발하는 것일 수 있다. 실제 역사에서도 전쟁이나 학살을 벌인 지도자들이 가장 강력하게 내세우는 논리도 다름 아닌 생존이다. 생존 본능이 양심을 누르는 순간부터 악은 그 본능을 외부로 표출하기 시작한다. 즉 범죄를 용인하는 사회가 펼쳐진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주역』에서는 ‘진민육덕(振民育德)’이라 했다. 진민(振民)은 사회적 사업, 그러니까 구제사업이다. 육덕(育德)은 개인적 내면의 진실을 쌓는 사업이다. 진민은 외적인 것, 육덕은 내적인 것을 함께 해 나가는 것만이 혁명을 성공시킬 수 있는 것이다. 썩어야 혁명이 일어난다. 일이 생긴다. 혁명이 일어나야 일시에 새롭게 바뀐다. 총이나 칼로 일어난 혁명은 부질없다. 인간의 의식이 변화되는 혁명이라야 한다. 그래야 그 혁명이 오래간다. 그렇기 때문에 ‘진민육덕’이다. 외부적으로 대대적인 구제사업을 추진하고, 내부적으로 개인들의 의식이 변화되도록 힘써야 한다. 산풍고의 ‘고(蠱)’라는 글자는 ‘고혹’이라는 단어와 같이 ‘너무 아름답고 매력적이어서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든다’는 의미다. 마치 요즘의 마약처럼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게 만드는 독충이다. 그릇에 독충이 세 마리나 들어가 있다. 그릇에 밥을 담아 먹는데, 그 독충도 함께 먹는다. 병에 걸리거나 몽환적인 분위기에 빠지게 된다. 마약을 먹었을 때 느껴지는 증상과 유사하다. 이런 유혹에 빠지면 파괴, 저주, 혼란, 무질서가 득세하여 썩어 문드러져야 끝이 난다. 혁명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 육우균 ◇ 교육연합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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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일리온의 노래
-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일리아드는 기원전 8세기에 활동한 호메로스에 의해 기록된 서사시다. 트로이 전쟁은 기원전 13세기(1,300~1,200년 전) 시대의 이야기지만, 그 뒤 일리아드라는 이름의 고전 서사시로 구전되어 오다가 호메로스가 문자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메로스가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 혹은 집단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당시만 해도 제목을 염두에 두고 출판하는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음유시인들이 방랑하면서 낭송하는, 흔히 이야기하는 판소리 정도의 시였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일리아드는 “여신들이여 노래하소서,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이라는 구절로 시작하여 헥토르의 장례를 치르는 것으로 끝이 난다. 트로이의 명장 헥토르와 아카이오이족(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우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일리아드는 신들의 전쟁과 인간사에 대한 모든 희로애락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키는 자’라는 뜻을 가진 헥토르의 죽음 뒤에는 헥토르의 기도가 있었다. 트로이의 위대한 장군 헥토르가 아들을 품에 안고 내뱉은 기도는 매순간 위대한 발걸음을 내딛는 이 땅의 아버지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어 준다. "제우스여, 그리고 다른 신들이여! 내 아들도 나처럼 트로이아인들 중에서 뛰어나고, 또 나처럼 힘이 세어 일리오스를 강력히 다스리게 해주소서. 그리하여 그가 싸움터에서 돌아올 때 사람들이 '그는 아버지보다 훨씬 훌륭하구나!'하고 이야기할 수 있게 하소서!” 위대한 트로이의 명장 헥토르의 간절한 기도와 달리 헥토르의 아들 아스티아낙스(스카만드리오스)는 헥토르의 아내 안드로마케가 지켜보는 가운데 성벽 아래로 던져져 죽음을 맞이하고, 안드로마케는 남편을 죽인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옵톨레모스의 첩으로 끌려가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어두운 세상 속에서 초연한 왕처럼 홀로 위대한 걸음을 걷게 되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이 담긴 아스티아낙스는 ‘도시의 왕’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아버지의 바램과 달리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아스티아낙스의 결말처럼, 일리아드는 인간생애의 끝없는 비극과 슬픔을 담고 있다. 일리아드가 전쟁의 어두운 면만을 담고 있지는 않다. 전차를 타고 싸우는 위대한 네스토르는 모사를 통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연륜의 지혜를 가진 노년의 아름다움이 어떤 것일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아가멤논의 겸손을 통해 왕이 갖추어야 할 내적 자질에 대해 숙고할 기회를 제공한다.(다만 딸을 제물로 바친 이유로 트로이 전쟁 이후 아내였던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그녀의 내연관계에 있는 아이기스토스를 통해 죽임을 당한다는 점에서, 왕의 권위로 말미암은 결정과 선택들이 다수를 위한 올바른 정의였는가에 대하여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아들을 죽인 원수이자 그리스군의 위대한 영웅 아킬레우스에게 무릎을 꿇고 은혜를 구하는 프리아모스(헥토르의 아버지, 헤카베의 남편)의 모습에서는 아버지의 순수한 사랑을, 또 다른 면에서는 아킬레우스의 칼같은 냉정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일리아드가 쓰여진 시점으로부터 수천년의 역사와 시간을 뛰어 넘어 21세기에 접어들기까지 인류는 많은 파고를 만났으나, 변하지 않는 삶의 본질은 항상 존재하고 있으면서 역사의 큰 축을 굳건히 지탱해나갔다. 그 중심에 일리아드가 있고, 오디세이아가 있으며, 그 뒤에 호메로스가 세워져 있다. ‘앞날을 결정짓고자 하면 옛것을 공부하라’는 공자의 말씀처럼, 인간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고 경험해야 할 삶의 지혜와 본질이 담긴 글이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였던 헤라클레이토스가 “호메로스가 가지는 한계가 인간이 가진 삶의 한계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을 정도로 호메로스의 서사시는 그리스 문학작품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꼽힐 뿐만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고전이 전파되고 읽히워졌던 이유는 넷플릭스가 상용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재미를 붙이기가 어렵고, 쉽지 않다는 말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재미를 붙일수록 얻을 수 있는 것도 많다’. 아주 터무니없는 행동이 아니라는 조건하에 도전은 항상 옳다. 때가 되면 한번쯤 읽어보겠노라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 오늘부터라도 일리아드를 ‘읽어내며’ 트로이 전쟁의 서막을 삶 속에 녹여내보자. 아참, 물론 넷플릭스가 좀 더 재밌긴 하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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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일리온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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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청소년문화재지킴이 기자단 모집
- [교육연합신문=김병선 기자] 국제교류문화진흥원(원장 유정희)은 4월~5월 문화재청 청소년문화재지킴이 활동을 홍보할 교육연합신문 청소년기자단을 모집하고 있다. 국제교류문화진흥원은 문화재청의 청소년문화재지킴이 활동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문화재지킴이’는 조상들이 물려준 소중한 문화재를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알고·찾고·가꿈’으로써 문화재의 현재적 의미를 널리 공유하고, 문화재의 공동체적 가치를 함께 나누기 위한 현장봉사 청소년 활동이다. ‘청소년문화재지킴이 기자단’은 ▶청소년문화재지킴이 활동 취재 및 보도, ▶학교, 지역, 국내, 국제적으로 진행되는 문화유산 관련 행사 및 소식 보도를 전하게 된다. ‘청소년문화재지킴이 기자단’ 활동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청소년들은 기사작성교육 등 기자단 교육을 받고 활동하게 된다. 기자단으로 활동하면 봉사활동 시간이 수여되며, 우수활동자는 표창을 한다. 청소년문화재지킴이 기자단 활동은 누리집 'www.청소년문화재지킴이.net'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제교류문화진흥원(Tel. 02-3210-3266)에 문의하면 된다.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유정희 원장은 “우리가 살아가야 할 메타 세상의 핵심은 기술력과 창의력이다. 창의력의 바탕은 문화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소개하고, 홍보활동하는 기자단에 전국 청소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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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청소년문화재지킴이 기자단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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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탐방] 부산진구진로교육지원센터, “부산의 중심에서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외치는 부산진구 청소년”
