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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칼럼] 학교장(學校長)의 훈화교육(訓話敎育)에 대한 소고(小考)
    [교육연합신문=오범세 논설위원] 훈화(訓話)는 학생들의 정서 순화와 원대한 포부를 불러 일으켜 주는 자극제(刺戟劑)가 된다. 미국의 윌리엄 크라크 교수가 일본을 떠나면서 “소년들이여, 큰 꿈을 가져라 ( Boys be ambitious.)" 라고 연설한 것이 청년들의 마음을 감동시켰으며 그 후 각 학교에서는 이 명언을 인용하여 훈화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준비된 훈화는 호소력(呼訴力)과 설득력(說得力)이 있어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좋은 교육방법(敎育方法)이라 하겠다. 요즘 체벌금지령으로 교사들은 몸을 사리고 탈선, 반항하는 학생들이 있어도 수수방관 (袖手傍觀)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간접 체벌로도 안되는 학생이 있다면 이는 한번쯤 지도력의 부재가 아닐까? 반성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학교교육은 인성교육(人性敎育)과 창의력교육(創意力敎育)의 두 축을 이루면서 전인교육(全人敎育)을 지향(指向)하고 있다. 이에 교사들의 지도의 한계와 틈새를 학교장의 훈화로 보충하여야 하며 비전(vision)과 바른 인성을 위해 학교장의 훈화교육은 필요불가결한 것이다. 돌이켜보면 교장선생님에 따라 즉흥적 훈화, 메모 훈화, 원고 훈화로 대별되는 것을 본다. 훈화교육을 가볍게 생각한 나머지 즉흥적이거나 준비되지 않은 훈계조는 학생들로 하여금 ‘또 잔소리다, 또 지루하고 딱딱한 설교구만’ 이라는 무익한 반응을 줄 수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학교장은 애국조회 또 행사 때 마다 사전에 연구 정선하여 훈화를 함으로써 학생들이 귀담아 듣고 참신하다, 감격스럽다, 감동된다는 느낌으로 수용하게끔 전문적 권위를 보여야 한다. 교감, 교장 자격 연수 시 ‘5분 훈화’ 평가를 하는데 이는 그 중요성 때문이다.국가 사회에서는 건강+성실+실력이 겸비된 인재를 요구하는바 단 한 명의 탈선, 부적응하는 학생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생활지도와 훈화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흔히 말하기를 학생들은 6. 25 전쟁을 잘 모른다고 한다. 각 기념절기의 노래도 그 유래와 의미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면 계기교육 훈화교육의 미흡함이 아닐까 돌이켜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중학교 때 교장선생님의 성실(교훈)에 대한 훈화를 나의 일생의 지표로 삼았다. 가훈도 성실이다. 자손들에게도 성실한 일꾼이 되라고 당부한다. 40평생의 교직생활도 성실을 염두에 두었으며 신앙도 성실이 바탕이 데도록 애쓰는 편이 됐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학생들로 하여금 학력위주의 편협한 생각과 서로 경쟁자라는 강박 관념을 주게 된다. 좌절감에 빠진 이런 학생을 교사들이 지도하기 힘들어할 때 애국조회를 통한 계기교육, 소망을 주는 훈화, 개별상담지도는 학교장의 몫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애국조회 행사교육 기념식은 특별활동의 영역으로 비중있게 다루어야 함은 당연하다. 알지 못하면 행할 수도 없지만 알고도 행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J. Dewey의 이론에 의하면 행함으로써 배우고 학습으로 행한다 하였으니 훈화를 통해 배운 것을 몸소 실천하는 지행일치(知行一致) 교육의 결실을 기대 해도 좋을 것 같다. 시범학교는 물론 대개의 학교장은 ‘훈화집’을 발간하여 활용 보급하고 있다. 아마 인성교육의 성과를 훈화에서 찾아보려는 것이다.부연(敷衍)하거니와 우리는 지식의 양적 전달만으로 교육을 다 했다고 안도하는 위험에서 벗어나 전인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관에 대한 기초기본적인 지도의 절실함을 느낀다. 이런 가치관을 지도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이 훈화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훈화는 스승과 제자 간에 이루어지는 끈끈한 상호작용이다. 훈화는 잘못을 타이르는 것보다 정신면이나 실천면에서 도덕성을 높이고 생활을 선도하며 청운(靑雲)의 뜻을 품고 정진하게 하는 지정의(知情意) 심성(心性)을 변화시키는 위력이 숨어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학교장의 훈화는 유목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오늘 이야기는 무엇으로 할까? 하고 등단 직전까지 준비가 없다면 그것은 들으나 마나 별 성과가 없을 것이다. 바라기는 짧은 훈화라도 충분한 사전 준비로 작성된 원고 훈화는 방향감이 있고 참신성이 있어 학생들이 싫증을 내지 않고 경청하여 삶의 양식을 삼을 것이다. 훌륭한 연설, 훌륭한 설교는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거늘 훌륭한 학교장 훈화는 전교생의 성취의욕(成就意慾)을 북돋아 주리라. 오범세 前 인천청천초등학교 교장 인천교육대학 졸업 인천 작전초 교감인천 청천초 교장 학교경영 우수교 표창한자지도사(성균관장)사회교육 강사(한국어, 한문, 교양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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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0-04
  • 윤평현 전남대교수 세계인명사전 등재
    [교육연합신문=강만용 기자] 윤평현 전남대 교수(국문학과·사진)가 국어학 분야의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세계적 인명사전인 ‘마르퀴스 후즈 후 인 더 월드(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2012년 판에 등재됐다. 윤 교수는 전남대 인문대학장과 국어국문학회 대표이사를 역임한 원로 국어학자로서, 그의 저서 '현대국어 접속어미'는 이 분야에서 최초로 나온 전문학술서이며, '국어의미론'은 전국 대부분의 대학에서 교과서로 사용하고 있는 역저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마르퀴스 후즈 후’는 ABI(미국 인명정보기관), IBS(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와 함께 세계 3대 인명사전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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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9-29
  •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변창률 이사장 임명
    [교육연합신문=강내영 기자]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는 9월 26일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이사장에 변창률(邊昌律) 前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지원실장을 새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변창률(邊昌律) 이사장의 임기는 2011년 9월 26일부터 2014년 9월 25일까지 3년간이다. 사학연금공단 변창률(邊昌律) 이사장 약력 인적사항 변창률(邊昌律) 1955. 8. 1생(56세) 학 력 경기고(74) 서울대 심리학과(79) 주요 경력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지원실장, 정책조정기획관, 재정기획관(’06~‘11) 국회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10~’11) 대구시교육청 부교육감(‘08), 인천시 부교육감(’01) 대통령비서실 교육행정관(‘97), 부경대 사무국장(’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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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9-26
  • 제주교육과학연구원,9월1일 신임 양영선원장 취임식 개최
    [교육연합신문=우병철 기자] 제주교육과학연구원은 제25대 원장 양영선 선생의 취임식을 9월 1일 연구원 회의실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귀포여자고등학교장에서 제25대 제주교육과학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양영선 선생은 취임사를 통해 미래사회를 주도할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연구와 교육평가 및 과학교육 등 학교지원활동에 전 직원이 클린청렴봉사의 자세로 맡은 바 책무를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를 통하여 교육연구의 요람 ! 교육평가의 산실 ! 과학교육의 샘터 ! 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나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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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9-02
  • 주경야독으로 법학박사의 꿈을 이루다
    [교육연합신문=우병철 기자] 인천광역시 정보화통계당담관실의 행정6급 강의환(47세) 주무관은 8월19일 인천대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규칙의 법적 성격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강 주무관은 본래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법학에 대한 매력으로 대학시절 혼자 틈틈이 법학을 공부했다고 했다. 강 주무관은 대민서비스를 수행하는 공무원으로서 법에 대한 정확한 지식의 필요성을 느껴, 법을 제대로 공부하고자 2003년 2월 인천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해 2005년 8월 법학석사학위를 취득하고 2006년 법학박사과정에 입학해 5년 6개월만에 법학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이다. "도전한 만큼 삶이 살찌워진다"는 것을 실감했다는 강주무관은 "그동안 배운 것을 행정업무에 활용하는 데 노력하고 앞으로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기회가 닿는다면 공무원에게 변변치 못하지만 그동안 공부한 행정법을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또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라 말하며 자기계발을 위해 그리고 변화하는 행정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는 공무원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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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22
  • 학교변화는 선생님들의 열정이 모여 흐르는 강물
