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9-19(일)
 
[교육연합신문=김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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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가공할 전염력에 지구촌 전체가 공포와 혼란에 휩싸여 시간마저 멈춰버린 듯한 상황에서도 인천 숭의초등학교(교장 박승란)는 한편에서는 바이러스와 힘겨운 전쟁을 치러내면서, 또 한편에서는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땀을 흘리고 있다.

코로나19와의 지루한 전쟁 속에서도 무심한 계절이 인천숭의초 교정을 초록으로 물들일 즈음 박승란 교장의 교육을 향한 열정도 그 푸르름을 발산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더 나은 교육을 위해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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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숭의초등학교는 학교 건물이 3개 동에 출입구가 9개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용으로 학교에 지급된 체온측정기는 고작 1개였다. 게다가 사람이 직접 운용하는 체온 측정(비접촉, 접촉 모두)을 기피하는 학부모들도 있었다. 그래서 기계 체온측정기를 마련해 현관 7곳 급식실 등에 배치했다. 
 
급식시간 간격 조정으로 부득이하게 점심을 늦게 먹는 학생들에게는 간식을 제공했다. 그리고 방역을 위해 교사들의 출근 시각을 당기고, 더 나은 수업에 필요한 인터넷과 기자재를 우선 공급하려 애썼다. 
코로나19로 아이들은 가정에서 수업을 들어야 했다. 아이들의 수업환경은 모두 달랐다. 환경이 적절하게 갖춰진 가정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심지어 형제가 여럿인 경우, 형제들순번에 밀려 핸드폰으로 베란다에서 수업을 들어야만 하는 아이도 있었다. 
 
학생들에게 학교에 구비된 태블릿PC도 모두 빌려주었지만 학교에서 해줄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박승란 교장은 최소한의 수업환경 조성을 위해 전자교과서가 담긴 태블릿PC가 학생들에게 지원되길 바란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쌍방향 원격수업을 하는 데 힘들지 않게 기자재를 지원하고, 자료를 만들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 주는 겁니다. 지난 1년 동안 웹캠 약 70개, 인터넷 설치와 실물 화상기까지 펜 태블릿 외에도 원격 수업에 필요한 것들은 거의 지원했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인터넷 강의실을 하나 만들고 싶어요. 그러려면 전자 칠판도 필요한데 예산이 바닥이에요. 사실 학교 예산은 고정비용이 많다보니 학교 재량권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하는데 올해 예산이 더욱 줄어서 그게 제일 아쉬워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포스트 코로나 교육을 향한 준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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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사립학교 교장들에게 사립학교 입학 경쟁률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줌(ZOOM)으로 쌍방향 원격수업을 했고, 학생들이 늘었다는 이야기였죠. 
 
우리 숭의초등학교도 줌 수업을 했습니다. 물론 교과목이나 교사에 따라서 수업의 양과 형태는 다를 수밖에 없지만, 교사들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난 연말에는EBS 수업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만의 수업을 만들자고 할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지난 겨울, 인천숭의초 교사들은 ‘경이로운 원격수업’, ‘슬기로운 원격수업’ 등 독자적이고 주목할 만한 학생용 원격수업 매뉴얼을 만들었다. 이런 준비를 바탕으로 2021년을 꾸려갈 계획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2021년 교육과정에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신장을 위해 프로젝트학습을 확대하려고 한다. 새 학년을 준비를 하며 교사들의 교육과정 워크숍에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신장 방안을 마련했고, 프로젝트 학습에 관한 연수도 진행했다. 
 
“평생학습 시대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에게 문제해결능력과 프로젝트 수행능력은 아주 중요한 역량이 될 것입니다. 효과적인 문제해결과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서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해서 결과를 도출하고 평가할 줄 아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은 매우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합니다." 
 
박승란 교장 “아이들의 마음을 훔치라” 
 
“교육은 학생마다 각자 가지고 있는 가능성, 잠재력의 발현을 돕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교육을 말할 때 자주 인용하는 그림이 있습니다. 벨기에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통찰력’입니다.(잠재된 현실-알은 그저 알이 아니다.) 알을 보고 비상하려는 새를 그리는 화가처럼 교육은 아이들의 미래를 상상하며 그들의 성장을돕는 거죠.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게 교육이고, 교육을 하기 위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방법을 찾아 나아가야 합니다. 특히, 교장(관리자)이라면 그 변화를 빨리 읽어내고, 변화에 발 맞춰서 따라가야 하겠죠. 
 
지금까지는 교육자가 교육으로 국가를 건설하는 ‘국가 건설자’였다면, 이제 미래를 건설해가는‘미래 건설자’가 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올곧게 성장하게 하려면 智·德·體를같이 키워가야 합니다. 아이들이 개성과 가치를 드러낼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체험활동과 독서교육, 꿈을 키우는 진로교육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 인천숭의초 꿈동이들이 튼튼하고 따뜻하며 슬기로운 큰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설렘으로 등교하여 웃음으로 머물며 만족으로 하교하는 행복한 학교가 되었으면하는 바람입니다. 
 
박승란 교장은 새 학년이 시작될 때면 교사들에게 “아이들의 마음을 훔치라”고 말한다. 코로나19로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 물리적 거리는 다소 멀어졌지만, 아이들에게 한 발짝이라도 더 다가가려는 박승란 교장의 열정이 뜨겁다. 인천숭의초등학교 박승란 교장을 통해 그 어느때보다 학교와 선생님이 필요한 시대에 인천교육의 희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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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란 교장 약력

□ 경인교육대, 인천대대학원 교육학 박사

□ 2006전국현장연구대회 대통령상 수상

□ 前 인천신광초 교장, 現 인천숭의초 교장

□ 前 인천교총 회장, 전국시도교총협의회 회장

□ 前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소장, 現 한국교육정책연구소 고문

□ 現 걸스카우트 인천연맹 이사(부연맹장)

□ 現 민주평통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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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란 인천숭의초 교장, "학교장은 변화를 읽고 변화에 발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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