- [교육연합신문=이상헌 기자]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대로에 위치한 부산진구진로교육지원센터(센터장 정영민) 꿈다락은 “부산의 중심에서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외치는 부산진구 청소년”이라는 슬로건 아래,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체험, 진로교육, 진로상담, 진로 체험처 관리 등 청소년 진로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는 진로 전문 교육기관이다. 2019년 8월 개소 이후 매년 부산진구 관내 19개 중학교에 다양한 진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참여 청소년도 매년 꾸준히 늘어 2022년에는 1만 3000여 명의 학생이 부산진구 진로 교육지원센터를 통해 진로 교육 및 진로 체험 행사에 참여했다. 학교 대상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직업인을 초대해 강의를 듣고 관련 체험을 하는 인터잡텔러, 대학생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듣는 전공이야기 미가대(미리 가보는 대학)가 있으며 그 외에도 우수한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외에도 센터가 자체적으로 구성, 모집,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토요 초중등 진로 프로그램 토닥꿈(토요일은 다 같이 꿈다락으로), 여름방학 진로 동아리 어나진(어떤게 나의 진로일지), 겨울방학 부산진구 미니 진로 박람회 재미진 부미진 등이 그것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홈페이지에서 신청이 개시되자마자 모두 신청이 완료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들이다. 코로나19 3년을 지나면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어려움이 긍정적인 변화도 이끌었다. 비대면 교육에 대한 고민이 커지면서 유튜브 채널을 만들게 됐고 그 채널에 부산의 대학 학과소개를 꾸준히 콘텐츠로 만들어 많은 청소년이 재밌는 학과소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부산진구진로교육지원센터는 단순한 진로교육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전포동 마을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 마을의 고민과 함께하고 있으며 부산진구의 다양한 청소년 관련 기관들과 연대하고 있다. 매년 부산진구의 청소년 시설들이 연합하여 만드는 축제인 청소년 어울림 마당은 그 연대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진로센터 공간은 사무실 1, 강의실 2, 상담실 1, 북카페 1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북카페에는 진로, 직업 관련 도서들로 1,200권 정도가 구비됐다. 공간은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청소년이나 가족 단위로 와서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진로 관련 심리 검사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보드게임도 할 수 있도록 다수의 보드게임도 보유하고 있다. 모든 시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진로상담은 사전에 전화로 예약하여 이용할 수 있다. 정영민 센터장은 “앞으로도 부산진구 청소년들의 꿈과 진로에 대한 고민에 날개를 달아주는 부산진구진로교육지원센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진구진로교육지원센터가 지역사회 학교에서 진로, 진학, 교육을 아우르는 중요한 역할을 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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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탐방] 부산진구진로교육지원센터, “부산의 중심에서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외치는 부산진구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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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샘물이 되고 등불이 되어’ - 행복전도사 한국종교인연대 김대선 상임대표
- [교육연합신문=편집국] “우리 모두가 날마다 감사생활로 기쁘고 은혜로운 삶을 열어가는 행복 전도사가 되길 염원한다”라고 강조해 온 한국종교인연대 상임대표 김대선 교무(원불교)가 ’샘물이 되고 등불이 되어‘란 제목의 칼럼집을 출간했다. '샘물이 되고 등불이 되어'는 교육연합신문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지면에 연재한 생명존중 칼럼과 다문화TV뉴스에 연재한 생명존중 칼럼, 상생과 평화 칼럼, 다문화TV 설교를 모아 한데 엮은 단행본이다. 저자인 화산 김대선은 최근 '현대작가'에서 시 부문에서 신인상을 받은 시인이기도 하다. '샘물이 되고 등불이 되어'는 대한성공회 박경조 주교, 대한불교 천태종 前총무원장 김무원 스님, 천주교 글라넷선교수도회 원장 주낙길 바오로 수사가 추천사를 썼다. 대한성공회 박경조 주교는 "이 책은 모든 종교의 역할은 생명을 살리고 풍성하게 하는 것이며, 모든 생명들이 서로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상생과 평화의 길만이 우리 모두가 살길이라는 사실을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라고 추천했다. 대한불교 천태종 前총무원장 김무원 스님은 "김대선 교무는 자리이타를 실천하는 수행자로 더불어 사는 사회, 약자와 가난한 자가 살기 좋은 세상, 깨끗하고 온전한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려는 강력한 의지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있다"라고 추천했다. 천주교 글라넷선교수도회 원장 주낙길 바오로 수사는 "김대선 교무님 칼럼집에서 일러주는 주옥같은 말씀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등불로 비치고 있어 이 시대의 소금과 목탁이 되리라고 믿는다"라고 추천했다. ㈔원림문화진흥회 이사장, 원불교 문화사회부장, 원불교 평양교구장을 역임한 그는 자살 예방, 사형제 폐지 운동, 종교인들의 탄소 중립 실천 캠페인을 이끌고 있고, '원 다문화센터'를 설립해 이주민들을 도우며, 인천의 연수동에 '원 고려인 문화원'을 열어 고려인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종단과 시민단체가 함께 움직이는 '생명존중포럼'도 진행하고 있다. 現사회복지법인 한빛복지재단 이사장으로 교육문화복지융합 돌봄 선도 등의 미션으로 복지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저자는 “지난 원기 58(1973)년 원불교학과 입학, 금년 원기 108(2023)년 원불교 출가 50년의 예비성직자에 이어 성직생활을 끝으로 내년 퇴임에 앞서, 생명평화와 다문화인들의 권익에 우선한 경험을 살려 칼럼과 설교를 모아 첫 단행본을 출판했다. 출판을 계기로 퇴임 후에도 생명 살리기와 다문화인들의 한국생활과 귀화업무 등에 손발이 되는 인생 이모작의 무아봉공의 서원(새로운 일터 봉사)을 다짐한다”라고 말했다. ◯ 생명존중 칼럼 01 생명, 그 소중한 가치를 위한 종교인 선언 02 생명존중 예산 매년 증액해야 03 불교의 생명관과 자아 인식 개선 04 가톨릭 생명존중, 사랑에 대한 가르침 05 기독교의 생명사랑 정신 06 원불교의 사은윤리는 상생원리 07 천도교의 ‘하늘’‘사람’‘만물’공경이 생명 08 인구 위기대응 범정부 대책수립 09 정부, 지자체, 자살예방센터를 상설운영하자 10 초고령사회와 노인의 삶 11 탄소중립 생명공동체로 전환해야 ◯ 상생 컬럼 12 곳곳이 부처 일마다 불공 13 국민통합이 소통과 화합이다 14 스승의 섬김은 공경심 15 머무는 곳이 행복의 안식처 16 존중과 배려가 필요한 시기 17 차례 지내는 정신이 곧 세계문화 18 한글은 인류가 받은 가장 위대한 선물 ◯ 다문화TV 설교 19 자리이타의 정신 20 은혜의 소리는 좋은 말이다 21 새해에는 희망찬 꿈을 펼치자 22 훈훈한 동남풍을 불리자 23 행복하고 안락한 가정이 되어야 24 나는 어떤 유산을 남길 것인가 25 전신과 육신을 쌍전(雙全)하자 26 참회 반성 없이 새 날은 없다 27 시대를 선도하는 리더십의 덕목 28 가정은 행복의 터전이다 29 추모의 마음은 곧 공경심 30 행복한 세상이 마음의 평화 31 신앙은 기도가 생명이다 ▣ 지은이 화산 김대선 ◇ 한국종교인연대 상임대표 ◇ 원다문화센터 대표 ◇ 사회복지법인 한빛복지재단 이사장 ◇ 교육연합신문 고문 ◇ 다문화TV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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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샘물이 되고 등불이 되어’ - 행복전도사 한국종교인연대 김대선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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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탐방] 농촌의 특성을 살린 ‘꽃걸음 마을학교’
- [교육연합신문=이재숙 기자] 경남 양산 원동면에 위치한 ‘꽃걸음 마을학교’를 찾았다. 꽃걸음 마을학교는 화제초등학교 앞 농가에 위치한 학교협력형 마을학교이다. 6년 전 학부모들은 학교 행사에 참여하면서 학교를 위해 봉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학교에서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사고의 전환으로 재미있고 다양한 동아리가 만들어졌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활동이 어려워졌다. 학교에서 활동하기가 어려워지자 학부모들이 회비를 모아 마을에 비어 있는 주택을 10년간 임대했다. 처음엔 다양한 수업을 했는데 꽃걸음 학교에 적합하지 않아 정체성 위기를 맞았다. 학교협력 마을학교라서 화제초등학교 교육과정과 연계 활동을 하여 절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정착하게 됐다. 꽃걸음 학교는 농촌 마을의 특성을 살린 교육과정을 실천하고, 학부모는 마을교사가 되어 자신이 경험하고 축적해온 배움을 학생과 마을주민들에게 가르치며 봉사한다. 개인이 경험한 삶의 경험은 교육이 되고, 교육활동은 경쟁이 아니라 나눔과 소통의 도구로 활용된다. 꽃걸음 마을학교의 대표 안백합(46)은 마을 학교 교육은 마을주민과 학부모 학생, 학교가 공동체가 되어 아이가 동네 어른에게 배우고, 온 동네가 아이를 돌보며, 주민이 스스로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경미(44) 운영위원은 “들판에 흔한 질경이를 활용하여 연고를 만들고, 소리쟁이 풀로 샴푸를 만들며 자연의 소중함과 풀 한 포기에도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깨달음을 인간의 삶으로 확대하면서 내적 성장을 이룬 것이 마을학교를 하면서 얻은 삶의 큰 수확이다.”고 말했다. 꽃걸음 학교 임원 정유정(47) 씨는 꽃걸음 학교가 외딴 지역에 있어 접근성이 낮아 아쉽고, 마을 교사를 기존의 학벌이나 자격증으로 평가하는 인식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며,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고 성장하도록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많은 사람의 참여와 후원과 더불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창의적인 활동을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마을, 학교, 이웃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며 메주를 쑤고, 텃밭을 가꾸고, 환경을 보호하며 배움을 나누는 꽃걸음 학교의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용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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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탐방] 농촌의 특성을 살린 ‘꽃걸음 마을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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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봄날의 따뜻함