    [교육연합신문=편집국]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지 어언 삼십 오년! 걸어온 길을 더듬어보면 타임캡슐처럼 많은 잔상들이 스쳐 지나간다. 교육자로서의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했음에 대한 뿌듯함도 크지만 뜨거운 마음과 진심을 다해 동지애를 발휘해준 여러 선후배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삼십대의 교육에 대한 정열과 사십대 초반 교육자로서의 오만과 경솔로 진학지도라는 미명하에 촉성재배(促成栽培)식 인간교육을 했던 시절의 교육적 오류를 반성하는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오십대 후반인 지금에 와서야 학생을 사랑하는 법과 진정한 교육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교육에 있어서 사랑이란 차별 없는 눈빛과 평등하게 주는 마음, 그것이면 족할 것 같다. 그리고 학생들의 눈빛을, 나 자신을 조명하고 바라보는 거울로 삼아야 한다는 것도 가슴에 와 닿는다. 지난날을 겸허히 돌이켜 보매 모름지기 교육이란 지식의 촉성보다는 진정한 교육애(敎育愛)가 앞서야 함을 뼈저리게 느끼며,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여유와 배려의 조화 속에 교육애를 발현하고 싶다. ‘교육자는 신념과 정(情)과 감동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늘 생각하며, 나의 교육 이상은 진선미를 추구하는 인생관을 바탕으로, 하늘을 두려워하는 교육(敬天), 인간사랑교육(愛人),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實踐能力), 건전한 가치관(肯定의 姿勢)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교육이상(理想)을 현장에서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는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또한 후배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학교변화를 위해 내 나름대로 밤잠을 설쳐가며 고민하고 계획했던 교육현장 실천 모드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우리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어야 학교변화가 가능하다. 우리에겐 교육을 이끄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허상을 깨고 실상에 닿는 것을 깨달음’삼고, 성공한 외국의 교육이론도 가미하며, ‘21세기를 선도하는 교육, 거목으로 자라 나라의 동량이 되라.’는 인재 양성을 위해 매진할 수 있다. 오늘날처럼 글로벌시대에서는 “영어와 컴퓨터를 잘 해야 한다.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 1등만이 살아남는다.”고 주장하면 앞선 사람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나 삶을 주관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생각과 양심이다. 그런데 이 생각과 양심을 바르게 세우는 교육이 학교에서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 인간사회는 창의성이 필요한 소수와 성실성이 필요한 다수의 사람이 어울려야 발전한다. 그러면 우리 교육은 창의성과 성실성을 누구에게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 교육은 경험(經驗)과 생략(省略)이다. ‘경험’ 쪽에 치우치면 ‘경험 위주 교육’, ‘생략’ 쪽에 치우치면 ‘지식 위주의 교육’이다. 정서교육은 경험 위주가 효율적이고, 지식교육은 학습자 능력에 따라 경험 비중을 조절해야 효율적이다. 그런데 왜 지식 위주 교육과 경험 위주 교육이 갈등을 빚고 있는가? 교육은 결국 사람이 행복(幸福)하게 살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그런데도, 교양인(敎養人)의 행복인 진리를 깨닫는 기쁨(眞),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기쁨(善), 자연과 예술의 아름다움에 젖는 기쁨(美),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기쁨(勤) 등을 가르치지 않는가? 우리의 입시병폐는 입시제도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 의식에 원인이 있다. 그런데 왜 정부가 바뀌면 제도를 뜯어 고치는가? 국민의식을 바람직하게 고쳐 나가는 적극적인 방법과 또 ‘교육 이민’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부는 자기 스스로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므로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각 교과별로 ‘공부하는 방법’을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생각하며, 교육자로서 실천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둘째, 교장은 변화적 리더로서의 안목(眼目)과 모범이 될 수 있는 인성을 가져야 학교변화가 가능하다. 교장은 변화적 리더로서 전문가답게 교육본질과 현실을 섬세한 부분까지 분석·종합하여 학교․교사·학생·학부모 편에 서서 생각하고, 현실과 이상을 조화시킬 줄 알아야 한다. 관례·타성에서 벗어나 적극적·구체적으로 생각하고, 형식적 행사나 실적 위주의 교육 활동을 시키지 않아야 한다. 교장은 효과적인 공문처리, 일을 떠넘기지 않는 분위기 형성, 교감의 신속한 교육관련 민원서류 처리를 도모하고, 학교현장의 문제점과 분위기를 꿰뚫어 볼 줄 알아야 한다. 학교․교실의 바람직한 상을 확립하고 이를 구현토록 장학해야 하며, 전문가로서 지금까지의 연구와 시행착오 결과 가다듬어진 일정한 성과에 자신의 창의성을 덧붙여 생각해야 한다. 이외에도 교장은 교원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인성을 갖춰야 한다. 따뜻하고 아름답게 느낄 줄 아는 인성․감성이 있을 때 학교변화가 비로소 가능해진다. 자기와 타인을 사랑하고, 자연과 생명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교장이 교육적 이상을 펼칠 수 있고, 교원들의 학교변화에 대한 적극적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셋째, 관리자와 학교 공동체는 학교경영의 질 관리와 변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해야 학교가 변화될 수 있다. 학교의 수준은 관리자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 교장으로서 확인·점검해야 할 핵심 리더십이 있다. 하나, 가장 중요한 것으로 비전 제시 및 구성원과의 의사소통능력과 적절한 조직변화, 전략적 사고를 가지고 구성원을 이끌어가야 한다. 둘, 교사연수를 통해 교사 마인드 제고시켜야 한다. 셋, 직원관리는 일한 것에 대한 보상을 철저히 한다. 넷, 학교환경 개선과 학생교육을 위해 교육청·지역사회 유관기관을 활용한다. 다섯, 교내 장학자료로 수업개선과 다양한 교육활동을 지원한다. 여섯, 민원에 대한 객관적 판단과 합리적 해결방안을 가져야 하며, 학부모로부터 일절 돈을 갹출하지 않는다. 일곱, 학생 중심의 활동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명장기술교육, 프로젝트 수업, 과제 연구 작품발표회, 명장아카데미, 취업캠프 등 기술명장을 양성하기 위한 명장양성교육 프로젝트, 밝게 보는 세상이 아름답다(1인20제), 명사와의 대화, 과학 동산 등 학생들의 잠재력과 바람직한 가치관 형성을 위한 창의·인성·감성 융합 프로젝트, 해외 어학연수 및 체험학습, 토익학습사이트 운영, 원어민과 함께하는 인천명소 탐방 등 국제적 감각을 지닌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글로벌 에듀 프로젝트, 영어 및 한자 인증제, 방과후 보충수업, 주간평가 등 바른 공부습관 형성을 위한 학력향상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또한, 기초학력과 전문기술 습득을 위한 영마이스터 마인드 함양 교육 및 방과후 활동 지원, 전교생에게 대한 학교장 특강으로 학교교육 방향 제시와 설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한다. 이렇게 교장으로서 학교경영 질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장학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교장으로서 확인․점검해야 한다. 1년 학사 일정을 큰 강물이 흘러가듯, 교사 학생들의 심리 상태를 고려하여 자연스러우면서도 교육적으로 계획하여 추진한다. 넷째, 교원은 공직자로서의 '바른 삶' 을 살아야 학교변화가 가능하다. 공직자로서의 '바른 삶'은 교사로 출발하는 시점에서 정년으로 끝을 맺을 때까지 이 사회 및 국가가 항상 우리에게 요구하는 삶이다. 그러면 공직자로서 바른 삶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우리 교사는 어떻게 자기 삶을 영위할 것인가? 하나, 공인으로서 올바른 처신과 법과 질서를 지키는 반듯한 생활이다. 교사는 공인으로서 자기의 생활에서 모범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학생․학부모․사회가 우리의 생활을 지켜보고 있으므로 솔선수범과 모범적인 생활, 직무에 충실, 바른 몸가짐으로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 둘, 원만한 인간관계 기술을 지닌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이다. 학교는 하루생활을 영위하는 삶의 중심무대이며, 상사·선배·동료·후배가 함께 어우러져 상부상조하며 근무하는 일터이기도 하다. 따라서 직장 내에서 원만한 인간관계 기술은 그 사람의 또 하나의 능력발휘이며 성공적 삶의 비결이 될 수 있다. 다섯째, 학생을 위한 '참스승의 삶'을 살아야 학교변화가 가능하다. 교직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학생을 위한 참스승의 삶은 더욱 어려운 길이다. 그러면 '참스승의 삶'은 어떻게 학생을 가르치고 노력하는 삶일까? 하나, 학생의 잠재력 계발 즉 학력(學力)과 교과지도 활동을 키우는 일이다. 둘, 인성교육의 기본인 바른 심성을 다듬는 일이다. 셋, 교사로서 교육애와 품위 유지의 삶이다. 넷, 자아실현을 위한 철저한 자기관리의 삶이다. 교사라는 직업은 어떤 직업보다 자기연찬, 연수가 요구되며 항상 비전을 가지고 자기 삶을 영위해야 한다. 더구나 오늘날과 같이 급속히 변화하는 사회에서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 교사는 항상 시대의 흐름에 민감하게 대처하며, 학생들에게 새로운 것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교사는 항상 준비하는 삶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도록 투철한 자기관리의 삶을 살아야 한다. 여섯째, 학교 변화는 선생님들의 열정이 모여 흐르는 강물이다. 마음의 문은 손잡이가 안쪽에만 있어 자신만이 열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사랑과 정(情)에 굶주려 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아는 만큼 보인다. 청소년은 사랑을 먹으며 자라는 나무이다.’ 교육자로서 매년 비슷한 학생들을 만나게 되지만, 교사는 학생들을 각각 늘 새롭게 대해야 한다. 학생들은 자기 인생에서 처음 경험하는 교육활동이므로, 교육자는 늘 학생처럼 첫 만남이라 생각하며 교육활동에 임해야 한다. 일곱째, 특성화고교 선정을 위한 준비가 마이스터고로 선정되다. 특성화고교 선정을 위해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 국방부 사업에 지원에 실패했으나, 그 후 특성화 및 산학육성 준비지원금, 중기청사업 기업-공고맞춤형 산학연계프로그램 지원 받아, 2009년 2월 마이스터고로 선정되어 86억원의 지원을 받았다. 현재 취업률 제고를 위한 산업체 협약 및 체결 실적은 90개 업체에 달한다. 드디어 학교변화의 물꼬를 튼 것이다. 마이스터고등학교 교장을 하면서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이루어낸 성과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학교교육 실적 및 수상 내용으로, 2008학년도에는 인천광역시교육청 선정 수준별 교육과정 최우수학교 외 3개 수상, 교원능력개발평가 시범학교 운영, 2009학년도에는 교육과학기술부 선정 학교평가 최우수학교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 외 5개 수상 직업교육 정책연구학교, 교원능력개발평가 시범학교 운영. 2010학년도에는 학력중점학교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외 2개, EBS 영어교육방송 선도학교, 학교문화선도시범학교, 직업교육 정책연구학교 운영. 학부모 학교 참여 지원사업 외 14개의 사업 선정. 2011학년도에는 창의 인성 모델학교 및 대한민국 좋은 학교 박람회 참가학교 선정, 효선도 시범학교, 직업교육정책연구학교 운영, 창업동아리 외 9개 선정되었다. 이러한 교육적 성과가 EBS, KBS, SBS 등 언론기관에 20여회 보도되어 지역사회로부터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게 되었다. 학교의 변화 모습을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학생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생 및 학부모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학교건물의 골조를 빼놓고는 교육과정, 교과서, 전반적인 혁신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교변화를 시켰다. 학교경영방침 및 건전한 가치관 교육, 생활지도 전반에 대해 명장·명품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 외에도 학교환경 및 수업방법 개선이 이루어지고, 참신하고 다양한 교육활동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제 신입생 지원에서도 내신 성적 25.8%이상의 학생이 입학하게 되었다. 학생들의 변화 모습을 보면,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좋은 학습 습관 익히기 30일 전략으로 '나도 이제부터 공부를 잘할 수 있다' 외 20여권을 제작․보급․실천케 하였다. 또한 전교사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은 학습에 흥미가 생겼으며, 공부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그 결과 국가수준 성취도 평가 및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나타내었다. 교사들의 변화 모습을 보면, 바람직한 교직관, 생활지도방법, 교수학습방법, 교직 건강, 사랑과 칭찬을 실천하는 교사상을 위해 '작지만 소중한 생각들' 외 12종을 연수 자료로 제작·보급함으로써 많은 교사가 이에 공감하고 새롭게 교직관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 결과 전교사가 사랑과 열정으로 밤낮 가리지 않고 학생 지도에 열중하고 있다. 위 내용을 토대로 볼 때. 학교변화는 학교장을 비롯한 5~8명의 혁신마인드를 가진 교사가 열정을 가지고 선도하면 학교개혁은 가능하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업무 추진 과정에서 창의적 사고로 교육현장을 개선하는 교원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것은 진실하고 공정한가, 모든 학생에게 유익한가, 합리적이고 투명한가, 수요자의 입장에서 바람직한가, 민원을 야기할 소지가 있는가에 대한 신중성과 책무성을 따져 보아야 한다. 끝으로, '거름이 되려면'이라는 시로 글을 맺고자 한다. 아름다운 꽃은 절로 피는 것이 아니다. 그 밑바닥에는 그 꽃을 피게 하는 거름이 있는 법이다. 교육자는 꽃을 피게 하는 거름이다. 학문은 본래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마치 심산유곡의 난초가 자기도 모르는 동안에 그윽한 향기를 풍기듯, 우리 교육자는 주위에 감화를 미쳐야 한다. 교육자의 취할 바 태도는 자기 자신의 수양으로부터 출발해야 하는 것이요, 또 그것이 근본이다. 소유가 아닌 빈 마음으로 자기 수양에 힘쓰며, 한 알의 밀알로 죽는 날까지 교육하는 일을 사랑하련다. 교사의 길은 외롭고 험난하며, 마음고생의 연속이다. 그러나 학생을 가르치는 즐거움과 보람에 산다. 비록 힘들어도 내가 선택했고 이 길이 내 인생의 승부를 걸만하기에 즐거이 투신하였으므로 긍지와 사명감으로 살아간다. 평범한 교사는 말하고, 좋은 교사는 설명하고, 수월한 교사는 모범을 보이고, 위대한 교사는 감화를 준다. 학교 전체의 분위기가 교직원들에게는 ‘은근히 보람 있는 직장’으로, 학생들에게는 ‘푸른 꿈을 키운 정든 모교’로, 학부모들에게는 소중한 자식을 ‘성의 있게 가르쳐준 감사한 학교’로 인식되도록 교육공동체 모두가 노력할 때 학교는 변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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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20
  • [기자수첩]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불법이다
    [교육연합신문=김수아 기자] 서울시가 '소득 하위 50%의 단계적 무상급식'과 소득 구분 없는 전면 무상급식 두 가지 방안을 놓고 주민투표를 하기로 어제 공식 발의했다. 그러나 이번 주민투표에 부쳐지는 1안과 2안 중 어느 것도 서울시교육청의 정책안과 일치하는 것이 없다. 무상급식안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초등학교는 2011년부터, 중학교는 2014년부터 전면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 방안은 곽노현 교육감의 취임 초인 2010년 8월부터 견지해온 것으로 중학교의 경우 2012년 중1을 시작, 무상급식 대상을 매년 1개 학년씩 확대하여 2014년에 정책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었다. 이번 주민투표에 부쳐진 사항의 결정은 주민투표권자 총수(836만명, 2010년 12월 31일 기준)의 1/3이상(약 278만명)의 투표와 유효투표수 과반수 득표로 확정된다. 유권자 1/3 이상이 투표를 안 하면 법령상 투표함은 개봉되지 않는 것이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그동안 대리서명 의혹, 문항 변경 등 법적 하자와 함께 182억이라는 어마어마한 투표비용 등 투표 진행 자체의 필요성에 대해 야당과 시민사회, 그리고 한나라당 내부에서 조차 문제 제기가 많은 사안이었다. 오 시장은 이번 투표 패배시 시장직을 내놓을 것이냐는 질문에 "고민 중이다"고 답해 "정치 생명을 걸겠다"던 종전의 발언에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복지에는 보편적 복지(국민전체를 대상)와 선별적 복지(소득수준을 고려)가 있다. 교육은 그 중요성으로 생각할 때, 재정이 허락하는 한 보편적 복지로 가야 한다. 오 시장의 발언에 한나라당은 급식을 반대하는 주민투표 안을 적극 지지하기로 했다. 이런 것은 보편적복지를 막는 불법행위에 동조하는 거나 진배없다. 교육은 국가의 장래를 책임질 후세를 길러내는 중요한 일이다. 교육의 중요성으로 생각할 때, 재정이 허락하는 한 보편적 복지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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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10
  • [학생기자 마당] 기후 변화, 한국을 강타하다!
    [교육연합신문=이동환 학생명예기자]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한반도에 며칠째 가공할만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미처 예측하지 못한 폭우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TV에서는 연일 지난번 일본에서 쓰나미가 휩쓸고 간 도시의 낯설지 않은 처참한 광경이 재연되고 있다. 이런 급격한 기후의 변화와 이상 기온은 지구 온난화에서 비롯된 듯 하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급격한 날씨 변화는 겨울부터 시작해 폭설-폭우-태풍-폭염-한파 순으로 한반도를 휩쓸고 있다. 기후의 변화로 인해 남부 지역에서는 아열대 작물의 재배·수확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중부 지역 서울에서는 남쪽 해안과 섬에서만 자랄 수 있던 동백나무가 성장하게 되고 명태 대신 오징어가 서해안에 출현하는 등 우리나라의 생태환경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급작스런 날씨 변화로 인한 사망자 수의 비율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어 적지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한반도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최근 들어 20여명이 폭염으로 사망하였고, 심지어 자동차 내에 스테이크를 2시간 동안 두면 익어버릴 정도의 폭염이 악명을 떨치며 폭염 대피소까지 생겨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지구 온난화에 의한 이상 기온에 대한 대책 문제는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 지구인 모두에게 직면한 문제가 되었다. 인천함박중학교 학생기자 이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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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7-28
  • 어려운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마음 실천이 최고의 덕목
    [교육연합신문=강내영 기자] 대치동자원봉사회(회장 김명희)의 회원 자녀들로 구성된 ‘강남위더스 청소년봉사단(이하 위더스봉사단)’이 올해7월로 창단 1주년을 맞았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마음 실천을 최고의 덕목으로 내세우는 위더스 봉사단은 창단 이래 9차례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한울장애인공동체(경기도용인소재)와 결연을 맺고 꾸준한 봉사활동을 해 온 위더스봉사단은 한울의 희망둥지 만들기 활동을 시작으로 겨울나기 돕기, 후원인의 밤 행사, 코엑스아쿠아리움 동행 나들이, 한울 꽃밭 만들기, 고구마 농장 활동 등 다채로운 활동을 해 왔다. 특히 지난 달에는 중동고 인터렉트 봉사단과 함께 한울의 수해 방지 시설을 만들고 겨울나기용 땔감을 나르는 봉사활동도 펼쳐 활동의 폭을 넓혔다. 첫돌을 맞는 위더스 봉사단 기념 행사에는 평소에 관심을 갖고 후원해 온 내빈들의 축하 방문이 이어졌고, 대치동자원봉사회 회원 중 가정법원 박종택 부장판사와 식약청의 전미희 수석 연구원이 위더스 단원들의 멘토가 되어 주옥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각자 직업을 통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소개와 본인들의 과거 청소년기에 대한 회상에 이어,현재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단원들이 어떻게 비전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 그 방향성을 제시하며 위더스 단원들을 격려했다. 또 이날 행사에서 위더스 단원들은 재능기부공연을 통해 평소에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춤과 노래와 악기 연주 속에 단원들의 마음은 더욱 하나가 되어갔고 서로를 더 알아가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행사 마무리에 위더스 단장(조경진 한영외고1년)은 지난 봉사활동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그 동안 함께했던 단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내년 2주년 기념행사에는 더욱 많은 봉사활동의 결실을 갖고 함께 나누자며 단원들과 함께 마음을 다졌다. 분주한 학업 일정에 쫓겨 마음의 여유를 잃고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보내는가 그 답을 제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강남위더스 청소년 봉사단원들의 해맑은 미소 속에서 청소년기의 어둠을 밀어내는 따뜻한 햇살이 지리한 장마속에 더 밝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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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7-13
  • [학생기자 마당] 영어 공용화 시대, 한글은 어디에
    [교육연합신문=김성아 학생명예기자] 21세기에 접어들어 IT기술의 성장 속도에 비례해 국가 간의 경쟁도 더욱 다양해지고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국가 간의 거리는 더욱 좁혀지고 국가 간의 교류는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것이 ‘영어공용화론’이다. 현재 여러 나라에서 영어라는 언어를 필수적으로 배우고 있다. 세계 여러 민족이 영어라는 언어 하나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생각하자면 여간 편하고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리의 한국어가 여기에 밀려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지울 수 없다. 언어는 몇몇 학자에 의해 통제되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를 사용하는 언중에 의해 생성, 소멸된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10년째 영어를 제2의 모국어로 사용하자는 공용화론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세계화가 강조되면서 영어는 많은 사람들의 생존에 결정적인 기술이 되었고, 모두 영어를 배우는 데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제도화 하기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언중이 사용하는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이면서 그들의 사상과 감정을 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어의 존립 양상과도 관련되어 있다. 또한 영어공용화가 되었을 경우의 세대차이, 급증하게 될 사교육비 등에 대한 대안도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현재 시점에서 영어공용화론은 민족주의와 세계주의의 갈등 상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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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6-28