- [교육연합신문=전미경 칼럼] 계절의 변화는 코끝에서 느껴지는 공기의 냄새에서부터 시작되는 듯하다. 어쩌면 그리도 신기하게 공기는 계절에 따라 특유의 향을 갖고 있을까? 계절이 바뀌었나 애매할 때도, 이른 아침 찬란하게 떠오르는 햇빛 속에서, 늦은 오후 지는 해를 바라보며 노을 속에서 가슴 깊이 계절의 냄새가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그 계절이 주는 향기는 우리를 그 냄새가 났던 어린 시절로, 또 아련한 추억 속으로 데려다주기도 한다. 추워서 옷깃을 여미던 겨울이 어느새 나른함을 한껏 담은 봄으로 바뀌었다. 새싹이 돋아나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기도 하지만 그 따듯함에서 오는 기분 좋은 나른함이란... 주변에서 밥만 먹으면 잠이 온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요즘이다. 몸에 이상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는 그럴 수 있겠다 싶은 계절이다. 따뜻한 봄의 냄새에 취해서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잠과 관련된 일화가 전해지는 클래식 곡이 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지만.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아마 많은 사람들이 제목까진 정확히 몰라도 영화를 보다가, 혹은 지나가다가, 혹은 라디오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여러 경로를 통해 언젠가는 들어봤음직한, 그만큼 자주 연주되거나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우리 귀에 익은 너무나 아름다운 아리아와 30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는 곡이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18세기 초 작센의 영주이자 주 러시아 대사였던 헤르만 카를 폰 카이저링크 백작이 심한 불면증에 시달렸었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라이프치히를 방문했을 때 바흐에게 부탁해 불면증에 도움이 될 만한 곡들을 써달라고 했던 것. 그래서 바흐가 수면에 도움이 될 만한 길고 장대한 변주곡을 써서 줬는데, 효과가 좋았는지 바흐에게 금화를 넣은 황금 잔을 선물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곡을 바흐의 제자인 골드베르크가 처음 연주했기 때문에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라고 불리어졌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이런 일화가 정말 사실이었는지에 대해선 근거가 별로 없지만, 음악사에 있어서 변주곡으로서는 한 획을 그은 엄청난 곡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바흐는 당시에 대중적으로는 정말 인기가 없었다고 한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지 못하는 올드한 방식을 고집하고 있었다고나 할까. 게다가 이 변주곡은 원래 쳄발로를 위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피아노로 연주하기엔 효과가 좋지도 않았고 쳄발로로 연주하기엔 또 어렵고... 당시 작품성 외에는 대중들에게 외면받을 만한 조건은 다 갖추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고집이 후대에 이르러서는 불변의 예술성과 아름다움을 다 갖춰, 변주곡 하면 이 작품을 떠올릴 만한 무게를 갖게 되었다. 역시 위대한 예술가는 후대에 알아보게 되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나중에 이 곡은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가 피아노로 레코딩을 해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물론 지금은 피아노뿐만 아니라 관현악곡으로도 편곡되어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말이다.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사실 이 곡은 들어보면 잠이 올만한 지루한 곡이 아니다. 시작과 끝을 마무리하는 아리아는 너무나 아름다워서 듣고 있으면 마음에 평화가 깃들고, 요즘처럼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에 가슴깊이 몽글몽글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사람마다 느끼는 느낌은 다를 수 있으니 일단 들어보기를 권유한다. ▣ 첼리스트 전미경 ◇ 가천대 관현악과 졸업(첼로전공) ◇ 서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역임 ◇ 금천 교향악단 부수석 역임 ◇ 의왕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 강동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첼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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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의 클래식 스토리] 봄날의 따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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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나’보다 ‘상대’를 존중하는 백금률 교육
-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모든 것이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세상이다. 이는 삶의 주체적인 인물이 자기이기에 어느 면에서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성경에서는 “대접받고 싶은 대로 상대를 대접하라”고 했다. 이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사회에서 인간관계의 원리로 누구도 저항 없이 받아들인다. 또한 그렇게 사는 것이 종교적 삶을 초월하여 건강한 삶으로 승화될 수 있음을 믿는다. 그래서 이를 ‘황금률’이라 지칭하여 대인관계의 행동규범으로 삼는다. 황금률은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한 목적을 염두에 두고서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즉, 내가 싫으면 상대방도 싫을 것이고, 내가 좋으면 상대방도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내가 칭찬받기를 원하면 남을 칭찬하고, 내가 비난받기 싫으면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말 것이며, 내가 존중받기를 원하면 타인도 존중하라는 것이다. 그 결과는 어떤가? 소위 “나, 먼저(Me, first)”가 특징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나만 아니면 돼”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자기 위주와 자기만족을 최우선으로 삼으니 타인에 대한 배려와 양보를 찾아보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이런 이기심은 사람들과 관계의 폭을 좁힐 뿐만 아니라 지속성을 갖지 못한다. 자기 수준이나 성향, 또는 자기 처지에서 남을 대하게 되면 가족관계조차도 파괴되고 마는 이면의 그림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인간관계의 관점을 나에서 상대에게로 중심축을 이동하면 어떻게 될까? 토니 알레산드라가 저술한 『백금률』은 1996년 미국에서 출간되어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는 세계 최고의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가장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기도 하다. 주로 사람과의 관계를 다루는 내용들로 구성된 이 책은 인간 경영에 대한 최고의 명작으로 불린다. 필자는 최근에 이 책에 다시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학교 교육에서 학생들의 인성교육 차원에서 그 의미를 탐구해 보고자 하기 때문이다. 백금률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파악해서 상대를 대접하라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 중심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상대방의 수준이나 감정, 성향, 욕구에 나를 맞추는 것이다. 백금률은 사람마다 욕구와 성향이 다르고, 관점이 다르며, 입맛과 취미, 가치관, 이상도 모두 다르다는 전제하에 상대가 원하는 것을 우선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기분이나 감정도 배려한다. 이런 “You, first” 사상은 영국의 젠틀맨 교육과 유사하다. 이런 교육을 통해서 얻는 결과는 모든 인간관계가 좋아지지 않을 수 없고 공감 능력이 상향될 수 있다. 산다는 것은 사람을 만나는 일들의 연속이다. 살면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좌우된다. 스티븐 스코트는 “혼자 힘으로 백만장자가 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주위와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야만 가능하다.”라고 했다. 그래서 현대사회에서 좋은 관계를 통해 형성된 사람들과의 유대 관계는 삶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척도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인간관계에서 실패한 사람은 어디서도 성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날로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서 SNS의 발달은 오히려 인간관계를 더 고립시키고 유리시킨다. 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요즘 학교폭력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신체 폭력보다는 사이버 폭력과 언어폭력으로 인한 학교폭력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저마다 객체로 살아가는 이 시대에 백금률의 원리는 깊이 새겨들을 만하다. “인간관계의 성공과 실패는 나의 입장에서 시작하면 실패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시작하면 성공한다”는 말에 주목하고 이를 청소년 교육의 근간으로 삼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타인은 지옥이 아닌 나의 성장과 발전에 함께 하는 동반자임을 인식하고 연대와 협력이 이루어지는 민주시민교육으로 발전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現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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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나’보다 ‘상대’를 존중하는 백금률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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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균의 깨봉 칼럼] 융합적인 글쓰기 ③
- [교육연합신문=육우균 교육국장] 융합적인 글쓰기의 사례들을 살펴보자. 먼저 인문계열(인문학) + 자연계열 (생태학)의 융합적인 글의 사례를 보여준 최재천(국립생태원장)의 글을 보자. 각 계열을 이종 결합하여 인문학적 지식과 생태학적 지식을 융합하여 나름 상상력을 동원하여 주제를 밝히고 있는 글이다. 이제 글 전문을 보자. 「세상에 뱀처럼 기이한 동물이 또 있을까 싶다. 무슨 연유로 멀쩡한 다리를 포기하고 평생 기어 다니며 사는 것일까? 지금까지는 약 1억 년 전 중생대 중반에 도마뱀이 다리가 퇴화하며 뱀으로 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영국에서 1억 6,700만 년 전 중생대에 살던 뱀의 화석이 발견되었다. 몸은 이미 지금의 뱀처럼 퍽 긴 원통형을 갖췄지만 여전히 네 다리를 지니고 있었다. 레바논과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1억 년 전 뱀 화석에도 아직 뒷다리가 남아있는 걸로 보아 초기 뱀은 앞다리부터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다리를 잃으면서도 뱀은 현재 3,400 종으로 분화하여 지구촌 곳곳을 누비고 있다. 약 3억 7,500만 년 전 다리가 넷 달린 척추동물이 늪을 빠져 나와 뭍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포유동물은 약 2억 년 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그 당시는 공룡이 판을 치던 세상이라 숨죽이고 살다가 6,500만 년 전 거대한 운석이 카리브해에 떨어져 엄청난 기후변화를 일으키며 공룡을 싹쓸이하는 바람에 드디어 활개를 치게 됐다. 그러다가 5,000만 년 전 무슨 까닭인지 일군의 포유동물이 오던 길을 거슬러 다시 바다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오늘날 80종 정도 남아있는 고래들은 물로 돌아갔어도 여전히 허파로 숨을 쉬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대신 세상에서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할 수 있게 됐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얻는 것과 잃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해로운가” 물었다. 애플의 CEO 팀 쿡은 “남의 것이라도 좋은 것이라면 얼마든지 가져다 쓸 수 있다.”며 역대 최대 호황을 이끌어냈지만 나는 애플의 호황은 그저 ‘반짝 호황’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궁지에 몰려 전혀 애플답지 않은 변신을 도모한 것이 잠시 소비자의 마음을 얻은 것뿐이다. 쿡도 그렇지만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도 카리스마형 리더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 냉정하게 계산하고 가치 없이 버릴 줄 안다고 들었다. 노자는 또한 “방과 그릇을 크게 쓰려면 먼저 비우라”고 가르쳤다. 삼성이 과감히 버리고 비우며 끝내 고래와 뱀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다음은 ‘달걀’을 주제로 6-LCAMST로 지식을 확산해서 융합한 글을 살펴보자. 이 글은 S+L+S+C(과학+언어+과학+사회)로 융합된다. 과학(S) ①~⑧ → 달걀의 세포-무게-알막-알눈-겉모양-서열-금실-알품기 언어(L) ⑨ → 줄탁동시, 계란유골, 누란위기 과학(S) ⑩ → 달걀의 껍데기 사회(C) ⑪ → 콜럼버스의 달걀, 정신일도로 달걀 세우기 위 <표>에 나타난 융합으로 만들어진 다음 글의 전문을 보자. 「①달걀은 살아있는 단세포다. 모든 세포가 세포막, 세포질, 핵으로 구성되어 있다. 달걀의 세포막은 껍데기, 알막, 흰자를 묶어 이른다. 세포질은 노른자다. 노른자 위에 자리한 작은 알눈, 즉 배반이 핵에 해당한다. ②달걀 무게는 보통 60g이다. 공룡, 타조, 에뮤 알 다음으로 크다. 달걀 껍데기에는 눈에 안 보이는 잔 홈이 7,000여 개 있다. 표면적을 넓혀서 공기 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③두 겹의 알 막은 고막만큼이나 얇다. 흰자는 순수단백질이다. 노른자에 든 콜레스테롤 같은 영양소는 병아리를 부화하는데 쓰인다. ④알눈에는 유전물질이 들어있다. 수탉 없이 낳은 홀알(무정란)에서는 발생할 수 없는 것이다. ⑤수탉은 덩치가 크고 깃털이 곱다. 맨드라미꽃을 닮은 볏에 꽁지깃은 길게 활처럼 휜다. 다리 아래엔 크고 날카로운 각질 동기인 싸움 발톱이 있다. ⑥닭에게 모이를 주면 힘센 놈이 약한 것들을 쫀다. 이를 모이 서열이라 한다. 한 번 정해진 순위는 평생을 간다. 싸움을 피해 헛되이 힘을 소비하지 않겠다는 심사다. ⑦그런데 아무리 봐도 수놈은 암놈을 쪼지 않을 뿐더러 암탉이 수컷에게 달려드는 일도 결코 없다. 이것이 의로운 닭의 금실이다. 옛날 동네 결혼식장에 닭 한 쌍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⑧알 낳을 시간이 임박하면 암탉은 ‘고~고~고~’ 소리를 내면서 알 낳을 자리를 맴돈다. 그러다가 둥지에 날아올라 알을 낳는다. 토종닭은 알을 스무여 남 개 낳고 나면 낳기를 멈추고 알을 품기 시작한다. 어미 닭의 깃털 색과 달걀색은 일치한다. ⑨‘어미 닭이 알을 품듯 하라’는 말이 있다. 똥 누러 잠깐 알 자리를 비우는 것 말고는 스무 하루를 내내 맨입으로 옹송그려 안는다. 초췌하고 빛바랜 어미 닭은 몸이 축나고 털도 다 빠져 꼴이 말이 아니다. 알을 깨는 아픔 없이 새 생명의 탄생은 없다. 둥지 안에서 마침내 목숨의 소리가 들려온다. 찬연한 설렘이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고 병아리가 안에서 부리로 쪼고 동시에 어미는 밖에서 맞 쪼아 준다. 아무리 도와줘도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은 병아리 자신이다. ⑩달걀은 살아있는 세포라 줄곧 양분을 산화시켜 에너지를 낸다. 하여 오래된 달걀은 내용물이 점점 줄어 꿀렁인다. 그래서 삶은 달걀 껍데기가 쉽게 까지면 오래된 알이요, 잘 벗겨지지 않으면 신선한 달걀이다. 달걀을 끓는 물에 바로 담그면 공기집의 공기가 팽창하여 터지기에 찬물에 넣어 서서히 익힌다. 달걀을 삶을 때 소금을 넣어서 껍데기 틈새로 밀려 나오는 흰자위를 굳힌다는데 확실치는 않다. ⑪달걀을 둘러싼 이야기도 많다. 뜻하지 않은 방해가 끼어 재수없을 때를 계란유골이라 하고, 달걀을 쌓듯 매우 위태로운 상황을 누란위기라 한다. 사람들은 달걀을 깨 세웠다는 ‘콜럼버스의 달걀’ 이야기를 자주 들어온 탓에 좀처럼 달걀을 세워 보려 하지 않는다. 알을 열 손가락으로 가만히 감싸 쥐고 세우면 잘 선다. 정신일도 달걀 세우기. 창조는 발상의 전환과 선입견의 타파에서 시작한다.」 권오길(강원대 명예교수), 「달팽이 박사 생물학 이야기」 융합적인 글쓰기는 지식의 확산과 수렴을 통해 응집력 있고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주는 글쓰기를 말한다. 융합 글쓰기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통적인 글쓰기 형식보다 더 효과적으로 청중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다. 둘째, 아이디어와 정보를 보다 포괄적이고 미묘한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다. 셋째, 서면 텍스트와 함께 시각적 보조 자료를 포함하면 복잡한 개념이나 데이터를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넷째, 다양한 학습 스타일이나 장애가 있는 개인이 정보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다섯째, 작가가 자신의 창의성을 표현하고 다양한 미디어 형식을 실험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이것은 더 매력적이고 기억에 남는 콘텐츠로 이어질 수 있다. 여섯째, 다양한 미디어 형식을 결합하면 작가가 더 매력적인 스토리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곱째, 미디어 소비에 대한 다양한 선호도와 취향을 수용하기 때문에 작가가 더 광범위하고 다양한 청중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반적으로 융합적인 글쓰기는 미디어 소비 습관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다각화되는 21세기 세상에서 매력적이고 효과적인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작가에게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 육우균 ◇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교육연합신문 교육국장 ◇ 前중앙일보 공교육 논술자문단 자문위원 ◇ 前중등교사 임용시험 채점위원 ◇ 前영흥고등학교 교감 ◇ 前인천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교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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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균의 깨봉 칼럼] 융합적인 글쓰기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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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탐방] 부산진문화재단, "주민 참여, 문화예술 활성화, 문화자원 연계를 통한 지역 예술 활동 활성화"