  • [교육칼럼] 눈물의 의미(意味)
    [교육연합신문=오범세 논설위원]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 있을까? 눈물 없는 눈, 차가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인생도 있을까? 수구초심(首丘初心-狐死歸首丘 故鄕安可忘 )이라, 나이가 들면서 고향을 더욱 그리워하고 늙어가면서 눈물이 많아짐을 어찌하랴. 안동에 사시는 작은형님과 함께 고향 산천을 둘러보며 “우리는 여기서 나무도 하고 풀도 베며 살아왔다”며 울먹이고 눈물을 흘리던 기억이 난다. 아마 가난 속에서 힘들었다는 기억 보다 고향에 찾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니 향수(鄕愁)에 젖은 눈물이었으리라. 고향을 등지면 안된다고 당부하셨던 어머니 생각이 난다.우리 6남매는 제각기 살길을 찾아 객지로 간지 어언 4,50년, 생각하면 그리운 내 고향을 어찌 잊으리오. 그리고 순서 없이 가버린 피붙이를 생각하자니 가슴 메이는 것을 어쩔 수 없다. 우리는 파란만장(波瀾萬丈)한 인생길에서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며 대망(大望)의 꿈을 이루어 가고 있음을 감사할 뿐이다. 시인 이해인 수녀(詩人-李海仁 修女)는 “기쁠 때 ,슬플 때 피어나는 눈물은 그대로 기도(祈禱)가 되고 뼛속으로 흐르는 음악(音樂)이 된다.”고 그의 삶의 여정(旅程)을 술회(述懷)하고 있다. 눈물(a tear)은 눈을 보호하고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생리적으로 눈물샘에서 계속 촉촉이 분비되는 깨끗한 체액(體液])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눈물은 98.5%의 물과 나트륨, 칼륨, 단백질, 지방 등으로 구성 되어 있고 눈물에는 항균물질(抗菌物質)이 있어 독소(毒素)를 배출(排出)하고 각막(角膜)을 보호해 준다고 한다. “눈물이 메마르다는 것은 감격의 샘이 고갈 되었다는 것이요 눈물은 기쁨과 슬픔의 언어이기에 눈물은 우리의 영혼을 정화시키며 인격을 심화 시킨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눈물의 가치를 예찬(禮讚)하였다. 그러기에 눈물은 어떤 자극에서나, 불행 때문에, 나약한 사람이니까 흘리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뻐서 ,반가워서, 감동 감격해서 ,감사해서 흘리는 눈물도 있을 것이고 슬픔과 괴로운 일 ,또 만날 수없는 이별의 아픔 때문에 우리는 숱한 눈물을 흘리며 살아가고 있는 인생인 것을 되뇌어 본다. 이로써 눈물은 감정의 징표(徵表)이며 소리 없는 웅변(雄辯)이고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대화(對話)요 진실(眞實)한 사랑의 씨앗인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우리는 초등학교 졸업식장에서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를 부르며 얼마나 흐느꼈는지 ,요즘은 그 아름다운 정겨움이 사라져 가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헤어질 때 눈물 짖는 교사와 학생들의 뭉클한 장면이 곧 인성교육(人性敎育)의 결실이 아닐까? 인천작전초등학교에서 교감으로 있을 때 우리 학생들이 아웃 부현동(신설)학교로 분리하는 식을 마치고 교직원들이 양쪽에 서서 학생을 보낼 때 구술 같은 눈물로 환송하였다.왜 그랬을까? 물을 필요가 없다. 필자는 사회교육 주부교실 강의 시에 가끔 가곡 부르기, 시낭송 시간을 갖는다. 그럴 때 마다 수강생들은 눈물을 글썽인다. 아마도 고향이 그리워서, 아니면 먼저 간 이를 생각하며 흘리는 내면의 슬픔이었으리라 짐작을 해본다. 우리는 TV를 시청하면서도 남몰래 값진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성찰(省察)해 보았을 것이다. 요즘도 고요한 밤에 마음에 부딪히는 장면을 보며 눈시울을 적시곤 한다. 그러기에 혹자는 TV는 바보상자라니 멀리 하라고 하지만 내겐 많은 교훈과 교양을 높이며 정서를 순화 시키는 문명의 이기라 생각한다. 우리는 간혹 죽음을 잊고 살다가 주변의 친지(親知)와 일가친척(一家親戚)들의 임종(臨終) 소식을 접할 때 마다 별안간 가슴에 찬바람이 일고 서글퍼짐을 경험했을 것이다. 가난한 시인(詩人) 박목월 교수(朴木月-박동규 교수의 부친)는 사랑하는 아우를 천국에 먼저 보내면서 그의 시(詩 ) 하관(下棺)에서 “동생의 머리맡에 성경을 얹어 주고 주여! 용납 하소서/너는 어디로 갔느냐?” 기도하며 목 놓아 울었다. 형은 동생을 지켜주지 못한 아픔과 더 잘 해주지 못한 아쉬움, 대화가 단절된 시공간 사이에서 인간의 고뇌를 토로하였다. 근래에도 박동규 교수는 아버지를 가난한 시인, 눈물 많은 분이라며 행복했던 시절을 떳떳이 전하여 듣는 이의 가슴을 찡하게 한다. 얼마나 진한 눈물을 흘렸을까? 생각하니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처지에 있는 나도 눈물이 주르르 흘러나옴을 어쩔 수 없었다. 영국(英國)의 다이에나 왕세자비의 장례식에 온 국민이 울면서 애도(哀悼)했다고 한다.성경상에서도 보면 성육신으로 오신 예수님도 인간의 죽음 앞에, 또 조국을 생각하며 우셨다고 했으며 다윗 왕도 아들의 죽음 앞에서 목 놓아 통곡했다고 한다.이렇게 눈물은 감정의 변화에 따라 흘리는 것이며 그 사람의 결의가 담겨진 내면적 경건( 敬虔)의 심정이리라. 또 이런 말이 있다.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마라 (Dont talk life with anyone who's never faced difficulties.) 눈물의 기도는 천국 문을 여는 열쇄이다(탈무드) 그렇다, 우리의 삶의 과정은 피와 땀과 눈물로 점철(點綴)된 여정으로 인간의 한계 상황에서 창조주를 의지하며 칠전팔기(七顚八起)의 눈물겨운 성실한 노력이 따라야 한다. 누구든지 살다가 힘들 때, 순서 없이 가버린 석별의 아픔에, 자식들이 성공할 때, 그리움에 지쳤다가 만날 때 가슴 뜨겁게 눈물을 흘린 기억이 있으리라 본다. 눈물은 따스함이 있다. 사랑과 진실이 담겨 있다.대개의 사람들은 울고 눈물을 보이면 청승 떤다고 하지만 서정시인(抒情詩人) 김소월(金素月)이 말했듯이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하며 속으로 울었다. 이제 남몰래 흐느끼는 순간순간마다 우리의 마음에 쌓인 고통 슬픔과 절망이 쏟아져 나와 후련함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슬퍼도 울고 기뻐도 울어야 하는 이 아름다운 눈물은 스트레스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방어기제가 된다고 한다. 병상에서 투병생활을 하는 이도 마음껏 울면 심한 병도 호전되고 기적적으로 낫는다하여 요즘은 웃음 치료, 미술 치료, 음악치료에 이어 울음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눈물은 인간만이 흘리는 원초적(原初的) 순수(純粹)요, 신(神)이 내린 묘약(妙藥)이라 할 수 있다. 오늘도 내일도 산책을 하면서 먼데 하늘을 우러러 보며, 시원한 숲속을 쳐다보며. 잘 살아주는 자손을 지켜보며 행복한 눈물을 흘리고 싶다. 이제 골방에 누워 애창곡을 들으며 혼자서 저만치 눈물의 의미(意味)를 생각해 본다. 오범세 前 인천청천초등학교 교장 인천교육대학 졸업 인천 작전초 교감인천 청천초 교장 학교경영 우수교 표창한자지도사(성균관장)사회교육 강사(한국어, 한문, 교양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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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6-22
  • [학생명예기자 마당] "주한미군 주둔 vs 자주국방", 우리의 현실은?
    [교육연합신문=김성아 학생명예기자] 전시작전 통제권 환수 문제와 함께 우리나라에 주둔해 있는 주한미군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최근 미국 CIA에서 발표한 국방력 순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핵무기를 제외하고도 9위에 오르는 성과를 보였다. 막강한 군사력을 자랑하는 이스라엘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우리나라도 자주국방이 가능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주한미군 주둔으로 인한 소음문제, 환경문제 등으로 많은 피해를 입고 있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라는 주장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주한미군 주둔으로 인한 국가 경쟁력 향상, 국가신뢰도 향상 등을 근거로 그들이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한미군이 주둔하면서 맺었던 SOFA 협정은 치외법권 인정 등으로 인해 우리와 미국이 종속관계에 있다고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그 후 주한미군의 범죄도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 훈련장 주변은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태이다. 그것을 복원하는 비용도 대부분 우리나라가 지불하고 있다.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그들의 군사력, 이익 둘 중 어느 것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받기로 한 시점에서 앞으로 주한미군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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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6-09
  • [학생명예기자 마당] 세상을 바꾸는 힘
    [교육연합신문=송인영 학생명예기자] 나는 열여덟 해를 살아오면서 세상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 끔직한 일들이 인간들로 인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허영심과 겉치레의 상징인 모피 코트를 위해 살아 있는 새끼 바다표범의 가죽을 벗기고, 아마존에 살고 있는 세렝게이루를 무참하게 짓밟아 가면서까지 숲을 개간하고, 또 자신의 뜻을 비폭력으로 일관되게 전달하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때리고 죽이는 끔찍한 일들···. 안타깝게도 그런 일은 세계 곳곳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반면에, 부당한 억압과 폭력에 맞대응하지도 않고 굴복하지도 않는다는 신념 아래, 위험에 처한 동물을 구하거나 파헤쳐질 상태에 놓인 숲을 온전하게 보호하고, 억울하게 침해당한 인권을 되찾기 위해 ‘비폭력 직접 행동’에 나선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그들의 숭고한 저항은 위대한 것이어서 지금까지 지구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인류의 힘인지도 모른다. 비폭력주의라고 하면 우선 마하트마 간디를 잊을 수 없다. 그러나 비폭력주의의 근원은 인도 종교의 한 부류인 자이나교(敎)의 중심 사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불살생(不殺生)과 무해(無害), 즉 모든 생물을 살해하지 말며, 또 남이 살해하고 있는 것을 용인하지도 않는다는 게 그 요지이다. 이 사상에 깊이 심취한 간디는 더욱이 레프 톨스토이나 헨리 소로 등의 영향을 받고 영국 식민 정치에 대해 비폭력 저항 투쟁을 전개하여 식민지 인도의 독립 및 민족의식의 핵심으로 삼았다. 머지않은 과거의 역사 속에서 비폭력을 내세워 투쟁한 사람은 비단 간디만이 아니다. 