- [교육연합신문=이상헌 기자] 부산광역시 진구에 있는 부산진문화재단(이사장 김영욱)은 부산진구 지역의 문화예술 진흥에 적극적이다. 재단의 핵심 가치는 주민참여, 문화예술 활성화, 문화자원 연결을 통한 지역 예술 활동 활성화, 협력을 통한 지역 문화생태계 조성이다. 2022년 부산진문화재단은 여러 가지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했다. 재단은 부산광역시로부터 전문 문화예술법인으로 지정됐다. 또한 제5차 문화도시 조성계획 수립과 관련해 다양한 문화공론장과 예술인 및 주민협의체를 성공적으로 운영했고, 동서대학교 및 타 기관과 대외협력 협약을 2건 체결했으며, 온라인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126명의 지역 예술인을 등록했다. 재단의 주요 사업은 정책 개발 지원 및 자문, 지역축제 및 문화행사 운영, 지역 문화예술단체 지원, 전문인력 양성, 문화예술인 창작·연계·교류 지원, 지역 문화예술 교육 및 연구, 문화예술시설의 운영 및 관리 또한 문화예술 진흥을 위하여 재단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사업을 수행한다. 부산진구 대표 도시 브랜드인 서면을 중심으로 한 ‘서면 예술 난장 페스티벌’ , 지역주민과 예술인의 지속적인 문화생태계 기반을 구축하는 ‘예술인 지역공헌 사업’, 다양한 주민주체가 주도하는 ‘부산진구 주민문화공론장’ 그리고 문화소외지역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소외계층 주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우리 동네 예술여행', ‘문화휴양소’, ‘예술상상놀이터’, ‘문화편의점’이 대표적이다. 재단의 외부재원 유치 성과로는 2020년 7월 1일 출범이후, 공공미술 프로젝트 부산진구 미술 사업, 문화가 있는 날 사업, 문화소외계층 문화 향유 지원 사업, 제5차 문화도시 조성사업, 부산시 지역협치형 주민참여예산사업, 전국지역문화재단 지역간 연계사업 등 다양한 사업이 있다. 재단은 2023년 지역문화 특화사업 ‘서면 거리예술 축제’, 주민참여문화사업 '찾아가는 예술마차', 지역 내 초등학교와 연계하는 ‘예술상상 놀이터’, 부산진구민 모두의 주도로 이끄는 부산진구형 문화공론장인 ‘진구난방’의 추진과 지역 문화공간 연결사업인 ‘우리동네 문화편의점’을 통해 “문화중심 부산진구”를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 외에도 문화예술 지원 플랫폼, 신진·청년작가전, 언택트 전리단 갤러리 운영뿐만 아니라 지역협치형 주민참여예산인 문화협치 실험실, 협치버스, 문화협치 특화사업으로 부산진구민들과 더 다양한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부산진문화재단은 ‘문화로 어우러지는 주민, 예술로 풍성한 도심, 문화중심 부산진구’의 비전 및 미션을 가지고 지역의 문화예술 진흥에 괄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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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탐방] 부산진문화재단, "주민 참여, 문화예술 활성화, 문화자원 연계를 통한 지역 예술 활동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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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리더스] 박원욱병원 원장 박원욱, “지역민들의 건강 지키는 것이 의료인의 자부심”
- [교육연합신문=이상헌 기자] 부산시 수영구에 있는 박원욱병원(병원장 박원욱)은 현재 11년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정형외과이다. 약 100병상 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현대인의 주요한 고민거리인 디스크·협착증 등 질환에 있어 우수한 기술력과 전문성을 자랑하는 척추·관절 중점 병원이다. 하루에도 수천 명이 오가는 광안리의 입구이다 보니 하루 중 병원을 찾는 사람만 해도 백여 명에 달한다, 이곳에서 병원장의 이름을 당당하게 내걸고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법은 뭐니 뭐니 해도 ‘실력’과 ‘진정성’이다. 박원욱 병원장은 전임의 시절 세계에서 인정받는 척추측만증의 대가인 서울대학교 석세일 교수에게서 지도받았다. 척추변형 수술은 현재도 쉽게 도전할 수 없는 고난도 수술인데, 당시만 해도 부산에서는 박 원장을 제외하면 수술 가능한 의사가 다섯 손가락만큼도 없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박 원장은 자신의 고향인 부산의 환자들을 생각했다. 모교인 부산대병원에서 정형외과 척추 담당 교수를 역임하며 부산 지역의 환자들이 먼 길을 이동하지 않고도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당시 가장 문제였던 것은 척추측만증이라는 질병 자체에 대한 의식이 미비하다는 것이었다. 많은 환자가 잘못된 광고성 정보에 현혹되어 있었기 때문에 박 원장은 초·중학교 보건 교사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강좌를 진행했으며, 국내 최초로 백과사전 형식의 척추측만증 관련 홈페이지를 만들어 사진을 통해 소개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온라인 상담을 함께 진행하며 많은 환자와 직접 소통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박 원장은 척추 전문병원인 부산센텀병원과 부산고려병원에서 병원장을 역임하며 환자들을 진료했는데, 특별히 광고하지 않아도 어딜 가나 환자들이 박 원장을 뒤쫓아왔다. 이처럼 내가 사는 우리 지역민들의 건강을 위해 힘쓴 모든 일들을 많은 환자가 알아준 것이 바로 박원욱 병원장이 말하는 성공의 비법이다. 자기 집과 가까운 곳만큼 좋은 치료 환경은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큰 수술은 서울로 가야 한다는 선입견을 아직도 품고 있고, 무의식중에 수도권과 지역을 비교한다. 먼 길을 이동해 새로이 거처를 마련하고 처음부터 검사받아야 하는 환자들이 언제나 만족을 얻을 수만은 없다. 박 원장은 말했다. “부산 울산 경남권만 해도 실력 있고 우수한 의료진과 병원이 많습니다. 그들이 자부심을 품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늘 깨어 터전을 지키는 파수꾼과 같이 지역 의료와 지역민의 건강을 위해 힘쓰는 많은 지방의 의료진들이 자신들의 위치에서 더 자부심을 품고 일할 수 있도록, 박원욱 병원장은 오늘도 진심으로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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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리더스] 박원욱병원 원장 박원욱, “지역민들의 건강 지키는 것이 의료인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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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리더스] 박양동 대한아동병원협회장, "젊은이들이 경제적 자립 통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사회"
- [교육연합신문=이상헌 기자] 박양동 서울아동병원 원장은 대한민국 의료시스템과 사회 전반에 많은 이바지를 해왔다. 다양한 기관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보건 의료계와 시민단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이다. 대한아동병원협회장, 대한지역병원협의회 회장으로서 아이키우기 좋은나라 만들기 운동본부 상임대표, 경상남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결혼출산양육)분과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시민단체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시민운동에 대한 박 회장의 의지도 주목할 만하다. 박 회장은 6세 미만인 아동의 전액 무료 입원을 목표로 한 2003년 16대 대통령 공약, 2017년 15세 미만 입원료 본인부담금 5% 부담을 모색한 19대 대통령 제안 등 여러 중요한 의료 이니셔티브에 참여했다. 12세 미만 어린이를 위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포함하는 국가 예방접종 사업의 확대와 대전과 창원에 설립 준비 중인 권역별 소아 재활병원을 설립하는 데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박 회장은 의료 분야에 대한 공헌 외에도 한국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인 저출산 고령화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거버넌스의 부재를 핵심 요인으로 부각시키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분석과 제안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정부와 국회의 인식 부족, 책임 있는 정치의 부재, 현실과 괴리된 이념 지향적 정책, 청년 소득 증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의 부재 등을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저출산 정책을 재편하고 예산권과 정책을 재조정할 수 있는 중앙 정부 조직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 회장은 불임·출산·돌봄·교육·양성평등·양육·고용·주거 등 세분된 분류 정책을 바꾸는 등 여러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청년들이 경제적 자립을 통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당의 인식을 바꾸고 저출산 정책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본다. 교육 분야에서는 박 회장은 국공립·사립대 단위 학점 공유제 활성화, 융합적 학과 개편, 사교육비 절감 등을 제시했다. 일과 육아의 양립과 경력단절을 지원하는 '36개월 육아휴직제' 도입과 부모보험 제도도 제안했다. 나아가 청년창업 지원, 청년 100년 전통 가게 창업, 외국인 고용 관련 최저 임금제 개혁 등을 주장했다. 또한 민법, 가족관계등록법, 국민건강보험법 등 여러 주요 법률의 개정을 제안하여 젊은이들이 경제적인 자립을 통해서 행복한 삶을 영위 가능한 사회를 강조하고 있다. 박양동 회장의 시민운동에 대한 헌신과 한국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그의 혁신적인 제안은 그를 한국의 의료 및 시민 부문에서 두드러진 인물로 만든다. 그의 의료 분야에 대한 기여와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제안은 미래 세대를 위해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그의 의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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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리더스] 박양동 대한아동병원협회장, "젊은이들이 경제적 자립 통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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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 시장 가는 길 – 축산물 도소매