미국 흑인 운동의 지도자 마틴 루터 킹도 간디로부터 크게 공명을 받아 비폭력 시민 불복종운동을 조직하여 세계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사회는 고정된 것이 아닌 움직이는 것이다. 움직이는 사회는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도 있고, 부정한 방향으로 변화할 수도 있다. 가변적인 성향을 가진 사회의 여러 문제를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성숙한 시민 의식일 것이다. 성숙한 시민 의식이 행동하는 양심과 더불어 비폭력 직접 행동으로 나타나면 아무리 어려운 사회 문제, 국가 문제, 인류 문제라 할지라도 쉽사리 풀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행동하는 양심’을 가진다면 뭐가 어렵겠는가. 익히 알다시피 1980년대에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민주화를 비롯한 큰 변화의 흐름을 이끌어 냈다. 이제는 그 흐름이 늘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져 바르게 정착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그러려면 급격하게 움직이는 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행동하는 양심을 가진 멋진 지식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고, 나아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지구를 위협하고 인류의 생존을 위태롭게 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그런 일들을 어떻게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양심’이란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으로 나와 있다. 그것은 실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귀한 가치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러한 양심도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하등 쓸모없는 가치일 뿐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다. 양심이 진정한 양심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오직 바른 행위로 드러날 때가 아니겠는가. 그때야 비로소 ‘행동하는 양심’이 될 것이다. 광주 문정여고 송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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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31
  • 5월에 제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교육연합신문=편집국] 신록의 계절 5월이다.해마다 이 무렵이면 지난 날 너희들과 함께 꿈의 교정에서 희망을 얘기하며 청춘과 사랑, 그리고 열정과 미래가 공존했던 추억들을 기억하곤 한다. 그 시절들은 5월처럼 푸르렀고, 영원히 간직될 시간들로 내 기억에 남아있다. 시간은 우리를 멀리 데려와 이 아름다운 별에서 또 하나의 봄을 맞이하게 하지만, 기억만은 그날에 머물러 우리들의 아름다운 영혼을 되새김질 하게 한다. 사랑하는 나의 제자들아 시인 노천명은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했다. 여러 개성을 가진 꽃들이 봄의 향기를 물씬 풍기며 여기저기서 여왕의 자태를 뽐내며 잘난 체를 하는 듯하다. 여왕다운 품위와 인격을 갖추어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고, 시들어가는 푸른 잎새와 주름져 패어가는 심령 가운데서 겸손함을 터득하는 이 신록의 계절, 우리들이 사랑하는 싱그러움을 가슴 깊이 안으며 몇 가지 삶의 자영분이 될 얘기들을 너희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우리들이 함께 공부하던 그 푸른 시절들을 떠올리며 읽어줬으면 좋겠다. 호주에 닉 부이치치(25세)라는 청년이 있다. 팔다리가 없는 암울한 이 청년은 인간으로서 최저의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삶을 극복하여 승리의 함성으로 다시 일어났다. 이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감동실화다.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삶에 동굴이란 없다’는 자세로 살아가야 할 이유를 우리들에게 전해 주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각 사람마다 물질의 동굴, 건강의 동굴, 경제의 동굴, 절망의 동굴, 이기주의의 동굴, 냉소의 동굴이 있다. 이를 빨리 빠져 나가려면 믿음이란 포크레인으로 동굴을 파내 터널을 뚫어야 된다. 앞뒤가 막혔다고 탄식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욥’처럼 ‘내가 가는 길 그가 아시나니 나를 단련시킨 후 내가 순금 같이 나오리라’는 자세로 당당히 외치는 모습이 필요하다. 믿음은 개념이 아니라 삶이니, 팔다리가 없는 그가 희망이 없는 마음의 동굴에 갇혀 있지 않고 터널을 적극적으로 빠져나와 밝은 세상에 안겼음을 우리는 늘 기억해야 한다. 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녹화내용을 보면서 교정을 하고 수없이 연습을 하는 연습벌레였다. 골프 황제가 되기 전 타이거 우즈는 코치에게 자세 교정을 원했다. 코치는 ‘5분이면 내용을 전수할 수 있으나 2년 동안 우승을 포기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예’라고 답을 했고, 가르쳐준 폼을 가지고 2년 동안 연습에 연습을 가했다. 그는 그렇게 교정의 사투를 통해 14번 중 10번을 우승하며 성공의 월계관을 썼다. 또 푸에르토리코의 유명한 화가 루벤스는 ‘노인과 여인’이라는 명화를 남겼다. 이 작품을 보면 어떤 노인이 젊은 여인의 젖을 먹고 있는 모습이다. 그림만 놓고 보면 파렴치한 노인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그 노인은 푸에르토리코 독립 운동가였다. 그는 음식물이 전혀 공급되지 않는 상태에서 사형 날짜를 기리고 있는 극한적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 딸이 출산 후 아버지 면회를 갔고, 자식으로서 마지막 해줄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다며 아버지에게 젖을 먹이는 장면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장면이지 않은가? 우리는 이렇게 본질을 알면 같은 모습도 시각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롭게 보면 인생의 구조와 틀이 달라지고, 교정(회개)이 없는 모습은 허울뿐임을 알아야 한다. 어떤 자가 성공의 투구를 쓰는가를 늘 살펴보고, 본질을 꿰뚫어 봐야 한다. 자기 교정이 빠르면 빠를수록 건강이 회복되고, 축복이 회복되고, 행복이 회복되는 것을 우리는 가까이서 늘 목도하며 살고 있다. 또 하나의 이야기도 우리에게 삶의 지평을 전해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 같아 얘기를 들려준다.재일교포 가운데 손정의란 분이 있음을 너희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가 야후 제펜, 소프트뱅크의 회장이며, 세계적 부호의 반열에 오른 존재임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는 1981년도 소프트뱅크를 창업하면서 아르바이트생 2명을 데리고 사과상자를 얻어놓고 일장 연설을 하였다. 2명의 아르바이트생 앞에서, “나는 5년 이내 우리 회사 매출액을 10억엔, 10년 이내 100억엔, 20년 이내 1조억엔을 이룰 것이다.”고 열강을 하였다. 30년이 지난 지금 그의 회사는 2만7천억 달러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당시 연설을 들었던 2명의 아르바이트생은 손정의 사장을 정신이상자로 생각하고 다음날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고 한다. 만약 그의 신념을 믿고 따랐다면 아마 지금쯤 회사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떤 생각을 품고 살아야 축복받는 인생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좋은 일화가 아닐 수 없다. 제자들아,모든 사람들은 성공을 꿈꾼다. 그러나 성공의 월계관을 쓴 사람들은 흔치 않다. 왜 그럴까?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우리는 나아가야 할 삶의 이정표를 하나쯤 찾을 수는 있다.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은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의 자세’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긍정이란 에너지를 솟구치게 하고 열정을 끌어올리는 속성이 있기에, 우리의 생각을 늘 긍정의 자세에 맞추어야 한다. 나는 할 수 있다. 내 생각 속에 ‘전진’의 기어를 집어넣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주춤 주춤하는 중립기어(Nuturel), 슬금슬금 뒤로 물러가려는 후진(Return)기어, 정지하는 파킹(Parking)기어가 아니고, 자동차의 추진력인 전진(Drive)기어를 집어넣어야 한다는 말이다.‘기어를 어디에다 넣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인생의 페달을 밟느냐’가 중요하다. 여러분의 생각과 마음을 비전, 밝음에 두고, 공회전(Nuturel)이나, 후진(Return)이 아닌, 전진과 진보의 풋풋한 역사를 기술하며 뻗어나가는(Drive) 사람이 되어야 한다. 어떤 기어(생각)와 맞물려 지내느냐를 늘 염두에 두자. ‘생각이 에너지’라는 구호를 들어봤을 것이다. 창조적인 생각은 감사의 생각으로 변한다. ‘내 생각을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느냐?’에 늘 초점을 맞추자. 콜로라도주에 400년 된 느티나무가 있다. 14번의 눈사태, 수없는 폭풍우에도 잘 견디며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작은 딱정벌레에 견디지 못해 큰 거목은 쓰러지고 말았다. 이 일화에서 딱정벌레는 게으름과 나태, 염려, 자포자기, 자기부정을 뜻한다. 이런 작은 벌레 하나 이겨내지 못하는 이는 미래가 없으며,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전진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지 않는 사람은 빈수레처럼 굉음만 낸다. 여러분의 인생 자동차는 공회전만 하는 N에 있는가? 뒤로 후진하는 R에 있는가? 아니면 목표를 바라보며 무한 전진하는 D에 있는가? 아직도 전진기어를 놓지 않고 후진이나 중립기어에 머무르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에게 반문해 보기 바란다. 진정 나의 제자들은, 이제라도 전진기어를 힘차게 넣고, 신념을 기지고 축복의 대로를 질주하기 진심으로 바란다. 나의 제자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언제나 희망을 전해 주고 싶다. 이 세상에 아직까지 정의가 있고 꿈이 살아있기에 우리들은 언제까지나 희망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해마다 5월이면 파릇한 새싹과 푸르름이 돋아나듯이 우리에게 절망은 한때 스쳐가는 겨울과 같은 시간일 뿐이다. 위에 예시한 몇 가지 일화들을 늘 기억해 주고, 이따금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꿋꿋하게 이겨나가는 의연함을 보여주기 바란다. 나는 나의 제자들이 이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열정과 온 정성을 다해 삶을 꾸려나가는 그런 존재이기를 늘 바래본다. 오늘 다시 바라보는 5월의 하늘은 끝없이 높고 청명하다. 내가 기억하는 너희들의 밝고 고운 희망처럼 초록빛이 온 세상을 뒤덮었다. 시간이 흘러 제자의 나이가 들만큼 들어도 나에게는 너희들이 언제나 아이처럼 보인다. 이것이 스승의 마음인가 보다. 사랑한다. 5월을 닮은 나의 아이들아, 나의 아름다운 제자들아. 박영조 인천전자마이스터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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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14
  • [기자수첩] 젊은 청춘아 안녕, 안녕!
    [교육연합신문=김수아 기자] 독일의 대문호인 괴테가 스물다섯이 되던 해 봄, 그는 이미 약혼자가 있는 샤로테 부프를 사랑하게 되면서, 그녀를 향한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절망한다. ‘아 사랑하는 로테여 안녕, 안녕!’ 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베르테르는 자신의 머리에 권총을 쏘아 자살을 하며 소설은 마무리된다. 사랑에 좌절한 많은 청춘들이 같은 복장을 하고 자살하게 되었다는 것에서 유래한 ‘베르테르의 효과’가 요즘 자주 언급된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독일 문호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현실로 나온 것인가. 올해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날 무렵 전문계고 출신의 카이스트 대학생이 자살했고, 언론들도 대서특필하고 나섰다. 언론들은 괴테의 낭만주의적인 ‘베르테르 효과’를 들고 나오면서 자살의 내면보다는 자살 자체의 초점을 맞춰 선정적 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입시 스트레스나 좌절로 목숨을 끊는 고등학생이 한 해 줄잡아 100명이 넘지만, 카이스트처럼 보도되는 경우는 드물다. 서남표 총장은 이런 대참극 앞에서도 “미국 명문대의 자살률은 더 높다”고 말해 비난을 자초했다. 자살과 경쟁력의 함수관계에 관한 나름의 발언이었겠으나, ‘경쟁을 통한 발전’을 중시하는 서구 명문대들의 현실을 봤을때, 그의 가학성에도 명분이 아주 없지는 않다. 현재 카이스트를 대변하는 듯한 그의 발언은 “집단의 움직임은 명분 없이는 불가능 하다”란 말을 떠올리게 만든다. 2007년 서남표 총장은 취임시 교내의 학생들 사이에 경쟁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했고, 실제로 그런 방향의 정책을 내놓았다. 대표적인 제도가 차등등록금제이다. 카이스트 학생은 원래 등록금을 내지 않으나, 대학 측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해진 기준의 학점에 이르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0.01점당 6만 원가량을 내도록 하는 정책을 실시한 것이다. 이에 학생들은 평가기준이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이기에 친구들과 우정을 쌓는 대신, 캠퍼스 내 무한경쟁의 환경 속으로 내몰렸다. 미필적 고의(未必的故意)란 말이 있다. 본인의 행위로 인해 어떤 범죄 결과와 발생 가능성을 인식하였음 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의 발생을 인용한 심리상태를 말한다. 이번 자살사건은 어쩌면 ‘경쟁에서 낙오하는 사람은 어쩔수 없다’는 철저한 경쟁논리가 가져온 예고된 참사일지도 모른다. 과연 이런 억압적인 교육제도 속에 방치된 것이 학생들의 잘못인가. 한국의 교육계는 학교가 만들어낸 미필적 고의가 확정적 고의(자살)로 바뀌게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학교 내에서의 적당한 경쟁은 필요하다. 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리지 않도록 하는 해결책은 대학과 학생들이 서로의 책임을 떠넘기지 않고 서로 소통하는 분위기가 우선이 되야 할것이다. 대학, 교수, 학생이 서로 상생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적절히 수용한다면 문제가 극단적으로 흐르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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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22
  • ‘국사’…우리 정체성, 자긍심, 영혼의 뿌리
    [교육연합신문=양원석 기자] 이배용 국가브랜드위 위원장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 중국의 동북공정 등 우리역사에 대한 주변국의 왜곡이 이어지면서 역사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역사와 문화에 대해 제대로 된 인식을 갖춘 사람을 만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우리 것’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한국사 실종’이 논란을 빚고 있다.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고1학생은 앞으로 3년간 국사를 공부하지 않고도 졸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해까지 고등학교 1학년생은 국사가 필수였으나 올해부터는 ‘선택과목’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국사 필수과목 지정과 역사교육 강화를 위한 자문기구로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이하 역사추진위)’를 설립했다. 위원장에는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이 선임됐다. 이배용 위원장은 평생을 우리 역사와 함께 한 사학자이자 교육자이다. 1985년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교단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이화여대 인문대학장을 거쳐, 2006년부터 4년간 이화여대 총장을 지냈다. 국사편찬위원, 한국사상사학회 회장, 한국여성사학회 회장, 국립중앙박물관 운영자문위 위원장 등 역사학자로서의 활동은 물론이고, 교육자로서도 두각을 나타내 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한글, 서원, 사찰, 나눔과 베풂의 정신 등 ‘우리’를 상징하는 유-무형의 역사적·문화적 유산을 발판삼아 국격을 높이고 우리문화를 재창조하는 역할을 맡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지금까지 그가 일궈놓은 성과는 결코 작지 않다. 안팎으로 우리 역사와 문화가 위기에 놓인 이때, 안으로는 우리 것에 대한 자존감을 높이고, 밖으로는 찬란한 우리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는 데 있어, 이 위원장은 안성맞춤의 ‘적임자’라 할 수 있다. 이배용 위원장으로부터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1. 누구보다 우리 역사에 대한 조에가 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역사’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역사란 단순히 과거의 것이 아니라 우리 삶과 현실 속에서 숨쉬고 살아있으며, 새로운 미래를 여는 교훈이며 가치입니다. 法古創新(법고창신), 溫故知新(온고지신)의 뜻과 같이 역사는 새로운 창조를 위한 밑거름이고 우리 영혼이며 모든 지식의 뿌리입니다. 일본 제국주의가 국어와 국사교육을 금지한 이유는 바로 우리 정신의 뿌리를 말살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역사에 대한 바른 인식, 국가관, 우리 것에 대한 정체성이 없다면 미래로의 발전은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法古創新(법고창신)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풀이하면 옛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고 새 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 溫故知新(온고지신)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앎. 2. 청소년기 국사 교육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국사는 단순한 일개 과목이 아닙니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 정신과 모든 지식의 원천이기 때문에 역사교육은 ‘혼을 불어 넣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세계인이 깜짝 놀랄 만큼 뛰어난 문화유산을 어느 나라보다 풍부하게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것을 알려 하지 않고 배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제대로 된 의식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우리 것을 알려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다음세대에 국사의 중요성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누가 이를 대신 하겠습니까? 자국사를 필수로 하지 않는 나라는 없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국사’는 우리 정체성과 자긍심과 영혼의 뿌리입니다. 3. 사학자로서 특히 일제 강점기 침탈사와 역사속 여성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1969년 학부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대학원 사학과에 들어갔습니다. 당사는 나라를 되찾은지 얼마 되지 않은 때로 우리가 나라를 빼앗긴 원인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경제주권을 잃어버린 데 주목하게 됐습니다. 당시 제국주의 침탈의 핵심은 광산(금광)이권(利權)에 있었고 이것을 빼앗긴 것이 결정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관련 계약서, 조약, 체결과정 그리고 우리 정부의 대응 등 광산이권을 빼앗긴 전 과정을 살펴보며 본격적으로 일제 침탈사 연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동시에 역사속 여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선덕여왕, 명성황후 등을 중심으로 여성의 가치와 역할을 재조명하는 연구를 지속해 왔습니다. 4.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계십니다. 위원회의 역할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국가브랜드위원회는 전 세계에 우리가 가진 뛰어난 유무형의 유산을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해 우리의 국격을 높이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유산은 이른바 하드웨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글, 나눔과 베풂의 문화 등 우리의 정신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역할도 포함됩니다. 국내적으로는 국민들이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도록 교육하고 홍보하는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5. 올해 브랜드위원회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먼저 우리 정신문화의 본향이라 할 수 있는 서원과 사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흥선대원군이 대대적으로 서원을 정리하기 전까지 전국에는 670곳의 서원이 있었습니다. 대원군 집권 후 그 수가 40여곳으로 크게 줄었으나 그 후 많은 서원이 다시 문을 열어 현재 전국에 503곳의 서원이 있습니다. 중국에도 서원이 있지만 제향(祭享)의식이 이뤄지는 곳은 전 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합니다. 전국의 서원을 단순한 과거의 문화재로만 보지 말고 우리 정신문화를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교육공간 겸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면 지자체의 경제발전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5월 중에 우리 전통의 나눔과 베풂의 정신을 지구촌 곳곳에 전파하기 위한 'World Friends Korea(이하 WFK)' 봉사단 발대식도 있을 예정입니다. 이들은 앞으로 도움이 필요한 세계 각국에서 집 짓기, 의료, 기술나눔, 교육 등 다양한 영역의 봉사활동을 펼치게 됩니다. 이 또한 브랜드위원회가 힘을 쏟고 있는 역점 사업입니다. 이밖에 대국민 캠페인(TV 공익광고)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사업도 추진중입니다. 6. 최근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열렸던 역사추진위 주최 토론회에서 ‘스토리 텔링’ 기법을 적극 활용한 역사교육을 강조하셨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조선의 건국과정을 ‘1392년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했다’는 식으로 역사를 가르쳤습니다. 이런 딱딱한 서술위주의 수업방식에서 벗어나 초중고 각 발달단계별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이야기 중심의 역사교육을 펼쳐보자는 것입니다. 초등학생에게는 구체적인 지식보다는 역사 전체의 얼개를 이해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역사가 재미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흥미를 유발시키는 수업이 필요합니다. 중학생을 대상으로는 특히 현장학습, 체험학습 등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수업을 더욱 활성화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역사에 대한 흥미를 느끼도록 하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이 사회와 국가 전체에 대한 자긍심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사 속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방식의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합니다. 7. 브랜드위원회의 설립근거가 대통령령이라 더 효율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시행령이 아닌 법률에 설립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가진 역사적, 문화적 유산을 세계에 알리고 이를 통해 우리의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G20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으면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때만큼 좋은 기회도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원회가 본래 설립취지에 맞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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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22
  • “학교폭력 근절, 학부모 참여폭 확대시켜야”