- [교육연합신문=권승호 연재] ‘축산물 직거래 장터’ ‘축산물 품질 향상’이라는 말 들어보았지? ‘축산물’이 무슨 뜻이냐고? ‘가축 축(畜)’ ‘만들어낼 산(産)’ ‘물품 물(物)’로 가축을 길러서 만들어낸 물품이라는 뜻이야. 가축을 도살하여 얻는 고기 뿐 아니라 가축이 생산하는 젖, 알, 털 그리고 가축을 가공하여 만들어진 물품까지도 포함하지. 가축은 또 뭐냐고? ‘집 가(家)’ ‘짐승 축(畜)’으로 집에서 기르는 짐승이라는 뜻이야. 인간이 이용하기 위하여 기르는 동물을 일컫는단다. 소, 양, 돼지 등의 가축을 기르는 일을 ‘목축’이라 하는데 ‘목(牧)’은 ‘기르다’ ‘다스리다’는 의미고 ‘축(畜)’은 ‘가축’이라는 의미니까 가축을 기르고 다스리는 일이 목축이야. 가축을 기르기 위해 지어놓은 건물은 ‘집 사(舍)’의 축사고, 소, 양, 돼지 등의 가축을 도살하는 곳은 ‘죽일 도(屠)’ ‘장소 장(場)’의 도축장이란다. 도소매는 도매와 소매가 합해진 말이야. ‘모두 도(都)’ ‘팔 매(賣)’의 도매는 모두 판다는 의미로 생산자로부터 상품을 받아서 소매상을 상대로 여러 개를 한 단위로 파는 일을 일컫고, ‘작을 소(小)’ ‘팔 매(賣)’의 소매는 가게 주인이 생산자나 도매상에게서 물건을 사들여 소비자에게 조금씩 파는 일을 일컫는단다. 도소매는 뭐냐고? 도매도 하고 소매도 한다는 뜻이겠지. ‘팔 매(賣)’가 들어간 단어도 참 많아. 큰 건물이나 시설에 딸려 물건을 파는 작은 가게인 매점 입장권이나 관람권을 미리 파는 일인 예매 표나 물건 등이 남김없이 다 팔렸다는 매진 물건을 사려는 사람이 여럿일 때, 값을 제일 높게 부른 사람에게 파는 일인 경매 팔기 위해서 내놓은 물건인 매물 등이 그것이야. ‘가게 점(店)’ ‘미리 예(豫)’ ‘다할 진(盡)’이고. ‘다툴 경(競)’ ‘물건 물(物)’이란다. 복습해 볼까요? ----------------------------------------------------------------------- 익힘 한자어 ① 축산물 : 가축 축(畜) + 만들어낼 산(産) + 물품 물(物) 활용 한자어 가축, 목축, 축사, 도축장 익힘 한자어 ② 도소매(도매+소매) : 클 도(都) + 팔 매(賣) + 작을 소(小) + 팔 매(賣) 활용 한자어 매점, 예매, 매진, 경매, 매물 ▣ 지은이 권승호 ◇ 전주영생고등학교 국어교사 ◇ 저서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가 쉬워지는 한자 어휘 사전》,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 펴낸곳 도서출판 이비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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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 시장 가는 길 – 축산물 도소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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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알리기 프로젝트 Fun&Easy Guide to Korea] The Great Victory against Sui China
- [교육연합신문=유정희 연재] ◈ 살수대첩 가온) 물의 힘을 가볍게 보면 안 돼요! 애니) 왜 그런 말을 하나요, 가온? 가온)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 군대를 물리칠 때, 물을 비밀 무기로 사용했어요. 애니) 뭐라고요? 어떻게 그렇게 했지요? 기온) 수의 군대가 훨씬 더 강했지만, 을지문덕 장군은 지략가였어요. 장군은 계속 후퇴하면서 적을 지치게 했죠. 애니) 그 다음에는요? 가온) 그는 일부러 수심이 얕은 살수 강으로 적을 유인했어요. 그리고 수의 군대가 강을 반쯤 건너고 있을 때, 강물을 막아 두었던 댐을 열었어요. 애니) 오! 가온) 많은 물이 갑자기 쏟아져 내리면서 수의 군대를 쓸어 버렸어요. 그 결과로 고구려 군대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어요. ◈ 역사돋보기 고구려는 적은 군사로 어떻게 중국의 수나라 군대를 물리칠 수 있었을까요? 을지문덕 장군은 식량 보급로를 차단하고 장기전으로 가면 아무리 큰 군대라도 굶주려서 싸우지 못하리라 생각했어요. 백성들도 수나라 군사들이 한 줌의 식량도 얻지 못하도록 을지문덕 장군의 작전에 철저히 따라줬어요. 그는 여러 번의 전투에서 후퇴하는 척하다가 적군이 지금의 청천강(살수)을 반쯤 건널 무렵 총공격을 시도했어요. 30만 수나라 군사들은 우왕좌왕하며 강물에서 허우적거리다가 고구려군의 공격을 받아 대부분 군사가 몰살당했어요. 살수대첩은 세계 전쟁사에도 보기 드문 전투로 기록되어 있는 대승리였다고 해요. 400년간 혼란스러웠던 중국을 통일했던 대제국 수나라는 이 전쟁의 패배로 국력이 쇠퇴해 멸망했고, 고구려는 세계적으로 그 위상이 드높아졌어요. ▣ 지은이 유정희 ◇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원장 ◇ 마리이야기 대표 ◇ 융합관광콘텐츠학회 국제학술대회위원장 ◇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이사 ◇ 저서 《Fun & Easy Guide to Korea》, 《담덕이야기》, 《궁파이야기》, 《창덕궁》,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 펴낸곳 응용한국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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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알리기 프로젝트 Fun&Easy Guide to Korea] The Great Victory against Sui 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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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청주 현도중학교, “배움의 즐거움과 나눔의 행복을 실천하는 어진 사람 키우는 학교”
- [교육연합신문=김병선 기자] 충청북도 청주 현도면에 위치한 현도중학교(교장 임흥빈)는 1970년 개교이래 2022년 51회 졸업생 15명을 포함 총 3928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유서 깊은 학교다. 2023년 현재 전교생 17명, 교직원 18명이 함께 생활하며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과 발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현도중학교 임흥빈 교장 인터뷰 ◆ 현재 현도중학교는? 농산촌 소규모 학교인 현도중은 농촌 인구의 도시 이동 및 저출산 현상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2010년대 40~50명 선에서 유지되던 재학생이 최근 들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개선하기 위한 방안은? 현재의 어려움에 매몰되기보다는 오히려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려 미래교육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살린 학생 개인별 맞춤형 학습, 동일학교급 인근 소규모 학교 간 교류를 바탕으로 한 교육과정, 행정 등을 연계해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청주 현도중학교는 적은 학생 수를 오히려 개인별 맞춤 교육을 통한 미래역량 신장의 기회요인으로 보고 있다. 학생 수가 적고, 각 교과별 담당교사가 1명이기 때문에 학생 상황과 수준에 맞는 유연한 교육과정 재구성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교직원이 노력할 것이다. 또,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즉각 학교운영에 반영하기 유리하다. 2022년 학생자치회의 제안으로 교내 핸드폰 사용 허용에 대한 학생·학부모·교사 교육 3주체의 학생생활규정 개정위원회 회의를 했다. 부결됐지만 학생들은 민주적 의사소통 능력을 신장하는 경험을 했다. 2023년에는 작년보다 학생자치예산을 더 증액해 의사소통 능력 강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미래 인재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 중 하나가 협업 능력이다. 작년, ▷인근 소규모 학교와 함께하는 숙박형 교육여행 운영, ▷지역주민 및 인근 초등학교와 함께하는 전통연희 공연, ▷마을연계 진로체험, ▷사물놀이 대회 참여, ▷총동문 체육대회 공연 등을 통해 현도중 학생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들,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상호작용의 기회를 가졌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인근지역 소규모 학교와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관계역량과 협업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 교직원들에게도 한마디 조언한다면? 선생님들에게 학교는 작지만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까지 작아서는 안 된다. 합계출산율 0.78명의 시대,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의 시대에 소규모학교는 역설적으로 미래교육체제 전환의 첨병이 될 수 있다. 이 점을 교직원과 함께 공유하며 현도중학교의 학교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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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청주 현도중학교, “배움의 즐거움과 나눔의 행복을 실천하는 어진 사람 키우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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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상대방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방법
- [교육연합신문=전준우 칼럼] 자주 만나는 지인이 있다. 혹시나 우리 동네에도 책쓰기나 글쓰기를 가르치는 사람이 있나, 싶어 검색했는데 내 이름이 나오더라고 이야기하며 전화를 걸어왔다. 인연 치고는 무척 신기한 인연이었다. 전화로 대화를 나누며 많은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이후로 직접 대면하여 서로에 대하여 알아가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나보다 10살 가까이 어린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놀랍고 재미있는, 혹은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었다. 확실히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유년시절 온 가족이 컨테이너에서 생활해야 할 정도로 가난했음. ·한예종 연기과 졸업. ·연희단거리패 배우 출신(미투사건 이후 연기활동을 정리했다고 한다.) ·28만 원으로 시작한 사업을 3년 만에 연매출 100억대 기업으로 성장시킴. ·지역의 랜드마크 격인 중소기업의 대표이사. ·중국어와 영어가 원어민 수준. 지금은 스페인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음. 그는 나에게 책쓰기 컨설팅 사업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첫 대면을 하기 전이었고, 전화통화를 나누는 자리였다. 당황스럽거나 황당한 감정은 아니었다. 하늘이 내린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가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는 인근 주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지역의 터줏대감과도 같은 곳이었다. 이런 사람과 일을 하게 되면 많은 걸 배울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더 컸다. 아니나 다를까,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속도와 추진력으로 일을 진행해 나갔다. 지역의 특성상 책쓰기와 글쓰기로 돈을 버는 게 쉽지 않을뿐더러, 빠른 성장도 안 되겠다는 결정이 내려지자마자 시작만큼 빠르게 사업을 정리해 버리긴 했지만. 하루는 그가 나에게 질문을 했다. "작가님. 누군가 80억을 주면서 '80억으로 3년 동안 사업을 해봐라. 무슨 사업이든 괜찮다. 단, 3년 뒤에는 원금이 보존되어야 한다.'라고 한다면, 무슨 사업을 해보시겠습니까?" 나는 벌어본 적이 없는 돈이라서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고, 그는 "그럼 3억이라면 무슨 일을 해보시겠습니까?"하고 되물었다. 질문과 대화의 수준이 그런 식이었다. 생각이 복잡해서 아무나 붙들고 이런저런 넋두리를 하고 싶은 날에는 "시간이 어떠신지요? 괜찮으시면 차 한잔 하시지요."하고 전화를 걸어오곤 했다. 나이차이가 꽤 많이 나지만, 한 번도 그에게 편하게 말을 한 적이 없다. 늘 '대표님, 대표님'하고 불렀다. 아내가 "오빠는 나랑 둘이 있을 때도 극존칭을 쓰네."하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나는 아직 젊지만, 이제는 '형인데 편하게 말 놔도 되지?'라고 말할 수 있는 나이도 되었다. 그렇기에 '사회에 나오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존댓말을 쓰는 건 아니었다. 오직 존경심에서 비롯된 행동이었을 뿐이다. 그는 나이에 비해 상당히 성숙했고,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 굉장히 깊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알고 있었다. 직원관리, 세무, 회계, 무역, 인간관계, 경영노하우 등등 모르는 게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겸손했다. 젊고 스마트한 데다 겸손하기까지 한 그에게 부는 자연스럽게 뒤따라왔다. 으리으리한 재벌급의 성취를 한 사람은 아니었을지 모르겠지만, 외제차 정도는 충분히 끌고 다닐 수 있는 작은 부자는 되었다. 그와 친하게 지내면서 많은 경험들을 만나게 되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또다른 지인에게 그와의 관계를 이야기했더니, 대뜸 이렇게 물었다. "적을 만들지 않으시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질문이었다. 나는 적을 만들지 않는다. 믿을 만한 사람이라면 아주 존중하고, 진심을 다해 대한다. 신뢰할 만한 사람인데 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은가. 신뢰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느껴지면 관계를 멀리 한다. 즉, 적이 될 것 같은 사람을 일찌감치 정리하는데, 그렇다 보니 사람을 상당히 가려서 사귀는 편이다. 나에게 있어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기회를 제공하는 사람이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돈이 아무리 많은 부자라고 해도 깊은 관계가 유지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누구를 만나도 마찬가지다. 사람을 사귀면서 적을 만들지 않는 게 기본 철학이며, 신뢰를 쌓는 게 우선이다. 무엇보다 나의 이익보다는 상대의 이익이 우선이었으므로 적을 만들지 않았고, 나아가 내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게 아니라면 아예 인연을 맺지 않거나, 얕은 관계를 유지했다. 그렇다 보니 내 주변 사람들은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가졌다. 내가 인연을 맺고 만나는 사람은 상당히 신뢰할 만한 사람인 데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나 스스로 구축한 것이다. 그런 습관 덕분에 그와도 친해질 수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그 역시 인간관계의 폭이 좁다고 했다. 수십 명의 직원들을 거느린 젊은 대표이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에 한 번 관계를 맺은 사람과는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했다. 그와 대화를 나누는 건 아주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그저 형, 동생 사이로만 지냈다면 어땠을까.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기는 하지만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하지는 않으므로, 관계가 깊게 유지되는 게 어려웠을 수도 있다. 상대를 하대하는 것이 쉬울 정도로 가깝지는 않은, 그러나 결코 멀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우리의 관계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무척이나 두텁게 만들었다고 믿는다.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다거나 대단한 철학을 바탕으로 사람을 사귀지는 않았다. 그러나 혹여 우연한 기회로 아내에게, 아들에게, 주변 동료들에게 '내가 생각하는 인간관계라는 건 이런 것이었다.'라고 이야기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리고 그런 인간관계를 통해 상대방을 내 사람으로 만들게 되는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면, 한 사람 뒤에는 250명의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상대방과 적이 되지는 않되 존중과 진심을 담아 관계를 맺으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때 마음을 열고 상대방을 대하는 사람에게는 두 종류의 사람이 연결된다. 함께 성장하고 싶은 사람이거나, 이용해 먹으려는 사람이거나. 얼마나 분별력을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므로, 적절한 분별력을 바탕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존중, 존경, 진심은 마음의 형태를 설명하는 단어이지만, 눈으로 보이는 세계다. 남들보다 기회를 보는 분별력이 뛰어나고 일을 성취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능력에 걸맞은 부와 명성을 거머쥐게 되기 마련이다. 당연히 마음의 형태를 설명하고 있는, 그러나 눈으로 보이는 자세를 보는 눈도 뛰어나다. 진실과 진리는 영원불멸하다. 3,000년 전 트로이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머쥔 그리스인들이나 21세기를 살아가는 MZ세대나 똑같은 육체 속에서 살아간다. 그들도 진리와 진실을 추구했고, 지금도 진실이 담긴 식당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 전준우 ◇ 작가, 강연가, 책쓰기컨설턴트 ◇ 前국제대안고등학교 영어교사 ◇ [한국자살방지운동본부] ◇ [한국청소년심리상담센터] 채널운영자 ◇ [전준우책쓰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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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인생학교 행복교육] 상대방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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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탐방] 부산진구 생활문화센터, "문화를 통한 지역사회의 힘"
- [교육연합신문=이상헌 기자]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당감서로에 있는 부산진구 생활문화센터(센터장 김민진)는 일상을 통해 세대를 연결하는 문화공간을 지향한다. 센터는 회의실 및 연습실, 전시 공간, 작은 도서관 등 다양한 시설을 제공하며 부산 진구 거주자라면 누구나 대여할 수 있다. 성인 스케치, 팝송 부르기, 시 낭송 등의 상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제공하여 문화 및 지식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세대 간 소통을 촉진하고 주민들 간의 공동체 의식, 문화교류를 촉진하고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월 27일 당감4동·부암3동 마을 교육협의회는 센터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소개하는 경과 보고회를 가졌다. 위원회는 지난 몇 달 동안 성공적인 이니셔티브인 생태 텃밭 가꾸기 팀 모집-퇴비구매, 마을 축제 조직, 학습 그룹 창설, 한국 전통문화를 선보이는 연례행사인 단오 축제 체험 부스, 저탄소 과일 컵, 토종 씨앗 전시, 나무 이름표 달기, 그림책 버스킹등 행사에 대해 보고했다. 부산진구 생활문화센터는 단순한 문화 활동의 공간 그 이상이다. 지역주민들이 함께 모여 문화와 지식기반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지역사회의 중요한 자원이다. 커뮤니티 구성원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으로 세대 간 소통을 도모하고 부산진구 지역사회를 더욱 탄탄하고 활기차게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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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탐방] 부산진구 생활문화센터, "문화를 통한 지역사회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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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눈높이 청소년 교육, 왜? 어떻게?