    [교육연합신문=김수아 기자]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한나라당 배은희 의원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원한나라당 배은희 의원은 학부모들이 자치위원회에 과반수 이상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보장을 위해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을 2010년 7월 26일 발의한 바 있다. 그는 효과적인 학교폭력 근절방안에 대해 "교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학생입장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학부모를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효과적인 학교폭력 근절방안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교폭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학교 폭력 발생시 교내에서 쉬쉬하려만 해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사실의 은폐는 해결책을 찾기 어렵게 만들고 문제를 키우기만 할 뿐입니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놓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학교폭력을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교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학생입장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학부모를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것입니다. 현재는 각 학교별로 자치위에 학부모 대표가 평균적으로 한 명 정도 참여하고 있으나 사실상 적극적인 의견개진이 어렵고, 교사 중심으로 구성된 자치위는 감사나 평가 등을 우려하기 때문에 사건을 축소·은폐할 가능성이 농후해, 실제로 유명무실화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부모를 과반수를 이상 참여시켜 자치위를 실질화하고 학교폭력 문제를 초동단계부터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교내 학교폭력자치위…학생입장 잘 아는 학부모 중심돼야 ▶학교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지난해 '제2의 김수철 사건'을 근절한다는 취지에서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이 '학생안전강화학교'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예산상의 문제와 더불어 실효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학생안전강화학교 사업은 작년 잇따라 터진 교내 성범죄사건에 대한 후속조치로 우범지역에 위치한 학교를 선정해 교육청별로 보안시설을 추가적으로 설치해 주는 사업입니다. 위 학교에서는 CCTV나 출입문 자동개폐기를 비롯한 시설과 청원경찰 등 보안인력이 배치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개선할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 대한 출입자 관리, CCTV와 인력을 확보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구체적인 매뉴얼 등 체계적인 보안전략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미국, 영국, 일본 등과 달리 아직 학교시설에 대한 안전지침이 따로 없습니다. 감시, 외부인 출입통제, 재해예방 등 요소를 꼼꼼히 고려해 모든 학교에 적용될 수 있는 안전 가이드라인 마련이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교중퇴(학업중단학생)학생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이 여전히 크게 부족합니다. 이 문제는 학교폭력문제와도 필연적으로 연결됩니다. 중퇴자 방지 (사전 예방적 측면)와 중퇴학생(사후 관리 측면)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시급해 보입니다. 사후관리도 필요하지만 학생이 중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기 전에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피해학생에 대한 관심과 치유가 중요합니다. 현행 '학교폭력대책및예방법'에는 가해자는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게 되어있지만 피해자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상담치료에 참여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피해자를 배려한 처사였지만 이러다보니 오히려 가해자만 상담과 치료의 혜택을 누리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가해학생도 분명 정서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상담 및 치료가 필요하겠지만 소속집단 안에서는 힘 있는 자이기 때문에 폭력사건이 알려진다해도 학생들 사이에서 위축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조금 다릅니다. 학생이 한번 따돌림이나 구타를 당하면 학생들 사이에서 낙인이 찍히게 되고 다른 학생들도 같이 괴롭힘을 받을까봐 친하게 지내기 더 꺼려합니다. 피해자가 불안감을 이겨내지 못해 가해자로 변하거나 다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자퇴는 물론 정신질환까지 발전한 사례가 밝혀진 것만 이미 수십 건입니다. 그러므로 피해 학생들을 거의 방치해 두고 있는 현재의 제도를 반드시 개선해야 하고 그 해결책 중 핵심으로 외부 상담전문가와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학가협) 등 피해자 상담치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단체에서는 피해학생들을 직접 전국으로 찾아다니면서 '발굴'하고 있습니다. ▶예체능 대입 수험생의 92%가 공교육에서 방치돼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체능계열 대학의 입학정원은 연 9만명 수준입니다. 일반 4년제 대학은 이 중의 절반도 안 되는 4만명 정도이고요. 2,3년제 전문대와 심지어 사이버대학까지 합친 숫자가 9만명을 조금 넘는 정도라는 뜻입니다. 반면 전국 고등학교 중에 예체능을 전문으로 하는 학교의 학생 수는 모두 합쳐봐야 겨우 7,500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일반계 고교에서 예체능 수업은 입시과목에 밀려서 거의 유명무실한 수준입니다. 설사 정상적으로 수업을 한다 할지라도 예체능계열 학생이 필요로 하는 수준과 일반학생들이 하고자 하는 수준은 차이가 많이 납니다. 한마디로, 일반계 고교에서 예체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학교과정만으로는 준비가 불가능하다는 얘깁니다. 교과부에서 이에 대한 대책으로 작년에 처음 '예술·체육 중점학교'를 지정해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계 고교이되 예체능 과정을 심화하여 운영하는 학교를 육성하겠다는 건데요. 현재까지는 30개교에 불과해 거의 영향을 줄 수 없는 수준입니다. 앞으로 '예술·체육 중점학교'를 지금보다 훨씬 많이 늘리고, 기존의 예체능고교에서도 재능있는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장학제도가 보다 확충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직영급식 전환과 관련해 위생상태 불량이 심각하다는 지적을 하셨습니다. 현재 전국 초·중·고 및 특수학교 1만1312개교 중 99.9%인 1만1303개교에서 급식을 실시하고 있고 이 가운데 90.7%에 달하는 1만262개교가 직영급식 방식을 시행중입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상반기부터 2010년도 하반기까지 직영급식을 실시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급식 위생점검을 실시한 결과 서울지역의 경우 72%가 시정명령을 받았습니다. 또한 지역별로 서울은 936개 학교 중 677개 학교(72%)가, 인천의 경우 10개 중 8∼9개 학교가 시정조치 됐고요. 이어 충북, 충남, 대구 등에서도 10개 학교 중 6∼8개 학교가 조치됐습니다. 당초 직영급식 의무화를 추진한 곳에서는 직영급식이 위탁급식보다 훨씬 안전할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현재상황은 직영급식은 위생상태 개선에 거의 효과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직영급식과 위탁급식에 대해 학교별로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시간강사 처우개선을 위한 고등교육법이 얼마 전 국무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그러나 현장반응은 '싸늘'한데요. 개정안의 골자는 시간강사에게 대학의 교원으로서의 법적지위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신분보장이나 임용절차 등을 국공립대학 및 사립대학 교원에 준하여 적용하고 임용기간은 적어도 1년 이상으로 하도록 했습니다. 강의료도 올해 6만원 수준에서 2013년 8만원까지 올릴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한 주에 9시간 강의하는 강사는 지난해 국립대 전임 교원 평균 연봉 4,000여 만 원의 50% 수준을 받게 됩니다. 일부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기존 정규직 교원이 비정규직인 강사로 대체되지 않느냐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전국 대학의 80%를 차지하는 사립대에게 과연 이 개정안이 효과가 있을 것이냐는 것입니다. 아직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벌써부터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국공립대를 관할하는 교과부에서 정규직 교원 충원에 대해 감독할 것이고, 국회에서도 국정감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감시할 것입니다. 사립대학의 경우도, 교과부에서 대학 지원사업 평가 등의 지표를 통해 간접적으로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이번 고등교육법 개정은 시간강사 처우 개선의 첫걸음을 뗀 것입니다. 뭐든지 처음 시작인 중요한데요. 앞으로 차차 예산지원을 비롯해 강화된 방안이 계속 나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으셨습니다. 귀국 후에는 KIST의 과학연구센터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셨습니다. 선배 여성과학자로서 뛰어난 여성과학기술인 양성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18대 국회 의정활동을 시작하면서 아무래도 과학자 출신이다 보니 국가과학기술정책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취지가 좋은 사업이 추진력을 잃거나 과학현장을 잘 모르는 탁상행정 정책 등을 보면서 저는 "국가과학기술정책을 세우고 결정하는 데 과학을 이해하는 사람이 더 많이 있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실제로 흔히 말하는 '이공계 출신'인 국회의원이나 공무원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듭니다. 18대 국회의원 중 학부기준으로 이공계 출신이 10%도 안 될 정도니까요. 게다가 전체공무원 61만여명 중에 이공계 공무원은 17%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고등고시라고 불렸던 5급 공무원 임용에서 이공계는 30%미만이며, 이중 여성인 경우는 더욱 심각한데, 고작 6.8%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우선 이공계의 공직 진출로를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여성과학자의 관리직 임용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며, 정부정책 참여도도 높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 칼럼·피플
    • 인터뷰
    2011-04-22
  • “수험생 부담 덜어주는 것, 외교 못지않게 중요”
    [교육연합신문=김수아 기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한나라당 윤상현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이다. 외교와 통일문제를 주로 다루는 그가 얼마 전, 대학이 입시전형요강을 멋대로 바꿀 수 없도록 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고3 수험생들이 갑작스런 대입전형 변경으로 혼란을 겪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대학이 전형요강을 변경하는 경우, 고교 2학년에 올라가기 전까지 변경안을 확정·공표하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개정안은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의 공표시한을 ‘매 입학연도의 전전 학년도가 개시되는 날의 2개월 전까지’로 명문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고교 2학년에 올라가기 전, 즉 고등학교 1학년 12월 31일까지를 말하며 산업대, 교대, 전문대 등을 포함한 모든 대학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윤 의원은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전형요강이 최소 2년간 유지되면 그에 맞춰 수험생들이 더욱 안정적으로 입시를 준비할 수 있게 되고, 고액 사교육과 입시컨설팅으로 인한 사교육비 부담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교 전문가인 윤 의원을 만나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교육과 대체공휴일제를 비롯 일본의 역사왜곡 대응방안, 외교관 선발방식 다양화, 북한 식량지원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어 봤다. 1. 얼마전 대입전형을 변경하는 경우에는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기 전 변경안을 확정 발표하도록 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하셨습니다.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으로 대입전형제도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중에 하나가 교육사업입니다. 운동장 조성, 수업실 증설, 기자재 확충을 비롯해 이번 대입전형개정안 발의와 같이 교육환경을 개선하는데 큰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교사와 학생의 능력은 세계 최고수준입니다. 하지만, 제도적으로 뒷받침을 해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올해만 해도 수시모집이 5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대학이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대입전형계획과는 다른 입시요강을 발표했습니다. 당연히 수험생과 학부모는 혼란스럽고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의한 대입전형개정안(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의 공표시한을 「매 입학년도의 전전 학년도가 개시되는 날의 2개월 전까지」즉, 고등학교 1학년 12월 31일까지 대입전형을 확정∙공표하도록 법으로 명문화 하자는 것입니다. 이 법안이 시행될 경우 수험생들은 최소 2년 동안은 바뀌지 않는 대입전형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할 수 있게 됩니다. 이번 대입전형개정안은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서는 사교육과 입시컨설팅이 필수라는 비정상적인 현실에 반드시 필요한 제도입니다. 전형요강이 최소 2년간 유지되면 그에 맞춰 수험생들이 더욱 안정적으로 입시를 준비할 수 있게 되고, 고액 사교육과 입시컨설팅으로 인한 사교육비 부담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정적인 대입전형을 바탕으로 수험생은 자신의 개성과 실력에 맞게 대학을 선택하고 집중적으로 역량을 쌓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번 대입전형개정안입니다. 2. 2008년 대체공휴일제 법률안을 발의하셨는데요. 대체공휴일제가 필요한 이유와 도입시 기대효과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대체공휴일제도는 공휴일이 일요일 등 다른 공휴일과 겹칠 경우, 공휴일 다음의 비공휴일 하루를 대체공휴일로 지정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공휴일 수의 편차가 큽니다. 2008년에는 13일을 쉬었고, 2009년에는 10일만을 공휴일로 쉬었습니다. 안정적인 삶의 질을 추구하고 휴식을 통한 에너지 재충전으로 생산성을 높이자는 공휴일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체공휴일제도는 더 놀자는 법안이 아닙니다. 근로자의 잃어버린 휴일을 되찾아 주자는 것입니다. 문화관광정책연구원의 연구결과를 보면 대체공휴일제도가 시행돼 년 평균 4일을 더 쉬게 되는 경우 생산유발효과 8조원, 부가창출효과 3.5조원, 관광소비지출 4.2조원 등 총 11조 5천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고, 14만 명의 고용창출효과가 발생합니다. 결국 대체공휴일제도는 국가, 기업,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제도입니다. 