- [교육연합신문=전재학 칼럼] 개학과 더불어 학교 현장은 역동적이고 활기에 차 있다. 오랜만에 코로나19와의 사투에서 점차 완화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긍정적인 모습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한다. 인간이기에 가능한 공동체 내에서의 눈물과 아픔, 폭력과 상처 등의 잠재성을 간직한 채 시간은 작은 어른들 사이에서 흘러간다. 왜 작은 어른인가? 미성년자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살아가는 모습 그 자체는 어른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 간의 반장 선거나 회장 선거를 보면 기성세대의 모든 수단이 등장한다. 단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누가 이렇게 애 늙은이를 만들었을까? 부끄럽게도 어른들, 가정과 학교, 사회의 기성세대 집단들이다. 이는 학생을 어른들의 눈높이로 보고 그들을 대우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인가? 역시 학생 눈높이 즉, 학생의 시선과 관점으로 교육하는 것이다. 학교는 과거 우등생이었던 20~60대의 교사 집단과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럭비공같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10대 학생 집단이 공존한다. 교사 집단은 대부분 공부와 생활면에서 모범생 출신이 많다. 전직 미국의 대통령도 ‘한국 교육을 보라’며 부러워했던 것은 높은 교육열과 수준 높은 교사 집단이었다. 문제는 이런 우수 집단이 오늘날의 학생들을 기대만큼 잘 교육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학생들과의 갈등과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역시 학생들을 그들의 눈높이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육 현장은 과거 ‘스쿨미투’와 같은 방식으로 수많은 심리적 갈등이 발생하고 따라서 청소년의 눈에 비친 교사는 소위 ‘꼰대’로 군림할 뿐이다. 어쩌다 교사가 ‘청바지를 입은 어른’으로 변신을 시도해도 근본 의식이 달라지지 않으니 여전히 갈등을 심화시킬 뿐이다. 사실 생활지도의 문제 대부분은 이처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서 일어나는 사건이 대부분이다. 이제 교사들은 학생들로부터 ‘패자’라는 불명예를 안기에 이르렀다. 각종 소송 사건에 연루되고 학생들의 대자보에 등장하고 민원의 대상이 된다. 이에 학부모는 급기야 철밥통 교사 집단의 퇴치를 부르짖으며 질투와 증오를 쏟아 내는 극한 상황까지 왔다. 그렇다면 교사가 학생 지도에 눈높이를 맞춘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다음의 일화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의 작은 마을에 사는 브라이언은 15세 소년으로 뇌종양으로 방사선 치료와 약물 치료를 받느라 머리카락이 다 빠졌다. 그는 놀림감이 될까 봐 학교에 나가기를 꺼렸다. 학급의 급우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자발적으로 그를 돕기 위해 나섰다. 그 방법이 어른들은 생각지도 못한 것으로 학급 친구 모두가 삭발을 한 것이다. 머리카락이 빠진 친구가 외톨이가 되지 않도록 하는 배려였다. 이 이야기는 신문에 보도되어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우정인가? 이런 눈높이 사고를 기성세대는 착상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면 자기들의 눈높이로 자기들 편리한 대로 방법을 구안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눈높이 교육의 출발은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해 주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이런 존중은 상호 간의 거부감을 낮추어 줄 뿐만 아니라 서로의 대화가 원만하게 이루어지도록 영향을 미친다. 오늘날 학교에서 만연하는 학교 폭력도 교사-학생, 학생-학생 간의 이런 산소 같은 마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사나 어른이 학생들에게 존중의 옷을 입히지 않으면서 학생이 예쁘고 바른 모습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은 불가하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환대하고 참여시키며 존중하는 시간이 지속되면 아이들의 태도도 틀림없이 달라진다. 단 많은 시간을 인내할 필요가 있을 뿐이다. 그것이 고통스럽더라도 의미와 가치는 충분하다. 단지 조바심을 경계하면 된다. 아이는 존중받고 자랄 때 진정한 인격체로 성장한다. 학생을 눈높이에 맞추어 존중의 옷을 입히자. 이것이 바람직한 민주시민 육성의 출발점이고 관계의 황금률이라 믿는다. ▣ 전재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 現인천산곡남중학교 교장 ◇ 前제물포고, 인천세원고 교감 ◇ [수능교과서: 영어영역] 공동저자 ◇ 학습지 [노스트라다무스] 집필진 ◇ [월간교육평론], [교육과사색] 전문위원 및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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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의 교육칼럼] 눈높이 청소년 교육, 왜?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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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탐방] (사)빛을나누는사람들, '문화와 교육을 통해 소외된 이들의 삶을 변화'
- [교육연합신문=이상헌 기자]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시민봉사단체 (사)빛을나누는사람들(대표 박상애)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문화와 교육을 통해 소외된 이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2015년 4월에 설립된 이 단체는 세상에 빛을 비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적과 관계없이 조직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성을 갖춘 자원봉사자를 양성하기 위해 소외계층을 위한 전문 문화 강사로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상당수의 장애인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 다양성 증진, 장애 회원의 일자리 창출과 영감, 세대 간 격차 해소, 해외 활동, 장애 극복을 위한 체계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구축 등에 힘쓰고 있다. 전문지식을 갖춘 자원봉사자를 양성하기 위해 전시 및 공연에 초청하고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를 주된 목적으로 장애인, 다문화 가정, 북한이탈주민 등을 위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조직은 음악 치료 및 교육 프로그램, 미술치료, 인권교육을 통해 음악, 예술, 교육을 포함한 문화예술에 중점을 두어 나이, 장애, 인종 및 빈곤이 다른 사람들 사이의 격차를 해소한다. 2022년 11월 1일 제7회 빛나는사람들 자선콘서트 ‘그 시절 부산의 노래’를 개최했다. 이 단체의 시니어 오케스트라는 부산의 신중년 음악가들이 모여 사회공헌활동과 재능기부의 하나로 다양성과 화합의 문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취약국가의 영유아,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교육, 의료, 구호물품, 휠체어, 생활환경 개선사업 등 해외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빛을나누는사람들은 '어린이는 미래의 희망'이라는 슬로건 아래 자립이 어려운 국내외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건강 및 영양 프로그램, 휠체어 배포 프로그램 및 환경 개선 프로젝트가 포함된다. 박상애 대표는 인류는 평등하다고 믿으며, 체계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빛을나누는사람들’은 소외된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다양성과 화합의 문화를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문화 다양성을 증진하고, 세대 간의 격차를 해소하고, 함께 일하는 사회구조를 만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칭찬할 만하며, 사회의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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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탐방] (사)빛을나누는사람들, '문화와 교육을 통해 소외된 이들의 삶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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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부산 동천고등학교, '기본에 충실하고 변화를 선도하는 학교'
- [교육연합신문=이상헌 기자]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동천고등학교(교장 김철경)는 도심 중심에 있으면서도 산과 숲으로 둘러싸여 소음과 유해시설이 전혀 없는 자연 친화적인 공간이다. 전체 28,000여 평에 달하는 넓은 공간에 속한 정원과 산책로는 학생들의 정서 함양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는 학폭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등 구성원 대다수 사이에 갈등 요소가 별로 없다. 인조 잔디 운동장, 테니스장, 농구장, 배드민턴과 탁구장을 겸한 체육관 등에서 학생들은 스포츠를 즐기고 협동심을 키우고 있다. 모둠 학습실과 심화학습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전용 교실, 4개의 과학실험실(지능형 과학실과 리소스실 포함), 세미나실, 무한상상실과 메이커 실은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도서실에는 매년 5~600권의 신간 도서와 15종의 정기간행물을 구비해 학생과 교사들의 독서, 학업 역량 강화, 전문성 향상, 진로 진학지도에 도움이 되고 있다. 교사들의 오랜 준비로 기획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은 학생들의 참여 열기와 어우러져 부산시 전역에서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수준 높은 서적을 선정해 강사들과 토의·토론을 하는 인문학당은 학생들 사이에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으며, 방대한 독서에 중점을 둔 독서 토론대회는 이웃 학교와 공동으로 진행되어 많은 학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주제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100인 원탁토론, 타교 학생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교외독서토론회, 과학 탐구활동 활성화를 위한 과학 프로젝트 연구반 운영 등의 프로그램들이 학생들의 학습 동기 부여와 지적 탐구 욕구를 만족시켜 학교에 대한 신뢰도가 무척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경향으로 신입생 지원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특목고 등에서 전학하고 싶은 1순위의 학교로 평가받고 있고, 학생들의 학업 중단율이 낮고 다른 학교로의 전출이 거의 없다. 또한, 오늘날 등한시 되는 인성교육을 학교 설립이념에 맞추어 명상의 시간 운영, 인성교육 교사동아리 운영 등을 통해 긍정적인 자세와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이 넘치는 학교로 만들고 있으며,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에 초점을 두어 학생들의 잠재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학부모들은 교육에 관한 관심과 열의가 아주 높고 학교 운영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학교 설명회, 교육 과정설명회, 공개 수업, 진로 진학설명회, 다양한 학부모 교실, 초청 강연 등에 학부모들의 참여가 활발하며, 학생-교사-학부모의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학교운영위원회를 비롯한 다양한 위원회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여 민주적이고 수요자 중심의 학교로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3년간 과학, 수학 교과에서 총 교과의 45% 이상을 이수하는 과학 중점학교, 매년 이슈가 되는 인문학 도서를 가지고 집중 강연을 하는 인문 학당 및 서울대학교 의예과를 포함해 다수의 명문대 합격생을 배출하여 우수한 입시성적을 거둔 동천고등학교는 다양한 학교 특색사업을 통해 부산 남구를 대표하는 명문고등학교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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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부산 동천고등학교, '기본에 충실하고 변화를 선도하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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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알리기 프로젝트 Fun&Easy Guide to Korea] The Golden Age of Goguryeo
- [교육연합신문=유정희 연재] ◈ 고구려의 황금기 가온)한국이 옛날에 지금의 중국 영토 일부를 차지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애니)그래요? 가온)네. 광개토왕 때문이지요. 애니)그가 누구인데요? 가온)광개토왕은 고구려의 19번째 왕이었어요. 그는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 중의 한 명으로 여겨지고 있어요. 애니)그게 사실인가요? 가온)그럼요! 그의 통치 기간이 고구려의 황금기였어요 ◈ 역사돋보기 광개토대왕릉비는 중국 길림성 집안 시에 위치하며 AD 414년 장수왕이 아버지인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칭송하기 위해 만들었어요. 고구려의 건국 과정, 광개토대왕의 정복 사업 등을 기록하였어요. 광개토대왕이 어렸을 때 이름은 담덕이었고, 재위 때는 영락대왕이라 불렸으며, 죽은 뒤에는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이라는 묘호를 신하들이 올렸어요. ‘국강상’은 ‘도성의 언덕’이란 뜻으로 무덤의 장소를 뜻하고 ‘광개토경’은 ‘영토를 넓게 개척하였다’라는 말로 업적을 표현한 것이에요. ‘평안’은 ‘백성을 평안하게 살도록 했다’라는 뜻이며, 호태왕은 왕을 높여서 부르는 존칭입니다. ▣ 지은이 유정희 ◇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원장 ◇ 마리이야기 대표 ◇ 융합관광콘텐츠학회 국제학술대회위원장 ◇ 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이사 ◇ 저서 《Fun & Easy Guide to Korea》, 《담덕이야기》, 《궁파이야기》, 《창덕궁》,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 펴낸곳 응용한국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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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알리기 프로젝트 Fun&Easy Guide to Korea] The Golden Age of Gogury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