3. 일본의 역사왜곡이 시간이 갈수록 정도를 더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국내에는 교육과정 개정으로 ‘한국사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방안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매번 우리 정부는 일본이 독도에 대한 도발을 감행할 경우에만 반응을 합니다. 이러면 일본의 의도에 계속 끌려 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사이버 상에서 활동하는 ‘반크’나 가수 김장훈씨가 일본의 행동과는 상관없이 독도와 관련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것처럼 우리 정부도 독도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 나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4. 외교관 자녀 특채비리, 상하이 스캔들, 해외 교민에 대한 고압적인 태도 등 외교부 공무원들의 행태에 대한 국민 여론이 곱지 않습니다. 이 같은 문제의 원인과 대안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리 외교관들의 직업의식이나 소명의식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모든 외교관들이 다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원격지이다 보니 정신적으로 긴장을 덜 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우선 이러한 문제는 비(非)외교부 출신 주재관들에 대한 사전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문제를 지적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재외 공관에 일하러 간다는 인식보다는 쉬러 간다는 인식을 갖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외교부는 이들에 대한 관리책임만 있을 뿐 인사에 관한 권한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외교부 직원들보다 사건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우선 외교부 간부들의 직업의식과 윤리의식을 높여야 합니다. 그리고 재외 공관장을 파견할 때 교민들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직무에 관한 교육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각종 봉사나, 외교부서 외의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방법도 강구되어야 합니다. 또 외교관 선발방식을 다양화해야 합니다. 제가 입법발의한 가칭 ‘외교아카데미’ 설치법안도 대안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외교아카데미를 통해 다양한 소양을 갖춘 인력들이 외교관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아카데미 내부에서 경쟁을 거치게 함으로써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외교부는 어느 부서보다 수평적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근무연수나 직급에 얽매이기보다는 능력이 뛰어나고 국가관, 책임감, 소명의식이 투철한 인물들이 중용되는 구조가 되어야 합니다. 5. 북한의 식량지원 문제의 바람직한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저는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인 식량지원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말하면 북한이 식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이 식량이 부족한 것입니다. 북한은 지금 군량미 100만 톤을 비축해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곡물 생산량은 되레 늘었습니다. 그럼에도 북한이 식량을 모으는 이유는 내년 4월 김일성 100주년 생일에 맞춰 예정된 3대 세습을 위한 ‘특별 식량배급 이벤트’를 벌이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군량미가 아니더라도 40억 달러나 되는 김정일의 비자금만 풀더라도 1,600만 톤의 식량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는 북한이 굶고있는 주민을 먹여 살리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에 지원되는 쌀의 99%는 군이 가져가고 그 외 권력기관이 1%를 가져간다는 증언에서 보듯 북한에 지원된 식량은 북한주민에게 전달되고 있지 않습니다. 북한 주민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김정일을 비롯한 북한권력층의 전향적인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분배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못한 상황에서 지원되는 식량은 정권유지와 체제홍보에 악용될 것이 뻔하고 이는 북한주민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6.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특수이산가족’으로 보고 접근하면 안 됩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정부가 이분들을 북한주민으로 인정하는 것이 됩니다. 국군포로와 납북자는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대가를 주고서라도 반드시 귀환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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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22
  • [교육칼럼] 촌지는 있다
    [교육연합신문=편집국] 임승규 교육칼럼니스트 스승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학부모는 공포의 시간이다. 선생님에게 선물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초·중·고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화상품권 등 유사 현금을 제공한 경험이 있는 학부모가 전체의 18.6 %를 차지했다. 선물을 고민하느니 차라리 상품권이 마음이 편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촌지(寸志)는 원래 '작은 정성' 이라는 의미이다. 촌지는 현금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교사에게 주는 모든 선물을 통칭한다. 상품권이나 명품가방 등이 더 큰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런 분류는 합리적이다. 재미있는 점이 있다. 교육청은 원칙적으로 촌지를 불법으로 보면서 이미 근절된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교육청은 금품수수 및 복무규정을 근거로 '교사는 어떤 선물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세웠다. 교육청의 관점에서는 현재 촌지(선물)를 받는 사람은 없으며, 뉴스에 이슈화 되는 교사는 법을 어긴 일부일 뿐이다. 촌지는 있다. 명확한 사실을 인정하자. 그리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한국사회에서 촌지는 사회적으로 생긴 자연스런 문화이다. 교사를 존경하는 풍토에서 작은 정성으로 촌지를 제공하는 것은 역사적 전통이기도 하다. 거절할 수 없는 촌지들이 있다. 정성어린 천마리학, 직접 캐온 나물, 돌려보내면 상할게 뻔한 순대, 김밥 같은 것들이다. 부모님 없이 손자를 키우는 할머니가 학교에 힘들게 찾아왔다."선상님 이거 하나 드셔보세요" 손자가 혹여 삐뚤게 자랄까봐 마음고생 하는 할머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 고구마를 직접 손으로 찢어서 내 입에 들이대는데 그것을 거절할 수가 있겠는가? 이런 것들을 거절하면 오히려 할머니가 상처를 받을 것이다. 실제적으로는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촌지를 받는 상황에서 뚜렷한 기준 없이 촌지받은 교사를 처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촌지를 없애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촌지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음성적인 촌지를 양성적인 곳에서 없애기 위해 열린 공간에서 논의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촌지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촌지의 존재를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토론해야 한다. 둘째, 기존의 촌지를 주는 사회문화적 통념을 제도의 힘을 통해 개선하는 것이다. 계몽운동을 통한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 강제성을 토대로 한 합리적인 제도가 필요하다. 해마다 스승의 날이면 오는 공문이 있다. '촌지 안 주기, 촌지 안 받기 운동! ' 고작해야 학교 앞에 플랭카드 붙이고 가정통신문을 보낸다. 학부모들은 코웃음 친다. '그래도 주면 받더라'라는 인식이 학부모들에게는 깊게 깔려 있다. 촌지가 없던 지역에서 단 한명이라도 촌지를 주는 순간, 폭발적인 영향력을 가진다. 다양한 사람이 모인 사회에서 인간의 이기심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내 아이 잘 봐주세요'하며 교사에게 금품을 건네는 학부모의 이기심은 나쁘다. 그러나 이것은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자연스런 행동이다. 모든 원인을 학부모의 이기심으로 돌려, 비난만 한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것을 자율에 맡기니 단 한명으로 무너지는 계몽운동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현상을 고치기 위해서는 제도를 고쳐야 한다. 해마다 스승의 날이면 선물금지 가정통신문에도 불구하고 선물이 쏟아져 들어온다. 작년 나는 작은 실험을 했다. 강력한 가정통신문을 보낸 것이다. "선물은 물론 꽃 한 송이라도 가져온다면, 가정통신문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부모님 속을 썩인 죄를 물어 하루 종일 벌을 세울 겁니다. 자식을 생각하신다면 스승의 날에 아무것도 들고 오지 못하게 해주십시오" 결과는 놀라웠다. 단 한명도 선물을 가져오지 않았다. 이는 교사의 강력한 의지가 있다면, 사소한 촌지도 근절될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일개 한 교실에서 일어난 작은 실험에 불과하다. 교단에 정의롭고 용기있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교사도 보통사람과 똑같은 인간이다. 욕심이 있기도 하고, 의지가 약하기도 하고, 추진력이 없을 수 도 있다. 이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은 강력한 제도이다. 제도적으로 단 1원의 촌지도 금지해야 한다. 특별감시반을 일시적으로 운영하여 강제적으로 집중단속하거나, 학교에 오는 학부모가 손에 아무것도 들고 오지 못하게 강제적인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선생님에게 작은 정성으로 촌지를 주는 사회문화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이다. 이 힘을 깰 수 있는 것은 강제성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제도 마련뿐이다. 학교는 '작은 선물을 가져오면 되는 곳' 이 아니라 '절대 선물을 가져오면 안 되는 곳' 으로 만들어야 한다. 군고구마를 들고 학교에 오는 할머니가 '아. 학교는 아무것도 들고 가지 않는 곳이지' 생각하며 빈손으로 오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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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기고
    2011-04-22
  • [교육칼럼] 징벌적 등록금제는 망국적 성과주의
    [교육연합신문=편집국] 박계승 교육칼럼리스트 최근 카이스트(KAIST)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로 인해 교육계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화려하게 출발한 서남표식 교육개혁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카이스트의 무리한 개혁은 젊은 과학도들을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 아래 사지로 몰아넣었다. 그곳엔 미래 과학의 탐구자들이 아닌 영혼을 잃어버린 학습기계만이 존재했던 것이다. 카이스트가 시행 중인 성적에 따른 징벌적 등록금제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망국적 교육방법이다. 연구하는 카이스트인을 위해 새롭게 도입된 이 제도는 미국식 성과주의의 잘못된 모방이며 반인권적, 반교육적 행위이다. 카이스트의 학생들은 성적이 '3.0'만 넘으면 모두가 전액(100%) 장학금을 받는다. 하지만 그 이하일 경우 점수에 따라 연간 최고 1500만원의 징벌적 등록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부담이 매우 크다. 혹자들은 미국 명문대학의 경우도 장학금 지급 성적이 '2.5' 이기 때문에 그리 가혹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평가방식에 대한 명백한 오용이다. 미국의 대학들은 학업성취도가 일정 수준 이상만 올라가면 되는 절대평가 방식이지만 카이스트는 결과에 대한 상대평가 방식이다. 한국 유수의 대학들이 카이스트와 같은 상대평가 방식을 따르는데 이는 무한경쟁을 통해 학습성과를 높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경쟁자들을 반드시 이겨야 하기에 학습결과 측면에서 보면 일면 의미있는 평가방식이지만 동료가 적이 되고 학업성취로 인한 스트레스가 자살까지 불러왔다면 이는 결코 올바른 교육방법이라고 말할 수 없다. 징벌적 등록금제는 결과만을 중시하는 한국교육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학습자들을 성적순으로 세우고 그것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현실에서 창의적 능력을 발휘하기란 매우 어렵다. 더욱이 결과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비양심적인 행위를 죄의식 없이 행하도록 조장하는 꼴이 된다. 전과목 영어수업도 문제다. 영어수업이 무한경쟁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 이는 궁색한 변명일 뿐이다. 글로벌세계에서 영어가 의사소통의 수단으로써 매우 유용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교과목을 영어로 수업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우린 필리핀처럼 영어를 제2 공용어로 하지 않는다. 당연히 수업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교수자의 설명을 학습자가 이해하기 위해서는 강의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수반되어야 하는데 이 때문에 교과교육이 아닌 영어교육이 되고 만다. 민족적 정체성 혼란 또한 야기될 수 있다. 언어는 정신을 지배한다. 한족에 흡수된 만주족의 예를 보라. 일제치하에서 조선어학회가 모진 탄압을 무릎쓰고 우리말을 지키고자 한 뜻이 바로 여기에 있다. 영어수업은 단순히 실용적 가치만을 두고 행할 일이 아니다. 성과지상주의가 만들어낸 작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선조들은 교육을 백년지계(百年之計)라 하여 오랜 시간을 두고 행했다. 단기간의 지식 전수가 아닌 지혜로운 인간의 양성에 초점을 두고 행한 것이다. 이는 모든 학문의 중심에 인간이 있음을 의미한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함은 백년지계의 핵심인 것이다. 징벌적 등록금제와 전교과 영어수업은 당장의 이익을 위해 더 큰 것을 놓치는 우매한 일이다. '旁岐曲逕(방기곡경)이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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